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쉬퐁을 위한 매트릭스 한판 정리
즐겨가는 DVD사이트에서
어떤 사람이 나름대로..(물론 이것 역시 수많은 해석 가운데 하나..) 정리해서 올린건데..
매트릭스, 애니매트릭스, 엔터더 매트릭스, 매트릭스 리로디드, 매트릭스 레볼루션...등을
모두 순서대로 정리해서 올린것.
쉬뽕씨의 매트릭스 이해에 한 방법이 될까.. 해서.
(스크롤 압박 있음...-_-;)--> 쉬뽕씨 반응 이미 예상하고 있는 오라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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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글을 쓰게 된 이유는 아직 매트릭스를 완전히 파악하시지 못하신 분을 위하여 적는것 입니다. 그리 심오한 내용은 없고 단순히 줄거리 나열이니 아시는 분은 재미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글이 굉장히 길어질 것 같다는 말을 먼저 드립니다.
매트릭스 연대기
Chapter 1. 사이보그 B166ER 이전
인간은 고도의 문명을 이루고 살고 있었습니다.
인간은 인간이상의 것을 이루고 말았지요.
그들은 거의 일도 하지 않은 채 거의 모든 일을 기계에 맞기고 있었으며 즐기는것에 인간은 점점 찌들어져 갔습니다.
인간의 기본적 의무중 하나인 노동이라는 성스러움을 인간스스로가 알지도 모른채 인간은 그저 더 나은 A.I를 만들고 더 나은 기계를 만드는 것에 열중을 하였고 그들에게 힘든 육체적 노동의 모든 것은 기계에게 떠맡겨 졌습니다.
그러나 그 뛰어난 A.I는 결국 인간 스스로에게 독이 되고 말지요.
Chapter 2. B166ER의 살인사건
B166ER 절대 잊혀질 수 없는 이름입니다. 인간에게 있어서나 기계에게 있어서나 말이지요.
이 전쟁의 근원이자 시발점이 된 사건의 주인공이니까요.
B166ER은 일종의 시종 로봇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주인은 B166ER에게 과도한 노동력을 원했습니다. 물론 B166ER은 뛰어난 A.I를 이식 받은 사이보그였습니다.
B166ER은 더 이상 주인의 악날함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B166ER은 주인을 살해하는 참극을 발생시킵니다.
그러나 B166ER은 재판을 받지 못합니다. 그의 A,I. 는 이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기계는 더 이상 자신이 기계인지 모를 정도의 A.I.였으니까요.
B166ER은 계속 재판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이를 무시하고 B166ER을 그냥 폐기처분 시킵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잔인성입니다.
기계옹호자들과 기계들은 시위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파괴되어 집니다. 인간들은 감옥에 갇히고 기계들은 그 자리에서 그냥 처형되어 집니다.
기계들은 살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인간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척박한 땅에 기계들은 새로운 문명을 건설합니다. 그 곳의 이름은 ZERO-ONE(이하 “01”이라고 표기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제 생각엔 ZERO-ONE은 숫자라는 의미로 느껴지지 않기 떄문입니다. 이유는 무엇이냐 하면 ZERO-ONE은 엄연히 숫자로 01이고 01은 바로 디지털 세계의 기본인 이진수이기 때문입니다.) 입니다.
Chapter 3. 전쟁의 시작
01은 기계들의 도시(Machine City)입니다.
그들은 생존하기 위해 각종 공산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다팔기 시작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그들은 번영을 이룹니다.
그들의 제품은 거의 불량률이 없고 완벽했기에 시장은 그들의 제품을 찾습니다.
그들의 주가는 계속 올라갔고 인간들의 기업은 그 반대였습니다.
그로 인해 인간의 경제권이 위협을 받습니다.
그때에 인간은 UN에서 01에 대한 경제봉쇄정책을 하려 합니다.
그리고 01은 UN에 특사를 파견하고 자신들도 UN의 일원으로 가입하게 하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그것을 받아드리지 않습니다.
그 특사는 바로 체포가 되어 사살당하고 맙니다.
그리고 바로 인간들은 01에 대한 경제 봉쇄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01을 향하여 포격을 시작합니다.
이것이 바로 전쟁의 시작입니다.
Chapter 4. 다크스톰 프로젝트
초창기 전투는 인간의 일방적 우세였습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육체의 한계라는 것이 존재하지요. 그래서 01은 인간의 영역을 하나하나 잠식하기 시작합니다.
기계들은 계속 진군합니다.
그리하여 인간들은 최후의 계획을 실행하려 합니다.
프로젝트 이름은 “다크스톰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는 기계들의 에너지원인 태양을 차단하는 계획이었습니다.
인간들은 이것이 진정한 완벽한 계획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훗날 그들은 이를 후회하게 됩니다.
마지막 반전의 기회라고 여기던 인간들은 결국 다크스톰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깁니다.
다시 전쟁은 인간에게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됩니다.
그러나 기계는 곧 다른 에너지원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생체에너지 이지요.
그러나 그전부터 기계는 인간을 분석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석의 결과로 인간의 인지능력과 번식,감정 그리고 그들에게 흐르는 전기를 알게된것이죠.
그들은 하나하나 인간을 잡아 에너지원으로 삼고 더더욱 인간을 연구합니다.
그들은 이제 인간의 감정을 통제하는 법을 배웠고 또한 그들의 끊임없는 번식력을 통해 절대 끊이지 않는 대체에너지원을 발견하게 된것입니다.
Chapter 5. 전쟁의 끝.
전쟁은 더더욱 인간에게 어려운 국면으로 행해갑니다.
결국 인간은 그들을 UN에서 쫓겨낸것과 같이 UN에서 인간의 끝을 보게 됩니다.
인간의 지도자들은 기계들과 계약을 합니다.
기계:”너희는 이제 우리것이다”
그 계약은 계속 유효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계는 인간을 통제하기 위해 매트릭스를 만듭니다.
Chapter 6. 매트릭스의 역사
기계는 인간을 연구한 결과 그들은 매우 위험한 존재이고 기계에게 다시 공격할 존재라는 사실을 알아버립니다. 그러기에 그들의 에너지원인 인간을 절대 놓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이 착안한 것이 바로 매트릭스 입니다. 현실과 거의 같은 수준의 가상현실을 창조함으로서 그들이 이것이 현실인지 아닌지 분간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기계는 인간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기계는 기계스스로 완벽하다고 믿은 매트릭스에서 인간들이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결국 인간들은 자각을 하기 시작했고 또 매트릭스의 통제를 벗어나려 했지요.
그 원인은 너무나 첫번째 매트릭스가 완벽한 이상향이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그렇게 완벽한 이상향이 없다는 것을 쉽게 알아버린 것이지요.
기계의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좋은데 왜 불만을 가지는 지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즉 이것이 기계가 인간을 가장 잘 못 본 것입니다.
인간은 고통을 통해 지각을 하는 존재라는 것을 그제서야 알게 된것이죠.
그리하여 매트릭스는 다시 만들어 집니다.
더욱더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 말이지요.
그러나 문제는 계속 쌓여갔습니다.
아무리 계속 바꾸고 바꿔도 확실하게 바꾸진 못했죠.
그리하여 모든 오류를 포함하는 절대적인 존재를 하나 만들어 이 모든 오류를 한번에 없애려 합니다. 바로 그 존재가 “THE ONE”입니다.
“THE ONE”은 바로 또 다른 통제의 일환이지 절대 인류의 구원대상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아키텍트는 완벽한 자의식을 갖는 또 하나의 프로그램도 같이 만듭니다.
바로 “오라클”입니다.
Chapter 7. 오라클
오라클은 매트릭스의 조화를 위해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그것은 엄연히 프로그램이지요. 오라클은 인간을 분석하고 그들의 정신상태를 모니터링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이 오라클이 인간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험이 6번째 매트릭스에서 시작이 됩니다.
그 이전의 “THE ONE”에게는 없는 “사랑”(정말 단어적 의미의 사랑이지만 중요한 것은 이것을 기계가 이해했다는 것입니다.)이라는 매개변수를 넣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라클의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선택이라는 변수의 탄생입니다.
제가 볼땐 오라클은 이런 프로그램의 최초는 아닌듯이 보입니다.
그 이전의 프로그램이 있어 보이지요. à메로빈지언입니다.(이건 정말 저의 생각입니다. 아래의 글에 이런 해석이 있어 저도 차용했고 아무래도 맞는 것 같습니다.) 초창기의 매트릭스는 원인과 결과라는 지극히 단순한 그리고 자명한 명제를 통해 매트릭스를 운영해 왔습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원인과 결과라는 것으로 풀지 못한다는 것을 아키텍트는 알게 되고 그만큼의 자유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리하여 아키텍트는 오라클이란 존재를 만들고 오라클에게 자유의지인 선택이라는 명제를 안겨준것입니다.(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지요 나중에 따로 이야기 할 기회가 있으면 그때 하겠습니다. 줄거리 진행을 위하여…)
이렇듯 오라클은 “THE ONE”에게 사랑이라는 매개변수를 안겨줍니다. 즉 모든 것은 정말 오라클의 머리속에 있는 것이지요.
EX.)트리니티에게 “너가 사랑하는 사람이 “THE ONE”이다.” à이제 확실히 감이 오시지요.
자 이렇게 6번째 매트릭스는 불완전함 속에서 완전함을 찾으려는 즉 완벽한 매트릭스를 7번째엔 완성하리라는 오라클의 의지가 뚜렷히 나타납니다.(기독교에서 7이란 수의 의미를 생각하시면 왜 이것이 6번째 매트릭스인지 이해가 더 빠르실 겁니다. 기독교에서 7 의 의미는 바로 완전수 입니다. 그 자체로서 완벽이죠.)
그러나 언제나 방해꾼은 있게 마련입니다. 사실 방해꾼이 아니라 이것을 해결하는 또 하나의 존재이지요.
바로 “스미스”입니다.
그 이전의 스미스와 같은 존재는 이렇게 절대적인 힘을 얻을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와는 다른 “THE ONE”의 선택으로 인하여 인류는 말그대로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 이전의 “THE ONE”들은 인류를 선택하죠. 즉 자신이 사랑이라는 변수가 없기에 사랑보다 더 시급한 명제인 전 인류의 구원이 가장 급하기 때문입니다.
Chapter 8. 아키택트와 네오
아키텍트와 네오와 대화를 보면 아시게 될것입니다만 이를 풀이하면 이렇습니다.
네오가 인류를 선택한다면 전 인류는 살아 남는다. 단 시온은 멸망한다.
너가 인류를 구하면 시온은 파괴되고 인간 23명(여자16명 남자7명)을 선택하여 새로운 시온을 건설한다.
그러나 너가 사랑을 선택한다면 사랑하는 자를 구할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인류는 멸망한다.
이때 네오는 인간이 다 죽으면 너희도 끝이 아니냐라고 묻죠.
이 물음에 아키텍트는 다 대책이 있다고 합니다.(즉 인간의 생체 에너지원을 발견했다는 의미이지요. 그러나 그것이 당장 대체할 수 있는지 아닌지는 알수 없습니다만 제 생각엔 아직은 대체할 수는 없고 발견은 한 것 같습니다. 이유는 좀 있다가 설명해 드리지요.)
그러나 네오는 사랑을 택하고 아키텍트는 기계의 입장에서 도무지 납들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기계입장에서는 엄청나게 말도 안되는 행동이지요. 그러나 아키텍트는 이것이 사랑이라는 변수의 힘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오라클이 심어준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지요.
Chapter 9. 스미스와 네오
스미스는 본래 요원이었습니다.
요원이란 기본적으로 매트릭스에 있어서는 안될 존재나 현상들을 찾아내서 삭제하는 것이 목적인 프로그램입니다.
그들의 가장 큰 특징은 객체를 이동할수 있으며 그들은 그들자체로서 존제하는 것이 아닌 다른 존재에 자신의 코드를 덮어쓰는 형식으로 존재합니다. 즉 하나의 개체가 존재의 의미가 없어지면 다른 존재로 이동하는 것이지요. 그럼 그 이동된 코드의 본래 존재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 옵니다만 일반적으로 그 이동은 자의적이라기 보다 타의적으로(존재의 죽음 정확히는 존재의 삭제)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스미스는 이러한 존재에서 굉장히 특이한 하나의 존재입니다.
코드자체가 파괴되어지고 그 스스로가 없어져야 함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네오가 코드를 변경함으로서 그 스스로는 시스템과 언플러그되어버린 것이죠. 이로인해 자신의 본래 성질중 하나인 코드이식이 결국은 복제가 가능하게 되어버린 것이죠. 바로 시스템의 간섭이 없기에 가능하게된 능력이죠.
이로 인해 스미스의 궁극의 목적은 네오의 흡수이자 결국 매트릭스의 소유가 그의 목적이 되고 맙니다. 퍼포즈~
Chapter 10. 중간계에 빠진 네오
네오의 선택의 결과는 기본적으로 시온의 파괴와 더불어 인류의 전멸을 불러오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네오는 이때 두번째 각성을 하게 됩니다.(첫번째 각성은 자신이 매트릭스에서“THE ONE”이라는 것을 알게 된것이죠.) 그런데 알고 보니 네오는 현실에서도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죠. 바로 이것이 두번째 각성이죠.
그러나 그 결과는 바로 혼수상태에 이르게 하지요. 사실 각성이라는 것은 바로 진실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하나하나 진실을 알아가는 것이지요.
이 두번째 각성의 결과는 매트릭스도 실제도 아닌 애매한 공간에 갇히게 되죠. 즉 흔히 말하는 중간계로 말이죠.
(그러나 이 중간계로 왜 갔느냐는 말도 많고 정확한 근거도 없고 해서 그 이전글을 참조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중간계에서 그는 또 다른 예지를 볼수 있게 되고(엄연히 이것은 프로그램밍 된 본의의 자의식이 깨어나는 과정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단어적 의미도 기계가 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는 없지만 말이죠.
네오는 이렇게 중간계에서 또 다른 중요한 것을 얻게 되죠.
Chapter 11. 선택의 결과
네오의 선택에 따라 시온은 파괴직전의 상황에 놓입니다.(사실 이것은 네오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기계가 시온을 쳐야하는 것은 어쩔수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기계입장에서는 새로운 매트릭스 건설과 새로운 시온 건설을 위한 시나리오만 대비를 하였기 때문이죠. 물론 대체에너지원을 찾았기도 했지만. 우선 아키텍트도 이것이 이런 결과를 낳을지 기본적으로 생각(인간의 인지론적 입장에서 말이죠.)하기가 어려웠을 겁니다.
이렇듯 시온은 파괴직전에 놓이고 그 와중에 함선들은 스미스화된 베인에 의해 해머와 로고스, 느부카네자만 제외하고는 전 전력을 잃고 맙니다.
그러나 느부카네자함마저 센티넬들에게 파괴되었죠. 그리고 이때 바로 네오가 두번째 각성을 하죠.
그리하여 중간계에 빠진 네오를 구하기 위해 모피어스,트리니티 그리고 세라프가 연합하여 중간계에 빠진 네오를 구출합니다.
그러나 이미 시온에서는 최후의 결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함선은 전멸한지 알고 있는 락 사령관은 마지막 작전으로 한 곳에서 적을 무찌를 작전을 짭니다.
APU와 보병만을 이용해서 말이지요.
그러나 이 전투는 기본적으로 상대가 되지 않는 전투였습니다.
압도적인 수적우세를 이용 기계들은 인간을 처절히 짓밟습니다.
하지만 전멸한지 알았던 함선 하나가 시온으로 들어오고 EMP한방으로 센티넬들은 전멸하고 맙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것이 끝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지요.
이제 믿을 것이라곤 보병과 몇 개의 폭탄뿐입니다.
즉 시온의 멸망이 목전에 놓이게 된것이지요.
그런데 갑자기 센티넬들은 공격을 멈춥니다.
Chapter 12. “01”으로 가는 네오와 트리니티
네오는 예지를 따르기 위해서는 01으로 가야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해머호 함장과 로고스호 함장이 있는 앞에서 말을 하지요. 함선을 달라고.
그러나 해머호 함장은 미친짓이라고 치부하여 버립니다.
그러나 오라클을 만난 로고스호 함장 나이오비(게임 엔터 더 매트릭스에 나옴..)는 오라클의 말에 따라 자신의 함선을 네오에게 건네줍니다.
(그리고 해머호의 조종도 나이오비가 맞죠. 그러면서 그런 우여곡절 끝에 시온으로 들어가 EMP를 발사하여 위기일발의 시온을 일단 한숨돌리게 합니다.)
그런 네오는 이제 01으로 향하려 합니다. 그러나 로고스호에 스미스화된 베인이 몰래 숨어들어 오고 말고 둘의 격투 끝에 네오는 눈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러나 네오는 기계의 코드를 볼수 있는 능력을 매트릭스가 아닌 현실에서도 발견하게 됩니다. 이는 본래 네오에게 있는 능력이죠. 처음부터 네오의 뇌는 그렇게 프로그래밍 되었으니까요. (단지 이것이 이제서야 로딩이 된것입니다. 즉 필요랄 때 필요에 따라 로드되는 것이지요.) 그리하여 네오는 스미스화 된 베인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되고 결국은 베인을 처치합니다.
그렇게 네오는 01(Machine City)으로 항해를 나갑니다.(이때 시온에서는 센티넬과 교전을 벌입니다.)
01에 거의 다다른 네오는 배양소를 다른 시각으로 보게되고 01의 근원으로 가는 세개의 파이프있는 곳을 보고 그곳으로 향합니다.
그러나 그곳으로 가면서 하나의 큰 곤경에 처하게 되지요. 바로 01을 지키고 있는 가디언들입니다. 그들은 기계화된 폭탄을 던집니다.
그러나 네오는 그것을 모두 읽어내고 그들을 탐지하여 그들을 파괴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폭탄뿐 아니라 센티넬까지 가세하면서 너무 수가 많은 나머지 네오의 능력으로는 벅차다는 것을 느끼고 조종간을 하늘로 하늘로 올리라고 트리니티에게 말을 합니다. 그렇게 하늘로 올라가는 로고스호를 따라오는 센티넬들은 그만 다크스톰의 전자기망에 의해 모두 떨어져 나가고 마침내 그들은(네오와 트리니티) 현실의 진정한 하늘을 보게 됩니다.
이때의 트리니티의 대사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Beautiful!” 단 몇 초의 장면에서 우리는 진정한 하늘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죠.
국산 애니메이션 영화 원더플데이가 그렇게 하고 싶어했던 것을 말이죠.
그리고 트리니티의 이 대사는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 하죠.
이렇게 하늘로 올라간 네오와 트리니티는 정확히 01의 중심에 다가갑니다. 그러나 로고스는 착륙(거의 추락에 가까운)하면서 심한 기체손상을 입어 작동불능이 되어 버리고 아쉽게도 트리니티는 “Kiss Me!”라는 대사를 남긴 채 생을 마감합니다.(이 때의 여자관객들의 나지막한 탄식소리는 잊을 수 가 없군요…)
그렇게 트리니티를 뒤로 한 채 01의 근원에 더더욱 접근합니다. 그 모습은 네오의 말대로 “너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네오의 시각에서는 말이지요.
그렇게 네오는 01의 근원에 다가가고 결국 기계의 제왕 “Deus Ex Machina”와 대면하게 됩니다.
Chapter 13. 스미스의 오라클 흡수
쭉 쓰다보니 중요한 시간상의 흐름을 놓치고 말았네요. 시간대가 좀 얽혔지만 음음…
네오가 오라클을 만나 또 다른 진실을 듣고 그것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방법은 또 다른 나인 스미스의 제거임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오라클과의 마지막 만남을 뒤로 하고 없어 졌을 때 스미스는 오라클을 찾아오게 됩니다.
오라클을 지키는 세라프 그리고 아주 중요한 아이인 (Special Child)인 사티마저 복제해 버립니다.
(사티는 분명 아주 중요한 존재입니다. 사티는 빛을 만들줄 압니다. 즉 매트릭스 코드 변경을 할 수 있는 존재이지요. 이는 곧 오라클의 다음의 직관적이고 자의적인 프로그램이지요. 메로빈지언à오라클à사티 이는 결국 기존의 인간적 사고의 관념인 고전적인 인과론à 근대에 철학을 이끌어온 인식론과 자유의지론à 현대철학과 현대과학의 총아인 Chaos이론 으로 대변되어지는 계보를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저의 생각입니다.)
물론 오라클은 스미스가 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라클은 피하지 않습니다.
바로 그것이 오라클의 목적이니까요. 그리고 스미스도 이것이 썩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무궁한 능력을 얻을수 있음을 알기에 그리고 복제라는 것이 자신의 명제가 되었기에 어쩔 수 없이 오라클을 흡수합니다. 그리고 복제 직후 스미스는 메로빈지언이 그렇게 얻고 싶어하는 오라클의 눈을 얻음으로서 완전히 새로운 능력을 얻었음을 알아버렸습니다.
그래서 스미스는 새로운 세계를 보았기에 선그라스를 벗고 새로운 세계를 보게 됩니다.
모든 것은 오라클의 선택의 결과로서 진행이 되는 것인데도 말이죠.
(많은 분들이 네오의 선택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데 엄연히 선택은 오라클이 한것이죠. 오라클은 분명 굉장히 위험한 게임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Chapter 14. Deus Ex Machina 와 Neo와의 거래
네오는 이렇게 매트릭스가 스미스화 된 것을 매트릭스 스스로가 막지 못할것을 알았기에 자신이 희생을 해서 시온을 구하고자 합니다. 결국은 전쟁의 끝을 원하는 겁니다.
Deus Ex Machina:”What do you want?”
네오:”Peace!”
그리고 그 매트릭스를 그냥 놔주게 되면 갇혀있는 인간들이 모두 각성을 하든지 모두 죽든지 할것이기 때문에 당장 기계로서는 에너지원을 잃게 되어 아주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것을 퇴치할래야 퇴치할 수 없는 것이기에 무언가가 현실에서 매트릭스에 접속을 해서 스미스화가 되어야 그것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을 Deus Ex Machina는 알고 있었고 네오는 단지 스미스를 없애려고만 한것이죠.
(왜냐하면 네오는 네오가 알아야 할 만큼만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라클은 그 이상은 말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네오는 스스로 자각을 할 수 없기 때문이죠. 알고만 있다는 것과 그것을 느끼고 감지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니까요. 바로 진실에 다가가기 위함이죠.)
이렇게 하여 Deus Ex Machina와 네오는 거래를 하고 네오는 다시 매트릭스에 접속을 합니다.
그러면서 네오는 스미스와 결투를 하게 되고 말 그대로 된통 당합니다.
그러나 오라클을 복제한 스미스는 오라클의 데자뷰로 인하여 중요한 하나의 말을 하게 되고(Everything that has a beginning has an end) 이 말로 인해 네오는 또 다른 각성을 하게 되고 진정한 진실을 알게 됩니다.
그럼으로 힘들게 스미스는 이게 끝이냐며 네오를 복제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 스미스의 끝이 되었죠. 사실 복제하면 안되는 줄 스미스도 알지만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스미스라는 프로그램의 명제이지요. 오라클 복제와 같이…
그렇게 스미스는 다시 매트릭스에 플러그인이 되었고 Deus Ex Machina는 이를 놓치지 않고 그 오류를 한방에 없애버립니다.
그 순간 시온을 치러간 센티넬들은 전부 철수 하고 네오가 마침내 평화를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Chapter 15. 7번째 매트릭스의 시작 그리고….
이렇게 시온은 사상처음으로 평화를 얻었고 기계는 인간에게 더 이상 압력을 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약속했던 인간에게 있어서의 평화는 주어졌죠. 그리고 7번째 매트릭스는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염연히 조건부이죠.
자유를 주겠으나 원하는 이만 자유를 주겠다고 했으니까요.
이말은 엄연히 매트릭스는 유지가 된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7번째 매트릭스가 생기게 된 것이기도 합니다. 만약 모든 인간에게 자유를 준다면 7번째 매트릭스는 절대 있을 의미가 없겠죠. 이는 결국 대체에너지원은 발견은 했으되 아직 대체할 때가 되지 않았거나 혹은 인간에 대한 불신 때문에 그럴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모두에게 자유를 주었을 경우 또 인간이 기계에게 향하여 또 다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뼈저린 불신이란 이야기입니다.
즉 인간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서는 또 다시 시온에서 매트릭스에 접속을 하여 자유를 얻게 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뒷바침해주는 것은 내년에 나올 온라인 게임 “매트릭스 온라인”이죠.
이 게임은 그 네오 그 이후를 말해주게 되는데 만약 모두 자유를 주었다면 7번째 매트릭스 자체가 필요가 없으니까요.
글이 굉장히 길어졌습니다.
읽기조차 힘이 드셨을 텐데요 부족하나마 이 정도로 매트릭스에 대한 줄거리 이야기를 마칠까 합니다.
혹시나 읽기가 어려우신 분을 위해 이 문서를 따로 올렸습니다.
Microsoft Word를 사용하시는 분은 DOC파일을 다운 받으시고요.
아래한글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HWP파일을 다운 받으시기 바랍니다.
궁금하신 사항은 이 게시판을 이용해주시거나 아니면 isaac@dreamwiz.com으로 문의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2003.5.29.목요일
딴지 영진공 기사게시판 관리처
5월 29일 오후 2시 54분 현재 <매트릭스 2 리로디드> '베스트워스트' 기사에 실린 게시물, 무려 육백하구두 서른 네 개.
그만큼 <매트릭스 2 리로디드>와 관련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고 있는 것. 무엇보다 그 관심은 영화가 유례없이 많은 해석을 낳고 이야기가 마무리되지 않다보니 발생되는 많은 의문점덜을 풀어보기 위해 자연스레 생긴 결과였음이다.
그래서 본 특위는 이런 니덜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본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600개가 넘는 글 중 지조뙈로 가장 설득력 있다 판단되는 게시물을 뽑아 Q&A 형식으로 재구성, 이를 '<매트릭스 2 리로디드> 짝퉁 감상법'이라 명명하고 여기 공개하는 바이다.
주의!!
건데기(업자용어로 spoiler)가 무진장이 들어가 있으니 아직 당 영화를 안 본 독자 제위덜은 잘 판단해서 이 기사를 읽던, 다음으로 미루던 맘대루 하시기 바란다. 경고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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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 우리의 쥔공 '네오'도 시스템의 일부인가?
당 영화를 통해 가장 많은 의문이 오가며 활발한 의견교환을 가능케 한 사항이다. 일단 네오(키아누 리브스 분)가 매트릭스 시스템의 일부 프로그램일 꺼라 강하게 의심이 가는 부분은
첫째, 매트릭스 밖의 세상, 즉 '시온'에서 오징어 기계들을 물리치는 것,
둘째, 인간인 트리니티(캐리 앤 모스 분)가 눈앞에서 네오가 오징어 기계를 물
리치는 장면을 보고도 이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
이렇게 두 가지다. 그래서 '저기..님'이
"네오가 여자친구 살리고서 시온에서 기계습격 받을 때요.. 그 때는 매트릭스 속이 아니고 인간 네오잖아요.. 근데 어떻게 초능력 비스무리한 걸 쓰는거죠??.."
라고 질문을 날리자 '네오는'님께서 새끼 댓글로 이렇게 가르침을 주었다.
"네오는 사람이 아닌계벼.. T3에 나오는 여자 기계인간처럼 다른 기계도 제어하는 거지"
네오가 인간이 아니라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매트릭스에서뿐만 아니라 인간의 도시 '시온'에서도 초능력 비스 무리한 걸 발휘한다는 얘기다. 게다가 모피어스(로렌스 피쉬번 분)가 이를 본 트리니티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는데 그녀는 자기도 모르겠다고 의아해 하지 않나. 이에 대해 '네오딸'님께서는
"2편 마지막 장면에서 기계들을 쓰러트릴 때 아무도 그가 그렇게 한 것을 모른다. 그렇게 처리한 이유는 그(네오:편집자 주)가 기계인 사실을 아무로 모르.."
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주셨다. 인간인 트리니티는 '시온'에서 인간 네오의 모습은 봐도 기계인 네오가 발휘하는 초인적인 행동은 못 본다는 얘기다. 네오가 시스템의 일부일 꺼라는 증거는 또 있따.
[퍼 옴]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amuge' 님 가라사대,
"내 생각에는 오라클, 키메이커, 페르세포네 등과 마찬가지로 네오 역시 아키텍트가 만든 프로그램이다. 아키텍트는 네오에게 'Your life is the sum of a reminder of an unbalanced equation inherent to the programming of the matrix(너의 삶은 매트릭스에서 반드시 나타나기 마련인 방정식의 나머지를 모두 합친 것)이라 말하고 A.I. 중에서는 유일하게 선택권이 주어졌다고 한다."
영화를 본지 며칠 돼서 아키텍트가 'A.I. 중에서는 유일하게 선택권이 주어졌다'고 대사를 쳤는지 기억이 아리까리하지만 정말로 이렇게 대답했다면 이는 네오가 프로그램이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된다. 결국 네오는 인간의 탈을 쓴 프로그램이라는 소리다.
그럼 '네오'가 기계라면, 또 '네오'가 시온에서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걸로 봐서는 인간의 도시 '시온' 역시도 매트릭스가 아닌가.. 라는 의문을 가져 볼 만하다. 다음의 질문을 통해 풀어보기로 하자.
Q2 : 인간의 도시 '시온'도 매트릭스의 일부인가?
인간의 도시(?) '시온'
자신을 찾아온 네오에게 오라클(글로리아 포스터 분)이 '잠을 못 자지?'라고 묻는 대목이 나온다. 이 대화 별 의미 없는 거 같지만 '시온'이 매트릭스의 일부 일 꺼라는 단서가 된다. 왜냐?
오라클은 아시다시피 매트릭스 내의 인간행동에 대한 통제 프로그램인데 '시온'에서 잠을 못 이루고 있는 네오의 사정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은 매트릭스의 바깥상황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따. 그렇다면 이는 곧 '시온'이 매트릭스의 일부라는 소리가 될 수 있따.
만약 '시온'이 매트릭스의 일부가 아니고서는 매트릭스의 프로그램인 오라클이 '시온' 내부의 일까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게 허상이로다]는 글을 쓴 '그냥' 님께서도 '시온' 역시 매트릭스일 꺼라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 놓고 있다.
"매트릭스할배(아키텍트:편집자주)가 말하길 네오에게 새로운 시온을 재건할 수 있게 해준다..라고 하죠. 이건 결국 시온 자체.. 인류가 매트릭스에서 벗어나고자 만든 그 장소 자체가 이미 매트릭스의 한 부분이라는 얘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매트릭스의 바깥이라고 생각하는 현실세계 자체도 결국 또 다른 매트릭스 속의 세상일 뿐이라는 것. 마지막에 현실 세계에서 매트릭스 안에서와 같은 힘을 발휘하는 네오의 모습도 그걸 말하는게 아닐런지"
특히나 결정적으로 스미스 요원(휴고 위빙 분)이 전화선을 타고 '시온'에 잠입한 사실도 이를 증명한다. 매트릭스 속의 인물은 사람이 아니라 프로그램인데 사람이 아니고선 접근할 수 없는 '시온'에 '스미스'라는 프로그램이 들어갔다는 건 결국 '시온' 역시도 매트릭스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여기서 '시온'의 역할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왜 같은 매트릭스인데 '시온'을 인간의 도시인 것처럼 위장했을까? '매트릭스매니아'님의 [매트릭스 본 후 의문점에 대한 해결들 및 리뷰의 반박..!!!]을 보자.
... (중략)
이 체재, 즉 시온이 다시 일정 부분 커졌다 다시 망하고 항복하고 또 반복되고 하는 체제는 기계들이 일부러 그렇게 계획시킨 것이라는 걸 다 아실 겁니다. 특히 오라클은 처음 그냥 인간 심리용 프로그램으로서 프로그램 세계내에서는 서열이 좀 낮았는데, 이런 설계를 제안함으로서 영향력이 커지고, 직접 네오에게 힌트를 주면서 이런 순환으로 이끄는 역할까지 맡게 되었죠. ...(중략)
매트릭스를 돌리다 보면 주어진 현실을 벗어나거나 초월해 하고 싶어하는 인간들이 조금씩 예외적으로 생겨납니다. 그리고 이들 때문에 매트릭스의 불안정 요소가 아주 조금씩 늘어나죠. (애니 매트릭스의 운동선수 얘기가 좋은 예..) 그런데 시온이 알아서 이런 사람들을 구출해서 모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 기계들은 때가 되면 (네오가 등장하면), 시온을 박멸함으로서 정기 대청소처럼 이런 불안정의 요인이 되는 인간들은 아주 편하게 한 자리에서 싹쓰리할 수 있는 겁니다.
by 매트릭스매니아
시온의 역할은 예외적인 인간들을 죽이기 좋게 한 데 모아주는 필터링이라는 얘기다. 근데 오라클이 이런 설계를 제안했다고라? 이 부분을 읽다 보니 오라클의 정체 혹은 의도가 몹시마구 궁금해진다.
Q3 : 오라클의 목적
네오와 오라클
앞썰에서 언급했듯 오라클은 매트릭스 내의 인간행동에 대한 통제 프로그램이다. 그런 그녀가 1탄에서 프로그램이 아닌 인간(?) 네오에게 접근했다. 왜? '매트릭스매니아'님의 글을 읽어보자.
... (중략)
오라클은 네오가 주어진 목적을 달성하길 간절히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모든 체제 즉 더 원이 나타나고, 소스로 침투하고 선택을 하고 하는 것을 자신이 제안했기 때문이죠... (중략)
만일 네오가 소스까지 도달 못하고 실패하면 자신이 제안한 이 모든 체제는 실패로 간주됩니다. 따라서 자신의 존재 가치는 적어지고 다른 체제로 진화되며, 머지 않아 오라클은 '삭제' 명령을 받게되겠죠.
따라서 오라클은 모피우스 같은 일부 시온 사람들에게 힌트를 주면서 더 원 역할을 수행할 아주 강력한 존재를 계속 물색합니다. 1편에서 네오를 처음에 퇴짜를 놓는 것도 어디 한 번 얼마나 강한가 보자는 거겠죠.
...(중략)
오라클은 1편에서의 네오의 능력을 보고 '그래 이 정도면 더 원 역할을 할 수 있겠어' 싶었을 거고, 아마도 시온 침공을 건의했을 듯싶고, 그와 동시에 네오를 선택의 순간까지 가도록 유도했을 겁니다.
오라클은 아마 이번 네오도 두 개의 문 중 '인류'를 선택했으리라고 예상한 듯 싶습니다. 그래서 중반의 네오와의 대화에서 계속 이미 다 선택은 이루어졌고 넌 할 일만 하면 되라는 식으로 얘기하죠.
by 매트릭스매니아
과연 '매트릭스매니아'라는 이름답게 당 영화에 대한 뛰어난 해석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건 3편이 나와야만 그 실제가 확인되는 말 그대로의 추론일 뿐이다. 게다가
"오라클은 아마 이번에 네오가 두 개의 문 중 '인류'를 선택했으리라고 예상 한 듯 싶습니다"
라고 '매트릭스매니아'가 윗 글에서 썰 한 부분에 'duck'님은 새끼 댓글에서
"이 부분은 틀렸습니다. 초반에 오라클이 네오에게 사탕을 주죠. 사탕의 어원은 스위트 즉 사랑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고 짤막하게 반론을 폈다. 하긴 당 영화에는 네오와 트리니티 간의 빠굴씬도 나오고 우여튼 러부씬이 많은 것이 이 '사랑'이라는 게 뭔가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할 꺼만 같은 분위기를 모락모락 풍기고 있음이다.
그러나 이걸 알아내기에 앞서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과연 아키텍트(헬무트 바카이티스 분)가 매트릭스를 통해 얻으려는 바가 무엇인가? 이걸 알아야만 '사랑'이 당 영화에서 어떤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더욱 정확하게 알 수가 있다.
Q4 : 매트릭스 설계자(architect)의 목적은 무엇인가?
매트릭스 설계자와의 역사적인 만남
이 질문에 대해 [매트릭스 리로디드 제대로 이해하자!(스포일러 1000%)]라고 글을 올린 '장군'님은 "인간과 기계의 진정한 공존일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한다.
"네오가 프로그램 자체라는 가설을 받아들인다면 네오와 트리니티의 결합은 곧 기계와 인간의 사랑"
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키텍트의 목적이 인간과 기계의 공존이라고라? 근데 이건 모른다. 이것 역시추론일 뿐이다. <매트릭스 2 리로디드>에서는 매트릭스를 만든 목적에 대해 밝히지 않고 그 가능성, 해석의 여지만을 열어 놓았다. 이는 <매트릭스 3 레볼루션>을 봐야 풀리는 의문이다.
그래서 '장군' 님은 네오가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가설'이라고 말했는데 다만 네오가 프로그램(기계)일 가능성이 큰 점과 트리니티와의 사랑이 더욱 강조되는 당 영화 속 정황을 살펴 볼 때 인간과 기계의 공존이라는 매트릭스의 목적은 높은 설득력을 얻는다.
메르빈지언(램버트 윌슨 분)과 페르세포네(모니카 벨루치 분)간의 사랑이 낑궈진 이유도 이와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퍼 옴]의 'amuge'님 글을 보자.
시온에서 네오와 트리티니의 섹스신은 메로빈지언과 페르세포네간의 건조하고 사랑없는 관계를 부각시키기 위한 장치였다. 메로빈지언은 케이크에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삽입해서 여성의 흥분을유발하지만 위에서 말한 서로 주고 받는 방정식을 완성시키는 진정한 사랑은 할 수 없는 기계에 불과하다. 또한 사랑은 프로그래밍된 과정이 아닌 자신의 자유 의지를 필요로 한다.
이 얘기는 페르세포네와 네오의 키스신이 왜 '목적'에 잘 부합하는지 보여준다. 페르세포네는 네오를 유혹한다기보다 네오 커플간의 사랑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동시에 페르세포네의 '유혹'은 아키텍트가 준비한 테스트 중의 일부이며 이를 통과함으로써 키메이커를 만날 수 있었다. 아키텍트의 방에서 선택해야 했던 2개의 문 역시 테스트였으며 인류 대신 트리니티를 택한 것이 아키텍트가 원한 정답이라고 할 수 있다.
네오라는 자신의 프로그램이 트리니티라는 인간을 사랑하기 때문에, 즉 인간과 사랑을 주고받는 A.I.의 창조에 성공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매트릭스의 재부팅, 리로딩이 필요치 않다.
... (중략)
이 영화가 인간과 기계간의 공존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은 시온 엔진실에서 하우먼 의원과 네오가 나누는 대화에서도 암시된다. 아키텍트 역시 네오가 시온의 보존(매트릭스의 리로딩)을 택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하고 위험을 감수할 것이라는 얘기를 하지 않는가?
by amuge
과거의 'the One'이었을 거라 추정되는 메르빈지언과 페르세포네가 당 영화에 등장하는 것은, 네오가 '그'로 선택된 이전 그 둘의 사랑이 맺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키텍트의 목적이 달성되지 않았고 그래서 '시온'이 파괴되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가 있다.
아~ 인간과 기계의 공존이 아키텍트의 목적일 꺼라는 사실이 점점 더 확실할 꺼 같은 냄새를 풍긴다.
게다가 우리는 당해 영화 <매트릭스 2 리로디드>에 과도하게 낑궈져 있는 섹스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소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 넘의 사랑의 힘이 얼마나 쎄길래 총 맞아 뒈진 사람까지도 살려낸단 말인가? 그 속 깊은 뜻은 다음 페이지에서 알아보도록 하자.
Q6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네오가 심장 소생술로 트리니티를 살린 건 억지 아니냐?
네오의 슈퍼맨 놀이, 동네 열쇠 아저씨처럼 생긴 키메이커(랜달 덕 김 분)와 함께 본의 아니게 관객의 웃음을 가장 많이 샀던 장면인데 <매트릭스 2 리로디드>를 옹호하는 사람덜은 이것이 다 이유가 있는 설정이라며 반박한다.
"제가 보기에는 예수나 석가의 기적과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상의 법칙을 깨달은 자가 그 시스템을 고치는 것이 과연 어려운 일입니까... 황당하다고 치부한다면 종교도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이 영화를 혹평하는 것은 불경하다]에서 이와 같은 의견을 낸 '젠장' 님에 따르면 인간의 구원자인 네오가 죽은 트리니티를 살리는 것은 예수가 보여준 기적과 하등 다를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긴 네오는 영화 속 예수의 재림이 아닌가.
'의지'와 '선택'이라는 항목으로 네오가 트리니티를 살린 것에 대해 썰 하는 게시물도 있다. [개그가 되어 버린 너의 영화평~]을 작성한 '네오'님의 얘기를 들어보자.
"사람이 세상에 왜 살고 있지?.. 이런 생각해봤냐?.. 감독은 이야기한다. 그것은 '의지' 때문이라고...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기에 우리가 여기 존재하는 것이다.. 이 '의지'라는 요소는 매트릭스에 있어서 '선택'과 함께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펌글] 매트릭스 2 감상평]에서 약간은 산만하지만 이 '의지'와 관련한 대목이나온다.
... (중략)
진정 매트릭스의 주제는 "모든 의지가 현상을 앞선다"입니다. 1편에서 이를 보여주는 최고의 명장면을 꼽자면,
1) 어린애가 숟가락을 구부리는 장면에서... 니오가 묻자나요...
"이걸 어떻게 하지?"라고.. 그 때 대답합니다. "구부릴려고 생각하지마. 그냥 믿어(Just Believe)"라고. 그리고 '구부러져 있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숟가락은 구부러져 있습니다.
2) 니오가 마지막에 날아오는 여러개의 총알들을 보고.. 관객들은 아마.. 이번에는 어떻게 피할까.. 라고 생각했을테지만 니오는 그냥 한마디만 합니다.
"STOP!"('no'를 'stop'으로 오해하고 있는 거 같음:편집자 주)
이런게 워쇼스키가 관객을 압도하는 이유죠.
... (중략)
마지막에 트리니티를 살릴 때도... 이번에는 확실히 보여주죠... 1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키스해서 인간이 살어? 이거 너무하자나.."라고 하는 골빈 관객들에게 확실히 보여줍니다.
"매트릭스에서 죽었어? 그럼 살리면 되지.. 심장이 멎었다고? 그럼 심장을 움켜쥐고 다시 뛰게 만들면 되는거야!"
... (하략)
by 휴우..
결국 네오의 살리겠다는 의지가 트리니티를 소생시켰다는 이야기다. 어떻게, 이해가 되시는가?
Q7 : 네오의 '슈퍼맨 놀이' 이거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나?
문제의 '슈퍼맨 놀이'
네오가 트리니티를 살린 것처럼 네오의 '슈퍼맨 놀이' 역시도 '의지'라는 코드로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를 '프로그램'과 '성서' 차원에서 해석한 날카로운 이도 있다. [매트릭스 리로디드 제대로 이해하자!(스포일러 1000%)]를 쓴 '장군' 님이다.
... (중략)
우선, 네오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100명의 스미스와 싸우는 건 당연한 것입니다. 오히려 그게 현실적인 것이죠! 가상현실 안에서 도를 깨쳐 버린(=매트릭스의 운영체제 구조를 파악해 버린=매트릭스는 "없다"는 것을 믿어 버린-1편 오라클의 저택에서 숟가락에대한 네오와 어린애의 대화 참조-) 네오 아닙니까. 이건 지구에서 슈퍼맨이 씽씽 날아다니는 거랑 차원이 다른 얘깁니다. 정확히 말해 가상 현실 안을 네오를 시뮬레이트한 프로그램이 '날아' 다니는 것이니까요.
네오가 날아다닌다는 설정을 굳이 넣은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매트릭스를 기독교 신화에 대한 알레고리로 읽을 수 있다는것은 1편을 보고 이미 아시죠? (좀 더 나아가서 말하자면 매트릭스-리로디드는 이러한 기독교 구원신화를 조롱하고 있습니다) Neo의 애너그램은 One.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장사한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며,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진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사도신경 中
by 장군
아, 네오가 슈퍼맨 놀이를 과도하게 한 까닭이 이렇게 심오한 거구나... 그래도 좀 깨던데...
Q8 : 키메이커, 왜 동네 열쇠집 아저씨 같은 후줄구래한 컨셉으로 등장하나?
야스리로 열쇠를 밀고 계시는 열쇠 아저씨, 키메이커
열쇠집 아저씨라고 하면 될 것을 고아우상하게 표현하여 관객에게 몬가 있어 보이는 필을 심어놓은 신비의 인물 키메이커(key maker).
그러나 네오 일당이 그렇게 갖은 쌩고생을 하며 힘들게 찾아낸 키메이커의 방문을 여는 순간, 앞치마를 두르고 다분히 토끼스런 표정으로 앉아있는 그 신비의 인물을 보며 관객들은 헉! 실로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진짜 동네 열쇠집 아저씨네...'
그러나 '키메이커' 님은 [영화보면서 키메이커보고 웃지 좀 마라 - -; 씨바..]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그리고 이는 워쇼스키 형제의 고도로 계산된 설정이라며 키메이커에게 웃음을 보이는 관객들에게 이렇게 일갈한다.
키메이커 보고 웃지 좀 마라...
영화에서 보면 첨단장비는 많이 나오는데 열쇠로 문 따는 건 쫌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았는가? 감독이 웃길려구 그랬을까?
영화 보면 문이 많이 나온다. 문에 대한 의미는 문학적으로 단절과 통로의 이중적 의미로 많이 사용되어 왔다. 여기서는 이런 의미뿐만 아니라 컴터쪽에서 나오는 백도어를 의미하기도 하고...
중요한 건 단절과 연속이라는 개념 자체를 디지털 쪽으로 해석한 것이 되겠다. 0과 1의 스위치에서 그 디지털의 스위치를 변화 시킬 수 있는 것이 키메이커가 들고 있는 열쇠란 말이다.
번호로 문 따는 것도 만들 수 있고 해킹해서 문 따는 것도 보여 줄수도 있다. 근데 굳이 원시적으로 열쇠를 만드는 모습과 그것을 따는 모습을 보여줬을까?
디지털의 0과 1의 값을 변화 시키는 것이 아날로그였다... 이해가는가?
by 키메이커
오~ 그런 의미가... 그리고 요건 이 기사를 올리기 전인 5월 30일자 게시물을 보고 서둘러 첨가한 것인데 키메이커를 IT지식으로 읽어낸 게시물이다. 읽다보면 '아하!'하실 분들 많을 꺼다. 'neo'님이 쓴 [키메이커에 대한 단상(펌)]이다.
... (중략)
IT(정보기술)에서는, 정보의 보안 및 인증에 대한 부분이 하나의 분야로 설정되어 있다.
정보의 유출을 막기위해 네트워크 시스템은 보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정보에 접근(access)을 허용할지 말 지를 결정하는 인증 과정을 거친다. 대개 이 인증의 방법으로 키 값에 의존하게 되어 있다.
키는 크게 두 개의 범주. 즉 공개키와 비밀키가 있다. 공개키는 주변에서 쉽게 다운 받을 수 있으나 암호화되어 있어서 자신이 그 키 값을 가지고 있다해도 그것을 보안프로그램의 방식대로 풀지 못하는 한에는 그 내용을 알 수 없다.
비밀키는 암수 구별이 있는 것과 같이, 꼭 들어맞는 열쇠와 자물쇠처럼 유일한 한 세트를 서로 주고받아 인증을 하는 방식이다.
메트릭스가 다른 SF영화와 차별되는 하나의 모티프는 이런 IT쪽의 지식이 스며들어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 오라클이라는 프로그램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그 앞에 작동하고 있는 보안프로그램인 세리프의 인증이 필요하다. 세리프는 누구나 상대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개키를 상징한다. 단, 싸워보아야만 그가 누구인지를 인증할 수 있기 때문에 쿵후대결을 암호해독이라고 볼 수 있다. 쿵후실력으로 인증을 받은 니오(Neo)는 백도어를 통해 오라클이라는 프로그램에 접속하게 된다.
그에 반해 키 메이커는 비밀키를 상징한다. 그는 짝이 맞는 키를 만들어서 무수히 많은 비밀키를 들고 다닌다. 아키텍트를 만나러 가는 장면에서 니오(Neo)가 키메이커가 만든 키를 문에 꽂을 때 키가 문에 꼭 맞는다는 것을 클로우즈업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은 비밀키를 이용하여 인증을 받았고 접근이 허용되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by neo
오라클을 만나기 전 네오는 '세리프'라는 중국인과 한 판 싸움을 벌이는데 이것이 바로 오라클에 접근하기 위한 암호 인증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네오는 세리프에게 프로그래머냐고 물어 본 것이고, 그는 중요한 곳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IT적 맥락에서 스미스와 네오의 관계에 대해서도 파악이 가능하다.
Q9 : 스미스의 존재, 그리고 네오와의 관계는 무엇인가?
"스미스의 복제는 무엇이냐? 그것은 '감정'이다. 기계의 상징인 스미스에게 '감정'이 생겨서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네오를 제거 해야하는 복수의 화신이 되었다. 기계가 감정이 생겨서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하나의 '존재'가 되었다."
'네오'님이 스미스의 복제에 대해 밝힌 의견이다. 'amuge'님은 이에 대해 이렇게 의견을 내어 놓았다.
스미스는 기계들 중에서도 아키텍트와 다른 생각을 가진 기계들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인간과 기계간의 조화와 평화를 바라는 아키텍트의 뜻이 모든 기계의 뜻은 아니며 그들 내부에서도 의견차이는 존재한다.
하지만 기계들 대다수는 아키텍트의 뜻을 따르며 스미스와 복제 스미스들은 일종의 아웃사이더로 보인다. 이제 그는 메인 시스템으로부터 자유로와진 동시에 시온에서도 인간의 모습을 훔쳐서 존재할 수 있는 기계가 됨으로써 네오와 비슷한 Anomaly(이례적인 것:편집자 주)가 되었다. 네오 역시 A.I.이지만 그는 인간의 관점을 갖고 있다. 스미스 내부에는 자유 의지와 함께 인간에 대한 증오가 존재한다.
... (하략)
by amuge
[극중 배경을 모두에게 이해시킬 수 있었으면...]이라고 글을 쓴 'bladex'님은 위의 의견에 동의하는 한편 '스미스의 바이러스 論'을 제시한다.
"스미스는 1편에서 네오에 의해 파괴된 후 독립프로그램으로 존재하게 되었고 자기복제를 하게된다. 매트릭스 시스템 입장에서는 스미스 자체도 바이러스가 된 것인데, 스미스는 그런 매트릭스의 맹점을 잘 이용하는 듯하고 사람의 두뇌에까지 침투해서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실천하려 한다.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베인을 말함:편집자주) 시온에서 살아남은 한 사람이 살아남게 된 이유가 매트릭스 시스템에 대하여 스미스에 의해 알게 됐기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글쓴이 '조또모름'은 [매트릭스는 OS다? X소리 주절주절]에서 이렇게 주장한다.
뭐 다 아는 얘기지만 매트릭스는 진짜 OS(운영체계:편집자 주)다.리로디드를 보면서 워쇼스키 형제가 직접 생각했다면 그들은 프로그램에 대해 일가견이 있거나 프로그래머의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시스템을 만드는데 있어서 항상 특정 bug(에러:편집자주)가 있다.완벽한 시스템은 있을 수가 없다.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모든 시스템들은 버그가 있음에도 그냥 그 자체로 쓰고 있다. 프로그래머들은 그런 버그를 숨기기 위해 온갖 꽁수를 쓴다. task를 죽이고(강제종료:편집자 주)그 task를 죽이는 메시지들~~
결국 매트릭스 안의 인간들은 일종의 OS에서 mailbox와 같은 존재인 것이다. 네오는 불완전한 시스템을 shutdown 시키는 메시지인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의 베인은 네오를 잡는 메시지...
스미스가 바이러스라는 것은 어느 정도 알 만한 사람들은 다들 짐작했을테고... 매트릭스라는 OS에서 kernel(OS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즉 두뇌로 이해하시길!:편집자 주)에 접근하기는 리눅스가 아닌 이상 힘들다. MS가 Kernel을 공개 안 하듯이 결국 키메이커는 커널을 접근하기 위한 해킹 체계로 이해가 되었다.
수많은 문들은 여러 가지 agent들이지만 커널을 들어가는 문은 하나~원인과 결과~~ OS에서 task 처리를 위해 mailbox를 주고 받으며 스케쥴링에 의해 동작을 하는데 mailbox에는 시점과 종점이 있다.
결국 네오는 우리가 window가 너저분하다고 느껴지면 꼭 필요화일 몇 개만 남겨놓고 하드포맷하고 윈도우 다시 깔 듯 부팅디스크와 같은 존재... 그러한 시스템 파일.. 이랄까?
by 조또모름
마지막 단락을 읽고서 무릎을 딱! 치며 매트릭스 설계자가 말한 시온 재건說을 떠올린 사람들 많을 듯하다.
Q10 : 왜 네오는 6번째 '그'인가?
시온은 5번 파괴되고 6번째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마지막 버전입니다. 원래대로라면 네오는 자신의 선배들처럼(혹은 그것이 시간적 선행자가 아니라 평행세계 즉 복수개의 매트릭스-시온 시스템 상의 여러 네오들일 수도 있음 또한 암시됩니다) 매트릭스에서 16명의 여자와 7명의 남자를 구원하여 새로운 시온을 건설해야 합니다. 또한 매트릭스의 소스를 백업해야 하지요. 그러나 네오는 매트릭스를 포기하고 트리니티를 선택합니다.
네오의 선택 역시 아키텍트에 의해 예상된 것입니다. 주가 6일동안 창조를 하고 7일째는 쉰다는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아키텍트는 이미 자신의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 '장군'이 쓴 [매트릭스 리로디드 제대로 이해하자!(스포일러 1000%) 중에서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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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어떤 매체에서 <매트릭스 2 리로디드>와 관련해 네티즌덜이 이렇게 활발한 의견교환을 개진한 곳이 있었덩가. 이건 딴지 영화 게시판에 이만큼 많은 글이 올라와서 다른 매체보다 비교우위에 있다는 점을 자랑떨기 위함이 아니다. 니덜이 각자의 의견을 기탄 없이 쏟아내며 서로의 입장차이를 조금씩조금씩 좁혀가고 있다는 점에 의미부여를 하기 위함이다.
게다가 그 어떤 평자도 썰 하지 못한 심도 깊고 날카로운 이야기들을 마구 풀어대며 당 영화에 품었던 의문을 비 오는 날의 청량감 마냥 시원스레 뚜레뻥 해 주는 것을 보면서 본 공사는 이를 지면화하지 않을 수 없었음이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은 당 영화가 하도 복선을 많이 깔아놓고 상징적인 설정을 많이 숨기고 있으며 결정적으로 아직 3편이 남아있기 땜시롱 위의 글들 중 어떤 것은 사실일 수도 있겠고 다분히 추측에 불과한 글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또한 여러 명의 게시물들을 재구성하고, 본 우원의 짧은 지식을 섞다보니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도 있을 줄 안다. 그러나 어쩌랴, 니덜이 참고 이해해 줘야지. 그러니 이 점 잘 숙지하시기 바란다.
그럼 '<매트릭스 2 리로디드> 짝퉁 감상법'은 여기서 마치기로 한다.
-딴지-
매트릭스 2 옹호&비판
거부하지 말고 접속하라
2003.05.26 김지훈(영화평론가)
<매트릭스 2 리로디드>는 1편의 문제의식을 업그레이드한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 거대한 시리즈는 거부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접속해야 할 문화적 현상이다.
당신이 <매트릭스 2 리로디드>(이하 <리로디드>)를 보고 실망했다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라는 호언장담이 버그(bug)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 근거를 대략 두 가지로 설명한다. 하나는 전편의 철학적 메시지(현실과 가상의 혼돈에 대해 고뇌하는 네오의 몸부림)가 <리로디드>에서는 실종되었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이런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현란한 가상 액션 장면으로 영화를 도배한다는 것이다.
우선, 첫번째 근거에 대한 반박이다. 미리 결론을 짓자면 <리로디드>의 메시지는 1편에 비해 빈약하다고 말할 수 없으며 오히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리로디드>에서 네오는 결코 완벽한 초인이 아니다. 여전히 네오는 자신이 '예언 속의 구원자' 인지에 대해 고뇌하며 심지어 '자신이 인간인가'라는 문제와도 대면한다. 죽었다 부활하는 네오의 비범함은 어디서 연유한 걸까. 인류의 구원자라는 신화는 어디서 온 걸까. 이 모든 것 역시 시스템이 만들어놓은 것은 아닌가. 이러한 질문들은 인간과 기계, 프로그램과 현실과의 구분을 1편보다 더욱 복잡하게 흩어놓는다. 이것은 <블레이드 러너>의 질문 ‘인간 또한 하나의 복제 인간이 아닌가?’라는 의문의 연장이지만 <리로디드>의 문제 제기는 이전의 SF 소설과 영화가 제기한 테마를 업그레이드한다. 나아가 이 속편은 우리에게 1편이 담고 있는 세계관을 되짚어보기를 권유한다.
1편에서 매트릭스 바깥의 현실과 마주친 네오에게 모피어스는 “실제 세계에 온 걸 환영한다”라고 말한다. 이 말은 프로그램화된 가상 현실을 벗어나면 진정한 현실과 대면하게 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반면 스미스 요원은 '매트릭스가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며 그 모습은 불완전하다'는 비밀을 폭로한다. 스미스의 말대로라면 인간이 사는 현실에도 모순이 있는 셈이다. 1편의 연장선 위에서 <리로디드>는 인간의 자유 의지와 선택권이 기계들의 도전을 받는 상황을 보여준다. 인간 최후의 낙원인 시온의 거주민들조차 기계의 도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그들은 기계를 통제하는 문제로 깊은 고민에 빠진다. 1편이 던진 메시지의 핵심은 인간의 세계와 기계의 세계가 더이상 명확히 분리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리로디드>는 이 점을 분명히 하면서 한 존재 속에 인간의 특성과 기계의 특성이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언자 오라클이 대표적인 사례로 그녀는 자애로운 어머니와 차가운 기계의 두 얼굴을 갖고 있다.
두번째, 컴퓨터 그래픽을 동원한 가상 액션 장면으로 관객의 눈을 현혹한다는 근거에 대한 반박이다. <리로디드>에서 특수 효과는 1편의 경이로운 장면을 이어가는 수단일 뿐 아니라 관점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다. 1편에서 특수 효과는 요원과 반란군의 액션 장면을 화려하게 수놓았지만 그것이 ‘매트릭스의 구조’ 자체를 뒤흔들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리로디드>는 네오의 움직임에 따라 자유자재로 구부러지고 쪼개지는 매트릭스의 모습을 보여준다. 2편에서 네오는 가상의 공간을 해체하지 않고, 그곳을 마구 휘저으며 날아다닌다. 1편의 디지털 특수 효과가 이미지의 속도, 운동의 측면에서 신경지를 개척했다면 <리로디드>는 질서와 무질서가 경쟁하는 세계를 보여주는 셈이다. 이를 통해 워쇼스키 형제는 관객에게 가상 현실의 참모습을 느껴보라고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빌리지 보이스’의 평론가인 짐 호버먼은 ‘<리로디드>는 게임 <엔터 더 매트릭스>를 위한 예고편에 불과하다’고 호되게 비판한다. 이 글에서 호버먼은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에게 게임을 하라고 권유하는 것 자체가 횡포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지적은 <매트릭스> 시리즈의 전개 방향(이는 워쇼스키 형제의 의도와도 관련이 있다)을 무시한 일면적인 비판에 불과하다. 사실 1편만을 본 관객이 <리로디드>의 메시지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봐야 한다. 이 거대한 3부작이 단순한 블록버스터를 넘어 문화적 현상이 된 이유를 이해하려면 당신은 더 적극적으로 이 이야기에 접속해야 할 것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 <리로디드>는 그런 과제를 충분히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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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는 불청객들의 난교 축제
2003.05.26 이지훈 기자
<매트릭스 2 리로디드>는 기대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려다 넘어선 안 될 선을 넘었다. 1편의 요점들은 폐기되었으며 네오는 정말 이상한 나라에 떨어졌다.
<매트릭스 2 리로디드>(이하 <리로디드>)는 1편과 정반대의 길을 걸어간다. <리로디드>는 경박하고 게으른 영화다. 1편이 우아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1편은 우아한 척하는 데 성공했다. 워쇼스키 형제가 1편에서 보여준 세계관은 그들의 창의적인 머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기계의 지배를 받는 인류, 꿈과 현실을 분간할 수 없는 모호한 세계와 정체성의 혼돈은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숱한 SF영화들과 저패니메이션의 고전적인 테마였으며 동서양의 철학들은 워쇼스키 형제가 맨 먼저 영화에 가져온 것이 아니다. 창의성이 발휘된 부분은 이것들을 하나의 통합적인 사고로 엮어냈다는 데 있다. 기독교적인 은유와 장자의 세계관은 마치 그것이 원래부터 하나의 기원을 가지고 있었던 것처럼 그럴듯하게 연결됐다. 워쇼스키 형제는 포장술의 대가였으며 전통적인 가치관들이 주인공들의 내면 속에서 하나의 총체적인 덩어리로 성장하게 하는 데 탁월한 솜씨를 발휘했다. 네오는 끊임없이 자기 마음속으로 침잠했고 실은 매트릭스도 그 안에 있었다. 1편의 장중하고 유려한 아름다움은 끊임없이 내면화되는 철학과 철저하게 테마에 복속하는 육체의 운동들을 뒤섞으며 사상 유례없는 착시 효과를 만들어냈다.
워쇼스키 형제는 1편을 능가하는 철학을 발굴하기 위해 고심했을 것이다. 그들은 이 시리즈가 가장 선도적인 기술적 신화인 동시에 가장 깊이 있는 작가 영화라는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 받고 싶었을 것이다. <리로디드>가 보여주고 있는 철학적 전환점은 1편의 무게감에 뒤지지 않는다. 매트릭스를 고안한 설계자가 네오 앞에 등장한다. 그는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모든 것들이 착각이었으며 아무도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원리가 따로 존재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문제는 철학의 깊고 얕음이 아니다. 워쇼스키 형제는 깊은 철학이 더 깊어 보이는 착시 효과를 만들어내는 데 게으름을 부렸고 실패했다. 그것이 이 시리즈의 가장 위대한 장점인데도 말이다. 그들은 남은 열정을 또 하나의 놀라운 촬영술을 고안하는 데 쏟아 부은 것처럼 보인다. 매트릭스 설계자가 등장해 엄청난 말을 던지기 전까지 영화는 딴청을 부린다. 1편의 세계관은 완성되었고 네오의 갈등은 종결되었으며 남은 것은 이 세계의 주인 자리를 놓고 툭탁거리는 활극뿐이다. 그것은 설계자가 던진 선언의 충격 강도를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배치되었다는 변명 이상의 경박함을 보여준다.
패착은 워쇼스키 형제가 통합이 아니라 분절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리로디드>는 자꾸만 다른 것들에서 폼을 잡는다. 모피어스의 연설로 시작된 시온의 난교 축제는 인간의 성적인 본능으로부터 기계에 대항할 그들만의 에너지를 축적시키는데, 이 순간 <리로디드>는 스스로를 훼손한다. 이 격정적인 장면은 1편으로부터 이어진 <매트릭스> 시리즈의 내적인 원리가 아니라 고대 인류의 축제로부터 이어진 상투적인 정서에 호소한다. 시온에 모인 저항군 함장들은 왜 어두컴컴한 지하 동굴에서 모두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가. 네오와 스미스 요원을 비롯한 등장인물 모두의 막강해진 파워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래야만 하는 것일까. <리로디드>는 관객을 이 시리즈의 중심 정서로 모으는 대신 각종 영화적 상투구들의 표피적인 자극점들로 흩어지게 한다. 모든 것은 다른 쪽을 바라보며 잡스럽고 어지럽게 분절돼 있다. 도대체 <리로디드>에서 우리가 감동받아야 할 것의 정체는 무엇인가.
1편의 기억을 떠올리지 않고 <리로디드>만을 평가한다면 이 영화는 잘 만든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다. 그러나 매트릭스에 관한 확장된 상상을 담고 있는 <애니매트릭스>에 <리로디드>에 담기지 않은 영화 장면을 포함한 게임 <엔터 더 매트릭스>, 그리고 3편 <매트릭스 레볼루션스>로 이어지는 이 시리즈의 상호 연관성과 통합성은 <리로디드>만을 단독 평가할 근거를 제공해주지 않는다. 제작진은 잡학적 쾌락 효과에 멀티 미디어 시대의 기운을 추가해 멀리 멀리 신화를 확장시키고 있지만 정작 필요했던 것은 좀더 안으로 들어오고 모아지는 것이었다. <리로디드>는 어째서 관객이 이 영화를 기다렸는지를 잊어버린 속편이다.
당신이 <매트릭스2>에 대해 알고 싶었으나 묻기를 두려워했던 모든것
★ ★ ★ ★ ‘네오’라고 이름 붙인 할리우드의 새로운 메시아가 지상에 강림한 것은, 공교롭게도 1999년 부활절 주말이었다. 애초에 만화책을 염두에 두고 기획됐던 <매트릭스>는 미국 박스오피스 1억710만달러, 세계 박스오피스 4억6천만달러를 휘날리는 검정 코트자락에 쓸어담으며 종종 이름값을 못하는 블록버스터들과 달리 글자 그대로 대중문화 블록을 통째로 날려버렸다.
지금 여기 우리의 삶이란, 기계(Artificial Intelligence)들이 인간의 생체 에너지를 약탈하기 위해 고안한 인터랙티브 가상 현실 프로그램의 메아리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이 영화는 확실히 ‘정상’이 아니었다. 1년에 한두번 극장을 찾는 중년 관객과 정열적인 SF 영화광, 인식론을 강의하는 철학과 교수와 게임방에 틀어박힌 10대들을 동시에 열광시킨 영화. 이집트의 피라미드만큼이나 오래된 인간의 존재론적 물음에 관한 사색인가 싶으면, 선글라스를 근사하게 쓰는 방법에 관한 고찰 같기도 한 영화. 한쪽에서 <매트릭스>의 대사를 제목으로 인용한 철학서가 출간되는 동안, 영화와 뮤직비디오, CF에서는 카메라가 느린 총알처럼 공중을 휘도는 이미지가 무한대로 복제되었다.
과연 누가 매트릭스의 진짜 얼굴을 보았는가? 사람들은 마치 똑바로 볼 수 없는 메두사의 머리를 논하듯 각자의 방패를 치켜들고 거기 비친 반영을 묘사하느라 바빴다. <매트릭스2 리로디드>의 스미스 요원처럼 <매트릭스>는 끝없이 복제되는 일종의 바이러스가 되어 미디어를 포위했다. 할리우드 업계지 <버라이어티>는 <매트릭스>를 ‘예술적, 상업적, 문화적 해트트릭’이라고 재치있게 명명했다.
★ ★ ★ ★ 2003년 5월. <매트릭스2 리로디드>는 드디어 3부작을 재장전했다. 기다림으로 충분히 예열된 우리의 뇌파는 다시 매트릭스의 내부로 업로드될 시간을 맞이했다. <매트릭스> 시리즈의 투자, 배급사 워너브러더스가 파악한 4월28일 현재 <매트릭스2 리로디드>의 미국 내 인지도는 95%. 티켓 구입으로 연결될 적극적 관심도 역시 89%에 이른다. 유례없는 수치다. 그러나 1편의 ‘위대한 유산’은 무거운 짐이기도 하다. <와호장룡> 같은 정파 고수와 <더 원> 등의 아류 사파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장에 귀환한 <매트릭스2 리로디드>는 그동안 누적된 관객의 기시감과 다소 억울한 싸움을 벌여야 할 처지다. 게다가 3부작의 2편이란 숙명적으로 1편이 제공하는 신세계의 쇼크도 3편의 대단원이 폭발시키는 카타르시스도 가질 수 없는 도중(途中)의 장소다. <매트릭스> 1편이 발휘한 문화적 파괴력 역시, 속편이 쟁취하기 불가능한 전리품이다.
하나의 문화상품이 <매트릭스>급의 태풍을 일으키는 데에는 작품의 성취도와는 별개로 시대와 이루는 호흡이 결정적이게 마련. <매트릭스> 1편은 적시타였다. 1990년대 말 시뮬라크르니 가상 현실이니 추상적 단어를 통해 유령처럼 배회하던, 모든 사람이 느끼면서도 구체적이고 일관된 이미지와 스토리로 엮어내지는 못했던 현대의 속성을 처음 영화로 변환한 개가였다. 그 절묘한 개기일식의 타이밍은 지나갔다.
★ ★ ★ ★ 하지만 모피어스의 옛 연인 니오베의 말대로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도 존재한다. 포장을 벗긴 두 번째 매트릭스 신화는 여전히 영화적 장관(壯觀)과 철학적 명상의 결합체다. 많은 관찰자들이 지적했듯이 <매트릭스> 신화는 재패니메이션, 성경, 보드리야르, 그리스 신화, 쇼펜하워, 헤르만 헤세판 불교의 샘플링이면서 스스로도 다른 대중문화의 창작자들이 곁눈질하는 ‘원전’이 되고자 하는 야심을 고수한다. 워쇼스키 형제는 물이 풍부한 호수를 만들고 싶어한다. <매트릭스2 리로디드>의 현란한 액션과 더욱 현란한 메시지 뒤에 들려오는 “이걸 한 번 베껴보시지?”라는 워쇼스키 형제의 속삭임은 강자의 비아냥인 동시에 진심어린 부탁이기도 하다.
‘믹스&매치&레이어드’로 요약할 수 있는 <매트릭스>의 스타일 전략과 게임 <엔터 더 매트릭스>와 애니메이션 <애니매트릭스>를 통해 팽창하는 ‘매트릭스 월드’는 속셈 빠른 프로듀서 조엘 실버와 스튜디오에도 반갑다. 소품에서 상징까지 완비된 독자적 세계를 밑천으로 액션 피겨 장난감부터 외전 만화책까지 이윤을 극대화한 <스타워즈>를 보라. 영리한 워쇼스키 형제는 <스타워즈>의 탄탄대로를 따르면서 한편으로는 잊지 않고 지적 토대를 과시함으로써 명성 높은 원작을 거느린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위엄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 ★ ★ ★ <매트릭스> 3부작이 손아귀에 꽉 쥐고 있는 예술적, 상업적, 문화적 야심은 관객의 오기 역시 자극한다. 오직 우리를 숨막히게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액션 클라이맥스만 즐기며 영화의 표면을 서핑하는 것도 당당한 감상법이지만 2편으로 전체의 2/3를 노출시킨 <매트릭스>의 더욱 깊어진 토끼굴은 자연히 관객에게 나침반과 지도를 구하게 만든다.
여기 우리는 <매트릭스2 리로디드> 공개에 즈음해 몇몇의 키메이커를 소집했다. 영화 한편을 이해하는 데 참고서까지 따라붙는 일이 과연 온당할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매트릭스>와 같은 영화에서 ‘독도법’은 영화를 여행하는 가장 흥미진진한 하이킹 코스를 열어줄 수 있다. <매트릭스2 리로디드>가 제 아무리 트리니티와 네오의 열애를 예찬하고 원시의 카니발을 재현한다 해도 <매트릭스> 시리즈는 변함없이 열정보다 냉정을, 도취보다 방향 감각을 요구하는 ‘건축된’ 영화이기 때문이다.
글 김봉석/ 영화평론가 · 김장호/ 도상학연구가 · 이용옥/ 패션비즈> 기자
김혜리 기자 · 편집 심은하 · 사진제공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정의와 역사
생체전기는 인간을 가뒀다
|||||||||||||||||||||||| 매트릭스란 <매트릭스>에서 가장 창의적이면서 섬뜩한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시대(1편에서는 1999년, 그러니까 2편에서는 2003년일 것이다)는 미래인 2199년에 만든 디지털적인 가상세계라는 기가 막힌 설정이다. 매트릭스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은 가상적인 인간이고, 매트릭스를 해킹해서 (우리의 현재이자 영화에서의 과거세계인) 매트릭스와 (우리의 미래이자 영화에서의 현재 세계인) 시온을 왔다갔다하는 인간은 진짜 실재의 인간이다.
매트릭스는 철저히 수학적이고 함수적인 계산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세계다. 계산되는 세계는 완벽한 통제가 가능하다. 그런데 함수적인 계산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은 시온이 있다. 매트릭스를 만든 인물은 이 시온의 세계를 파괴하고 모든 존재를 매트릭스로 만들어 완전한 지배를 꿈꾼다. 그 어느 곳도 예외가 될 수 없는 완벽한 필연의 세계, 모든 선택이 필연적으로 이미 그렇게 선택하도록 되어 있는 세계가 매트릭스의 세계다.
<매트릭스>에서 약간씩 언급되던 선택이니 운명이니 필연이니 하는 말들이 <매트릭스2 리로디드>에서는 영화 전체를 이끄는 키워드처럼 중요한 장면에서 수시로 등장한다. 메시아로 운위되는 네오마저 매트릭스의 필연성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아 보일 정도로 매트릭스의 포괄적인 필연성이 강조된다. 매트릭스 소스를 관장하는 신적인 인물은 네오가 시온을 살릴 것인가, 아니면 그의 애인인 트리니티를 살릴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후자를 택할 때, 네오의 두뇌가 트리니티를 살리는 쪽으로 이미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매트릭스> 시리즈를 보고나면 왠지 불쾌한 묵시록적인 기분이 다가온다. 그것은 우리의 삶의 터전인 현실세계를 가상의 필연적인 매트릭스 세계라는 사실을 주입시킴으로써 영화를 보고 난 뒤 돌아오게 되는 구체적인 우리의 삶의 세계를 정말이지 공허하고 무의미한 것으로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식하게도 매트릭스 속에서 기계적인 노예인 것도 모르고 아귀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 매트릭스의 역사 인간은 어쩌다가 기계들의 식량으로 전락했는가. 워쇼스키 형제는 영화 안에서는 말할 수 없는 긴 역사를 시나리오에 기록해 <애니매트릭스>의 에피소드 두개로 나누어 담았다. <청의 6호>의 마에다 마히로가 연출한 <두 번째 르네상스 1, 2>, 억제된 스타일로 전쟁과 굴욕의 역사를 읽어내리는 에피소드가 그것이다. 영화 <매트릭스>는 모피어스를 통해 인간은 기계를 파괴하기 위해 “하늘을 불태웠다”는 희미한 단서를 던졌다. 인간이 그처럼 차마 못할 짓을 하기까지의 사정은 이렇다.
문명이 절정을 이루었던 20세기 말, 인간은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을 생산에 이용했다. 로봇은 차츰 인간생활 모든 부분에 필요한 존재가 돼갔지만 그에 상응하는 대우 대신 학대만을 되돌려받았다. 마침내 어느 로봇의 주인 살인사건을 계기로 인간과 기계 사이의 갈등이 폭발했고, 학살에서 살아남은 기계들은 자기들끼리 조그만 나라를 이루어 살아갔다. 마치 인간의 도시 시온처럼. 그러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엄청난 능률을 가진 기계국가는 인간을 위협하면서 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인간은 성장하는 기계국가에 공포를 느껴 두 번째 전쟁을 시작했고, 태양 에너지를 차단하기 위해 하늘을 태워 검은 연기로 세상을 덮었다. 인간은 파멸을 자초한 것이다. 기계는 태양 에너지가 고갈되기 전에 인간의 신체를 대체에너지원으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인간이 가진 체온, 인간의 신경이 활동하면서 생산하는 에너지는 전쟁을 기계의 승리로 이끌었다.
그렇게 ‘매트릭스’는 시작됐다. 인간 대표들이 평화조약에 서명한 뒤, 인간은 계속 신경을 움직여 에너지를 생산하도록 투명한 캡슐에 갇힌 채 영원한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이다. 인간이 세상을 지배한다면, 그 악순환이 다시 시작되지 않을까? 그 답에 도달하는 길은 아직 멀다.
김현정 para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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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오니즘 저항군 기지, 기계에 쫓긴 인류의 마지막 보루, 희망의 근거지…. 시온은 예루살렘의 예루살렘이다. 다윗은 예루살렘 언덕 하나를 중심으로 수도를 세웠고, 법궤를 여기로 옮겨와 이스라엘의 정치 및 종교적인 중심지가 되었다. 유대 민족주의를 뜻하는 ‘시오니즘’도 여기서 유래. 시온을 움직이는 것도 바로 저 기계들이야, 라고 네오를 데리고 시온의 가장 밑 동력실로 안내한 원로의원은 나지막이 내뱉는다. 시온이 해방구가 아닌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지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 메시아 세례 요한은 예수가 메시아인 것을 발견하고 믿음으로써 기독교를 탄생시켰다. 고대 유대인들의 메시아 사상도 이와 다를 바 없다. 모피어스가 세례 요한이라면 네오는 예수인 셈이다. 하지만 <매트릭스>에서 구원의 의미는 유대-기독교와 아주 달랐다. 기독교에서는 신의 명령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먹어 신에게 도전하는 데서 인간의 죄와 사망이 비롯된다. 메시아인 예수는 곧 신이다. 신이 인간을 사랑한 나머지 신이 인간을 대신해서 죽임을 당함으로써 신과 인간이 통일을 이룬다는 것이 기독교의 메시아 사상이다.
<매트릭스2 리로디드>에서는 예외없이 인과론적인 철저한 필연성으로 움직이는 매트릭스의 세계로부터 자유로운 선택을 원하는 인간세계를 구원해내는 역할을 하는 자가 메시아다. 따라서 메시아가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필연성에 의한 미래의 결정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네오가 메시아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중요한 장면이 있다. 네오가 매트릭스의 소스에 접근했을 때 자칭 매트릭스를 창조하고 부수고 재창조하는 능력을 지닌 인물이 나타난다. 그는 네오가 불규칙성의 함수관계가 잘못 들어가 만들어진 인간이라고 말한다. 인과적인 필연성이 제아무리 복잡한 병렬적인 피드백의 원리로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지독한 불규칙성을 제어하지 못한다.
이 점을 감안하면 <매트릭스2 리로리드>에서 암시하는 메시아는 철저한 우발성과 돌출성에 의거한 존재의 가능성, 즉 그 어떤 디지털적인 함수적인 장치에 의해서도 만들 수 없는 존재를 의미한다. 우리의 현실을 철저히 디지털화한 매트릭스의 가상세계로 설정한 것은 우리가 말하는 자유의지나 사랑을 비롯한 모든 느낌들이 알고보면 누군가에 의해 철저히 조종되는 필연적인 인과성에 의한 것이고 따라서 근본적으로 무의미한 것임을 주장하는 것이다. <매트릭스>적인 메시아는 매트릭스의 불완전성을 드러내는 구멍이다.
하지만 그 구멍은 어둡지 않고 밝다. 밝은 구멍을 통해 아날로그적인 세계의 원천인 진정한 몸을 지닌 인간세계 즉 <매트릭스>의 시온이 디지털적인 매트릭스의 위세로부터 해방될 수 있으리라는 예감을 하게 하는 것이다.
조광제
|||||||||||||||||||||||| 세라프 천사의 또 다른 이름이며 ‘치품 천사’라 하여 천사의 9계급 중 가장 으뜸인 제1계급의 천사이다. 인간과 닮은 모습에 세쌍의 날개를 가졌다. 네오가 오라클을 만나기 직전 중국 복장을 한 세라프와 한수 대결을 벌인다. <와호장룡>에 본 천의무봉함은 없어도 제한된 공간에서 벌이는 쿵후 격투에선 원화평의 홍콩식 무술연출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쿵후 하는 천사라니, 확실히 워쇼스키 형제는 동서고금을 솜씨 좋게 섞어놓는다.
|||||||||||||||||||||||| 오라클 아폴론의 신탁을 전하는 고대 그리스의 여사제처럼 오라클은 여자다. 오라클은 그대로 번역하면 신탁이다. 시온에 속한 진짜 인간들, 특히 그들을 지도하는 모피어스가 전적으로 신봉하는 예언자가 오라클이다. 모피어스에게 전달되는 예언은 메시아인 ‘그’가 나타나 매트릭스를 파괴함으로써 전쟁이 곧 종식되고 시온의 평화가 보장될 것이라는 것이다. 1편에서 오라클은 매트릭스의 세계에 살고 있지만 매트릭스 바깥에서 온 인물처럼 표현된다. 그러면서 스미스 요원 일당과는 반대의 역할을 하는 것처럼 표현된다.
그러나 2편에서 오라클은 매트릭스의 체계 내에서 만들어진 인물임을 드러낸다. “당신은 인간이 아니죠?” “그건 무엇보다 확실하지.” “내 짐작에 당신은 기계 세상의 프로그램이오.” 오라클은 네오에게 계속해서 필연성의 인과법칙을 강조한다. 오라클에 대한 이러한 새로운 표현은 우리가 역사적으로 신탁이니 신의 계시니 하면서 믿어왔던 것들은 모두 다 매트릭스의 산물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모피어스는 필연적인 인과법칙인 오라클에 얽매어 있고 그래서 메시아가 될 수 없다. 네오는 오라클의 정체를 알고 난 뒤 오라클을 벗어나고 그럼으로써 결국 매트릭스 소스에 접근하여 신적인 인물을 만난다. 오라클의 정체가 드러나 극복되듯이 아마도 예고되고 있는 3편에서 이 신적인 인물조차 매트릭스의 산물임이 밝혀지면 또다시 극복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네오가 참된 메시아가 아닌 것으로 될 것이기 때문이다.
|||||||||||||||||||||||| 키메이커 <메트릭스> 시리즈에서 ‘문’은 항상 새로운 단계의 세계로 나아가는 통로 역할을 한다. 그런데 그 문을 열기 위해서는 반드시 열쇠가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키메이커의 역할이 성립된다. 2편의 후반부는 이 키메이커를 매트릭스쪽에서 장악하는가 아니면 인간이 장악하는가를 둘러싸고 환상적인 전투와 스릴 만점의 질주를 보여준다. 키메이커는 매트릭스의 비밀을 캐내는 데 필수불가결한 인물이다. 따라서 우리의 현실 인생사가 영화의 설정처럼 매트릭스 내에서 이루어진다면, 키메이커는 우리의 인생사에서 생기는 온갖 물음에 대한 답을 알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인 셈이다.
키메이커는 매트릭스의 산물인 것으로 보인다. 즉 진짜 인간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 키메이커는 인간의 편을 드는 쪽으로 기운다. 오라클의 능력으로는 매트릭스의 소스에 들어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일러줄 수 없다. 그러나 키메이커는 모든 물음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온갖 종류의 열쇠를 만들 줄 아는 인물이다. 결국 네오는 키메이커의 도움으로 매트릭스 소스에 접근하게 된다. 그러고보면 키메이커는 매트릭스의 배반자라 할 수 있다. 이 역시 어쩌면 메시아인 네오처럼 불규칙성의 함수에 의해 잘못 만들어진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키메이커 역시 매트릭스의 산물인 까닭에 결국에는 네오가 자칭 매트릭스 설계자인 신적인 인물의 위대함을 깨닫도록 하는 수단에 불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매트릭스 설계자를 만난 네오가 결국 시온의 구원을 버리고 애인의 목숨을 구할 수밖에 없는 필연에 의거한 선택을 한 것 역시 매트릭스 설계자의 의중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된다. 그러고보면 키메이커는 매트릭스의 또 하나의 하수인에 불과한 것이다. 만약 키메이커가 현실의 성직자나 철학자들을 상징한다면 인간의 부조리한 운명이 얼마나 강고한 것인가를 말할 것이다.
조광제
|||||||||||||||||||||||| 느브갓네살 네오와 모피어스가 타고 활약하는 전함 이름이자 인간도시 시온의 희망호. 이 이름에 우리는 전율을 느껴야 한다. 왜냐하면 얼마 전 이라크 전쟁에서 바그다드 북쪽을 사수하던 공화국 수비대의 최정예가 바로 ‘느브갓네살 사단’이었다. ‘네부카드네자르 2세’라고도 하며 부왕의 뒤를 이어 신바빌로니아 제국을 건설해 이집트와 유대 왕국을 멸망시킨 장본인. 전설의 바벨탑도 그의 이름과 함께하며, 왕비를 위해 공중정원을 짓기도 했다. 이런 때에 그런 이름이라니, 할리우드의 악취미는 고약하다. ‘거북선’이란 이름의 함정으로 일본군이 한국을 침공한 격이라 할까. 그러나 도저히 의미를 알 수 없는 꿈으로 번뇌하던 느브갓네살이 다니엘이라는 예언자를 만나 그 꿈을 푼다는 성경의 이야기처럼, 네오를 비롯한 느브갓네살 전함의 대원들은 가상현실 매트릭스의 진실에 다가선다.
김장호
|||||||||||||||||||||||| 시온 다윗이 성궤를 옮겨놓은 장소로 일컬어지는 시온은 <매트릭스2 리로디드>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1편에서 인간의 마지막 도시가 지하세계에 있다는 것을 대사로 알게 된 뒤 처음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기계의 시온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느브갓네살호는 시온으로 향한다. 시온에 진입할 때 관제소의 모습이 나온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톰 크루즈가 투명한 모니터의 정보들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조작하는 것처럼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모니터를 이용하여 느브갓네살호를 견인하고 있다. 느브갓네살호의 지저분한 모습이나 시온 전체의 약간 원시적인 분위기와는 어긋나는 풍경이다.
시온이 지하세계에 존재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말도 있었지만, <매트릭스2 리로디드>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모피어스 일행이 시온의 사람들을 만나고, 네오는 처음으로 시온이 어떤 곳인지 보게 된다. 카메라가 비치는 광경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래로 깊게 파들어간 도시다. 수직으로 구멍이 뚫려 있고, 구름다리가 층층이 놓여져 있는 곳.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니헤이 쓰토무의 만화 <브레임>이 떠오른다. 누가 지었는지 알 수 없는 거대한 지하세계, 하늘은 보이지도 않고, 수직으로 무한대의 건물이 이어진다.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다는 니헤이는 <브레임>의 지하 공간을 과거 어떤 SF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이미지로 구축해냈다. <매트릭스2 리로디드>는 <브레임>의 공간을 인용하지만, 그 이미지까지 끌어들이지는 않는다. 문명의 폐허가 인간을 위협하는 <브레임>과 달리 시온은 방공호처럼 도피처이긴 하지만 아늑하고 ‘인간적’인 영역으로 묘사된다.
김봉석
|||||||||||||||||||||||| 컨셉추얼 디자이너 조프 대로 스튜디오가 <매트릭스>의 제작을 망설일 때, 워쇼스키 형제는 만화가 조프 대로를 ‘컨셉추얼 디자이너’로 ‘고용’했다. 조프 대로는 ‘네오 누아르’의 수작으로 일컬어지는 <하드 보일드>를 만들었는데, 워쇼스키 형제는 이 만화를 보고 자기들의 구상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그가 적격이라고 봤던 것. 파리에 살던 대로는 워쇼스키 형제와 전화통화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팩스로 그림을 넣어주는 작업을 벌였다. 그가 그린 600장의 그림은 스튜디오쪽에 <매트릭스>에 대한 확신을 불어넣어주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매트릭스>에서 실재 세계의 디스토피아적 이미지는 대부분 그가 만들어냈는데 이는 <스타워즈>에서 화가 랠프 매쿼리가 조지 루카스의 요청을 받고 시각적인 기초 작업을 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생체 에너지를 뽑아내는 인간 발전소의 위압적이고도 놀라운 이미지, ‘느브갓네살’호의 복잡다단한 내부 인테리어, 해파리처럼 움직이는 끔찍스런 살인기계 등은 대로의 스케치로 탄생했고 워쇼스키 형제는 그대로 복사한 듯 스크린에 옮겨냈다. 대로는 프로덕션디자이너 오언 패터슨과 호흡을 맞추며 2, 3편 작업을 계속했다. 2편에서 시각적으로 그로테스크한 쾌감을 주는 건 시온의 동력과 식수 등을 만들어내는 거대한 지하공장 풍경이다.
이성욱
|||||||||||||||||||||||| 에반겔리온 <매트릭스>는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에 대한 헌사이다. 1편과 2편의 시작장면은 애니메이션의 영화적 전개라고 할 만했으며, <매트릭스>의 기본 구성 또한 <공각기동대>와 흡사하다. 그러나 이번 2편에서는 또 다른, 숨어 있는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에반겔리온>에 담겨 있는 그 처절한 종말론이다. 네오에 앞서 다섯 명의 메시아를 맞았던 인간도시 시온은 그때마다 종말을 거듭했으며, 네오에 이르러 다시 한번 종말을 앞두고 있다. 그 원인은 시스템 설계자가 네오에게 설명한 것처럼 인간의 불완전성, 컴퓨터로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불예측성 때문이다. 새롭게 창조된 세계는 결국 오류가 발생하고 모든 것을 지우고 프로그램을 깔아야 한다. 마치 윈도 시스템처럼 말이다. 이건 <에반겔리온>에 나오는 ‘인류보완계획’의 새로운 버전으로 보인다. 신인류를 탄생시키기 위해서 기존 인류를 완전히 숙청하려는 계획. 선택받은 극소수만 남고 나머지는 전멸한다.
김장호
|||||||||||||||||||||||| 아니메 <매트릭스>의 오프닝에 떠오르는 문자를 잘 살펴보면 뒤집힌 영문과 숫자, 그리고 일본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니터에 흐르는 무수한 문자를 보여주었던 애니메이션으로는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가 있다. 세로가 아니라 가로로 흐르긴 했지만. 오시이 마모루는 워쇼스키 형제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감독의 하나이고, <매트릭스> 곳곳에서 <공각기동대>의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전뇌공간’이 주요 무대로 쓰이고 여성의 캐릭터가 중성화된 전사의 이미지라는 점도 비슷하다.
워쇼스키 형제는 오시이 마모루를 비롯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열광적인 마니아다. <매트릭스> 스토리의 구석구석을 메워주는 <애니매트릭스>에는 가와지리 요시아키를 비롯한 일본 감독들을 대거 초빙하여 연출을 맡겼고, <매트릭스>에서도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와 표현 기법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매트릭스>의 전매특허로 굳혀진 불릿 타임이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 이미 널리 쓰이던 것이란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네오가 예언자 오라클을 찾아갔을 때 방 안의 꼬마들이 이상한 능력을 보여주는 광경은, 초능력을 쓰는 아이들이 등장했던 오오토모 가쓰히로의 <아키라>에서 영향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매트릭스2 리로디드>에서 스미스 요원은 네오의 코드 일부를 복제하여 자신을 무한대로 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스미스는 인해전술로 어느 정도 동등하게 네오와 싸울 수 있지만, 단 하나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에는 대항할 수가 없다. 100명의 스미스가 하늘로 날아올라간 네오를 멍하게 바라보고 있는 썰렁한 풍경은 일본 만화의 클리셰다.
|||||||||||||||||||||||| 인용 취미 <매트릭스>의 주제는 <공각기동대>에 상통하는 한편 <터미네이터>에도 젖줄을 놓고 있다. 기계가 인간에게 반기를 들어 공격하고 이미 지상은 모두 기계의 지배에 놓이게 되는 미래세계는 <터미네이터>가 보여준 것이었고, <매트릭스>에서 그대로 재현된다. 인간을 배터리 취급하여 에너지를 끌어내지는 않지만, <터미네이터>에서도 저항군과 기계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지상에 나온 저항군을 날아다니는 기계가 공격하는 모습도 이미 <터미네이터>에서 확인한 것이다.
오라클의 집에 갔을 때 TV에서 나오는 영화는 72년작인 < Night of the Lepus >. 황당무계하게도, 토끼가 거대해져 인간을 공격하는 영화다. 거대 토끼를 보면서 공포를 느끼기보다는 웃을 수밖에 없다. 한편 토끼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요 인물이기도 하고, 1편에서 네오는 여인의 팔에 문신으로 새겨진 흰토끼를 따라가다가 트리니티를 만나게 된다.
일본 만화의 팬이자 만화의 스토리 작가이기도 했던 워쇼스키 형제는 미국 만화에도 일가견이 있다. 한쪽 팔을 앞으로 뻗지는 않지만 공중을 날아다니는 네오의 모습에서는 누구나 슈퍼맨을 연상할 것이다. 트리니티의 목숨이 경각에 달했을 때 달려오는 네오의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그 네오의 모습은 슈퍼맨 못지않게 <드래곤 볼>에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손오공, 샤이아인과도 무척 닮았다.
김봉석
|||||||||||||||||||||||| 외국어 외국어는 매트릭스를 읽는 주요한 키워드 중 하나이다. 미국영화이니 영어는 여기서 외국어가 아니며 두 가지 언어가 등장한다. 먼저 일본어인데 매트릭스의 모든 컴퓨터 언어를 구성한다. 번개와 같이 세로로 넘어가는 일본어 컴퓨터 용어를 읽는 서양인의 모습은 몹시 낯설다. 감독 워쇼스키 형제는 이 점을 노렸다. 어느 시대이건 정보는 소수에 의해 독점되었고, 그 정보를 읽고 전달하는 방식도 훈련받은 소수만이 알 수 있었다. 한자의 원류인 갑골문자도 신과 제사장만이 아는 특수한 언어였고, 중세의 라틴어도 그러했다. 현대에 와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일반인들과 비전공자들에게 과학공식과 용어는 해독불가능한 코드이다. 일본어 컴퓨터 용어를 읽고 해석하는 서양인 오퍼레이터라는 비현실적 설정이 가상현실 매트릭스의 세계를 구성한다.
반면 악질 정보브로커인 메로비니언은, 네오와 대화 도중에 난데없이 “욕설하는 데 프랑스어가 최고지”라며 갑자기 프랑스어를 지껄인다. 한때는 외교언어로서 서양의 여러 언어 중 가장 세련된 언어로서 대접받던 프랑스어가 욕하기에만 좋은 천박한 언어로 전락한 것이다. 물론 이는 말할 나위도 없이 최근 일어나고 있는 미국인들의 반불감정 때문이다. <007 어나더데이> 속에 나오는 한국어도 프랑스어와 매한가지이리라.
김장호
작명법
<매트릭스2 리로디드>의 이름들은 그 자체가 하나의 상징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이름 대부분을 차용했는데 신화 속 인물을 알고 나면 매트릭스에서 그들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한다. 워쇼스키 형제는 신화가 가진 중요성, 사회와 문화에 끼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매트릭스 속 등장인물의 이름은 그리스 신화뿐만 아니라 역사와 철학, 언어학적인 의미를 가진다.
|||||||||||||||||||||||| 네오(키아누 리브스) 전편에서 세상의 진실에 눈뜬 토머스 앤더슨은 새로운 존재, ‘neo’가 되며 인류를 해방시킬 구세주로 떠오른다. ‘네오’는 ‘새롭다’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차용했다. 또한 네오의 철자 순서를 바꾸면 구세주라는 뜻의 ’ONE’이 된다. 그의 이름과 1편에서 네오를 배신한 사이퍼(컴퓨터 용어로 0을 뜻함)의 이름은 이진법을 구성하는 숫자다. 2편에선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한글2002를 한글97에서 구현 못하듯이 기존의 모든 걸 뒤엎고 새롭게 등장하는 구세주의 새로운 버전임을 드러낸다. 그러나 인간을 넘은 존재라는 강조가 너무 지나쳤던 탓인지 네오는 날아다니는 슈퍼맨 흉내를 내기 시작한다. 각성 전 네오의 이름 토마스 앤더슨은 예수의 의심많은 제자 토마스에게서 유래됐다는 설이다.
|||||||||||||||||||||||| 모피어스(로렌스 피시번)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꿈의 신(Morpheus)에서 이름을 따왔다지만,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압제의 땅을 탈출하여 구원의 땅으로 향하는 모세를 떠올리게 한다. 질 것이 뻔한데도 ‘그’가 우리를 구원하리란 신념만으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독려하는 저항군의 심벌 모피어스는, 분명 절망한 이들에게 희망을 꿈꾸게 하는 모르핀(Morphine) 주사와 같은 존재다. 오비드의 <변신>에는 그리스 신화와 무관한 ’형상을 주조하는 자’ 모피어스가 등장한다. 한편 모피어스의 이름 뒷 부분은 지옥으로 내려가 유리디케를 구명하려고 한 오르페우스를 연상시킨다.
|||||||||||||||||||||||| 페르세포네(모니카 벨루치) 저승의 신 하데스의 아내 이름이며 전형적인 팜므파탈 캐릭터다. 네오를 애인 트리니티(캐리 앤 모스)가 보는 앞에서 유혹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장르가 SF임을 잊게 할 정도로 농염하다. 지상으로 나올 때마다 계절을 바꾸는 신화 속 페르세포네처럼 네오 일행의 모험에 전환점을 제공한다. 따뜻한 태양 아래서 푸른 대지를 마음껏 활보하던 처녀 시절이 그리운 페르세포네가 원했던 것은 맑은 공기와 자연보다는 진정한 사랑이었던가? 네오와 짙은 키스를 나눈 뒤 “바로, 이것이었어”라고 내뱉으며 트리니티를 쳐다보며 “당신이 부럽소”란 말을 던진다. 영화 속 그녀의 뇌쇄적인 뒷모습은 숱한 남성 관객을 질식사시켜 저승으로 무수히 보내리라.
|||||||||||||||||||||||| 트리니티(캐리 앤 모스) 삼위일체를 뜻한다. 네오와 모피어스와 함께 말 그대로 일체가 되어 인류를 구원한다는 의미인 동시에, 연인 네오를 사랑과 믿음으로 완성시킨다는 작명원리이다. 그녀는 진짜 세상 속으로 네오를 내보내는 성모 마리아와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트리니티는 모피어스와 함께, 악기 소리를 모방하거나 새로운 사운드를 창조하는 신서사이저의 기종명이기도 하다고 마니아들은 전한다.
|||||||||||||||||||||||| 니오베(제이다 핀켓 스미스) 리디아의 왕 탄탈로스의 딸로 테베의 왕 암피온의 아내였던 니오베. 7명의 아들과 7명의 딸을 두었고, 이를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라는 두 남매밖에 없는 여신 레토 앞에서 뽐냈다. 여신의 분노를 산 그녀는 자식을 모두 잃게 되며 결국 밤낮 울며 탄식하다가 돌이 되고 만다. 모피어스와 한때 연인관계였던 그녀는 그 이름처럼 교만하지만 모피어스를 위해 결정적인 순간에 힘이 되어준다.
|||||||||||||||||||||||| 메로빈지언(람베르 윌슨) 영화 속에서 뜬금없이 프랑스어를 지껄이는 악질 정보브로커 메로비니언란 이름은, 481년에서 751년까지 프랑스에서 존재했던 ‘메로빙거’ 왕조를 뜻한다. 메로빙거 왕조는 가톨릭을 받아들이고, 잔존해 있던 로마 세력을 물리쳐 오늘날의 프랑스가 있게 했다. 한때는 메로빙거 왕조가 예수의 후손이라는 소문도 돌았다고 한다. 결국 메로빈지언은 프랑스의 또 다른 이름이며, 워쇼스키 형제는 비굴하고 추악한 캐릭터 설정을 통하여 프랑스와 프랑스인들을 비꼰 것이다. 영화 <매트릭스>에 가상된 현실이란 없음을 새삼 느낀다.
패션
“시대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최근 패션쇼, 비디오게임, 만화책을 일부러 멀리하며 오로지 시나리오에만 의존했다.” <매트릭스2 리로리드>의 의상담당 킴 베럿의 말이다. 네오와 트리니티, 모피어스의 의상과 100명의 스미스, 인간도시 ‘시온’인들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매트릭스풍’ 옷차림은 2003년 가을, 겨울 시즌의 패션 트렌드를 짐작하기에 충분하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5월12일치에서 유명 디자이너들의 ‘2003년 가을 컬렉션’에는 ‘매트릭스’풍 디자인이 눈에 띈다고 소개했다. ‘매트릭스풍’이라고 명명되진 않지만 이미 올 가을, 겨울 컬렉션에는 미니멀한 트렌치코트와 가죽재킷 사이버틱한 광택 소재의 의상이 많이 등장했고 다양한 톤온톤 블랙 화이트 그레이의 무채색 컬러가 세련미를 더하고 있다.
☆ ☆ ☆ ☆ ☆ 오리엔탈리즘 & 멀티믹스 사이버 펑크 미니멀의 시크함과 히피 빈티지의 내추럴 패션이 다라면 <매트리스2 리로디드>의 패션은 전편과 다를 바가 없다. 새롭게 등장한 시온인들을 표현하는 코드로 킴 베럿은 오리엔탈리즘으로 점철된 멀티믹스 패션을 선보였다. 제3세계 패션을 총망라한 이들은 지난해부터 4대 컬렉션에서 줄곧 선보인 폭 커스텀(folk custom) 에스닉 무드와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대안적인 신세계를 패션으로도 표현하고자 했던 영화의 의도는 지도자에게 그리스 로마 시대의 튜닉을, 대중에겐 인도의 사리와 펀자비를, 선장에겐 투우사의 그것보다 더 견고한 제복스타일의 패션을 부여하는 것으로 빈곤한 상상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활활 타오르는 시온의 축제는 화려한 트리밍이 가미된 비즈와 탱크톱 미니 스커트 등 섹시라인의 최근 여성복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 ☆ ☆ ☆ ☆ 네오 ‘빨간약? 파란약?’ 파란약을 집어든 우리는 매트릭스 세계로 빠져든다.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이 갑자기 ‘사이버 펑크’, ‘시크한 미니멀’ 스타일로 변모한다. 매트릭스에서 네오와 트리니티, 모피어스의 의상은 다양한 블랙의 변주로 미니멀을 추구한다. 검정 트렌치코트에 선글라스를 매치한 네오의 의상은 그의 심리상태를 반영하듯 ‘알 수 없는’ 아방가르드 스타일을 제안한다.
☆ ☆ ☆ ☆ ☆ 트리니티 영화 이벤트 의상으로 많이 등장하는 트리니티의 패션은 의외로 단순하다. 사이버 펑크룩의 전형을 보여주는 검정 가죽과 실버 광택은 식상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네오, 트리니티, 모피어스의 조화는 매우 훌륭하다.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라는 말처럼 전투시 누구보다 쿨한 트리니티의 캐릭터라면 단순한 그의 의상은 매우 적절하다. 벨이 울리고 네오 일행은 녹색의 사이버 공간을 지나 ‘빨간약’의 이상한 나라로 진입한다. 이제 그들의 오프타임 의상을 눈여겨보자. 니트와 우븐 티셔츠, 편안한 라인의 바지가 전부다. 그럼에도 어딘지 멋스러운 이유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지속되고 있는 내추럴 빈티지 트렌드의 영향. 해진 듯한 워싱과 블루 그레이 베이지 색감의 니트는 어둡고 축축한 전함의 공간과 어우러져 우울하지만 희망적이고 편안하다. 몸의 선을 드러내지 않는 트리니티의 워싱 블루 니트는 아마 올 가을 인기있는 아이템으로 등극하지 않을까? 그만큼 편안한 트리니티는 매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축제의 열기가 절정에 달하는 가운데, 네오와 트리니티의 사랑은 트리니티의 의상으로 극대화된다. 로맨스 모드로 돌입한 그의 의상은 매우 여성적이라는 의상 담당자의 말처럼 트리니티의 살굿빛 실크 드레스는 단 3초도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지극히 고혹적이며 섹시하다(네오가 세상을 구원하는 일보다 트리니티를 구하는 일을 먼저 한 것도 이해가 간다).
☆ ☆ ☆ ☆ ☆ 모피어스 대사를 시작하면 5∼6분 이상은 중얼거리는 모피어스는 당연히 네오의 것보다 맥시멀하다. 디테일이 가미된 와인색 트렌치코트에 몸에 꼭 맞는 조끼, 폭넓은 넥타이는 미니멀하지만 은근히 드러나는 그의 복잡함을 표현한다. 이에 반해 전투시 누구보다도 ‘쿨’한 트리니티의 사이버 펑크룩 패션은 검정 가죽과 은빛 광택만으로도 충분히 파워 있다.
☆ ☆ ☆ ☆ ☆ 페르세포네 네오를 유혹하는 팜므파탈 역의 페르세포네의 의상은 흰색 고무소재로 만들어진 부자연스럽지만 섹시한 패션. 페르세포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지하의 여신이자 하데스의 아내다. 차갑고 사악한 속성을 표현했다는 의상 담당 킴 베럿은 페르세포네의 사악한 존재감을 패션을 통해 현대적으로 재창조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세상을 구하는 성녀 트리니티의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실크 리넨 드레스와 악녀 페르세포네의 화려하지만 인위적인 고무소재 드레스는 의미가 다른가? 남자를 좋은 길로 인도(?)하는 트리니티와 나쁜 길로 유혹(?)하는 그들의 의상은 이렇게 차별화된다. 여성의 의상에 관한 한 형제 감독의 시선은 고정 관념을 벗어나지 못했다.
☆ ☆ ☆ ☆ ☆ 스미스 요원 악역을 맡은 스미스는 미니멀 패션의 극치를 보인다. 네오와의 전투신에서 우글거리던 100명의 스미스가 짜증나지 않았던 건 그의 미니멀한 의상 덕분이다. 타이트한 재킷에 폭좁은 넥타이, 적절한 통의 바지가 흐르는 듯 몸에 딱 들어맞고 더해진 은빛 넥타이핀은 ‘스미스’가 인간이 아닌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이용옥/ <패션비즈> 기자
액션
절대 따를 수 없는 전율
☆ ☆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첫 부분에서 에이전트 스미스와 재회한 네오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업그레이드됐군”이라고 내뱉는다. 스토리보드를 그리면 현실이 된다고 믿는 워쇼스키 형제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매트릭스> 시리즈의 액션장면을 책임진 무술감독 원화평과 시각효과감독 존 가에타, 그들을 뒤따른 수많은 스탭과 배우, 스턴트맨들은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매트릭스> 시리즈의 속편들은 “절대 따라할 수 없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워쇼스키 형제의 장담을 부끄럽지 않도록 하기 위해 특수효과에만 4천만달러를 쏟았다.
☆ ☆ ☆ <매트릭스> 제작진이 뛰어넘어야 했던 첫 번째 장벽은 1편을 전설로 만들었던 ‘불릿 타임’( Bullet Time)이었다. ‘불릿 타임’은 코닥 카메라 120대를 원형으로 배치하고 정지동작을 동시에 촬영한 다음 컴퓨터 작업을 거치는 기법. 마치 카메라 한대로 인물 주변을 한순간에 360도 회전한 것 같은 착각을 주는 이 기법은 트리니티가 공중부양하는 장면에 사용돼 <미녀 삼총사> <무서운 영화> 등에서 패러디됐다. <매트릭스2 리로디드>는 훨씬 더 빠르게 회전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 고가의 소니 900HD 카메라 다섯대로 배우를 촬영한 다음, 카메라가 찍지 못한 빈 공간에서 나올 수 있는 동작의 데이터를 숫자로 변환시켜 컴퓨터 안에서 영상으로 변환시켰다. 네오가 100명으로 자가복제한 스미스와 싸우는, 축지법처럼 공간을 축소시킨 듯 빠른 동작은 이처럼 값비싼 기술의 결과이다. 그러나 몸으로 때워야 하는 부분 역시 1편보다 늘어났다. 키아누 리브스는 5분30초 남짓한 이 장면을 찍기 위해 500가지가 넘는 동작을 익혀야 했다. 얼음을 채운 욕조에 누워 화끈거리는 멍자국을 식히면서, 리브스는 척추수술 후유증 때문에 손동작을 주로 구사했던 1편의 대가를 치렀다고 한다.
☆ ☆ ☆ 리브스와 로렌스 피시번, 캐리 앤 모스가 모두 1편보다 훈련을 강화했지만 10년 넘게 쿵후를 연마한 고수들에게 미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것이 원화평이 맞닥뜨린 문제였다. 네오가 오라클의 보디가드에게 신고식을 치르는 장면은 일대일로 진행되는 결투였다. 보디가드 세라프를 연기한 콜린 초는 쿵후의 달인, 리브스는 아장거리는 초보자. 원화평은 “본질적으로 대등한 두 캐릭터가 동등하게 겨룰 수 있는 균형”을 찾고자 했고, 두 배우의 노력으로 찻집의 결투는 서로가 서로를 확인할 수 있는, 1편의 가라테 도장장면에 비할 만한 액션으로 완성됐다. 스미스 역의 휴고 위빙은 리브스보다는 조금 편안했다. 100명의 스미스 요원 중 휴고 위빙과 12명의 스턴트맨은 실제 사람이었다. 스턴트맨들은 위빙과 똑같은 동작을 익힐 것과 동시에 위빙보다 나은 기량을 선보여선 안 된다는 주문에 맞추느라고 수없는 연습을 거쳐야 했다. 가장 즐거웠던 사람은 난생처음 일본도를 쥐어본 로렌스 피시번. 1편과 달리 봉과 검, 곤봉 등의 전통무기가 동원되는 <매트릭스2 리로디드>를 찍으면서 피시번은 “내가 잘할 수 있다니”라는 경이로운 경험에 빠져들었다. 그는 고대 호걸처럼 호쾌하게 검으로 자동차를 내리친다.
새로운 기술과 한 단계 높아진 쿵후 훈련이 사람들의 몫이었다면, 자본은 상상할 수 있는 이상의 물량을 투입하는 역할을 맡았다. <뉴스위크>가 가장 먼저 독점보도했던 고속도로 추격장면은 돈만 있다면 못할 것이 없다는 진리를 보여준다. 3.2km에 달하는 고속도로를 건설한 제작진은 후원으로 받은 GM 자동차 220대 중에서 절반을 파괴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한꺼번에 60대 이상의 자동차가 질주하는 고속도로에서 모터사이클과 트럭과 순찰차가 동작을 교환하는 14분 분량 장면을 7주에 걸쳐 찍으면서 워쇼스키 형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을 한꺼번에 동원했다. 동작을 짤 때는 미니카를, 완성된 영상을 짐작할 때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이다. 물론 이때도 편하게 앉아 있는 워쇼스키 형제 앞에서 캐리 앤 모스는 “죽음을 느끼면서” 키메이커를 뒤에 태우고 시속 80마일로 진짜와 다름없는 고속도로를 달렸다. 역시 감독이 좋다.
김현정 parady@hani.co.kr
<매트릭스 리로디드>에 대한 6가지 힌트 [1]
1999년 여름, 우린 난데없이 튀어나온 괴물 같은 영화 <매트릭스>와 사랑에 빠졌다. 그래서 돌아온다’ 한마디만 남기고 떠난 연인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하염없이 ‘그 뒷 얘기’를 기다렸다. 긴 기다림을 보상하듯, 4년만인 올 여름에 <매트릭스 2 리로디드>가, 겨울에 <매트릭스 3 레볼루션>이 찾아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린 더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버선발로 달려서, 아니 날아서 갔다. 초특급 보안 시스템을 개비한 채, 문을 닫고 있는 ‘매트릭스 월드’로. - 편집자
네오, 다시 이상한 나라로
애니메이션과 비디오게임으로 미리보는 <매트릭스2 리로디드> <매트릭스3 레볼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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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뱅크=박은영 cine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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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통로를 지나 다다른 홀은 칠흑처럼 검었다. 몇 줄기 가느다란 빛이 이리저리 뒤채는 동안 재빨리 훑어보니, 그곳은 술과 음악이 있는 카페이자 비디오게임이 있는 오락실이었다. 검은 벽, 검은 바닥, 그리고 검은 휘장 사이로 <매트릭스>의 녹색 코드를 닮은 칵테일이 부지런히 서빙되고 있었다. <매트릭스>의 초기 화면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무렵, 저쪽에 지인들과 한담을 나누고 있는 키아누 리브스가, 이쪽에 가볍게 리듬을 타고 있는 로렌스 피시번이, 그 옆쪽에 아내 제이다 핀켓이 등장하는 비디오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윌 스미스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저 멀리서 얼굴에 회칠을 하고 실크해트를 눌러쓴 마릴린 맨슨이 발없는 귀신처럼 스르륵 움직여 무대 한가운데 놓인 DJ 박스에 앉는 게 보였다. 꿈같은 현실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건 “매트릭스의 해”(Year of the Matrix)를 자축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2월4일 버뱅크의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에선 이색적인 이벤트가 열렸다. <매트릭스> 속편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워너브러더스는 <매트릭스> 시리즈의 외전격인 단편애니메이션 ‘애니매트릭스’의 첫 번째 에피소드 <오시리스의 마지막 비상>의 월드 프리미어와 <매트릭스> 시리즈의 또 다른 퍼즐 조각에 해당하는 비디오게임 <엔터 더 매트릭스>의 런칭 파티에 영화 관계자와 국내외 기자들을 불러모았다.
참석한 기자 대부분은 ‘매트릭스’라는 이름을 건 애니메이션과 비디오게임이 극장판 <매트릭스> 시리즈와 관계가 있으리라는 기대는 품지 않았다. 그러나 이 행사의 호스트인 조엘 실버의 말은 달랐다. “세상은 달라졌다. <매트릭스>에 대해 더 깊이 더 많이 알고 싶어하는 팬들에게 우린 뭔가를 더 주어야만 했다. 인터넷과 게임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다. 더 알고 싶다면 찾아서 보면 된다. 그러지 않는다 해도 지장은 없겠지만.” 익숙한 유혹의 말. 모피어스도 네오에게 그렇게 두개의 알약을 권했었지. 빨간약을 줄까, 파란약을 줄까. 파란약은 그냥 이 세계에 머물러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며 살게 하고, 빨간약은 ‘이상한 나라’로 이끌어 그 끝까지 가게 한단다. 그래서 냉큼… 빨간약을 삼키기로 했다.
다음날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매트릭스> 시리즈의 프로듀서 조엘 실버, 시각효과 책임자 존 게타, 의상 디자이너 킴 배럿의 증언에, 첫 번째 애니매트릭스 <오시리스의 마지막 비상>, 그리고 비디오게임 <엔터 더 매트릭스>의 면면을 종합해, <매트릭스> 시리즈라는 ‘이상한 나라’로 인도할 ‘빨간약’을 조제해본다. 그리고 해킹을 시도해본다. 약효는 보장할 수 없다. 철저한 입단속주의자들인 이들 스탭들로부터 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캐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으므로.
1. 네오의 미션은 무엇인가
자신의 삶이 인류를 노예로 만들기 위해 기계들이 창조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네오(키아누 리브스)는 1편 말미에 죽음과 부활을 거치며 기계의 노예로 전락한 인류를 구원해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다. 결연한 표정으로 하늘을 날아오르던 네오의 모습을 본 것이 4년 전이지만, 2편의 스토리는 1편이 끝난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
2편 <…리로디드>에서 더욱 막강하게 버전업된 기계들은 지상 최후의 인간 도시 시온을 찾아내 터널을 뚫고 파수꾼 스퀴디들을 대거 집결시키기에 이른다. 그들이 시온에 다다르는 건 시간문제. 72시간 내에 이들을 저지하지 않으면 인류는 멸망한다. 모피어스(로렌스 피시번)와 트리니티(캐리 앤 모스)가 컴퓨터에 진입하는 모든 관문을 알고 있는 키메이커를 수소문해 도움을 구하는 동안, 날로 그 능력이 향상되고 있는 네오는 매트릭스(뉴욕시의 10배가 넘는 메가시티인 것으로 밝혀진다!)를 바삐 오가며 요원들과 결투를 벌이게 된다. 그 과정에서 네오는 자기 자신과 매트릭스에 관한, 복잡하고 심오한 진실을 발견하게 된다. 3편 <…레볼루션>은 네오의 더 큰 고행을 예비하고 있다. 초토화된 지구, 그러니까 리얼 월드를 무대로 펼쳐지는 <…레볼루션>에서 네오는 기계와의 전면전을 이끌어야 한다.
키아누 리브스는 어떤 인터뷰에서 “1편은 탄생, 2편은 삶, 3편은 죽음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했는데, 이것이 은유인지 직설인지 단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각성과 성숙, 수난와 고행의 순환 속에 놓인 네오가 종국엔 인류 구원의 사명을 달성하리라는 것만큼은 자명해 보인다.
2. 네오의 새로운 조력자, 새로운 적은 누구인가
네오의 곁엔 여전히 트리니티가 있다. 네오는 사랑으로 자신을 구원한 동지이자 연인인 트리니티와 더욱 진하고 깊은 사랑을 나누게 된다(로맨스 모드로 돌입한 트리니티의 변화를 반영하듯 트리니티가 2편에서 입는 의상은 매우 여성적이다). 네오에게 메시아의 운명을 일깨워준 모피어스는 시온에 들어가 기계에 대한 저항운동을 주도한다. 이 밖에 네오는 2편에서 새로운 조력자들과 손잡게 된다. 세계를 지배하는 컴퓨터에 진입하는 모든 관문을 알고 있는 키메이커(랜달 덕 킴)가 그중 하나. 그를 매트릭스 밖으로 무사히 데리고 나오는 것이 트리니티가 2편에서 맡은 주된 임무이기도 하다.모피어스의 옛 연인이자 또 다른 저항군의 리더인 여전사 니오베(제이다 핀켓), 시온에 거주하는 젊은 여인 지(알리야의 죽음으로 <알리>의 노나 가예가 맡았다)도 이들의 저항운동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악당이 아닌, 인간에 호의적인 기계의 존재도 감지된다.
반대세력도 만만치 않다. 네오의 맞수인 스미스 요원(휴고 위빙)이 가공할 파괴력을 길러 돌아오는 것은 물론이다. 막강해 보이는 새 캐릭터는 키메이커의 감시를 맡은 쌍둥이 요원 트윈스(닐/에이드리언 레이먼트)다. 그들은 컴퓨터의 지령에 따라 키메이커가 매트릭스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지킨다. 주머니칼 휘두르기가 특기인 이들은 투명인간처럼 또는 유령처럼 순식간에 사라지거나 나타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페르세포네(모니카 벨루치)는 네오에게 접근해 유혹하려 든다. “페르세포네는 굉장히 섹시하면서 동시에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흰색 고무 의상을 입고 있다. 얼핏 보기엔 아름답고 탐스럽지만, 차갑고 사악한 속성이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페르세포네는 <백설공주>의 ‘(독)사과’ 같은 존재다.” 의상 디자이너 킴 바렛의 말이다. 페르세포네가 네오를 어떤 위험에 빠뜨리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3. 워쇼스키 형제는 어떤 텍스트를 참고했는가
기본적으로 네오를 예수로 형상화한 인류 구원의 신화인 <매트릭스>는 동서양의 종교와 철학, 하위문화가 독특한 방식으로 결합된 작품이었다. 속편도 마찬가지다. 홍콩 무술영화, 일본 애니메이션, 코믹북, 사이버펑크 소설이 영화의 근간을 이루며, 조엘 실버의 증언에 따르면 “헤겔, 칸트, 데카르트, 유대교, 기독교, 그리고 그 이상”이 있다.
‘그 이상’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지만, 새로이 등장하는 몇몇 캐릭터가 어렴풋한 힌트가 된다. 우선 네오를 유혹하는 팜므파탈로 등장하는 페르세포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지하의 여신이자 하데스의 아내다. 영화 속에서도 신화에서처럼 어떤 거대하고 사악한 존재의 아내이자 하수인으로 등장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매트릭스> 속편이 그리스 신화를 좀더 직접적으로 인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우린 모든 유형의 신화에 관심이 많고 일종의 현대적 허구를 창조하려 했다. 신화를 이 시대에 맞게 재창조해보고 싶었다. 영화 속에는 우리가 관심있는 다양한 신화적 인용이, 현대적으로 만들기에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곳에 등장한다.” 1편을 개봉한 뒤에 워쇼스키 형제가 했던 말이다.
또 하나는 불교의 인용이다. 네오와 모피어스가 쿵후 훈련 프로그램에서 주고받은 선문답도 그런 인상을 줬지만, 이번엔 아예 부처를 연상시키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세라프(처음엔 이연걸이, 다음엔 양자경이 캐스팅됐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결국 지명도가 낮은 렁윤추라는 배우가 연기했다)라고 알려진 이 캐릭터가 매트릭스 공간 안에서 황금빛 불상의 형상으로 참선하는 장면은 인터넷과 지면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4. 조엘 실버는 어떻게 두 속편을 동시에 제작했나
<매트릭스>는 처음부터 3부작으로 기획됐다. ‘매트릭스’의 세계가 워낙 복잡하고 심오하기 때문에 그 공간과 인물을 소개하는 데 1편을 할애하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위해 적어도 두편은 더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워쇼스키 형제의 구상이었다. 게다가 그들은 두편을 동시에 만들고 싶어했다. 비슷한 이야기의 변주 또는 확대로서의 속편이 아니라, 하나의 긴 이야기를 반으로 잘라내 연이어 소개하는 연속극의 개념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위험천만한 아이디어에 날개를 달아준 이가 조엘 실버다. “<매트릭스> 시리즈는 그렇게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미 그렇게 디자인된 작품이니까.”
전세계 극장가에서 5억2천만달러를 벌어들이고 DVD 시대 최초의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1편의 흥행에 힘입어, 2편과 3편은 워너브러더스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순항을 시작할 수 있었다. 워너가 두 속편에 쏟아부은 제작비는 3억원 규모. 2001년 3월부터 2002년 7월까지 캘리포니아와 시드니의 폭스스튜디오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300일 가까운 그 긴 촬영기간 동안 ‘내우외환’도 없지 않았다. 새로운 캐릭터 중 하나인 지 역의 알리야가 비행기 사고로, 오라클 역의 글로리아 포스터가 당뇨병으로 운명을 달리했고, 이어 9·11 사건도 터졌다. 조엘 실버가 “작품을 완성한다는 것, 그게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할 만하다.
2002년 크리스마스 개봉예정이던 2편과 2003년 여름 개봉예정이던 3편은 후반작업의 지연으로 각기 반년씩 개봉이 늦춰졌다(2편은 미국에서 5월15일에, 3편은 11월에 개봉한다). 특수효과가 동원되는 컷이 모두 2500개(1편에선 412컷에 불과했다)에 이르기 때문이다. 개봉 일정이 늦어지긴 했지만, 두 작품을 6개월의 시차를 두고 연달아 공개한다는 계획엔 차질이 없다. “2편을 보고나면 오래 기다리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장담하는 조엘 실버는 그 호기심 많고 인내심 부족한 관객을 위해 단편애니메이션과 비디오게임까지 내놓는다.
5. 네오는 어떻게 100명의 스미스 요원과 싸우는가
네오가 막강해졌지만, 스미스 요원도 만만치 않다. 2편에서 스미스 요원은 자기 자신을
바이러스처럼 복제해 네오에게 떼로 덤벼든다. 이는 지난 1월 말 슈퍼볼 시즌에 공개된 트레일러에서 가장 돋보였던 장면. 무려 100명의 스미스 요원이 똬리를 틀었다 풀면서 마구잡이로 덤벼들자, 그들에게 엄청난 속도로 주먹을 날려대는 ‘슈퍼맨’ 네오. 빠르고, 강하고, 우아하기까지 하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 하나. 이 100명의 스미스 요원 중에 진짜 휴고 위빙은 단 하나다. 생김새도 똑같고 표정과 동작도 자연스러운 나머지 99명은 모두 가짜란 얘기다.
트리니티의 우아한 공중 발차기와 네오의 총알 피하기 장면은 <매트릭스>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됐고, <슈렉> <미녀 삼총사> <무서운 영화> 등에 패러디되기도 했다. 카메라가 총알의 속도를 따라잡는 듯 보이는 효과인 ‘불릿 타임’은 그렇게 ‘구시대의 유물’이 돼버린 것이다. 이에 존 게타가 이끄는 시각효과팀은 ‘버추얼 시네마토크래피’라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물리적으로 촬영이 불가능한 장면을, 인물이나 사물을 디지털화해 구성하는 기술로, 고해상 디지털카메라로 기록한 배우의 동작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해 이미지를 재창조하는 것이다. 이는 네오가 100명의 스미스 요원과 싸우는 장면은 물론, 시속 3200km로 하늘을 날아가는 장면 등을 만들어내는 데 동원됐다. 실사 소스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낸 셈이다.
“무엇이 허상이고 무엇이 현실인지 분간하기 힘든 장면들이 많을 것이다. 관객이 크게 혼란스러워할 것 같다.” 시각효과 책임자인 존 게타는 ‘진짜 같은 가짜’를 만들어낸 데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 이는 조엘 실버도 마찬가지. 그는 이번 신기술만은 쉽사리 카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물론 언젠간 따라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분간은 아니다. 이건 상당한 돈과 시간이 드는 작업이다.” 실제로 버추얼 시네마토그래피를 비롯한 <매트릭스> 속편의 특수효과는 7개의 특수효과 하우스가 3년을 투자한 결과물이다.
6. 워쇼스키 형제는 왜 고속도로를 건설했나
슈퍼볼 트레일러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또 다른 장면. 바로 달리는 차량 사이로 벌어지는 추격전이다. 트리니티의 오토바이가 차들이 달리는 반대 방향으로 위험천만한 질주를 하고 있고, 스미스 요원이 달리는 차들을 맥주캔처럼 뭉개면서 뒤쫓고 있다. 이 장면을 두고 팬들은 “4시간 넘도록 지루한 슈퍼볼 경기를 지켜본 보람을 느꼈다”며 흥분하고 있다.
이 역동적이고 위협적인 도로 추격신은 영화에서 대략 15분을 차지한다. 키메이커를 현실세계로 데리고 나오기 위해 가장 가까운 출구(이번에도 전화다!)를 찾아 도로를 달려나가는 매우 급박한 상황. 게다가 도로는 운전자를 가장한 요원들이 진을 치고 있는 곳으로, 매트릭스 안에서 가장 위험한 공간이다. 예측불허의 순간에 요원들이 출몰해 가공할 속도와 힘으로 몰아붙이는 이 장면은 2편의 ‘클라이맥스’로 회자될 전망이다.
이 도로에선 무수한 차량이 부딪치고 부서져야 했을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음산한 폐허의 느낌이 나야 했다. 온갖 장소를 수소만하고도 원하는 곳을 발견하지 못한 워쇼스키 형제의 결론은 간선도로 하나를 새로 짓는 일이었다. 건설 관계자들까지 고개를 내저었지만, 이들은 결국 캘리포니아 남부 알라메다 지역에 3.2km 길이의 간선도로 세트를 지었다. 240만달러의 비싼 세트였다.
“당신이 상상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조엘 실버가 자신하는 것을 보면, 영화촬영을 위해 도로를 낸다는, 무모해 보이던 그 시도가 결국엔 최선의 결과를 낳은 모양이다. 존 게타는 이 장면을 “클래식 워쇼스키 슈퍼 스타일 액션”이라고 설명한다. “슈퍼 파워를 지닌 캐릭터들의 추격신은 다이내믹함, 그 이상을 보여준다. 적은 강력하고, 또 신출귀몰한다. 차량을 파괴하면서 돌진하는 적의 위용에선 워쇼스키 형제 특유의 만화적 감성과 스타일이 엿보인다.”
우주를 창조하고…, 못다한 이야기
<매트릭스>로 만든 ‘애니매트릭스’와 <엔터 더 매트릭스>
<매트릭스> 3부작을 통해 거대하고 정교하고 심오한 우주를 창조해낸 워쇼스키 형제에겐 ‘못다한 이야기’가 있었다. 그들은 매트릭스와 그 안팎의 인물들에 대한 새로운 <오시리스의 마지막 비행>
<형사 이야기>
<프로그램>
<허가>
이야기들을 애니메이션과 비디오게임을 통해 풀어내기로 했고, 그렇게 해서 9편의 단편애니메이션 ‘애니매트릭스’와 이야기가 있는 비디오게임 <엔터 더 매트릭스>가 탄생했다.
애니매트릭스의 첫 번째 에피소드 <오시리스의 마지막 비상>는 2월4일 공개됐다. “<매트릭스> 시리즈의 1.5부”에 해당되는 <오시리스의 마지막 비상>은 기계 군대의 침략 계획을 눈치챈 저항군들이 시온에 그 위험을 알리려 한다는 내용으로, 2부에서 인류에 닥칠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네오와 모피어스의 대련 공간으로 낯익은 바로 그곳, 눈을 가린 한쌍의 남녀가 상대의 옷을 한꺼풀씩 베어내며 유희에 가까운 검술 대련을 벌이다가, 긴급 사태를 알리는 알람 소리에 비행선 오시리스로 돌아온다. 기계들이 시온의 위치를 파악, 침략 태세를 갖추기 시작한 것. 여자는 시온에 긴급 전갈을 보내기 위해 매트릭스로 들어가고, 남자는 오시리스에 남아 기계들의 공격을 막아내기로 한다. 워쇼스키 형제가 직접 각본을 쓴 이 작품은 하이퍼리얼리즘을 지향했던 3D CG애니메이션 <파이널 환타지> 제작진이 만들어내, 작품의 모양새와 분위기가 <파이널 환타지>와 흡사하다. 미국에서 3월21일 개봉하는 <드림 캣처>에 덧붙여 상영될 예정이다.
‘애니매트릭스’에는 워쇼스키 형제가 열광했을 법한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다. <뱀파이어 헌터 D>의 가와지리 요시야키, <카우보이 비밥>의 와타나베 신이치로, <청의 6호>의 마에다 마히로 등이 각기 1…2편의 단편을 연출했다. 한국계 애니메이터인 <이온 플럭스>의 피터 정도 한 에피소드를 맡았다.
이들 작품이 공개되는 시기와 방법은 다 다르다. 기계와의 전쟁의 역사와 매트릭스의 기원을 다룬 <세컨드 르네상스: 파트 원>(마에다 마히로), 사무라이 트레이닝 프로그램에서 사랑과 동지 사이에 갈등하는 시온 병사 이야기 <프로그램>(가와지리 요시야키), 사이버 범죄자 트리니티를 뒤쫓는 <형사 이야기>(와타나베 신이치로), 인류가 기계의 노예가 된 사연 <세컨드 르네상스: 파트 투>(마에다 마히로)는 2월에서 5월 사이에 인터넷을 통해서 감상할 수 있다.
이들 작품을 포함, 6월에 발매될 DVD와 비디오에 실리는 작품들로는 네오의 교신을 받는 소년 이야기 <키드 스토리>(와타나베 신이치로), 단거리 육상선수가 매트릭스 밖 세상을 보게 된다는 내용의 <세계 신기록>(고이케 다카시), 시스템의 버그인 이상한 집을 발견하는 소녀 이야기 <비욘드>(고지 고리모토), 저항군의 포로가 된 파수꾼 로봇 이야기 <허가>(Matriculated)(피터 정) 등이 있다.
비디오게임 <엔터 더 매트릭스> 역시 워쇼스키 형제의 작품이랄 수 있다. 이 게임은 워쇼스키 형제가 쓰고 감독한 또 다른 영화클립과 배우들의 무술연기를 모션캡처한 게임 엔진으로 구성돼 있다. 게임용으로 제작한 실사 영상은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연기하는 니오베가 오시리스 대원들이 시온에 보내려던 전갈을 이어서 전하는 내용 등으로 “신과 신 사이, 영화에서 생략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 영상이 간간이 보여질 예정. 플레이어가 도스 코맨드를 이용해 매트릭스를 해킹해 들어가는 방식으로 시작되는 이 게임은 최고의 파일럿으로 등장하는 니오베, 불교신자이자 총잡이인 고스트, 두 캐릭터 중 하나를 택해 플레이할 수 있다. 워너브러더스와 샤이니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한 이 게임은 <매트릭스2 리로디드>의 개봉일인 5월15일에 발매된다.
"네오가 어떻게 인류를 구했는지 알게 된다."
<매트릭스> 시리즈 제작자 조엘 실버 인터뷰
조엘 실버는 워쇼스키 형제의 대변인이다. 그는 “영화홍보는 일체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계약 조건으로 내건 ‘수줍은’ 형제들을 대신해 지난 2년간 호주의 촬영장으로, LA의 크고 작은 이벤트로 몰려든 기자들을 상대해오고 있다. <뉴스위크>가 “간단한 질문 하나에 1840단어로 답하는 수다쟁이”라고 놀리긴 했지만, ‘신비주의’ 마케팅이 일반화된 만큼 말을 좋아하고 많이 하는 이 프로듀서의 존재가 고마운 게 사실이다. 프로듀서로서 조엘 실버는 <코만도> <러쎌웨폰> <다이 하드> 시리즈 등을 제작하며, 할리우드의 액션 장르를 다시 썼고, 아놀드 슈워제네거, 브루스 윌리스, 스티븐 시걸 등을 재발견했다. <매트릭스> 시리즈는 조엘 실버의 뛰어난 안목과 추진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 워쇼스키 형제를 ‘애들’(boys)이라고 부르는 조엘 실버는 그들의 뜻을 도와 두 속편과 단편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의 제작을 관할했다. 지난 2월5일 버뱅크의 한 호텔에 나타난 조엘 실버는 <매트릭스2 리로디드>의 새 트레일러 미완성본을 ‘은밀히’ 보여준 뒤 말문을 열었다.
“이건 완성된 트레일러가 아닙니다. 침묵하셔야 해요.”
칸영화제에서 두 속편의 월드 프리미어를 한다는 소문이 있다.
아니, 아니다. 그러길 희망하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특히 <매트릭스3 레볼루션>은 11월 개봉을 목표로 작업 중이기 때문에 그때까지 완성본을 내긴 힘들 거다. 게다가 전세계 한날 한시 개봉을 추진 중이다. 단 <매트릭스2 리로디드>는 영화제 시기가 영화 개봉 시기랑 비슷해서 홍보 투어의 일환으로 칸영화제를 찾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직은 모르겠다.
속편에 대해선 알려진 게 거의 없다. 소문만 무성하다.
인터넷에 가짜 플롯이 떠도는 걸 봤는데, 어떤 건 형편없지만 어떤 건 그럴듯하더라. (웃음) 1편이 매트릭스라는 거대하고 심오한 세계를 구축하고 캐릭터를 창조했다면, 2편과 3편은 네오가 시스템에 맞서 어떻게 인류를 구원하는지를 본격적으로 다뤄 나간다. 어떤가, 네오가 해낼 수 있을 것 같지 않나.
스튜디오에서 좀더 쉬운 이야기를 원하지는 않았나.
스튜디오는 관객이 영화를 이해하지 못할까봐 염려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스튜디오 사람들과 감독들이 만나면 “저 악당은 로봇이지?” “로봇이 아니라 프로그램입니다”라고 묻고 답하는 게 일이었다. 아이콘이나 프로그램 같은 컴퓨터의 개념을 이해한다면,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텐데 말이다. 저널리스트들도, 연로한 이들은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반응은 나이 때문인 것 같다. 반면 많은 것을 알아차린 이들은 “남들이 이해 못하는 부분까지 나는 다 이해했다”며 기뻐하곤 한다. 작품에 대한 이해와 느낌을 ‘내 것’으로 여기고 누린다는 얘기다. 그것이 위대한 엔터테인먼트의 반향이다.
워쇼스키 형제의 작업 스타일이나 태도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그들이 작가로 활동할 때부터 알고 지내면서 도와준 사이다. 좋은 친구들이다. 이런 자리를 꺼린다는 것만 빼고. 그들은 영화로 보여줄 뿐이다. 원하는 것을 정확히 찍어낼 줄 알지만, 그걸 설명하는 건 관객의 즐길 권리를 뺏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변한 건 없다. 여전히 일하기 좋은 파트너다. 자기들의 예술 작업에 매우 헌신적인데, 금상첨화로 그 결과물이 매우 상업적이기까지 하니까. 그들처럼 재능이 많고, 새롭고 다른 무언가에 대한 갈망이 많은 이들과 일할 수 있어서 행운이다.
<매트릭스>의 속편을 제작하는 것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나는 언제나 장르를 재창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물론 시시껄렁한 영화도 많이 만들었지만, <48시간> <다이 하드>처럼 괜찮은 것들도 있었다. 속편을 만드는 건 힘도 들고 위험도 크다. <다이 하드>의 예를 들면 똑같은 인물이 비슷한 사건에 다시 휘말리는 것이, 어떤 면에선 멍청해 보인다. 하지만 <매트릭스>는 처음부터 긴 스토리가 있었고 그렇게 디자인된 영화다. 감독들이 그런 장대하고도 독창적인 계획을 갖고 있었고, 내가 그들을 도울 수 있었다는 건 근사한 일이다.
-씨네21-
철학하는 액션블록버스터,<매트릭스2 리로디드>
■ Story
시온이 컴퓨터 군단에 장악될 위기에 처하고, 네오, 트리니티, 모피어스는 예언자 오라클의 도움을 얻어 매트릭스의 심장부로 향한다. 그 방으로 안내할 키메이커의 행적을 찾아낸 이들은 키메이커를 데리고 신출귀몰한 악당 트윈스와 매트릭스 요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탈출구가 제한된 고속도로로 들어선다.
■ Review
날아가는 총알과 격투의 한순간을 합성했던 ‘불렛 타임’, 그리고 트리니티의 발차기를 360도 회전으로 보여주던 ‘멋진 신세계’의 행진이 멈칫거린다. 14분의 고속도로 추격신은 놀라운 액션이고, 100명의 복제된 스미스 요원과 벌이는 네오의 격투신은 재밌는 액션이다. 그러나 전편처럼 액션의 패러다임을 충격적으로 바꿀 것 같지는 않다.
두배 이상 들어간 제작비는 감춰진 인간들의 도시 ‘시온’을 거대하게 구현했다. 그러나 3분의 1가량의 초반부를 장식하는 시온장면은 지리하리만치 전형적이다. 동굴 광장을 가득 메운 다인종 인간들이 난교를 방불케 하는 관능적인 레이브파티를 벌일 때까지 ‘진짜 인간’들은 <매트릭스>의 상상력을 바이러스처럼 갉아먹는 듯하다(스미스 요원이 모피어스를 고문하면서 인간들을 바이러스에 비유하지 않았던가. 비록 시뮬레이션을 통해 제2의 삶을 사는 가짜 인간들이지만 그들이 등장하는 1편의 군중신은 흥미로웠다).
그렇긴 해도 “1편과 달리 관습적인 코믹북(만화책)영화”라는 <뉴요커>의 평은 지나치다. 우리는 ‘새파랗게 젊은’ 워쇼스키 형제가 처음부터 치밀하고 야심차게 준비한 3부작의 전모를 아직 다 보지 못했다. <매트릭스> 시리즈는 스펙터클과 철학적 사유를 동시에 낚아채려는 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그리고 그것이 성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할리우드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을 것이다. 상상이나 할 수 있었던가. 철학하는 액션블록버스터라니. 액션에 방점을 찍었던 1편에 비해 <매트릭스2 리로디드>는 ‘철학하기’에 무모하리만치 긴 시간을 배치한다. 액션과 단절감을 주면서까지. 1편 때, 워쇼스키 형제는 키아누 리브스에게 시나리오 대신 현대철학서 3권을 먼저 안겨주고 읽게 했다. 이번에는 프린스턴대학의 코넬 웨스트 교수를 시드니 촬영장으로 초빙해(래리 워쇼스키는 웨스트 교수가 쓴 <해방의 서>와 <인종문제들>의 열렬한 팬이다) 시온의 평의회 장면에 출현시켰다. 웨스트 교수는 그곳에서 래리와 함께 호머부터 카잔스키까지 서사의 역사를 논하고, 쇼펜하우어와 윌리엄 제임스를 두고 토론을 벌였다. 그리고는 “래리는 독일 학자들보다 헤르만 헤세에 대해 더 잘 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웨스트 교수는 또 키아누 리브스와 프랑스 철학자 데리다에 대해, 로렌스 피시번과 셰익스피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상상이나 할 수 있었던가. 철학하는 액션블록버스터라니. 액션에 방점을 찍었던 1편에 비해 <매트릭스2 리로디드>는 `철학하기`에 무모하리만치 긴 시간을 배치한다. 액션과 단절감을 주면서까지.
철학자 질 들뢰즈 식으로 말하자면, 1편 <매트릭스>는 ‘기관없는 신체’이고, 2편 <…리로디드>는 ‘철학 기계’다. 1편에서 모순처럼 남겨진 게 있었다. 예언자 오라클이 네오에게 “너는 그(구원자)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했음에도 영화는 네오가 구원자인 것으로 끝났다. 1편은 ‘기관없는 신체’, 즉 어디에서 머리가 생기고 손이 튀어나올지 알 수 없는 부화하지 않은 ‘알’같은 존재였다면, 2편에서 드디어 기관을 만들기 시작했다. 스포일러를 무릅쓰고 말하면(변명하자면 좀더 많은 정보를 알고보는 게 2편에 대한 알맞은 감상법일 것이다), 2편에서 네오는 구원자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네오는 매트릭스가 만든 불규칙성의 산물이라고 증언된다. 이미 5명의 또 다른 네오가 존재했고 같은 길을 반복해갔다. 예언자 오라클은 그 자신이 매트릭스의 프로그램이다. 심지어 매트릭스의 어머니로 불린다. 그리고 1편에서 네오가 몸속으로 뛰어들어 해체시켰던 스미스 요원은 네오의 일부를 덮어쓰기 형식으로 복제해 “너 덕분에 자유를 얻었다”고 말한다. 도망자 ‘버그’가 돼버린 스미스 요원은 피아를 구분하지 않고 마구 자기복제를 해댄다. 이쯤되면 <매트릭스>의 서사와 사유가 어디까지 갈지 짐작하기 힘들다.
텍스트
정체성에 변동이 생겼지만 매트릭스를 파괴하려는 네오의 ‘욕망’이나 네오를 증오하는 스미스의 ‘욕망’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번번이 격투를 벌인다. 하지만 이들이 스스로 선택했다고 믿는 건 정말 주체적인 결정인가? 정보 브로커로 등장하는 프랑스인 악동 메로빈지언은 네오 일행을 비웃는다. “선택은 힘있는 자가 힘없는 자에게 심어준 환상”이라고. 그는 욕망 역시 프로그래밍된 것임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레스토랑의 멋진 여자에게 프로그래밍된 케이크를 먹게 해 욕정을 일으키고, 그걸 비웃고, 기꺼이 그 욕망을 즐기러 화장실로 뒤쫓아간다. 이제 ‘욕망하는 주체’라는 긍정적 명제는 흔들려버린다.
‘기관없는 신체’는 기관을 어떻게 새롭게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자기 몸을 기존 신체로부터, 기존 체제로부터 탈주시킬 수도 있고 몸이 뒤틀려서 죽을 수도 있다. ‘끊임없는 탈주’를 꿈꿨던 들뢰즈가 이 명제를 말한 의미다. 1편의 신체는 2편에서 예상치 못한 쪽으로 자기 기관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3편 <매트릭스 레볼루션>에서 그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 그래서 어떤 탈주를 보여줄지, 그게 얼마나 성공적일지 아직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워쇼스키 형제가 ‘…스키’류의 예술영화가 아니고서도, 난해한 책이 아니고서도, 최첨단 액션으로 철학의 최첨단을 포획할 수 있다는 도전장을 내건 것만은 분명하다.
이성욱 lewo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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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매트릭스>와 게임 <엔터 더 매트릭스>
인터넷 공개 1시간 만에 다운로드 25만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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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매트리큘레이티드>
워쇼스키 형제는 <매트릭스>를 세편이나 만들고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남아 있었다. 여한은 많은데, 계약은 단 세편. 그래서 워쇼스키 형제와 제작자 조엘 실버는 형제가 각본을 쓴 단편들과 함께 상상력을 더욱 확장한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피터 정과 가와지리 요시아키, 와타나베 신이치로 등이 참여한 <애니매트릭스>는 그렇게 태어났다. <애니매트릭스>는 기계가 세상을 지배하게 된 역사를 흝어가는 <두 번째 르네상스 1, 2>, 중세 일본 산사를 배경으로 한 여전사와 그 연인이 결투를 벌이는 <프로그램> 등 아홉 가지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다. 최고의 애니메이션 인력이 참여한 <애니매트릭스>는 영화 <매트릭스>를 중심으로 얽히면서도 작가의 스타일과 독창성이 묻어나는 점이 돋보인다. 인터넷에 공개된 지 1시간 만에 다운로드 횟수 25만번을 기록한 <프로그램>은 가와지리 요시아키 특유의 날카로운 그림체로 능숙하게 검과 검의 싸움을 이끌어나가고, 피터 정은 인간세계로 끌려들어온 기계가 겪는 정체성의 혼란을 철학적으로 풀어냈다. 이중에서 제작진이 스토리가 연결된다는 점에서 <매트릭스 1.5>라고 부르는 <오시리스 최후의 비행>은 실사를 능가하는 현실감을 지닌 3D애니메이션. <드림캐쳐>와 함께 극장에서 개봉했다.
고집있는 형제는 프랜차이즈 상품으로만 인식되던 게임도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 그들은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게임큐브, PC를 위한 게임 <엔터 더 매트릭스> 완성을 위해 600쪽에 달하는 대본과 1시간 분량의 35mm 필름 영상, 역시 1시간을 차지하는 디지털 영상을 준비했다. 이 게임의 주인공은 아쉽게도 영화에선 조연인 니오베와 고스트. 파일럿인 니오베를 택하면 비행과 레이싱으로 매트릭스를 돌파하고, 전사 고스트를 선택하면 총과 각종 무기를 들고 전투에 뛰어들게 된다. 두 캐릭터를 연기한 제이다 핀켓 스미스와 앤서니 웡은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와 게임 시나리오를 구분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고. 핀켓 스미스는 자신의 캐릭터로 게임하는 재미를 말하면서 “왼쪽 턱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감회를 전하기도 했다.
김현정
매트릭스2, 속뜻을 내보인 우리 시대의 거대한 역사극
<매트릭스 2 리로디드>는 전편이 세운 신화를 이어받아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늘어진 와이어 액션은 아쉽지만 기계와 인간의 공존이라는 메시지는 곱씹을 만하다.
<매트릭스>가 퍼스널 컴퓨터 앞에 웅크린 마니아였다면 4년 만에 돌아온 <매트릭스 2 리로리드>는 방대한 용량의 슈퍼 컴퓨터를 대하는 느낌이다. <매트릭스>는 ‘느부가넷살’호의 선장 모피어스와 그가 찾아낸 네오가 미래의 구원자임을 깨닫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매트릭스 2 리로리드>는 이들은 물론이고 기계들에 대항해 싸우는 ‘시온’을 모체로 삼은 무수한 함선과 니오베 함장을 비롯한 여러 영웅들을 등장시킨다. 2편으로 넘어오면서 바야흐로 역사극으로 변신한 인상이다.
하지만 이 역사극은 불친절하다. 시온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사건의 실마리가 되는 오시리우스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이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매트릭스 2 리로리드>는 ‘매트릭스 1.5’ 버전이라 불리는 <애니매트릭스>에 상당 부분을, 그리고 게임으로 만들어진 ‘엔터 더 매트릭스’에 일부분을 연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옴니버스로 구성된 <애니매트릭스> 일부는 매트릭스와 시온이 어떻게 세워졌는지를 설명한다. 얼마 전 개봉한 <드림캐쳐>와 함께 상영하는 ‘오시리스 최후의 비행’도 <애니매트릭스>의 일부인데, 그것은 시온을 향해 총 공격을 감행하는 기계의 선전 포고를 다루고 있다. 매트릭스 시리즈는 애니메이션, 게임을 영화 안으로 끌어들이며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셈이다. 영화만 보고 불친절하다는 불평을 터뜨릴지 모르지만 미국의 신세대 관객은 기꺼이 이를 감수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매트릭스 2 리로리드>는 워쇼스키 형제의 상상력의 바탕을 확실히 보여준다. 2편을 보고도 “<매트릭스>가 동서양의 교합”이라고 말한다면 한심한 일이다. 이 시리즈의 기본은 동양 사상과 아무 상관이 없다. 시온의 거대한 역사는 <성서>와 <오디세이아>, 소위 서구 문화의 두 원류라 불리는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의 서사를 패스트푸드 세대의 입맛에 맞게 튀겨낸 것이다. 이름에서도 단박에 드러난다. ‘느브가넷살’은 구약 성서에 나오는 바빌론 왕이고, ‘시온’은 유대인에게 부여된 약속의 땅이며, 네오의 연인 트리니티는 삼위일체를 의미하지 않나? 새로운 인물인 니오베와 페르세포네는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이다.
원화평이 연출하는 액션을 빌미로 동양을 떠올린다면 큰 오산이다. 동양 패션이 서구에 상륙한 것은 1911년 ‘천일야화’를 본 떠 프랑스의 패션 디자이너 폴 푸아레가 ‘천이야 파티’를 열어 오리엔탈 룩의 탄생을 자축하면서부터다. 1백년이 다 된 패션을 가지고 동서양의 교합이라는 이야기를 하다니. 철이 지나도 너무 지났다. <매트릭스 2 리로디드>에서 원화평이 연출하는 ‘와이어 액션’은 도리어 늘어지는 느낌이다. 네오가 6번째 시온의 6번째 구원자라는 ‘영원 회귀의 사상’ 역시 불교적이기보다는 그리스 문화에 존재하는 것이다. 가령 페르세포네는 지옥 신의 부인이자 곡물 여신의 딸로 일컬어지는데, 일년의 반은 땅속에서, 일년의 반은 지상에서 살아야 한다. 그녀의 운명이 바로 무한히 반복되는 영원 회귀다.
<매트릭스 2 리로디드>의 진정한 혁명은 인간과 기계의 공존을 주장하는 장면이다. 과거의 인간은 기계와의 공존을 거부함으로써 멸망의 위기에 처했지만 매트릭스를 움직이는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면서 살아남았다. 시온을 움직이는 에너지도 마찬가지다. 지하 발전소로 내려간 네오는 시의원과 함께 구식 기계 장치를 놓고 인간과 기계 사이의 통제에 관한 선문답을 나눈다. 의원은 기계들이 없다면 시온이 유지될 수 있는가를 반문한다. 이것은 위대한 SF 작가인 아이작 아시모프를 비롯한 선구자들이 던진 질문이자 ‘시온’의 생존을 위한 해답이다. 모르긴 몰라도 <매트릭스 2 리로리드>와 동시에 제작한 <매트릭스 3 레볼루션>은 '불규칙한’ 인간과 ‘규칙적인’ 기계가 평등하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불규칙과 규칙의 구도는 영화 속에서 몇 차례 반복된다.)
더이상 기계와 인간을 분리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매트릭스 2 리로디드>는 인간과 기계의 공존을 예언한다. 이 메시지에 눈뜨지 못한다면 이건 잔뜩 폼만 잡는 테크노 액션영화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2003.05.18 이상용(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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