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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 글을 써서 연명하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젊은이들로부터 종종 '문장 공부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
나 같은 사람한테 물어본들 별 뾰족한 수가 없을텐데 하고 생각하는데, 뭐 좌우지간 그런 일이 있다.

문장을 쓰는 비결은 문장을 쓰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해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테지만, 요컨대 '지나치게 쓰지 말라'는 뜻이다.

문장이란 것은 '자, 이제 쓰자'고 해서 마음대로 써지는 게 아니다.
우선 '무엇을 쓸 것인가'하는 내용이 필요하고, '어떤 식으로 쓸 것인가'하는 스타일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젊은 시절부터 자신에게 어울리는 내용이나 스타일이 발견되는가 하면, 그것은 천재가 아닌 한 힘든 일이다. 그래서 어디엔가 이미 있는 내용이나 스타일을 빌려 와, 적당히 헤쳐나가게 된다.

이미 있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받아들여지기 쉬운 법이라서, 재주가 많은 사람 같으면 주변으로부터도 '와, 제법인데'라는 등의 소리를 심심찮게 듣게 된다. 당사자도 그런 기분에 젖는다. 좀더 칭찬을 듣고자 하여 - 그런 식으로 해서 영 그르친 사람들을 난 몇 명이고 보았다. 분명 문장이란 많이 쓰면 능숙해지기는 한다. 그러나 자신 속에 분명한 방향 감각이 없는 한, 그 능숙함의 대부분은 '재주'로 끝나고 만다.

그렇다면 그런 방향 감각은 어떻게 하면 체득할 수 있을까? 요는 문장 운운은 나중 일이고, 어찌됐던 살아가는 일 밖에 없다.

어떤 식으로 쓸 것인가 하는 것은, 어떤 식으로 살 것인가 하는 문제와 대충 같다. 어떤 식으로 여자를 꼬실 것인가, 어떤 식으로 싸움을 할 것인가, 생선 초밥집에 가서 무엇을 먹을 것인가, 그런 일 말입니다.

한차례 그런 일들을 다 겪어 보고 '쳇 뭐야, 이런 정도라면 문장 따위 일부러 쓸 필요도 없잖아'라고 생각할 수 있으면 그게 최고의 행운이고, '그래도 아직 쓰고 싶다'라고 생각되면 - 잘 쓰느냐 못 쓰느냐는 제쳐놓고 - 자기 자신만의 독특한 문장을 쓸 수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