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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이제와서 스토리를 설명하는 것이 불필요할 정도의 초 대형 베스트셀러.


이 작품의 원형이 되고 있는 것은 '개똥벌레. 헛간을 태우다. 그밖의 장편소설'이란 단편집에 들어있는 '개똥벌레'라는 단편이다. 장편화 하게 된 경위에 대하여 무라카미 하루키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는 예전에 '개똥벌레'라는 이야기가 쓰고 싶어서, 가볍게 썼던 것입니다. 그리고 단편으로서의 완성도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말이죠, 끝맺지 못한, 좀더 잘 쓸수 있었다는 생각은 제 마음속에 줄곳 남아 있었던 거죠. 그 이야기 속에는 더욱더 강하게 이야기되어 지고 싶어하는 것이 들어있다고 말예요.더욱더 증폭시켜서, 더욱더 힘있는 것으로 만들고 싶다 라고 말이죠. 하지만....꽤 걸렸습니다..... 결판을 낼 수 있을 만큼 힘을 비축하는데까지는" ( 村上春樹 ロング インタブュウ─ 'par Avion' )


이렇게 해서 제 1장에 이야기를 과거로 되돌리기 위한 회상신이 드러가고, 제 3장이후, 이야기가 증폭되어져 간다.


다시 무라카미의 말을 인용하면


"나는 '개똥벌레'를 어떻게든 증폭시키려고, 늘리려고하는 부분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등장인물도 나중에 결정했습니다.예를 들어 미도리라고 하는 인물은 전혀 나오지 않았고, 그러니까 '개똥벌레'가 끝난 시점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늘릴까, 이것을 꽤 생각했었던 거죠. 그래서, 미도리라고 하는 여자를 생각해 낸 시점에서 이야기는 점점 진행되갔습니다. 때문에 나오꼬라는 존재의 대극에 있다고 할까, 대립하는 존재로서의 미도리를 등장시킨 시점에서 소설은 벌써 완성된 것과 마찬가지였던 거죠. 다음은 나가자와(永澤)라고 하는 약간 기묘한 인물을 등장시켰습니다. 이 세명의 설정으로 잘 전개가 되었죠."


이렇게 해서 이야기는 '나'와 나오꼬, 그리고 '나'와 미도리라는 두 개의 병행하는 관계를 중심으로 진행해 간다.


병으로 요양하고 있는 나오꼬와 건전한 이미지의 미도리. 이 두사람은 각각 정(靜)과 동(動), 혹은 생(生)과 사(死)라는 식으로 무라카미식의 두 개의 세계를 보이고 있다. 그러는 동안, 키즈키, 레이꼬여사, 나가자와, 그리고 하쯔미라는 인물이 연결된다.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주인공이 와타나배 토오루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다.


▶ユリィカ1989年臨時增刊 總特集 村上春樹の世界에서 일부 발최하여 번역한 것입니다


Mania of Haruki


<< 기숙사에 대하여 >>


와케이(和敬)기숙사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대학시절 살고 있던 학생기숙사로서, '노르웨이의 숲'의 주인공이 사는 학생기숙사의 모델이된 곳이다. 소설의 학생기숙사에는 북관, 남관, 동관이 있어 주인공은 동관에 사는데, 와케이기숙사에는 동서남북중, 그 동관만 없다. 무라카미는 서관에 살고 있었다.


소설에는 '일,이학년은 2인실, 삼,사학년은 1인실'이라고 나오지만, 와케이기숙사에서는 10년정도 전부터 모두에게 1인실이 배정되고 있다. 단, 일,이학년의 방은 좁다. 무라카미가 있던 때는 와케이기숙사 사상 가장 상하관계가 엄격하던시절이었다.


그중에도 서관이 그중 최고였고 지금도 그곳에서 4년간 사는 이는 거의 드물다.


국기게양탑은 있지만, 국기게양의 의식은 행하여지지 않는다. 하지만, '입방식'에는 칠판에 일장기가 걸린다. 기숙사의 기는 걸리지 않는다. 우익적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나가자와선배'는 상급생과의 트러블이 원인이되어 괄태충을 먹는 처지가 되는데, 무라카미도 상급생에게 지렁이를 먹도록 강요당했다. 그래서, 몇마리나 먹었는지까지는 모르지만,  이 일화는 아직까지도 사람들입으로 전해 지고 있다.


▶위글은イエロ-ペ-ジ 村上春樹  加藤典洋編등에서 일부 발최하여 편집 번역한 것입니다.


<< 색과 이야기 >>


'노르웨이의 숲'에서는 제 7작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과 마찬가지로 색채가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①표지


무라카미 하루키는 처음부터, 이 소설을 두권짜리로 구상하고 있었다. 장정은 저자가 직접 디자인 한 것.


빨강과 녹색의 크리스마스 칼라로 이 책의 베스트셀러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해지고 있지만 (▶이 작품이 출간된 시기가 크리스마스 즈음이었고,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때 이 책을 선물하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합니다.) , 그 의미는 다른 곳에 있다. 빨강과 녹색은 이 책의 내부를 구성하는 흰색과 함께, 이 소설의 삼원색이다. 그중, 빨강과 녹색은 보색관계이다. 두색을 합치면 검정이 된다.


즉, 이 책은 한권으로 합치면 검은책, 진혼(鎭魂)의 책이 되고,그것을 두 개로 분광하면, 선명한 빨강과 녹색이 된다. 이 빨강과 녹색은 이 소설의 구조를 몸소 표현하고 있다.


②빨강과 녹색과 흰색.


또한, 빨강은 키즈끼의 색이다. 키즈끼는 과거에 나를 태우고 바이크를 달리던 적이 있는데 그 바이크의색은 빨강. 둘이서 당구를 친 후 마지막에 키즈끼가 죽는 혼다 N360의 색도 빨강이다. 그리고 키즈끼가 죽는 부분에서 이런 장면이 있다.


"나는 녹색 펠트를 깐 당구대와 빨간N360혼다와 책상위의 흰 꽃, 그런 것 모두 깨끗이 잊어 버리기로 했다." 그러나, 내속에는 뭔가 희미한 공기덩어리같은 것이 남는다. "  "당구대의 위에 늘어선 빨강과 흰색의 사구볼속에도 죽음은 존재하는 것이다"


흰색은 죽음의 색이고, 분명 나오꼬를 나타내고 있다. 미도리는 자신에게는 녹색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있다. 하지만 그 이름에서 역시 생명에 속하는 색, 녹색을 나타낸다.


▶위글은イエロ-ペ-ジ 村上春樹  加藤典洋編등에서 일부 발최하여 편집 번역한 것입니다.


<<  작정하고 쓴 연애소설 >>


하루키는 이 단행본을 내면서 책 겉에 띠를 두르고 거기에 아래와과 같이 쓰고 있습니다. 순수소설이고 통속소설이고 간에 아무튼 자신은 연애소설을 맘먹고 썼다는 얘기를 하고 있죠.


상권 앞면


수없이 말해진 말보다는 마음에 남는 이 이야기를....


상권 뒷면


"이 소설은 지금까지 내가 한번도 쓰지 않았던 종류의 소설입니다.


그리고 꼭 한번 쓰고 싶었던 종류의 소설입니다.


이것은 연애소설입니다. 매우 상투적인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외에


좋은 말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격렬하고, 잔잔하고, 애닮픈,


100퍼센트 연애소설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하권 앞면


조용히, 그리고 격렬하게 슬픔의 여운을 다시.....


하권 뒷면


그들이 찾던 것의 대부분은 이미 상실되어 버렸다.


이젠 거기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일도, 돌아오는 일도 할수 없다.


어두운 숲 깊이에서 영원히.....


한없는 상실과 재생을 그린


지금 가장 격렬한 100퍼센트 연애소설.


<<  책의 제목에 대하여 >>


여러분 모두 다 알고 계시겠지만 모르는 분들을 위해 적습니다.


'노르웨이의 숲'이란 제목은 비틀즈의 노래에서 왔죠.


NORWEGIAN WOOD 가사


- John Lennon


예전에 나는 한 여자를 소유했었지, 아니 그녀가 나를 소유했달수도 있고. 그녀는 내게 그녀의 방을 구경시켜줬어.


멋지지 않아?


노르웨이의 숲에서


그녀는 내가 머물다 가길 권했고 어디 좀 앉으라고 말했어.그러나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의자 하나 없었지.


양탄자 위에 앉아시계를 흘끔거리며 와인을 홀짝이며 우리는 밤 두시 까지 이야기했어. 이윽고 그녀가 이러는 거야.


"잠잘시간이잖아"


그녀는 아침에 흥분한다고 말했어. 그리곤 깔깔거리기 시작했지.나는 하지 않겠다고 말하곤 목욕탕에 들어가 잠을 잤어.


눈을 떴을 때, 난 혼자였어,그 새는 날아가 버린 거야.


난 벽난로에 불을 지폈어.


멋지지 않아?


노르웨이의 숲에서.



1979년 코우단샤(講談社) 출간

군조신인문학상수상(群像新人文學賞受賞)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초판입니다.

하드보드지로 된 겉표지를 마분지로 곱게 싸서 소장만 하고 있죠. 읽고 싶어 질 때는 문고본으로 읽습니다.

▶ 여러분은 이 책을 어떻게 읽으셨습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이책이 '바이블'과 같은 정도입니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책한권이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작품이죠.

제가 읽은 하루키책 1호입니다. 게다가 일본어를 저에게 가르쳐준 선생이기도 하구요.

▶ 저는 초급문법책을 반정도 보고 일본에 갔습니다. 가서 우선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의 문고본을 구했죠. 그리곤 사전을 옆에 끼고 해석하기 시작했습니다. 누나가 한자위에 '루비'를 달아주면 그걸 하나하나 사전에서 찾아, 따로 만들어놓은 공책에 옮겨적는 식의 작업이었죠. 첫장에서 모르는 단어가 무려 120개가 나왔습니다.조사빼고는 다 몰랐던 거나 마찬가지죠. 그래도, 원서로 읽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내용을 거의 대부분 외우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죠. 그렇다곤 해도 이 짧은 소설을 끝까지 한번 읽어 내는데 무려 3개월이나 걸렸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문고본은 제 책장에 너덜너덜해진 채로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모셔져 있습니다.

Introduction

이 이야기는 1970년의 8월 8일에 시작하여, 8월 26일에 끝나는 18일간의 소설이다.  '나'가 '쥐'를 만나는 것은 이 이야기가 시작되기 3년전. 두사람이 대학에 들어간 해이다.

1970년 8월, 21살의 '나'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고향인 항구마을로 돌아온다.

그동안, 대부분은 '쥐'와 함께 친구인 제이가 경영하는 'J's Bar'에서 맥주를 마시며 보내고 있었다. 어느날 이 바에서 취해서 의식을 잃은 여자를 알게된다. 쌍둥이 동생이 있다고하는 '그녀'는 레코드가게에 일하고 있다.

그녀는 왼손 새끼손가락이 없다. 또한 '나'는 옛날에 레코드를 빌려준 여자아이를 찾아다니거나, 그때까지 관계를 가진 여자를 회상하거나하며 여름을 보낸다.

이것은 지금 29살의 '나'의 과거회상이란 구성이다. 여름이 끝나고, '나'는 다시 동경으로 돌아간다. 생일인 12월 24일에는 대학을 그만두고 소설가를 목표로 하고 있는 '쥐'로부터 소설이 보내져 온다. 그의 소설의 우수한 점은 섹스신이 없고, 사람이 한명도 죽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또 부자의 아들이고, 그점을 참을수 없어하는 청년이다.

옛날의 좋던 시절을 회상하는 듯한 레코드의 가사와, 디스크 쟈키등이 등장하지만, 모든 것은 지나가고 누구도 그것을 붙잡을 수 없다고하는 '시대의 흐름'을 의식한 작품이기도 하다.

▶ユリィカ1989年臨時增刊 總特集 村上春樹の世界에서 일부 발최하여 번역한 것입니다

Mania of Haruki

<<  1963년의 광원(光源)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는 여러 연도가 언급되지만, 뭐니뭐니해도 신경이 쓰이는 것은 1963년 이라는 해이다. 이 해에 나는 14살, 중학교 3학년. 그리고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한다. 얼핏보면 관계가 없는 것 같지만 이하는 모두 1963년의 일들이다.

우선

"내가 절판된채인 하트필드의 최초의 한권을 손에 넣은 것은 사타구니에 지독한 피부병을 앓던때이다"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또,

''내가 자를 한손에 들고 조심조심 주변을 바라보기 시작한 것은 분명 케네디 대통령이 죽은 해"

게다가

"14살이 된 봄, 믿을수 없는 일이지만, 마치 둑을 허문 것처럼 나는 지껄이기 시작했다.(중략)

14년간의 공간을 메우기라도 하는것처럼 나는 3개월에 걸쳐서 지껄여대곤, 7월중순에 수다를 끝내자 40도의 열을 내며 삼일간 학교를 쉬었다.

열이 내리고 난 후, 나는 결국엔 말수가 적지도 많지도 않은 평범한 소년이 되어 있었다"

다음은 최초의 데이트상대인 여자아이

"돌아가는길에, 나는 차안에서 갑자기, 처음 데이트한 여자아이를 떠올렸다. 7년전의 일이다."

이것도, 1963년.

그리고, 이건 대학에서 사귀던 불문과 여자아이 얘기지만,

"나는 그녀의 사진을 딱 한 장 가지고 있다.

뒤에 날짜가 메모되어 있다. 케네디 대통령의 머리에 총을 맞은 해이다" "그녀는 14살이었고, 그것이 그녀의 21년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이 1963년이라는 해의 특권화는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것일까?

실은 이 해에 무라카미는 비치보이스의 음악을 처음으로 듣게 된다. 1949년생으로 청춘기를 60년대의 카운터 컬쳐의 파장을 그대로 겪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사랑한 것은 비틀즈도, 롤링 스톤즈도 아닌 비치 보이스였다.

1963년, 14살의 그는 '서핑USA'를 들었던 때의 상황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 개방적인 서핑 송은 손간 나를 사로잡아 버렸고, 어떤 의미로는 내 마음의 문같은 것을 열어젖혀 버린 것이다'(「1963年,1983年,そして」 「ART EXPRESS」 No3.「ロックには何もやるな」新書館)

이 소설은 어느날, 그 비치보이스의 '켈리포니아 걸스'를 리퀘스트방송에서 프레젠트받는 부분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내가 프리젠트곡을 보낸이의 이름을 맞추는 장면은 "나는 겨우 떠오른 이름을 말했다"라고만 적혀있고,그 이름은 독자에게 밝혀지지 않는다. 이 고등학교시절 여자아이는 도대체 누구인가?

그녀는 고등학교시절 클라스의 여자아이이다.

나는 그녀에게 레코드를 돌려주려 졸업생명부를 조사해서, 하숙집에 전화를 한다.

그녀는 대학을 병가 요양을 위해 퇴학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소설의 마직막에 등장하는 병을 앓는 여자아이를 간병하기 위해 대학을 그만둔 언니와 비슷하다. 게다가 "노르웨이의 숲"의 나오꼬가 대학을 그만둔 후 주인공이 그 연락처를 찾고, 대학, 하숙집을 찾아가는 장면과도 비슷하다.

그런데 이 나오꼬는 "1973년 핀볼"에도 등장하고 있다. 무라카미의 소설중 최초로 등장하는 고유한 이름이기도 하다.

그리고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의 클라스 메이트가 대학을 그만두는 것은, 불문과의 여자아이 자살시기와 같고, '1973년 핀볼'에서도, 1970년에, 나오꼬는 이미 죽어 있다.

'노르웨이의 숲'을 읽고보면 이모든것의 저편에 한명의 여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1963년의 광원(光源)으로부터 떠오르는 것은, 바로 그  "나오꼬"의 존재인 것이다.

▶위글은イエロ-ペ-ジ 村上春樹  加藤典洋編등에서 일부 발최하여 편집 번역한 것입니다

<<제목의 기원>>

소설의 후일담에서 쥐가 서른살이 된 지금도 소설을 계속 쓰고 있고, 매년 크리스마스('나'의 생일)에 "해피 버스데이, 그리고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원고 맨 첫장에 씌여진 소설을 보내준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런데, 사실은 이것이 작품의 문학상 응모당초의 제목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하루키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라는 제목으로 단행본이 나올 때, 마치 쥐의 유언을 잇기라도 하는 듯이 이 문장을 영문의 로고마크로 만들어 표지에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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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나서..>>

 

1981년. 이 해는 하루키가 "와세다문학"의 편집위원이 되었고, 7년간 경영하던 재즈 카페 '피터 켓'의 문을 닫고 작품활동에만 전념하게 되는 해입니다.

그리고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가 영화화되죠.

일본에 있을 때의 일입니다. 비디오 대여점에 가서 거의 기대도 하지 않고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있습니까? 하고 물어봤는데 정말 있더라구요. 15년전의 비디오가 말예요.

잔뜩 기대를 하고 봤는데...  역시 책이 너무 맘에 들면 영화는 맘에 않들게 되는 법인가 봅니다. 솔직히 말해 짜증이 날 정도였습니다. 우선 캐스팅에서부터 제가 상상하던 인물들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왼손새끼손가락이 없는 여자는 예쁘긴 한데 연기가 엉망이었고, 쥐는 너무 촌스러웠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주인공인 '나'도 제가 그리던 인물과는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하루키자신이 직접 주인공을 맡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비디오를 보는 내내 생각하고 있었죠.

하루키도 제 생각과 비슷했는지 그 뒤론 다시는 자신의 작품을 영화화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제가 말하고 있는 부분에 대하여 영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의 감독 오오모리(大森一樹,하루키의 중학교 후배)가 변명(?)하고 있는 대목이 있어서 인용합니다.

"무라카미"씨와 닮은 배우를 여러모로 찾아본 결과, 버튼다운셔츠와 면바지 아이비가 어울리는 사람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딱 하나, 코바야시(주인공을 맡은 배우이름. 요즘 BS에서 아침에 하는 드라마에 나오더라구요.)씨는 아이비가 어울리지 않아서말이죠(웃음). 하지만 주인공이 실제 무라카미씨 그대로였다면 의외로 무라카미씨가 싫어 했을 지도 모르죠.

역시 소설의 주인공은 소설의 주인공이고, 무라카미씨자신과는 다르다라는 생각도 있었기 때문에 코바야시씨가 맡은게 잘된일이 아닐까요? 쥐의 캐스팅은 꽤 신중했는데요, 그 역을 맡고 싶다는 사람이 꽤 많았지만, 마키우에 코이치(卷上公一)씨를 보고는 '아, 쥐가 여기있군'하는 생각이 들었죠. 나 자신이 영화를 만들 때는 왠지 쥐를 통해 소설'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 '나'는 역시 하루키씨의 것이고, 때문에 비판이 나올 것을 알면서도, 원작에선 소설을 쓰고 있는 쥐가 8미리 영화를 찍는 걸로 한 것도 그 때문이죠.

'양을 둘러싼 모험'이란 소설을 좋아했기 때문에 작년정도에 영화화 하고 싶다고 이탈리아에 있는 하루키씨에게 편지를 썼는데요..... 거절당했습니다.

지금은 자신의 소설을 영화라는 형식으로 내놓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위글은イエロ-ペ-ジ 村上春樹  加藤典洋編등에서 일부 발최하여 편집 번역한 것입니다

<<  호랑이 이야기 >>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서 다음 장면을 기억하시나요? 차갑게 대하던 새끼손가락이 없는 여자아이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고 J's Bar에서 주인공과 만나 나누는 대화인데요.

"무슨공부를 하고 있어?"

"생물학. 동물을 좋아하거든"

"나도 좋아해"

나는 글라스에 남은 맥주를 마시고, 프라이드 포테토를 몇 개 먹었다.

"있잖아.. 인도의 뱅갈에 살던 유명한 범은 3년동안 350명의 인도인을 죽였어."

"그래?"

"그리고, 범퇴치 때문에 불려온 영국인 짐 코벨트대위는 그 범을 포함해서 8년간 125마리의 범과 호랑이를 쏴죽였지. 그래도 동물이 좋아?"

▶ 위의 내용과 연관된 코벨트대위가 등장하는 글을 우연히 어느 스포츠 신문의 한구석에서 발견해서 소개해 드립니다.

1929년 9월 인도총독부 민정담당 판무관 이든은 신경질적으로 안경을 끼었다 벗었다 하고 있었다. 그의 책상 위에는 진정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범이나 표범이 산골에 사는 사람들을 잡아먹었으니 대책을 세워달라는 민원서류였다.

"올해 들어서만 600여명이나 됩니다."

"관리들이 확인한 수가 그렇다는 얘기고 희생자는 더 있지요."

코벨트가 말했다. 인도에서는 범사냥의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인도 주둔군에서 사격교관으로 근무했던 경력을 갖고 있었고 아직 30대 초였는데도 현상금이 걸린 식인 범과 표범을 열서너마리나 잡은 사나이었다. 늘 범과 표범을 잡으러 돌라다니는 사나이었기에 몸의 지방과 군살이 다 타 버리고 뼈와 근육만 남아있는 깡마른 체구였다. 백인이었는데도 인도인보다 얼굴이 더 검었는데 눈만은 맑은 푸른색이었다. 냉철한 눈이었으며 실정을 모르는 관리를 비웃는 것 같기도 했다.

"아시다시피 우리 관리들과 사냥꾼들은 매년 희생자들의 수보다 더 많은 범과 표범을 잡고 있습니다. 일년에 몇십마리나 되는 범이나 표범을 잡은 사냥꾼들이 얼마든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희생자들의 수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그건 사실이었다. 군대에서 제대한 군인들이 너도 나도 총을 들고 설치고 있었고 세계각지에서 사냥꾼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인도 각지의 산림에서는 총성이 울려 퍼지고 있었고 많은 범과 표범의 껍질이 벗겨지고 있었다. 그대로 두면 범도 사자처럼 인도땅에서 멸종할 것 같았다. 한때 인도에서는 사자들이 설쳤다가 멸종되었다.

코벨트도 그 점은 시인했으나 조용하게 말했다.

"가령 어느 마을에서 살인사건이 연달아 일어났다고 합시다. 수십명의 희생자가 생겼고 계속 생기고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래서 경찰은 그 마을 사람들을 마구 죽였습니다. 그들 중 살인자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짓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살인사건이 없어지거나 줄어들겠습니까?"

"그게 무슨말이지요?"

"관리나 사냥꾼들이 범인인 큰 고양이들을 잡지 않고 엉뚱한 고양이들을 마구 잡았다는 얘깁니다. "

"현상금이 걸려있는 범이나 표범들도 많이 잡았다는데..."

"식인범이나 표범은 내가 식인을 했다는 표시를 하고 다니지 않습니다. 잡은 사람이 그런 줄 알고 그렇다고 주장하면 엉뚱한 식인범이나 표범이 양산됩니다. 국고가 현상금으로 마구 날아가 버리고..."

코벨트는 그런 사냥꾼들을 많이 알고 있었다. 그들 사냥꾼들의 뒤에는 거대한 조직이 있었다. 인도의 범잡이 조직이었다. 그 조직에는 승려와 지주들이 있었다. 그들은 힌두교의 카스트 제도하의 으뜸가는 지배층이었다.



1980년 코우단샤(講談社) 출간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1994년 9월이었습니다.

작가소개의 '하루키 따라잡기'에서도 썼지만 김춘미교수님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와 '1973년의 핀볼'이 같이 들어있는 책으로 읽었죠.

그 때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다름아닌 단 몇줄의 문장이었습니다.

'나'라는 주인공이 대학시절 살던 아파트에서의 전화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부분이죠.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읽었고, 지금도 질리는줄 모르고 가끔씩 찾아서 읽고 있습니다.

Introduction

''나'에게는, 예전에 학생시절에 나오꼬라고 하는 연인이 있었다.

그리고 73년이 된 지금 현재, '나'는 친구와 둘이서 번역사무소를 하고 있다. 아파트에는 언젠가부터 들어와 사는 쌍둥이 여자가 있다. 그 둘에게는 이름이 없고, '나'는 각각 '208' '209'라고 부르고 있다.그녀들에게 커피를 끓여 받거나, 함께 골프장에 산보를 가거나하면서 '나'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어느날, 셋은 "저수지"까지 나가서 쓸모 없어진 전화의 '배전반의 장례식'을 한다.

한편, 멀리에 있는 '쥐'는, 연상의 여자와의 관계에서 그 존재감이 더욱더 커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는 그런 일상생활에서 탈출하려 한다. 그리고, '이 마을을 떠나기로 했어'라고 제이에게 말한다.

1970년 겨울, '나'는 핀볼에 사로잡힌다. 그것은 스리플리퍼의 '스페이스쉽'이라는 모델이었다. 그녀(스페이스쉽)와는, 베스트 스코어까지 낸 사이었는데, 71년 2월, 그녀는 돌연 자취를 감춰 버린다. 그녀와의 '짧은 밀월'은 끝난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녀을 잊을 수 없었다. 어느 게임센타에서 핀볼메니아인 스페인어 강사의 이름을 알아내고, 거기서부터 그녀의 탐색이 시작된다.

그리고, 가을이 깊을무렵, '나'는 다시 그녀를 만나게 된다.

베스트 스코어를 더럽히고 싶지 않은 '나'는 게임을 하지 않고 그녀를 뒤로 한다.

마지막에 쌍둥이가 '나'의 아파트를 나가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쓸모없어진 배전반처럼, '나'자신도 부질없는 상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쥐'는 또하나의 '나'를 생각하게 한다.

▶ユリィカ1989年臨時增刊 總特集 村上春樹の世界에서 일부 발최하여 번역한 것입니다

Mania of Haruki

<< 하루키 문학과 핀볼머신 >>

옛날의 핀볼은 거의가 페이아웃식의 겜블머신이었다.

그러나, 제 2차세계대전을 지나 불건전한 겜블이 법과 사회로부터 적대시당하기 시작하자, 1947년 카트리브사로부터 시작해서 '플리퍼'가 달린 핀볼이 세상에 나오고, 일대 전환기를 맞는다. 이에따라, 핀볼은 플레이어의 운보다는 테크닉을 중시하는 게임전개가 된고, 보다 팝퓰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그런데, 플리퍼의 채용은 핀볼의 성격을 확 바꿔놓았다. 이것의 등장과 동시에 돈이 나오는 페이아웃의 구멍이 사라진다.

즉, 핀볼은, 외계로부터 격리된 완벽한 독립공간이 된 것이다.  이후, 핀볼에서는 돈도 나오지 않거니와 빠찡꼬처럼 구슬도 나오지 않는다. 1회 100앤이나 200앤을 넣으면 3회플레이할 수 있다. 그뿐. 핀볼의 탄생의 비밀은 그 출구의 소멸, 무상성의 완성에 있다. 그것은 외계와의 관계를 차단하고, 쓸모없어지는 것에 의해 자립한다. 무라카미의 '문학'의 정확한 메타포인 것이다.

▶어떠세요? 여러분도 공감하십니까? 위의 글에 대해 좀더 자세히 나와있는 글이 있어서 또 적습니다.

이 책에서 인용되는 핀볼연구서 '보너스 라이트' 서문의 '핀볼 머신'을 '문학'으로 옮겨 적으면 하루키의 문학론이 된다.

'당신이 문학에서 얻을수 있는 것은 거의 아무것도 없다' '문학은 당신을 어디에도 데리고 가지 않는다.

리플레이의 램프를 점멸시킬뿐이다.' '문학의 목적은 자기표현에 있는 것이아니라 자기변혁에 있다.

에고의 확대가 아니라, 에고의 축소에 있다. 분석에 있는 것이 아니라, 포괄에 있다.

/ 만일 당신이 자기표현과 에고의 확대와 분석을 목표하면, 당신은 반칙램프에 의해 쓰라린 보복을 당할

것이다.'

이중에서 특히 문학은 '자아의 축소'를 목적으로 한다고 하는 관점은 기발한 하루키론상의 시점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ユリィカ1989年臨時增刊 總特集 村上春樹の世界에서 일부 발췌하여 번역한 것입니다
 


1982년 코우단샤(講談社) / 노마문예신인장려상수상(野間文藝新人奬勵賞受賞)

▶ 이 소설은 그의 세 번째 장편소설입니다. 그에게 있어서는 기념적인 한권이죠.

▶ 자세한 얘긴 '하루키 메니아 되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책을 시작으로 그의 장편소설은 양적인 면에서 증가하게 됩니다.('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2권', '노르웨이의 숲' 2권, '댄스댄스댄스' 2권,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1권-예외(*이 책에 관한 부분을 보시면 왜 예외인지 아시게 됩니다.), '태엽감는새의 일대기'-두꺼운3권, '스프트니크의 연인' 1권(예외))

▶ 이 책이 나왔을 당시 말이 많았죠. 불만섞인 목소리도 많았구요. 만화의 내용을 표절했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이 작품에 대하여 하루키 자신도 어딘지 모르게 미흡한 점이 많았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집필 후 다시 한번 이 세계에 뛰어 들게 되죠.  그래서 탄생한 작품이 댄스 댄스 댄스입니다.

Introduction

나'는 친구와 공동으로 광고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그런 '나'의 앞에서 '당신과 함께 있어도 이젠 어디에도 갈 수 없어요'라고 말하곤, 아내는 나가 버린다. 그 후 '나'는 귀모델을 하고 있는 여자를 알게되고 가까워진다.

어느날 '나'는 PR지의 사진페이지 때문에 우익쪽 거물의 비서에게 협박을 당하는 처지가 된다. 한달안에 그 사진에 찍힌 '별모양 표시'가 있는 양을 찾아내라는 것이었다. 이 사진은 행방불명인 '쥐'로부터 보내진 것이었다.'나'는 귀모델인 그녀에게 재촉당해 둘은 혹카이도에 양을 찾는 여행을 떠난다.

숙박소인 '돌고래 호텔'에서 둘은 '양박사'를 만난다.원래 농림성의 엘리트관료였던 노인은 체내에 양이 들어와 영의 공존을 체험하게되고 '양이 들러붙은'사람이 된다.

그러나, 그후, 양이 우익의 거물 체내로 들어가고, 박사는 '양이 빠져나간'사람이 된다. 이 박사로부터 사진의 장소를 알아낸 두사람은 '돌고래 호탤'을 떠나, 12용마을로 향한다. 찾고 있던 목장에 다다르자, 거기에 있는 별장은 '쥐'의 부친의 것인것을 알게된다. 그 별장에서 '나'는 '양사나이'와 만나고, 그리고 끝내는 어둠속에서 '쥐'와 재회한다.

임무를 달성한 내가 '돌고래 호텔'에 돌아도자 '귀모델'인 그녀의 모습은 없다.

독특한 비유표현이 더욱 더 왕성하게 표현된 작품이다.

그리고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 그리고 '양을 둘러싼 모험'까지 장편 3부작이라 불리고 있다.

▶ユリィカ1989年臨時增刊 總特集 村上春樹の世界에서 일부 발췌하여 번역한 것입니다.



Mania of Haruki

<<전환기를 맞은 하루키 >>

이 책은 '1973년의 핀볼'이후, 소설로서는 1980년 발표된 '마을과 그 불확실한 벽(文學界.9월호)'을 지나'군조(群像)'1982년 8월호에 실렸다. 젊은 세대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1982년도 노마문예신인상(野間文藝新人賞)을 수상했다.

'양을 둘러싼 모험을 '계기로 하루키는 소설가로서 커다란 전개를 보인다.

지금까지 봐온 초기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이 씌여진 1980년 전후, 하루키는 약간 색다른 취향을 가진 신인작가중 한사람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작품이후, 그가 쓰는 작품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노르웨이의 숲'등 완전히 그때까지의 작품과 동떨어진 독자적인 세계를 가지게 되었다.

이 소설은 하루키의 지금까지 씌여진 8개의 장편 (지금은 9개죠) 의 제작사(製作史)에 있어서, 초기작품의 주제를 용해해서, 거기에서 중기작품의 주제를 탄생시키는 거대한 용광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서 용광로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이야기'인 것이다.

이 소설은 쥐 3부작(혹은 장편 3부작, 청춘3부작)의 최종작으로서 초기의 2작품과 연결된 세계를 그리지만, 그 '이야기'속에서 초기작품의 1970년전후의 시대성과 연결된 주제는 용해되고, 거기에서, 전혀 다른, 80년대 이후를 예견하게 하는 주제가 모습을 드러낸다.

▶ 위글은イエロ-ペ-ジ 村上春樹  加藤典洋編등에서 일부 발최하여 편집 번역한 것입니다.

<<  작품의 모티브를 찾아서.. >>

무라카미 하루키는 '양을 둘러싼 모험'의 집필을 위해서 1981년 10월에 혹카이도취재여행을 하고, 그후 81년 말에서 82년 2월까지 약 4개월간에 걸쳐 이 소설의 제 1고의 집필을 집중적으로 행하고 있다.

이 소설의 집필과 거의 같은 시기에 씌여진, 이 소설의 창작노트라고 볼 수도 있는 연재평론 '동시대로서의 아메리카'중에서'프란시스 코폴라'의 당시 신작 '지옥의 묵시록'에 대해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지옥의 묵시록'이란 영화는 이를테면 거대한 프라이비트 필름이다 라는 것이 나의 평가이다. 큰 스케일에 엄창나게 얽혀 있는 영화이지만 잘 들여다 보면 그 렌즈는 극히 좁고 솔리드한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 70미리 초대작영화는 학생이 몇 명 모여서 시나리오를 쓰고, 보통사람을 배우로 써서 저예산으로 만든 16미리영화와 근본적으로 무엇하나 다를게 없는 것 처럼 보인다. 질은 우수하나, 렌즈는 좁다. - 종래의 연출법을 지배하던 연출의 광대함이라는 것이 희박하다.- 그 랜즈의 좁음속에서야 말로 리얼리티가 있다.- 이것이 내가 정의하는 '프라이베이트 필름'의 발상이고 - (중략) -

'지옥의 묵시록'는 말하자면 그 정점에 위치하는 것이다.

-「海」第三回'方法論としてのアナ-キズム フランシス コッポラと'地獄の默示錄''

위글은イエロ-ペ-ジ 村上春樹  加藤典洋編등에서 일부 발췌하여 편집 번역한 것입니다.





1985年 신쵸샤(新潮社)  / 타니쟈키 준이치로상 수상

▶ 하루키의 작품중에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을 받는 이 소설은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타니자키 준이치로(谷崎潤一朗)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그런만큼 작가도 '자신의 역량보다 한단계 높은 작품'이라고까지 말했었다는군요.

▶ 저는 김난주님이 아직 일본에서 유학중이던 시절(그러니까,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기 전에 임신중이던시절)에 번역한 '일각수의 꿈'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책으로 읽었는데요, '정말 소설이란건 아무나 쓰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 작품이죠.

▶ 이 소설은 하루키만의 독특한 캐릭터인 '양분구조(兩分構造)', 즉 '구성의 둘로 나누기'가 완전히 표면화되어 있는데요,  실은 겉으로 잘 드러나있지 않을 뿐 그의 모든 장편소설은 이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답니다.

Introduction

이 장편소설의 경우, 스토리는 물론이고 그것을 소개하는 것은 어렵다고 할까, 설명하려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단지 실제로 읽고 느끼는 수밖에 없다고 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그렇다곤해도 스토리가 얽혀있어서 독해곤란이라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오히려 간단히 해설을 하면, 이 소설에는 두 개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해 간다.  하나는 '세계의 끝'이고, 또 하나는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이다. 이둘이 교대로 전개되고 있다.

전자의 주인공은 '나(僕)'이고, 후자는 '나(私)'이다.(드디어 번역의 난관에 부딛히게 됐군요. 도대체  僕(ぼく-보꾸)와  私(わたし-와타시)의 차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저는 상상도 가지 않습니다.  부지런하신 분은 일어사전을 참고하시고, 그렇지 못하신 분은 원서에는 '나'라는 말의 표현이 '세계의 끝'하고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 각각 다른 뉘앙스를  가지고 표현되어 있다는 정도만 알고 계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이 외의 다른 모든 하루키의 소설에서의 '나'는 僕(ぼく-보꾸)임을 밝혀 둡니다.)

처음에는 전혀 관련성이 없는 두 개의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마지막에는 이것들이 멋지게 연결되어간다.

세계의 끝의 무대는 높은 벽에 둘러쌓여, 외계와의 접촉이 끊어진 마을이고, '나(僕)'는 그곳의 도서관에서 일각수들의 두개골로부터 오래된 꿈을 읽으며 살아가고 있다. 한편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 있어서의 '나(私)'는 노인과학자에 의해 의식속에 있는 사고회로( 思考回路)를 두러싸고 잇달은 사건이 일어난다. '세계의 끝'이 '정(靜)'의 세계라면, 이쪽은 '동(動)'의 세계. '나(私)'의 모험은 계속된다. 그런중에 '나(私)'는 회로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그것은 '나(私)'에게는 앞으로 조금밖에 살시간이 남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모르는 사이에 '나(私)'의 세계가 끝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한편 '세계의 끝'에서는 '나(僕)'의 탈출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이 작품의 성립과정은, '마을과, 그 불확실한 벽(文學界.1980)'이 원형이 되어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세계의 끝'쪽의 섹션의 원형이 되고 있는 것인데, 저자자신의 말에 의하면, "책으로 하지 않고 방치해 두었던 이 작품을 어떻게든 고쳐쓰고 싶었다" 고 한다.

▶ユリィカ1989年臨時增刊 總特集 村上春樹の世界에서 일부 발최하여 번역한 것입니다.

Mania of Haruki

1.노르웨이의 숲과 연관지어보면?

무라카미의 소설에는 여러 가지 동물, 곤충이 등장한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의 쥐, '양을 둘러싼 모험'의 나방, '노르웨이의 숲'의 개똥벌레등이 그 주요한 것들인데,이 작품에도 그런 식으로 인용되고 있는 것이 바로 '농병아리'이다.

"유럽에서는 농병아리는 신화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껍데기는 암흑의 세계를 의미하고, 농병아리가 껍데기로부터 나오는 것은 빛의 도래를 의미하는 거죠. 그래서 사람들은 농병아리를 보면 본능적으로 껍데기를 두두려서 농병아리를 밖으로 끄집어내려하는거예요. 해본적 있어요?"

이것을 말하는 것은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도서과의 여자인데, 이 여자가 다음작품인 '노르웨이의 숲' 에서 미도리가 되는 것을 생각해 보면('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도서관의 여자는 그 말투등으로 보건데 '노르웨이의 숲'의 미도리의 전신적(前身的)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내가 요리를 만들어 그녀에게 먹이고 있고 '노르웨이의 숲'에서는 반대로 미도리가 만나고 나에게  먹인다.) '콩콩'하고 와타나베의 문을 두드린다는 형용이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이 인용부분의 농병아리의 묘사는 '개똥벌레'에 있어서(그러니까, 노르웨이의 숲의 원작에 있어서) 개똥벌레가 주인공의 손에서 떠나 결국엔 료의 옥상위에서 날아가는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 위글은イエロ-ペ-ジ 村上春樹  加藤典洋編등에서 일부 발최하여 편집번역한것입니다

2.하루키와 인터뷰

이 작품발표후 인터뷰('이야기'를 위한 모험-文學界1985년 8월호)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의 마지막을 어떻게 할지 무척 망설였습니다. '그림자'가 탈출하게 되는데, '나'도 같이 탈출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남아야 옳은 것인지, 매우 망설였습니다. 이것은 모럴리스틱한 의미로 망설였다는 얘깁니다."

라고 말하고 있다.

3.소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정쩡한 결말의 결과로 인해 여기 '박사'가 예상하지 못했던 사태가 있어난다.

가능성은 두가지.

① '박사'가 "'세계의 끝'에서 그림자가 죽고, '나'가 마음을 잃고 이 마을의 주민이 되어 버리게 되며, 이에 따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 의식의 핵이 끊겨 버리고 '나'에게 죽음이 도래한다'" 고 하는 예상 했을 경우이다. 결과적으로 그림자는 죽지 않고 마을을 나간다. 그리고 나는 마음을 잃지 않고 숲으로 향한다.

② '박사'가 보통이라면 그렇게 되는 것인데 "반대로 해제 프로그램의 인풋에 의해 '세계의 끝'에서 그림자가 나를 설득하고 나를 마을로부터 데리고 나온다.  이에 따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 '나'에게 의식의 죽음이 도래한다."하고 가정했을 경우인데, 결과적으로 '그림자'는 나를 데리고 나오는 데에 실패하고 '나'는 마을에 남고 숲으로 간다.

어느쪽이라도 박사의 계산은 틀리게 된다. 그 결과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가?

'하드보일드원더랜드의 나는 의식의 죽음을 맞이하지만 언젠가 회복하게 된다.(될 것이 틀림없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9번째 장편으로 이 '세계의 끝과...'의 속편을 구상하고 있는 듯 하다.  그 열쇠는,이 박사의 '계산의 빗나감'에 있다.

和田, 加藤  -

▶ 이 사람들의 계산 역시 빗나가고 9번째 장편으로는 다른 글을 써지만, 꽤 설득력 있는 글이라 생각되서 적어 봤습니다.

이 책을 처음으로 한국에 내놓으신 김난주님은 "의식이 단절된 '나'가 오동통한 손녀딸의 솜씨로 냉동되어 있다가, 박사가 또 무슨 희한한 아이디어로 해동시켜주어, 의식을 회복하고 잃어 버린 기억도 되찾아 과거를 회상해 보는 이야기가 '노르웨이의 숲'이라고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 있는 발상일 듯 싶다"고 '옮기는 이의 말'에 쓰고 있는데요, 어떠세요?.

▶ 위글은イエロ-ペ-ジ 村上春樹  加藤典洋編등에서 일부 발췌하여 편집번역한것입니다




1988년 코우단샤(講談社) 출간 / 상,하권


▶ 이 장편소설은 그가 맘에 걸려하던 '양을 둘러싼 모험'에 끝을 낸다는 의미로 양을 둘러싼 모험의 속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노르웨이의 숲' 다음으로 인기가 좋았던 작품이기도 하구요.


▶ 과거 삼부작이 70년대를 무대로 하고 있는반면    댄스 댄스 댄스는 80년대로 완전히 무대가 바뀌었는데  (그러니까, 양을 둘러싼 모험에서 준비되고 댄스댄스 댄스에서 시작된거죠.) 이것이 하루키의 새로운 시대를 나타내는 시발점이 되고 있습니다.


Introduction


이 장편 소설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1973년의 핀볼>,<양을쫓는 모험> 등 3부작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으로서, 제목은 비치보이스의 노래에서 따온 것이다.


시대 배경은 1983년, 주인공인 '나'는 서른세 살이며 이혼 경력이 있고,PR잡지 등에 글을기고하며 생계를 꾸려 가고 있는프리라이터이다. '나'는 옛날부터 마음에 걸렸던무엇인가를 해결하기 위해 훗카이도의 삿포로로 여행을 떠난다.


삿포로에 도착한 나는 '이루카 호텔'을 찾아간다. 그곳은 4년전에 여자 친구인 키키와 찾아간 적이 있는 작은 호텔이었는데,지금은 없어져 버리고 눈 앞에는 26층짜리 초현대식 건물인 '돌핀호텔'이 세워져 있다. '나'는 그 호텔이 머무르는 동안,프런트 담당자인 유미요시라는 이름의 여성을 만난다. 그녀는 호텔의 요정 같은 아름다운 여성이었고, '나'는 그녀를 알 게됨으로써, 인생에 있어서 잃어 가고 있던 정신적 고양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게 된다. 그녀가 이 호텔의 어둠 속에서 겼었던 체험을 들려 주자, '나'는 호텔 에 물리적인 것과는 별개의 공간이 있음을 알 게 되고, 그곳을 찾아간다.


그리고 거기서 '나'는 '양 사나이'를 다시 만나게 된다. 오랜만에 그와 재회하게 된 '나'는, '양 사나이'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한다. "나는 이제 그 누구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게 되어 버렸고, 또 어디에도 갈 수가 없다. 무엇을 추구하면 좋을지 알 수없게 되어 버렸다"라고. 그러자 '양 사나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당신'은 '돌고래 호텔'에 포함되어 있으며,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되고 여기서 끝난다. '당신'은 이곳과 이어져 있다. '나'의 역할은, '당신'이 구하고 손에 넣은 것을,배전반처럼 이어 주는 것이다. 이 호텔은 그것을 이어 주고 연결시켜 주는 곳이다. 잘될지 어떨지는 알 수 없지만,아무튼 '나'는 '당신'을 위해 연결시켜 주려고 노력할 것이다.그리고 '당신'이 할 수 있는 은 춤을 추는 일이다.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되도록 능숙하게 춤을 추는 일이다, 라고. 그리고 '나'는 이 호텔에서 열세 살의 예쁜 소녀 유키와만나게 되고, 삿포로에서 우연히 관람한 -'나'의 중학교 시절의 친구인 고혼다가 주연을 하고 있는-영화 속에서 행방 불명이 된 키키가 나오는 것을 발견한다. '나'는 잃어 버린 것들을 되찾으려고, 도쿄에서 호놀룰루까지의 재생을 위한 여행을 계속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열쇠가 되는 여러 여성들을 만나게 된다.


유키의 어머니인 아메, 콜걸 메이,이전에 삿포로에서 사라져 버린 키키. 그리고 '나'는 삿포로에서 우연히 만난 유키를 도쿄로 데리고 가는데,  영적(靈的)인 능력을 가진 이 소녀는, 이야기의 전개상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호놀룰루에서 키키를 뒤쫓아가다가들어가게 된 어느 빌딩에서 '나'는 여섯 개의 백골과 마주치게 되고, 그 후 '내' 주위에서 사람들이 잇따라 죽어 간다.


키키를 죽인 사람은, '나'는 그에게 찾아가 진상을 추궁한다. 그 후 그는 차를 몰고 바다에 뛰어들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고,유키의 어머니인아메의 애인이며 외팔이 시인인 딕 노스도 교통 사고로 죽는다. 여러 가지의 상실과 절망을 극복하고,마지막으로 '나'는 다시 삿포로로 떠난다. 호텔에서 알 게 된 유미요시를 만나기 위해서이다.


그녀와 자면서 '나'는 다시 마음의 평온을 되찾아 간다. 이 작품의 마지막 대사인 "요미요시, 아침이야"라는 말은 아주 상쾌하고 인상적으로 독자들의 기억에 남는다.


이전의 3부작이 모두 1970연대를 무대로 삼고 있었는데 반해, 이 작품에서는 그 무대가 1980연대로 이행되고 있다. 작가에게 있어 1980연대는 그때까지 통용되고 있던 가치관이 전혀 제 기능을 하지 않게 된 시대이며,어디에서도 절대적인 가치 기준을 발견할 수 없는, 모든 게 유동적인 시대이다. 그 속의 '어디'에서 '나'는 새 시대의 도래를 자가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발견하려 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래도 무라카미 하루키는 과거와의 연결 속에서가 아니라, 제각기 서로 연관이 없는 채로 이동하여 가고 잇는 사람들- 의미를 찾지 않고, 스텝을 밟으며 계속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새로운 관계의 실마리를 발견하고, 그것을 하나하나 이어감으로써 생을 뒷받침해 주는 새로운 가치관을 탐색하려고 있는 것 같다.


키키, 유키, 유미요시를 비롯한 주요 등장 인물들은 거의 모두, 처음에는 이름을 갖지 않은 무명의 인물로 등장한다. 그러다 나중에 하나하나 이름이 붙여져 가는 것도, 그러한 생각의 반영일 것이다. 그리고 '나'는 청순한 소녀 유키와 사방으로 돌아다니며, 유키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가르쳐 주고,또한 유키의 싱그러운 감성에 매료되고 감탄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고도 자본주의 사회의 한가운데에서 일하면서도, 스스로를 제대로 지켜 가고 있는 유미요시 곁에 정착해야 할 현실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 소개 내용은 하루키 문학수첩을 발췌하였는데 알고보니 ユリィカ1989年臨時增刊 總特集 村上春樹の世界에 나온 댄스 댄스 댄스 소개라는 글이었습니다.


Mania of Haruki


1. 양사나이의 사라지는 방식


'댄스 댄스 댄스'를 마지막으로 양사나이가 사라진다. 그가 이소설의 여섯 번째 사자(死者)이다.


'태엽감는새의 연대기'에서는 '텅빈 사나이'라는 것이 등장하는데, 그 양사나이는 무엇이었을까?


그의 소멸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인가? 양사나이의 전신(前身)은 1973년의 핀볼의 배전반이다.


그것을 교체하러 오는 기술자가


"아무리 수염을 깎아도 모자랄 정도로 새까만 얼굴을 했다"


"눈 밑에까지 수염이 나있는 남자다"라고 하고 있으니 틀림없을 것이다. '댄스 댄스 댄스'에 나오는 여자아이도 전화국에 근무하고 있다.


유미요시씨도 호텔의 배전반과 같은 사람이다. 양사나이의 역할은 나와 세계를 연결하는 일이었는데, 그 양사나이가 없어져 버리게 된다. 작중에, 짐승의 냄새가 나고, 양사나이가 사라지는 장면이 있다. 거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그 시점에서 무라카미의 작품에서 사라지는 것은 Fairness, 그 '공정함'의 감각이다라는 것이다.


짐작이 가는 곳은, '나'가 여기서 친구 五反田을 위해서라곤 하지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거짓말이 새로운 요소인 것이다.

하지만 나는 五反田을 욕하지 않는다. 배려해서 그런게 아니다. 더 이상, 거짓말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 하는 것은 그의 속에 커다란 의미를 갖지 않게 된 것이다. 때문에 그는 더더욱 五反田쪽으로 가까이 다가간다. 그런 그의 속에서, Fairness가 죽어간다. 유키가 그것을 알아 차리고, "당신은 아주 좋은 사람이었어". 라고 과거형을 사용하고, 나도 뭔가가 "묘하게 그리고 결정적으로" 끝나 버렸다고 생각한다.

Maxim과 Fairness는 발끝을 세우고, 독자에게 인사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다.

▶ 위글은イエロ-ペ-ジ 村上春樹  加藤典洋編등에서 일부 발최하여 편집번역한것입니다

2.이름에 대하여

이 소설에서는 이름에 커다란 의미가 부여된다. 우선 저자는 이루카 호텔의 '정식 명칭'은, 돌핀 호텔이다라고 썼다.

사귀고 있던 전화국의 여자에게 '이름은 없지'만, 그것은 '그냥 단순히 그녀가 이 이야기의 주요인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라고도 말한다. 귀모델을 키키라고 독자에게 소개할 때 이렇게 단정짓고 있다.

"독자에게- 그녀는 이름이 필요하다. 만일 그것이 임시적인 이름일 지라도 말이다. 그녀의 이름은 키키라고 한다...."

유미코시씨는 '나'가 이름을 묻자 '다음에 만날 때 가르쳐 줄께'라고 말한다.그녀의 이름은 유키를 통해 나에게 알려 지는데, 나는 전화번호부에서 찾아, 그것이 동경에 둘밖에 없는 이름인 것을 확인한다.

또, 저자는 고급 창녀는 이름을 갖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등장하는 콜걸은 모두 두자의 가타카나이다.

키키, 메이, 마미. 초능력 소녀 유키의 엄마의 이름은 아메. 하와이에서 만난 필리핀계의 창녀는 5월의 메이와 상관된 6월의 준.

▶ 위글은イエロ-ペ-ジ 村上春樹  加藤典洋編등에서 일부 발최하여 편집번역한것입니다.

3.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역사

하루키의 작품역사는 크게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1973년 핀볼'의 제 1 기,

'양을 둘러싼 모험~노르웨이의 숲'의 제 2기,

'댄스 댄스 댄스'이후에서 현재 까지의 제 3 기

로 나뉜다.

커다란 흐름으로는 제 1 기의 도시소설로부터 제 3 기의 호러소설까지라고 초점을 잡을 수 있다.

주인공이 잃어 버린 것을 찾는 '상실감'의 이야기인 제 1 기로부터, '양을 둘러싼 모험'을 지나, 자신이라는 전제가 사라지고, 자신을 둘러싼 자폐(自閉)의 이야기라는 색을 강조하는 제 2 기로 옮겨가고, 거기에서 자아와의 대결, 자폐(自閉)로부터 회복이라는 주제가 떠오른다. 그러나 '댄스 댄스 댄스'를 지나서, 이번에는 세계가 그자체로 하나의 자폐(自閉)세계같이 느껴 지기 시작하니까, 거기에서의 탈출, 거기에서의 회복이라는 주제자체가 변형당하게 된다.

이후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태엽감는 새의 연대기'는 외부세계의 소멸, 현실감의 상실, 그리고 그것에 의한 다른 종류의 이세계가 리얼리티를 가지고 떠오르는 특징을 보인다.

▶ 위글은イエロ-ペ-ジ 村上春樹  加藤典洋編등에서 일부 발췌하여 편집번역한것입니다


 


 

1992년 코우단샤(講談社) 출간

▶ 이작품 역시 '노르웨이의 숲'처럼, 책의 표지에 상당히 신경을 쓴 작품입니다.

아무도 모르게 의미를 부여해 놓은 다음에 "알아맞춰봐~라"하는 것이 하루키의 취미인가 봅니다.아래의 'mania of haruki'로 오세요!

▶ 이 책은 댄스 댄스 댄스가 출간된지 4년만에 나온 장편입니다.  하루키연대기의 표를 보면 아시겠지만, 그동안의 그의 장편출간 간격으로 치면 상당히 오랜만인 책이었죠.따라서 기대가 컸던 탓일까, 주위에서 말이 많았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와 그의 책을 다룬 수많은 평론집이 있지만 이 소설에 대해선 아예 언급도 하지 않는 책이 많습니다.

하지만, 약간만 파고 들어가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아래의 '하루키 메니아 되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계속해서 부피가 큰 장편을 내놓다가,  갑자기 4년이나 지나서 얇은 책한권, 그것도 '노르웨이의 숲류'만 한 권 달랑 내놓을 리가  있겠습니까? 이 내용도 아래의 'mania of haruki'로 오시면 알 게 되십니다.

▶ 이 책을 보면 주인공 '하지메'는 '고급 재즈 바'의 경영주입니다.  하루키 자신이 '피터 켓'이라는 이름의 재즈바를 경영했던 기억을 살려 쓴 것임을 미뤄  짐작할 수 있죠.

하루키의 경영철학을 알 수 있는 작품입니다.

Introduction

이 소설의 주인공은 처음, 시마모토라고 하는 자기와 닮은, 가볍게 왼쪽 다리를 저는 외동딸을 알게되고, 강하게 끌린다. 그러나, 그녀에게 거부당할 경우 그것을 참지 못할 것이라고 느끼고, 중학교진학을 계기로 그녀로부터 멀어진다.

그 후 고등학교에 진학해, 그는 새로 이즈미라는 평범하지만 마음이 선량한 동급생 여자아이와 친해진다. 그는 뭔가 채워지지 않는 느낌을 받지만, 한편으론 어떻게든 그녀와 자고싶다고 생각하고, 한번, 나체가 된 그녀를 안는다.

그녀는 '서두르지마' '나를 상처입히지 마'라고 당부하지만, 그 후 그는 그녀의 친척과 몇 번이고 몰래 만나 자고, 결국 이즈미를 심하게 '상처'입히고, 결정적으로 망가뜨린다. 이즈미는 대학시험에 실패하고 가까운 무명의 여대에 들어간다.

나는 동경의 대학에 들어가, 둘은 헤어진다. 나는 대학을 나온 후 교과서회사에 다니지만, 어느날 알게 된 여자와 결혼해, 그 결혼을 계기로 장인의 권유로 그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아오야마에 재즈 바를 차린다. 가게는 번성한다.

잡지에 실리고, 중, 고등학교의 친구들이 얼굴을 비춘다. 그런 어느날 그에게 고교시절의 친구가 이즈미의 소식을 알려준다.

이즈미는 그 후, 인생을 심하게 망가진 모습으로 살아가고, 근처의 아이들은 이즈미를 무서워한다고  친구는 말한다.

그는 이즈미와 만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이즈미는 오지 않고 약 한달 반 후 이즈미가 아닌, 시마모토가 다리를 고치고, 완벽하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ユリィカ1989年臨時增刊 總特集 村上春樹の世界에서 일부 발최하여 번역한 것입니다

Mania of Haruki

1.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은 '태엽감는 새의 연대기'의 일부이다!

이 소설은 하루키가 미국에 건너간지 2년째 되던 1992년에 집중적으로 집필되었는데, 원래는 이 다음소설 '태엽감는새의 연대기'의 일부였다.  그것의 근거가 되는 하루키의 말(' ねじまき鳥クロニクル'(新潮1995.11, 그밖의 하루키의 발언)을 빌리면,

"태엽감는새 연대기의 초고에서 '그중 4장을 쏙 뽑아냈다. 그리곤 '태엽감는새 연대기'를 잠시동안 식혀두기 위해 옆에 놔두고, 그 뽑아낸 4개의 장을 중심으로 한 다른 이야기를 새로 쓰기 시작했다."

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인터뷰에서 '2개의 장'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아무튼 '태엽감는 새 연대기'는 1992년 10월부터

제 1 부가 신쵸(新潮)에 실렸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의 간행과 겹쳐져서, 왠지 작자자신이 이 책에 대해 자신이 없어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이 작품에 대한 평론은 하루키가 쓴 장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그 숫자가 적다.

위의 이유 때문에 '태엽감는새의 연대기'에서는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의 테마와 겹치는 부분이 자주 등장합니다. 찾아 보세요!

▶ 위글은イエロ-ペ-ジ 村上春樹  加藤典洋編등에서 일부 발최하여 편집번역한것입니다

2. 색으로 말한다

완전히 바뀐 모습으로 하지메 앞에 나타난 시마모토는 "파란 면소재의 원피스"와 "엷은 베이지색 케시미어 가디건" 을 입고 있다.

그것을 본 하지메는 "당신은 여전히 파란 옷입고 있군"이라고 말한다. 시마모토는 "맞아요. 나는 옛날부터 죽 파란옷을 좋아해요."라고 대답한다.

시마모토의 색은 '파랑'이고, 그녀는 한번의 예외를 제하고, 언제나 파란옷을 입고 우리 앞에 나타난다.

이것을 표로 만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 위글은イエロ-ペ-ジ 村上春樹  加藤典洋編등에서 일부 발최하여 편집번역한것입니다

3. 책의 장정을 읽는다.

이 책의 장정은 내가 부엌의 테이블에 앉아 있으니 "세상의 파랑이란 파랑은 다 모아서, 그 중에서도 누가 보아도 파랑이라고 할 것만을 뽑아서 하나로 만든 듯한 파랑"  이 하얗게 허공으로 퍼져가는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을 기초로 만든 것이다. 파랑은 물론 시마모토의 색이다.

그리고 이 소설에는 은색의 '띠'가 둘러져 있는데 거기에는 이 책의 두가지 색을 나타내는 듯이 '4년만의 대망의 출간, 장편소설'이란 글자가 빨간색이고,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이란 글씨가 파란색으로 씌여져 있다.

그런데, 그 띠를 제거하면, 표지하단에 뒤부터 이어져서 인쇄된, 레코드의 사용방법을 적어놓은 영문 안내가 나온다. 예전에 넷킹 콜의 음악을 나와 둘이서 듣는 신에서, 1960년대 전반의 시마모토가 '진지한 얼굴'로 해보인 동작이 거기에 있다.

이 소설의 간행당시 광고에도 이 그림이 사용되었다. 그런데 그것이 이 장정에 띠를 두르면, 안쪽으로 가려진다.
 

▶ 위글은イエロ-ペ-ジ 村上春樹  加藤典洋編등에서 일부 발최하여 편집번역한것입니다



4.O.S.T.를 찾아라!!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의 오리지날 사운드 트랙이 있다는걸 아십니까?

94년 여름, 레코드 가게에서 재즈음반를 찾던중 눈에 익은 제목이 있길래 꺼내 봤더니, 이 책의 백그라운드에 흐르는 곡들을 모두 담아놓은 O.S.T.였습니다. 안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하여'설명이 나오구요.

일본에도 똑같은 판이 있는걸 보면 그대로 베껴 온 것 같습니다. 서울음반에서 1993년에 나온 것입니다.

요즘은 잘 안보이던데... 아무튼 꼭 구하셔서 들으며 책을 읽어 보세요. 근사하지 않습니까? 책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SOUTH OF THE BORDER, WEST OF THE SUN

1.SOUTH OF THE BORDER

2. STAR CROSSED LOVERS

3. ROBBIN'S NEST

4. EMBRACEABLE YOU

5. PRETEND 6.CORCOVADO

7. AS TIME GOES BY

8. WEST OF THE SUN




1994년~1995년   신쵸샤(新潮社)

제 1 부  도둑 까치편(泥棒かささぎ 編)

제 2 부 예언하는 새 편 (豫言する 鳥編)

제 3 부 새잡이 남자 (鳥刺し 男編) 신쵸샤(新潮社)

위의 3편으로 요미우리문학상(讀賣文學賞受賞)수상

▶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보신적이 있으세요? 그 만화영화는 젊은이(특히 남자들)들의 압도적인지지를 받으며  뉴스시간에 이 '에반게리온 현상'에 대하여 심층분석을 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는데요,

처음부터 '사해문서','사도', 'SECOND IMPACT'등의 무수한 수수께끼가 등장하더니, 갑자기 끝부분에서 아무것도 해명해 주지 않고 주인공 신지의 자폐적인 내면 세계를 그리다가, 결국엔 신지의 정신세계가 구원받는 것으로 26편의 만화는 끝이 납니다.

그러다가 극장판 최종편 'THE END OF EVANGELION'이 개봉되고 연일 매진 사례를 낳죠. 하지만 최종편이라고 해도 모든 것을 다 말 해 주지는 않습니다. '룽기누스의 창', '세피로드의 나무'등 더욱더 난해해 지고, 형이 상학적인 내용이 전개 됩니다.

갑자기 왠 만화얘기냐구요?

'태엽감는 새 연대기'는 수많은 수수께끼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납니다. 이야기의 스케일이 점점 커지다가 갑자기 제 2 부에서 '뚝' 끝나 버리죠. 그리고, 많은 하루키의 팬들이 얘기하는 것이지만, '우리에게 그다지 달갑지 않은' 제 3 부가 어느날 갑자기 등장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작가소개를보세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당황한 사람들은 찬반으로 나뉘어 논란을 빚기도 하고(하루키 메니아되기를 참고하세요), 그에 따라 수많은 평론이 등장하게 만든 소설입니다.

위의 책은 ' 태엽감는 새 찾는법 - 무라카미 하루키 심층발견『ねじまき鳥の探し方―村上春樹の種あかし』1994년 太田出版 '이라는 '태엽감는새'연구서입니다.

Introduction

태엽감는 새의 연대기는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의 단행본 출간과 때를 같이 해서 제 1 부가 1992년 10월부터 1993년 8월 까지 신쵸(新潮)에 연재된 후, 1994년에 제 1부, 제 2부가 동시에 출간되었다. 두권 합쳐서 1250장을 넘는 오랜만의 본격적인 장편이라는 것도 있어서 큰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찬반양론을 부르지만, 그 뒤 1995년네 제 3부가 완결편으로서 출현하여, 모두합쳐서 2180장이라는 전체상을 드러냈고, 다시한번 커다란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당초, 이 작품은 2부까지가 동시에 간행되고, 그대로 완성작으로 받아들어졌는데, 일년 4개월 후에 제 3부가 나와서, 최종적으로 삼부구성으로 완결했다. 이 점에 대해서 작자는 제 2 부까지의 작품과 제 3부까지를 추가한 작품은 두 개의 독립된 작품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고 말하고 있다.

"제 2부를 마친 상황에서 내 마음은 확실하게 일단락되어있었다. 그 '끝난 마음'이라는 것을, 역시 나는 독자에게 전하고 싶었다. 때문에 책이 출판되기 전에 나는 속편을 쓰기로 결심했지만, 제 2 부까지는 '속편은 생각하지 말고 있어 줘'라는 형식으로 내놓고 싶었다."

- Making  of  ねじまき鳥クロニクル

제 2부를 다 쓸 무렵 작중의 수수께끼는 아직 해명되지 않았는데, 작자에게는, '이걸로 이 이야기는 끝이다'라고 느껴졌다. 원고 단계에서 몇 명의 의견을 듣고, 반대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걸로 된거야"라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무었이 여기서 일어나고 있던 것일까?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소설은 끝나있다. 문제가 점점 부풀어가고, 수수께끼가 깊어져만 가고, 거기서 갑자기 얘기가 끝나 버린다.

▶ユリィカ1989年臨時增刊 總特集 村上春樹の世界에서 일부 발최하여 번역한 것입니다

Mania of Haruki

<< 완결된 후의 논란 - 반대파의 반응은? >>

'
태엽감는새 연대기 반대파'의 대부분은 이 소설이 작중 뿌려놓은 수수께끼를 풀어주지 않고 방치해 두는 것을 질타했다. 가장 격렬한 부정은 야스하라의 "책 따위 읽지마라. 바보된다. (圖書新聞 1994년)".

그가 편집한 책 '리테렐'에 실린 비판에서 中條省平는 방치된 수수께끼를 17개 들며, '작가의 논리적 책임의 방치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하고 있다.

▶ 위글은イエロ-ペ-ジ 村上春樹  加藤典洋編등에서 일부 발최하여 편집번역한것입니다

- 출처 : 슬로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