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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원 도미니크 氏의 운동법

나/ㅗ 2011. 6. 2. 16:04 Posted by 로드365

도미니크씨 입장이었다면 어떻게 운동하는 것이 가장 좋았을까.
FF의 서울시 세종대왕상 풍선말 운동도 생각나고.
천성산 도룡용 반대 지율 스님의 엄청난 단식도 생각나고.
강의석군의 군대없애자는 누드퍼포먼스도 생각나고.
김여진의 날라리 운동도 생각나고.
듣는 자들의 공감을 행동으로 제대로 꿰어내는 테크닉이 운동하는 사람에게는 필요하다.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
본다이해변에 올림픽 비치발리 경기를 위한 1만명 수용 가설 스타디움이 지어졌다.
올림픽 경기기간만 쓰고 해체하는 컨셉.
현장을 방문한 무라카미 하루키씨는 단순한 건물이지만 옛날 서커스장을 떠올리게 하는 나름 근사한 건물이었다는 평.

환경문제에 목숨과 표를 거는 녹색당이 건설에 반대하고 나섰다.
경기장을 만들면 해변의 형태가 변하고 파도의 흐름이 바뀌어 국지적인 조류가 발생한다.
그러면 수령하는 사람과 서퍼들에게 위험하다.

그래서 경기장을 올림픽 기간만 지어 사용한다잖아. 씨바.
그래도 한번 변해버린 환경은 회복할 수 없다. 씨바.

이러구 싸웠다.

녹색당이 제안한 경기장 건설중지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올림픽도 얼마 남지 않았고 이제 다들 포기하는 분위기.

그러나 녹색당 회원 도미니크씨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올림픽 자원봉사자가 된다.
각국에서 온 올림픽 관계자를 태우는 차의 운전사 자봉.
그는 50명 이상의 임원들에게 '본다이 해변에 비치발리 경기장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좃같은 일인지 열심히 설명했다.

그리 큰 호응은 얻지 못했다.

반대론자를 자원봉사자로 채용하는 시드니 올림픽위원회도 대단하다.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건지도 모르지만
당시 자원봉사자 수는 4만 7천 명.

가설 스타디움 이라 해도 1만명이나 수용할 수 있는 훌륭한 건물.
부수는 것이 아깝다는 의견도 있었다.
올림픽이 끝나고 계획한대로 경기장은 헐렸다.


-무라카미 하루키, <승리보다 소중한 것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