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비행하고 1시간 자고 밤이 되니 오히려 잠이 깨서 쓸떼없는 클럽 위치 순례까지. LA의 라이브 클럽은 선셋대로 근방에 집중되어 있다. 조니뎁이 소유한 Viper Room과 비슷하게 잘나가는 Roxy, House of Blues. 헐리우드의 엔터테인먼트 비지니스와 비버리힐즈의 부유층 들의 모이는 곳. 빌리 와일더의 선셋대로는 보다 현대적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라이브 클럽 외에 그런 클럽도 다수. 후지고 멋대가리 없는 LA의 이미지에 반전이 올만한 딱 청담동/압구정 분위기. 청담동/압구정이 더 럭셔리하지만.
몇몇 마일스톤을 에버로스트가 수시로 헤매면서 쾌락에 지치고 나니 쓸데없는 욕구가 용솟음 쳤다.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밤에 가는 것. 대충 어떤 곳인지는 들었지만. 큰 도로로 한참 가다가 살짝 빠지는 길에 바로 멀홀랜드 드라이브가 있었다. 골목의 산길. 가로등 하나 없이 꼬불꼬불 들어가는 길은 운전 자체도 무서웠고 20분 동안 운전하는 차량은 딱 두대. 갓길에 헤드라이트 켜지도 않고 새워 놓은 몇몇 차량이 더 많이 눈에 들어왔고 흑인과 백인 아이 서넛은 마약을 하는 듯 서있었다. 그리고 사슴주의 간판까지. 무서운데..., 차를 돌리기 힘든 이상한 땡김. 정신 차리고 차를 돌리면서 내려올 때 그렇게 재미없던 LA의 야경은 꿈을 꾸는 것 같으면서도 지극히 쾌락적으로 보였다.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귀신이 들어서일가. 이틀 동안 비행 시간 포함 한시간 잤는데 힘이 용솟음치기 시작.
결론: 데이빗 린치는 천재.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영감을 이렇게 예술적이며 오락적이며 사실 이상의 직관적으로 표현하다니.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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