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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 안에 장사라는 말을 넣어 읽고싶은 충동을 느끼는 요즘 일부 개독 풍경.
그만하시고 조용히 공기좋은데 가셔서 자리보전 하심이 어떨까.




조용기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떠나 새교회 설립 시사 문건 공개돼


 (재)사랑과행복나눔 홈페이지의 `조용기 목사 서명' 문건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75) 원로목사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떠나 새로 시작할 가능성을 시사한 문건이 공개돼 파문이 예상된다.

 조 목사가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를 가리키는 ‘당회장 앞’으로 보내 ‘조용기 원로’라고 서명한 것으로 돼 있는 이 문건은 현재 조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재)사랑과행복나눔 홈페이지에 띄워있다.

 

 이 편지는 “전 주 운영위에서 CCMM빌딩 11층 사무실을 철수하라고 했다는 것을 국민 노조 보도에서 읽었는데, 11층은 내가 사용하는 층으로 내가 아내에게 사용토록 한 것을 나에게 한마디 의논치않고 이와같은 폭력적인 말을 한것에 나는 크게 분노합니다”라고 시작된다.

 

 이 편지는 “장로들이 이렇게 무리하게 나가면 나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떠나 따로 시작할 작정입니다”라고 이어진다.

 이 편지글은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가 의결한 결정에 대한 반발의 내용을 담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최고 의결정 기구인 당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6월 26일 조용기 목사의 부인인 김성혜씨가 그동안 무상으로 사용해온 시시엠엠 빌딩 11층 사무실을 즉각 환수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5개항을 결의했다.

 이 5개항은 △김성혜씨가 총장으로 있는 한세대에 파견해 연간 인건비 2억3천만원을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부담해온 한세대 파견 직원 8명을 교회로 복귀시키고,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조용기 목사 기념관’ 건립 기금으로 한세대에 지원한 100억원의 소재를 파악해 즉각 환수하며,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오산리 최자실금식기도원에 있는 서적센터 운영권을 케이장로로부터 계약만료와 동시에 회수해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직접 운영하고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조용기 목사에게 제공한 서울 논현동 사택 빌라 중 조 목사가 사용하고 있는 2가구를 제외하고, 조아무개씨와 조씨의 비서 이아무개씨가 점유하고 있는 2가구는 즉각 환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재)사랑과행복나눔 홈페이지엔 조 목사 명의의 문건 외에도 김성혜씨가 ‘이영훈 당회장님께’로 보낸 것으로 돼있는 문건도 함께 공개돼 있다.

 이 문건은 “저는 국민일보 노조의 발표에서, 당회 운영위원회가 저와 관련된 내용을 의결하였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원로 목사님은 제게 위 의결내용을 반대하시는 글을 써주셨습니다. 저는 운영위원회의 의결 내용은 온당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회장님께서 원로목사님의 글을 참고하시어 이 부분에 있어 좋은 결과에 이르도록 도와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으로 돼있다.

 (재)사랑과행복나눔 홈페이지의 조용기 목사 서명 문건 아래에는 ‘마지막을 이토록 비참하게 만들어서 좋을게 무엇입니까? 우리 목사님의 가족과 여의도순복음교회, 사랑과행복나눔재단, 사무실, 국민일보… 모든 것을 송두리채 빼앗아가는 당신은 누구신가요?”란 글이 올라와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홍보국 관계자는 ‘조용기 목사 서명 문건’의 위조 여부와 관련해 “위조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 “원로목사님과 당회장님이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대화는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의도순복음교회 홍보국의 다른 관계자는 “조용기 원로목사님이 직접 쓴 문건인지 확인 중에 있다”면서 “원로목사님과 당회장님의 관계를 음해하려는 세력의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안팎에선 이번 사태가 (재)사랑과행복나눔의 운영권을 둘러싼 조 목사의 아들과 부인인 조희준·김성혜씨쪽과 여의도순복음교회 간의 갈등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 4월 17일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는 조희준·김성혜씨 등 조목사 가족의 역할 제한을 결정한 뒤 조·김씨는 이 결정을 수용해 (재)사랑과행복나눔에 사표를 제출했다.

 그러나 지난 5월17일 조용기 목사가 조·김씨의 사표를 반려한 사실이 공개됐고, 이어 조·김씨쪽이 내세운 김창대씨가 대표이사로 등기됐다. 순복음강남교회 장로인 김창대 대표이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동지상고 동창으로 후원회인 명사랑 회장을 지내고 이 대통령이 재산을 출연한 재단법인 청계의 감사를 맡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쪽은 이에 맞서 (재)사랑과행복나눔의 임시이사회를 열어 조용기 목사를 대표이사로 재추대하는 등 이사 14명을 선임했다.

 그러나 조·김씨쪽에선 570억여원이 분산 예치된 5개 통장의 법인 인감과 계좌 변경을 시도해 3개 은행에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여의도순복음교회쪽에선 법원에 예금 지급금지 가처분 소송을 해 5개 금융기관에 예금지급 금지 협조를 당부하고, 조·김씨쪽이 선임해 현재 등기에 등재돼 있는 이사에 대해 ‘이사지위부존재확인청구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쪽은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할 경우 주무관청인 보건복지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하는데도 이런 절차를 무시했기 때문에 ‘등기된 이사회’는 무효라는 주장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쪽에 의해 (재)사랑과행복나눔 기획경영실장으로 임명된 승인배 장로는 “(재)사랑과행복나눔은 조용기 목사의 은퇴후 구제사업을 위해 교회 개보수비용 500여억원을 떼내 설립한 것인데, 조희준씨와 김성혜 사모가 유턴해 원로목사를 실권이 없는 총재로 추대하고, 대통령의 동기동창을 대표이사로 한 것은 애초 설립취지에도 어긋난 것”이라며 “‘당회장앞’으로 보낸 문건은 원로목사님이 조·김씨 손을 들어주고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나가서 새로운 교회를 세우겠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어서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와 성도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대 대표이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법적 소송에 대해 “우리쪽에서도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