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돔 120일 Les 120 Journées de Sodome, 살로 또는 소돔의 120일

원제 Les 120 Journées de Sodome, ou l'Ecole du libertinage(소돔120일 또는 음탕학교)

소설의 다른 이름으로 Lusts of the Libertines도 존재한다

1785년에 사드 후작에 의해 씌어진 소설. 사디즘이란 용어를 정착시키는데에 영향을 미친 작품들 중 하나다.

루이 14세 치세 말엽을 배경으로 공작, 사교, 법원장, 판사라고 지칭하는 네 권력자가 권력을 만끽하기 위해(!) 40여명의 미소년, 소녀들을 고성으로 납치하는 것[1]으로 시작되는 그 내용은 그야말로 호모, 사디즘, 스카토로, 고어등으로 점철되어 있어 고국 프랑스에서조차 1932년에야 제목과 저자를 숨기고 제한 출판되었을 정도의 역사적인 문제작.[2] 

후반 내용이 좀 엉성한데 그 원인은 원고가 미완성이었던데다 바스티유 감옥 습격사건으로 오랫동안 분실되었던 탓으로 현재의 판본은 나중에 발견된 초고를 후대에 재편집한 것이다. 사드는 원래 출판할 생각이 없었는데 일이 이렇게 되었다는 카더라도 있다(...).

공작, 검사, 경찰청장, 징세청부인[3] 4명이 각자 돈을 모아 시골에 거대한 성을 지어놓고 그 안에 최고의 미녀들, 최고로 거시기가 큰 남자들(...)[4], 소년 소녀 어린이들, 뚜쟁이 겸 늙은 창녀[5] + 각자의 딸들을 데리고 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검열삭제를 한다는 내용이다. 사드 후작의 작품답게 이른바 변태성욕의 스펙트럼 대부분을 망라하고있다. 

관음증, 근친상간, 스카톨로지, 페도필리아등을 묘사하고 있는 초중반부는 그런대로 어떻게 이해해줄수 있어도 후반부로 가면서 더 이상 할게 없어진 주인공들은 점차 고어물을 찍기 시작한다. 사실 후반부는 미완성 원고인지라 내용이 라이너 노트에 가깝기 때문에 3부 살인에 관한 성애 부분은 소설이라기 보다 설정놀음이나 다름없다. 아무개가 무엇무엇을 했다. 이런식. 맨 마지막의 결말이 또 충격이다.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포탈을 이용해야겠지만 너무 악랄한 작품이라 권할 수 없다. 스카토로, 고어 등을 혐오하는 경우는 특히 비추천[6]. 당연하지만 일반적인 성애 장면은 아예 안 나온다.[7] 어디까지나 스카톨로지와 고어가 메인. 그러니까 좀 야하다는데 한번...이라는 식이라면 빌리지 마라. 안그래도 권수가 부족한데 빌리려고 가면 없다.

국내에서도 전설적인(?) 절판본 중의 하나로 손꼽힐 정도. 나올때마다 정부에서 금서로 지정했기 때문에 절판된 것이다. 완전 절판되어 서점에서 찾기는 힘들고 대학교 도서관 한켠에서 조용히 빛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재미있게도,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버젼은 프랑스어 원문을 번역한 것이 아니라 일본어판 중역본이라고 한다.[8] 새터판과 고도판의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번역은 똑같다. 먼저 나온 새터판의 역자는 황수원과 심효림.[9] 고도판의 역자가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했다던데, 사기극인 것 같다. 왜냐면 번역이 토씨 하나 안 빼놓고 똑같기 때문, 헌데 최근 동서문화사에서 월드북 세계문화전집 201번으로 재출간하기로 결정, 2012년 8월 초 쯤에 출간할 예정이라 한다. 이제 전설적인 절판본의 딱지는 떼어질 듯. 번역도 새롭게 하여 출간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 번역의 질이 보장될 지는 미지수, 재출간판 번역자는 1977년 이미 고인이 되신 분이다. 유령번역자를 쓴 듯

이걸 가지고 이탈리아의 명감독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가 영화 "Salò o le 120 giornate di Sodoma(살로 또는 소돔 120일)"로 만들어서 더 충격을 주었다. 

무대는 파시스트 찌꺼기들이 세운 괴뢰국가 살로 공화국으로 바뀌었고 내용도 파시즘과 자본주의, 공산주의, 나아가 현대 사회 전체에 대한 경멸어린 비판으로 많이 각색이 되었으나[10] 그 충격적 내용은 여전하여 우리 나라는 물론이지만 미국과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 상영금지를 당했다. 대신 DVD는 미국과 영국에 나와있다.[11] 잔혹한 내용과는 상반된 서정적인 음악은 파졸리니의 오랜 친구였고 그의 영화 대다수의 음악을 맡았던 엔니오 모리코네가 담당하고 있다. 모리코네는 후일 파졸리니의 살해사건을 다룬 영화 <파졸리니 -이탈리아의 어떤 범죄->의 음악을 맡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90년대 들어서야 일본 상영판의 레이저 디스크 복사본으로 유입되어 대학 영화 동아리를 중심으로 공개 되었다. 특히 모 여대에서 상영되었을 때 여학생들이 울부짖고 구토하거나 뛰쳐나온 사건은 지금도 전설로 회자될 정도. 

이 영화를 만든 직후 파졸리니가 의문의 린치 살인을 당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부검결과 여러명에게 흉기로 구타되어 살해되고 얼굴도 자동차에 깔려서 짓이겨졌으나(...) 당시 경찰은 용의자의 단독범[12]으로 수사를 종결했고 범인으로 지목되었던 소년은 30년 후 자기는 협박을 당해 거짓으로 자백했다고 고백한다. 왜냐하면 저 용의자는 이 영화에 출연한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영화 내용만 감안하면...(등장인물들 대부분이 나체로 나온다. 정상적인 장면은? 없다) 진범이 누구인지는 아직 불명.[13]

일본 서브 컬처에도 알게 모르게 상당한 영향을 남긴 작품으로 PIL의 학원 소돔은 아예 아류임을 자인할 정도이고 이외에도 수많은 귀축/능욕계 게임에 그 깊은 족적을 남기고 있다[14].

00년대 개러지 록 밴드 리버틴즈 역시 이 소설에서 따온 이름이다.[15]

가끔가다 잔혹영화 관련 책에서 출처가 불명하게 나오는 야릇한 사진들은 이 영화가 출처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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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중에서 이 작품에 이름까지 주력으로 나오는 것은 남녀 각 4명씩. 그 외에도 다 돌려먹은 다음에 팔아 먹었다. 아래에 설명되는 집단들도 모두 가려 뽑은 사람들이다.

[2] 성과학(性科学)을 확립한 독일 학자 이반 브로흐가 일부 원고를 1903년에 제한 출판한 적은 있다

[3] 정부에 돈을 빌려주고, 그 댓가로 일정 지역의 징세권을 일정 기간동안 대신 가지는 직업이다. 세계사에서는 로마와 혁명전 프랑스가 유명한데, 이런 사람들이 등장한다는 것은 지역 경제의 피폐와 동시에 중앙정부의 재정파탄을 의미한다. 실제로 혁명전 프랑스는 전 국토의 70% 이상의 징세권이 거의 100년 이상 징세청부업자들에게 넘어가 있었다.

[4] 문제의 권력자들의 동성애 상대역. 애초에 이 소설에서 권력자들은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과 관계를 가진다. 남녀노소 미추 모두 안 가린다.

[5] 음담패설 담당도 겸한다.

[6] 스포일러이기도 한데... 무엇보다도 악의 근원인 네 권력자는 소설 끝날 때까지 털 끝도 안 다친다. 권선징악 흉내도 안내기 때문에 본 사람의 내상이 정말 심하다.

[7] 이 부분은 조금 미묘하다. 하지만 나와도 두 줄 미만. 가차없다. 그나마 멀쩡한? 씬은 뚜쟁이들이 하는 음담패설 정도이다. 데카메론 짝퉁처럼 늘어놓는데 이쪽도 그다지 정상적인 이야기는 없다.

[8] 다만 국제 저작권법 발효 이전에 저작권 시효가 만료된 작품이라 해적판은 아니다.

[9] 누가 마광수가 번역했다는 썰을 올려놨는데, 사실이 아니다.

[10] 파졸리니의 아버지는 귀족이자 군인으로 파시스트 고급 당원이었으나 어머니는 하층계급 출신 고용인이었다. 그 탓으로 아버지에겐 지독한 혐오와 애증을 함께 품게 되었고 그런 감정은 영화에서 흑인 메이드와 관계하다 동료들에게 살해당하는 파시스트 병사의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참고로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영화에서도 배우로 열연했고 아들의 죽음을 끝까지 살해로 믿고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파졸리니는 매우 효자였다고 한다.

[11] 한 술 더 떠 영국에선 영국영화연구소(BFI)에서 출시한 블루레이가 나와있다. 과연 신사의 나라 국가별 DVD 표지 목록

[12] 소년이 동성애 상대였고 행위를 강요하다 살해되었고 소년은 지갑을 슬쩍했으며 도망간 소년이 입을 통해 동성애 짓이 소문나자 격분한 마을 청년들이 시체를 두들겨 패고 소년이 차로 후진해서 얼굴을 뭉갰다는 각본이 준비되어 있었다. 탁 치니까 억 하고 죽었다?

[13] 파졸리니는 이전부터 붉은 여단과 관계가 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우익의 공격 대상이었으나 학생과의 동성애 혐의로 문제가 커져서 공산당과도 결별하여 좌익과도 사이가 나빴고 이탈리아 영화계에 도사리고 있던 마피아 또한 끔찍하게 싫어해 그야말로 사방에 적 투성이 였다. 심지어 소돔 120일에 출연한 아역배우의 부모가 살해했다는 이야기도 돌 정도였으니...

[14] 다만 원작의 설정 근처에 간 작품도 없다. 이 작품 설정으로 작품 내면 역시 200% 발매 금지, 전량 회수, 제작진 구속 등의 레벨로 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엄청난 취향을 커버할 사람이 있을리가 있나. 야오이도 아닌 게이물에 추녀물, 고어물, 스카톨로지를 다 커버하는 작품을 얼마나 할 것인가?

[15] Lust Of The Libertines란 곡도 만들었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