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1월 28일자 브리짓바르도와의 인터뷰>
MBC 라디오「손석희의 시선집중」(방송/ 월-토 06:05-08:00, 연출: 홍동식)에 베베라는 애칭으로 한 세대를 풍미했던 프랑스 여배우이자 동물 애호가인 브리지뜨 바르도는가 지난 11월 26일 전화 인터뷰를 갖고, 한국인의 개고기 식용 습성을 시종일관 야만이라고 표현하면서, 한국인을 향해 제발 개고기를 먹지 말라고 ‘애원’했다.
브리지뜨 바르도와의 인터뷰는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인의 개고기 식용에 대한 유럽의 비난 여론이 증대되고, 또 한국인을 비하하는 프로그램이 프랑스 TV로 방영된 시점에, 개고기 식용반대 운동의 선두에서 활동하는 그녀의 진의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나아가 다른 문화에 대해 서로를 인정하는 것이 오해와 비난의 소지를 없앨 수 있다는 제작진의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1934년에 태어나 영화배우로 활동하다가 38살 때 영화계를 은퇴한 그녀는 현재, 동물들의 권리를 보호하자는 취지로 설립된 ‘브리지뜨 바르도 재단’의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뷰는 11월 26일 정오(프랑스시간) 지중해 연안도시인 쌩 트로페즈에 있는 그녀의 자택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 진행되었고, 11월 28일(수) 7시 20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통역엔 프랑코포니(프랑스 음반협회) 한국지부장인 김휘린 박사가 수고해주었다.
다음은 인터뷰의 주요 내용을 발췌 요약한 것이다.
손: 한국 정부에 개고기 식용과 관련해서 자주 항의의 편지를 보냈는데...
BB: 주불 한국대사관을 통해 한국정부의 책임자에게 보냈었다. 보낸 이유는 한국에서의 개 도살과 식용 및 유통이 전세계에 충격을 주었기 때문이다.
손: 한국인들이 개를 잡는 과정을 영상이나 사진으로 본 일이 있나?
BB: 취재 필름과 사진을 갖고 있다. 이것들을 프랑스축구단뿐 아니라 월드컵에 참가하는 다른 나라 축구단 및 전세계에 알리겠다.
손: 그렇다면 월드컵을 보이콧하겠다는 뜻인가?
BB: 그건 아니다. 다만 한국정부를 압박해서 개고기 식용을 금지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손: 당신의 비판은 문화적인 상대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태도가 아닌지...
BB: 개고기 식용은 문화가 아니라 야만이다. 아름다운 관습의 나라 한국이 개고기를 먹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손: 한국에는 식용개와 애완용개가 따로 있는 것을 알고있나?
BB: 먹는 개와 집에서 키우는 개를 구분하는 것은 인종차별이다. 왜냐하면 개는 동반자요, 인간의 그림자다. 개를 먹는 것은 食人문화다.
손: 만약 개고기 식용 반대 운동을 벌이는 한국의 단체가 초청하면 한국에 올 수 있나?
BB: 그것은 불가능하다. 비행기 타는 것을 끔찍이 싫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의 단체와 우리 단체가 연계해서 좋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본다.
<2001년 12월 3일 브리짓바르도와의 두번째 인터뷰>
손: 브리짓바르도씨의 말씀을 듣고 설득당하는쪽보다는 불쾌하게 여기는 반응이 더 많았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BB: 불쾌하게 생각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나는 나의 전투를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손: 한국의 역사나 문화에 대한 지식없이, 개고기를 먹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비판한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당신은 한국의 문화나 역사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BB: 한국의 번역된 동화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동화에서는 많은 남자,여자들이 한국의 전통적인 한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손: 인도에서는 소를 먹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소를 먹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문화적인 차이에 대해서 인정 하실 생각이 없으십니까?
BB: 물론 저는 그러한 문화적인 차이를 인정합니다. 그러나 소는 먹기 위한 동물이지만, 개는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몇개국을 제외한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도 개를 먹지 않습니다. 문화적인 나라라면 어떠한 나라에서도 개를 먹지 않습니다.
손: 소를 먹기 위한 나라도 있지만 개를 먹기 위해서 키우는 나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개를 먹기 위해서 키우는 나라가 소수라고 해서 배척을 받는다면, 문화적인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 아닙니까?
BB: 나는 개를 먹는 것에 사람에 대해 결코 존중해 줄 수 없습니다. 아무리 차이점을 인정한다고 해도 거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이 아무리 나를 증오한다고 해도 할 수 없습니다. 이번 12월 15일 축구협회회장과 함께 회의가 있는데, 나는 그 자리에서 한국의 모든 실상을 고발할 것입니다.
손: 알겠습니다. 이 문제로 더 얘기하는 것은 무의미해보입니다. 프랑스 민영 방송에서 한국 학생이 개고기를 간식으로 싸가는 장면이 방송된 바 있습니다. 사실을 필요이상으로 왜곡한 데에 대해 프랑스가 사과해야 된다고 보지 않으십니까?
BB: 그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한국사람들이 개고기를 계속해서 먹는다면, 그런 식으로 한국인들을 앞으로도 희화화하고 우스꽝스럽게 만들 것입니다. 내가 이미 여러분들에게 경고했습니다.
손: 그렇다면 우리나라TV에서 프랑스사람들을 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고집불통으로 희화화한다면 어떻겠습니까?
BB: 마음대로 하십시오.프랑스에 대해서건,프랑스사람에대해서건, 나에 대해서건 마음대로 말하십시오. 다만 개고기를 먹지 마십시오.
손: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BB: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단 한 사람이 개고기를 먹는다고 해도 그건 불필요한 일입니다.
손: 그럼 새로운 사실을 말씀드리죠. 제가 아는 프랑스인은 한국에 와서 개고기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스인뿐만이 아니라, 한국에 온 미국인,독일인 몇명도 개고기를 먹은 적이 있다고 경험담을 얘기한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지금도 개고기를 먹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저희는 프랑스사람,독일사람,미국사람들의 대다수가 개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즉 이렇게 과장해서 얘기해도 되냐는 겁니다.
BB: (매우 화난 목소리로)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프랑스인, 독일인, 미국인들은 절대로 개고기를 먹을 수 없습니다. 그것이 개고기인 줄 몰랐다면 가능한 일이겠죠. 하지만 그것이 개고기인 줄 알았다면 결코 그것을 먹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그것은 돼지고기, 소고기라고 얘기했겠지요. 나는 여러분들과 더 이상 인터뷰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거짓말을 하는 사람과는 얘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여러분들에게 앞으로 어떠한 일이 닥칠지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림)
손: 브리짓바르도씨는 거짓말이라고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실 에 기초한 질문이었습니다. 한국인이면 몰라도 프랑스, 미국인이라면 결코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브리짓바르도의 강변을 통해서 그녀가 동물애호가라기 보다, 차라리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결론을 얻게 됩니다.
이번 인터뷰는 어디까지나 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목적으로 기획됐지만, 개고기를 먹느냐 안 먹느냐를 가지고 민족적 차별로 귀결된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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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인터뷰에 응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말하는 투나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은 것은
공인으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인 것 같다.
최근 한국 TV에 나오는 외국인들중 많은 수가 개고기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브리짓바르도의 태도는 이상하다. 왜곡되어 있는 듯 하다.
혹시,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우리의 모습중 일부는 아닐까 자책해 본다. 출처
[출처] 브리짓바르도 인터뷰|작성자 규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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