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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우량주 사건.


대현 '문재인 테마株'로 4배 상승후 추락
인터넷 유포된 문제의 사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대현이 사진 한 장 때문에 천당과 지옥을 경험했다. 

지난 6월까지 1000원 안팎에 머물던 의류업체 대현의 주가는 지난달 중순부터 갑자기 대선 관련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며 급등,무상급식 주민투표의 개표가 무산된 지난 24일 386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25일과 26일엔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며 2795원으로 추락했다. 

테마는 정체 불명의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됐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눈 부분이 모자이크 처리된 한 남자가 등산복을 입고 앉아 있는 사진이 증권 사이트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고 증권가에서는 문 이사장 옆의 남자가 신현균 대현 회장이라는 루머가 확산됐다. 

"회사 오너가 문 이사장과 같이 등산하는 사이"라는 이야기가 돌며 대현 주가는 4배나 뛰었다. 

끝은 허무했다.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원본 사진을 입수한 한 대학생이 25일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이를 올렸고 사진 속 인물이 신 회장과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 확인되면서 장중 42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하한가로 돌아섰다. 

대현 관계자는 "언론 등을 통해 신 회장이 문 이사장과 개인적인 친분이 전혀 없다고 수차례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믿지 않았다"며 "조회공시 답변에서도 사실을 언급하려 했지만 한국거래소에서 해당 내용을 공시에 담을 수 없다고 답해 '주가 급등 사유가 없다'고 공시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희성 한화증권 스몰캡팀장은 "테마주는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주가가 제자리로 올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항상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