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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바꿔서 새로 출간된듯.
비싸게 팔아먹기는 이제 글렀구나.
비디오드롬 대방출이다. 썩을.





[영화 보기의 은밀한 매력 : 비디오드롬], 본 사람만 아는 전설의 'B서적'의 증간본이다. 나도 친우 리들리군 덕에 자취방에서 내내 훔쳐보던 명저인데 이렇게 증간본으로 다시 접하니 감회가 새롭....지는 않고 이상하다.

가령 [공포의 계단]의 감독 웨스 크레이븐이 '미지의 감독'으로 설명된 구절을 보자. 94년과 06년 사이엔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그동안 웨스 크레이븐은 [스크림]으로 우리에게 이제 더이상 미지의 감독이 아니게 되었잖은가?

사실 분량은 [비디오드롬]을 훨씬 상회한다. [비디오드롬]을 가능케 한 [스크린] 연재 분량을 넘어서 그 이후의 기고 글들을 죄다 모은 형국이라 각 영화당 리뷰 길이가 들쑥날쑥한 편이다. 그리고 성격상 아무래도 [몽타주] 보다는 좀 문체가 뻑뻑한 편이다. 그 점 감안하시고.(청탁 받아 적어주십사 하던 글과 먹고 살려고 적은 글의 차이가 여기서 나는건지도.)

그래도 어쩌겠는가. 조커와 배트맨의 대립을 프롤레타리아와 쁘띠부르조아의 대립항으로 파악해 대학 2년생의 마음에 불을 지르던 그 책의 내용들이 지금 내 품안에 있노라.


http://trex.egloos.com/2078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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