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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 데이비스 Miles Davis, 재즈계의 신화

마/ㅏ 2002. 8. 24. 18:00 Posted by 로드365


■ 본   명 : Miles Dewey Davis III
■ 출   생 : 1926년 5월 26일 in Alton, Illinois
■ 사   망 : 1991년 9월 28일 in Santa Monica, Ca
■ 스타일 : Jazz-Rock, Modal Music, Hard Bop, Post-Bop, Fusion, Cool, Bop, Jazz-Funk
■ 악   기 : Leader, Composer, Trumpet, Organ
■ 음   색
: Ethereal, Reflective, Intense, Fiery, Complex, Poignant, Provocative, Sensual, Laid-Back/Mellow, Aggressive, Restrained, Visceral, Intimate, Stylish, Cerebral, Sophisticated, Elegant, Nocturnal, Druggy, Eerie, Melancholy, Rebellious, Cathartic, Brooding, Volatile, Angry

마일즈 데이비스의 일생은 곧 재즈의 역사할 만큼 그가 재즈에 미친 영향은 절대적이다. 그는 뛰어난 트럼펫 연주자일 뿐 아니라, 늘 새롭게 재즈를 개척하고 시대를 이끌며 재즈계의 신화로 군림한 인물이다.

비교적 부유한 집안에 태어난 마일즈 데이비스는 13살 때 트럼펫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에디 렌달(Eddie Randall)에게 사사받으며 어려서부터 재능을 나타낸 마일즈 데이비스는 1944년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와 찰리 파커(Charlie Parker) 같은 대가들과 함께 연주하게 되었고, 이후 잠시 줄리어드 음대에 진학했지만 곧 그만두었다. 1945년 찰리 파커, 맥스 로치(Max Roach)와 연주활동을 시작하였고, [First Miles]라는 자신의 첫 앨범을 만들어 호평을 받았다.

1948년에는 마일즈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작곡가 겸 편곡가인 길 에반스(Gil Evans)를 만나 리 코니츠(Lee Konitz), 게리 멀리건(Gerry Mulligan), 존 루이스(John Lewis), 맥스 로치 등으로 구성된 9중주단를 결성, [Birth of the Cool]이라는 앨범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웨스트 코스트 재즈(West Coast Jazz)를 예고하는 시도였으며, 리더로서의 그의 역량을 보여주었다.

1950년대에 마일즈는 마약에 중독되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지만, 곧 1955년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 레드 갈란드(Red Galland), 폴 챔버스(Paul Chambers), 필리 조 존스(Philly Joe Jones) 등과 함께 첫 번째 마일즈 데이비스 퀸텟을 결성해 화려하게 재기하였다. 이 시기에 그는 ['Round Midnight](1955), [Steamin'](1956), [Workin'](1956) 등 무수한 명반을 만들었으며, 1959년에 발표한 [Kind Of Blue]는 그가 개발한 모드 주법의 절정을 보여주며 재즈 역사상 최고의 역작으로 꼽히고 있다.

1960년대 들어 허비 행콕(Herbie Hancock), 론 카터(Ron Carter), 토니 윌리엄스(Tony Williams), 웨인 쇼터(Wayne Shorter) 등의 젊은 연주인들로 밴드 멤버를 바꾼 후에는 재즈에 록 비트와 전자 사운드를 첨가해 또다른 장르를 개척했다. 특히 1969년 발표했던 [In A Silent Way]와 [Bitches Brew]는 퓨전 재즈를 예고하는 명반이다.

1970년대는 지병과 마약 중독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의 활동이 적은 시기였으나, 초반에 발매된 [On The Corner](1972), [Pangea](1975), [Agharta](1975) 등은 주목할 만하다.

1981년에는 일렉트릭 베이시스트인 마커스 밀러(Marcus Miller),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Bill Evans) 등과 함께 작업한 [The Man With The Horn]을 발표하여 건재를 과시했고, 이후 본격적인 퓨전을 선보였다. 그러나 80년대 중반에는 이전의 그가 보여주던 치열한 변화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 '마일즈는 죽었다'는 혹평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그의 활동도 그다지 활발하지 못하였다.

당시 유행하던 랩과 힙합을 접목한 재즈를 선보인 마일즈의 마지막 앨범 [Doo Bop](1991)은 미래를 예견한 역작이었다. 이 앨범은 큰 인기를 얻었으나 마일스는 이를 보지 못하고 1991년 9월 28일 캘리포니아 산타 모니카에서 폐렴에 의한 호흡 곤란과 뇌졸증으로 사망하였다.

■ 다른 정보 보기
tubemusic.com
changgo.com
allmusic.com

■ 주요앨범

1949  Birth of the Cool
1953  Miles Davis Featuring Sonny Rollins
1954  Bags' Groove
1954  Miles Davis & the Modern Jazz Giants
1954  Walkin'
1955  Round About Midnight
1955  Cookin'
1956  Workin'
1956  Steamin'
1956  Relaxin'
1957  Miles Ahead
1958  Milestones
1958  Porgy and Bess
1959  Kind of Blue
1959  Sketches of Spain
1961  Someday My Prince Will Come
1962  Sorcerer
1963  Seven Steps to Heaven
1964  Four & More [live]
1964  My Funny Valentine [live]
1965  E.S.P.
1966  Miles Smiles
1967  Nefertiti
1968  Filles de Kilimanjaro
1969  In a Silent Way
1969  Bitches Brew
1970  Live-Evil
1970  A Tribute to Jack Johnson
1972  On the Corner
1975  Pangaea [live]
1975  Agharta [live]






1956년 Miles Davis는, 재즈뮤지션들을 박하게 대우하기로 유명한 Prestige라는 레이블 소속이었거든
그래서 메이저 레이블인 CBS로 이적하려고 하는데
Prestige랑은 4장의 앨범이 더 나오는걸로 계약이 되어 있었단 말이지
그래서 이틀만에 25곡을 녹음해서 사장에게 던져주고는 나가버리는 사고를 쳐버리지
더 재미있는 것은, Prestige의 사장이 그 25곡을 앨범 4장으로 만든 다음, 매년 하나씩 새 앨범인양 발매해 버린거고...
그 4개의 앨범은, 지금까지도 Miles Davis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음반으로 유명하다

Relaxin'
Cookin'
Steamin'
Workin'






마일즈 데이비스 혁명  



일렉트릭 록 비트로 모던재즈를 끝장내다
재즈의 역사에 있어서 마일즈 데이비스는 항상 현재진행형의 인물이다. 쿨 재즈로부터 시작하여 프리 재즈 시대를 거쳐 마침내 재즈에 아무도 상상치 못했던 일렉트릭 록 비트를 도입하는 혁명을 이룩함으로써 퓨전 재즈의 미래를 개막한 마일즈 데이비스의 68년 이후 혁명전야의 나날들.


조급한 듯한 드럼의 리듬이, 그것도 스네어와 베이스 그리고 하이 햇이 중층(重層)을 이루고 수면처럼 출렁인다. 여기에 일렉트릭 피아노와 베이스 클라리넷의 나즈막한 선율이 그 수면 위로 떠오른다. 각기의 소리는 어느 한 곳에 구속받지 않고 제각기 자율적으로 움직이되, 그러나 마치 환풍기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담배연기처럼 동일한 지향점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는 불연듯 멀리서 들리는 듯한 에코우가 한껏 걸린 트럼펫이 터져나온다. 마치 흑마술을 거는 주문처럼.  
Miles in th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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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 CK 48954
마일즈 데이비스(트럼펫), 허비 헨콕(피아노 & 일렉트릭 피아노), 웨인 쇼터(테너 색소폰), 론 카 터(베이스), 토니 윌리암스(드럼), 게스트: 조지 벤슨(기타)
녹음일: 1968년 1월 16일, 5월 15-17일
연주시간: 50분 52초  

69년 발표된 마일즈 데이비스의 『비치즈 브류 Bitches Brew』의 첫곡 「태양신의 춤 Paraoh’s Dance」은 이렇게 시작됐다. 예술사에 있어 그 혁명들이 모두 그렇듯이 『비치즈 브류』는 당시 수많은 논란을 일으키며 재즈계에 일대 회오리를 일으켰고 결국 이 작품은 재즈의 흐름을 전혀 예기치 못했던 곳으로 틀어 버렸다.

이 작품을 이야기하면서 흔히 거론되는 일렉트릭 사운드와 록 비트는 이 거대한 혁명의 극히 일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보다는 마일즈가 비록 언표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표현하고자 했던 원시 적인 주술세계, 그것을 위해 그가 끌어들였던 새로운 모드들과 10년간 그를 보수주의로 몰았던 프리 재즈의 집단 즉흥연주의 부분적 수용은 일렉트릭 사운드와 폴리 리듬과 어울리면서 재즈를 70년대의 예술로 거듭나게 한 것이다.

동시에 이것은 찰리 파커 이래로 그토록 신성시 해온 그 찬란했던 모던 재즈의 전통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더 이상 재즈는 뉴욕으로 대표되는 미국 대도시의 정서를 추구하지 않았으며 재즈 까페라는 라이브 장소를 전제로 음악을 만들지도 않았다. 재즈맨들의 상상은 미국이 아닌 보다 이국적인 정서에 눈을 돌렸고 그들의 악상은 ‘이것이 과연 라이브로 가능한가’의 문제를 더 이상 고려하지 않게 되었다. 즉 『비치즈 브류』를 통해 재즈는 녹음의 독자적인 세계를 갖게 되는데 이전의 녹음이 현실의 라이브 연주의 정확한 ‘수록’을 그 모토로 했다면 마일즈의 이 녹음은 그 자체가 하나의 이상이었다. 출렁이는 일렉트릭 피아노의 물결 그리고 메아리치는 트럼 펫 사운드는 라이브 무대에서 구현되어야 할 하나의 모델이 된 것이다. 이제 실황과 녹음의 관계 는 전도되었고 그로부터 우리의 생각은 어느덧 ‘레코드와 같은 실황이 가능할까’로 옮겨지게 된다.


Filles de Kilimanj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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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 CK 46116
그룹 1: 마일즈 데이비스(트럼펫), 웨인 쇼터(테너 색소폰), 허비 헨콕(피아노 & 일렉트릭 피아노), 론 카터 (베이스), 토니 윌리암스(드럼) 그룹 2: 마일즈 데이비스, 웨인 쇼터, 칙 코리아(피아노 & 일렉트릭 피아노), 데이브 홀렌드 (베이스), 토니 윌리암스(드럼)
녹음일: 1968년 6월 19일-21일, 9월 24일
연주시간: 56분 17초  
이는 갈 곳 없는 재즈에게 내려진 축복이자 동시에 저주였다. 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서 재즈 는 70년대를 살아 남을 수 있었지만 이는 동시에 재즈의 자기 부정 그러니까 전통적인 의미에서 의 재즈의 아이덴티티는 점차 소멸해 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읽어야 할 것은 이와 같은 혁명도 마치 일순간의 지진처럼 갑작스럽게 출 연한 것이 아니란 점이다. 이는 단지 마일즈를 꼼꼼히 읽는다는 호사가들의 취미 차원을 넘어 결 국 모던 재즈와의 단절은 어느 경로를 통해 일어났는가 하는 조금은 심각한 문제와 닿아 있는 것 이다.

어떤 의미에서 15년뒤 이 ‘어둠 속의 왕자’를 비난하고 나선 윈튼 마살리스의 논지는 일면 옳 았다고 본다. 이유야 어쨌든 당시 재즈는 이미 숨을 거두었고 그 이유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마일 즈는 분명 그 곳에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재즈의 정체성 상실이 그 비난의 내용이 아니라 재 즈의 속류화가 그 내용이라면 이는 다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혹시 정통과 퓨전이라는 이분법 적인 사고 속에서 마일즈를 오늘날 GRP의 모태격으로 생각하는 자가 있다면 이는 무지라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확실히 마일즈는 재즈사에서 가장 모험적인 인물이었지만 보다 넓은 시각에서 보면 그는 그 어떤 재즈 순수주의자들보다 현실적인 인물이었다. 다시 말해 그는 미국음악의 흐름을 읽고 있었고 그 흐름 속에서 재즈 역시 예외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 이러한 판단은 역사적으로 타당했다. 재즈 역 시 미국 음악의 한 줄기였고 이는 블루스와 가스펠, 펑키와 그 뿌리가 얽혀 있음은 주지의 사실 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마일즈의 판단으로 70년대는 록의 시대였다. 이 판단은 『비치즈 브류』 와 함께 시작 된 것이 아닌 68년 1월의 레코딩 세션에서 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현상이었다. 크리 스 앨버트슨이 지적했듯이 『하늘 속의 마일즈 Miles in the Sky』에 수록된 「장신구 Paraphernalia」는 마일즈가 조지 벤슨을 기용해 처음으로 일렉트릭 기타를 그의 레코딩에 사용 한 녹음이다. 여기서 이미 허비 헨콕 역시 일렉트릭 피아노로 리듬 섹션을 맡고 있는데 그에게서 일찌기 이토록 헤비한 펑키 비트는 들어 볼 수 없었다. 그가 하드 밥의 문을 열 때 아트 블래키 의 결정적인 공헌이 있었던 것처럼 여기서 마일즈에게는 약관의 드러머 토니 윌리암스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그 아이디어 만큼은 뗌舊 스스로가 밝혔듯이 제임스 브라운, 지미 헨드릭 스, 슬라이 스톤과 같은 록 혹은 펑키 아티스트들로 부터 차용해 온 것이었다.

필자는 이 『하늘 속의 마일즈』를 매우 의미있는 작품으로 본다. 그것은 그의 혁명적 맹아가 발 견되는 첫 작품이란 점도 있지만 60년대 중반 내내 뭔가 조급하고 결국 위축되었던 마일즈가 이 작품부터 새로운 아이디어와 자신의 에너지를 되찾은 것이 분명히 느껴지기 때문이다. (「스터프 Stuff」와 「시골 아이 Country Son」에서 그의 솔로를 들어보라!)  
In a Silent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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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CK 40580
마일즈 데이비스(트럼펫), 웨인 쇼터(테너 색소폰), 허비 헨콕, 칙 코리아(일렉트릭 피아노), 조 자 비눌(일렉트릭 피아노 & 올갠), 존 맥러플린(기타), 데이브 홀랜드(베이스), 토니 윌리암스(드럼)
녹음일: 1969년 2월 18일
연주시간: 37분 55초  

그렇다면 마일즈는 재즈를 보다 상업화시키는 것이 그 목표였을까? 재즈를 흥청거리는 록 리듬에 내던지려 한 것일까? 『킬리만자로의 소녀 Filles de Kilimanjaro』에서 마일즈는 록 비트와 일렉 트릭 사운드를 견지하되 이를 보다 정적인 분위기의 작품들에 적용하려 했다. 그리고 드럼과 베 이스는 보다 독자적인 리듬을 가지면서 보다 폴리 리듬(Poly-Rythm)적인 측면을 강하게 보여준 다. 여기에 이국적인 미학이 가미되었는데 이는 마일즈에게 새로이 나타난 록적인 요소가 그의 다원화된 음악적 자양분 중 일부에 지나지 않음을 의미한다. 결국 68년의 마일즈는 재즈 ‘밖에 서’ 그의 미래를 찾았던 셈이다.

해가 바뀌어 마일즈의 모험은 한발 더 나가게 된다. 일단 사운드에서 그간 모던 재즈가 지켜오던 브라스/리드 중심에서 보다 일렉트릭적인 면을 강조하기 위해 세 명의 일렉트릭 피아니스트를 기 용한 것이다. 여기에 일렉트릭 기타의 역할은 한층 커졌다. 헨콕-코리아-자비눌의 키보드 라인업 에 기타리스트 맥러플린. 여기에 70년대 재즈 록의 미래가 있다. 특히 자비눌의 올갠 사운드와 맥 러플린의 인디언 모드에 의한 연주는 재즈와 플라워 무브먼트의 본격적인 만남을 의미했다. 이는 60년대 중반 펑키재즈의 올갠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이제 그 시간이야 It’s about time 」에서 제시되는 피아노의 리프는 존 콜트레인의 「러브 수프림 A love Supreme」의 주제와 매 우 유사하다. 역시 탈 미국적 정서!)


Bitches B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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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 G2K 40577
마일즈 데이비스(트럼펫), 웨인 쇼터(소프라노 색소폰), 베니 모핀(베이스 클라리넷), 칙 코리아(일 렉트릭 피아노), 존 맥러플린(기타), 데이브 홀랜드(베이스), 하비 브룩스(일렉트릭 베이스), 레니 화이트, 잭 디 죠넷, 찰스 앨리어스(드럼), 짐 라일리(퍼커션), 게스트: 조 자비눌, 레리 영(일렉트 릭 피아노)
녹음일 : 69년 8월 19일-21일
연주시간: 94분  
당시 재즈 비평계는 재즈의 입지가 점차 위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반비례하여 재즈가 ‘ 상업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극히 혐오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일즈가 당시 팝 뮤직의 요소 를 적극 받아들이는 데에는 모두가 언급을 유보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그의 음악은 결코 커머셜 한 측면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 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처럼 마일즈의 작품은 그 소재만큼이나 친숙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당혹스런 것이 아니었을까? 혁명의 전야(前夜)는 이렇게 지나갔다.

그리고 69년 녹음되어 이듬해에 발표되었던 『비치즈 브류』는 이제까지 유보되었던 모든 평가를 일시에 쏟아 놓게 만들었다. 세 명의 드러머, 두 명의 베이시스트, 그리고 한 명의 퍼커션 주자에 더블 또는 트리플 시스템으로 두들겨대는 일렉트릭 피아노의 난무로 더 이상 재즈는 과거의 음악 이 아니었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이것이 68년의 시도들처럼 재즈 외부와의 조우만을 의미 하는 것이 아니었다. 바로 10년전부터 그에게 남아있던 그것, 프리 재즈에 대한 마일즈 자신의 응 답이 여기서 완성된 것이다. 결코 조성은 파괴되지 않았으되 각각의 멤버는 자신의 라인을 따라 즉흥연주를 펼쳐 갔으며 이는 복잡하지만 일정한 비트를 기반으로 보다 명쾌히 전체성을 이루게 되었다. 마일즈는 어쩌면 『비치즈 브류』를 통해 과거 재즈의 10년을 어우르는 은밀한 야심을 갖고 있었는지 모를 일이다. 그래서인지 어느 음악에도 편견이 없었던 그였지만 그의 음악이 재 즈가 아니라는 비난에는 단호히 맞섰던 것이 아닐까.

그가 재즈를 단지 시장논리에 맞추려 했다면 그는 일찌기 쿨 사운드에 안주하려 했을 것이다. 마 찬가지로 그의 ‘퓨전’은 상업화의 의미가 아닌 또 하나의 ‘실험’이었다. 그래서인지 필자는 그를 클래식의 스트라빈스키와 견주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쇤베르크의 입장에서는 보수주의자였 지만 「봄의 제전」과 같은 원시주의로 서구중심의 미학에 일대 충격을 준 인물. 여기에 쇤베르 크를 오넷 콜맨으로 대치시키고 「봄의 제전」에 『비치즈 브류』를 대입시키면 마일즈의 위치는 선명히 들어나지 않을까? 말콤 코맥이 마일즈의 『킬리민자로의 소녀』를 ‘큐비스트 팝’이라고 평했다는 사실은 너무도 절묘하기 짝이없다. 바로 피카소와 스트라빈스키의 친화성을 생각한다면 …

그럼에도 이 혁명으로 인해 칙 코리아의 리턴 투 포에버, 조 자비눌의 웨더 리포트, 존 맥러플린 의 마하비쉬누 오케스트라가 튀어나와 결국 재즈는 자기 소멸을 하게 된다고 끝까지 비난한다면 마일즈는 10년전 그가 사용했던 명언으로 대답할 것이다. ‘그래서 뭐가 어쨌단 말이야? (So What?)’… 어쨌든 모던 재즈의 시대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김지림 재즈 컬럼니스트








50년대를 마감함으로서 시작된 콤럼비아시절의 초기에는 이전『Birth Of The Cool』앨범의 명편곡자 Gil Evans와의 공동작으로 열어가게 되는데 Gil의 풍부한 오케스트라적 편곡은 마일즈의 분절된 트럼 펫과 어우러져 또하나의 새로운 사조를 만들어 놓았다. 1958년전까지 그가 레코딩한 대다수의 곡은 Bop이나 파퓰러 작곡가의 곡으로 『Bags' Groove』, 『Walkin』같은 12소절 블루스나 『It's Only A Paper Moon』, 『Well, You Needn't』같은 32소절 형식의 곡이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Gil과의 협동작업 은 1958년 『Porgy And Bess』그리고 1959년 『Sketches Of Spain』등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명작을 탄 생시켰다.
George Gershwin의 오페라『Porgy And Bess』를 기본으로 한 1958년작『Porgy And Bess』는 20여명 이 동원된 대작으로 다른 작품과는 색다른 특성 즉,


오케스트라적 편곡과
관악기를 서로 대조적으로 사용하여 보다 넉넉한 사운드를 만들었다는 점, 그리고
편곡시 임의의 부분에 각 악기를 집중적으로 혹은 부분적으로 사용하여 나타내는 음악적 기법 --명암법--을 사용했다는 점
등을 가지고 있다. 이런 특성은 2년후『Sketches Of Spain』에서도 느껴 볼 수도 있는데 더욱 중요한 특성으로 겉으로 드러나지는 확연히 않지만 Gil이 유도한 Mode 주법에의 사용이라할 수 있다.

이 Mode 주법은 이전 Hard Bop의 말기의 가장 큰 고민 거리였던 코드의 나열을 이용한 애드립에서의 시원한 탈출을 가능케 했고 그 힘은 1959년 Modal Improvisation의 최고 역작인 『Kind Of Blue』를 탄 생케 했다. Bill Evans(P), Cannonball Adderly(AS), John Coltrane(TS), 등과 협연한 이 앨범에서 그는 Mode 이외에 이 방법응 더 고조시키는 Fade-Out으로 끝을 맺는다. 그리고 정적인 6박자 즉흥연주에서의 그 효과는 정말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없다. Gil과의 마지막 협동작품인『Sketches Of Spain』의 성공이후 마일즈는 1961년 Cannonball Adderly를 제외하고 Hank Mobley를 테너섹서폰에 참여시키고 50년 중반 마일즈 퀸텟의 드럼주자였던 Philly Joe Jones를 참여시킨 『Someday My Prince Will Come』을 발표하 기에 이른다.

많은 평론가들에 의해 1958년이 그의 음악적 성숙에 있어서 완성기라고 평가되는 점을 미루어보면 이 앨범 이후의 그의 작품은 창작욕에 불타고 재즈의 흐름을 결정지어 놓은 명작들의 집합이라고할 수 있다. Miles In The Sky』『In A Silent』Way 등이 Free Jazz의 대표적 앨범이고 현재 그 맹위를 떨치고 있는 『Fusion Jazz의 시초가 된 앨범도 1969년작 『Biches Brew』이다. 이와같이 그의 앨범들은 거의 대부분이 세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동료연주자들의 본보기가 되었고, 결국 1950년 이후 지금까지 40여년 간의 재즈사에 커다란 획을 긋게 되었다.

Cool Jazz에서 Hard Bop시대로, Mode주법의 재즈에서 Free Jazz로 그리고 Fusion Jazz까지 그의 발자취는 그대로 한 시대의 초석이 되었고, 바로 이점이 마일즈 데이비스를 재즈음악의 대표 연주자로 선택케하고 최고의 트럼펫터로 서슴없이 지목하게하는 당당한 이유인 것이다.



재즈를 처음 접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란 이름의 흑인을 떠올린다는것은그리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재즈 연주가중 언제나 당연스럽게 재즈의 대표주자로 선 택되는 그의 위상은 70년대이후 거의 양분되다 싶이한 재즈사에서도 Main Stream이건 Fusion이건 양쪽모두에게 지대한 업적을 만들어 놓았다.
몇해전인 91년 가을, 천재 재즈음악가로서는 드물게 65년의 장수를 누리고 세상을 뜨기 전까지 그는 재즈의 요소요소마다 자신의 능력을 쏟아 부었으며 그에 대한 평가는 100여 개의 레코딩 -- 비공식적으로는 250여 개라고도 함--을 통해 그때마다 충분히 전해지곤 했던 것이다. 마일즈를 통한 재즈음악에의 접
근은 비단그만을 이해한다는 것이 아니라 재즈 전체를 이해한다는 점에서 하나의 좋은 방법을 제시해준다.

테크닉적 면에서의 떨어짐을 자연스럽게 메꿔주는 여유스러운 쿨한 음색으로 청중들에게 주목받기 시작 한 그는 1949년 Birth Of The Cool』앨범을 필두로 그만의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해 당시 상투적인 조성(調性) 애드립 나열의 재즈 상황읗 바꿔 놓기 시작했다.

그는 위의 앨범을 통해 Cool Style의 재즈를 발전시켰으며 이후 Cool Jazz와는 전혀 다른 열정적 분위기의 Hard Bob시대를 가져오게 되는데 테너 섹서폰의 Sony Rollins와 함께 프레스티지(Prestige)레코드사에서 발매된 1951년도작『Dig』앨범이 재즈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Dig』발표이후 마일즈는 블루노트(Blue Note)레코드사와 프레스티지레코드사에서 계속 활동하게 되며 1956년의 연작(連作) 『Cookin'』『Relaxin'』『Workin'』『Steamin'』을 비롯한 이 시기의 작품들에서 우 리들은 하드밥의 진수를 맛보게 된다.

단순한 Time-Keeper의 역할에서 관악기의 짝으로 부각되는 Drums의 비중과 관악기에서 Piano, Bass 등으 로 이어지는 긴장감도는 즉흥연주는 100여년 역사의 재즈 음악 중에서도 재즈 정신이 가장 잘 깃들여진 것이라할 수 있다. 이와같은 애들립 플레이에 의한 재즈음악의 진수라 는 수평선적 상황에 놓인 콜럼비아 (Columbia)레코드사의 데뷔 앨범이 바로 50년 대의 명반인『 'Round About Midnight』이다. 각 분야에서 당 대의 최고를 자랑하는 마일즈 데이비스 Quintet 맴버들과 한치의 오차도 없이 떨어지는 절묘한 즉흥연주는 유명한 Thelonious Monk의『 'Round About Midnight』과 재즈 스탠다드 넘버인『All Of You』등에서 빛을 발 하고 있으며 이후 마 일즈 데이비스는 1986년 워너브라더스(Warner Bros.)사로 이적하기 전까지 그칠줄 모 르는 창작력 과 레코딩을 콤럼비아사에서 터트리게 된다.



MILES DAVIS QUINTET/COOKIN'/MDQ의 56년 마라톤4부작 중 첫 앨범 '요리하기'마일즈 데이비스의 최초 성공 앨범은 캐피톨 음반사에서 49년에 발표했던 '쿨의 탄생' - Birth Of The Cool이었다. 이 앨범은 당시 애드립 만능의 당시 연주 패턴에 과감히 대항하고 나선 충격적인 작품이었다. 즉 편곡과 밴드 표현 에 역점을 둔 마일즈 9중주단은 격정적인 비밥과는 대조적으로 소프트하고 쿨한 느낌을 줌으로써 이후'쿨 재즈'라는 스타일의 효시를 이루었던 것이다. 마일즈는 블루 노트 음반사에서, 폰티나에서, 프리스티지에서, 컬럼비아에서, 일본의 CBS - SONY에서, 워너 뮤직에서 수많은 앨범을 발표한다.
이중 59년작 '카인드 오브 블루'-Kind Of Blue는 60년대 '모달 재즈'-Modal Jazz의 방향을 시사한 명반으로 '쿨의 탄생'과 함께 마일즈의 대표 앨범이 되었으며, 이후 70년작 '비치스 블루-Bitches Brew가 3대 걸작 으로 탄생했다. 재즈의 역사를 통털어 볼때 '비치스 블루'만큼 펜들의 입에 회자된 앨범은 없다. 이 앨범은 한마디로 재즈 역사상 미증유의 혁신작이라 할 수 있다. 음악적인 탁월성은 차치하고서라도 승마경기에서 가장 넘기 어려운 장애물을 뜻하는 타이틀이 암시하듯 60년대 말 재즈가 직면하고 있던 사상 최난의 장애물을 뛰어넘어 70년대 '퓨전 재즈'라는 신천지로의 첫 걸음을 내딛게 하는 역할을 한 것이다.

'퓨전을 통한 재즈의 르네상스 실현'의 효시를 이룬 '비치스 블루'의 기록적 성공과 함께 마일즈는 '재즈의 제왕'으로 군림했다. 그리고 그가 활동을 시작한 40년대 말부터 70년대까지 30여 년 동안 계속 새로운 이정표를 세움으로써, '재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로 평가받게 되었다.

화려한 성공의 족적을 남기던 마일즈는 72년에 두 발이 부러지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불굴의 의지로 재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은퇴하다시피 햇지만 81년 재기 앨범 '혼을 든 사나이'-The Man With The Horn로 이듬해 그래미의 '최우수 재즈 연주'부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70년대의 교통사고 불운에 앞서 40년대에는 마약과의 고통스런 투쟁을 이겨내야 했다. 49년부터 약 6년 동안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마일즈는 55년 뉴 포트 재즈 페스티벌에서 자신의 밴드 MDQ와 함께 화려한 재출발을 실현했고 프리스티지 음반사와 계약하여 전성기를 맞이햇다.

56년 10월 26일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 재즈 센터 스트디오에서는 4부작 시리즈 앨범 1. 요리하기-Cookin' 2. 휴식-Relaxin' 3. 일하기-Workin' 4. 김내기-Steamin의 레코딩이 있었다. 이 4매의 앨범 수록곡은 모두 24 곡인데 역사적 마라톤 세션(그러나 두번의 레코딩을통해)의 산물이다. 이 4부작은 94년 1월 마지막으로 '요리하기'가 우리나라에서도 발매됨으로써 모두 공개된 셈이다.

40여년에 걸친 마일즈의 음악 여정을 재즈 스타일로 대변해 보면 찰리 파커와 활동하던 45-48년 까지를 '비-밥' '쿨의 탄생'을 발표한 49년부터 '포기와 베스'(Porgy & Bess)를 발표한 58년 까지를 '쿨',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에 참가한 55년부터 MDQ를 거친 58년 까지를 하드-밥, '비치스 블루'를 발표한 70년대 이후를 퓨전시기로 나눈다. 이렇게 보면 56년에 발표된 4부작은 마일즈가 쿨과 하드-밥을 병행하던 모색기에 역어낸 앨범이라 할 수 있다.

MDQ의 걸작인 4매의 시리즈 중 첫 작품 '요리하기'에는 마일즈의 오리지널 '다섯에 의한 블루스'(Blues By Five)와, 존 루이스의 곡으로 마일즈가 이전에 존 루이스, 퍼시 히스, 막스 로치와 함께 발표했던 앨범 '그린 헤이즈'(Green Haze)의 연장선상에 있는 '블루 헤이즈'의 수록곡 '턴-업'(Turn Up)이 '불빛이 줄어들때 '(When Lights Are Low)와 접속곡으로 수록되었다. 또한 L.로저스와 L.하트의 곡으로 마일즈가 65년에 발표 했던 곡이며 게리 멀리건 쿼텟 시절 쳇 베이커를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고전 '나의 우스꽝스런 발렌타인 '(My Funny Valentine), 소니 롤린스의 곡으로 그가 호레이스 실버, 퍼시 히스, 케니 클라크와 함께 발표했던 '에어레진'(Airegin)이 포함되었다.

4부작을 레코딩한 MDQ의 라인업은 트럼펫의 마일즈를 비롯하여 저 유명한 존 콜트레인(ts), 40년대에 슈가 레이 로빈슨과 권투 경기도 가졌던 레드 갈란드(p), 아주 접근하기 쉬운 솔로를 전개하는 폴 챔퍼스(b), 스틱 대신 가는 철사로 된 북채로 연주하는 필리 조 존스(d),였다. 그러나 4부작을 레코딩한 이듬해에 제1기 MDQ는 약 2년간의 활동을 마감했다. 이후 MDQ가 배출한 최고의 대가 존 콜트레인은 재즈의 표준적 스케일에 기초를 둔 유니크한 즉흥연주로 60년대 프리 재즈의 가장 진보적인 연주자로 각광받다가 한창인 나이(66)에 타계하고 말았다.

제1기 이후 MDQ에는 알토 색소폰의 캐논볼 애덜리, 테너 색소폰의 행크 모블리, 조지 콜맨, 웨인 쇼터, 피아노의 빌 에반스, 윈튼 켈리, 허비 행콕, 트럼본의 j.j 존슨과 론 카터, 드럼의 지미 콥과 토니 윌리엄스 등 기라성같은 뮤지션이 거쳐갔다. MDQ는 재즈 역사상 가장 격조높은 5중주단으로 모던 재즈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끼친 콤보로 평가된다.

위대한 재즈의 대가이자 제왕이며 스타일의 창시자, 그래미 '평생 공로 부문' 수상 음악가, 트럼펫으로 세계를 연주했던 '철의 입술'로 26-91마일을 달려온 전설적인 마일즈 데이비스는 91년 9월 28일 65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언제나 다른 뮤지션보다 5년은 앞서갔던 마일즈는 어느 백인 뮤지션보다 돈을 많이 벌어들인 최초의 흑인 음악가였다. 그는 주로 돈많은 백인들이 그의 앨범을 구입하고 연주무대를 빼았기에 등을 돌려 연주하곤 했던 진정한 '흑인음악의 아버지'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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