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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COOK 이야기

1-9 2011. 9. 15. 10:00 Posted by 로드365

제 목 : 답글 남편에게 보여줄거예요..ㅠ.ㅠ 길어도 꼭 읽고 답 달아 주세요..

작성자 : 착한여자
 

일화 1) 시어머니에게 한분밖에 없는 오빠의 환갑날, 밤새 술 잔뜩 드신 시아버님 목이 마르셨던가 봅니다.

새벽녘 부엌에서 일하고 있던 외삼촌의 며느리들에게 물좀 달라고 했는데 못들었다고 합니다.

그래 화가 나셔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난리가 났습니다.

저 자고 있는데 그 집 며느리들이 깨웁니다. 자네 아버님 좀 어떻게 해보라고..

저 잠결에 일어나서 "아버님 왜 그러세요?"하고 다가갔다가 등짝이고 어디고

다섯대쯤 맞았습니다..

이유: 너는 아버지가 목마른데 잠이나 자고 있었냐고..

 

일화2) 우리 언니가 말을 잘 못하는 장애인입니다.

저랑 나이가 열여덟살 차이가 나는데 어렸을 적 장애인이라고 제가 참 못되게 굴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은 일년에 한번 정도 볼까말까 해도 엄마가 돌아가신 제게 엄마같은 느낌입니다.

게다가 음식솜씨가 정말 엄마를 빼닮아 엄마맛이 납니다.

명절을 앞둔 어느날 전라도식 약과 (타래과)를 라면박스 하나는 되게 해서 보냈습니다.

일일이 손으로 빚어야 하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

회사 직원들과 나눠 먹어라 하는데 어찌나 예쁘게 맛있게 만들었던지

또 효심이 발동한 저 그 대부분을 시댁에 보냈습니다.

명절때 시댁엘 갔더니 시아버님 저 보자 마자 그 약과가 덜익었더라며 타박..

근데 그 약과는 기름에 튀길때 떠오르는 것만 건져 조청에 묻히는 거라 덜익을수가 없거든요..

제가 거기에 생강물이 들어가서 그렇게 느끼신거 아니냐고 하니 버럭 화를 내면서

자기가 맛도 못보는 사람인줄 아느냐며..

옆에 시어머니가 안익긴 뭐가 안익었냐며 맛만 있더라고 말을 보태도 끝까지..

저 그날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일화3) 저는 명절에 제일 바쁜 일을 합니다.

일의 수준은 거의 막노가다.

죽도록 일하고 명절이라고 갔더니 딸들과 주루룩 앉아 놀고 있던 시아버지

저를 보자 마자 야~ 일꾼 왔다~ 일하자~~

 

일화4) 이번엔 많은 시누이들 이야기 입니다.

지난 삼월 시어머니 생신 이어서 시댁에 갔습니다.

회를 먹으러 가자고 합니다.

우린 가족이 많으니 그냥 집으로 떠다 먹자고 하니 나가서 먹자 합니다.

부모님 모시고 횟집엘 갔더니 이미 시누이들 자기들 먹을 회만 시켜놨습니다.

광어도 비싸서 잘 못먹는 저희인데 자기들 먹고 싶다고 비싼 회를 시켰습니다.

그 때 횟집에 부탁한 케익이 도착했는데 아무도 케익값을 안냅니다.

남편이 케익값 내고 횟값도 냈습니다. 사십만원가까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주. 고모네 집에 간 내 아들에게 제 흉을 그렇게 보더랍니다.

늘 내 아들에게 흉을 보는 시누이들 이지만

너네 엄마는 돈 벌지만 알지 쓸 줄 모른다.

옷입을지도 모르고 궁색맞게 산다..

어찌나 흉을 보던지 옆에 있던 조카가 지네 엄마한테

엄마 제발 오빠 앞에서 외숙모 흉좀 그만 보라고 하더랍니다.

그말을 전해 듣는데 정말 대성 통곡이 나오데요.

 

일화5) 마지막입니다.

그 두 달후 시아버님 생신이었습니다.

회사에 세무조사가 걸려 삼주정도를 입이 부르트도록 준비하고 일하고

그 주말에 도저히 못가겠습니다.

아니 시누이들 마주하는게 싫었던게 더 큰 이유였을 거예요.

해서 그 다음주에 갔습니다. 바보같이 누구에게라도 위로받고 다독거림

받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점심으로 콩국수를 시켰는데 제가 먼저 간을 봤어요.

아버님 드셔보시지도 않고 소금 가져 오너라 하시길래

"아버님 간 되 있어요 짜요"했더니 갑자기 소리를 버럭 지르더니

"닥치고 가져오라면 가져오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합니다.

조카도 있고 시누이 시동생 시누이 남편, 거기에 고1 제 아들까지 있는 밥상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 도저히 상앞에 있을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방에 들어와 있다가 인사도 안하고 나와서 집으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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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수백가지 일화가 있는데 특히 돈 관련 일화는 더 많은데

제가 많이 상처 받았던 이야기 몇가지만 추렸습니다.

82에 시댁이야기 올라오면 뭐 받은게 있는거 아니냐가 주 관심사지요?

저는 받은거 하나 없을뿐더러 시부모 집사는데 기천만원 보태주고

생활비 보내주고 몇천씩 져놓은 빚도 저희가 갚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추석에 안갔습니다.

안가기로 마음 먹었는데 그 마음 먹은 날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고

하루 하루 다가 올 수록 숨이 막혀 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대접 받으면서 간다면 제가 병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대접 받아도 싼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그 일이 있었을 때 남편은 제게 너는 이제 더 이상 며느리 노릇

안해도 된다. 너는 할만큼 했다며 제 편을 들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막상 안간다고 하니 그야말로 폭풍전야..

갈 때 인상 팍쓰고 가더니 와서도 사람을 불안하게 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제 그만 하자고 했습니다.

내가 그런 대접을 받도록 방치한 남편에게 더 화가 나고

죽도록 일해서 그 사람들 뒷바라지 하는 행동 그만 하고 싶습니다.

저는 시누이들 말마따나 벌줄밖에 모르고 쓸줄 모르는 사람이니

이제는 적성에도 안맞고 체력도 안바쳐주는 돈버는 일 그만하고

편히 살고 싶습니다.

혼자살면 그 모든일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참 아이디 착한 여자는 공지영의 소설 착한여자에서 따왔습니다.

저 별로 안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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