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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의 성 라퓨타

[스튜디오 지브리(Studio Ghibli)와 도쿠마쇼텐[德間書店]이 공동으로 제작하고,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가 조너선 스위프트의 풍자소설<걸리버 여행기> 제3장에 나오는 '공중섬 라퓨타 제국' 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미야자키가 자신의 독창 적인 아이디어와 연출력을 결합시켜 만든 초호화대작. 관객이 잠시도 화면에서 눈을 뗄수 없을 정도의 강렬한 액션이 주를 이룬 전반부와는 달리, 후반부에는 기계문명 독재체제 비판이라는 무거운 테마성을 더하여모험활극으로는 이례적으로 매우 심도있는 작품성을 보여 주었다. 또한 미야자키 작품 중에 서는 하늘의 고도감을 가장 잘 나타낸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내에서 '라퓨타 신드롬(웬지 모르게 하늘을 보게 되는 증상)'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지브리에서 만들어진 실질적인 첫 작품이다.]

 

1986 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병기와 제국의 쟁탈을 둘러싼 인간드라마에 비중이 놓여 있으면서도 자연과의 공생이라고 하는 테마도병존한다. 작품의 전반은 모험과 해방의 인간드라마가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공중제국을 무대로 하는 어두운 전개가되어버린다. 작품의 최후는 결사적인 각오를 한 주인공 파즈와 시타를 큰 나무의 뿌리가 구해준다.

여기서는 재물이나 병기의 쟁탈을 둘러싼 인간의 싸움의 외측에 건전한 인간은 자연환경과 함께 공존해야 한다는 시사가 확실하게 포함되어 있다. 다만 자연과의 구체적인 공생형태에까지는 언급하고 있지 않다.

 

영화가 시작되고 제목이 나오면, 계속해서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바람 여신이 숨을 내쉬는 모습이 에칭(etching) 풍으로 그려지고, 흘러가는 구름과 흔들거리는 풀을 배경으로 천천히 돌고 있는 풍차가 보인다.

타 이틀의 자막파 함께 바람을 이용하던 풍차의 시대로부터 이윽고 바람을 사용하지 않고 엔진의 힘으로 프로펠러를 돌려 하늘을나는비행선의 시대로 변천하고, 웅대한 공중 도시 위용(偉容)이 나타난다. 과학의 발전이 연속되는 그림을 통해 단계적으로전개되어가면서 히사이시 죠의 웅장한 음악이 왠지 구슬프게 들리기 시작한다.

이 전 작품에서는 나우시카가 바람을 타고 나르는 비행절 메베가 인상적이었지만, 이번에는 해적이 사용하는 플랩터라고 하는2인승의비행기구가 등장한다. 몸을 중간 부분에 고정시키는 것이 전부인, 오토바이 느낌의 비행기구이다. 이 플랩터는 크랭크를획전시켜 시동을 걸어 하얗고 반투명한 두 개의 날개를 파리나 등에와 같이 앵앵거리면서 진동시켜 날고, 활공하는 동안에는 날개짓을 멈추고 바람을탄다.

또 한 돌진할 때는 지면이나 수면에 닿을 듯 비행한다. 모함 해적함인 타이거 모스호의 중심부 격납고에 들어가면 좌우로부터의 갈고리에의해 정지되고 날개를 접는다고 하는 묘사도 귀엽다. '그리고 타이거 모스호는 중심골격과 외장판 이외에는 주로 나무와 직물로만들어진 아날로그 구조이며, 내부에서는 전성관을 통해 말을 주고받는다.

기 획의도에 씌어진 '기계가 아직 기계의 즐거움을 지닌 시대. 과학이 반드시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 것으로 결정되어있지 않은 무렵,언뜻 보면 서양풍이지만 어딘지 알 수 없는 나라'를 표현하기 위해서, 미야자키와 스태프들은 존 포드 감독의 영화 『나의 계곡은푸르렀다(How Green was My Valley 1941)에서도 이야기의 무대가 됐던 영국 웨일즈 지방에 2주간의 취재를떠났다.

 

그 자료들은 슬랙(석탄에 남은 가스) 계곡이라고 불려지는 장소에 있는 쇠퇴한 광산촌의 입체적인 구조와 사람들의 생활묘사에 활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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