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rss 아이콘 이미지




싸이 '강남스타일'로 보는 메가히트 법칙 셋 2012.8.5


[OSEN=이혜린 기자]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국내외 온라인을 강타했다. 음원차트를 '올킬'하던 이 곡은 해외에서 네티즌들이 뮤직비디오를 보고 웃음을 터뜨리는 영상이 나돌기 시작하더니, 이내 '미국스타일', '홍대스타일', '대구스타일'로 패러디된 UCC가 즐비하다. 미국 CNN은 이 뮤직비디오를 꼭 봐야 한다며 추천이다. 


이 곡은 최근의 '히트곡'이 어떻게 탄생하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20~30대 핵심 대중문화 소비층이 움직이는 음원차트를 강타하고,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각종 패러디물로 2차 생산되기까지 온라인과 SNS시대 히트곡의 탄생 과정을 따라간다. 


# 오전8시 음원차트를 장악하라 


'강남스타일'이 탄력을 받은 건 출근시간이었다. 지난달 15일 자정 비스트의 '미드나이트'와 동시공개돼 조금 밀리기도 했던 이 곡은 특히 출근시간인 8시를 전후로 폭발적인 스트리밍 성적을 기록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모든 음원차트 1위를 '올킬'한 싸이는 "사실 비스트와 붙어서 큰 기대를 안했다. 그런데 출근시간에 1위에 오르는 걸 보면서, '직딩'들의 힘을 느꼈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은 이 곡은 그후로 브아걸, 보아 등에 잠깐 1위를 내주긴 했지만 22일간 줄곧 멜론 등 음원차트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미 무너진 앨범 시장과 달리 음원은 일반 대중이 가장 즐겨듣는 방식. 대중적인 히트를 가리는 가장 중요한 척도로 풀이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은 "YG 가수가 TV 가요프로 10연속 1위를 하는 것보다 주요 음원차트에서 10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게 훨씬 자랑스럽고 떳떳하다"고 말했다. 


# 월드스타를 사로잡아라 


'강남스타일'이 미국에서 주목받은 건 해외 스타들의 SNS가 큰 역할을 했다. 유명 뮤지션 티페인 등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 전에도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미국으로부터 100만건이 넘는 클릭수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온라인 이슈에 민감한 스타들이 트위터에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소개하면서 클릭수가 150만건 이상 폭증했다. 


해외스타의 트위터에는 현지 매체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트위터에서 '강남스타일'이 화제를 모으자 미국 매체들의 반응도 뜨거워졌다. CNN은 지난 2일 방송에서 '강남스타일'이 미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이 노래에 대해 진지하게 소개했다. 리포터는 "나는 이 뮤직비디오는 15번 봤다. '말춤'을 따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SBS 'K팝스타'의 박지민이 CNN 뉴스에 소개된 과정도 이와 비슷하다. 미국내 최고 파워트위터리안으로 꼽히는 배우 애시튼 커쳐가 박지민의 노래 영상을 링크하면서 CNN의 관심을 끌었다. 

  

# 창작욕을 자극하라 


국민히트곡의 종착점은 우수수 쏟아지는 패러디물이다. 개그맨들이 기발한 패러디로 폭소를 자아내고, 네티즌이 '따라잡기'에 나선다. '강남스타일'은 패러디하기 딱 좋은 소재다. '오빤 강남스타일'이라며 구체적인 남녀의 상황을 묘사하는 가사는 재치있게 개사하기 좋고, 강남이라는 특정 지역을 지목한 제목은 홍대, 대구, 미국 등 광범위하게 변형된다. 화제를 모은 '홍대스타일'은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를 홍대 명소를 배경으로 꼼꼼하게 찍어 반향을 일으켰다.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사우나 등을 배경으로 해 그대로 따라찍기도 쉽다. 


UCC가 히트 기폭제 역할을 한건 2007년 원더걸스의 '텔미'가 최초. 당시 거의 모든 직종의 사람들이 '텔미' 춤을 따라추는 동영상을 게재하며 '텔미'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소녀시대의 '지',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 등이 국내외 패러디 UCC의 단골 소재가 되며 해당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수천만건을 기록 하기도 했다. 


ri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