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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

사/ㅏ 2006. 7. 26. 09:35 Posted by 로드365


작년 이맘때 쯤
거액을 주고
돔페리뇽 빈티지1996 12병 들이 박스를 구입했는데.
지금 7병 남아있습니다.
5병은 아주 의미있게 터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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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을 일찍 터뜨리지 마라 ?

아니요

샴페인을 자주 터뜨리십시요



직업의 다른말은 "반복" 입니다.

어떤 일을 "업"으로 삼는 다는 것은
그 일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반복되는 일상을 견디지 못하고
수시로 직장을 이리 저리 옮겨보는데,
잠시 리프레시가 되는 것 같지만
이내
떨어져서 볼때는 멋져보이던 그 새 일들 역시
또 다른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모든이들이 부러워 하던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버리고
스튜어디스를 하고 있는 친구가
제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매일 다른 뉴스를 보도했지만 내 일은 그저 “프롬프터를 읽는일”을 반복하는 것이었어
지금은?
비행기는 매일 다른곳을 다니고 있는데 비행기 안에서 나는 매일 같은 일을 하고 있어”
그는 내일도 모래도 같은일을 할것입니다. 그게 직업이니까요


피카소는 그림을 반복해 그렸고
채플린은 영화를 반복해 만들었습니다.
박지성은 매일 볼을 찹니다.
적어도 직업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매월 결산을 반복하는 총무과장과 매일 전화를 거는 텔레마케터도
그들과 다를바가 전혀 없습니다.

아무튼 일을 그만둔다면 모르겠지만
어떤 이유로든 일을 해야한다면 반복을 즐겨야 합니다.



반복은 “피로”를 야기하는 독이기도 하지만
반복은 “전문가”를 만들어 주는 약이기도 합니다.

저는 반복의 피로함을 극복하기 위해
“샴페인을 자주 터뜨리라” 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회사 차리고 100번도 넘게 PT를 하고 다닌 것 같습니다.
제 업무란게 노트북을 켜고 파워포인트를 열고 제 생각을 담고
그 노트북을 들고 고객앞에 가서 발표를 하는 반복이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밤을 새는 제가 한심해 지고
늘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는 PT가 지겨워 질 때쯤
저는 PT를 마칠 때 마다 저를 위한 선물을 하나씩 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1년은 PT가 끝날 때 마다 백화점에 들러 기념 넥타이를 하나씩 샀던 것 같고
한동안은 PT가 끝날 때 마다 하루 이틀을 원 없이 쉬기도 했습니다.
또 한동안은 wrap up 할때마다 돔페리뇽 샴페인을 터뜨렸습니다.
제게 주는 보상이 커질수록 그 보상의 달콤함이 기다려 지기 시작합니다.
보상의 앞머리에 달려있는 반복의 피로가 줄어드는 순간입니다.

사실 넥타이와 휴식과 샴페인은 그저 도구일 뿐이고 중요한건 마음가짐 입니다
그 의식(?)을 치를때마다 속으로 이렇게 되뇌었습니다.

“넌 이런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어
그리고 그 자격은 어제했던 그 지겨운 일 때문에 얻게 된거야”

이 일을 또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
이 일을 끝내고 나면 또 어떤 신나는 보상을 스스로에게 줄까... 하는 생각으로 바뀌는 건
제게있어 정말이지 큰 사건 이었습니다.


100미터를 달리는 인생이란 경주에서
인정되지 않는 기록이 두개 있습니다.
10미터씩 다른 트랙에서 쪼개서 10번을 달린 거리의 합산
그리고 90미터를 달리다 트랙밖으로 나가는 것


능력있는 사람은
반복이 주는 피로에 지쳐 중도에 하차하지 않습니다.
반복이 주는 스트레스를 manage 하는 것 자체가
아주 중요한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수시로 샴페인을 터뜨리면
반복의 저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오늘 작은 일이라도 마무리 했다면,
설사 그 일과 똑 같은 일이
내일 다시 반복되더라도  
일단 샴페인을 터뜨리며
자신에게 그 성취에 대해 보상해 보십시요

-프레인 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