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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무어, "부시가 나를 구원했다"

마/ㅏ 2011. 9. 17. 22:08 Posted by 로드365


9.11 테러와 이라크 전쟁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중 하나가 마이클 무어다. 미국의 유명 다큐멘터리 감독인 무어는 <볼링 포 콜럼바인>, <화씨 9/11>, <식코> 등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영화인이다. 특히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9.11 테러 관련 의혹을 다룬 <화씨 9/11>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2004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기도 했다.

미국의 치부를 예리하게 들춰내는 마이클 무어의 작품에 대한 지지와 비난은 극단으로 갈린다. 합리적인 보수주의자로 알려진 클린튼 이스트우드 감독마저도 무어 앞에서 "그가 카메라를 들고 내 집으로 찾아온다면 총으로 쏴 버릴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마이클 무어에 대한 비난은 부시 미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 이후 극에 달했다. 무어는 2003년 <볼링 포 콜럼바인>으로 아카데미상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에 선정된 자리에서 당시 이라크 전쟁에 나선 부시 대통령을 직설적으로 비난해 찬물을 끼얹었다. 테러의 충격 속에 대다수가 전쟁을 지지했던 미국인들은 곧 그에게 광기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냈다. 반대로 그를 '미국의 양심'으로 추앙하는 여론도 강력했다.

<가디언>은 오는 13일 발간되는 무어의 새 책 <히어 컴스 트러블(Here Comes Trouble)>의 일부 내용을 입수해 7일 공개했다. 무어는 책에서 자신이 어떻게 미국에서 가장 미움 받는 남자가 됐고,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을 공격했는지, 그리고 그 비난에 못이겨 은둔하게 된 사정과 어떻게 다시 일어서게 됐는지를 밝혔다. 공교롭게도 마이클 무어가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된 계기는 부시 전 대통령이었다. <가디언>이 공개한 책 내용을 요약해 싣는다.


난 미국에서 가장 미움 받는 남자였다.

"전 마이클 무어를 죽이는 걸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죽일지, 아니면 누군가를 고용해야 하는지…아니죠, 제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겁니다. 그리고 전 그의 목을 졸라 죽일 것입니다. 

전 이제 선악을 구분하는 감각도 잃어버렸습니다. 전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그래, 난 마이클 무어를 죽일 거야.' 그리고 이어서 전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글을 봤죠. 그리고 전 깨닫습니다. '오, 넌 마이클 무어를 죽이지 못할 거야. 아니면 적어도 넌 그의 목을 졸라 죽이지 못할 거야'. 아시겠지만, 음, 잘 모르겠네요."(2005년 5월 17일 극우 방송인 글렌 벡이 라디오 쇼에서 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