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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spam, 어깨살로 만드는구나!

사/ㅡ 2016. 2. 4. 08:27 Posted by 로드365





지긋지긋한 스팸메일, 본인에게 쓸모없이 사람 귀찮게 만드는 메일을 스팸 메일이라 하는데 이 스팸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인터넷을 왠만큼 하시는 분이라면 당연히 아실 것이고 초보라도 각종 언론에서 스팸을 운운하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다들 있으실 겁니다.


스팸은 미국에서 나온 고기 통조림의 종류지요. 주로 미군에 의해 퍼져 나갔고 살찌는 음식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스팸. 오늘은 이 스팸의 역사에 대해 한번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스팸이 나오기 전 사람들은 고기를 사기 위해서는 정육점에 들러야만 했습니다.


정육점에서 파는 날고기 아니면 훈제 처리한 고기 이외에는 다른 것은 없었죠 이때 스팸이 나오게 됩니다. 1937년 전쟁 전 출시된 스팸은 낮은 가격과 보관과 조리의 편리함 그리고 스타를 동원한 광고에서 떠들어 대는 영양식이라는 문구등에 힘입어 엄청난 인기를 얻었습니다, 출시된지 4년만에 1800만 킬로그램을 판매했죠.


이런 스팸의 탄생은 찌꺼기 고기 처리에 대한 고민에서 나왔습니다. 세계 2차대전이 발발하기 얼마전 미국 미네소타주 오스틴에 위치한 호멜 육가공 공장에서 사장인 제이 호멜은 자사 공장의 상품인 햄을 만들고 남은 돼지고기 어깨살 때문에 골머리를 싸메고 있었습니다 이 돼지고기 어깨살은 뼈가 많고 맛이 떨어졌죠. 


그래서 호멜은 회사 소속 프랑스 요리사 장 베르네에게 이 어깨살을 유용할 방법을 모색하라고 했고 그는 이 부위를 갈아 양념한 뒤 캔속에 집어넣고 삶아 내는 상품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시제품을 맛보고 나니 이거 꽤 쓸만한 물건이라 생각한 호멜은 파티 자리에서 이 음식에게 외우기 쉽고 오래 기억되는 이름을 지어주는 사람에게 포상을 하겠다고 이야기 했고 호멜사 간부의 동생이자 배우인 케니스 데이누 (Kenneth Daigneau)라는 손님이 돼지고기 어깨살과 햄(Shoulder of Pork And haM)이라는 문구의 각 머리글자를 따서 스팸(SPAM)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이런 스팸의 판매에 더욱 더 불을 붙이는 사건이 일어났으니 그것이 바로 세계 2차대전 이었습니다. 독일의 해엽봉쇄와 지속되는 폭격등으로 영국은 물자의 수입이 부족해 식량마저 부족한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이런 영국에 전시물자지원협정에 의해 스팸을 대량으로 뿌렸고 영국은 스팸랜드라는 별명까지 붙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본격화 되고 진주만으로 인하여 미국이 2차 대전에 본격적으로 참전, 전 세계에 미군 병사들이 파병 나가기 시작하자 미군 병사들에게 신선한 고기등의 보급이 힘겨워 졌고 그 대안으로 스팸을 병사들에게 지급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미군들은 전 세계 어디에서라도 육류를 섭취할 수 있게 되었지요.


그러나 스팸에 대한 미군의 인식은 그리 좋은편이 아니었습니다, 햄도 아닌것이 미트로프도 아닌것이 감당하기 힘든 분홍색에 물컹물컹한 스팸은 마지못해 먹는 음식처럼 되어 버렸죠 (예나 지금이나 군대 음식에 대한 불평은 항상 있는 일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덕분에 미군이 있었던 곳이라면 어느 지역에서건 스팸이 보이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전후 일본에서 스팸은 미군이 먹는 음식이라 하여 유행한 적도 있었고 우리나라 또한 6.25 이후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스팸 한캔에 부자집 도련님 소리를 들은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기를 많이 먹는 하와이 같은 곳에서는 지금도 스팸이 많이 소비된다고 합니다 날씨가 더운탓에 육류 소비가 많은 하와이는 전통적 음식대신 간편한 스팸과 같은 음식이 유행했고 스팸을 구워 먹거나 초밥으로 먹은 덕분에 비만 인구가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묘한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이상 하와이에 잘록한 허리의 여성들이 알로하를 말하며 춤추는 모습은 보기 힘들어 졌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하여간 이 스팸이라는 놈의 태생이 천한(?)고로 물자가 풍부해 지고 사람들의 입맛이 까다로와 지면서 이 스팸은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요, 여전히 많은 양이 생산되고 팔리고 있지만 쓰레기 메일에 스팸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대접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추세로 보건데 이런 욕을 들어 먹는 물건이지만서도 앞으로 상당 기간까지도 이 스팸이 사라질 날은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 친구인 모군은 비오는 날 따뜻한 밥에 스팸 하나 올려서 김치말아 먹는 것이 세상 무엇보다 좋다고 하니까요 ^^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