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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삐용, 죄명은 "인생을 허비한 죄"

바/ㅏ 2013. 8. 18. 19:58 Posted by 로드365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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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스토리
3 영화 역사상 최고의 근성가이
4 그 외 트리비아


1 개요


앙리 샤리에르가 쓴 원작소설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이며, 또한 그 소설은 자기 자신의 이야기에 살을 조금 더 보태서 각색한 것.[1] 그는 탈출 후 베네수엘라에 도착하여 자유인이 되는데, 이후 호텔 지배인부터 전당포 털이까지 굴곡 많은 인생을 살다가 영화가 만들어진 해인 1973년 스페인에서 암으로 사망했다. 참고로 자유의 몸이 된 뒤 딱 한 번 꿈에도 그리던 파리를 방문하기도 했는데, 1967년을 기해 자기에 대한 범죄 시효가 끝나자 니스를 거쳐 파리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러나 파리에는 겨우 8일밖에 있지 않았다고.

영화의 주된 볼거리는 호프먼과 매퀸의 연기대결로, 이 사람들이 아니면 안될 정도의 연기력을 펼치 관객들에게 호소한다. 주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인간의 의지에 관한 영화를 말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필수요소급 영화가 되었다.

참고로 빠삐용은 주인공의 본명이 아니라 별명으로 몸에 있는 나비 문신 때문에 그렇게 불리는 것. 주인공의 본명은 영화에서 실제로 불리진 않지만 독방 문에 붙어 있는 태그로 알 수 있다(앙리 샬리에르, 즉 원작자이자 실제 모델인 그 사람 이름이다.)

옥에 티가 한 장면 있는데, 마지막에 빠삐용이 야자 열매로 만든 보트에 탈 때 바닷물 속에서 잠수부들이 보트를 미는 모습이 보인다.


2 스토리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간 빠삐용(스티브 매퀸 분)은 프랑스령 기아나로 향하던 중 죄수 수송선에서 위조지폐범 드가(더스틴 호프먼 분)를 만난다.[2] 드가의 돈을 노리는 죄수들이 많다는걸 알게 된 빠삐용은 드가에게 접근하여 기아나에 도착할 때까지 보호해주겠다고 한다. 그 대가로 드가는 빠삐용에게 탈출 자금을 대주기로 한다.

드가와 빠삐용은 기아나 도착 이후 편한 보직을 배정받기 위해 한 간수를 매수하지만, 드가의 신분을 알아본 다른 간수가 드가와 빠삐용을 같이 킬로포티라는 노역장으로 보내버린다. [3] 빠삐용은 거기서 나비 상인을 매수하여 보트를 구입하기로 한다. 드가는 탈출에는 원래 관심이 없었고 고국에서 아내와 변호사가 탄원을 해서 감형되기만을 기다렸으나 노역장에서의 고초를 견디지 못하고 탈출에 동참하기로 한다.
그런데 일이 꼬여 버리고 만다. 어느 날 빠삐용은 간수에게 구타당하던 드가를 구하려고 간수에게 맞서다가 쫓기게 되며 얼떨결에 혼자서 탈출하게 되지만 금방 붙잡히고 만다.

독방에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으면서 2년을 보내고[4] 일반 감옥으로 돌아와 드가와 재회한다. 드가는 간수를 매수하여 편한 보직에 배정된 상황이었고 여전히 아내와 변호사로부터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빠삐용은 풀려나오자마자 다른 죄수들과 2차 탈출을 시도하며 드가는 이 와중에 빠삐용을 구하려다가 간수를 공격하게 되고 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탈출에 동참하게 된다. 이들은 나병 환자촌의 도움으로 배를 구해 콜럼비아에 도착하지만 같이 탈출했던 드가와 마튜레트는 해변에 도착하자 마자 잡혀 버리고 만다. 빠삐용 혼자 도주에 성공하여 그곳에서 행복하게 사는 듯 했지만 수녀원장의 신고로 다시 붙잡히고 만다.

독방에서 5년을 보낸 빠삐용은 주변에 상어떼가 득실거리는 악마의 섬으로 보내지는데, 이 악마의 섬에서 드가는 아내와 변호사로부터 배신당한 이후 더 이상 탈출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현실에 충실하면서 살게 되지만 빠삐용은 자유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야자나무 열매로 만든 보트를 몰래 만들어 절벽에서 그것을 떨어트려 타고 끝내 탈출에 성공한다.


3 영화 역사상 최고의 근성가이



빠삐용은 운이 지지리도 없을 정도로 온갖 시련을 겪지만 절대로 굴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근성가이라고 할 수 있다. 독방에서 처음에 2년, 나중에 5년을 지내면서도 독방에서 나오자마자 탈출을 계획하는 모습은 정말 굴복시킬 수 없다는게 어떤 건지를 잘 보여준다.[6]

게다가 남들에 비해 체력도 월등한 편인지 독방에서 처음 지낼 때는 드가가 몰래 보내준 코코넛이 간수들에게 걸려서[7] 햇빛이 6개월간 차단되고 음식의 정량이 반으로 차단됨에도 불구하고 벌레를 먹으며 살아 남는다.[8] 2번째 잡히고 나서 독방에서 5년간 지낼 때도 같이 잡혀 들어간 이는 죽고 말지만 혼자 끝까지 살아 남는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코코넛 자루에 몸을 싣고 바다를 건너가 자유인이 되었다고 하니... 근성도 이런 근성이 없다.[9]

엔딩 스태프롤장면도 매우 인상적이다.
"빠삐용은 자유를 되찾았다. 그리고 여생을 자유인으로써 살았다. 악명 높은 프랑스령 기아나 수용소도 그를 가둘 수 없었다."라는 내레이션이 흐르고 세월이 흘러 버려지고 폐허가 된 촬영 당시의 수용소 모습이 나온다. 감옥은 단명하나 근성은 영원한 것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4 그 외 트리비아

명작답게 패러디가 존재하며 96년에 나온 국내 모 살충제(로치큐) 광고에서 바퀴벌레가 없어져 배고픔에 견디지 못하는 빠삐용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방영된지 오래된 CF인 관계로 내용을 설명하자면, 삐쩍 골은 빠삐용이 배고픔을 참지 못 하고 벌레를 먹으려는데, 그 벌레가 바퀴벌레약 통 속으로 들어가버린다(...). 그 꼴을 본 빠삐용이 힘 없게 로치큐...으으...라며 한탄하는 내용... 원작을 아는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배꼽을 잡고 웃게 만든 성공적인 광고로 유명한데, 여기에 두가지 변형이 붙어서 확인사살을 한다. 하나는 빠른 바퀴약이라는 광고문구를 원작에 나온 악질 간수가 "정말 빠르지, 어?"이라며 약 올리는(...) 엔딩과, 아예 빠삐용이 로치큐로 벌레를 유인해서 잡아먹는 다는 내용이다.

참고로 , 미국 판권사에 돈 내고 합법적으로 만든 광고이므로 공식적으로 안습지못미가 된 상황. 살충제 광고에 왜 빠삐용이 나오는가 하면... 굶주림을 참다못해 빠삐용이 교도소 바닥에 기어다니는 벌레를 잡아먹는 장면이 한국 시청자들에게 굉장한 쇼크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OSTFree as the wind가 유명하며[10], 엔하위키에서는 마성의 BGM 리스트에 등재되어 있다. 또한 21세기 들어서 인터넷을 통해 인생을 낭비하면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영화로 재조명되었는데, 빠삐용이 꿈 속에서 유죄 판결을 받는 재판이 바로 그것이다. 죄명은 "인생을 허비한 죄"


더불어 마지막 대사로 Hey, you Bastards, I'm still here!! 이 놈들아! 나 살아있다.가 유명한데, 특히 한국에서는 TV에서 더빙판으로 방영할 당시 성우 유강진님의 "야! 이 자식들아! 이 빠삐용이 살아 나간단 말이다!" 대목의 절규하듯 연기하던 목소리가 이후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네타거리로 여러 번 재방송된 바 있다.

프랑스 기아나에 수감된 유명인 중에 드레퓌스 대위가 있다. 작중에서 이봐 여기는 드레퓌스가 앉은 자리야 라고 일갈하는 대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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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샤리에르는 자신이 무고하다고 주장했으나 본인이 사망한 뒤로 시간도 많이 흘렀고 관련 자료도 거의 사라져 진위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 [2] 단순 위조지폐범도 중형인데 문제는 드가가 지폐뿐 아니라 국채를 위조한 것. 이 위조 국채때문에 프랑스 정부는 당해발행한 모든 국채를 무효로 간주해버렸고 이때문에 간수나 죄수의 가족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알거지가 되었다. 이쯤되면 사형이 안된게 천만 다행
  • [3] 그 간수는 앞서말한 드가의 범죄 때문에 가족이 전재산을 잃어 매우 화가 나있는 상황이었다.
  • [4] 앞부분에 1차형이 2년, 2차형이 5년이라고 한다. 물론 석방후에도 5년간은 식민지 주민으로 살다가 프랑스에 보내진다는 이야기
  • [5] 극중에서는 주인공의 본명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고 별명인 빠삐용, 혹은 그걸 줄인 애칭 빠삐라고만 불리는데, 이 사진(그러니까 독방 철창문)을 보면 '앙리 샤리에르'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영화의 주인공 이름도 원작의 주인공이자 실존인물인 그 사람과 같은 이름인 것.
  • [6] 독방 생활 2년간 거진 반송장이 되어 의무실로 돌아와 요양을 하는 와중에도 바다를 보며 자유를 꿈꾼다.
  • [7] 독방이라서 밥을 따로 날라주는데 드가가 심부름꾼을 매수해서 밥통안에 코코넛 반 개를 매일 넣어준다. 몇달 뒤 이놈이 생각보다 훨씬 쌩쌩하다는걸 이상히 여긴 간수에게 밥통속의 코코넛이 발각되는데, 다음 장면이 은근 개그인게 간수가 빠삐용을 골탕먹일려고 큼지막한 게를 넣어놓는다. 당연히 빠삐용은 코코넛을 기대하고 기세좋게 밥통에 손을 넣지만...
  • [8] 그러면서도 끝까지 드가의 이름을 대지 않는다. 이정도면 의리도 충만하다.
  • [9] 게다가 3번째 탈출 시도였기 때문에 만약 붙잡힌다고 한다면 독방이고 뭐고 그냥 사형이다.
  • [10] 의미는 '바람처럼 자유롭게'. 영화 대부분의 장면에서 조금씩 다르게 변주되어 흐르는 메인 테마이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