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대학인들이 켈로그한테 한 방 먹이려다 실패한 사건. 한마디로 막장투표. 그리고 초코나라 역사상 가장 큰 부정선거[1]
2004년, 켈로그는 자사의 시리얼인 첵스 홍보를 하기 위해 초코나라 대통령 선거 이벤트를 열었다. 그리하여 초콜릿 맛을 상징하는 체키(성우: 김서영)와, 적당히 악역 캐릭터로 그려놓은 파맛의 "차카"(성우: 최석필)를 대결 구도로 만들었다. 둘 중 더 많은 표를 얻은 쪽의 첵스를 생산한다고 했다.
대개 파를 싫어하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 대결은 어떻게 봐도 체키가 이기도록, 아니, 사실상 체키가 이길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듯한 시늉을 하는 투표를 빙자한 홍보에 심기가 불편해진 웃대인들이 재미삼아 차카에게 몰표를 넣자고 선동한 것이다. '먹지도 않을 파맛 첵스' 를 생산시키기 위하여 웃대인과 디씨인들, 기타 네티즌들이 켈로그 홈페이지에 가서 차카에게 몰표를 던졌다. 인터넷 투표만이라면 차카가 이기고도 남을 투표였다. 일부 네티즌은 배추에 고추 기타 등등까지 만들어 김장첵스를 만들자고 하기도 했으나 그리 흥하진 못한 듯.[2]
이 상황이 되자 켈로그는 무효표를 걸러낸답시고 정보보안업체까지 동원해 차카에 간 표 중 보안상의 허점을 파고들어 행사한 표(대략 4만 2천 표 정도)를 삭제하고(체키에게 간 표도 같은 이유로 일부 삭제되었지만 차카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ARS와 현장 투표를 급히 추가해 "체키가 당선되었습니다"라고 선언한다. 니 말대로 널 뽑았는데?
당시의 파맛 첵스에 대한 웃대, 아니 대한민국에 인터넷 좀 한다는 사람들의 관심은 대단하여 당시 아직 동영상 올리기가 일반인에게 버겁던 그 시절 직접 UCC로 파맛 첵스를 만들어 보았다라는 영상이 제작되기도 했다. 오리지널 첵스 초코와 대파를 첵스 초코 사이즈로 썰어 대접에 넣은 후 우유에 말아 먹고나서 복통과 설사에 시달려 엔딩에서 모두의 동정을 산 한국판 오타켄도 있었다.
여담으로 부정 결과인지 아닌지는 논란이 있지만 어쨌거나 당선된 체키는 8년동안 대통령을 하고있으며 지금도 도굴꾼메인 캐릭터로 광고와 포장에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괜히 땅콩 첵스 친구를 끌어들여 땅콩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 초코 첵스를 먹지 못하게 만들거나, 매번 "친구들 도와줘"를 외치며 스스로 일을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함을 보여주며 지금도 일부 사람들은 '역시 그때 차카가 됐어야 했어...' 라며 아쉬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차카가 당선되면, 이번에는 스님들이 먹을 게 못 되는데? 또 이후 광고에서 꾸준히 차카가 악역으로나마 나오는 걸로 보아 나름대로 인기는 있는 듯. 초창기 투표 때의 차카는 일반 책스와 동일한 색이었으나, 이후 광고에서 파를 집어들자마자 急 파색으로 바뀌었으며, 이는 방귀를 너무 참다보니 변색되었다는 설정이 08년 말에 붙었다. 차카라는 이름은 '착하게 살자'에서 유래한 듯.
참고로 파는 혈액을 맑게 해주는 좋은 채소이며, 사실 안주용으로 주는 파맛 과자는 꽤 맛있다. 덧붙여 '곰탕에 말아먹으면 맛있을 거 같다'며 추천한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하츠네 미쿠랑 같이 나온다면 어떨까? 다만 주목할 것은, 차카의 공약을 잘 보면 그냥 파맛 첵스가 아니라 첵스초코 안에 파를 첨가라고 되어 있다는 것. 영국 요리
펩시 해리어 전투기 사건처럼 법정 싸움으로는 가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이야기거리를 남겼으며, 이에 대해 레포트를 쓴 대학생도 있고, 마케팅 관련 과목을 들을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예라고 한다.
이 사건이 화제를 몰고온 덕인지 이후 국내에선 온라인 투표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에쓰오일은 이와 비슷하게 좋은 기름을 팔겠다는 차승원 후보와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유재석 후보에게 투표하는 이벤트를 벌여 차승원 후보가 당선되었다. 누가 당선 되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공약들이다. 캘로그측의 삽질과는 달리 투표이벤트를 모범적으로 잘 활용한 예.
사실 이 정도면 실패라곤 해도 성공적 실패이다. 다만, 켈로그의 관련자들이 등에 식은땀이 났을건 확실하다.
초코맛과 와사비맛의 경쟁(이것도 켈로그에서 했다)[11]설명# 현재상황# 2ch 잉여들의 몰표로 와사비맛 스핑크스가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 초코가 무너지고 맛이 황폐화되고 근데 지금 해당 페이지는 404크리.
2012년엔 롯데제과가 여기서 교훈을 못얻었는지, 7월부터 2개월 동안 온라인 투표를 통해 꼬깔콘과 나팔콘 중 이기는 쪽을 상품명으로 다시 정하겠다고 했다. 7월 중순 기준으로는 아직 꼬깔콘 쪽이 앞서고 있는 상황.
[1] 굳이 따지자면 투표 조작을 일으킨 건 체키 쪽이다. 첵스 나라 선거법 자체가 1인당 몇 표를 주든 상관 없었기 때문에(…) 선거법을 위반한 쪽은 체키 쪽이 맞다
[2] 켈로그 외국인 대표이사가 "Please choose 1!(제발 체키 뽑아줘요)"이라는 댓글을 단 캡쳐가 있기도 하다. 사칭일 수도 있겠지만.
[3] 과대 광고로 역관광. 그래도 노이즈 마케팅은 됐으니까 결국은 누이 좋고 매부 좋고.
[4] 소빠와 손노리빠가 창세기전3 파트2, 악튜러스에 각각 3000여표의 몰표를 줬다(…) 참고로 이 투표에서 같이 후보로 나왔던 디아블로2가 300여표밖에 안나왔었고여기서 악튜러스, 창세기전은 디아블로보다 더 인기가 많은 작품임을 알 수 있다, 같은 시기 다른 게임 분야 투표는 모든 게임을 합해서 1000표 내외에 불과했었다.
[5] 다만 이쪽은 성격이 약간…아니 매우 다르다.
[6] 투표 대상 중에 '연의 하늘'이라는 제목의 애니가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희대의 막장 애니 요스가노소라였으며 이쪽으로 몰표가 쏟아지자 결국 애니박스 측에서 해당 애니는 투표 대상에서 제외했다.
[7] 투표가 아닌 공모의 형태이지만 파맛 첵스 사건과 맥락이 비슷하다. 네이트에서 A pink 데뷔 전 그룹명 공모 이벤트를 했는데 그 당시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는 걸그룹에 대해 반감을 가진 네티즌들이 이름을 장난식으로 지어 올렸다. 해당 항목 참고.
[8] 엑스 펙터에 대항해서 존 케이지의 4분 33초 싱글로 크리스마스 싱글 차트 1위를 탈환하려 한 사건. 위의 Killing in the name 사건을 벤치마킹했다. 1위는 못했지만 2위는 했다.
[9] 남성부 2회 투표에서 강요받고 있는 거다와 집중선으로 유명한 이워크 브라이어가 72%의 몰표를 받고 1위에 뽑혔다. 주인공은 순위권에도 없다. 하지만 이워크가 그 전에도 컬트적인 인기를 끈 건 사실이기에 "조작이나 몰표운동 같은 게 아니라, 사람들이 진심으로 이워크가 1위하기를 바랬다"라는 의견도 있다.
[10] the-top-tens.com에서 실시하는 투표인데 한국의 가수 빠돌이/빠순이들이 K-POP 가수들을 마구 찍어 상위권으로 올인시켜주다가 여기에 2ch와 4chan유저들이 반발(?)로 내세워서 1위를 먹인것이 하필이면 하츠네 미쿠(…) 현재진행형으로 하츠네 미쿠 1위에 K-POP 가수들이 2~4위를 차지하고 있다.
[11] 2012.5.1~2012.7.30까지 진행되는 투표. 2012년 6월 12일 현재는 진행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