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
Contents
1 개요
2 간략한 개괄
2.1 영화 6부작
2.2 영화 각 작품의 구분(?)
2.3 4,5,6편이 먼저 나온 이유
3 그 외 (이하 스포일러)
3.1 그 외 잡다
3.2 그 외 잡다(2)
4 시리즈의 전통 (?)
4.1 오프닝씬/엔딩
4.2 장면전환
4.3 포스터
5 관련 항목
1 개요 ¶
조지 루카스 원작의 스페이스 오페라 영화 시리즈.
타투인 행성에서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자란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가 모종의 사건에 휘말려 전 우주를 지배하고 있는 은하제국에 대항하여 반란군에 들고, 구 공화국의 기사 제다이가 되어 은하 제국에 대항한다는 전형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거대한 우주 스케일과 화려한 특수효과(스타워즈는 영화의 특수효과를 몇 단계씩이나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있다.), 그리고 독특한 설정 등으로 주목을 받아오며 대성공을 거뒀다. 또한 스타워즈 OST를 맡은 존 윌리엄스는 웅장하고 화려한 곡들을 선보이며 영화 못지 않은 감동적인 곡들로 영화의 감동을 더욱 더했다.
영화가 제작된 순서는 Episode 4, 5, 6, 1, 2, 3 이니 감상에 참고할 것. 이렇게 제작된 이유는 뒤에 서술되어있으니 참조.
엔하위키에서 관련 항목들이 의외로 스포일러 방지가 잘 되어있다. 팬덤입장에서 당연히 알만한 것들까지 꼬박 스포일러 틀 달아주고 있다.심지어 워낙 유명해 이젠 누구나 다 알것같은 I Am Your Father마저도 이게 다 3D 재개봉 이후 유입될 뉴비들을 위해 대비해 놓은거다. 다만 그래도 자연스럽게 누설되는 부분이 있으니 스포일러 당하고 싶지 않다면 우선 영화를 보고 읽을 것을 권장한다.
2 간략한 개괄 ¶
THX1138 실패 후 아메리칸 그래피티로 겨우 영화 배급사들의 신뢰를 회복한 루카스가 절치부심하며 제작한 영화로 SF장르물에 회의적인 각 제작사[2]에서 스폰싱을 거절당한 후 겨우겨우 20세기 폭스에서 당시 폭스 사장이던 앨런 레드 주니어(셰인으로 유명한 배우 앨런 래드(1913~1964)의 아들이다.)가 관심을 보여서 지원을 받아 겨우 완성한 대 히트 시리즈의 첫 작품.
1977년 당시, 처음 제공하기로 한 제작비가 800만 달러였다. 당시 물가상으로 치자면 꼭 헐값은 아니지만, 결국 제작비 부족을 하소연하여 300만 달러를 추가로 들였지만 엄청난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촬영장소를 보면 폭스 영화사의 주차장 한칸에서 미니어처 세트장을 만들어 찍다보니 출퇴근하는 폭스 직원들이 신기하게 쳐다보기 일쑤였다고...참고로 경쟁작(?) 스타트렉 1이 1979년에 3500만 달러 거액[3]을 들여 만들던 거와 대조적이었다. 그리고 루카스 본인은 극장이 썰렁할까 두려워 에피4 개봉 당일에도 스튜디오에 틀어박혀 있었다고 한다.
시사회를 할 때도 아무도 박수를 쳐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시사회 당시 음악을 넣지 않았고, 무엇보다 편집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 작품의 작품성을 알아본 스티븐 스필버그와 제이 콕스[4]는 박수를 쳐줬고, 특히 스필버그는 작곡가로 존 윌리엄스를 소개시켜 주었다고 한다.[5]
그후, 스타워즈는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자 미국을 상징하는 헐리우드영화의 대표주자가 되었고 생산지인 미국을 넘어 전세계중 하나의 사회적인 문화코드가 되었으며, 아직까지도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엔터테인먼트 상품의 상징 그 자체(중 하나)가 된다. 다시말해 영화중 하나의 작품이 아니라 영화와 스타워즈 라고 불러도 될 수준. 그리고 고집불통 마왕 루카스는 이 영화 멀티미디어 판권을 가짐으로서 영화 수익말고도 다른 수익으로도 돈방석에 앉는다.
2.1 영화 6부작 ¶
-80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The Empire strikes back)
-83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Return of the Jedi)
'스타워즈 스페셜 에디션'판 전세계 개봉
...의 6부작으로 스타워즈 시리즈의 가장 큰 줄기를 일단 마무리했다. 전체적 구성으로 4, 5, 6편은 루크 스카이워커가 반란군에 들고 제다이가 되어 은하제국과 싸우는 내용을, 그리고 1, 2, 3편은 과거로 돌아가 은하 제국이 생기기 전 루크의 아버지인 제다이 '아나킨 스카이워커'를 중심으로 한 여러 인물들의 배경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그리고 2012년부터 1년 간격으로 전 시리즈가 3D로 재개봉된다. 좁은 화면으로만 봤던 사람들은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듯.
각 에피소드의 내용을 굳이 한줄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에피소드 1 - 그분은 어떻게 이 길에 들어서셨는가
에피소드 2 - 그 분은 어떻게 그녀에게 작업을 성공하셨는가
에피소드 3 - 그 분은 어쩌다가 나쁜 놈이 되셨는가
에피소드 4 - 그 분은 얼마나 나쁜 놈이 되셨는가
에피소드 5 - 그 분은 어떻게 아들을 찾아내셨는가
에피소드 6 - 그 분은 얼마나 아들을 사랑하셨는가
...
2.2 영화 각 작품의 구분(?) ¶
일반적으로 팬들 사이에서는 에피소드 1,2,3을 "프리퀄 시리즈", 에피소드 4,5,6을 "클래식 시리즈"라고 부른다. 흔히 국내 팬들, 특히 프리퀄 개봉 이후 스타워즈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의 경우 프리퀄 3부작을 스타워즈의 새로운 '에피소드' 시리즈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1, 2, 3편을 모두 그냥 '에피소드'라고 뭉뚱그려 칭한다던지...
그 이유를 굳이 따져보자면, 프리퀄 시리즈의 포스터 때문이다(...). 스타워즈 로고와 제목에 해당되는 부제들은 작게 적어놓고서 EPISODE란 글자만 정 중앙에 크게 차지시켰으니 혼동할 만도 하다. 하지만 에피소드 1이 나온 이후로 클래식 시리즈도 모두 에피소드 4, 5, 6편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그 이전까지 클래식 3부작은 국내서는 단순히 스타워즈, 스타워즈 2...정도로만 불렸다.
에피소드 1, 2, 3의 부제와 4, 5, 6의 부제는 서로 대구 구조를 이루고 있다.
보이지 않는 위험(The Phantom Menace) ↔ 새로운 희망(A New Hope)
클론의 습격(Attack of the Clones) ↔ 제국의 역습(The Empire Strikes Back)
시스의 복수(Revenge of the Sith) ↔ 제다이의 귀환(Return of the Jedi)
참고로 서양권에서는 에피소드x나 스타워즈x편 이라는 표현보다, 그냥 부제를 그대로 말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예외적으로 에피소드4만은 그냥 "스타워즈". 게다가 영문부제목이 워낙 길어 이니셜로 줄여쓰는 경우가 태반. Return of the Jedi 같은 경우 'ROTJ'라던지...
(사용예:
"스타워즈"에서 데스스타가...
"제국의 역습"에서 다스베이더가...
"제다이의 귀환"에서 루크 스카이워커가...
등등)
스타워즈에서 특이한 점은 클래식 시리즈에서부터 컴퓨터 그래픽 효과[6]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97년도 스페셜 에디션 판에는 본격적인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장면들이 조금 더 삽입되었다.[7]
2.3 4,5,6편이 먼저 나온 이유 ¶
스타워즈 시리즈는 스토리 상 뒷부분에 해당하는 4,5,6이 더 먼저 제작되어서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4,5,6편이 먼저 나온 이유는 당시 기술로 시리즈 1,2,3을 재현하기 힘들어 일단 클래식 시리즈를 낸 후, 기술의 발전에 따라 나머지를 만들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연대기상 처음에 나와야 할 1,2,3이 오히려 나중에 나오게 되었다.
하지만 많은 팬들은 "에이, 1,2,3편은 나중에 프리퀄 제작의 필요성을 느껴서 짜낸 거 아냐"라는 생각을 한다. 실제로 시리즈 첫 작인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은 한 편의 영화로서도 완결성을 갖췄다. 물론 다스 베이더의 비밀이라던가, 루크의 가족사라던가 하는 설정은 루카스가 생각해놓았겠지만, 에피소드 1,2,3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할 의도가 그 때부터 있었는 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에피소드5인 제국의 역습을 제작할 때부터는 6부작 구상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다. 실제로 에피소드4가 1977년 처음으로 개봉되었을 때는 영화 제목이 그냥 스타워즈였고 에피소드4라는 부제도 없었다. 그러나 제국의 역습 개봉때는 당당히 에피소드5란 부제를 달고 나오며 프리퀄 3부작에 대한 떡밥을 던져놓았다.[8]뭐 그 떡밥은 20년 정도 뒤에야 풀렸지만
개봉당시 스타워즈를 접하지 못한 팬들이 1977년판 스타워즈를 보면 "에피소드4 - 새로운 희망"이란 부제가 없는 것이 꽤나 새로울 것이다.
다시 말해 처음부터 1,2,3편을 제작할 의도가 있었는 지는 모르지만 에피소드5 제작 때 즈음에는 확실히 프리퀄 3부작을 구상했었다는 이야기.
사실 프리퀄 시리즈를 나중에 제작한 이유는 기술력 때문이라고 단정하기 힘들다. 팬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4,5,6을 먼저 만드는 이유는 스토리상 모험물적 성격을 띄기 때문에 더 재미있기 때문이다. 사실 프리퀄 시리즈에 등장하는 드로이드나, 건간족들 같이 고도의 CG가 필요한 장면들은 꼭 필요한 설정은 아니었다. 루카스가 마음만 먹었으면 에피소드1에 해당하는 시점부터 제작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순서로 만들게 되면 가장 큰 문제가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에피소드1의 굵직한 이벤트라 해봤자 포드 레이싱 경기 정도이니 당시 70년대의 제작환경으로 포드 레이싱 경기를 찍었다면(...)
3 그 외 (이하 스포일러) ¶
유명한 명대사로 에피소드 5의 다스베이더가 루크에게 말하는 "I am your Father"가 있다. 아직까지도 영화계에서 회자되고 있는 엄청난 반전을 담았던 명대사로 스타워즈를 안 본 사람이라도 이 대사는 대체로 다 알 것이다.
극장판 6부작으로 에피소드 3편을 마지막으로 현재는 완결되었지만 게임, 애니메이션, 소설 등 다른 매체로 꾸준히 후속작이 나오는 중이다. 스타워즈 성공 이후 루카스는 '굳히기'에 들어가기 위해 인디아나 존스를 제작하게 된다. SF 코드가 일본과 상당히 잘 맞아서인지 스타워즈 시리즈는 애니메이션이 범람하던 시기였던 70~80년대에 일본에서도 대성공을 거뒀다. 후카사쿠 킨지 감독의 우주로부터의 메시지는 대놓고 스타워즈에 도전한다는 식으로 만들어진 영화. 그 이외에 은하영웅전설이나 기동전사 건담, 여타 이 당시 나왔던 다른 로봇 애니메이션들 및 특촬물도 알게 모르게 스타워즈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보인다.
스타워즈를 보며 자랐던 70~80년대 세대를 '스타워즈 세대'라고 부르기도 하며 2005년에 스타워즈의 마지막 시리즈가 나오며 스타워즈 세대는 일단 막을 내렸다. 하지만 보통 EU(Expanded Universe)라 부르는 게임, 소설로 진행되는 확장 세계관의 스토리가 새로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참고로, EU는 공식이다. 절대로 '그런거 영화엔 없었음 뿌뿌!'하고 무시되는 내용이 아니다. 영화 본류와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고도 할 수 있다.
영화 외에는 소설로 진행되는 EU 시리즈나 영화 내용을 각색한 소설들이 규모도 대단하고 유명한데, 국내에는 92~3년경 구 고려원미디어에서 흔히 스론 트릴로지라 불리는 티모시 잰의 3부작을 낸 것과 비슷한 시기에 도서출판 공간이라는 곳에서 에피소드 4, 5, 6의 소설판을 낸 것 이외엔 여전히 정식 번역작의 출간이 뜸하다.[9]
참고로 '도서출판 공간' 판의 고유명사 번역이 제법 재미있다. 모르시는 분이 많을 듯 해서 적어본다. 동시기에 고려원미디어에서 나왔던 스론 트릴로지가 고유명사를 거의 그대로 살린데 비해 이쪽은 가능한 한 이런 것들까지 번역을 해서 어린이들도 접근하기 쉽게 만든 점은 칭찬할만 하다. 센스가 살짝 없는 게 탈이지만...
더 자세한 건 스타워즈 발번역을 참고(...).
3.1 그 외 잡다 ¶
주로 SF커뮤니티 등에서 간혹 스타워즈는 어쩐지 물량면에서 빈약하다...라는 떡밥이 던져지기도 하는데, 클래식 3부작이 당시 특수효과기술의 한계상 좀 그렇게 보이는 면이 있다. 그러나 실상을 보자면...군사적으로 지랄같이무지하게 강했던 은하 제국의 상비군의 규모를 계산해본 혹자의 글에 의하면 평균내서 함선만 252,000척. 그리고 이 함대를 움직이기 위한 최소한의 인원으로 계산해보면 35,179,200,000명이라는 계산이 나왔다. 물량? 지금 장난하나여?[10] 그리고 일단 수도성(星)인 코러산트의 공식적인 인구만 1조명이고 비공식으로 3조(!!!)명이다.
뭐 그런거 제쳐 두고서라도 프리퀄 작품들, 특히 영화 '시스의 복수' 도입부 코러선트 상공 전투씬만 해도 충분히 풍성하고 웅장하다. 어차피 설정상의 숫자놀음은 큰 의미가 없다. 영상으로 표현된 대규모 우주전투를 다룬 작품들 중 스타워즈는 당당히 최상위권이지 않은가. 근데 루카스 영감은 은근히 그런데 열폭하는 것 같지만[11]
빠르면 2012년부터 전체 6부작을 3D로 극장 재개봉한다고 한다. 과연 다스 루카스
http://venator.egloos.com/5407513 에피소드 1 3D 재개봉 날짜가 2012년 2월 10일로 확정되었다. 그리고 실질적인 3D 재개봉의 신호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 스타워즈라는 작품 자체가 탁월한 영상미가 주무기이다 보니...
2011년에는 스타워즈 전 6편의 블루레이 박스셋이 나왔다. 1080p의 쩌는 화질로 감상할 생각에 스빠들은 설레발을 쳤는데 예상대로 화질은 최상급이었다. 또한 기존 2004년판 DVD 타이틀에는 없었던 삭제장면들도 보너스 디스크에 수록되었다. 루크가 라이트세이버를 만들어 R2에게 집어넣는 장면[12] 등, 30년 넘게 깜쪽같이 숨겨왔던 삭제 장면들을 집어넣었다.
이외에도 약간의 수정사항이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조.
로널드 레이건의 우주에서의 전쟁 프로젝트를 이 영화에 빗대어 스타워즈 프로젝트(SDI)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를 보고 미국의 한 평론가는 "미국이 스타워즈를 만들어 전세계 사람들 눈을 홀리는동안 미군은 성조기를 단 엑스 윙을 타고다니는 진짜 루크 스카이워커를 준비했다."고 비꼬았다. 물론 현실은 시궁창.
SF 작가 데이빗 브린은 스타워즈를 반민주적인 영화라고 사정없이 깠다. 이 사람은 요다를 일컬어 자기가 본 캐릭터들중 가장 사악한 캐릭터라고 했을정도[13]. 특히 조지 루카스가 인터뷰에서 "독재자가 가장 훌륭한 지도자"라고 한 걸 가지고도 엄청 깠다. 그래서 "스타워즈 재판"(Trial on Star Wars)에서 스타워즈를 공격하는 검사측을 맡았다. 변호사측은 스타워즈 소설판 작가들중 하나였는데 정작 본인들은 이걸 하면서 재밌어했다고.
3.2 그 외 잡다(2) ¶
미국인에게, 아니 전세계인에게 이미 신화를 넘어 대중문화의 아이콘이나 마찬가지로 자리잡은 시리즈이므로, 많은 미국 영화에서 당연하게 인용된다. 한국의 번역가들은 대체로 스타워즈에 대해 잘 모르거나 자신은 알아도 관객들이 모를 거라고 생각해서 적당히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다스 베이더의 명대사 "아니, 내가 네 아버지다."("No. I am your Father.")는 여러번 오마쥬/패러디 되었다.
백 투 더 퓨쳐(1985) : 50년대로 날아간 주인공 마티는 방사능 방호복 차림으로 다스 베이더 흉내를 내어 얼치기 SF 작가 지망생이었던 자신의 아버지에게 계시를 내려 어머니에게 대쉬하게 만든다.
액설런트 어드벤처(1989) : 키아누 리브스가 소시적에 출연했던 시간여행 영화. 중세로 날아간 두 명의 주인공은 성 안에서 칼을 주워 다스 베이더와 루크 스카이워커 흉내를 내며 칼싸움 장난을 친다.
아마겟돈(1998) : 굴착 기술자들이 우주로 나가기 위한 훈련을 받으면서 '내가 한 솔로고 너는 츄바카' 하는 식으로 농담을 주고받는다.
플래시드(1999), 퍼펙트 스톰(2000) : 주인공들이 물고기 모으는 경광봉을 휘두르며 "May the Force be with You!" 같은 유명한 대사를 읊는다.
레인 오브 파이어(2002) : 불뿜는 드래곤들이 부활하여 인류 문명을 망가뜨린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배경. 은거지에서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하여 멸망 이전의 세계를 기억하는 어른들이 유명한 "I'm your Father." 장면을 연극으로 보여준다.
토이스토리2 (1999) : 간간히 유명영화를 오마쥬하는 장면이 나오는 토이스토리에서 도 등장한다. 서로 적대 관계로 나오는 '버즈 라이트이어'와 '저그 황제'(그 저그가 아니다) 가 사실은 부자 관계이다. '저그황제'가 "I'm your father" 이라는 말을(그러니까 저그가 다스베이더....) '버즈 라이트이어'에게 함으로써 밝혀진다.
심지어, 포스를 수련한다는 사이비 종교까지 미국에서 존재한다. ... 흠좀무. 이쯤되면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라는 말이 자동으로 나온다.
칠레 킬푸에라에 제다이 기사 양성소가 있다고 한다. 소장은 마스터 윌리암 베루에타, 수업료는 월 36달러다. 실제로는 태권도 도장인데 사범이 현지에서 열린 스타워즈 컨벤션에 참여했다가 아이들이 태권도를 더 친숙하게 느끼게하기 위해 생각해낸 거라고 한다.
이 외에도 찾아보면 수없이 나온다. 추가바람
4 시리즈의 전통 (?) ¶
4.1 오프닝씬/엔딩 ¶
스타워즈는 시리즈를 거듭나도 절대 변하지 않는 인트로로도 유명하다. 첫등장인 에피소드 4부터 계속 이어져 오는 시리즈의 전통. 이게 영화도 그렇고, 애니메이션 같은 시리즈도 그렇고, 심지어는 게임에서까지 등장한다(...).[14] 덕분에 스타워즈 관련 패러디에서도 이 오프닝을 패러디하는게 관습화(?) 되어있다. 위키피디아에 Star Wars opening crawl이라는 항목으로 올라와 있을 정도.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음악으로는 그 유명한 스타워즈 메인 테마가 흐른다. 어떤 시리즈던지 처음에 나오는 음악은 바뀌지 않는다.
파란색으로 "옛날 옛적, 머나먼 은하계에서는...(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이라는 나레이션이 뜬다. 지켜야 할 것은 반드시 점은 4개이며 반드시 하늘색이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galaxy far, 부분에서 줄이 넘어간다.[15]
우주를 배경으로 STAR WARS 로고가 뜨며 음악이 나온다. 반드시 노란색이며 외곽선만 그려져 있어야 한다. 그리고 로고가 반드시 줌아웃으로 나와야 한다.
로고가 사라지면서 아래에서부터 인트로 자막이 올라온다. 반드시 노란색에 사다리꼴 모양으로 올라와야 한다. 아래는 넓고 위로 올라갈수록 서서히 사라지는 식의 구조.
자막이 다 올라오면 반드시 카메라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행성과 우주선이 보인다.[16]
원래 이 오프닝의 탄생 배경은 고전 스페이스 오페라물인 플래시 고든[17] 시리즈 오프닝의 패러디였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이쪽이 훨씬 더 유명하다.
한편 엔딩 크레딧은 언제나 우주를 배경으로 하늘색 글씨로 표기한다. 이 때 나오는 음악 역시 항상 같은 엔딩 테마이며, 주 엔딩 테마가 끝나면 각 에피소드마다 각자의 주제곡을 연주한다.
참고로 메인 테마는 일본 개봉시 가사 붙은 주제가를 무단으로 만들어졌던 적이 있다http://sanwang78.egloos.com/3580756. 가사가 여러모로 많이 깬다.
4.2 장면전환 ¶
스타워즈 영화는 장면을 전환할 때 굉장히 고전적인 효과를 쓴다. 예를 들어 다음 장면이 이전 장면을 가로질러 등장한다던가, 이전 장면이 축소되며 다음 장면이 드러난다던가 하는 형태다. 이는 21세기에 들어서도 여전히 시리즈의 전통으로 남아있어 애니메이션에서도 쓰인다.
4.3 포스터 ¶
맨 위는 클래식 3부작의 1997년 재개봉판 포스터
둘째줄은 프리퀄 3부작의 고전풍 포스터
마지막줄은 클래식 3부작의 개봉 당시 오리지널 포스터
각 스타워즈 영화의 포스터는 여러가지이나, 97년 스페셜에디션을 기점으로 하나의 양식으로 통일되었다. 제목은 중앙 하단에 자리잡으며 각 작품의 주요 캐릭터들이 배치되어 있는, 역시 지극히 고전적인 스타일이다. 모든 메인 포스터가 실사 사진을 쓰지 않고 그림으로 그린 것이라는 것 역시 특징이다. 스타워즈의 포스터들은 인디아나 존스와 블레이드 러너로 유명한 드류 스트루잔이 그렸다.
영화 외 작품들 중에도 이 전통을 따르는 경우가 많은데, '쓰론 삼부작' 등 초창기 EU 소설들이나 게임 표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구공화국의 기사단 시리즈의 커버아트는 제목을 제외하고는 이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5 관련 항목 ¶
스타워즈 관련 항목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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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게 또 전통이 있다. 아래의 "시리즈의 전통" 부분을 보자.
[2] 아메리칸 그래피티를 배급하던 유니버설 영화사도 거부했는데 스타워즈의 대박을 보고 두고두고 후회하게 되었고 이후 티브이 시리즈로 스타워즈 비슷한 작품을 기획했으나 이것조차도 폭스의 배틀스타 갤럭티카에게 밀려나버린다.
[3] 그리고...1977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4는 북미에서만 무려 3억 7백만 달러(20년 뒤 화질 재보정 및 추가판 개봉으로 1억 5천만 달러를 덧붙인다)를 벌어서 제작비 28배가 넘는 대박을 거둔다. 반대로 기대를 모으며 스타워즈를 깰 것으로 예상되던 스타트렉은 북미에서 8200만 달러로 흥행은 성공했지만 기대에 너무나도 못 미쳤다. 이후 당연히 에피소드 5를 만들 당시에 루카스는 굽실거리는 폭스사의 정중한 요구를 들어준다.
[4] 《갱스 오브 뉴욕》의 각본가.
[5] 그러나 스필버그는 스타워즈의 음악을 듣는 순간 후회를 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존 윌리엄스가 자신의 작품인《미지와의 조우》도 맡았는데,《스타워즈》보다 질이 낮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더불어 슈퍼맨 1편 감독인 리처드 도너는 존 윌리엄스에게 스타워즈 음악과 비슷하게 슈퍼맨 음악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하여 슈퍼맨 음악을 듣고 스타워즈 음악 표절이라고 생각하는 이들까지 속출했었다.(...)
[6] 라이트세이버, 블라스터 건, 홀로그램 영상 등
[7] 에피소드4의 자바 더 헛 등장 장면 등
[8] 이후 1981년 스타워즈 VHS 재출시 때 에피소드4 - 새로운 희망이란 부제를 달게 된다.
[9] 에피소드 4 개봉 전후해서 여기저기에서 번역본이 나온 적은 있지만 정식 라이센스를 얻었는지는 애매모호.
[10] 이 계산은 어디까지나 한 함선에 최소 인원으로 계산한 것임으로 건쉽, 스타파이터 등등 추가되면 더 부풀어오른다. 이 계산은 어디까지나 함선만이다. 여기에 지상군(+예비군), 스톰트루퍼, 정보대, 경찰력 등등 다 더하면 12억 정도 더 추가된다. 게다가 은하제국에선 이게 상비군이었다. 답이 안나오네 이래서 스타워즈: 포스 언리쉬드에서 람 코타가 다 짤라서 한 말이 황제의 군대는 무한이라고 했다. 포스 언리쉬드에서 믿을 만한 건 저거 밖에 없다
[11] 2009년 경 갑자기 데스스타 II의 설정을 직경 160km -> 900km로 늘렸다! 소문에 따르면 인디펜던스 데이의 외계 모선이 550km의 크기로 그때까지의 우주선 크기 챔피언(?)을 갈아치우자 루카스옹이 존심이 상해서 저질렀다는데(...).
[12] 사실 '제다이의 귀환'의 소설판에서는 루크가 자바를 만나러 가기 전, 타투인의 오두막에서 라이트세이버를 만들고 그걸 R2에게 숨기는 장면의 묘사가 있긴 했다. 영화상에서 루크가 한의 석방을 걸고 자바와 협상하다 수틀리자 광검이 아닌 자바 경호원의 블라스터를 뺏아 쓰려고 했던 이유다! 개봉시에 쓰진 않았지만 그걸 찍어두었었구나 마왕! 근데 이렇게 되면 루크가 최초로 자신의 녹색 광검을 만든 걸로 공인설정화 된 EU작품 '제국의 그림자'(제다이의 귀환보다 시기가 훨 이르다고)와 충돌하는데...과연? 사실 제대로 생각해보면 충돌이고 자시고 삭제되었다는 것은 곧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당장 '샤크 티'는 삭제장면을 정식으로 인정하면 죽었다가 부활하고 다시 죽는 이상한 존재가 된다.
[13] 특히 "하거나 말거나만 있을뿐이지 시도해본다는건 없다"는 말을 두고 "아니, 사람이란게 여러가지 시도해보면서 크는건데 그걸 하지 말라고?"하는 식으로 인간의 의지를 짓밟는 악당이라고 깠다
[14] 다만 클론전쟁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매 에피소드마다 저 긴 인트로를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크로울은 생략하고 있다.
[15] 클론전쟁 시리즈에서는 이 부분이 로고 뒤에 나오며 각 에피소드의 주제와 맞는 경구를 집어넣는다.
[16] 에피소드2에서는 예외적으로 카메라가 위로 올라갔다.
[17] 이 작품은 스타워즈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실제로 루카스가 플래시 고든을 엄청 좋아하기도 했고,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의 모티프가 플래시 고든의 주인공인 '플래시 고든'이었다고 한다. 일설에는 루카스가 원래 하고 싶었던 것은 플래쉬 고든의 리메이크였는데 판권을 얻을 수 없어서 스타워즈를 하게 되었다고도. 그후 디 로렌티스가 리메이크를 했는데...퀸이 부른 오프닝만 대히트치고 본편은 흑역사가 되었다.
태초에 갤럭시의 빅뱅이 있었다.
옛날 옛적, 그러니까 지금부터 25년 전 미국에서는 조지 루카스라는 감독이 막 세상에 내놓으려는 <스타워즈>라는 영화의 운명을 걱정하고 있었다. “누군가 공기가 없는 우주에서 어떻게 소리가 나느냐고 시비를 걸면 어떻게 할까?” 등등이 그의 고민이었다. 조지 루카스는 그러나 과학을 잊어버리고 싶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이성으로 창조한 스페이스 오페라를 불합리성과 상상력을 무기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이윽고 영화가 공개되자 사람들은 울퉁불퉁한 스토리텔링에 뻣뻣한 편집, 요령부득의 대사로 만들어진 이 은하 영웅 전설과 정신없이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그 비합리적인 사랑의 원인은 다름 아닌 감독이 염려한 루카스 갤럭시의 완벽하고 정교한 환상이었고 이전 영화와 급수를 달리하는 상상력의 규모였다. 지구의 역사와 아무런 특정한 인연을 맺지 않고 상상 속에 동떨어져 있으면서도 일단 입구로 들어가면 언어부터 커피 잔 손잡이 모양에 이르기까지 이유와 곡절이 갖추어져 있는 세계의 매혹. <스타워즈> 시리즈가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컬트영화가 된 까닭도 루카스가 이끄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영감을 쏟아넣은 ‘디테일’의 힘에 있다.
스스로 성공의 비밀을 깨우친 듯, 루카스가 영화 사상 최초로 전작의 제목들을 에피소드4, 5, 6으로 바꾸는 번거로움을 무릅쓰면서 관객에게 더 멀리 멀리 떨어진 선대의 이야기로 시리즈를 돌려보낸 지금, 아는 만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스타워즈> 감상의 요령은 더욱 중요해졌다. <씨네21>은 은하계 영웅들과 그들을 둘러싼 소용돌이를 헤쳐갈 작은 나침반과 지도를 마련했다. 루카스 갤럭시를 여행하는 당신의 포스가 균형을 잡는 데 미약한 보탬이 되기를!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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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영화, 만화, 아동소설 등 <스타워즈> 관련 창작물을 종합, 정리한 다니엘 월레스의 (2002)의 연표에 근거해 은하계의 연도는 <스타워즈> 1편, 즉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에 그려진 야빈 전투를 기준으로 야빈 전투 이전(B.B.Y.: Before the Battle of Yavin)과 이후(A.B.Y: After the Battle of Yavin)으로 표시한다.
옛날 옛적 머나먼 우주. 초공간 여행 테크놀로지의 보급에 힘입어 ‘지리상의 발견’ 시대에 진입한 은하계는 물자와 인력이 이동하는 항로를 개척하며 팽창과 탐험을 거듭해 은하공화국을 수립하고 공화국을 수호하는 제다이 기사단이 탄생한다. 그러나 빛과 암흑을 추종하는 두 세력 사이의 1차 대분열이 일어난 지 100년 뒤 어둠의 신도들은 은하계의 황폐한 주변부로 축출된다. 포스의 어두운 면에 헌신하며 제다이의 파멸을 목표로 삼는 무리인 시스는 B.B.Y.3996년 전쟁을 도발하지만 제다이에게 심대한 타격만 주고 격퇴당한다.
B.B.Y.2900년. 오랫동안 절멸된 것으로 알려졌던 시스의 무리는, 진정한 포스는 명상과 방어가 아니라 어두운 증오의 에너지를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다고 믿은 제다이가 원탁회의에 의해 제명되고 추종자들을 규합함으로써 부활한다. 하지만 권력을 탐하는 본성을 가진 시스 단은 B.B.Y.1000년경, 내분과 숙청으로 자멸하고 루산의 패전 이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시스의 기사 다스 베인은 비밀주의와 협잡을 시스의 강령으로 삼고 다스라는 이름을 후계자들에게 물려주며 시스가 언제나 스승과 제자 둘로 이루어지도록 새로운 질서를 세운다. 그리하여 시스는 약 1천년간 다스 시디어스와 다스 몰이 발호할 때까지 지하에서 계보를 이어간다. 이들과 대적할 콰이곤 진과 오비완 케노비를 비롯한 제다이 기사단의 정신적 사부 요다가 탄생한 것은 B.B.Y.896년이며 후일 공화국 의회의 과세 정책과 마찰을 빚어 암흑의 세력에 이용되는 무역연합이 창설된 것은 B.B.Y.350년 무렵의 일이다.
B.B.Y.44년에 마스터-파다완(스승-제자) 관계를 맺은 제다이 콰이곤 진과 오비완 케노비는 B.B.Y.32년 무역연합이 공화국 의회에 맞서 나부 행성을 봉쇄, 침공하자 나부의 파드메 아미달라 여왕을 도와 싸운다. 무역연합의 도발 뒤에 다스 시디어스와 다스 몰이 도사리고 있음을 짐작한 콰이곤 진은 12인 제다이 원탁회의에 이를 보고하지만 상급 제다이들은 어두운 포스의 준동이 감지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쉽사리 믿지 못한다. 나부 탈환 과정에서 콰이곤 진은 타투인 행성에서 발견한 노예 소년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포스의 균형을 되찾을 예언의 존재임을 감지하고 제다이 수련제자로 받아들이려 하지만 임무 수행중 다스 몰에게 살해되고 아나킨을 후견할 책임은 오비완 케노비에게 넘어간다. 위기 정국을 거치며 나부 출신 의원 팰퍼타인은 공화국의 총리 자리에 오른다. 공화국처럼 부패한 정치조직에 봉사함으로써 제다이가 자멸한다고 믿는 이상주의자 카운트 두쿠는 자의로 제다이 기사단을 떠나 잠적한다.(아트님, 이 단락에 에피소드 1 스틸 넣어주세요)
오래지 않아 다스 시디어스에 의해 포스의 어둠에 이끌린 카운트 두쿠는 다스 티라누스라는 이름으로 잔인한 현상금 사냥꾼 장고 팻의 유전자를 복제한 클론 군대를 카미노 행성에 주문한다. 10년 뒤인 B.B.Y.22년. 강하고 오만한 젊은이로 자란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스승 오비완 케노비는 여왕직에서 물러난 파드메 아미달라 의원의 암살 기도를 차단하고 배후를 수사하는 임무를 맡는다. 오비완 케노비는 제노시스 행성에서 분리주의 세력의 돈과 기술로 반군을 일으키려는 카운트 두쿠의 계획을 밝혀내고, 비상 시국을 맞아 팰퍼타인 총리는 군사 통수권을 손아귀에 넣는다. 카운트 두쿠에게 잡힌 오비완은 이미 악의 입김에 오염된 공화국을 갈아엎자는 두쿠의 제안을 거절한다. 오비완을 구하려다 포로가 된 아미달라와 아나킨은 원형 경기장에서 죽음의 위기를 맞지만 제다이들과 요다가 이끄는 클론 군대의 지원으로 목숨을 건진다. 이 와중에 장고 펫은 아들 보바의 눈앞에서 메이스 윈두에 칼에 목숨을 잃는다. 한쪽 팔을 잘려 기계손을 달게 된 아나킨은 아미달라와 나부에서 비밀리에 결혼한다.
<에피소드3>- 아나킨, 다스 베이더가 되다
<에피소드3>는 공화정의 몰락과 은하계가 제정 치하에 들어가게 되는 B.B.Y.22년부터 10년까지의 격동기를 그릴 전망이다. 팰퍼타인은 스스로 황제위에 오르고, 강력한 포스와 아울러 강렬한 복수심과 성취욕으로 팰퍼타인의 눈을 사로잡은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다스 베이더로 변신한다. 아버지의 포스를 이어받은 쌍둥이 남매가 어둠의 세력에 추적당할까봐 근심한 아미달라는 레이아와 루크를 따로 떼어 남의 손에서 자라게 한다.
야빈 전투가 벌어진 영년. 제다이의 전설은 낡은 종교가 된다. 타투인에 불시착한 드로이드 R2D2의 몸에서 제국군의 포로가 된 레이아 공주의 SOS 메시지를 접한 루크 스카이워커는 은둔자 오비완 벤 케노비에게 제다이였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라스 숙부 내외의 지붕 밑을 떠나 반군 동맹에 합류한다. 레이아와 루크, 그리고 노예 추바카를 구조하다가 제국군에서 불명예 제대한 경력을 가진 호방한 파일럿 한 솔로의 활약으로 반군은 제국군의 우주정거장 데쓰스타를 파괴한다.
반군 동맹은 주둔지 야빈 4 행성을 떠나 새로운 기지를 찾아 나선다. 루크의 활약으로 데쓰스타 1호는 폭파됐지만 다스 베이더의 제국군은 집요하게 반군을 추적해 A.B.Y.3년 얼음별 호스에 거점을 마련한 반군을 역습한다. 무정형의 존재로 현현하는 오비완 케노비의 계시를 받은 루크 스카이워커는 데고바 행성으로 날아가 요다로부터 정식 제다이로 수련받는다. 한편 제국군에게 쫓겨 건달 시절 옛 친구 랜도 칼리시안의 도움을 청하러 베스핀 행성에 착륙한 한 솔로 일행은 다스 베이더와 현상금 사냥꾼 보바 펫의 덫에 걸린다. 탄화된 채로 갇힌 한 솔로는 보바 펫에 의해 현상수배금을 내건 타투인의 갱 두목 자바 더 헛에게 끌려가고, 불간섭 약속을 믿고 협력했던 랜도는 다스 베이더의 속임수를 알고 반군에 합류한다.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다스 베이더와 맞선 루크는 마침내 출생의 비밀을 듣고 충격에 휩싸인다.
A.B.Y.4년. 제다이로서 성숙해진 루크와 레이아 공주는 자바 더 헛의 손에서 한 솔로를 구해내는 데에 성공한다. 제국은 반군에게 치명상을 안길 만큼 전투력을 강화한 모함 스타 디스트로이어를 건조하지만 반군은 엔도 전투에서 랜도 칼리시안과 웨지 안틸레스의 활약에 힘입어 이를 파괴하는 개가를 올린다. 팰퍼타인 황제는 암흑의 편으로 끌어들이려다 실패한 루크를 죽이려 하고, 마지막 순간 아들의 생명에 애착한 다스 베이더는 황제를 쓰러뜨리고 숨을 거둔다. 루크는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오비완 케노비, 요다가 나란히 선 영상을 본다. 몬 모스마가 이끄는 반군은 ‘구공화국’과 구별되는 ‘신공화국’의 수립을 선언한다.
영화의 여섯개 에피소드가 끝난 다음에도 스타워즈 연대기는 장을 넘긴다. A.B.Y.8년. 한 솔로와 레이아 오르가나는 다소미르 모험을 마친 뒤 결혼하고 이듬해 쌍둥이 남매 제이슨과 제이나가 탄생한다. A.B.Y.10년. 클론의 몸으로 돌아온 팰퍼타인의 포스는 신공화국을 코루산트에서 내쫓고 외할아버지의 이름을 딴 한과 레이아의 셋째 아나킨이 피난길에 태어난다. 루크는 A.B.Y.11년 반군의 주둔지이던 야빈 4 행성에 제다이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레이아는 모스마로부터 국가 수반의 임무를 계승한다. 제이슨과 제이나는 장성해 제다이 아카데미의 교사가 된다. 공화국은 끝없는 위협에 시달리고 죽음과 탄생의 역사는 계속된다.
글 김혜리 vermeer@hani.co.kr / 박은영 cinepark@hani.co.kr
김현정 parady@hani.co.kr / 황선우 jiver@hani.co.kr
디자인 조현덕 hyun@hani.co.kr
스타워즈 사전- 캐릭터편
˝내가 너의 아버지의 스승의 원수다˝
루크 스카이워커 Luke Skywalker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 <제다이의 귀환>의 히어로 루크 스카이워커는 스타워즈 ‘넥스트 제너레이션’의 중심이다. 루크라는 이름 때문에 조지 루카스의 분신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은하계가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넘어가는 난세에 태어난 루크는 사막 행성 타투인에서 숙부 내외의 농장 일을 도우며 성장한다. 독학한 비행술과 아울러 이 시기 그의 경험은 거친 환경에서의 서바이벌 요령과 드로이드 수리법 등 훗날 닥쳐올 역경을 돌파할 수 있는 기본기를 단련시킨 것으로 보인다. 모래알을 헤아리듯 권태롭던 루크의 삶은 레아 공주의 SOS 메시지를 품고 탈출한 드로이드 R2D2와 C3PO를 중고 시장에서 만나던 날 뒤바뀐다. 레아 공주, 한 솔로와 함께 야빈 전투에서 전공을 세운 루크는 제국에 저항하는 반군 동맹의 가장 창의적인 사령관으로 남는다.
오비완 케노비로부터 전해 받은 아버지의 광선검으로 첫발을 디뎠던 루크는 다스 베이더에게 ‘친자 확인’을 받은 직후 타투인으로 돌아와 자신의 광선검을 직접 만든다. 제다이 기사단이 허랑한 전설이 되어버린 시대에 홀로 수련하고 시험받는 루크의 인생은 고독의 그늘 속에 있다. 파일럿으로서 최고의 전과를 세우고 한쪽 손을 잃는 사건 등등, 교향곡 양식과 유사한 <스타워즈>의 구성방식에 따라 4, 5, 6부에서 루크가 밟는 여정은 1, 2, 3부에서 아나킨의 역정과 대구를 이룬다. 불행의 후렴도 반복된다. 말년의 루크는 평생 재건에 헌신한 제다이 기사단이 어둠에 이끌린 제자들에 의해 무너지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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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킨 스카이워커 / 혹은 다스 베이더
Anakin Skywalker (Darth Vader)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고대의 예언이 선택한 제다이였다. 예언은 누구보다 강력한 ‘포스’를 지닌 그가 포스에 균형을 가져다줄 거라 했지만, 그 방식이 얼마나 참혹한 희생을 요구하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는 포스의 어두운 면에 굴복해 제다이들을 멸망시켰던 것이다. 한때 순수했던 아나킨의 고향은 타투인. 어린 아나킨은 노예였지만 어머니를 사랑하는 영리한 소년이었다. 그러나 그는 감당할 수 없는 승부욕도 가지고 있었다. 포드 레이스에서 폭발한 그의 경쟁심과 포스는 제다이 콰이곤 진의 눈에 띄었고, 아홉살이라는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나킨은 제다이의 제자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수련생일 때도 나부 행성 의원 아미달라의 경호를 맡을 정도로 출중한 재목이었다.
그런 그를 파괴한 것은 어머니를 죽게 내버려두었다는 죄책감과 분노, 아미달라와의 금지된 사랑, 그를 묶어둔 스승 오비완 케노비를 향한 증오였다. 결국 그는 팰퍼타인 황제의 유혹을 받아들여 포스의 어두운 면을 장악한 최강의 기사가 됐다. 대신 피와 살로 된 육체를 버리고 차가운 금속으로 스스로를 재무장시켜야 하는 대가가 뒤따랐다. 아미달라에게 “당신과 떨어져 있으면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없다”고 애걸하더니, 정말 마스크 없이는 숨을 못 쉬는 사이보그가 된 것. <스타워즈 에피소드3: 제다이의 귀환>에서 아들 루크를 위해 목숨을 버린 그는 자식과 친구들의 용서를 구하며 영혼의 자유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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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 오르가나 솔로 Leia Organa Solo
루크 스카이워커의 쌍둥이 누이이자 알더란 행성의 공주. 탁월한 외교관이며 정치가인 레아의 혈관에는 제다이의 잠재력도 흐른다. 클론 전쟁 직후 오비완 케노비는 아미달라 의원과 갓난 남매의 신변 보호를 위해 옛 친구이자 알더란 행성의 지배자인 베일 오르가나를 찾아가 여자아이를 맡긴다. 타투인에서 고생스럽게 자란 루크와 달리 왕가에 입양된 레아는 대궐에서 생활하지만 소개해주지 않으면 아무도 공주로 믿지 않을 만큼 왈가닥이었다. 그녀가 반군에 가담한 것도 제국이 표현의 자유에 가한 억압 때문으로 짐작된다. 제국 의회 최연소 의원이 돼 정치 엘리트로 주목받지만 팰퍼타인 황제에게 사사건건 반기를 들었던 레아는 반군 동맹에 물자를 대고 엔도 전투에서 이웍족을 한편으로 끌어들이는 수완을 입증한다. 한 솔로와 스크루볼 코미디식 언쟁을 멈추지 않는가 하면, 몸에 묶인 사슬로 자바 더 헛의 목을 조르는 감투정신도 발휘한다. 왕자의 프로포즈를 거절하고 껄렁한 애인 한 솔로를 구하러 적진에 뛰어드는 은하계의 ‘명랑 소녀’ 레아 공주가 자바 더 헛에게 인질로 잡혔을 때 입은 금색 비키니는 많은 남성들에게 생애 최초의 성적 판타지를 선사했다고 시트콤 <프렌즈>는 증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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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드메 아미달라 Padme Naberrie Amidala
파드메 아미달라는 나부 행성의 위대한 지도자이자, 파멸을 부른 사랑에 몸을 던진 비련의 여인이다. 정치에 일찍 뜻을 두어 다양한 사회 활동에 참여하다 14살에 나부 행성의 여왕으로 선출됐으며, 임기가 끝난 뒤에는 상원의원으로 활약한다. 다양성을 인정하며 평화롭게 공존하자는 것이 아미달라의 이상주의적인 정치관. 그러나 사악하고 탐욕적인 외부 세력으로부터 공략당하는 수난을 겪게 된다. 여왕 재임시에는 무역연합이 공화국에 맞서는 제스처로 그의 행성을 봉쇄하고 침공한 바 있으며, 상원의원일 때는 공화국의 군대 창설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암살 위협을 받기도 한다(위기의 순간마다 시녀들이 그녀로 위장·대행하는 덕에 목숨을 구한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남다른 소신, 결단력과 추진력 등 지도자의 위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런 위기의 순간들. 냉철하고 이지적인 지도자의 운명은 그러나, 아나킨 스카이워커를 만나면서 뒤틀린다. 아미달라는 아나킨과 금지된 사랑에 빠지고,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다. 훗날 아나킨이 악의 힘에 굴복해 다스 베이더가 되자, 아미달라는 쌍둥이 남매 루크와 레이아를 품에서 떠나 보내고 쓸쓸히 죽어간다. 레이아는 6부 <스타워즈 에피소드3: 제다이의 귀환>에서 “어머니는 늘 슬퍼 보였다”고 희미한 유년의 기억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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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다 Yoda
요다의 연륜은 그의 주름이 증거한다. 강력한 포스와 통찰력의 소유자인 그는 공화국이 흥망성쇠를 겪을 때 그 소용돌이의 중심에 66cm 신장으로 우뚝 서 있었다. 이 900살의 제다이 마스터는 8세기 동안 수많은 제다이들을 가르쳐왔는데 특히 파다완이 되기 전, 유년의 제다이 지망생들을 수련시키는 것이 그의 일. 어린 제다이 후보들은 요다의 수하에서 훈련을 받다가 10대로 성장하면 선배 제다이 기사나 마스터와 짝을 이룬 파다완이 되어 1대1로 지도를 받게 된다. 메이스 윈두와 더불어 제다이 위원회의 양대 핵심멤버이던 요다는 팰퍼타인이 제국의 황제 자리에 오르고 제다이 기사들 학살이 벌어지자 늪의 행성 다고바에서 고요히 은둔하며 말년을 보낸다. 그리고 X윙을 타고 불시착한 루크 스카이워커를 마지막 제자로 키워낸다. 예언의 소년 아나킨 스카이워커에게서 분노와 두려움을 꿰뚫어보고 위험을 감지한 것 역시 요다. <에피소드2>에서는 직접 클론 군대를 지휘하여 전투에 나서고, 자신의 제자이기도 했던 카운트 두쿠와 광선검 결투를 벌이는 등 ‘말로만 포스 운운한다’는 항간의 악성 루머를 온몸으로 잠재웠다. 신장과 광선검 길이의 절대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이 늙은 현자 요다 옹이 무릎꿇지 않은 것은, 역시 포스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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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완 케노비 Ohi-Wan Kenobi
오비완 케노비는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루크 스카이워커 부자의 스승으로, 격동과 혼란의 수십년을 (살아서나 죽어서나 한결같이) 제다이의 공무에 헌신한 인물이다. 제다이 템플에서 전형적인 제다이 수련 과정을 밟으며 성장한 오비완은 한때 행성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청년 모임에 가담하면서 제다이 규율을 위반하는 등 반항을 일삼았지만, 스승과 동료들에게 끼친 민폐를 깨닫고, 제다이들의 품으로 돌아와 콰이곤 진의 제자가 됐다. 그 짧은 방황 끝에, 조직과 규율을 먼저 생각하는, 보수적이며 완고한 성품을 갖게 됐다고. 그는 본능을 믿고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스승 콰이곤 진과도 소소하게 대립하고, 기와 재능이 승해 통제와 구속을 못 견뎌한 제자 아나킨 스카이워커와도 충돌한다. 오비완은 아나킨의 재능과 열정을 다스리는 데 실패, 그를 악의 화신 팰퍼타인에게 빼앗기고 만다. 자책감과 회한을 가슴에 묻고, 아나킨의 아들딸이 장성하길 기다린 오비완은 아나킨의 아들 루크에게 제다이의 무기인 광선검을 쥐어주고, 악의 힘에 맞서도록 가르친다. 오비완은 다스 베이더가 된 옛 제자 아나킨과의 대결에서 목숨을 잃지만, 영혼으로 루크 앞에 나타나 못다한 스승의 임무를 완수한다. <스타워즈> 6부작에 전부 나오는, 수명도 길고 비중도 큰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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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3PO
C3PO의 종명은, 무수한 종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은하계에 만연한 커뮤니케이션 문제의 해결사로 만들어진 프로토콜 드로이드. 엔지니어링에 천재적인 아홉살의 아나킨이 ‘효도선물’로 만든 C3PO는 다스 베이더가 세상에 내놓은 또 다른 아들이다. 가난한 주인을 만난 탓에 한동안 부속이 드러난 누드로 사는 치욕도 감수했다. 줄잡아 600만개의 언어에 능통하지만 평소에는 젠체하는 영국 집사 억양의 영어를 구사한다. 외교용인 만큼 만사의 원만한 해결을 바라는 에티켓이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드로이드로서는 불운하게도 온갖 전투에 휘말려 수난이 만발했다. 몸과 머리가 따로 노는가 하면, 상체만 조립돼 츄바카에게 업혀다니는 등 멀쩡한 상태로 활동하는 경우가 드물었으나 <제다이의 귀환>에서는 이웍족에게 태양신으로 떠받들어지는 호강을 맛보기도 했다. 자석처럼 붙어다니는 과묵한 단짝 R2D2와는 <에피소드1>에서 아미달라의 우주선이 타투인에 착륙했을 때 처음 만나 아나킨의 포드레이서를 수리하며 우정을 쌓았다. 친구를 향한 그의 사랑은 야빈 전투에서 R2가 부상당하자 허둥지둥 장기 기증을 자원한 일화로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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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D2
용기있고 모험을 좋아하는 천체기술전문 드로이드. 주로 우주선의 기계적 고장을 고치거나 컴퓨터와의 인터페이스를 전담한다. 자석처럼 붙어다니는 수다스런 단짝 C3PO가 먼지나는 시골 행성 타투인의 가내수공업의 산물인데 반해 알투는 나부 여왕 아미달라를 위해 일하던 왕실용 로봇. 둘은 태생과 복무하는 분야뿐만 아니라 성격도 전혀 다른데, 이것은 함께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확연히 드러난다. 겁많은 C3PO가 당황하고 허둥대며 외교적 변통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일이 잦은 반면, R2D2는 빠른 판단으로 과감한 행동을 벌이는 임기응변의 대가다. <제다이의 귀환>에서 자바 더 헛의 소굴로 들어가며, <에피소드2>에서는 제노시스 행성으로 잠입하는 등의 행동은 소심한 친구를 뒤따르게 하고 알투가 앞장섰던 솔선수범의 일화들. 재기있고 용감한데다 반중력의 추진장치로 가끔 비행까지 선보이며 지덕체의 3박자를 고루 갖춘 보기 드문 로봇으로 일컬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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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곤 진 Qui-Gon Jinn
콰이곤 진은 규칙보다 본능을, 명상보다 행동을 중요하게 여긴 보기 드문 제다이였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제다이로 교육받았지만 동정심 때문에 자주 돌출적인 행동을 해 요다를 비롯한 제다이 장로들을 당황하게 만들곤 했다. 그러나 검술만은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이 세간의 평. 분쟁을 조절하는 임무를 맡고 나부 행성에 파견된 그는 어린 아나킨에게서 엄청난 포스를 발견하고는 그를 제다이로 만들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본능에 따라서. <스타워즈> 공식 사이트는 콰이곤 진이 지지리도 제자복 없는 제다이였다고 말한다. 두 번째 제자는 부유하고 방자해서 제다이 수련을 포기한 채 스승을 향해 검을 겨눴던 것. 그 상처를 딛고 키운 오비완은 잠깐 방황한 뒤 제다이 사원으로 돌아왔지만, 콰이곤 진이 발굴한 인재 아나킨은 제다이 전체의 죽음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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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스 윈두 Mace Windu
<네고시에이터>의 사무엘 L. 잭슨이 메이스 윈두를 연기한 것은 정말 적절한 선택이었다. 메이스 윈두는 전투보다 협상이 중요하다고 믿는, 제다이 최고의 ‘네고시에이터’이기 때문이다. 윈두는 열 명의 킬러에게 둘러싸였을 때 눈빛만으로 그들이 무기를 내려놓도록 만들었을 만큼 강력하고 균형잡힌 포스를 지니고 있지만, 포스보다는 연설로 다른 사람 설득하기를 좋아한다. 그 때문에 <스타워즈> 시리즈 내내 요다와 수다떠는 모습만 보이기도 했다. 카운트 두쿠와의 전투에서 치밀하기로 유명한 그의 검술을 선보인 것은 보기 드문 팬 서비스였던 셈. 윈두는 공화국 말기에 이르러 결국 협상이 소용없는 시절이 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가 키운 수많은 제자들과 함꼐 검을 잡게 된다. 윈두가 휘두르는 보라색 광선검은 사무엘 잭슨이 “제일 좋아하는 색깔이라 조지 루카스에게 특별히 부탁해 만든”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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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솔로 Han Solo
그의 인생에 고정된 것이 있다면, 그건 그가 한곳에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 한 가지일 것이다. 은하계 이 끝에서 저 끝까지를 자신의 무대로 삼는 스페이스 카우보이, 한 솔로. 코렐리아 행성에서 고아로 자란 그는 화물선 밀레니엄 팰콘호를 모는 밀수업자다. ‘죽음의 별’ 설계도를 반란군에 전하러 가야 하는 루크와 오비완 케노비 일행이 그를 고용하면서 타투인으로부터 알더란까지 여정을 함께하게 된다. 자바 더 헛에게 진 빚 때문에 보바펫 등 현상금 사냥꾼들의 추적을 받는 처지기도 해서 돈이 궁한 그는 명예보다는 실리를 좇는 타입. 대가가 돌아오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철저히 몸을 사리는 ‘용병형’이지만, 결국에는 레이아와 루크의 목숨을 구하는 등 일행의 든든한 조력자로 남는다. <제국의 역습>에서는 탄소냉동되어 다음편 <제다이의 귀환> 때까지 자바의 방에 장식물로 세워지는 수모를 겪기도 한다. 때로 무례하고 오만할 만큼 자신만만한 그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가장 냉소적이고도 쿨한 유머를 구사하는 캐릭터인데, 번번이 충돌하던 레이아가 마침내 “사랑해요”라고 고백했을 때 “알고 있어”라는 명답을 남기기도. 그에게는 충직한 동반자 츄바카가 늘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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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바카 Chewbacca
한 솔로의 오른팔격인, 강하고 성실한 우키족 친구. 떡 벌어진 덩치와 온몸을 뒤덮은 갈색 털 때문에 경계심을 자아내지만, 평소에는 매우 점잖고 과묵한 품성으로 친구들- 특히 한 솔로- 의 안전이 위협당할 때만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는 의리파다. 솔로에게 있어 츄바카는 사업상 파트너이며, 부조종사이며, ‘찰떡같이 말해도 콩떡같이 알아듣는’ 최고의 파트너. 우주선 수리와 정비에 탁월한 기술을 가지고 있어 밀레니엄 팰콘을 ‘우주에서 가장 빠른’ 비행정으로 만든 당사자다. 제국군 대위이던 한 솔로가 츄바카의 목숨을 구해주면서 군대에서 파면되자,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생명의 은인에게는 그 생명 바친다’라는 우키족 계율과 그 자신의 뜨거운 가슴을 따라 가족과 고향별마저 등졌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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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 더 헛 Jabba the Hutt
다리도 없이 통짜로 된 몸, 한없이 편편한 얼굴과 끈적한 피부. 거대한 민달팽이로밖에 안 보이는 자바 더 헛은 ‘악의 축’까지는 못되어도 ‘범죄의 축’쯤은 되는 인물이다. 깡패 두목이자 지하산업의 거부인 그는 짧고 굵은 손가락으로 수지타산을 맞추느라 바쁘다. 강도, 사기, 무기밀매, 노예거래, 향신료 밀수 등등이 그가 관여하는 분야들. 한국 조폭들이 룸살롱을 무대로 활동하듯, 자바의 본거지에도 춤과 노래가 끊이지 않는다. 노예소녀들을 데려다 하렘을 꾸미고 즐기는 것. 그의 화물을 운송하던 한 솔로가 제국군에 밀수품을 죄다 압수당한 악연으로 현상금사냥꾼들을 동원해 솔로의 목을 죄오며 마침내 냉동시켜버리는 쾌감을 맛보지만, 결국 반란군의 역습으로 그 물컹한 몸은 불타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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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 펫과 보바 펫 Jango Fett, Boba Fett
<스타워즈 에피소드3: 제국의 역습>부터 등장하는 보바 펫은 은하계 최고의 현상금 사냥꾼이다. 그는 제국과 지하세계의 범죄자들로부터 모두 의뢰를 받으며, 몇번이나 놓친 한 솔로를 앙숙으로 알고 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2>는 뜻밖에도 이 과묵한 헌터와 제다이 사이의 악연을 알려준다. 그의 아버지 장고 펫은 그와 똑같이 로켓 팩과 헬멧을 착용하고 블라스터 총을 애용했던 사냥꾼. 장고는 클론 군대를 만들기 위해 유전자를 요구하는 정체 불명의 인물에게 돈과 함께 조건 하나를 내걸었다. 그와 똑같은, 성장 촉진 과정을 거치지 않은 클론을 달라는 것. 그것이 그가 아들로 삼은 보바다. 장고가 제다이 윈두에게 목이 잘려 죽으면서 보바는 고아가 됐지만, 아버지의 우주선 슬레이브 1을 슬레이브 4까지 업그레이드하면서 끈질기게 살았다는, 후일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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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퍼타인 황제 Palpatine
팰퍼타인은 베일에 싸여 있다. 누구도 그의 나이와 고향, 힘의 근원을 알지 못한다. 어둠의 행성 ‘시스’의 옛 비밀을 획득한 팰퍼타인. 그는 부패와 나태에 지친 공화국 의원들을 추동해 제국을 수립했고, 아나킨을 제자 다스베이더로 만들어 유일한 위협인 제다이 기사들을 살해했다. <스타워즈> 공식 사이트가 밝히는 그의 장수 비결은 이런 것이다. 육체가 스스로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부서져가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영혼이 깃들 수 있는 젊고 파워있는 복제인간 여럿을 은하계 어느 곳엔가 감추어뒀다. 그런 방법으로 영생을 보장받은 팰퍼타인은 포스의 후계자 루크 스카이워커마저 끌어들이려 하지만, 부성애를 자각한 다스 베이더에 의해 두 번째 ‘데쓰 스타’와 함께 폭발하고 만다. <스타워즈 에피소드2>에 등장하는 시스의 제왕 ‘다쓰 시디어스’는 팰퍼타인과 동일인물이라는 것이 유력한 추측. 원래는 여자가 연기했는데, <스타워즈 에피소드1>부터 남자가 연기하는 신기한 변화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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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 몰 Darth Maul
다스 몰, 그가 얼마나 과격하고 단순한 인물인가는 선대 시스 기사들이 부분 문신으로 표현하는 데에 만족했던 증오와 악에 대한 헌신을, 적과 흑의 전신 보디페인팅으로 표현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오랜 침묵의 세월을 접고 빛의 세계에 역습을 시작한 다스 시디어스의 오른팔 다스 몰은 아주 어렸을 때 다스 시디어스에게 발견돼 오직 살인과 음모의 병기로 기능하도록 가혹한 트레이닝을 받았고 실무 투입 직전에는 사막과 늪의 행성에서 암살 드로이드의 공격을 이기는 지옥 훈련을 통과했다고 전해진다. 무역연합의 추적을 벗어난 콰이곤 진과 오비완 케노비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처음 세상에 노출된 다스 몰은 두명의 제다이를 상대하는 붉은 양날 광선검을 사용한다. 다스 몰의 자가용 시스 스피더는 뜻밖에 무기를 장착하고 있지 않은데, 타고 있는 인물이 바로 흉기이니 그럴 만도 하다. 오비완 케노비의 검에 두 동강이 나는 PG 등급에 넘치는 스펙터클로 침침한 생을 마감했다. 사제간의 따스한 정이라곤 약에 쓰려도 없는 그의 스승은, 얼마 가지 않아 은하계 역사상 가장 유명한 새 제자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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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 두쿠 Count Dooku
6척이 넘는 장대한 기골, 품위있는 테너의 음성, 유약한 상대라면 포스의 도움 없이도 능히 제압할 눈빛을 지닌 카운트 두쿠는 냉철하고 타협을 모르는 이상주의자다. 광선검술의 대가이기도 한 그는 나부 전쟁 직후 부패한 공화국에 봉사하기를 거부했고 원탁회의가 시민을 보호할 책임을 내세워 그의 의사를 부결시키자 과감히 제다이의 소명을 버려 세간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역사상 자발적으로 기사단을 떠난 제다이는 약 스무명. 포스의 어두운 면을 빌려 자신의 정치적 비전대로 은하계 질서를 재편하기로 결심한 카운트 두쿠는, <에피소드1>에서 다스 몰을 잃고 새로운 제자를 찾던 다스 시디어스의 환대 속에 다스 티라누스라는 이름을 얻는다. 그리고 우아한 카리스마와 이윤을 보장해준다는 유혹으로 200개 가까운 태양계와 상업 세력을 순식간에 설득해 별개의 공화국을 수립하는 움직임에 시동을 건다. 카운트 두쿠는 사병을 양성할 수 있을 정도의 재산가이기도 하다. 제다이단의 규율을 절대시하지 않고 원탁회의에서 자주 돌출 발언을 했던 카운트 두쿠의 굽힘없는 성격은 제자 콰이곤 진, 오비완 케노비로 이어진다. 카운트 두쿠는 빛과 어둠 사이의 경계가 얼마나 얇은지 보여주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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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빙크스 Jar Jar Binks
악어와 용을 닮은 긴 얼굴, 개구리처럼 돌출된 눈과 긴 혀, 조류의 날개인 양 크고 긴 귀를 가진 겅간족 청년 자자 빙크스는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협>에서 처음 등장한다. 추방자에서 군대 지휘자로, 나부 행성의 의원으로, 단숨에 아찔한 신분상승을 겪은 캐릭터. 자자 빙크스는 나부 행성의 물 속 도시 겅간에서 쫓겨나 습지에 숨어살다가, 무역연합 침공 당시 아미달라 여왕을 도우러온 제다이 기사들을 만나면서, 인생이 핀다. 콰이곤 진 덕에 목숨을 구한 그는 은혜를 갚겠다며 따라다니다, 위기에 처한 아미달라가 겅간족과 동맹을 맺도록 다리를 놓아 신임을 얻는다. 여왕 자리에서 물러나 상원의원이 된 아미달라를 도와, 의원직을 대리 수행하기도 한다. 영화 밖에서 자자 빙크스는 여장 흑인 남자거나 게이라는 소문을 뿌렸다. 콰이곤 진과 오비완 케노비를 따라다니며, 여성스런 행동을 보이는데다, 게이 패션인 가죽 조끼를 입고, 보라돌이의 가방을 든다는 것이 그 근거들. 어정쩡한 움직임과 어눌한 말투와 새된 목소리의 괴이한 조합, 옛 소설과 영화의 흑인 캐릭터 스테레오 타입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등의 이유로 언론과 네티즌 사이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제적 캐릭터다.
스타워즈 사전 - 메커닉편
햄버거를 먹다가 떠올린 우주선
밀레니엄 팔콘 Millenium Falcon
밀레니엄 팔콘처럼 극적인 운명을 겪은 우주선도 별로 없을 것이다. 정확한 제작연도를 알 수 없는 이 고물 우주선은 원래 평범한 화물선으로 태어났다. 투박한 밀레니엄 팔콘은 한 솔로의 친구 랜도가 도박에서 이기는 바람에 그의 손에 넘어가면서부터 변신을 시작했다. 양쪽에 블라스터 총을 장착하게 된 것. 밀레니엄 팔콘은 다시 한번 도박을 거쳐 한 솔로에게 갔고, 그때부터 밀수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터보레이저 포탑과 미사일 발사장치, 광속추진장치 등을 보태고 내부에는 좌석 밑에 숨겨진 비밀 창고를 만들었다. 가끔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사고를 빚어 주인 한 솔로와 츄바카를 곤란하게 만들기도 하는 밀레니엄 팔콘의 디자인은 조지 루카스가 햄버거를 먹다가 떠올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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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윙 X-Wing
반란군의 상징이 된 전투기. 루크 스카이워커와 동료 파일럿들이 탑승해 데쓰 스타를 파괴하면서 오랜 명성을 입증했다. X-윙은 길이가 12.5m이고 주로 네개의 엔진으로 움직인다. X-윙의 날개는 균형을 유지하고 방어막을 형성할 뿐 아니라 무기를 탑재하는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파일럿은 보조 파일럿에 가까운 기능을 수행하는 드로이드의 도움을 받아 적을 공격하거나 광속으로 행성 사이를 운행할 수 있으며, 산소여과장치, 탈출장치 등으로 생명을 보호받게 된다. 제국군은 반란군의 주력무기 X-윙에 대항하기 위해 네개의 강력한 레이저 포를 탑재한 TIE 인터셉터를 제작했지만, 포스가 함께하는 X-윙을 이기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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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스피더 Airspeeder
공중으로 다니는 자동차 모양의 소형 비행정. <에피소드2>, 코루산트에서 독벌레를 이용한 아미달라 2차 암살기도가 실패한 뒤 범인과 아나킨은 각자 에어스피더에 오른다. 빌딩 사이를 스치며 쫓고 쫓기는 긴박한 추격전은 에어스피더가 훨씬 일상적인 탈것으로 등장하지만, <에피소드1>의 포드레이서 못지않은 스피드와 파워를 갖추고 있음을 웅변한다. 아나킨의 거친 운전 매너에 오비완 케노비는 “이러는 건 정말 맘에 안 든다”는 잔소리를 몇 차례나 반복하기도. 아슬아슬하게 잡히지 않는 범인의 에어스피더를 향해 아나킨은 맨몸으로 뛰어들고, 미끄러운 프레임에 간신히 매달린 채 광선검을 휘두르는 격투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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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선검 lightsaber
광선검은 제다이, 그리고 타락한 제다이가 재건한 시스의 기사들만 사용하는 무기로 요란하고 야만적인 블라스터와 달리 고귀한 시대의 산물이다. 제다이에게 광선검은 포스와 조화를 꾀하도록 정신을 집중하는 도구이자 정밀히 조율된 심신의 기예를 상징하는 물건이기도 하다. 고대 제다이의 거점 오수스 행성에서 나는 수정이 내장되어 검의 에너지를 칼날 모양으로 결정시키며 수정의 색이 날의 색을 정한다. 손잡이의 버튼 두개는 칼날 발사와 길이 조정 기능을 한다. 광선검은 수천년간 거의 형태 변화가 없었으나 자체 파워셀이 없던 초기 광선검은 허리의 파워 벨트에 연결해서 썼다. 다스 몰의 양날 광선검은 두개의 칼을 접합한 변형물. 공격이 아닌 방어를 위해서만 무술을 쓰는 제다이들은 시스가 잠들어 있던 세월 동안 수련용으로만 광선검을 썼기에 다스 몰과의 결투에서 콰이곤 진이 고전한 것은 당연지사. CG 이전 시대의 <스타워즈> 제작진은 광선검의 날을 일일이 애니메이션 셀 위에 채색하고 검이 발사되기 직전 숏에서 컷을 나누는 고생을 감수했다. 메이스 윈두의 광선검이 독특하게 보라색인 까닭은? 새뮤얼 잭슨이 좋아하는 색깔이라는 것 외에 다른 심오한 이유는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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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스터 blaster
블라스터는 다양한 크기와 형태를 가진 무기들의 총칭이다. 블라스터 피스톨, 블라스터 라이플, 터보레이저 포 등이 있는 블라스터는 ‘볼트’라 불리는 에너지원에서 동력을 얻는 테크놀로지. 제국군과 반란군, 무법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블라스터 피스톨은 적에게 육체적인 손상을 입히기보다는 적을 무력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블라스터의 방아쇠를 당기면 가스가 일련의 변화 과정을 거친 뒤, 프리즘 크리스털로 초점을 맞춰 광선이 발사되는 것이 기본적인 원리. 블라스터 피스톨은 <스타워즈> 시리즈에 등장하는 무기 중 가장 구시대적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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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레이서 Podracer
타투인의 고속 운송 수단, 포드레이서는 돌출된 조종석 앞 양쪽으로 고성능 엔진이 달려 있고, 컨트롤 케이블이 조종석과 엔진을 연결하는 단순한 구조지만, 시속 800km의 힘과 속도를 낸다. 타투인에는 포드레이서 경주대회가 인기리에 열리곤 한다. 노예 소년 아나킨 스카이워커도 주인의 차량 정비소에서 일하면서 터득한 기술로, 남몰래 고물 포드레이서를 개조해 경주대회 출전을 준비한다. 아나킨은 소박하게 기본만 갖춘, 왜소한 은청색 포드레이서로 경주에 출전하지만, 불법 무기를 장착한 챔피온 세볼바의 최신 포드레이서를 앞질러 우승한다. 아나킨은 경주를 지켜본 제다이 콰이곤 진의 도움으로 자유의 몸이 돼 제다이 수련의 길을 떠나게 된다.
스타워즈 사전- 공간편
호수의 행성부터 죽음의 별까지
타투인 Tatooine
두개의 태양이 뜨는 타투인은 스카이워커 가문이 없었다면 은하계 역사의 뒤편으로 밀려났을 행성이다. 타투인은 거대하고 머리가 큰, 지렁이처럼 생긴 헛 가문이 지배하는 행성. 노동으로 먹고사는 빈민들과 현상금 사냥꾼, 지명 수배자 등 쓰레기들이 공존하는 이 행성에서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노예로 자랐고 제다이 기사 콰이곤 진을 만났다. 자신의 출생을 모르던 아나킨의 아들 루크가 은둔한 제다이 오비완 케노비를 만난 곳도 타투인의 사막이었다. 낮은 뜨겁고 밤은 얼음 같은 먼지의 행성 타투인을 찍기 위해 제작진은 아프리카와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 수많은 지역을 방문했다. 타투인이라는 이름은 촬영장소 중 한 군데인 튀니지 남부의 도시 타타우인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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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 Naboo
파드메 아미달라 여왕의 고향 나부는, 거울 같은 호수와 완만한 능선의 초록 언덕으로 이루어진 경관과 유려한 건축을 자랑하는 행성으로 지상의 나부족과 물밑 세계의 겅간족이 공생한다. 지정학적으로 은하계 외곽 궤도 항로와 가까워, 공화국 의회의 과세에 반발한 무역연합에 의해 물자공급이 봉쇄당하고 급기야 침공까지 받는 환난을 겪는다. 사태에 대처하는 의회의 무력함에 분노한 아미달라가 겅간족과 손잡고 드로이드 군대를 격퇴한 나부 전쟁 이후 두 민족은 식민지를 공동 개척하는 등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연다. 아미달라와 아나킨이 은신해 사랑을 가꾸는 별장지 레이크 컨트리는 은하계판 베네치아. 곤돌라가 오가는 풍경에 특산물이 유리 공예품인 점까지 흡사하다. 삶과 예술의 결합을 꿈꾸는 나부인들은 본성상 아트 앤 크래프트 운동의 추종자들이다. 일례로 나부의 여왕 전용기는 날렵한 은빛 외관에 기내 소품까지 수공으로 만들어넣은 예술품이다. 비록 엔진과 알맹이는 수입품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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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겅가 Otoh Gunga
수중도시 겅간시티는 그것이 위치한 행성 나부만큼이나 수려한 미관을 자랑한다. 호수 깊은 곳에 은밀하게 세워진 겅간족의 보금자리는, 수륙양생인 그들의 생활특성에 맞춰져 설계되었다. 물이 들어오지 않아서 땅 위 같은 생활환경을 조성하면서도 수영하러 나가기 좋도록 물과의 접근성을 높인 것. 인간의 도시에서 흔히 보이는 직선들 대신 동글동글한 곡선이 사용되며, 거품 같은 원들이 줄줄이 연결되어 송이를 이루는 모양의 수중구조물들은 반짝이는 보석처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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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노 Kamino
회색 바다의 거친 물결 위로 언제나 폭풍이 몰아치는 곳.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은데다 기후마저 신비롭게 그 정체를 숨기는 카미노 행성의 도시들은 바다로부터 올라온 높은 기둥 위에 건설되어 있다. 그리고 이곳에는 X파일의 외계인 머리와 발끝을 잡고 세배쯤 잡아당긴 듯 호리호리한 카미노안들이 산다. 열악한 환경과 부존자원을 극복하기 위한 이들의 주력산업은 클론 수출. 공화국의 클론 전쟁에 투입된 클론부대가 이곳에서 부화되고 자라고 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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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루산트 Corscant
공화정 그리고 제정 정부가 들어선, 은하계의 심장. 코루산트는 수천년에 걸쳐 개발된 선진 도시다. 각 행성의 대표 의원들이 모여 은하계의 미래를 논하고, 무역연합과 각종 길드가 손익을 따지고, 미래의 제다이들이 수련을 하던 곳. 코루산트는 <제5원소>가 보여준 미래 도시의 업그레이드 버전처럼 보이는 거대 행성이다. 초고층 빌딩이 그려낸 스카이라인 아래로 갖가지 크기와 모양의 비행선이 유영하는 풍광은 흡사 고요하고 아름다운 바다처럼 보인다. 바다 밑에 빛이 들지 않는 것처럼 이 도시의 저변에도 환락가와 우범지역이 자리한다. 오비완 케노비와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아미달라의 암살을 기도한 용의자를 추적하는 장면에서 코루산트 관광을 원없이 할 수 있는데, 웅장하고 화려한 코루산트의 야경은 황홀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아찔한 마천루와 그것이 드리운 깊은 그늘은, 은하계 역사의 어둠을 품은 듯 슬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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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고바 Dagobah
데고바는 제국의 탄생과 함께 파멸한 제다이 기사들의 지주인 요다의 은신처로, 루크 스카이워커가 요다를 만나 수련을 받고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는 곳이다. 은하계 외곽에 내던지듯 버려진, 안개와 늪의 행성. 비와 안개는 멎지 않으며, 늪 속에는 뱀과 괴물이 우글대고, 뒤틀린 나무 위로는 익룡을 닮은 새들이 날아다닌다. 데고바는 감각과 지각이 있는 생명체라면 제발로 걸어들어가지 않을 그런 곳이라, 제국의 눈을 피해야 할 요다에겐 천혜의 은신처가 된다. 루크 스카이워커는 스승 오비완 케노비의 영혼으로부터 제다이로서의 수련을 마치기 위해선 마스터를 찾아가야 한다는 지령을 받고, 포스가 이끄는 대로 길을 떠났다가, 마침 기상악화로 데고바에 불시착한다(요다가 이끈 것일까?). 그리고 데고바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요다의 엄격한 트레이닝을 거치며 제다이 기사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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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쓰 스타 Death Star
데쓰 스타는 제국의 힘을 상징하는 전투 기지다. 사령부는 물론, 가공할 무기와 군대가 있고, 감옥과 취조실도 갖춰져 있는 `논스톱` 배틀 스테이션. 제국의 탄생과 함께 축조한 첫 번째 데쓰 스타는 안팎으로 강력한 레이저 무기로 무장돼 있다. 레아와 아나킨, 한 솔로를 위시한 반란군 동맹은 데쓰 스타의 설계도를 입수해 치명적인 결함을 발견하고, 급소를 공격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제국의 사악한 야심은 잠들지 않는다. 3년 뒤 그들은 두 번째 데쓰 스타를 만들어 낸다. 이번엔 기지의 규모가 더 커졌고 강력한 방어막도 입고 있다. 그러나 아나킨 일당은 엔도 위성 원주민들의 도움으로 두 번째 데쓰 스타의 공격에 성공해 제국을 무너뜨린다.
스타워즈 백과사전-요모조모
<스타워즈>의 시작부터 박스오피스까지
<스타워즈>의 시작
“영화 사상 최악의 영화로군!”
조지 루카스는 인간이 달 표면을 걷는 역사적 사건을 목도한 이후로 <스타워즈> 프로젝트의 스케치를 머릿속에서 그려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메리칸 그래피티>를 보고 청소년들이 보내온 “그 영화가 내 삶을 바꿨다”는 내용의 편지들도 그의 의욕을 부추겼다. <플래시 고든>의 팬이었던 루카스는 서부영화나 해적영화를 즐길 기회를 갖지 못했던 1970년대의 청소년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1950년대까지 범람한 스페이스 판타지를 모델로 취하고 무엇이 히트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통해 <스타워즈>를 탄생시켰다. 유니버설과 UA에 거절당한 <스타워즈>를 받아들인 <혹성탈출>의 제작사 폭스는 “쓸 일이 있을까 모르겠다”는 태도로 속편과 프리퀄의 권리를 얻어두었다가 횡재를 했다. 시사회 반응은 뒤섞여 있었다. 참석한 브라이언 드 팔마는 루카스에게 영화 사상 최악의 영화를 만들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지 루카스는 “이제 기초 공사는 다 끝났다”며 멀고 험한 여정의 첫걸음을 뗀 것에 안도했다.
<스타워즈>의 산업적 영향
포스의 빛과 그림자
1977년 첫 번째 <스타워즈>는 그해까지 5년간 계속된 할리우드의 불황을 단박에 날려버렸다. 그리고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와 더불어 영화 한편이 한 스튜디오 한해 농사를 좌지우지하는 블록버스터영화 시대의 개창을 알리며 현대 영화 문화의 물길을 틀어놓았다. 가장 보편적인 호소력을 가진 내러티브 구성과 첨단 영화 테크놀로지의 결정체를 담은 <스타워즈>는 한편의 픽션을 넘어 문화적 현상, 마케팅 가능한 상품으로 영화의 정체성을 바꿔놓았고 대규모 차별화 배급, 멀티미디어 상품으로 확장, 단순화된 캐릭터로 특징되는 현대 블록버스터의 속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무엇보다 <스타워즈> 흥행의 중요한 열쇠는 관객의 정서적 연령을 너무 높이 보지 않았다는 점이었고 제작 당시 <스타워즈>의 대성공을 예측한 사람도 이같은 지혜를 공유한 스티븐 스필버그뿐이었다.
그러나 관객을 최대화하는 영화가 되기 위해서는 그저 쉽게만 만들면 되는 것이 아니라 관심사와 취향이 다른 관객이 각기 입맛에 맞게 해석하고 바라볼 수 있는 느슨한 듯 개방적인 텍스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진리도 <스타워즈>는 깨우치고 있었다. 호러, 공상과학, 판타지, 액션 장르의 쾌락을 한꺼번에 제공하는 <스타워즈>는 장르의 접목이라는 점에서도 20세기 말 거대 예산 오락영화의 모델이 됐다. 기술면의 기여는 말할 것도 없다. 특히 미니어처 모델, 광학효과에서 <스타워즈>는 이후 모든 영화가 넘어야 할 산이 됐다. 하지만 막강한 스타워즈 포스의 어두운 면도 두고두고 지적받았다. 한편의 블록버스터에 전력투구하는 제작 문화를 미국 영화산업에 퍼뜨려 1960년대 말부터 움을 틔우기 시작한 개성적인 저예산 영화들의 밭을 황폐화시켰다는 비난이다.
<스타워즈> 박스오피스
포스는 미국에서 더 강했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누구보다 미국인을 위한 영화다. 새로운 시리즈가 개봉할 때마다 유독 미국에서만 축제에 가까운 환호가 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역대 박스오피스 순위가 숫자로 증명하고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스타워즈> 네 번째 에피소드이자 가장 먼저 제작된 1977년 작 <스타워즈>는 역대 미국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 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은 4위, <스타워즈3: 제다이의 귀환>은 11위, <스타워즈2: 제국의 역습>은 14위다.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이 16위에 올라 있으니, 시리즈 전체가 20위 안에 들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세계 흥행 결과를 포괄하는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로 눈을 돌려보면 약간 변화가 있다. 1위는 여전히 <타이타닉>이지만, 2위 자리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차지했다. 충분한 인지도와 산업적인 영향력을 등에 업고 개봉한 <에피소드1>은 3위로 껑충 뛰었고, <스타워즈>는 7위에 불과하다. <스타워즈2>까지, 20위 안에 세편이 올라 있을 뿐이다. 미국의 신화라 불리는 <스타워즈> 시리즈는 해외에선 사랑이나 마법 같은 보편적인 소재보다 매력이 덜한 것 같다.
그렇다고 <에피소드1>이 이전 시리즈보다 수익이 나아진 것은 아니다. <스타워즈>의 제작비는 고작 1100만달러, 전세계 흥행수입은 7억9800만달러다. 반면 1억2천만달러로 제작된 <에피소드1>은 9억26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절대적인 수익은 <에피소드1>이 높다 해도 제작비와 수입의 비율은 비슷한 셈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수치는 <스타워즈> 캐릭터 상품과 만화책, 스토리북 등 머천다이징 수입이 포함되지 않은 액수다. 정확히 산출할 수 없는 그 달러 뭉치는 <스타워즈> 시리즈 전편에 돌아가야 할 것이다.
<스타워즈> 따라잡기
요것만 외웠다 써먹어라
<스타워즈> 시리즈의 방대한 정보, 그리고 가십과 마주할 여유와 의지는 없지만, 남들이 이야기할 때 어느 정도 보조는 맞추고 싶다면, 요것만 읽고 외워라.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의 개봉 즈음에 내놓은, ‘<스타워즈> 토크 포인트’를 전격 공개한다.
-→ 용어: 제다이는 마스터-기사-파다완(수련생)으로 급이 나뉜다. 그중 콰이곤 진은 <콰이강의 다리>를 연상시키는 등 어감이 좋지 않으므로, 제다이를 언급하고 싶을 땐 가능하면 오비완 케노비를 이야기하라. 제다이라는 이름은 ‘시대극’의 일본식 발음 ‘지다이 게끼’에서 유래했다(그러고보니 제다이는 사무라이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조지 루카스는 구로사와 아키라의 열렬한 숭배자다).
-→ 오마주: 소년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출전하는 타투인의 포드레이스 장면에서 <벤허>의 전차 경주장면을 떠올리는 건 당연하다. 실제로 포드레이스 장면의 분위기와 비주얼 컨셉을 잡는 초기 단계의 스토리보드는 <벤허>의 경주장면을 모델로 그려졌다.
-→ 카메오: <스타워즈> 시리즈의 프로듀서인 릭 매컬럼은 아미달라가 팰퍼타인을 만나는 장면의 배경 인물로, 감독 겸 배우인 소피아 코폴라는 아미달라의 시녀 중 사셰로, 감독 겸 프로듀서인 로만 코폴라는 아미달라의 경호원으로 출연했다. 코폴라 남매는 세트장에 놀러왔다가 즉석 캐스팅됐다고.
-→ 루머: 제작진의 비밀주의 전략 때문에 유난히 황당한 루머가 많은 영화. 그중에는 내털리 포트먼이 촬영 중에 발목이 부러져서, CG로 다리를 덧그려야 한다는 소문부터, 라이언 필립이 다스 베이더로 캐스팅됐다는 소문까지 있었다.
스타워즈 시리즈 옥에 티
돌진하는 소행성, 자세히 보니 감자?
<스타워즈>
■ 다스 베이더와 오비완 케노비의 결전장면에서 다스 베이더의 가슴판이 거꾸로 돼 있다.
■ 루크와 오비완이 한 솔로의 밀레니엄 팔콘을 향해 걸어가는 장면에서 흰색 로봇이 등장한다. 그 로봇에는 조종하는 와이어가 달려 있다.
■ 한 솔로와 루크는 밀레니엄 팔콘을 지키는 스톰트루퍼 두명에게 소리를 쳐 주의를 끈 다음 블라스트 건으로 저격한다. 그때 발사소리 다섯번이 들린다. 하지만 두 사람이 스톰트루퍼 유니폼을 벗겨서 입을 때는 한번도 총을 맞지 않은 것처럼 흠집이 없다.
■ 마지막 전투를 위해 모인 파일럿들은 모두 흰색 헬멧과 푸른색 휘장을 착용하고 있다. 하지만 비행을 시작하면 두 가지 다 온데간데없다.
■ 루크가 레아의 홀로그램 메시지를 처음 보는 장면. “누구지? 정말 아름다운 걸”하고 말할 때는 머리가 헝클어져 있고, 다음 숏에선 머리가 단정하다. “난 오비완이라는 사람을 모르는데”라고 말할 땐 다시 머리가 헝클어져 있다.
■ 데쓰 스타를 파괴하기 위한 비행 도중 루크의 편대장은 사살된다. 하지만 루크가 임무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편대장이 보낸 무선을 들을 수 있다. 이 무선은 도대체 누구로부터?
■ 스톰트루퍼가 사용하는 총은 브리티시 스털링 경기관총과 한 솔로의 총은 중국 군대에서 쓰는 마우저 피스톨과 디자인이 같다고 한다. 하지만 의도된 것일 수도 있다.
■ R2D2가 카메라를 향해 얼굴을 돌리는 한 장면에서 R2D2를 연기한 배우 케니 베이커의 얼굴이 보인다.
■ 다스 베이더가 오비완을 죽이고 루크를 향해 걸어갈 때 순간적으로 다스 베이더의 광선검이 붉은색에서 흰색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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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역습>
■ 밀레니엄 팔콘이 소행성 사이를 헤치며 비행한다. 갑자기 창문 앞으로 돌진하는 소행성을 자세히 보면 사실은 감자다.
■ 한 솔로가 탄소냉동될 때 조끼를 입고 있었는데, 그 조끼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다.
■ 츄바카가 해체된 C3PO를 주워 모으러 쓰레기장에 들어갔을 때 그의 머리에 반사된 카메라 스탭을 볼 수 있다.
■ 밀레니엄 팔콘이 소행성에 부딪혀 충격을 받자 한 솔로가 레아를 잡아준다. 레아가 “하나도 흥분되지 않네요”라고 말할 때 한 솔로 역의 해리슨 포드가 정확히 같은 대사를 소리없이 입으로 따라한다. 캐리 피셔가 대사를 잊을까 걱정됐던지, 포드 역시 하나도 흥분되지 않았던지.*루크가 다스 베이더에게 손을 잃고 달아나는데, 분명히 잘렸던 손이 다시 자라나버렸다.
■ 루크가 돌아오자 레아 공주가 달려나온다. 입술 모양을 보면 루크 역의 마크 해밀은 “레아”라고 외치는 대신 배우 캐리 피셔의 이름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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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다이의 귀환>
■ 한 솔로는 갈색 바지를 입은 채로 탄소냉동됐는데 푸른 바지를 입고 깨어난다. 바지도 얼어버린 걸까?
■ 경비원은 츄바카를 가두면서 분명 문 닫는 소리를 낸다. 하지만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
■ 데쓰 스타 안 황제의 방. 카메라가 뒤로 물러서면서 창문은 포커스 아웃돼 흐려지지만 창문으로 보이는 별은 여전히 또렷하게 반짝인다.
■ 한 솔로는 자바 더 헛이 모래 구덩이 속으로 던져넣은 친구 랜도를 구하려고 전함에서 머리부터 뛰어내린다. 그러면 손으로 밧줄을 잡을 수밖에 없는데, 다음 장면에서 한 솔로는 밧줄에 발목을 건 채 랜도를 구한다. 실수 혹은 놀라운 곡예.
■ 한 솔로가 총에 맞은 레아 공주를 잡으려다 왼쪽 가슴을 움켜쥐고 말았다. 장면이 바뀌기 전에 잠깐 웃는 레아 공주의 얼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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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
■ 포드레이스 경기장에 모인 군중 중에 인디아나 존스처럼 차려 입은 남자가 있다. 아무래도 애교인 것 같다.
■ 와투의 고물상에는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부품 두개가 널려 있다. 역시 애교인 듯.
■ 제다이 장로들이 아나킨의 장래에 관해 논하고 있을 때 목이 긴 에일리언 하나가 서 있다. 카메라가 움직였다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면 에일리언은 사라지고 없다.
■ 포드레이스 경주 중 아나킨보다 앞서 나가던 한 선수가 뒤로 처진다. 그때 카메라에 잡힌 포드에는 운전자가 없다.
스타워즈 팬필름
조지 루카스의 단독출연에 감사한다
조지 루카스는 <스타워즈 에피소드2 : 클론의 습격> 개봉을 앞두고 재미있는 이벤트를 생각해냈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오디오와 비주얼 소스를 일부 제공하는 ‘<스타워즈> 팬필름 어워드’를 열겠다는 것이었다. 인터넷 상영관 아톰필름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 이벤트에는 기발하고 장난스럽고 향수에 찬 작품들이 몰렸고, 아톰필름 코미디영화 부문 상위권을 싹쓸이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중 6월 중순 1위에 올라 있는 영화는 관객상을 두고 경합을 벌였으나 떨어진 <조용히, 치명적으로>(Silent But Deadly)다. 수상작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은 이 영화는 발랄하게 진행되는 무성영화. 조지 루카스는 인터넷에 자꾸 <스타워즈> 시리즈의 내용이 새나가자 그 주모자 세명을 지목해 두명의 스톰트루퍼를 보낸다. 이들은 피자상자와 고장난 변기 등을 동원해 제거대상을 납치한 뒤 조지 루카스 제작의 <하워드 덕>을 보여주며 고문한다. 그러나 더 어려운 난제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루카스가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 감독, <터미네이터>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을 제거하라고 시킨 것. 대사를 고풍스러운 책장 모양으로 처리한 이 깜찍한 무성영화는 “조지 루카스의 단독 출연에 감사한다”는 애교스러운 자막으로 영화를 마무리한다. 물론 잠깐 나오는 손이 루카스의 손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조용히, 치명적으로>에 패배를 안겨준 영화는 바로 뮤직비디오 같은 <스타워즈 갱스터 랩>(Star Wars Gangsta Rap)이다. 두건 달린 망토와 오렌지색 눈동자 때문인지, 첫 번째 싱어는 바로 팰퍼타인 황제. 다스 베이더와 루크, 요다, 오비완 케노비 등이 마이크를 넘겨받는 이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가사는 바로 “I’m Your Father”. 백댄서처럼 등장한 스톰트루퍼들이 손을 흔들며 일제히 “I’m Your Father”를 외치는 모습은 조악한 애니메이션을 감싸주고도 남는다.
베스트 애니메이션상을 탄 <자자의 해고통지서>(Jar Jar’s Walking Paper)는 비극에 가깝다. 잘 알려진 것처럼, 자자 빙크스는 <스타워즈 에피소드1> 최대의 실수. 그를 어떻게 할까, 잘라버릴까 츄바카의 아버지로 설정해서라도 살려둘까, 고민하던 루카스는 결국 자자를 컴퓨터 속으로 보내버린다. <다스 베이더의 심령상담전화>(Darth Vader’s Psychic Hotline)도 수상 결과와 상관없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영화다. 포스의 힘은 무궁무진한 것. 다스 베이더는 핫라인을 개설하고 포스를 이용해 전화하는 사람의 고민을 해결해 준다. 한 솔로로 추측되는 어떤 남자는 공주가 좋아졌다며 사랑이 신분을 초월할 수 있을지 묻고, 타투인 행성의 소년, 아마도 루크는, 내 아버지에게 정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묻는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잊지 못할 대사가 등장한다. “I’m Your Father”.
팬필름 어워드가 아니었더라도 인터넷에는 이미 수많은 <스타워즈> 팬픽션과 팬필름, 패러디가 존재하고 있었다. 아나킨의 옛 주인 와투가 미친 듯이 <스타워즈> 시리즈의 무기와 전투기를 팔아치우는 <미치광이 와투>(Crazy Watto)나, <펄프 픽션>과 <스타워즈>를 절묘하게 조합한 시리즈 애니메이션 <펄프 팬텀>(Pulp Phantom)이 그 예. 자바 더 헛과 레아 공주 사진을 <타이타닉> 포스터 위에 올려놓고 “은하계의 그 무엇도 그들을 함께하도록 할 수는 없었다”고 선전하는 <기간틱>(Gigantic) 포스터도 있다. 포스넷(www.theforce.net)에 가면 수많은 <스타워즈> 패러디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스타워즈 - 새롭게 느껴지는 옛날기사
<스타워즈> 80년대 할리우드 산업, 대작취향, CG시대를 연 고전
현기증나는 CG(컴퓨터 그래픽) 기술문명의 천하에 떨어진 20년 묵은 CG 창세기의 유품. 세상에! 이 유품의 놀라운 생명력을 보라.
미국 대중과 언론을 휘몰아가는 (스타워즈) 돌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제작 20주년을 맞아 1월31일 재개봉한 (스타워즈)가 미국 박스오피스정상을 점령한 가운데 2월21일 2편인 (제국의 역습)이 개봉됐다. 3월 말 에는 3편인 (제다이의 귀환)이 극장가에 걸릴 예정.
"(스타워즈)는 영화사의 일부다.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도이 영화에 열광하는 신세대 관객은 항상 있다." L.A.의 사우스파크극장 대표인 짐 내비의 말. "이번주에 우리 극장에서 (제국의 역습)을 상영했다. 반응은 굉장했다. 젊은 애들이 이 영화를 보려고 끝없이 줄을 섰다. "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이 시작된 것이다. 물론 그 제국의 맹주는 조지 루카스다.
77년 초여름 골드윈스튜디오에서 (스타워즈)의 후반작업을 하고 있을 때 만 해도 감독인 조지 루카스는 성공을 예감하지 못했다. (스타워즈)에 1 천만달러를 투자한 폭스사 관계자들의 생각도 그랬다. 그러나 (스타워즈)가 미국 전몰장병기념일에 개봉하자 청천벽력이 일어났다. 77년 여름이 끝날 무렵 (스타워즈)는 1억3천4백만달러(약 1천2백억원)를 벌었다. 당시박스오피스 사상 유례가 없던 기록.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1980) (제다이의 귀환)(1982)으로 이어진 "스타워즈 3부작"이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은 모두 13억달러(약1조2천억원)이고 부대상품수입은 그 3배다. 재개봉 덕분에 3억2천3백만달러로 늘어난 (스타워즈)의 미국 내 흥행수익은 (E.T.) (쥬라기 공원) (포레스트 검프)에 이어 역대 흥행 4위. 올해 "스타워즈 3부작" 재개봉이 끝나고 나면 물론 이 수치는 더 늘어날 것이다.
77년 개봉 당시 폴린 카엘은 (스타워즈)를 "꿈이 없는 서사시"라고 평 했었다. 하지만 30년 세월을 통과하고 재개봉하는 시점에서 이 영화는 영화사의 새로운 자리에 모셔지고 있다. (뉴스위크)의 데이비드 얀센의 평:"최초의 포스트모던 서사시". 그러나 "아이러니가 없는 포스트모더니 즘"일 뿐만 아니라 "해피엔딩이라는 폭정을 부활시킨" 영화다.
아이러니가 없는 포스트모더니즘 서사시?
우선 (스타워즈)는 모방과 패러디의 포스트모더니즘 교범이다.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를 만들기 전에 구로자와 아키라의 영화 (거미의 성)과 조셉 캠벨의 신화연구서인 (천의 얼굴을 가진 악마)를 거듭 참조한 일화 는 유명하다. 그러나 이 영화의 참고목록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스타워즈)는 동서고금의 모든 영화에서 한장면씩 베껴왔다고 해도 무방할 정 도로 수많은 원전이 있는 영화. 루카스는 공상과학소설과 영화는 물론이 고 서부극, 뮤지컬, 코미디, 기록영화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장르에서 장면을 빌려왔다.
사막 혹성과 모래 위에 사는 사람들은 프랭크 허버트의 공상과학소설 (모래 언덕)(나중에 데이비드 린치가 영화로 만들었던 바로 그 작품)에서 따온 설정이다. 인간 수준의 개성을 지닌 로버트는 스태리 큐브릭의 (2001 년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나오는 컴퓨터 할을 떠올리게 하며, 한 솔로(해리슨 포드)의 동료인 괴물 추바카는 (혹성 탈출)에 나오는 겁쟁이 사자를따온 것이다. 주인공 루크를 도와주는 우스꽝스런 로봇 R2 D2, C3PO는 무성영화시대의 명 희극배우였던 로렐과 하디의 복사판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적을 물리친 뒤 의기양양하게 레이아공주가 군대를 사열하는 장면은 영화광들이 잘 알고 있는 대로 레니 스펜스탈의 나치찬양 기록영화 (의지의 승리)의 한 장면을 본뜬 것. 우주선들의 전투장면 연출은 루카스가 한국전쟁 당시의 기록영화 필름을 보며 연구한 장면이고, 주인공 루크 일행이 타투니혹성의 한 살롱에 들어갔다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이상하게 생긴 주위의 괴물 손님들에게 봉변을 당하는 장면은 괴물을 인간으로 바꾸 면 영락없이 서부영화의 한 장면이다.
(스타워즈)의 비밀은 또 있다. 이 영화는"옛날 옛적 아주 먼 옛날 은하 계에서는."이란 자막으로 시작하는 미래의 얘기다. 하지만 이야기구조 가 중세 기사문학과 흡사하다. 루크는 "기사"이고 다스 베이다는 "영 주"이며 반란군은 "공화주의자들"이고 적은 "제국"이다. (스타워즈)는 현대의 신화를 중세의 이야기틀로 다시 꾸며내면서 자연스럽게 그 신 화의 역사적 배경까지 훔쳐냈다. 이 영화의 시대착오적인 영웅주의가 현 대 관객에게 매력을 주는 건 그 때문이다.
(스타워즈)는 봉건제에 대항하는 자본주의 탄생기의 영웅담을 공상과학영화의 배경으로 풀어낸 다음 냉전시대의 이념을 덧입혀서 다시 한번 더 영화를 비틀어놓았다. 제국의 군대는 독일 군대나 슬라브족 군대처럼 보이 고 제국의 장군들이 입고 있는 복장은 2차대전 당시의 옛 소련군복과 흡 사하다. 이 영화에 나타나는 전체주의 관료국가의 모습에서 사회주의 국 가에 대한 은유를 읽는 건 쉬운 일이다. 초기자본주의를 향한 복고조의 향수가 냉전시대의 상징과 함께 짜맞춰진 것. 이게 데이비드 얀센이 말한바대로 "아이러니가 없는 포스트모던 서사시"의 실체이며 "로널드 레 이건 시대의 강한 미국에 대한 향수의 정치를 잉태시켰을 만큼 이 영화가미국사회에 근본적인 문화변동을 일으킬 수 있었던" 원인이다.
루크가 살던 고향이자 선한 반란군들이 사는 세상은 땅에 기초한 생활방 식과 단순한 삶의 미덕이 뿌리내린 농경사회다. 이곳에서는 한 솔로가 단속을 피해 몰래 우주비행으로 돈을 버는 데서 알 수 있듯이 개인주의가 철칙이며 이성보다는 초자연적인 힘을 믿는다. 알렉 기네스가 연기하는 벤 오비 케노비는 루크에게 신체의 기를 끌어내는 법을 가르치는데 나중 에 루크는 훈련된 자기의 기로 제국을 무너뜨린다.
반면에 악인의 소굴인 제국은 "기"란 말이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첨단의 기술로 꾸려가는 사회이고 일상 삶은 인공적인 것에 둘러싸여 있 으며 사람들은 전부 가면을 쓰고 사는 익명의 공간이다. 이곳은 이상한 생김새의 괴물들이 재즈를 들으며 도박과 살인을 일삼는 악행의 진원지 같다. 흡사 온갖 인종과 문화가 범벅이 돼 있는 현대 대도시의 일상풍경 같다.
더글라스 켈너와 같은 좌파 평론가는 농경사회 대 현대도시문화, 감정 대이성, 개인주의 대 전체주의의 대립으로 이야기골격을 짠 이 영화에서 "엘리트 리더십"이라는 개념을 끌어내 (스타워즈)가 파시즘적 환상이라고몰아붙였다.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의 아버지 제다이 기사는 우주의 기 와 접촉할 수 있던 인물. 루크도 아버지를 따라 기를 모으는 훈련을 쌓는다. 기를 발휘할 수 있는 제다이와 루크의 능력은 그들이 천부적인 전사 이자 지도자임을 증명하는 표시다. 결정적인 전투장면에서, 루크가 데스 스타를 공격할 때, 루크는 컴퓨터를 끄고, 벤 케노비에게 배운 대로 목표물을 맞힐 수 있는 그의 직관을 믿는다. 초자연적인 "기"의 위력은 어 떠한 합리적 계산보다 앞서는 것이다.
켈너가 비판한 핵심은 거의 성스러운 권리를 부여받은 듯한 제다이와 루 크의 이런 이미지가 엘리트가 이끄는 국가에 대한 동경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것. 그러나 제다이의 아들인 루크의 세력이 제국의 군대를 물리쳤을 때 그려볼 수 있는 대안적인 세상이 엘리크가 이끄는 그런 세상이라면 별볼일 없는 세상이다, 라고 하는 켈너의 비판적인 결론은 그럴듯해보이기는 해도 좀 멀리 나간 얘기이기도 하다. 사실 루크는 엘리트주의의화신이기도 하지만 미국영화에 흔해 빠진 자유주의적인 개인주의의 화신 이기도 하다. 아주 복잡한 성격. 게다가 속편에서는 루크의 진짜 아버지 가 다스 베이더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루크가 다스 베이더를 죽인다는 살 부 (殺父)모티브까지 도입해서 인물성격에 대한 해부가 한층 복잡해진다.
얘기가 어디로 튈지 전혀 모르는 영화가 돼버린 것이다.
미국 영화사에서 (스타워즈) 이전과 이후는 물길이 확연히 갈린다. (스타워즈)가 관객대중의 열광적인 사랑을, 반면에 일단의 평론가들로부터 집 중적인 미움을 사는 것은 이것과 관련있다. (뉴스위크)의 데이비드 얀센 은 "어떻게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영화 한편이 오늘날의 혐오스런 할리 우드영화를 있게 한 주범이 될 수 있는가?"라고 (스타워즈) 신드롬을 삐딱하게 평했다. 대중적인 서사구조로 매력을 주는 데다 혁신적인 기술혁 신의 기폭제가 됐음에도 (스타워즈)는 할리우드영화 산업에 재앙을 초래 했다는 것. "루카스가 승리한 뒤로 할리우드에는 앞선 제국보다 훨씬 흉측한 제국, 색다른 견해를 용납하지 않는 죽음의 별 제국이 생겨났다." (죠스)와 (스타워즈)는 할리우드의 지도를 순식간에 바꿔놓았다.
그때까지 할리우드는 "리틀 필름"이라 불리는 소규모예산 영화의 전성 기였다. 60년대 말 히피 청년문화와 미국동부 뉴욕의 언더그라운드영화 운동에서 자극받아 시작된 할리우드의 "뉴아메리칸 시네마"는 (이견의 여지는 있지만) 미국영화 역사상 가장 화려한 시대를 이끌고 있었다. 대 작보다는 세상에 대한 감독의 진지한 성찰과 풍요로운 형식미가 빛나는 영화가 많이 나타났던 것. 할리우드는 그 어느 때보다 젊었고 사회비판 정신과 미학적 실험에 관대했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와 마틴 스콜세지 와 로버트 알트만 감독이 다 이때 등장한 감독.
그러나 (스타워즈)가 만루홈런을 날리자 시계가 다시 거꾸로 돌아간 것이다. 이때부터 할리우드는 영화 1백편 만들 돈으로 대작 한편을 만들어 "많이 쓰고 많이 번다"는 대작 위주의 제작경향을 추구했다(이를 "Blockbuster Mentality"라 부른다). 한편에 2억달러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흥행폭발 가능성에 취한 다국적기업들 사이에 할리우드 사들이기 붐이 일어났다. 하버드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인재들이 영화계 토박이들을 제치고 할리우드의 회전의자들을 차지했다(바로 이 경영학 석사들이끌고가는 할리우드의 이전투구장을 풍자적으로 묘사한 것이 로버트 알트 만의 (플레이어)다). 할리우드 르네상스 영화의 성과였던 진지한 소자본 영화는 텔레비전으로 쫓겨갔다. 그리고 (스타워즈)의 뒤를 이어 루카스가"스타워즈 3부작"과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제작하는 동안 (람보)등의 속도전 액션영화가 줄을 이었다. 끔찍한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조지 루카스는 (스타워즈)가 성공하고 난 직후에 평론가 스티븐 파버와 만나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난 정말이지 장난감 만드는 사람과 아 주 비슷하다. 영화감독이 안 되었으면, 아마 장난감을 만들고 있었을 것 이다. 움직이는 물건을 만드는 게 좋고, 그 물건들을 나 자신처럼 좋아한다. 내게 연장을 달라. 그럼 장난감을 만들어주겠다. 영화도 난 별 생각 없이 쓰는 낙서처럼 만들고 싶다. 그게 위대한 영화가 될 건지, 형편없는영화가 될 건지, 예술작품이 될 건지, 잡동사니가 될 건지 별로 신경쓰지않는다."
루카스의 이 말을 놓고 (미국영화는 지금)이라는 책에서 평론가 제임스 모나코는 점잖게 충고했다. "루카스의 겸손함은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문제는 루카스와 같은 재능있는 장인이, 자기가 오슨 웰스라도 되는 양 으스대는 피터 보그다노비치 감독보다 작업에 더 열중하지 않는 데 있다.
조지, 영화를 만드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는 걸세."
그러나 따지고 보면 루카스야말로 누구보다도 영화 만드는 이유를 잘 알 았던 것 같다. 현대의 대중은 장난감 대용으로 영화를 원하고 루카스는 그런 요구를 잘 이해했다. 이 기막힌 화음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스타워 즈)는 현대의 신화이자 고전으로 자리 잡았던 것이다.
김영진 기자
스타워즈 에피소드2-제작일지, 조지 루카스
오는 16일 미국.유럽에서 일제히 개봉하는 '스타워즈 에피소드2-클론의 습격'(이하 '클론의 습격')이 얼굴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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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밤(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서쪽으로 한시간 가량 떨어진 마린 카운티의 스카이워커 랜치 (루카스 필름의 본부)에서 현대판 우주 오디세이 다섯번째 항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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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20여년만에 '스타워즈 시리즈'를 부활시킨 조지 루카스 감독. 이번에 전편 '보이지 않는 위험'보다 화면 규모나 내용 구성 등 모든 면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기량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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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깊은 곳에 광대하게 조성된 스카이워커 랜치는 놀랄 만한 영화 산지(産地)였다. 포도가 익어가고 소가 풀을 뜯는 한가한 구릉지에 최첨단 디지털 프로젝터를 갖춘 시사실이 있는 등 자연과 하이테크가 훌륭하게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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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시리즈를 닮은 듯했다. 시리즈의 대흥행으로 루카스 감독이 이곳을 1985년에 만들었다고 하니, 새삼 할리우드 영화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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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론의 습격'은 디지털 영화의 새 전기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고화질 디지털 카메라로 잡은 실사(實寫)풍경은 필름 영화에 비해 화질의 깊이가 전혀 떨어지지 않았고, 작품 전체를 수놓은 컴퓨터 그래픽은 실사 영화로는 불가능한 스펙터클한 영상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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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고려해 후반부를 먼저 만들었다"라는 감독의 말처럼 '클론의 습격'은 최첨단 기술이 어떻게 영화를 변모시킬 것지를 분명하게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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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필름으로 처음 제작된 '스타워즈'시리즈 3부작 중 1편인 '새로운 희망'(77년)처럼 신작도 "아주 오랜 옛날, 저 멀리 은하계에선…"으로 시작하나 영상의 완성도는 급진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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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추적.전투 부분만 견주어도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과의 차별성이 확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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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의 초반부, 사제 관계인 오비완(이완 맥그리거)과 아나킨(헤이든 크리스텐슨)이 아미달라 상원의원(내털리 포트먼)의 암살 미수범을 쫓는 장면은 아나킨이 로켓 비행정 경주에서 아슬아슬하게 상대를 따돌리는 전편보다 훨씬 긴박하고 스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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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0여분간 계속되는 막바지, 제다이 기사단과 복제 인간(클론)들이 반역자 무리인 카운트 두구(크리스토퍼 리)와 로봇병기 일단과 맞붙는 초대형 전투신은 이번 작품의 압권이다. 고전영화 '벤허'의 마차 경기장면과 '글래디에이터'의 검투사 장면, 그리고 '미이라'의 전투장면을 합쳐놓은 듯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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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론의 습격'은 미세한 표현도 놓치지 않았다. '파이널 판타지'에 버금가는 극사실적 영상을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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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제다이인 요다의 잔머리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까지 살려낸 것. 여기에 수백층의 고층 건물로 이뤄진 도시, 숲과 물이 아름답게 펼쳐진 도시,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 위에 건설된 도시 등 각종 유형의 행성들도 흠 잡을 곳이 별로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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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현란한 영상에 비해 내용이 허술하다는 '보이지 않는 위험'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신작에선 드라마를 강화했다. 비범한 능력을 갖추고 태어났으나 죽은 어머니에 대한 복수심과 최고의 기사가 되려는 욕심으로 타락할 조짐을 보이는 아나킨의 이중성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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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주 공화국의 평화만 생각하려는 아미달라(1편에선 나부 행성의 여왕)와 애정엔 눈길을 돌려선 안된다는 '제다이 계율'을 어기는 아나킨의 금지된 사랑을 삽입해 대중적 관심도를 배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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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서 반복됐던 선악 문제의 또 다른 변주곡이자, 악의 본성에 대한 탐구도 '반지의 제왕'에서 그려진 것과 같은 깊이에 이르진 못하지만 최종편이 남아 있기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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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자신은 "소유와 집착이 빚어내는 인간사의 전체주의적 성향을 짚어본 정치적 색깔도 띤다"고 말했다. '클론의 습격'은 전체적으로 3차원 컴퓨터 게임을 보는 느낌이다. 전자오락실에서 경주용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모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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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위험'보다 10년 뒤 상황, 즉 우주 분리주의자들이 공화정을 지키려는 아미달라를 살해하려는 음모부터 영화가 시작하며 국내에선 7월 4일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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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박정호 기자
포스가 '마지막 제다이들'과 함께 하시기를
조지 루카스에게 듣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2> 제작일지
2002.07.04 / 편집부
조지 루카스가 1999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의 고삐를 풀자 평론가들은 급소를 공격했고 팬층은 자자 빙크스를 물어뜯었다. 그로부터 3년 뒤, 두번째 에피소드가 왔다. 평론가들은 여전히 못마땅해 하고 자자 빙크스는 다시 나온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언제나 그랬듯이 '관객들이 어떻게 느끼는가'다. 루카스와 프로듀서 릭 매컬럼이 '엠파이어'와 가진 단독 인터뷰를 보면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이 역습은 역습인 듯하다. 그들은 아예 "여러분들은 아마 미쳐버릴겁니다"라고까지 위협하는데....
<스타워즈>의 프로듀서 릭 맥컬럼 사무실에는 팬들이 만든 릭 매컬럼 모양의 인형들이 여러 소품들과 함께 놓여 있다. 매컬럼은 "선글라스와 촬영 스케줄표, 그리고 작은 워키토키. 묘하게도 날 닮았다"라고 인형에 대해 설명한다. 그는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과 뭉크의 '절규'를 섞어놓은 것이 자신의 이미지라고 말한다.
여기서 우리가 배우도 아니고 그렇다고 감독도 아닌 프로듀서 인형에 대해 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형은 매컬럼이 <스타워즈>에 얼마나 헌신했는지를 나타내는, 작지만 의미 깊은 지표이기 때문이다. <해리포터>의 프로듀서 데이비드 헤이먼이 자신을 닮은 12인치 액션 피겨 인형을 사무실에 가지고 있을까? 아닐 것이다. <반지의 제왕>의 프로듀서 배리 오스본이 자신을 모방한 플라스틱 인형을 가지고 있을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타워즈>를 얘기할 때 우리는 주의와 애정 그리고 기대라는 거대하고 높은 지층에 들어가는 것이다.
지금 시간은 오전 10시 30분. 매컬럼은 오늘도 조지 루카스의 컴퓨터 그래픽 회사 ILM에 갔다 왔다. 개봉을 8주 남긴 <에피소드 2> 때문에 매컬럼은 "우리 심정이 어떨지 과연 심리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라며 절박함을 털어 놓는다. 그는 3주 안에 찍어야 하는 150개의 특수효과와 채 반밖에 끝내지 못한 음향 믹싱 작업 때문에 휴일도 없이 밤샘중이다. "이럴 때 확실히 중년이라는 느낌이 든다"라고 말하곤 하지만 그는 피곤함 속에서도 자존심, 만족, 흥분의 빛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스크린 밖을 배회하던 <스타워즈>가 3년에서 약간 모자란 1,093일 만에 드디어 집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내 어린 시절을 강간했다고?
1999년 5월 19일.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 시리즈의 16년간의 공백을 끝내고 <에피소드 1>의 베일을 벗기던 날,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 루카스 광신도들이 웹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에피소드 1>에 대해 분노를 퍼붓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에피소드 1>에 실망한 나머지 아직도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을 '에피소드'를 무시하곤 <새로운 희망>이라고 한다. 어떤 광신도는 "조지 루카스는 내 어린 시절을 강간했다"라고 절규하기도 했다. 매컬럼은 "영화를 사랑하고 다시 보고 싶어하는 관객들이 없다면 4억5천만 달러의 수입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에피소드 1>은 시대를 통틀어 가장 큰 흥행 수입을 올린 작품이지만 루카스는 영웅담을 가장 숭배하는 바로 그 팬들에 의해 공격을 받는 이상한 위치에 있었다.
"이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라며 매컬럼은 '포스'를 충실하게 만족시키는 것에 대한 고충을 시인한다. 매컬럼은 열성팬들이 경멸하는 자자 빙크스의 존재에 대해 "8세에서 12세 사이의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고 14세 이상의 사람들이 가장 미워한다"라고 말한다. 그는 <에피소드 1>이 아이들을 위한 영화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변호한다.
<에피소드 1>이 이런 불만만 만들어낸 것은 아니다. 영화 관련 사이트들을 찾아보면 <에피소드 2>에 대한 희망도 올라와 있다. 어린아이가 사라지고 세금과 관련된 플롯 라인이 없어진 것에 환호하고, <에피소드 2>에 등장하는 현상금 사냥꾼, 비극적 러브 스토리, 본격 제다이 액션을 좋아한다. 올라온 글들은 예고편이 앞으로 다가올 어둠의 세력을 암시하고 첫번째 3부작의 정신의 복귀를 상징하며 무엇보다 재미있다고 호의를 표현했다.
루카스는 "<에피소드 1>에 대한 반응이 <에피소드 2> 작업을 방해하지는 않았다"라고 서두를 꺼냈다. 악평에 흔들리지 않았는지 떠보는 질문을 던졌지만 루카스는 너무도 침착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20년 전에 쓴 <스타워즈> 시리즈의 착상에 충실했다고 말한다. 루카스는 <에피소드 2>가 <스타워즈> 본연의 스타일과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인다.
루카스 자신은 그 반복이 어떤 음악적인 후렴구를 가지고 있다며 <스타워즈>를 캐릭터들의 협연으로 묘사한다. 1980년의 <제국의 역습>이 1977년의 <새로운 희망>과 1983년의 <제다이의 귀환> 사이의 연결 챕터였듯이 <에피소드 2> 또한 그렇다. <에피소드 2>는 같은 연결 챕터인 <제국의 역습>과 애스테로이드와 현상금 사냥꾼이라는 동일한 악절을 반복한다. 루카스는 이를 "조성은 다르지만 여전히 같은 반복"이라며 "영화의 2막에서 다뤄야 하는 중요한 얘기들은 늘 넘쳐난다"라고 술회한다. 루카스는 <에피소드 2>를 <스타워즈> 시리즈라는 커다란 문맥 속에서만이 아니라 에피소드 자체로 흥미롭고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 특히 어려웠다고 털어 놓는다.
루카스와 그의 팀은 <에피소드 1>이 멀티플렉스에서 상영되기 전 이미 <에피소드 2>를 크랭크업했다. 각본가 조나단 헤일스가 시나리오를 가다듬기 위해 투입되었을 때 "루카스가 자기의 작가적 한계를 인정한 것"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그렇지는 않다. 프로듀서 매컬럼은 "대부분의 작가들이 그렇듯 조지 루카스에게도 창작은 힘든 장시간의 노동"이라며 루카스에게 동료가 필요했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헤일스는 합류하자마자 며칠간 스토리 회의에 투입되었고 곧이어 촬영 개시 이틀 전에 도착한 루카스 시나리오를 마지막으로 손봤다. 헤일스는 '요다'식 문법과 같은, <스타워즈>를 바로 그 <스타워즈>로 만들어놓은 루카스 고유의 창작품들을 손보는 희열이 대단했다고 말한다.
<에피소드 1>의 10년 후로 설정된 <에피소드 2>는 다른 대부분의 <스타워즈>가 그렇듯이 실제로는 네다섯 편의 영화가 하나로 연결된 것이다. 예를 들어 <에피소드 2>에는 세 가지 플롯이 있다. 첫째 클론 군대를 창설하려는 상원의장 팰퍼틴의 정치적인 행보, 둘째 현상금 사냥꾼 잼 웨슬을 추적하는 오비완 케노비, 셋째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젊은 제다이에서 성장하는 과정이 그것이다. 루카스와 헤일스는 이 세 가지 플롯의 균형을 잡으면서 화려하고 전통적인 액션으로 엔딩을 장식하기 위해 고심했다. 편집을 담당한 벤 버트는 "우리는 그걸 '여섯번째 릴'이라고 부른다"며 자랑스럽게 말한다. 그는 네 군데의 개별적인 장소에서 벌어지는 탄탄한 액션을 교차편집해서 20분 분량의 피날레를 구성했다.
은하계의 '평범한' 로맨스
뭐니뭐니 해도 <에피소드 2>의 가장 큰 도박은 아나킨과 아미달라 사이의 길고도 끝이 보이지 않는 로맨스이다. 사랑을 금하는 제다이의 금욕 서약이 로맨스를 복잡하게 만든다. 만일 예고편을 본 독자라면 아나킨과 아미달라가 들판에서 벌이는 로맨스 장면에서 괜히 걱정하게 될 텐데, 각본을 쓴 헤일스는 "로맨스는 가장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것"이라며 안심시킨다. 헤일스는 로맨스란 결국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지만 여자는 확신이 없다. 남녀는 평범한 이유로 만나고 헤어진다"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서도 마지막 결과에 대해서는 "그런 결말을 초래할 만한 이유가 <에피소드 2>에 있고 그것은 대단하다"라며 알듯 말듯한 여운을 남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냉소가들은 루카스가 <타이타닉>과 같은 운명적인 러브 스토리의 플롯 구조를 모방했다고도 말한다. <스타워즈>에 별 호감을 갖지 못하는 10대 소녀들을 끌어당기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관객들이 <스타워즈>를 로맨스로 받아들일까? 루카스는 "시장 조사 결과나 관객의 수용성을 고려하여 영화를 만들지는 않는다"며 반박한다. 루카스는 아나킨과 아미달라의 사랑은 <에피소드 4>의 배경 스토리에 해당한다며 "<에피소드 4>의 두 주인공 루크와 레이아가 태어나려면 부모들이 사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흥행을 노렸다는 지적에 어이없어 한다. 루카스는 <스타워즈>의 기본 스토리가 '아나킨이 사랑에 빠지며 제다이가 되고, 다스 베이더가 되어 아미달라와 아이를 가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에피소드 2> 편집 중 삭제된 장면에는 아나킨이 아미달라에게 끌리게 된 계기를 잘 설명해주는 부분이 있다. 각본가 헤일스는 처음 4시간 분량의 편집본에는 아미달라가 집에 가서 가족을 만나는 장면이 있었다고 한다. 그 장면으로 관객과 아나킨에게 아미달라의 다른 측면을 보여주려 했으나 너무 직설적이어서 뺐다고 한다.
아미달라와 사랑에 빠지는 청년 아나킨 역의 배우를 찾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 수많은 이름들이 혼란스럽게 거론됐다. <아메리칸 사이코>의 크리스천 베일, <도슨의 청춘일기>의 제임스 반 더 비크, 가수 해리 코닉 주니어, <굿 윌 헌팅>의 맷 데이먼, <스컬스>의 조슈아 잭슨, <아메리칸 파이>의 크리스 클레인,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의 라이언 필립, <타이타닉>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제다이 의상을 입은 디카프리오가 나오는 가짜 스타워즈 예고편이 인터넷에 돌기도 했다)는 모두 계약서 사인 직전까지 간 사람들이다. 단지 이들은 사인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캐스팅 디렉터 로빈 걸랜드는 "이런 일생 일대의 프로젝트에 빠질 수 없는 과정상의 부산물"이라며 캐스팅을 둘러싼 구설수들을 인정한다. 그는 첫 해에는 "이건 심하잖아. 무슨 말이든지 해야겠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무렴 어때" 하며 포기한다고 한다.
6개월간의 아나킨 역을 맡을 배우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 끝에 무명의 캐나다 배우 헤이든 크리스텐슨이 선정되었다. 헤이든 크리스텐슨은 신인배우는 물론 중견 배우도 도전적이라고 여길 만큼 폭넓은 캐릭터 변모가 필요한 이 배역을 따냈다. 매컬럼 프로듀서는 "의례적인 칭찬이 아니라 헤이든은 정말 특별한 친구"라고 단언한다. 그는 헤이든이 몰입할 줄 알고 책임감이 있으며 온화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모든 시각을 뛰어넘는 특별한 구석이 있다고 평가한다.
블루 스크린 앞에서 춤추는 오비완
2000년 6월 26일 시드니에 있는 폭스 호주 스튜디오에서 시작한 촬영 첫날, 루카스는 빡빡한 스케줄을 내놨다. 이 스케줄에 따르면 1억5천5백만 달러 상당의 예산으로 5개국(호주, 튀니지,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로케이션 촬영을 61일 내에 마쳐야 했다.
스턴트 코디네이터 길라드는 "우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사소한 문제점을 해결해야 했다"면서, 촬영중 말문이 막힌 루카스가 "여러분, 이건 내 작품이야"라고 몰아붙이면 "아니 우리 작품이죠. 우리는 이 진흙탕에서 컸어요"라고 반박했다고 털어 놓는다. 통제광이라는 공박에 루카스는 "영화를 만드는 모든 과정은 협동"이라고 답한다. 루카스는 자신이 영화의 자양분을 대주는 수많은 창의적인 스탭들에 기대고 있다면서 "나는 스탭들의 창의력을 이끄는 중심 원동력"이라고 결론을 맺는다.
<에피소드 2>의 플롯상 스토리가 갈라지기 때문에 배우들도 서로 각자의 로케이션 장소로 이동했다. 아나킨과 아미달라는 나부 행성을 거쳐 타투인 행성으로 여행을 가고 오비완은 카미노의 물 행성을 점검하러 간다. 이완 맥그리거는 나탈리 포트먼과 헤이든이 이탈리아와 튀니지로 놀러갔다면서 불평한다. 왜냐하면 물 행성의 이완 맥그리거는 호주의 스튜디오에서 혼자 나중에 물 행성 배경화면으로 대치될 블루 스크린 앞에서 온종일 비를 뒤집어써야 했기 때문이다.
오비완은 카미노에서 은하계의 가장 악명 높은 현상금 사냥꾼이자 보바 펫의 아버지인 장고 펫을 만난다. 루카스는 "<스타워즈> 영웅담의 주요 주제는 부자 관계"라고 펫 일가를 설명한다. 루카스는 루크와 아나킨의 관계, 콰이곤 진과 오비완의 관계, 오비완과 아나킨의 관계에서 이런 부자 문제를 다룬다. 루카스는 "보바와 장고 사이에도 이 부분이 들어가 있다. 이것은 보바는 어디서 왔고 왜 복수를 모색하는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덧붙인다.
폭풍이 휘몰아치는 곳에서 현상금 사냥꾼과 대결을 펼치는 것은 이완 맥그리거에게 황홀 그 자체였다. 그는 "겉모습에서나 헬멧에서나 전설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보바와의 대결은 환상적이었다. 게다가 나는 중무장한 그의 아버지 장고 펫와 싸우고 있었다. 멋졌다"라고 털어 놓는다. 맥그리거는 추적 장면을 찍을 때를 떠올리며 기본적인 세트는 준비되어 있었지만 나중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하고자 누락된 부분 때문에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했다고 한다.
맥그리거는 <에피소드 1>을 마친 후에도 상상력만으로 블루 스크린 앞에서 끝없이 뛰어다녀야 하는 <스타워즈> 촬영에 대해 계속 불평했다. 이에 대해 프로듀서 매컬럼에게 말하자 그는 "배우에게는 기진맥진한 일"이라며 서두를 꺼내면서도 "그렇지만 배우들이 해야 하는 새로운 규칙 중 하나라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단언한다. 매컬럼은 이어서 바닥에 무대장치 테이프가 붙어 있는 체육관에서 리허설을 하곤 했던 전통적인 무대 배우들과는 그런 문제가 없었다며, 맥그리거를 은근히 자극한다. "세상은 급격히 변한다"라고 덧붙이면서.
세상의 급격한 변화에 꼭 들어맞는 사례가 있다. 루카스가 <에피소드 2>를 전통적인 셀룰로이드 필름을 사용하는 대신 영화 전체를 고해상도 HD 화질의 디지털로 찍겠다고 한 약속이다. 소니, 파나비전, 루카스필름이 협력해서 개발한 이 디지털 영화 카메라는 루카스의 고질적인 느릿한 촬영 속도를 크게 개선했다. 매컬럼에 의하면 하루에 한 시간 반 정도를 절약했다고 한다. 이 카메라는 또한 기존 셀룰로이드 필름의 화질을 보장하면서 모든 프레임의 모든 픽셀을 조작하는 완벽한 자유로움을 가져다 주었다.
매컬럼은 또 "필름은 색상과 회화적 이미지에 적합하다. 그렇지만 더 나아질 수는 없다. 도달 가능한 미묘한 지점이 있다고 해도 필름을 영사하는 19세기 기술이 가로막는다"라며 필름의 한계를 지적한다. 그는 한계가 없고 가능성이 무한한 디지털 영화 기술이 혁명적이라며 "우리는 다시는 (셀룰로이드 필름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라고 디지털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밝혔다.
어떻게 악의 화신이 탄생되는가
<에피소드 2>는 촬영을 마치고 나서야 구체적인 제목이 정해졌다. 후반작업이 진행되고 얼마 후 매컬럼과 점심을 함께 하던 루카스는 "드디어 제목을 정했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매컬럼이 뭐냐고 묻자 그는 "말 안 해줄 거야"라며 약 5분 동안 매컬럼을 약올리다가 굉장한 음모라도 전하듯 "클론의 습격"이라고 했다.
2001년 8월 6일 세계가 <클론의 습격>이란 제목을 전해들었을 때 어떤 이들은 일상적인 탄성을 내질렀고 어떤 사람들은 제목에 대해 조롱했다. 매컬럼은 이젠 이런 혼란에 매우 익숙하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위험>과 <새로운 희망>이라는 제목에도 놀랐다고 말한다. 그는 <새로운 희망> 이래로 '클론의 전쟁'이 스타워즈의 주제라는 것은 모두가 다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이젠 문맥이 맞는다"라며 <클론의 습격>이라는 제목을 옹호한다.
부언 설명하자면 <에피소드 3>의 가장 큰 요소인 '클론의 전쟁'의 결과로 제다이는 흔적 없이 소멸되고 <에피소드 2>는 은하계의 평화유지 세력인 제다이가 최대의 위력을 발휘한 마지막 시기로 남는다. <에피소드 2>에는 제다이의 특성과 그들이 은하계의 비상주 연방 집행관이 된 이유도 등장한다. 루카스는 "그리고 어떻게 이것이 군대나 군사력과 다른지 알려준다"라고 덧붙인다.
놀랄 것도 없이 <클론의 습격>은 소년 팬들이 뽑아낸 예상 제목과는 어긋났다. '제국의 탄생' '제다이의 절망' '제국 침공' '무자비한 제국' '밝은 암흑' '칸의 분노' 등이 탈락 리스트다. <에피소드 2>는 제작 단계마다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지만 소년 밴드 엔싱크가 '왼쪽에서 온 세번째 제다이들'로 카메오 출연을 한다는 소식처럼 시기 어린 열광을 야기한 것은 없었다.
매컬럼은 엔싱크의 카메오 여부에 대해 "오랫동안 계속되어 온 믿지 못할 망상이다"라고 회의적으로 서두를 꺼낸다. 엔싱크가 부른 노래의 효과음으로 스카이워커 사운드를 사용할 뿐 어떤 역할도 없다고 단언한다. 매컬럼은 엔싱크에게 카메오 출연 여부를 타진하기는 했지만 엔싱크가 속한 조합과 관련된 복잡한 문제로 취소했다고 덧붙인다.
<에피소드 1>이 처음 선보였을 때 대흥행의 조짐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번 라운드에서 <에피소드 2>는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이 다음 편을 준비하는 사이에 문을 열었다. 이들 영화 때문에 상영 일정을 앞당기라는 압력이 있었는지를 묻자 매컬럼은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대답하며 <반지의 제왕> 감독 피터 잭슨과의 친분을 내세운다. 매컬럼은 그가 3부작 영화를 한번에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성취라며 기뻐한다. 또 피터 잭슨을 "용감하고 겸손하며 방금 장거리를 주파한 사내"라고 평가한다.
장거리 달리기는 루카스와 그의 회사의 주종목이다. 영화 두 편을 마친 루카스는 다음편을 기획하며 자신의 목장에서 은둔하고 있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적어도 2005년 5월까지는 루카스필름의 레이더에 남아 있을 것이다.
루카스는 <스타워즈> 이후의 계획에 대해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라고 한다. "TV 쇼를 몇 개 만들 것 같다. 탐구하고 싶은 아이디어도 책꽂이에 넘쳐난다. 런던과 시드니를 좋아해서 그 두 군데서 작업을 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도 좋다"라며 또다른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아무튼 <에피소드 3>는 정말 흥미롭다. 더 어두운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모든 제다이가 종잇조각으로 구겨질 뿐만 아니라 암흑으로 향한 아나킨의 모험이 끝을 맺기 때문이다.
각본가 조나단 헤일스는 "아나킨처럼 뛰어난 아이가 다스 베이더가 된다는 것은 참 경이적이다"라고 회상한다. 헤일스는 다스 베이더를 루시페르에 비유한다. "루시페르는 가장 현명한 최고의 천사였지만 절대자가 된 후 어떤 두려움도 용납하지 않으려고 유혹에 굴복한다. 악은 선으로 인해 발생한다."
프로듀서 매컬럼은 "이것은 아래로 향하는 나선이다"라고 거든다. "아나킨은 내가 평생 동안 있었던 그 자리에 가려고 한다." 어디라고? 그는 답한다. "바닥 말이다."
인터뷰 이안 프리어(엠파이어 특약) | 번역 백영준 기자
스타워즈 에피소드 2 에 대한 두 가지 자유소견
드뎌 본 공사 산하 자유소견 접수처의 업무 정상화가 이루어졌다. 축하해주시라.
해서 언제나 그래 왔듯 독자제위의 자유로운 의견과 씨바거림을 맘껏 접수하고 있는 중이다.
그 중에서도 <스타워즈 에피소드 2>에 대한 민원인덜의 씨바거림은 타 영화를 압도하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지금 소개할 소견 역시 <스타워즈 에피소드 2>에 대한 것이다.
아래에 소개할 소견의 쥔공인 토끼 씨는 <스타워즈> 매냐로써 몇몇 <스타워즈> 안티 세력의 남녀차별, 인종차별에 대한 소견에 분노해 반박소견 네 건을 접수하기에 이르렀다.
이 중 본 자유 소견 접수처에서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4, 5, 6>까정 찝쩍대며 조목조목 시어머니 필로 반박한 <스타워즈>의 남녀차별과 인종차별에 대한 소견 두 건을 엄선, 소개한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2>에 관한 의견들이 올라와 있더군요. 뭐, 재미있게 보고 안 보고는 개인의 자유입니다. 스타워즈교의 신도라면 충분히 좋아할 수 있는 이야기도 많았고, 신도라 해도 교파가 달라 맘에 안 들었을 수도 있는 얘기였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엄청나게 마음에 들어서 지금까지 3번 봤고 앞으로 내려가기 전에 3번은 더 볼 생각입니다만, 그거야 개인 일이니깐 패스.
단지 (자유소견란의) 저 한참 밑에 어떤 분이 인종차별적, 성 차별적 영화라고 강변을 하셨는데, 이전부터 세계 각국에서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는 말입니다만 들을 때마다 언짢아서 글 좀 올리려고 합니다. 욕 퍼부을 분은 이메일로 하세요. 바이러스는 보내지 마세요. 보내도 제 컴은 안 날아가요. 피시방 컴이 나가는 거죠.
그럼 일단 <스타워즈>가 남녀 차별적이라는 말에 대해서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4>가 만들어진 시점은 1977년입니다. 이 당시 영화, 아마도 <스타워즈>와 그나마 비슷한 부류에 넣기 위해 애써 볼 수 있는 액션 영화의 여주인공들을 기억해 보십쇼. 강한 여주인공, 아니 하다 못해 손에 총 들고 날뛰는 여주인공이라는 게 있었습니까? 물론 여자 조연은 그런 사람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당시 그 흔했던 2차 대전 영화들을 봐도, 스콜피온을 봐도, 007을 봐도 그딴 '여 주인공'은 없습니다.
007의 본드걸? 걔들은 야한 여잡니다. 당시에 손에 총을 들고 소리칠 수 있는 여자는 야한 여자, 못된 여자, 악한 여자, 거친 여자, 춘향 아씨 옆의 향단이, 가장 우아한 케이스로는 '어머니' 가 있군요. (대부분의 어머니는 총을 들기보다 총든 사람들에게 희생적으로 밟혀 주인공이 총을 쥐게 하지만)
그런데 레아 공주를 봅시다. 첫판부터 이 아가씨는 총들 들고 어떻게든 싸우려 합니다. 왜 처음부터 방어전에 참가 안 하냐구요? 목적지에 비밀 메세지를 가져가야 하는 사람이 바로 공주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급히 알투에 메세지 넣어놓고 자기는 총 들고 나갑니다. 잡힌 그녀는 고문에도 입을 열지 않고 모성이 폭파되려는 위협에도 거짓 대답을 하며 죽음의 위협에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습니다. 감옥에서 탈출할 때 보십쇼. 제일 현명하게 전략적인 판단을 내린 건 공줍니다. 다른 애들은 죄다 우왕좌왕이죠.
적어도 그때까지 제시되어 왔던, 머리에 든 거 하나 없고 위급할 때면 침착하게 명령을 내리는 남자들에게 순종하기 바빴던, 아니면 극히 비효율적인 입씨름으로 적극적 여성이라는 것을 희화하기 바빴던 기존의 여주인공에 비한다면 엄청난 발전이라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누구나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츄바카에게 '이 걸어 다니는 카펫 좀 치워 버렷!' 이라고 강짜를 부리는 모습 어디가 연약한 기본의 가부장적 여성이라는 겁니까. 마지막의 전투편대에 참여하지 않게 설정된 것, 그것은 공주는 '높은 사람'이기 때문인 점이 강하게 작용합니다. 그녀는 일개 전투 요원이 아니었던 겁니다. 물론 당시 파일럿 중에 여자는 없었던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1977년도 당시 실제의 미 공군이 어떠했는지 생각해 봅시다. 영화는 언제나 현실에 기반을 둡니다. 현실에서 가장 여성에게 문을 늦게 연 곳 중 하나가 군대라는 점을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무의식적인 현실 반향이라고 저는 생각한다는 겁니다. 일부러 여자를 차별하려구 남자만 넣은 게 아니라는 거죠. 여러분, 솔직히 까놓고 생각해 봐요. '전투기 조종사' 라고 했을 때 남자가 생각나요, 여자가 생각나요? 한국 공사가 여자 받기 시작한 지 몇 년 안 됐습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5>를 볼까요? 거기서 그녀는 기지 사령부의 지휘자로 나옵니다(처음부터 끝까지 칭호만 공주지, 드레스 한번 안 입고 나오죠. 아, 딱 한 번 입지만 아무튼...). 모두 기지를 버리고 도망칠 때 그녀는 끝까지 동맹군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여자(!) 오퍼레이터와 함께 자리를 지킵니다. 한솔로가 끌고 가지 않았다면 거기서 죽었을지도 몰라요.
한솔로가 끌고 가니까 끌려갔다는 그 사실을 두고 남녀차별이라고 하심 할 말 없습니다만, 남자들도 꽁지 빠지게 도망 다니는 판국에 '목숨을 거는 책임감'을 여성이 가지고 있었다는 점 생각해 주십시오. 남자들이 흔히 여자들에게서 기대하지 않는 종류의 정신이죠. 충성심이라던가, 책임감이라던가.
둘의 사랑싸움이요? 그게 남녀 차별적입니까? 남녀 차별적인 거면 레아는 말싸움을 하는 게 아니라 얌전히 한솔로에게 순종해야 하는 겁니다. 물론 한솔로 좋은 놈이라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여자가 진지하게 하는 소리를 맨날 농담으로 듣잖아요. 그래도 결국 공주의 뜻을 따르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고, 공주의 의견을 무시하고 함부로 행동했다가 오히려 낭패를 보는 일도 많은 것이 한솔로입니다.
의외로 귀엽습니다만, 그러나 백 번 양보해 그걸 여성차별이라 한다 해도 그 캐릭터 하나가 그 영화 전체의 여성관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는 겁니까? 오히려 한솔로 외의 다른 캐릭터들은 레아 공주의 의견이나 명령에 전혀 이의가 없습니다. 주인공도 포함해서 말이지요.
나중에 랜도 카리지안을 만났을 때를 봅시다. 랜도는 전형적인 느끼남입니다. 하지만 매력적일 수 있는 사람인 것도 사실입니다. 적어도 정중하잖아요?
<스타워즈>가 정말 남녀 차별적인 영화였다면 공주는 여기서 든 것 없는 공주님 바보답게 랜도에게 좀 넘어가 줘야 합니다. 그리고 솔로가 열 받아야죠(아아, 드라마 아닙니까, 드라마) 그러나 공주는 한솔로를 약 올리기는 하지만 랜도를 싫어합니다(그건 분명히 드러나는 일입니다). 그녀는 나중에 랜도가 제국군을 배신했을 때 믿지 않고 츄바카를 시켜 목을 조르게 해 버리죠.
뭐, 자기가 직접 안 졸랐으니까 여성차별이라고 하시면 할 말 없습니다. 하지만 여자가 효과적으로 성인남자의 목을 조르려면 '지아이제인' 정도 돼야 가능하죠. 훈련받지 않은 여자는 힘듭니다. 공주는 가장 확실하고 현실적인 결단을 한 것뿐입니다. 무엇보다도, 자기가 목을 조르고 있어서야 제대로 심문을 할 수 없겠죠.
구름 위의 도시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루크를 구해낼 때 공주의 역할도 주목하십시오. 그녀는 루크의 외침을 들어냈습니다. 물론 이것이 혈연 때문이라는 것은 나중에 밝혀지지만 그녀는 그 때 제국이 쫓아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즉각 우주선을 돌리게 만들 정도로 결단력이 있었습니다. 랜도는 반대합니다만, 결국 공주의 고집에 우주선을 돌립니다. 그런 강한 결단력은 남자들이 여자에게 보통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자아, 이제 드디어 <스타워즈 에피소드 6>입니다.
이 영화를 제가 보았던 시점은 89년도. 미국에서는 그 이전에 나왔지요. 86년이었던가 아무튼, 그 시점이라는 것을 명심해 주시고 읽으셔야 합니다.
이 파트는 4,5,6중에서 여성이 가장 높은 지위에 올라 있는 영화입니다. 공주 외에 한 명의 여자가 나옵니다. 몬 모스마라고 혹시 기억하실까 몰라요.
죽음의 달 2의 설계도를 보여주며 설명하던 그녀는 반란군의 총사령관입니다. 우리나라로 친다면 임시정부의 대통령 정도 되는 자리입니다. 그녀의 품위 있는 목소리가 지금도 귀에 선합니다. 정말 남녀 차별적인 영화라면 그녀를 그런 위치에 올려놓을 리가 없습니다.
공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영화의 도입부의 한 솔로 구출 장면에서 공주는 비록 구출에는 실패하지만 거의 성공할 뻔할 정도로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히려 루크보다도 더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했음을 주목하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정말 수동적인 여성이었던가요?
그녀가 옷 벗고 묶여있는 걸 보고 남녀 차별적이라고 하실 거면 그럼 한 솔로가 옷 벗고 묶여있어야 한다고 보시는 겁니까? 오해하지 마십쇼. 남녀 차별적인 캐릭터는 자바더 헛입니다(이놈은 지적생물을 지적생물로 안 봅니다. 노예를 애완동물 밥으로 주는 데서 드러나죠). 남녀 차별적인 악당인 건 사실입니다만, 악당조차도 정치적으로 올바라야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물론 모든 악당이 여자에게 금빛 비키니를 입힌다면야 문제가 되겠지만, 공주의 그 옷은 <스타워즈> 전 시리즈에서(무려 에피소드1, 2 포함) 제일 야한 옷일 뿐, 다른 장면에서는 거의 목까지 채운 옷을 입고 나오죠.
게다가 그런 그녀는 어떻게 행동합니까?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이용, 자바더 헛의 구역질나는 목을(......) 쇠사슬로 졸라 죽여버리는 대단한 근성을 발휘합니다.
질문 한 번 합시다. 1986년 당시의 액션/SF영화 계열 중 이런 여성 캐릭터가 어디 있었습니까? 비슷한 시기의 <인디애나 존스 2>를 볼까요? ......그만두겠습니다. 보셨으면 아실 겁니다.
그녀는 언제나 자기 몫의 전투에서 결코 빠지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싸우는 것은 남녀를 초월한 전쟁의 로망입니다. 그녀는 적극적으로 전투하며, 이워키와도 쉽게 화합해냅니다. 루크가 자신의 동생이며 다스베이더가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녀는 지극히 침착하고 강인하게 그 사실을 받아들입니다. 이게 수동적으로 보이십니까?
아닙니다. 그런 소식을 들을 때 수동적인 사람이라면 오히려 미쳐버릴 걸요? 한 나라의 공주로 자란 아가씨가 진짜 아버지가 다스베이더이고, 루크가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나 그녀는 '어쩐지 알고 있었어' 라고 말하며 잘 받아들입니다. 그것을 남녀 차별적이라고 말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오히려 이것은 제다이 훈련을 일체 받지 않았음에도 직감적으로 사실을 느끼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정신적 강함의 표현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넘어가서, <스타워즈 에피소드 1>로 가면 퀸 아미달라가 나옵니다. 그녀는 레아보다도 훨씬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진두지휘는 말할 것도 없고 사고를 쳐도 크게 치는 형이죠.
사실은 제다이들이 그녀에게 끌려 다닌다고 해도 할 말 없을 겁니다. 상원에서의 연설 장면을 보십시오(현재 <스타워즈> 팬들 사이에는 '그 엄마에 그 딸'이라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 그녀는 당당하며 거칠 것이 없습니다. 선두에 서서 싸우며(이로 인해 이때까지 남녀차별 주장에서 나왔던 '여자들이 실제의 액션에서는 뒤로 빠진다'라는 말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하게 되었습니다) 포스의 힘을 가지고 있지 않을 뿐 누구보다도 강인한 정신력을 자랑합니다.
아나킨의 어머니 슈미가 순종적인 여성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캐릭터 자체 설정도 좀 감안해 주셔야 합니다. 그녀는 노예로 태어나 자란 사람입니다. 우리의 위대한 영도자 아나킨님이야 워낙 철이 없으시니 그렇다 하더라도, 노예로서 태어나 자란 여자가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을 가질 수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그것이 설령 남자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노예는 스파르타쿠스마냥 검투 노예도 아닌 다음에야 말이지요. 성격으로 말한다면 <스타워즈 에피소드 2>의 오웬 가족도 못지 않게 수동적입니다. 그들의 투쟁 이야기는 이야기로만 전해질뿐입니다. 지친 표정의 그들이 오히려 노예같아 보일 지경입니다.
흔히 제다이 평의회에 여자가 없다고 뭐라시는데 잘 관찰해 주십시오. <스타워즈 에피소드 1>은 물론이고 <스타워즈 에피소드 2>에도 평의회에는 최소한 두 명의 여성이 끼어 있습니다. 원형경기장의 제다이들 중에도 여성이 상당수 끼어 있습니다. 단언하건대, <스타워즈>의 고위층 여성 참여도는 웬만한 액션영화는 뛰어넘는다고 보시면 정확할 겁니다(여전사 지나 제외).
<스타워즈 에피소드 2>도 남녀차별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만, 이것도 잘 생각해 봐야 할 문젭니다. 아미달라 상원의원이 경호를 받는 건 그녀가 여자라서, 연약해서가 아니라 그녀의 공격적 정치 활동으로 인해 암살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암살위협을 받고 있는 정치가가 여성일 때 보호하면 남녀차별인 겁니까? 그걸 핑계 대고 차별하는 거라고 하신다면, 수많은 대통령 경호원이 나오는 정치영화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건 대통령이 연약한 남자라서 보호받는 겁니까? 그러면 애초에 여자가 왕이나 상원의원으로 나오는 게 남녀차별입니까? 남녀차별이라는 단어를 남발하지 마십시오. 하나의 영화를 씹을 때 더없이 좋은 꺼리인 건 알지만 남발하면 진짜 남녀차별이 뭔지 모호해져 버리니까요.
그리고, 농장에서 여자친구가 식사 차려주는 거 이의 제기하는 당신들, 질문(특히 여자분들).
거기서 아나킨과 오웬과 오웬 아버지는 전부 한 가족입니다. 근데 어머니가 납치당한 거죠(파드메는 손님이고요). 그렇다면 어머니가 납치 당했을 때의 일을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오웬과 그 아버지입니다. 그 사람들은 아나킨에게 얘기를 해줘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들은 음식을 차릴 수가 없지요.
그렇다면 음식을 안 차리고 얘기하면 될 거 아니냐. 그때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그 여자 친구분은 영어로 걸프랜드였습니다. 피앙세(약혼녀)가 아니라는 겁니다. 자, 여자분들, 남친 집에 갔는데 남친 엄마가 납치 당했고 남친 아빠는 다리를 하나 잃었습니다. 근데 거기서 납치 당한 엄마의 아들(남친의 배다른 형제)이 애인으로 보이는 여자랑 와서 엄마가 어떻게 납치됐고 사람들이 어떻게 죽었나 얘기하고 있습니다. 거기 껴서 얘기 듣다보면 기분 좋을 거 같습니까?(성별 바꿔서 남자분들도 생각해 보십쇼. 거기 있고 싶겠는지)
그런 불편한 자리에서 끼지 않을 수 있는 제일 좋은 핑계가 뭡니까? 음식 차리는 거 아닙니까? 남자 분들도 그거 마찬가지 아니에요? '어, 먼길 왔다매요? 뭐라도 마실래여?' 하고 냉장고로 가겠죠. 게다가 그 아가씨는 음식을 차린 뒤에는 테이블에 앉아 조용히 대화의 내용을 듣고 있습니다. 그게 어디가 남녀차별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미달라가 아나킨에게 음식 들고 오는 것을 성차별로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그 때의 아나킨은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였습니다. 그 때의 아나킨을 위로하고 달래줄 수 있는 사람은 아미달라 외엔 없었습니다. 아니면 생면부지의 새 아빠나 식구들이 위로해 쥤어야 한다는 겁니까?
마지막으로 흔히 남녀차별의 근거로 드는 것 하나를 제시해 보겠습니다. 레이아와 다스베이더의 연결고리가 상대적으로 다스베이더와 루크의 연결고리보다 약하다는 것이지요. 한마디만 할까요. 그건 <스타워즈> 주인공이 루크라섭니다. 걔가 제다이 훈련받았잖아요. 제다이 훈련 안 받았을 때에는 다스베이더도 오비완의 존재는 알았어도 루크는 몰랐습니다. 뭡니까, 결국 루크가 주인공이니까 제다이 훈련받았고, 그래서 아빠가 척! 하고 아는 거자나요.
오히려 제다이 훈련 한 번 안 받아놓고 '어, 그럴 거 같았어' 하면서 척척 알아듣는 레아가 위대한 거 아닙니까, 이거?
여성의 액션 참여도도(아까 잠깐 언급했지만) 절대급(..도 상당합니다만)보다는 비교급으로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레아 공주는 단 한번도 인질이 된 적이 없습니다(즉, 이 말은 무슨 뜻이냐. 남자가 '가만있어' 라고 했는데 순종 안 했다가 덜컥 잡혀서 목에 칼 들이대진 적이 없단 얘깁니다. 제일 짜증나는 여성비하 시퀀스죠).
자바더 헛의 경우 레아는 지난번 애완동물 밥으로 준 노리개 대신 노리개로 자리잡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듯, 자바더 헛은 남녀 차별적인 사고관을(....일까요, 솔직히 남녀를 따지기엔 무리가 있는 놈입니다만) 가진 놈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남자 캐릭터들은 거의 안 그렇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한 영화의 설정/스토리/인물전반이 남녀차별/여성비하적이라면 그 영화는 여성비하적 영화 맞습니다. 그러나 등장인물 중 한두 명이 그렇다면 그걸 싸잡아 비판하는 것은 심히 곤란한 얘깁니다.
종합해서 보자면 <스타워즈>의 상황은 여성해방 적이라고 보기엔 곤란하지만 그렇다고 남녀 차별적이지도 않다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또 하나 팁으로, 악의 상징인 제국에 단 한 명의 여성도 없다는 사실을 주목해 주십시오(외전 소설 제외. 어차피 루카스가 쓴 거 아니니깐).
팜므 파탈은 여성비하적 영화에서 써먹을 수 있는(그리고 영화의 흥행에도 도움이 되는)요소인데도 <스타워즈>에서는 그런 여성들이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이번 에피 2에서 딱 한번 여자...인지 알 수 없는, 그러나 여자 외형을 한 애가 나왔죠). 그걸 주의해 주세요.
결국 <스타워즈>는, 여자들은 현명하고 똑똑한데 남자들이 온 우주를 말아 먹어가며 사고란 사고는 다 치는 골칫덩이 집안 얘깁니다. 뭐 그게 차별이라면야 할 말 없지만.
다음엔 인종차별 얘기해 보죠. 이만 토끼였습니다.
그리고 뻑하면 나오는 얘기가 이 얘깁니다. 인종차별적이라구요. 전 여기서 어안이 벙벙해졌습니다. 어디가 인종차별적이라는 건지 말입니다.
끽해봤자 주인공들이 백인이라는 것, 다스베이더님께서 검은 옷을 입으신 것, 흑인 캐릭터인 랜도 카리지안이 주인공들을 배신했었다는 것, (...이제부터 열심히 고민중) 아, 자자빙크스가 아무리 봐도 흑인을 희화한 것 같다는 것, 에...또... 아마 이번에 추가된다면 제국군의 스톰 트루퍼스의 전신인 클론 군대가 사실은 유색인종(라틴, 아마도 거의 히스패닉일 것임)인 장고 팻의 클론이었다는 것 정도?
이게 정말 차별인지 자알 살펴보도록 하죠.
전 오히려 묻고 싶습니다. 정말로 미국 인구 중 흑인비율이 얼마인지 알고 계십니까? 흑인은요, 미국에서 무려 '소수인종'에 들어가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다른 소수인종 전부 합친것보다 4배쯤 수가 많기는 하지만, 아무튼 소수인종입니다. 우리나라에 흑인 많은 거야 대부분 군인이니까 그렇구, 운동팀에 흑인 많은거야 흑인들이 운동 잘 하니 그런 거구(쿨럭) 아무튼 의외로 직접 미국사회에 가 보면 흑인이 그렇게 흔하지만은 않은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질문에 질문하는 것은 전혀 좋은 토론 습관이 아니지만, 전 정말 물어보고 싶어요. 주인공이 모두 백인이면 인종차별이라는 분들. 그럼 주인공이 3인조 이상으로 이루어지면 거기 반드시 유색인종이 들어가야 합니까? 그래야 인종차별이 아닌 겁니까? 그건 오히려 독수리임을 자각하지 못하는 닭수리의 좁은 사고관이라는 생각 못 해보셨나요? 왜 꼭 껴야만 합니까? 그게 더 부자연스러울 수도 있어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흑인 병사가 안 나온 이유는, 그 당시 그 부대에 흑인이 정말로 한 명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인종차별적이라는 비난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그럼 없는 흑인을 만들어 끼워야 합니까? 우리나라에도 분명 외국인들이 살고 있는데, 그럼 명성황후 공연에 흑인이나 파키스탄인을 안 넣으면 인종 차별입니까? (백인은 나오니깐요. 당시 외국 공사들)
냉철하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흥분해서 욕하는 것처럼 쉬운 일은 없지만, 그것이 정말 그런지 생각해 보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스타워즈>의 주요 캐릭터라고 하면 (다스베이더 제외) 중간에 죽은 오비완과 요다를 빼고 4명입니다. 루크, 레아, 한솔로, 츄바카죠. 근데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갑시다.
원칙적으로 루크와 레아는 같은 인종이라야 합니다. 쌍둥이잖아요. 물론 쌍둥이가 다른 인종이 태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러면 누가 어느 인종이 되건 여성차별과 인종차별이라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레아가 흑인이라면 그녀가 여자에 흑인이라 아버지와 삘이 안 통했다고 할 것이고, 루크가 흑인이라면 백인은 공주고 흑인은 농촌소년이라고 비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욕하긴 쉽다니까요.
자아, 그러면 루크와 레아가 모두 흑인이 되면? 아, 그러면 이 영화는 정말 급진적인 영화가 됩니다(웃음) 그리고 백인종에 대한 엄청난 차별문제가 제기될 수 있습니다.(이것은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건대, 조지 루카스 자신이 백인이며, 아까 전제했듯 미국 인구의 상당수는 백인인 상황에서. 주인공에 자신을 대입하는 작가와 관객이 1977년도에 흑인 히어로와 히로인을 제작할 까닭은 거의 없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인종차별의 근거! 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간단히 말해 볼까요. 대부분의 흑인 주연 영화는 흑인감독이 만들어가 흑인작가가 시나리오를 씁니다. 그것을 그들이 백인을 차별해서가 아닙니다. 백인감독과 백인시나리오 작가는 대부분 백인이 주연인 영화를 맡습니다. 오히려 백인이 흑인 주연의 영화를 맡는 경우는 꽤 있습니다만, 반대의 경우는 흔치 않죠(예외로는 이번의 개봉했던 <프롬 헬>을 들 수 있습니다.)
그것은 중국 감독이 헐리우드 가서 영화제작 할 때 중국인이 등장하는 영화를 만드는 경향이 짙은 것과 거의 동질선상입니다. (안 그런 경우도 있지만, 전 어느쪽이 다수인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건너가 그 나라에서 잘 팔릴 영화를 만드는 동양인 감독과, 그 나라에서 태어나 거기서 자국 배우로 영화를 만드는 흑/백인감독의 차이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것을 인종차별이라고 부른다면 할 말 없습니다.
루크는 1977년경의 청소년들이 가장 자기를 잘 대입할 수 있는 캐릭터였습니다. 아마도 조지루카스가 그랬을 것입니다만, 대부분 백인중산층의 아이들이었던 이들은 루크가 가지는 동경과 그가 겪는 모험에 자신을 대입하면서 꿈을 키웠습니다. (전 조지루카스 자신이 이 영화를 기획하면서 자신을 루크에 대입했으리라는 강한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루크가 백인으로 결정나는 것은 인종차별적 요소라기보다 자기대입적 요소가 더 강하다고 보는 것이지요.
그럼 한솔로는 왜 백인이냐구요? 여기서 한가지 말씀드리죠. 루크와 레이아가 백인임이 결정된 뒤, 스타워즈 오디션은 '얼마나 상성이 잘 맞는가'를 기준으로 이루어졌음을 생각하실 필요가 있습니다.(실제 스크린상의 이들은 더없이 잘 어울립니다.) 그럼 흑인은 안 어울리는가? 글쎼요. 그것은 오디션에 응모한 사람 중 흑인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가를 따져야 할 문제겠지요.
그리고 솔직히 얘기하자면, 한솔로의 흑인 기용은 백인여자와 흑인남자가 사랑에 빠졌다면 해피엔딩일 수 없다는 지극히 인종차별적인 헐리우드의 불문율을 스타워즈 또한 어길 수 없었기 때문에라도 불가능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죠. 지극히 급진적인 극소수의 영화를 제외하고, 2002년 현재 시점까지 유색남자와 백인여자가 잘 되는 영화란 거의 없답니다.
아나킨과 아미달라가 백인인 이유, 걔들이 루크/레아의 엄마 아빠니 당연한 얘기죠. 그리고 아미달라가 흑인일 경우 신분 높은 흑인여자가 잘생긴 백인남자에게 반하는 것이므로 여성폄하/인종차별 문제가, 아나킨이 흑인일 경우 흑인이 대악역이라는 인종차별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도 기억해 주십시오.
주인공 문제는 이 정도에서 끝내고, 두번쨰는 다스베이더님의 옷 색 문제였지요.
흔히 다스베이더가 검은 옷을 입었고 흑인이 목소리를 했으니 인종차별 아니냐 하시는데, 다스베이더는 백인입니다. 전통적으로 검은색은 죽음, 강력함, 엄숙함, 공포를 나타내는 색이었습니다. dark는 어둠을 의미하며 어둠의 색은 검은색입니다. 중세시대에 죽음은 검은 넝마를 두른 해골이었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인종 차별'을 이념화하기 전의 일입니다.
심지어 한국에서도 저승사자는 검은 옷을 입습니다. 우리 조상님들이 흑인을 차별하신 것은 아닐텐데 말입니다. 뭐 이런 거 다 떠나서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다스베이더는 백인이라는 점입니다.(수많은 분들이 이 사실을 잊습니다.) 흑인이 목소리를 한 이유요? 그 분 목소리가 가장 멋있으니까요. 참고로 다스베이더 목소리를 맡은 제임스 얼 존스 씨는 라이언 킹에서 무파사 역이었습니다. 그 강력하고 아름다운 사자왕 무파사 말입니다.
세째는 흑인 캐릭터인 랜도 카리지안이 주인공들을 배신했었다는 것인데, 이것도 어불성설, 그는 결국 정의의 편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스타워즈는 적어도 <미이라 1>보다는 훨씬 정치적으로 올바른 영화입니다. 영화를 자세히 보십시오. 그가 제국의 편에 붙었던 것은 자신의 고객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었습니다. (돈 벌라구가 아니에요. 책임질 게 많아서 고민이라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삽니다.) 그는 자신의 친구에 대한 신의를 결국 지키기 위해 손님들은 다 대피시키고 동맹군 편에 붙어 버립니다. 게다가 에피소드 6에서는 아예 반란군의 사령관이 되어 있습니다. 그가 부정적인 캐릭터입니까? 아니지요.
그 다음. 자자빙크스가 아무리 봐도 흑인을 희화한 것 같다는 것 말입니다만, 예, 그건 맞습니다. 자자빙크스는 특히 그 언어구사를 보면 흑인의 패러디라는 느낌이 강하게 옵니다. 근데 말이죠, 그 자자가 이번 에피소드 2에서 상원의원 대리 자격으로 정치적 연설을 해서 박수갈채를 받았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오히려 그것은 통쾌한 뒤집기라고 보이지 않으십니까? 보기에 따라 그렇게 볼 수 있다는 예일 뿐이지만, 흑인 사투리식 영어와 흐늘거리는 걸음걸이로도 막중한 책무를 잘 수행하며 충성심을 보일 수 있다는 캐릭터가 자자입니다. (백인여자 밑에서 일하니까 차별이라고 우기시면 할 말 없습니다. 아미달라가 순수 백인인지는 조금 궁금하지만)
그리고 유념하실 점이 하나 있습니다, 루카스가 공언한 바, 겅간족의 자자는 코미디를 자아내기 위한 캐릭터입니다. (조지 루카스 말처럼 "걍 애들 재밌으라고 넣은건데요" 입니다.) 충청도 사투리나 경상도 사투리로 대변되는 몇몇 코미디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국군의 스톰 트루퍼즈의 전신인 클론 군대가 사실은 유색인종인 장고 팻의 클론이었다는 것 말입니다만.
자아, 여기서부터 한번 냉철하게 머리를 식히고 생각해 보십시오. 아직 장고 팻의 정체가 나오기도 전, 즉,에피소드 4,5,6에서 스톰 트루퍼즈 말입니다. 흰 갑옷의 그들이 유색인종이라고 보이던가요, 백인남자라고 보이던가요?
아니, 조금 확장시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아, 정말로 '인종의 평등'에 저해되는 영화일까요, 스타워즈가?
스타워즈의 특징은 외계인들이 많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들 외계인들은 (에피소드 1,2를 제외하고) 인간이 연기할 수 밖에 없었던 것 치고는 극히 이형(異形)의 모습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제국군은 군인 구성에 결코 외계인을 넣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제국군 장교 중에는 여성/외계인/유색인종이 없습니다.
여성, 외계인, 유색인종, 이들은 백인 남자로 지칭되는 인종편견의 최상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류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언제나 시민으로 등장하지만 이들이 싸우는 모습은 반란군 안에서만 보일 뿐입니다. 스톰 트루퍼즈의 (다분히 백인 남자를 연상시키는) 군복 디자인 또한 감안해 보시기 바랍니다. 심지어 만악의 근원인 황제조차 백인 남성인 것입니다.
정말 인종차별적인 영화라면 과연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에피소드로 넘어가면 외계인들의 활약은 곳곳에서 강화됩니다. 이제 적 편에서도 외계인은 나옵니다만, 이 편의 외계인도 한둘이 아니지요. 제다이 안에도 외계인이 있습니다.(제다이 평의회의 경우 인간보다 외계인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에피소드 4,5,6의 주연에도 흑인은 없었지만 외계인인 츄바카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츄바카는 여러모로 생각할 캐릭터입니다. 으르렁거리고 힘만 센 것 같은(어떤 의미로 차별적이라고 할 수 있는) 츄바카는 일등항해사로서 비행기 수리의 상당한 달인입니다. 스타워즈가 인종주의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문제도 고려하셔야 합니다. '인간' 안의 '인종'의 구분에 발작적인 과민증세를 보이면서도, 외계인에 대한 스타워즈의 혁명적인 개방성은 왜 하나같이 무시하시고 있는 겁니까? 외계인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점에 있어 <스타워즈>와 비견될만한 영화는 21세기의 <맨인블랙>정도밖에 없습니다. (여기서는 아예 외계인이 악역까지 합니다만, 스타워즈의 악역에는 아예 외계인이 없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스타워즈가 과연 인종차별적인 것인지는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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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스타워즈가 전혀 인종차별적인 영화가 아니고, 오히려 급진적이다! 라고 주장하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솔직히 말해, 제가 변명해 놓은 만큼의 배려를 루카스 감독이 의도적으로 했다고 생각하기는 힘들군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만들었을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만....
그러나 영화 자체를 자세히 보지도 않고 무조건 남자가 얘기하는데 여자가 요리한다구 차별이야! 라던가, 어, 왜 주인공에 흑인이 없어? 차별이야! 이런 영화를 만들다니? 루카스는 일부러 인종주의적으로 영화를 만든 거야! 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팬으로서 좀 언짢습니다.
재미없게 봤을 수 있습니다. 그건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세상에서 다 거지같다 그래도 본인이 재밌게 봤으면 재밌는 영화고, 세상에서 다 칭찬해도 본인이 싫으면 싫은 것일진대, 하물며 이렇게 평이 엇갈리는 영화야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단지 '이것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해' '이것은 성차별적이야' '이것은 제국주의적이야' 라는 걸 얘기하시려면 근거는 깊이 생각한 뒤에 대시라는 얘깁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걸 뻥튀기해서 욕한다면 이 쪽은 그만큼 뻥튀기하지 않고도 충분히 반박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싫으면 싫은 겁니다. 그걸로 끝내시지요. 좋아하는 사람들을 졸지에 성 차별자이며 인종차별자인 악덕감독에게 놀아나는 두뇌없는 바보 취급은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만 그치겠습니다. 국민학교 5학년때 스타워즈에 빠져 지금까지 못 헤어나오고 있는 대한민국의 한 뱀띠여자였습니다.
국민학교 5학년 때 <스타워즈>에 빠져
지금까지 못 헤어나오고 있는
대한민국의 한 뱀띠여자
토끼(mayrabit@hanmail.net)
-딴지 영진공 자유소견 접수처-
geek한 스타워즈 사진 모음
- 스타워즈 geek, 문신 tattoo 모음
- 2011/06/23스타워즈 geek, 레고 전시회 Lego (70贓)
- 2011/06/23스타워즈 geek (464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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