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어빙의 소설 <일 년 동안의 과부>에는 테드 콜이라는 아동문학가가 등장한다. 그는 본업은 제쳐두고 스쿼시에 빠져 롱아일랜드에 있는 자택 창고를 스쿼시 코트로 개조했다. 다만 천장이 보통 코트보다 낮고, 직접 꾸민 탓에 미묘한 요철도 벽 군데군데 있었다. 그런 '개인 코트 소유자'의 유리함을 십분 발휘하는 그의 기량은 웬만해서는 당해낼 수가 없었다. 딸 루스는 어릴 때부터 어떻게든 아버지를 이기겠다고 연습에 열중했지만....
일본의 주택 환경에서 스쿼시 코트를 자택에 만드는 것은 일단 불가능하다. 우리 집에도 없다. 말할 것도 없이. 그런데 문득 든 생각인데 집에 스쿼시 코트가 있는 것이 즐겁지만은 않을지도 모른다. 한밤중에 문득 잠에서 깼을 때, 바로 옆 캄캄한 어둠 속에 아무도 없는 스쿼시 코트가 덩그러니 있다고 생각하면 그 고독감에 가슴이 저릿해오지 않을까. 그대로 아침까지 잠들지 못할 것 같기도 하다. <일 년 동안의 과부>도 그런 적막감이 하나의 주요 테마로 전개된다. - 무라카미 하루키
'사 > 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핀오프, 그 반대는 프리퀄 (0) | 2012.08.24 |
---|---|
스타워즈StarWars 6부작 그 전후의 연대기 (0) | 2012.08.19 |
스티븐 시걸 Steven Seagal (0) | 2012.08.18 |
스노우캣, 탈정치적이면서도 한편 급진적인? (0) | 2012.08.18 |
스티그 라르손 Stieg Larsson,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0) | 2012.08.17 |
슬라보예 지젝, 뭐? (1) | 2012.07.01 |
스티브 잡스, 바이바이 블랙버드 (0) | 2011.10.07 |
스트리커streaker들의 행복한 퍼포먼스를 합법화 하자 (0) | 2011.07.04 |
스티브 잡스Steve Jobs, 스탠포드대학교 졸업식 축사 & 아론 소킨 (0) | 2011.06.29 |
스타워즈 geek, 문신 tattoo 모음 (0) | 2011.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