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갈샤 이야기하는 것 아니었어?
가르시아 효과는 이 현상을 최초로 발견한 학자 John Garcia 박사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미각혐오학습(taste aversion learning)이라고도 한다.
당신이 어떤 음식A를 먹은 뒤에 독성물질로 인해 발생하는 전형적인 증상, 예를 들어 구토, 어지럼증, 두통, 복통을 경험하면 그 이후부터 그 음식A에 대해서는 전혀 식욕을 느끼지 않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은 쥐부터 개나 닭이나 고양이나 사람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척추동물에게서 나타난다.
지렛대를 누르면 먹이가 나온다는 사실을 쥐에게 학습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하루, 어떤 경우에는 일주일간이 필요하다. 개에게 종이 울리면 먹이가 나온다는 사실을 연상시키기 위해서도 역시 일주일 이상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하지만 미각혐오학습은 단 한 번의 시행만으로 충분하다. 딱 한번만 먹고 배탈이 나면 순식간에 그 음식이 꼴보기 싫어지는 거다.
이 학습과정은 당신의 의지와도 무관하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자기가 왜 이 음식을 싫어하게 되었는지 기억 못하는 경우도 있다. 미각혐오학습은 당신의 무의식수준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사실은 음식에는 아무 죄가 없어도 가르시아 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
멀쩡한 음식을 먹인 다음에 일부러 초음파를 위장에 쐬거나 롤러코스터를 태워서 속을 뒤집어놓아도 결국 우리의 몸은 롤러코스터나 초음파가 아니라 그 무고한 음식을 싫어하게 된다. 우리 몸은 구토, 어지럼증, 복통에 대해서만큼은 언제나 음식의 탓으로 여기도록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어째서일까?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렛대를 눌러 먹이를 먹는 법을 배우는 건 천천히 해도 안 굶어죽는다. 하지만 먹어서는 안되는 음식을 알기 위해서 여러 번 그 음식을 먹어야 한다면 우리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 아마 아주 먼 옛날에는 미각혐오도 지렛대처럼 느리게 배우는 개체들도 존재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독이 든 풀이나 지나치게 썩은 고기를 너무 자주 많이 먹은 덕분에 약해져서 자손을 남기지도 못하고 죽었다. 우리들은 모두 한 두번 만에 먹으면 안되는 음식이 뭔지 깨우칠 수 있었던, 그래서 살아남은 선조들의 후손들이다.
가르시아 효과의 의미를 일반화해보자. 우리는 무언가 우리의 생존에 직결되어 있는 것일수록 더 빠르게 배울 수 있다. 그렇다면, 뭔가를 빠르게 배우게 하려면 그것을 생존과 직결시키면 된다. 생존의 문제를 다루는 곳은 뇌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잡은 편도체다. 이 편도체가 자극을 받으면 학습은 가르시아 효과를 따르게 된다.
이제 지금까지 당신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협박받으며 학습해본 적이 있나? “내일까지 이걸 다 외우지 못하면 밥을 굶을 줄 알아.” “시험문제 하나 틀릴 때마다 네 신체의 일부에는 강렬한 통증이 가해질 것이야.” “너 이걸 못하면 죽을 줄 알아.” 그 협박이 심각하고 진지해서 당신의 편도체가 자극을 더 많이 받을수록 더 효과적인 학습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체벌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며 어떤 경우에는 학습을 촉진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어떤 기억을 머릿속 깊이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편도체는 지극히 단순한 것 밖에는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대개의 경우, 그 내용은 매를 맞지 않기 위해서 외워야 했던 공식이나 연표나 구구단이 아니라 매를 때리겠다고 협박하던 교사인 경우가 많다. 즉, 어떤 교사가 가르시아 효과를 기대하고 체벌을 실시한다면 그 결과는 교사에 대한 원한을 깊이 간직한 학생들을 배출하는게 최선일 것이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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