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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2회 미스 인터내셔널 충칭 지역대회 수상자들./웨이보 캡처


[스포츠서울닷컴|박설이 기자] 중국의 한 미인대회 수상자들의 외모가 못생겼다는 이유로 네티즌 사이에서 비리 의혹이 일고 있다. 미인대회 개최지가 중국에서 미녀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알려진 쓰촨(四川)성 충칭(重慶)시인 까닭이다.


11일 쓰촨천바오 등 언론은 지난 6월 30일 열린 미스 인터내셔널 충칭 지역대회 결선에서 수상한 1~3위 여성들이 인터넷에서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선발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혹의 발단은 한 네티즌의 글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8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수십 만 팔로워를 보유한 한 네티즌이 충칭 지역대회에서 선발된 여성들의 사진을 게재했다. 하지만 웨이보 유저들은 "믿을 수 없어" "충칭의 망신이다" "너무 못생겼어" "1위가 제일 심해"라며 충칭 미녀의 기대에 못 미치는 외모에 노골적으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외모 논란은 지적에서 그치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여성들의 단점을 부각한 캐리커처를 그려 게재하고 "충칭 대회 수상자들 못생겼는가"라는 주제로 네티즌 투표까지 벌이며 충칭 대회 수상자들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리 의혹까지 제기했다. 유명 스포츠 해설위원인 황젠샹(黃健翔)은 웨이보에서 "심사위원 명단과 협찬 기업을 공개하라"는 글로 공개적으로 진상을 요구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10일 대회 조직위원회 측은 심사 과정이 공정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조직위 관계자 류(劉) 모 씨는 "미의 기준은 개인마다 다른 것이다"며 "대회 상위 3명은 심사위원들의 엄격한 평가를 거쳐 선발됐다"고 못 박았다.


조직위에 따르면 대회에는 감독, 모델, 기획사 등 7명의 업계 전문가들이 심사에 참여했으며, 참가자들과 접촉할 기회도 많지 않아 부정이 있을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심사위원 측의 말은 달랐다. 대회에 참여했던 한 심사위원이 외부 압력이 있었다고 폭로한 것이다.


신분을 밝히기를 거부한 이 심사위원은 충칭천바오를 통해 "최종 3인 선발 과정에서 압력이 있었다. 그 3명은 우리가 선발한 게 아니다"고 털어놨다. 그는 "심사위원으로서도 결과에 매우 실망스럽다"며 "개인적으로도 그들은 충칭 미녀를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전통적으로 미녀가 많은 곳으로 유명한 충칭시는 지난 2009년 100명의 전문가가 선정한 중국에서 미녀가 가장 많은 도시로 선정됐다고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fsunday@med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