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Zeppelin-kashmir...live
레 드 제 플 린 을 얘 기 하 자 [ 1 ] 싸 운 드 와 리 프
비틀즈, 엘비스와 함께 진정한 '수퍼스타' 반열에 올라선 레드제플린.
공식앨범 딱 10 장.
드러머의 죽음과 함께 활동을 중단해버린 영원한 하드락의 아버지, 레드제플린에 관한 얘길 몇 편에 나눠 풀어보겠습니다
레드 제플린이 마지막 앨범을 내고 공식 해체를 한것이 어느덧 20 년 가까이 흘렀습니다.
공교롭게도 공식 앨범 딱 10 장을 내고 해체된 팀이기에.
박스 씨디로도 묶여져 나왔죠. 북렛이 담긴.
이번 제플린 씨리즈는 레드 제플린 이라는 밴드의 음악적인 특성을 조금은 '뮤지션적인' 입장에서 조망해보고,
그리고 왜 아직까지 레드제플린이 하드락의 최고봉으로 여겨지는지에 대한 저의 여러가지 생각을 좀 풀어놓을까 합니다.
레드제플린을 얘기할때.
항상 빠지지 않는 얘기가, '수퍼그룹','수퍼밴드'라는 단어 입니다.
'수퍼그룹' 이라 함은. .
멤버 전원이 매우 지명도가 높은 스타 플레이여로 이뤄진 밴드를 일컫는 것입니다.
그래서 레드제플린, 딥퍼플, 후기 블랙쌔버쓰, Mr.Big, 등등을 수퍼그룹 이라고들 하죠.
이들은 대체로 아..주.. 오랜 시간 락씬에 머물러서 멤버 모두가 유명해져 버린 케이스 이거나,
멤버 한 명 한 명이 여러 밴드의 리더로 활동하다가 이들끼리 다시 뭉쳐서 팀을 짠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레드제플린은 전자에 해당되죠.
비틀즈 처럼요.
제플린을 얘기할때 제일 자주 비교 대상에 올려놓는 밴드가 딥퍼플 입니다.
기네스 북에 '세상에서 제일 요란한 밴드' 로 기재되었던 팀, 딥퍼플 말입니다.
하지만 제플린의 열광적인 팬들은 그런 비교 자체를 상당히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는 경향도 있는데.
두 밴드가 갖는 무게가 전혀 다르다는 것을 근거로 대곤 하죠.
저는 그걸 싸운드 메이킹의 차이에서 우선 찾습니다.
각 멤버의 연주력의 비교는 사실상 좀 의미가 없는 것이,
두 팀 모두 정말 뛰어난 연주실력을 갖춘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고,
또 이들이 각각 전혀 다른 스타일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이를테면 이안페이스의 드람이 정교한 스네어 연주 + 하이햇 심벌 터치를 살뜰하게 보여주는,
다소 '여성적인' 것이라 하면.
죤본햄은 재즈적 냄새가 나긴 하지만 역시 3 연음, 6 연음을 기관총 처럼 울려대는,
예의 그 '하드락' 드럼 이라는 점에서,
이 둘의 플레이 중 어느 쪽이 더 뛰어나냐 따위의 얘기는 성립 자체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싸운드 메이킹에 있어서 만큼은.
정말 의아스러울 정도로 딥퍼플 음반은 뭔가 빠진듯하게 만들어졌음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딥퍼플의 경우는 오히려 Live in Tokyo 같은 라이브 앨범쪽이 스투디오것 보다 훨씬 더 다이내믹하고 꽉찬 싸운드를 들려주고 있는 것인데요.
멤버들의 연주력이 스투디오 앨범에는 제대로 재현되지 못했던 것입니다.
반면 제플린의 경우는 정말 탁월한 스투디오 싸운드 메이킹이,
동시대의 프로그래시브 락 밴드도 저리가라일 정도 입니다.
이건.
어디에서 비롯되었느냐면.
제플린의 앨범을 항상 지미 페이쥐가 프로듀스 했다는데서 기인하는 것입니다.
'기타리스트' 지미페이쥐의 그림자가 너무나 커서일까요.
신기하게도 그의 프로듀서로서의 놀라운 재능은 상대적으로 잘 언급되지 않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번 레드제플린 1 집을 찬찬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1960 년대 말 싸운드가 이렇게 나올 수 있다는 말입니까 ??!
멀티 채널로 휘황찬란하게 믹싱해놓은 요즘의 모던락 음반 보다도 더 각 파트의 소리가 세련되게 들리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블루스 적인 내음이 짙게 풍기면서도,
그. . 묵중한. . 공간감 이란 !?
이 싸운드를 만들어낸 것이 바로 지미 페이쥐 였습니다.
그는 실제 레드제플린에 참여하기 전,
(야드버즈에 제프벡과 같이 있기도 전)
유명한 세션맨으로 활동하던 사람으로.
당시 영국에서 발매되는 음반의 수십퍼센트가 그의 손을 거쳐가기도 했었습니다.
컨츄리에서 블루스, 스탠다드, 락앤롤.
그야말로 다양한 쟝르의 음반들에 참여했던 그였기에, 또 세션맨으로 활동했기에.
스투디오 앨범 레코딩에 있어서는 이미 나름의 확실한 觀 을 갖고 있었던 것이죠.
바로 이점이 제플린과 딥퍼플을 깊게 갈라 놓게 됩니다.
하드락 밴드 이면서도, 탁월한 스투디오 앨범을 배출해낸 제플린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You shook me 의 그 끈적끈적한 한여름 밤 같은 블루스 싸운드와,
Good times Bad times 의 강렬하디 강렬한 하드락 싸운드는.
지미 페이쥐가 없었다면 만들어질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같은 곡을 딥퍼플 식의 싸운드로 녹음했다면 ?
그렇다고 플레이는 약하냐면.
죤본햄은 아시다시피, 라이브에서 드럼을 무대 맨 앞에 두고 연주했던 경력이 있을 정도로 엄청난 존재감을 가진 드러머 였고.
로버트 플랜트는, 수 많은 엄청난 가수들을 옆에서 지켜본 지미페이쥐 조차 한 방에 뻑 가버렸을 정도로 대단한 보컬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미페이쥐는 말할 것도 없구요.
로버트 플랜트의 보컬과 죤 본햄의 드럼에 대해서는 다소 상세하게 다음 글들에서 다루겠습니다.
지미페이쥐의 플레이를 얘기할때.
자주 언급되는 것이 그의 '리프 만들기' 입니다.
지난 30 여년 동안 무수한 락 기타리스트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졌지만.
여전히 리프 메이킹에 있어서 만큼은,
지미페이쥐
브라이언 메이 (퀸)
에드워드 밴 해일런
폴 길버트 (레이서 엑스, 미스터 빅)
누노 베튼코트 (익스트림)
제이크.이.리 (오지오스본 밴드, 배드랜즈)
컬트 코베인 (널바나)
제임스 햇필드 (메탈리카)
정도만을 꼽을 수 있는 것을 볼때.
기타리스트의 진정한 '크리에이티비티' 는 바로 이 리프를 얼마나 잘 만드느냐에 의해 판단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곡능력과 연주력 그리고 감각과 리듬감이 제대로 합쳐질 때만이 좋은 리프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죠.
리프.
바로 그것이 싸운드의 '거침' 과 함께 하드락 이란 것을 가장 정확하게 정의해 주는 핵심 요소 아닙니까?
이른바 하드락의 시초, 원조로 보는 비틀즈의 곡, 'Helter Skelter' 나,
크림의 'Sunshine of your love' 가 바로. .
강렬하면서도 집약된 반복 패턴인 리프를 최초로 전면에 등장시켰다는 점에서.
하드락의 시초로 불리우고 있는 것이죠.
하드락 리프는 크게 두 가지 정도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첫째. 대위법적으로 만들어진 단음 리프가 있습니다. 제플린의 후기 앨범인, "Physical graffiti" 앨범의 "The rover" 나 4집의 "Black dog" 에서 들어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코드를 먼저 만들고 음을 추출 해낸다는 접근이 아닌, 선율자체가 머릿속에 핑- 스쳐지나가는 것을 샥 ! 잡아서 만드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리프를 얘기하는 겁니다. 둘째로는. 기타의 4-6 번줄 위주로 이뤄진, 코드 기반의 리프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헤비메틀이란 음악의 리프가 여기에 속하는 것이죠. 그만큼 만들기는 쉽지만 대신 유니크 하게 만들기는 더욱 어려워 지는 리프 입니다.
지미페이쥐는 이 양자 모두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인물이었습니다.
무수한 세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종잡을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톤 만들기에.
(특히 오버드라이브 시킨 톤을 여러 종류로 뽑아내는데 탁월했습니다)
잘 알려진 그의 리듬감이 맞물리자 정말 놀라운 리프들이 만들어져 나오게 되었습니다.
1 집의 "Good times Bad times" 를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그 쉼표 사용 (드럼의 후속타가 맞물려있는) 과 훓어내리듯 이어지는 뒷부분.
이렇게.
제플린 싸운드의 독보적인 특징은,
우선 하드락 밴드 임에도 자체적으로 싸운드 메이킹을 했고 또 그 싸운드란 것이 정말로 탁월한 것이었다는 점과.
개성적이고 재미있는 다양한 리프를 통해 곡의 색깔을 하나하나 다르게 물들일 수 있었다는 점으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4 집까지의 싸운드를 대충 훓어보고, 로버트 플랜트의 보컬에 대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레 드 제 플 린 을 얘 기 하 자 [ 2 ] 로버트 플랜트 ?
로버트 플랜트의 보컬에 대해서 간단하게 얘길 좀 해보고, 1 집 부터 4 집까지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로버트 플랜트의 보컬을 얘기하기 위해서는 하드락 보컬리스트 전체를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드락 보컬리스트 중에 시공을 막론하고 꼽히는 인물에는 다음과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1. 로 버 트 플 랜 트 : Led Zeppelin - Hony Drippers
2. 로 니 제 임 스 디 오 : Rainbow - Black Sabbath - Dio
3. 데 이 빗 커 버 데 일 : Deep Purple - Whitesnake - Coverdale & Page
4. 오 지 오 스 본 : Black Sabbath - Ozzy Osbourne Band
5. 그 래 함 보 넷 : Rainbow - Al Catrazz - Michael Schenker Group - Impelliteri
특별히 이들 5 명을 꼽은 것은, 이들 각각이 나름대로의 스타일을 대표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특기할 만한 것은 위에 든 보컬리스트 중 3 명이 리치블랙모어 라는 기타리스트가 이끌던 딥퍼플 & 레인보우 출신이라는 점 입니다. 마치 오지 오스본이 훗날 오지오스본 밴드를 통해 명 기타리스트들을 발굴, 성장 시켰던 것 처럼 (랜디로즈, 제이크.이.리, 잭 와일드,..) 리치 블랙모어는 좋은 보컬리스트를 볼 줄 아는 선구안이 있었다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이들 각각에 대해서 할 얘기가 많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구요. 이번 글에서는 로버트 플랜트 보컬에 대해서만 얘기해 보도록 하죠. 특히 락보컬리스트를 지향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얘기해 보겠습니다.
간단하게 위의 보컬리스트들에 대해 언급해보자면..
로버트 플랜트는 한마디로 기교파로 출발해서 오히려 테크닉을 넘어선 경지에 이르러 버린 사람 입니다.
로니 제임스 디오는 하드락 보컬에 있어서 '파워' 란 이런것이다라는 것을 가르쳐준 사람입니다.
데이빗 커버데일과 오지오스본은 톤의 미학을 알려준 사람입니다.
그레함 보넷은 하드락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헤비메틀에 맞는 보컬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 준 사람이고, 특히 보컬에 있어서 tension 이란 항목을 덧 붙여준 사람 입니다.
로버트 플랜트의 보컬은 초기 (1집-4집) 와 중반기 그리고 솔로 활동 시절로 확실하게 구분지어 볼 수 있습니다. 확실하게 구분지어볼 수 있다는 것은 심지어 음색 자체 마저 바뀌었다는 얘기 입니다. 창법은 말할것도 없구요. 대체로 우리나라 락팬들은 기형적으로 제플린 초기 1-4 집 만을 - 특히 stairway to heaven, Rock 'n' Roll 이 들어있는 4 집만을 - 들어보고 제플린 음악을 얘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플랜트의 보컬하면 '미성 (微聖)' 어쩌고 하는 얘기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종서의 음성이 플랜트와 비슷하니 어떠니 하는 얘기는 제플린 초기에 로버트 플랜트가 들려줬던 음색만을 갖고 얘기하는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하지만 로버트 플랜트는 미성의 소유자가 아닙니다. 특히 락보컬리스트의 꿈을 안고 목소리를 연마하는 사람들이 왕왕 제플린의 "Rock 'n' Roll" 보컬을 흉내내며 로버트 플랜트를 추종하니 어쩌니 하는 소리를 하곤 하는데.
그건 천만에, 만만의 말씀 입니다.
1 집의 블루스 넘버인 "Dazed And Confused" 를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곡은 훗날 레드제플린의 라이브에서 단골 레파토리로 등장하기도 하고, 폴길버트와 빌리쉬핸이 있던 수퍼밴드 Mr. Big 역시 자신들의 라이브 스테이지에서 종종 들려주는 곡입니다. .
이 곡을 들어보시면 로버트 플랜트가 데뷔 앨범을 내던 당시에 이미 완성된 '굵직한' 음성의 소유자 였음을 - 특히 2 옥타브 시에서 부터 3 옥타브 도, 레 음역을 아주 굵은 팔세토로 처리해 내는 높은 기교를 갖고 있던 보컬리스트였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이런 허스키한 바탕위에서 가늘게 뽑아낸 톤이 "Rock 'n' Roll" 의 톤이었다는 점을 놓치고 그저 가늘게 부르기만 해서는 오히려 듣는 사람에게 불안함만 안겨줄 뿐입니다.
실제 로버트 플랜트가 노래를 하던 중 스피커를 찢어버렸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그만큼 거대한 성량을 갖고 있던 보컬리스트 였죠.
이런 플랜트의 진면목은 중후반기 음반 이후에 더욱 확실하게 두드러 집니다.
특히 9 집 (In through the outdoor) 에 실려있던 한없이 사람을 가라앉게 만드는 처절한 블루스 넘버인 "I'm going to crawl" 을 들어보시면 로버트 플랜트 중저음의 진가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곡은 '테크닉을 넘어선 테크닉',
즉 뒤집히고 흔들리는 음정까지를 그대로 레코딩 하는 한 차원 높은 보컬을 보여준 명곡이기도 합니다.
얘기하고자 하는건 이겁니다.
로버트 플랜트만의 그 개성적이고 기교적인 보컬에 정말 좌절감을 느낄 정도로 질려버리는 보컬리스트 지망생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정작 놓치는 것은 로버트 플랜트의 그 기교적인 하이톤에서의 테크닉이란것이, 실상은 허스키한 중저음의 바탕에서 만들어져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토록 안정적이고 & 다채롭게 변형이 된다는 점 입니다. .
결국 제가 주장하는 것은, 로버트 플랜트 보컬을 추종하는 것도 좋고 연습 대상 삼아 카피 하는것도 좋지만 껍데기를 보지말고 음색 주변에서 흘러다니는 그 풍부한 선을 놓치지 마시라는 겁니다.
우선 허스키 해지는것이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말이 좀 골치 아프게 새고 있군용.
이제 제플린 초기 앨범 4 장을 간단간단 하게 살펴보죠.
L e d Z e p p e l i n I
이 음반은 전체적으로 블루스를 바탕으로 하면서 헤비한 리프를 내세워서 파워를 추구했던, 아직까진 야드버즈의 냄새가 좀 나는 앨범 입니다. 실제 앨범 곡 중 상당수가 블루스 곡이기기도 하죠. (You shook me , I can't quit you babe) 하지만 뒤이어 쏟아져 나올 하드락의 원형격인 노래들도 하나 둘 선보이고 있는데요. 예를들면 직선적인 리프와 하이톤의 보컬, 달려나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드람등 하드락의 전형을 제시했던 "Communication breakdown" 등이 있습니다. 앨범의 첫곡인 "Good times Bad times" 는 공격적인 하드락과 블루스의 중간쯤에 서있었기에 오히려 더 독특해져 버린 경우입니다. 국내에서는 "Babe, I'm going to leave you" 라는 서정적인 발라드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만.
L e d Z e p p e l i n I I
"Whole lotta love" 라는 진정한 하드락의 교과서가 첫 곡으로 실려 있던 앨범 입니다. 많은 히트곡이 있던 음반이기도 하죠.
"Heartbreaker", "Living Loving" 같은.
Whole lotta love 처럼 강렬한 리프를 반복하며 곡을 전개해 가는 이런 형식이 바로 헤비메틀 아니겠습니까 ? 이 곡을 들어보면, 제플린이 '하드락의 아버지' 라는 소리가 당연한 얘기라는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두번째 곡 "What is and what should never be" 는 텅빈 공간감을 자아내는 죤본햄의 재즈적 심벌웍이 좋은 곡입니다.
"The lemmon song" 에 뒤이어 나오는 곡은 많은 인기를 누렸던, 지금도 누리고 있는 "Thank you" 입니다.
아름다운 어쿠스틱 기타와 존 폴 죤스의 오르갠 플레이가 잘 어울리는 곡이죠.
그 다음 곡 "Heartbreaker" 는 헤비메틀 이라고 해야 겠죠 ? 이 곡 중간의 지미페이쥐 솔로는 실수까지eh 그대로 레코딩이 되어 있습니다. 지미페이쥐 얘기로는 당시 에너지를 그대로 살리고 싶어서 그냥 레코딩 했다는군요. . 팝적인 "Living Loving Maid" 에 이은 "Ramble on" 은 살랑살랑한 보컬이 재밌습니다.
어찌 '모비딕' 을 빼놓을 수가 있겠습니까. 죤본햄의 아들 제이슨 본햄도 리메이크 했던곡. 하지만 역시 아버지의 플레이와는 격이 다르다는 점만을 느끼게 해준 곡입니다. 드럼의 강약, 터치, 드라마틱한 전개, 울림의 깊이, 투베이스 드럼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탐과 베이스드럼이 합쳐지면 어떤 필인이 만들어 질 수 있는지 등등등. . . . .
이 곡에서 죤본햄이 '핸드드럼' 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죤본햄은 늘 "진정한 북소리는 손으로 칠때 제대로 난다"는 얘길 하곤 했었죠. 어떻게 들어보면 손으로 친것 같은 소리도 있는것 같기도 하죠? 연주 자체도 최고중 최고지만, 드럼으로 이렇게 "모비딕"을 연상시키는 이 놀라운 전개 능력과 리듬 만들기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런 드러머가 다시 나올 수 있을까요?
저는 회의적 입니다.
L e d Z e p p e l i n I I I
너무나 (so called) '발라드' 같은 노래가 많아서 하드코어 제플린 팬들의 외면을 받았던 음반 입니다. 하지만 Side A 에 실려 있는 "Immigrant Song" 에서 로버트 플랜트가 보여준 바이킹의 출정을 알리는 듯한 보컬 멜로디와, 이를 탄탄하게 받쳐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지미페이쥐의 리프는, 이처럼 단순한 코드에서도 이런 음악이 나올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Since I've been loving you" 는 제플린 블루스의 결정판격인 곡이죠. 예전 황인용 아저씨가 이곡을 방송한 뒤에, "어쩌면 이렇게 드럼이 가슴을 쾅쾅 울리는지요.." 라고 코멘트 했던것이 생각 납니다. 이 곡은 정말 드럼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준 곡이 아닌가 합니다. 인트로의 드럼 연주는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렇게 깊은 스네어는 없다' 는 것을 알게 해주구요. 하이햇 심벌을 짚어가는 소리와 스네어 드럼 소리 여기에 간간히 섞어놓은 왼손 롤이 섞이면서 도저히 카피 할래야 카피할 수 없는 연주가 되어 버립니다. 이걸 그냥 '슬로우롹' 으로 제아무리 쳐 봐야 곡의 맛이 안나죠. 죤본햄 처럼 질근질근 곡을 끌고 가는 듯한 긴장감을 도저히 조성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탐소리는 또 얼마나 깊고도 깊습니까. 해서 죤본햄 연주는 '카피 불가능' 의 영역으로 들어서는 것입니다. (혹시 "Since I've been loving you" 를 어떤 무명 밴드가 연주한 버전이 출반되어 있는걸 아시는지요. 국내에도 나온 음반인데요. 이걸 들어보시면, 왜 제가 '카피 불가능' 이라고 했는지 확실히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분명히 똑같은 음을 똑같이 연주하는데도, 제플린 곡에서 느껴진 그 팽팽한 긴장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리고 없더군요. 물론 연주 '그 자체' 로는 완벽하게 원곡입니다만)
그리고 "Tangerine" 이나 "That's the way" 의 아름다운 어쿠스틱 기타 역시 어찌 빼놓을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어쿠스틱 사운드와 오버드라이브 된 싸운드의 조화를 추구한 곡들은 모두다 지미페이쥐의 의견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Stairway to heaven 도 마찬가지죠) 지미페이쥐가 로버트 플랜트를 꼬실때 바로 이와 같은 [어쿠스틱 + 하드락] 싸운드를 블루스에 바탕을 두고 해보고 싶다는 조의 얘길 했다고 하죠. "Tangerine" 에서는 지미페이쥐의 퍼즈 기타를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매끈하면서도 신비로운 퍼즈 기타. 락시뮤직의 필만자네라가 생각나실 겁니다. "That's the way" 는 open C 튜닝이던가, open G 튜닝이던가 아무튼 기타 튜닝 자체를 아주 독특하게 해서 만들어낸 어쿠스틱 리프가 이채로운 곡입니다. 이 곡을 들어보시면, 로버트 플랜트의 '조이는' 보컬이 중저음에서도 전혀 다를바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끝곡 "Hats off to Roy Harper" 는 영국 뮤지션들에게 폭넓은 존경을 받고 있는 로이 하퍼에게 바치는 노래입니다. 이 곡에선 "The song remains the same"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지미페이쥐의 바이얼린 활'로 켜는 주법을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로버트 플랜트의 보컬에도 이펙터를 걸어놓아서 아주 독특합니다. 보컬에 입힌 이 효과는 나중에 Badlands 의 2 집에서 그대로 카피 되기도 했었죠.
L e d Z e p p e l i n I V
좋은 음반입니다만.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것은 이 4 집이 너무 많이 팔려버려서 정작 명반인 중후반기 음반들이 상대적으로 국내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는 것 입니다. "Stairway to heaven" , "Rock 'n' Roll" , "Black Dog" 등의 인기곡들이 들어있던 음반입니다. 이 앨범에 이르러서야 비로서 당시의 평론가들이 제플린의 음악성을 인정하기 시작했으며 (바보같은 넘들) ,
이 앨범까지가 지미페이쥐가 '뉴 야드버즈'를 구상하던 당시 이미 머릿속에 담아두었던 것들이었다고 하죠.
첫곡 "Black Dog" 은 변박을 도입해서 카피하는 밴드들에게 당혹감을 안겨준 곡이었고, 이런 변박의 도입은 훗날 "Houses of the holy" 앨범에서도 그대로 계승됩니다. 블랙독은 화이트스네이크의 곡 "Still of the night" 의 원곡이라는 주장이 강하게 일기도 했던 곡입니다. (데이빗 커버데일이 지미 페이지를 굉장히 존경하고 있다고 하죠. 결국 데이빗 커버데일은 지미 페이지와 함께 "Coverdale/Page" 앨범을 내게 되었구요. 자신이 어릴적부터 깊게 존경하던 뮤지션과 함께 음반을 내는 꿈을 이룬 것입니다) 4집 앨범은, 한 곡 한 곡이 흡사 비틀즈의 음반처럼 각기 나름대로의 색깔을 가진 다채로운 음반이면서도 일관된 레드제플린 風 이 느껴지는 수작 중 하나입니다.
2번째 곡 "Rock and Roll" 이야 너무 잘 아실거구요. 네번째 곡 "Stairway to heaven" 은 정말 설명이 필요 없는 곡이죠 ? 저도 이 곡 인트로 기타 연습한다고 한참을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Four sticks" 에서는 플랜트의 기교적인 보컬을 즐겨보시구요. 이런 기교적인 보컬은 중기 음반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Going to California" 는 정말 아름다운 곡이죠. 잔잔한 지미 페이지의 아르페지오에 얹힌 플랜트의 뱉어내는 듯한 노래. 멜로디가 참 아름다운 곡입니다.
4 집은 여기저기 중후반기 음악의 시초가 곳곳에 비춰지기도 한 앨범인데요, 개인적으로 끝곡 "When the levee breaks" 의 팽팽한 긴장감을 느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이 곡은 다음편에서 다룰 '팽팽한' 죤본햄의 드럼을 잘 느껴볼 수 있는 곡 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제플린 중후반기 음반을 살펴보면서 드러머 죤본햄에 대해 좀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레 드 제 플 린 을 얘 기 하 자 [ 3 ] 죤본햄, 보내지 말았어야 할 드러머
안타깝게도 일찍 생을 접어버렸던 드러머 죤 본햄에 관한 얘길 해보고, 제플린 중후반기 앨범을 가볍게 소개해볼까 합니다
보컬리스트 만들기 씨리즈를 통해서 앞으로 풀어놓을 얘기 중 하나 입니다만은,
보컬리스트에 있어서 '음색' 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좋은 음색을 갖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특혜를 입은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특별한 기교 없이도, 탁월한 음감이 없더라도.
오로지 좋은 음색 하나만 있으면 그 즉시 존재감 있는 보컬리스트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쉬운 예로는 가수 양희은을 생각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양희은은 음색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점에서도 정말 탁월하죠)
사람마다 음성이 (조금씩이나마) 차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듣는 즉시 확 드러나는 개성적인 음색을 갖고 있는 보컬리스트가 그다지 많지는 않다는 점은.
역시 자신만의 목소리를 갖는 과정이 얼마나 험난한가를 잘 드러내 주는 것 같습니다.
음성이 그럴진대.
하물며, 소리의 차이가 거의 없는 '북'은 어떨까요.
드럼에서 존재감 있는 자신만의 색깔을 냈다는 것은 그야말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프레이즈의 독창성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문자그대로 북소리.
즉 터치의 다름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드럼 목소리' 를 가진 드물디 드문 드러머 중에, 하드락쪽에서는 죤본햄이 있습니다. (그외엔 크림의 진져베이커, 사망한 코지 파월, 딥퍼플의 이안페이스, 메탈리카의 라스 울리히 정도를 들 수 있겠습니다) 죤본햄은 분명한 자기 만의 드럼 소리를 갖고 있었습니다. 알려진대로, 죤본햄은 드럼을 느슨하게 튜닝해서 울림이 깊으면서도 무거운 싸운드를 만들어 냈습니다.
셋팅은 단순했죠. 기본적인 스네어 드럼과 베이스드럼 & 심벌 외엔, 탐탐 하나와 2 개의 플로어 탐 뿐이었습니다.
죤본햄은 단순히 소리만 탁월했던게 아니었습니다.
프레이즈의 독창성도 월등 했었죠.
그런 놀라운 프레이즈가 존재감 큰 소리에 실려나왔다는것이 굉장한 것입니다.
이런 말 할 필요도 없지만, 죤본햄은 정말 기본이 충실한 드러머 였습니다.
기본적인 4 연음을 쳐도, 확실히 '살아 튀는' 느낌을 주거든요.
탁탁 튀는 느낌을 주면서도 소리가 무게가 있는.
(혹자는 그의 큰 몸집 때문에 소리가 묵중하다고도 합니다만)
드럼의 목소리라고 할 수 있을 스네어 드럼 소리부터 무척 깊습니다.
무거우면서도, 둔하지는 않은. . 깊은 소리죠.
심지어 하이햇 심벌 소리 마저 깊게 울리는데는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Stairway to heaven"을 들어보시면, 평범한 8 비트 리듬이 어떻게 이렇게 다른 소리로 들리는지.
하이햇을 '강약강약' (down-up down-up) 으로 짚어가면서 묵중하게 8비트를 만들어 냅니다.
라이드 심벌 역시 '깊다'는 표현 외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Paiste 심벌 특유의 울림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죤본햄의 크래쉬 심벌 소리는 우리나라의 '종' 소리를 연상시킬 정도 입니다.
해서 저는 죤본햄 싸운드의 특징을 2 가지로 정리해 봅니다.
첫째, 깊으면서도 둔하지 않다.
둘째, '팽팽하다'
죤본햄 싸운드의 두번째 특징.
그건 '팽팽함' 입니다.
이건 하이햇 심벌 소리를 길게 끌어갈 수 있는 데서 비롯된 겁니다. (오픈한다는 얘기와 다른겁니다)
같은 8비트 라도 긴장감이 있습니다.
비트 뒷부분이 강한 하이햇 심벌 싸운드와 '탁탁 튀는' 스네어 드럼.
제가 들어본 바로는, 이렇게 드럼으로 긴장감을 조성할 수 있는 드러머는 죤본햄이 유일합니다.
'잘치는', '뛰어난' 드러머는 여럿 지목할 수 있겠지만.
'긴장감' 을 주는 팽팽한 드럼은 오직.
죤본햄 뿐입니다.
"Stairway to heaven" 의 경우.
드럼이 등장한 뒤부터 곡이 매우 '질근질근' 해짐을 알 수 있습니다.
드럼이 싸운드 전체를 팽팽한 줄로 묶어 끄는 듯한 느낌이죠.
물론 천둥같은 머쉰건 타법이야 익히 알려진 바대로구요.
10 집 "Coda" 앨범의 "Bonzo's montreux"를 들어보시면은 죤본햄 특유의 무너뜨리듯 엄습하는 4연음과 6연음을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이 정도의 파워를 느끼게 해주는 드러머는 카마인 어피스 정도 뿐인것 같군요.
어쨌든.
로버트 플랜트의 바이브레이션을 배제한 & 꽉 조여주는 보컬과
지미페이쥐의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코드 진행
여기에 죤본햄의 팽팽한 드럼이 섞이면서.
레드 제플린은 전무후무한 긴장감 어린 싸운드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요란한 밴드는 많죠.
힘에 넘치는 밴드도 많습니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곡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밴드가 누가 있는지.
저는 오직 레드 제플린과 에어로스미쓰 뿐이라고 감히 단언합니다.
펍 대디와 지미페이지가 근자에 다시 리메이크 했던 곡, "Kashmir" 같은 긴장감 어린 곡을 만들고 연주해낼 밴드가 다시 나올 수 있을까요.?
우아한 비틀즈가 있었다면.
팽팽한 레드 제플린이 있었던 겁니다.
이건 깨뜨려지기 힘든 '색깔' 입니다.
그러면 제플린 중후반기 음반들을 가볍게 살펴 볼까요.
H o u s e s o f t h e h o l y
5집 "Houses of the holy" 는 야한 재킷으로 유명한 앨범이죠. 벌거벗은 여자들이 바위산을 기어올라가는 그림.
뜻밖에 이 앨범을 좋아하는 분이 많습니다. 곡들이 굉장히 정돈 되어 있어서 쉽게 와닿기 때문인듯 하구요.
첫곡 "The song remains the same" 은 레드제플린 아니면 절대 만들어 낼 수 없는 명곡입니다. 현란한 기타 연주 ('컨츄리' 음악 같은 분위기 마저 느끼게 하는 지미페이쥐의 독특한 코드웍과 리듬 커팅을 놓치지 마세요), 절정의 기교를 보여주는 로버트 플랜트의 보컬 (이거 듣고 있으면 노래 부르기 싫어지죠) , 무게있는 죤본햄의 드럼.
가히 명곡 중 명곡입니다.
뒤이어 나오는 "The rain song" 은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 리듬 위에 얹힌 지미페이쥐 특유의 '얍실한' 레스폴 싸운드가 살아있는 곡으로, 곡 중반부의 멜로트론 싸운드는 바햐흐로 프로그래시브락 마저 잠식해 들어가는 듯 합니다. 어쩌면 이렇게 기타 싸운드가 예쁘면서도 '폭'이 있는지.
죤 폴 죤스의 멜로트론 싸운드와 스트링 싸운드도 여간 감동적인게 아닙니다.
다음곡 "Over the hills and far away" 에서도 지미페이쥐 특유의 재밌는 어쿠스틱 기타 리프가 맛깔스럽게 오버더빙 된것을 즐길 수 있습니다. 리프의 독특함에 비해, 보컬 멜로디는 상대적으로 너무 평범한것 아닌가 하는 느낌은 있습니다만.
"The crunge" 는 기이한 절분감각으로 박자를 헷깔리게 만드는 곡이구요. "Dancing days" 는 싸이키델릭한 코드 진행이 이채롭습니다. "D'yer Mak'er" 는 놀랍게도 레개 리듬의 곡입니다. 제플린과 레개?
"No quarter" 는 그냥 프로그래시브락 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실험적이면서 몽환적인 곡입니다. 보컬에도 이펙트를 걸어서 그런 효과를 더욱 가중시켜 놓았구요. 하지만 여전히 본죠의 드럼은 '타이트' 그 자체 입니다. 싸운드가 규모 있게 레코딩 되었다는 점만 제외하면 우리나라 밴드 "마그마" 의 음악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곡입니다. 다종다양한 싸운드 이펙트와 죤 폴 죤스의 건반 연주도 좋습니다.
P r e s e n c e
'프레즌스' 앨범은. . . 역시 첫곡 "Achilles last stand" 가 많은 사랑을 받았죠. '쟝자가 쟝자가' 리듬이 재밌는 곡입니다. (아이언메이든이 생각나지 않습니까??)
프레즌스 앨범은 아무래도 죤본햄의 앨범이 아닐까 할 정도로 드럼이 튀는 앨범입니다.
"For your life" , "Royal Orleans" 에서 드러나는 '리듬 만들기'의 천재 본죠의 감각은 "Nobody's fault but mine" 에서 완결편을 보는 듯 합니다.
"Nobody's fault but mine"은 몇 년전에 나왔던 로버트 플랜트와 지미페이쥐의 MTV 언플러그드 앨범에서 잔잔한 블루스로 확 바꾸어졌던 곡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곡 "Tea for one" 은 "Moby Dick" 을 연상시키는 인트로로 시작해서 갑자기 블루스로 바뀌는 독특한 곡입니다.
이 곡과 데뷔앨범의 "I can't quit you babe" , 3집의 "Since I've been loving you" 그리고 9집의 "I'm gonna crawl" 이 제플린 블루스 싸운드의 대표작들 입니다.
극적이기는 "Since I've been loving you" 가 최고지만, 처절하기로는 "I'm gonna crawl" 쪽이고, "Tea for one" 은 본죠의 라이드 심벌이 청아하게 울리는 평이한 곡인것 같습니다.
P h y s i c a l G r a f f i t i
"Physical Graffiti" 앨범이야 말로 제플린 앨범 중 최고의 수작이다라는 얘길 하는 분이 많습니다. (특히 평농가 -_- 들)
저 역시 동감합니다. 제플린 최초의 스투디오 더블 앨범이구요, 디스크 1 과 디스크 2 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죠.
"Custard Pie" 의 경쾌한 리프로 시작하는 디스크 1 은 전반적으로 '거침'을 강조한 앨범 입니다. "Custand Pie" 는 제플린 해산후 로버트 플랜트의 솔로 앨범 투어 중에도 간간히 들어볼 수도 있었던 곡으로, 단순한게 최고라는 걸 잘 보여주는 곡입니다. 뒤이어 죤본햄의 드럼 솔로로 시작되는 독특한 단음 리프의 "The rover" 에 이어, "In my time of dying" 은 죽음을 묘사한 곡입니다. 슬라이드 기타를 통한 몽환적 분위기 조성에 나선 지미 페이쥐의 연주를 천둥 같은 죤본햄의 드럼이 받쳐줍니다. 죽음에 점점 더 임박하는 것을 묘사하는 듯한 곡 후반부에 본죠가 터뜨려내는 투베이스 연타와 복잡한 패턴의 리듬은 본죠 플레이의 결정판이라 할만 합니다.
뒤이어 나오는 "Houses of the holy"는 친숙한 멜로디와 쉬운 구성으로 적쟎은 인기를 모은 곡입니다. 마지막 곡 "Kashmir" 는 "천국으로의 계단", "락캔롤", "검은개" 등과 함께 레드제플린의 대표곡으로 꼽히는 곡입니다. 팀 해체 후에 멤버 생일이라든지 기념일 등을 계기로 간혹 모일때마다 꼭 연주하곤 했던 곡입니다. "Kashmir"는 인도풍의 멜로디도 신비롭기 그지 없지만 베이시스트 죤 폴 존스의 멜로트론 연주가 압권인 곡입니다. 몇 년전에 펍대디가 리메이크 하기도 했던 곡.(고질라 싸운드 트랙이었죠. "Come with me" 라는 제목의)
디스크 2 는, 디스크 1 의 거침과 대비되는 재미와 감동이 섞인 앨범입니다.
첫곡 "In the light" 의 장엄함. 레드제플린의 곡 구성력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파트별로 각자 자신의 정돈된 멜로디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 (말하자면 일종의 패턴이죠) 이게 아주 기가 막힙니다.
2 번째 곡"Down by the seaside" 는 파도 물결 같은 샤플리듬을 타고 지미페이쥐의 잔뜩 에코를 먹인 기타가 윈드 서핑을 하듯 휘젓는 곡으로 멜로디의 친숙함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 입니다.
"Night Flight" 같은 곡에서는 로버트 플랜트가 얼마나 곡 멜로디를 잘 만들어 내는지를 알 수 있구요. "Black country woman" 은 장난기어린 보컬과 하모니카, 죤본햄의 묵중한 드럼을 느껴볼 수 있는 곡입니다.
I n t h r o u g h t h e o u t d o o r
9집 "In through the out door" 는 로버트 플랜트가 아들을 잃고 난 뒤 불거졌던 해체설을 잠재우며 등장한 앨범 입니다. 바햐흐로 80 년대 싸운드를 적극 차용한 앨범으로 죤 폴 죤스가 마침내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드러낸 앨범이기도 합니다. 이 앨범은 전작의 '하드락' 싸운드와 판이한. . . . '현대적' 느낌의 싸운드로 가득찬 작품이었구요.
죤폴죤스가 멜로트론에 이어 야마하 씬써싸이져 까지 전면에 등장시켜 만든 곡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I'm gonna crawl" 을 제일 좋아합니다. 더 이상의 보컬리스트는 없다 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곡이죠.
"All my love" 는 팝적인 곡으로 많은 인기를 모았죠? 다른 곡들에서는 로버트 플랜트가 중저음 위주로 선회한 것이 확연히 드러나있구요. 이후 나오게 될 솔로 앨범의 음성의 전조를 엿볼 수 있는 음반 입니다.
10 집 "Coda" 는 편집앨범이므로 생략 합니다.
본죠의 드럼 솔로곡인 "Bonzo's Montreux".
가슴을 치는 곡이죠.
이상으로,
제플린 여행기를 마치겠습니다.
제 의견으로는 레드 제플린 앨범 10 장은 락 팬이라면 다 갖고 있어야 하지 않나. . . 생각 합니다.
(아참. . . 영화 싸운드 트랙인 'The song remains the same' 앨범 보다는 'BBC' 라이브 쪽이 더 좋은것 같습니다. 참고삼아..)
제플린 팬들께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 하나 던져볼까요?
딱 3 장만 꼽으라면 뭐뭐를 꼽을 수 있으십니까 ?
딱 3 장만 추천한다면 ?
저는 "Physical graffiti" 앨범 , "Houses of the holy" 앨범,
그리고 3집을 꼽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레드 제플린 이상의 하드락 밴드는 나올래야 나올 수가 없다.
만든날짜 : 2 0 0 1 년 5 월 1 7 일
글쓴이 : 이 명 헌 http://www.web-biz.pe.kr
레드 제플린 기사의 최고는 80년대 월간팝송 특집!
어쩌다보니 잡지를 잃어버렸는데...
이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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