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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만나요


1981年 코단샤

전무라카미가 '좀더 평가받아야할 사람'이라고 하고 있는 '이토이 시게사토'씨와의 공저. 이토이가 무라카미보다 2개월 연상인데, 두사람의 연대가 조금 엇갈리고 있다고 '이토이'씨는 지적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 겨우 두달안에 'GENERATION GAP'을 느낄 수 있는 인물은 무라카미 부인 이외에는 이토이밖에 없다고 무라카미씨는 말한다.

이 책에는 '외국어를 사용한 말장난'라는 사전형식의 체제로 되어 있다. 단, 외국어라고는 하지만, '하루키, 무라카미', '시게사토 이토이'라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이처럼 이름을 거꾸로 해서 가타카나로 쓰면 외국어가 된다는 발상도 이토이씨의 것이라고 한다. 어쨌던, 무라카미는 이토이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칭찬하고 있다. 


★코끼리공장의 해피엔드
 

1983 CBS소니출판  / 그림:안자이 미즈마루(安西水丸) 

▶  에세이집을 내는 것에 대하여 왠지 부끄럽다는 무라카미가, "누군가와 함께 작업한다면"하며 만든 것이 이 에세이집. 그 누군가는, [중국행 슬로우 보트]와 [개똥벌래. 헛간을 태우다. 그밖의 단편]등의 표지작업에서 콤비를 이루었던 안자이 미즈마루.

▶  업다이크의 책을 한권 포켓에 넣고 동경에 왔다는 '존 업다이크를 읽기위한 가장 좋은 장소', 고등학교 시절 처음으로 영어의 페이퍼백으로 읽은 로스트 맥도널드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이 네임 이즈 어쳐', 그리고 브오우티건의 이름이 등장하는 '어느 종류의 커피를 마시는 법에 대해'등이, 안자이의 신선한 색체의 일러스트와 함께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권말에는 안자이와의 대담 '화가와 작가의 해피앤드'가 있다. 


 ★무라카미 아침해당

1984년  그림:안자이 미즈마루(安西水丸)

   주로 일상생활속에서 문득생각난 듯한 소재를 기초로 씌여진 에세이집, 또는 저자 자신의 표현을 빌리자면, "잡문집같은 것". 이 "City Walking"같은 ' 잡문집'은 '월간 아르바이트 뉴스'에 일년반에 걸쳐 연재 되었던 것들이다. 예를들어 '성 발랜타인 데이의 무말랭이'에서는 어느 해의 2월 14일에 무말랭이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고등학교, 대학을 통틀어 매년 이 날에는 몇 명인가 여자아이로부터 쵸쿄렛을 받았었는데, 언젠가 갑자기 발렌타인 데이의 저녁무렵에 무말랭이를 만들고 있는 인간으로 바뀌어 버렸다는 것을, 황혼의 헨리 폰다 처럼 노인이 되어 버릴 것 같아 무섭다고 말하고 있다.

그밖에 안자이 미즈마루와의 대담 (이야기)등이 수록되어 있다. 
 

★양사나이의 크리스마스


1985年 코단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의 장정그림 이래 콤비를 이루고 있는 요요기 마키의 삽화가 들어간 최초의 그림책.

한여름에 '양사나이'가 크리스마스를 위한 음악을 작곡해 달라는 의뢰를 해오는 부분에서 스토리가 시작되어, 그때부터 크리스마스를 향해 '양사나이'의 모험이 시작된다. 결말은 해피엔드같으면서도 왠지 축재까 끝난뒤의 쓸쓸함같은 인상을 준다. 등장인물에는 '양사나이'를 비롯, '양박사', '쌍둥이'등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한다.

ユリィカ1989年臨時增刊 總特集 村上春樹の世界에서 일부 발최하여 번역한 것입니다.




★아침해당의 역습


19984년  그림:안자이 미즈마루(安西水丸)

 

▶  이 에세이집은 [주간 아사히]의 1985년 4월 5일호에서부터 1986년 4월 4일호까지 연재되었던 것을 모아놓은 책이다. 안자이 미즈마루의 일러스트가 들어 있다.

하나만 소개 하자면, 피츠제럴드의 단편과 동명의 [바빌론 다시방문]이라는 것이있는데, 이것은 후지사와?를 떠난 지 5년만에 동경에 돌아온 것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 전에 동경에 살면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와 [1973년의 핀볼]을 쓴 것과, 또는 [위대한 게츠비]의 닉처럼(도시에서 시골로라는 방향성은 반대지만), 두 번다시 동경에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치바의 시골에 틀어박혀 [양을 둘러싼 모험]을 쓴 경위등이 씌여있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 바빌론은 크게 변모해 있었다.

전체적으로 무라카미식의 신개인주의가 옅보이는 에세이집이다. 그리고 권말에는 부록으로 안자이와의 대담이 있다.  

★해뜨는 나라의 공장


1987年 헤이본샤

무라카미가 초등학교시절에 껌공장견학을 하고나서, 왠지 마음속에 '공장'에 끌리고 마는 그늘같은 부분이 생겼다고 한다.

그는 이미지가 확실한 개체뿐아니라, 형이상학적인 것을 만들어 내는 공장에 대해 가끔 진지하게 생각하는 적이 있는 듯 하다.

예를 들면, '코끼리'의 공장, '성욕'의 공장이라는 식으로 본 작품은 이러한 의문을 순차적으로 각각의 공장을 방문한 견학형식이 되어잇다. 또한 이 책에는 이 방문여행에 동행한 안자이 미즈마루의 일러스트가 들어있다.

▶ ユリィカ1989年臨時增刊 總特集 村上春樹の世界에서 일부 발최하여 번역한 것입니다.



★무라카미 아침해당 하이호


1989年 분카슛판샤

'여기에는 1983년에서 약 5년간에 걸쳐서 씌여진 에세이가 수록되어있다. 그 대부분은 패션잡지, '하이패션'의 '랜덤 토킹'란에 연재되었던 것으로, 그밖에 '군상'의 'human interest'라는 제목의 코럼에 게제되었던 것의 일부가 포함되어있다. 또한, 그 안에는 추가된 작품도 있다.

'후기'부분에서 무라카미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에세이를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통감합니다. 그때의 기세로 주욱 써내려가면 색이 바래고, 그렇다고 해서 침착하게 쓰자고 하면 기세가 사라져 버리고 해서, 그 바란스가 제대로 잡힌 것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전부 31개의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는데, 어느것도 색이 바래지 않고 기세등등한 것 뿐이다.

ユリィカ1989年臨時增刊 總特集 村上春樹の世界에서 일부 발최하여 번역한 것입니다


★먼 북소리


1990年 코단샤

하루키씨가 1996년부터 1998년까지 3년간 로마와 그리스에 체재하고 있을 적의 기록을 담은 수필집입니다.

그리스와 로마에 머무르는 동안 그는 '노르웨이의 숲'과 '댄스 댄스 댄스'를 썼답니다.

Introduction

어째서 생활의 거점을 일본으로부터 옮긴 것인가.

이유는 positive한 것, negative한 것, practical한 것 metaphorical한 것이 몇가지인가 있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아마도 1980년에 발표된 단편 '중국행슬로보트'의 마지막 부분에서 시뮬레이트하는 것이 가능할 지도 모른다.

거기에서 '나'는 동경의 풍경을 '공매(空賣)와 공매(空買)로 지탱되며 계속 팽창해 가고 있는 거대한 중개인의 제국'으로 보면서 '여기는 나를 위한 장소가 아니야'라고 대상화하려고 했고, 그렇게 하기 위한 거점으로 '나자신'의 중국을 요청하는 것이다. 이 단편과 일본탈출을 연결이라도 하듯 두 개의 텍스트의 끝에는 거의 동일한 기술이 있다.

'우리들은 어디에던기 갈 수 있고, 어디로도 갈 수 없다' - 중국행 슬로보트 중에서

'그리고, 나는 어디에던지 갈 수 있고, 어디로도 갈 수 없는 것이다. - 먼 북소리 중에서


★슬픈 외국어


1994年 코단샤

아메리카문화의 영향이 곧잘 지적되던 시절 무라카미 하뤀는 '기호(記號)로서의 아메리카'(군상, 84년 4월)라는 에세이를 썼다. '아메리카는 자신 -> 가족 -> 공동체 -> 국가 라는 정신적연속성의 동심원에서 벗어나 자신을 대상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도입한 중심을 달리하는 임의의 점이고, 정보를 기호의 레벨까지 분해해서, 자신의 문파로 재구축한 가공의 자신만의 '아메리카'라고 기술하고 있다.

그 5년후 임의의 점으로서가 아닌 아메리카 함중국에 몸을 두게 되었다. 대상화되는 것은 타인의 '아메리카'인 것이다.

언어는 nation을 형성하는 중요한 근거이다. 당연히 모국어가 아닌 환경에서 살게되면 그곳 nation( 국민? 민족? )의 촉감을 외부인으로서 느끼게 된다. '슬픈 외국어'는 그러한 감촉이 반복되고 역치를 넘겼을 때 무라카미 하루키의 의식에 떠오른 일'본'어'인 것이다.

위 내용은 유레카 임시증간 [총특집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다]에서 발췌 번역했습니다.


★쓸모없는 풍경


1994年 코단샤

'사진에는 근경, 중경, 원경, 있는데요, 무라카미 류씨는 근경, 무라카미 하루키씨는 중경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죠. ' - 'CLASSY 97년 10월'

무라카미 하루키에게는 두가지의 풍경에 대한 서랍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자신의 과거에 토지에서 살았던 자기자신과 연관된 '연대기적인 풍경'. 또 하나는 여행의 과정에서 스쳐지나간 풍경들이다. 전자는 필요에 따라서 의식적으로 꺼낼 수가 있다. 하지만, 후자는 자기멋대로 머리속에 떠오른다. 그것은 세부는 선명하지만 문맥이 결여되어 있고, 그 자체는 어느것과도 연결되지 않고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그것을 무라카미 하루키는 안토니오 카롤로스 조빔의 보사노바 "Useless Landscape"로 싸서 '쓸모없는 풍경'이라고 부른다.

위 내용은 유레카 임시증간 [총특집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다]에서 발췌 번역했습니다.


★웅크린 고양이 발견법


1996年신쵸샤

▶ 이 책은 저자가 미국의 메사츄세츠주 켐브릿지(보스톤 서부의 도시)에 체재하면서 타프츠대학에 소속되어 있었던 1993년 여름부터 1995년 여름까지의 일을 월간지 'SINRA'에 연재했던 것이다.

타이틀에 '무라카미 아사히토(村上春樹朝日堂)'이라고 씌여있지만, '후기'에서 무라카미 자신이 쓰고 있는 것처럼 프린스턴에 살고 있을 때의 생활을 정리한 '슬픈외국어'의 속편이라 불릴 만한 것으로, 구성도 지금까지의 '무라카미 아사히토'시리즈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당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인 '안자이 미즈마루'의 일러스트는 얼마 되지 않고 비교적 '요우꼬 (무라카미씨의 아내)부인이 촬영한 스냅사진이 많이 사용되었다. 각 에세이들도 비교적 장편으로 형태상으로는 '체재기'이다.

하지만, 무라카미의 글은 현지의 풍경이나 사람들의 생활상을 그리는일에는 그다지 열의가 없다.

아마도 "장편소설의 집필에 깊고 진지하게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에세이정도는.... 편안하게 즐기면서 쓰고싶다는 기분이 내 안에 있었습니다. "- 후기에서

라는 것이 그 이유인 듯 하다.

위 내용은 유레카 임시증간 [총특집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다]에서 발췌 번역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가와이 하야오씨를 만나러 가다


1996年

▶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있어서도 전신분석의사는 공감의 대상은 아니었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서는 정신분석의사가 발성장치같은 평판에 비유되었고, '워크 돈 런'에서는 '노크도 하지 않고 방에 들어와선 냉장고를 열고 돌아간다'는 느낌이라 '매우 싫어한다'고 발언하고 있다.

그런데, 정신분석의사와 임상심리가와는 'AC/DC와 모터헤드정도의 차이'보다 훨씬 크다. 1994년 보스톤에서 '태엽감는 새' 제 삼부를 쓰고 있던 무라카미씨는 프린스턴대학의 가와이 하야오를 방문하고 공개대담을 하였고, '언더그라운드'를 쓰려하던 1995년에 쿄또까지 가서 만나고 있다. 그것이 이 '무라카미 하루키 가와이 하야오를 만나러 가다'인 것이다.

거기에 '포스트 언더그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던 1997년 다시 쿄또에서 대담을 하고 그것을 약속된 장소에서에 수록하고 있다.

위 내용은 유레카 임시증간 [총특집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다]에서 발췌 번역했습니다. 


★언더그라운드


1996年

전략  -  퀸이 '아홉꼬리 고양이'에서 게임탐정소설의 안정적인 도식을 탈피하고, '피해자의 이야기'를 회복하려 노력한 것은, 지끔까지 봐온 바와 같다. 즉, 무라카미 하루키가 '언더그라운드'의 서문에서 기술하고 있는 것은, '아홉꼬리 고양이'의 작자에게도 그대로 일치하고 있다. 라기 보다 무라카미가 퀸의 작품을 반복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양 작품(하루키씨의 언더그라운드와 에러리 퀸의 아홉꼬리 고양이)의 사이에 그 외에도 몇가지 기묘한 암합이 있기 때문이다.

1) 무라카미 하루키는 1949년, 즉 '아홉꼬리 고양이'가 발표된 해에 태어났다.

2) 전체 60명에 이르는 인명(실명과 가명이 혼재한다)를 기술한 '언더그라운드'의 목차는, '아홉꼬리 고양이'의 권말에 있는 이름에 관한 노트와 구분이 안될만큼 비슷하다.

3) 무라카미 하루키는 '언더그라운드'를 발표한 직후부터 심리요양범가인 '가와이 하야오'와 대담을 반복한다. 그런 그는 가와이로부터 '하나의 심리적인 구분자를 갖기위한 힌트' ('약속된 장소에서'의 서문에서 )를 받은점에대해 감사하고 있는데, 이 두 사재간의 일련의 행위는 정신분석가인 '세리그먼교수'가 거듭된 실패에 의해 자신을 잃은 탐정 에러리에의해 '하나의 커다란 진실의 교훈'을 얻는 '아홉꼬리 고양이'의 라스트씬과 미묘하게 닮았다.

위 내용은 유레카 임시증간 [총특집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다]에서 발췌 번역했습니다.


★무라카미 아침해당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1997年 아사히 신문사

거의 10년만에 '주간아사히'에 연재된 에세이를 모은 것이 본 책 '무라카미 아사히당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인 것이다.

오랜만에 홈그라운드에 돌아와서 한 바탕 즐겨보려는 것인지, 언급하고 있는 화제도 '장수고양이'나 '전라 가정주부' '러브호텔의 이름 대상'등, 별 도움될 것 없을 것 같은 무라카미 아사히당시리즈 다워서, '이거야 말로 무라카미 아사히당이잖아!!'하고 쾌저를 부른 독자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십년전에 씌여진 '무라카미 아사이당의 역습'과 비교를 해보면, 역시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밖에 없다.

'역습'에서 '이런 팀을 응원하고 있어서 건강에 좋을 리가 없다'(야쿠르트 스왈로즈에 대해)라고 씌여졌던 프로야구 팀은, 이번 책에서는 몇 번째인가 일본 시리즈를 치루고 있고(95년 일본시리즈 관전기 '보트는 보트'), 역시 '역습'의 '자동차에 대해'라는 에세이에서는 '그렇게 모두들 앞다퉈서 자동차를 타고싶어할건 없지 않은가? 한 30년 전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동차 없이 평화롭게 살았잖아'라면서, 자동차와 자동차사회를 마구 비난하던 무라카미씨가, 이번 책에서는 '이탈리아 자동차는 즐겁다'라는 제목으로, 문득 '어! 이것봐!!'하고 딴지를 걸고싶어지는 에세이를 쓰고 있다.

위 내용은 유레카 임시증간 [총특집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다]에서 발췌 번역했습니다.

 

★ 젊은 독자를 위한 단편소설 안내


1997年 문예춘추

아직 책을 읽지 않아서 내용은 잘 모르겠습니다. 평론서에도 딱히 소개해 드릴 만한 내용이 없는 것 같네요. 찬찬히 읽어보고 다음 기회에 소개하기로 합니다. 



★ 포트레이트 인 재즈


1997年 문예춘추

'피터 켓츠'의 칠년간 경영. 그 이전의 재즈찻집과 수입은반점에서의 아르바이트를 포함시키면 무라카미 하루키는 18살 때부터 33살까지의 15년간, 재즈에 빠져서 생활해왔다. 1990년의 에세이 '친구여, 아니야, 도드린이 아니야'에서 그러한 생활에 대해 회상하고 있다.

'가끔씩 혈관에 재즈의 음향을 주입해주지 않으면 제대로 일상생활을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라고.

 이윽고, 중독이 아닌 현재를 인식하게된다. '지금은 한달정도 전혀 한음절도 재즈를 듣지 않아도 딱히 고통을느끼는 적은 없다' 라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더 이상 재즈팬이 아니게 된건가? 대답은 '노'다. 보통은 재즈팬이 된 것이다. 단지 재즈에서 특별히 뭔가를 끌어내는 것을 기대하지 않아도 '생활을 진행해가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씨는 재즈에서 절실한 뭔가를 구하고 있었던 것인가. 어째서 그것을 구하지 않게 되었던 것인가. 1990년의 에세이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혹은, 그 시점에서는 말할 수 없었던건지도 모른다.

그것이, 1997년의 이 책속에서는, 자그마한 목소리로 이야기되고 있다. 


 ★만일 우리의 말이 위스키라면


1999年 헤이본샤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맛, 이라던가, 말로는 할 수 없는 맛, 이라는 식의 말은 말을 다루는 직업인으로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 나는 하지 않는다. 라고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는 말하고 있다. 따라서, 랄 것 까지는 없지만, 먹는 것과 마시는 것등 매우 개인적인 감각에 머무르는 것들을 정말로 맛있는 듯이 독자가 침을 흘리게 하는 글을 쓰는 작가는, 무조건 신용해 버린다.

그것이 실재로 맛있는지 어떤지와는 별개로 언어로 냄새를 맡게하고 언어로 침을 삼키게 하고 언어로 공복을 채워주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고, 그것이 성공하게되면, 문장 건너편에 있는 음식물은, 소설 그 자체보다도 잊을 수 없는 강력한 명품이 된다.

작자는 여러 가지 성격이 다른 위스키의 향기와 맛과 분포를 '신비한 무당 처럼'전해준다.

숙성시키고 있는 년수가 다른 것들을 마셔서 비교해 보기도 하고, 때로는 클래식음악으로 그 깊이를 예로들거나, 각각의 증류소의 철학을 비교하거나하면서 말이다.

작자가 무당으로서 성공했다고 생각되는 점은, 다른 주류는 차치하더라도, 위스키만은 냄새를 맡는 것도 못하는 내가, 그런 자신을 우둔하고, 무지하고, 맛도 모르는 것처럼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굴을 먹지 못하는 것, 그것만으로, 대체 얼마만큼 인생에 있어서 손해를 보고 있는가에 대해 문득 후회하게 하기 때문이다.

카쿠타 미쯔요 (작가)

위 내용은 유레카 임시증간 [총특집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다]에서 발췌 번역했습니다.

 

★그래, 무라카미씨에게 물어보자


2000년 아사히 신문사(朝日新聞社), 그림: 안자이 미즈마루(安西水丸)

▶ 2001년에 문을 닫은 무라카미 아사히토 홈페이지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독자들과 나눈 이야기를 CD-ROM으로 냈고, 그 내용중 일부를 추려서 이번에는 책으로 냈습니다. cd-rom판에 대해서는 추후에 소개를 하도록 하죠.

아래의 하루키 매니아 되기에 이 작품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을 번역해 봤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Introduction

자세한 이야기는 이 책의 머리말로 대신하겠습니다.

[머리말]

인터넷에서 홈페이지를 3년간운영하면서 몇천통이나 되는 메일을 주고받았고, 그래서 생각한건데, 세상에는 정말 여러 종류의 질문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감탄했습니다.

질문을 받고, 그 중에는 제대로 진지하게 대답했던 것도 있고, 에-하며 뭐 적당히 농담으로 얼버무린 것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진지하게 대답하고 있지만, 모든 질문에 진지하게 답하고 있으면, 역시 저도 지쳐 버리니까요.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저로서는 대답할 수 없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예를들면 [오징어의 발말인데요, 정말 발일까요? 아니면 손일까요?]등등의 질문이 있었는데요, 그런 자연과학적인 어려운 건 소설까는 잘 모릅니다. 장갑과 양말을 10개씩 준비해서 오징에게 고르게 하면 알 수 있다고 한게 제 대답이었습니다.

이런 맘 푸근해 지는(그런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메일교환은 시디롬으로 나와 있는 [시디롬판 무라카미 아사히도 꿈의 서핑시티]와 그 속편 [시디롬판 무라카미 아사히도 스메르쟈코프 대 오다노부나가군단](근간, 긴 제목이네.)에 대대적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만, 어렵게 이만큼의 많은 질문이 던져졌으니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만을 몇 개 샘플로 모아서 보통의 활자매체로 하나 내보기로 된 것입니다. 흥, 시디롬 따위 귀찮아서 보겠어, 라고 하는 분도 세상에는 많이 계실거라 생각되고, 우선 시디롬은 통근하는 전철에서 보기 힘드니까요.

해서 양으로 따지면, 여기에 수록된 메일교환은 전체로 따지면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거 재밌다, 더 읽어보고 싶다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초래디칼한 시디롬판을 봐주세요. 페이지아래에 있는 버튼을 클릭하면..... 거짓말입니다. 말도 안되는 거짓말해서 미안해요.

물론 저는 불완전한 소설가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질문에 명쾌하게 대답하고 있는건 아닙니다. 답변이 더욱더 커다란 질문을 낳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친구여, 답은 바람속에있다네"라고 밥딜런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미쳐 대답할 수 없던 부분은 바람에게 물어봐주세요. 그럼.

그리고, 활자화에 있어서 질문부부네도 답변부분에도 다소 첨삭을 한 부분이있습니다. 몇몇것은 오리지널과 다릅니다. 장수의 제한도 있고, 또 읽기 쉽게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양지해 주세요. -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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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담배를 끊으셨나요?

 

어제 처음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게 되어서 이 홈페이지를 보러 왔습니다. 너무 보고 싶었던 곳이라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막 웃고 있습니다. 아사히토우를 읽고 있다가 "어쩌면 아사히토우와 태엽감는 새를 쓴 사람을 동성동명의 다른 사람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루키씨는 담배를 언제 어떻게 끊으셨나요? 가르쳐주세요. 


물론 저는 그 태엽감는 새의 무라카미 하루키와는 다른 사람입니다.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벌써 20년 정도 옛날이지만, 저는 담배를 끊을 때, 한달간 일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세팅을 해 놓고, 딱 끊어 버렸던 것입니다. 그 때 까지는 하루에 60개피정도 피웠으니, 끊기 정말 힘들었죠. 글 따위 쓸 수도 없을 정도로 말예요. 그래도 그런 말도 안되는 중독성 물질을 국가가 허용하고 판매하고 있으니, 말도 안되는 일이죠. 물론 금주법과 마찬가지로 금지시켜봤자 어차피 숨어서 다들 피울테니 어쩔 수 없겠지만...


 "세계의 끝과..."의 속편은? 


무라카미씨이 나오면 바로 사는 팬입니다. 부탁이있습니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속편을 써주세요. 이 작품이, 저는, 가장 좋아요!! 그리고, "댄스,댄스,댄스"의 속편은 앞으로 볼 수 있을까요? 기대하고 있을께요. 

승려, 34살로 부터...

 


안녕하세요. 승려라고 하시니 생각난건데 "팬시던스"에 나온 하챠트리언스의 '하마칫치...'의 노래가 재밌었는데요. 아시나요? 모르셔도 딱히 인생에서 손해보거나 할 정도는 아닙니다만.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는 언젠가 속편을 쓰고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속편이라고 할까, 이미지상 연결된다고 할까, [나]가 숲속에 들어가서는 어떻게 되는걸까, 하는 이야기겠죠. 


먼 훗날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마 언젠가는 속편을 쓰게될겁니다. 그 소설에 대해서는 아직다 못다쓴 이야기가 남아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댄스, 댄스, 댄스"의 속편은 아마도 더 이상 없을 것 같습니다. 

 


 

 무라카미 류씨와의 교류는?

 

질문이 세 개 있습니다. 

1. 요즘 무라카미씨는 "하루를 23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쓰고 계신데요, 이건 구체적으로 어떤 말입니까? 맘자세라던가 실천방법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무라카미씨처럼 일에 대한 집중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관심이 있습니다. 

2. 무라카미 하루키씨는 무라카미 류씨와 지금까지도 교류가 있습니까? 술마시러 간다던가 말예요. 이메일 코너를 보면 하루키씨와 류씨의 작품을 다 읽는 독자가 많은 것 같다고 쓴 사람이 있던데 저도 그의 작품을 읽기도 합니다. 이전에 류씨의 작품활동이 자극이 되었던 적이 있었다고 쓰셨는데요, 지금도 그런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3. 하루키씨의 문장속에는 일본의 팝 뮤직에 대한 글이 거의 없는데요, 일본 것은 듣지 않으시나요? 만일 듣지 않으신다면 이유를 가르쳐 주세요. 

연구직회사원 22살


안녕하세요. 바로 질문에 대답을 하도록 하죠. 


1. 이건 하루중 한시간정도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운동을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지 않고 머리만 쓰고 있으면 반대로 일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같은 경우는 앉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신체를 움직여두지 않으면 체력이 떨어지고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도 떨어지는 법입니다. 


2. 무라카미 류씨도 바쁜 사람이라, 동분서주하고 있고, 저도 거의 일본에 없었기 때문에 실제로 만난적은 거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난건 6, 7년전에 뉴욕의 페닌슐라호텔이었습니다. 거기서 또 3년전에는 로마의 호텔 '쥴리오 체쟈레' 또 그전에는 아마 카미타의 '야마노우에 호텔'. 

무슨 세계 호텔기행같네요. 

저는 동업자(소설가)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다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류같은 경우는 정말 예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 이건 다른 질문에 대답하고 있으니 그걸 봐주세요. 


 

 왜 소설의 주인공은 면도칼로 면도를 하죠?

질문이 있습니다. 하루키씨의 소설의 주인공은(주로 남성이지만) 곧잘 면도를 하잖아요. 그것도, 제대로 물을 데워서, 뜨거운 타올도 준비하고, 세이빙크림을 바르고(면도칼로) 면도를 하죠. 

그건 무슨 의미라든가 암시가 있는건가요? 아니면 하루키씨가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어서 그렇게 쓰시는 건가요? 저는 면도칼로 하고 비거나 하기 때문에 전기면도기로 쓱쓱 면도하고 있습니다. 

법학부 3학년 남


저는 쉐이빙 크림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일종의 쉐이빙 크림 페티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눈에 띄기만 하면 사버립니다. 그리고, "그래, 오늘은 이걸 바르고 면도를 하자"등등 혼자 아침부터 신나합니다. 

그러나, 요사이 브라운의 전기면도기를 샀습니다. 제일 비싼걸로 샀는데, 그것도 꾀나 좋더군요. 썩 깔끔하게 면도됩니다. 

그래도 전기면도기로 깎은다음 바로 면도칼로 깎아보고는, "좀전에 브라운으로 깎았더랬죠. 하지만 와 이거... 여전히 수염이 남아있군요" 하고 혼자서 인터뷰놀이를 하고 있으면 바보같지만 재미있습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말더듬이 학생에 대하여

 

분명 하루키씨의 이전 '개똥벌래'와 '노르웨이의 숲'에서 말더듬이학생을 등장시키셨더랬죠. 

저도 말을 더듬는 학생입니다. 하루키씨는 말더듬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건 저의 추측인데요, 하루키씨의 주변에 말더듬는 사람이 있던게 아닐까요? 만일 그렇다면 하루키씨는 그 사람과 어떤 관계였는지 말씀해 주세요. 

저도 4월부터는 사회인이 됩니다. 솔직히 말해서 무척 걱정입니다. "패밀리 어페어"에 보면 좋은 면 만을 보고, 좋은 일만 생각하면 되, 그러면 아무것도 겁날게 없어, 만일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그때가서 생각하면 되(정확하진 않지만 대강 이렇죠)라고 생각하면 물론 좋겠지만, 실제로는 그렇게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정말 힘든 적도 많았습니다. 울고싶을만큼 슬픈 일도 있었습니다. 누구에게 위로받고 싶다는 건 아닙니다. (이런 글을 쓴다는게 벌써 위로받고 싶다는 말일지 모르겠습니다만..) 그저 제가 좋아하는 작가인 무라카미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고싶어서 메일을 보냅니다. 무라카미씨의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대학생 22살

 


안녕하세요. 제 소설에는 99%모델이 없습니다만, '노르웨이의 숲'에 등장하는 약간 말을 더듬는 룸메이트만은 모델이 있습니다. 실제로 제 룸메이트였습니다. 엄창나게 성실한 사람이었죠. 


하지만 지금 그에 대해 떠올려 보면 '약간 말을 더듬었던 일'을 떠올리는가 하면 거의 기억나지 않네요. 여러 가지 그의 특징이 8개인가 9개인가 머리에 떠오르고, 10번째정도에서 "아, 그러고 보니 그녀석 약간 말을 더듬었더랬지"하는 정도입니다. 저도 소설에 그에 대해 쓰면서, "그래그래, 그러고 보니 그녀석 말을 좀 더듬었었어" 하고 떠올려서 그 일을 쓴 것입니다. 일단 소설에 써 버리면 그 사실이 꾀나 강하게 인상지어 버리지만, 사실은 그렇게 신경쓸 일도 아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당신도 자신이 약간 말을 더듬는다는 것은, 그렇게 신경쓸 필요 없어요. 고치려한다던가, 그런 식으로 생각할 필요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로요. 그것보다는 더욱더 튀는 특징(가능하다면 좋은 특징이라면 좋겠죠)을 갖는 편이 빠를겁니다. 사람들중에 당신이 말을 더듬는걸까지고 쓸데없는 말을 하는 녀석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누구나 사회에 나가면, 많게던 적게던 쓸데없는 말을 듣게 됩니다. 상처받는건 누구나 마찬가지예요. 


저같은 경우는 신문의 독서란을 펴보면 "무라카미 하루키는 방귀벌래 처럼 우둔하고, 벼룩 의 똥만큼의 재능도 없다"라고 (뭐 대충 그런 글들이) 씌여져 있곤 합니다. 당신일은 신문에 나거나 하지도 않잖아요. 당신도 저도 열심히 살아봅시다.

 


 무라카미씨의 부인은 어떤 사람이죠?

무라카미씨는 글중에서 부인에 대해 곧잘 쓰고 계신데요, 제가 아는 한 부인의 사진은 공개된적이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본인이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제멋대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꼭 한번 어떤 분이신지 보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제 아내는 메스컴에 나가는걸 좋아하지 않고, 저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즉, 누군가의 가족이기 때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잡지같은데 나오거나 하는일), 출연하지 않습니다. 

저는 일관계로 어쩔 수 없이 종종 출연하고 있습니다만. 

하지만 말예요, 사실말인데, 봐도 뭐 별거 없잖습니까? 

뭐, 조금 설명을 하잠녀, 결혼할 당시에는 머리가 허리까지 왔었는데, 점점짧아져서는, 지금은 수영을 다니는 탓도 있고해서, 아주 짧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특별한 일을 제외하고는 파마를 한 적도 없고, 화장을 한 적도 없습니다. 드문사람이죠. 

데빗 린치와 모차르트의 k491와 함박조개 와 연어껍질과 카슨 멕커러즈의 소설과 무라카미의 이전차  "빨간 페가수스"와 포르쉐 911타르가톱(이건 비싸서 살 수 없어요)를 좋아합니다. 


어릴적에 가장 강한 영향을 받았던 TV프로그램은 스챠라카사원과 말괄량이 억만장자. 


되고싶었던 직업은 닌자. 


Got a picture? 무리예요. 

 



부인은 무라카미씨가 유명해질거라고 예상했나요?

제 아내로부터 무라카미씨의 부인에의 질문입니다. 


1. 부인은 무라카미씨가 양파를 썰고 있을 당시에 무라카미씨가 장래에 유명해 질거라고 생각하셨나요?

2. 무라카미씨가 베스트셀러작가가 되기 전, 해외에서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사실 때(즐거운 일도 많으셨겠지만) 그렇게 살기 싫어졌던 적은 없습니까?

3. 그 예쁜 사진들말인데요, 좋아서 찍고 계신가요? "웅크린 고양이의 사진은 특히 예쁜 것 같은데요, 무슨 내막이 있나요? 

매우 대담한 질문만 던져서 죄송합니다. 

32살, 아내는 저와 동갑에 처녀자리 O형

 


안녕하세요. 아.. 뭐 그리 대담한 질문은 아녜요. 아내에게 좀 물어봤습니다. 아래가 대답입니다. 


1. 전혀 생각지도 못했고, 지금도 아직까지 신기한 기분이다. 남편은 뻔뻔스럽기 때문에 "당연하지"라는 듯한 냉정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2. 솔직히 말해서, 즐거웠던 적은 거의 없었다. 외국에서 생활하는 것은 힘든일과 귀찮은일이 많았다. 일본에서 온천에가고 고양이를 쓰다듬고, 맘푹놓고 살고 싶었다. 이탈리아어나 영어같은거 배우는 것도 정말 싫었다. 

3. 사진을 찍는 것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남편이 "일이니까 찍어" 라고 해서, 열심히 찍고 있을 뿐이다. 실은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시니컬한 대답이라 죄송합니다. 왠지 제가 무척이나 무신경하고 권위적인 남편인 것 처럼 들리는군요.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다소 과장된 부분도 있으니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아주세요. 

 

 

 고등학교시절에는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저는 지금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갑자기 이런 질문을 드리게 되는데요, 무라카미씨는 고등학생시절에 무슨 생각을 하셨죠? 저는 수험과, 친구와의 관계, 등등 여러 가지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특히 수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죠. 

이하생략

동경, 고교 2학년



안녕하세요. 고등학교때 저에게 근사한 일이 세가지 있었습니다. 


1. 비치보이스 

2. 섹스

3.가와데(河出)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입니다. (순서무관)


모든 것은 거기에서 출발하여, 30년후인 지금도, 기본적으로는 (얼마간의 진전와 후퇴가 있긴 하지만)대체로 그 근처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콘돔을 냉장고에 넣나요?

갑자기 이런 질문 드려서 죄송한데요, 콘돔은 냉장고에 넣어서 보관하는 물건인가요? (남자친구집의 하우스시팅을 하고 있는데, 냉장고를 청소하고 있으려니 버터상자안에서 그걸 발견했습니다.)

일본어 교사, 미국 로스엔젤레스

 


1. 차가워서 기분이 좋다. 

2. 와인좀 가져올께 하고 말하면서 꺼내오려고. 

3. 그밖에 보관장소를 발견해내지 못해서. 

4. 빵에 발라먹고 있다. 

중에 하나겠죠? 

 


 자신의 작품의 영역본에 대한 감상은?


뉴욕에 살고 있습니다. 일본에 있을적부터 무라카미 하루키씨의 책은 거의다 읽고 있습니다.여기에 와서는 영역본을 읽고 있습니다. 무라카미하루키씨는 영역된 자신의 소설을 읽고 '음.. 여기는 좀 이게 아닌데..'등등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제 영어에 대한 이해력문제가 많을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역시 일본어로 무라카미하루키의 소설을 읽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텔레비젼 디렉터, 33살


안녕하세요. 저는 번역이라는건 어디까지나 근사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근사치의 웅덩이를 메꾸는 것은 애정과 열의입니다. 애정과 열의가 있으면 대부분의 것들은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러한 의미에서 제 책의 번역자를 믿고 있고,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느정도까지는 이란 말이지만 말예요. 

저는 자신이 쓴 글은 원칙적으로 다시 읽지 않기 때문에, 영어로 번역되어진 것을 훌훌 넘기며 읽어봐도, 오리지널이 어떠했는지 싹 잊어 버리고 있어서, "하하하, 꾀 재미있네"하고 읽곤 합니다. 그러는 편이 겅강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양사나이는 인간인가요? 양인가요?

 

일전에, 회사의 하루키씨팬인 어시스턴트가 "양사나이는 인간이예요? 양이예요?"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순진무구하게 물어왔습니다. 하루키스트 경력 12년인 저도 이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해주고 싶었지만, 좋은 답변을 떠올리지 못하고 "진짜.. 뭘까.."로 끝났습니다. 그녀에게 있어서는 양사나이는 하루키씨의 소설을 이해함에 있어서 중요한 키워드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뭔가, 평론가스타일이 아닌, 좋은 대답방법이 없을까요? 가르쳐 주세요. 

추신 다시 "밤의 원숭이"처럼 진지하게 장난치는 톡톡튀는 글은 쓰지 않으실겁니까?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회사원 30살

 

안녕하세요. 양사나이가 도대체 뭔지는 저 자신도 잘 모릅니다. 


"반은 사람이고 반은 양"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자신이 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인간의 형체를 하고 나온 양의 혼"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어느것이던 상관없습니다. 정답은 없으니까요. 저자신은 막연하게 "양이라는 병을 짊어진 인간"이 아닐까하고 생각하고 있지만, 물론 이것도 여러 가능성중 하나에 지나지 않습니다. 


진지한 소설을 쓰는게 지치게되면, 다시 그런 바보같은 걸 쓰게될지 모르겠습니다. 

 

무라카미씨는 이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은 뭐죠?

얼마전에 뤽 베송감독의 '제5원소'를 봤습니다. 무라카미씨, 뤽 베송을 좋아하시나요? 감독이 몇 년동안이나 아껴두었던 작품인만큼 왠지 내용이 유치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전혀 나쁜 의미가 아니라 직접적으로 하고자 하는 말이 전해져 와서 저는 솔직히 감동했습니다. 


무라카미씨가 어릴적부터 줄곧 아껴두고 있는일이 있나요? 혹은 지금까지의 작품중에서 이건 어릴적부터 쓰려고 생각하고 있던 거야라는 작품 있습니까? 저는 그런 어릴적적부터의 꿈이란게 그렇게 구체적으로는 없습니다. 사람을 웃기고 싶다라던가, 감동시키고 싶다라던가 하는 정도입니다. 

학생 22살

 


'제 5원소'는 멋졌습니다. 프랑스인이 잔뜩 (다른이의) 돈을 들여서 스페이스 오페라를 만들면 이렇게 되는거야, 하는 기백이 좋았습니다. 완전히 헐리웃에 물을 먹인거죠. 멋집니다. 그리 대단한 영화는 아닐지 몰라도, 저는 신나게 즐겼습니다. 

제가 옛부터 하고 싶었던 일은, 마일즈 데이비스의 그룹에 레귤러 멤버로 참가해서, 펜더 로즈를 쿨하게 연주해대는 것이었습니다. ('마일즈 인 더 스카이'에서부터 '잭 존슨'선정도까지). 이건 단지 꿈이지만요. 

"이것만은 하고싶다"하고 (꿈이 아니라)가슴속에 묻어두었 있는 것은, 지금은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게츠비"의 하루키번역판입니다. 앞으로 10년정도안에는 착수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뭐 실현가능하겠죠. 그게 끝나면 "밤은 고요해"도 변역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그거, 길어서.. 자신 없네요. 

그 담에 하고 싶은 건, 황태자의 롱인터뷰지만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절대 무리겠죠. 

 


노르웨이의 숲의 장정의 의미는?

고등학교때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문고본으로 읽은 이래로 줄곧 무라카미씨의 작품을 읽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르웨이의 숲'은 아직 읽지 않았습니다. 그건 그 작품의 장정이 맘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노르웨이의 숲'이 출판되었을 때 마침 연애소설이 붐(이랄까 뭐 맘대로 메스컴이 떠들어댄 것 뿐입니다만)이었고 그 와중에, 그 장정으로 크리스마스시즌에 출판된 것에 저는 실망을 한 것입니다. 이거 팔리겠군. 지금까지 읽지 않았던 사람들도. 마치 유밍. 마케팅의 승리다. 절대로 안산다. 


최근들어, 회사사람이 그 장정은 의미가 있다며, 

빨강 상권으로 주인공인 새발깧게 타들어간 것을 나타낸다. 

녹색 하권으로 미도리(*녹색이 일본어로 미도리)를 만나 주인공이 회복된다. 

는 의미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그저 제마음대로 화를 냈던 건가요? 

문고본으로 하얀 표지의 노르웨이의 숲이 책방에 있길래 구입했습니다. 한참 먼길을 돌았네요. 

 


안녕하세요. 당신같은 분이 아주 많이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기분은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뭐 그걸로 된거지만(저도 베스트셀러는 읽지 않습니다), 사실 세세한 부분에 몇까지 오해가 있는 것 같아 그것에 대해 제 의견을 쓰겠습니다. 


1. '연애소설붐'이 있고, 제가 '노르웨이의 숲'을 쓴 것이 아니라, 그 작품의 표지의 띠에 '이작품은 100퍼센트 연애소설입니다'라고 썼던 것 뿐입니다. 순서적으로 '노르웨이의 숲'쪽이 이른 바 붐으로서의 연애소설보다 앞서는 것이죠. 하지만 '연애소설'이란건 도대체 뭘까요? 생각해 보면 실체가 없잖아요. 띠에는 실은 '이건 100퍼센트 리얼리즘소설입니다'라고 쓰고싶었지만 (즉, '양'이나 '세계의 끝'과는 라인이 다릅니다란 뜻입니다.), 그렇게 써 놓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연애소설'이라는 약간 레트로풍의 '사어(死語 )를 끌어낸 것입니다. 그렇게 책이 팔리고 글이 혼자 걸어다니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다시말해 마케팅을 했던건 아닙니다. 


2. '노르웨이의 숲'이 출판된 것은 1987년의 9월로, 크리스마스 칼라를 처음부터 노렸던 것은 아닙니다. 그 빨강과 녹색은 이전부터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색이었습니다. 그 색을 골랐을 당시에 출판사의 사람들은 "이런 강한색이면 책 안팔려요"라고 반대했더랬죠. 색에는 특별히 의미는 없습니다. 


금색띠로 바꾼 것은 출판사의 의향으로, 저는 그 당시에는 일본에 없었죠. 만일 그 때에 상담해왔더라면 거절했을 것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무라카미 류씨를 만났는데, 

"이봐요 하루키씨. 한번정도는 밀리언 셀러를 써두는게 좋아요"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아연해 져서 '태평스런 말을 하는녀석이군'하고 생각했었죠. 

헌데 실제로 밀리언 셀러의 작가가 되고 보니 류가 말한 대로란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여러 가지로 공부가 됬습니다. 엄청나게 지쳐 버렸지만 말이죠. 

 


취득할리 없던 면허를 왜 땄나요?

연령 28세, 직업은 프로그래머입니다. 오늘 이렇게 메일을 띄우는 이유는 '면허' 때문입니다.

옛날 대학교때 주위사람을 등지고 저는 면허를 따지 않았습니다. "차 따위, 공기도 더럽히고, 고양이도 치어죽이고, 모두가 면허를 딸 필요는 없잖아"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무라카미 아사히토우의 역습'인가에서 무라카미씨도 같은 이야기를 쓰고 있는걸 발견했습니다. "아... 이 세상에 적어도 한명은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하고 뭔가, 힘을 얻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몇 년후, '먼 북소리'에서, 하루키씨가 면허를 땄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러나,그것은, 외국의 교통사정이 나쁘기 때문이다라는 것 이어서 그러면 일본에서는 타지 않겠구나 했더니, 버젓이 타고계시네요. "잠깐, 이것봐요!!" 하고 생각했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사람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납득하기로 했습니다. ('그런거야' '그게 뭐 어쨌다는거야?'의 응용예입니다.)


해서, 저는 무라카미 하루키씨가 하는 말을 일단 의심을 가지고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조금 있으면 "'홀리오 이글레시아스'는 대단하다. 차안에서 매일같이 듣고 있다'"등등 말을 하시는게 아닐까 하고 기대해보죠. 

 


안녕하세요. 저도 그부분에 대해서는 얼마간 부끄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일종의 '사상적 전환(思想的轉換)'이죠. '어차피 사람은 바뀌는 법이야'라고 해도, 그건 일반적인 예에 지나지 않고, 한번 쓴 글은 되돌이길 수 없죠. 외국에서 차없이 살아가는 것은 힘든건 있지만, 면목없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홀리오 이글레시아스'는 대단하다. 차안에서 매일같이 듣고 있다'"라는 말을 할 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생각해 보면, 저의 인생은 그런 착오의 끊없는 반복이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건 그 밖에도 많이 있습니다. 해서, 여러 가지 비슷한 착오를 거쳐, 저는 자신에 대해 언제나 어느정도의 퍼센테이지의 의심을 가지고 살게되었습니다. 자신의 의견 따위 결국은 과도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맘을 항상 가지고 있죠. 때문에, 문장을 쓸 때 만이라도, 여러것들에 대해 단정지어 버리는 것만은 되도록 버리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혼자 창피를 겪는다면 상관없지만, 적당한 말을 해서는 사람을 상처입히고 나서 "그건 실수였어"라고 하는 것만큼은은 피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과오를 넓은 맘으로 받아주시지 않겠습니까? 


저는 비교적 극단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은 철저하게 하지 않고(예를들면 겜블, 골프, 테니스, 스키, 강연등), 하는 것은 꾀 집중해서 파고들어 하는(예를 들면 마라톤, 트라이어스론, 번역등)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 그 '한다, 하지 않는다'모드가 180도 획 바뀌는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중간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없던 새로운 국면을 열어갈 수 있는 부분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결코 변명하는 건 아니지만 말예요. 

 

 

과거의 작품이 좋다는 말을 들으면?

저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무척 좋아합니다. 물론 다른 작품도 여러 가지 좋아하지만,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만큼은 특별히 좋아합니다. 하루키씨는 과거의 작품이 좋다는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세요? 그다지 기쁘지는 않으실까요? 

남, 19살, 학생, 히로시마시

 

안녕하세요. 저에게 있어서 과거의 작품은 헤어진 걸프렌드같은 것입니다. 행복해지고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 걸 알았을 때는, 매우 기쁩니다. 이정도면 대답이 됬을까요?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무라카미씨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입니까? 하나만 가르쳐 주세요. 

이 질문에는 꾀 재미있는 답변이 돌아오죠. 참고로 저는 '녹은 치즈'입니다. 지금까지 들어본 대답은, '생크림', '커피', '앙꼬', '슈크림'같은 기호품같은 것부터, '모야시', '가지', '흰밥'같은 비교적 담백한 맛의 것, '고기'같은 큰 카테고리까지, 여러 가지였습니다. 

"특별히 그런건 없는데.... 집착같은 것도 없고"하고 인생얘기로 바꿔 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왠지 화가 납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 최상의 음식은,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일이 일단락되고 "아아.. 배고프다"하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냉장고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자전거를 타고 근처의 정육점에 갑니다. 거기에서 고로케가 바삭바삭 여우색으로 튀겨지는 것을 기다렸다가 하나 삽니다. (*일본은 정육점에서 다진고기를 이용해 고로케를 만들어팝니다.)옆에 있는 빵집에서는 마침 식빵이 구워져 나온 시간이어서 식빵을 약간 두껍게 썰어달라고 합니다. 세칸앞의 슈퍼에서 작은 돈까쓰소스를 사서, 빵에 끼운 고로케위에 살짝 뿌립니다. 근처 공원의 벤치에 앉아 "후~ 뜨거라뜨거라"하면서 그걸 먹습니다. 

 

 

무라카미씨의 소확행(小確幸)은?

 

저는 사수좌이고, A형의 41살, 아들하나에 비서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키 아사히토우는 어떻게 단련되었는가?'중에서 애완고양이 뮤즈의 출산에 대한 이야기를 매우 좋아합니다. 깜깜한 어둠속에 조명탄이 쏴올려진 것 처럼 그녀에 대해 알 게 되었다. 하는 부분에서 멍해져버립니다. 완벽한 한때. 그리고, '밤의 원숭이'중에 '고로케'라는 이야기도 좋아합니다. 그런 세이보(*일본의 명절)는 정말 있을까요? 라고 물어봐도 솔직히 그렇습니다.하고 말씀하시지는 않겠지만요. 

현재 무라카미씨의 소확행에대해 말씀해 주시면 기쁘겠습니다. 참고로 저의 소확행은 밤에 모두 잠들었을 때 부엌바닥에 앉아서 좋아하는 책을 펴고, 담배에 불을 붙이는 순간입니다. 

 

'고로케'라는건 저도 정확히 기억하고 있지는 않지만, 모 출판사에서 세이보에 여대생이 배달되어왔다는 바보같은 이야기였죠? 그런일이 실제로 있을리 없지 않습니까? 어디까지나 쓸데없는 농담입니다. 실제 소설가는 세상의 일반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 보다 훨씬 리얼하고 컬러풀하지도 않고 재미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 소확행은 잔뜩있습니다. 셀 수도 없을만큼 있습니다. 


아직 따끈한 막구운 빵을 사와서, 부엌에 서서 그걸 부엌칼로 자르면서, 부스러기를 뜯어먹는걸 좋아합니다. 아직 아무도 수영하지 않은, 파문하나 없는 아침의 풀장에 들어가 고글을 쓰고, 발로 벽을 살짝 찰 때의 감촉이 좋습니다. 


가을의 오후의 태양빛이 하얀 장지에 나뭇잎사귀의 그림자를 그리는 걸 바라보며, 브람스의 실내악을 듣는게 좋습니다. 겨울밤에 부스럭부스럭 이불속으로 들어오는 과묵한 커다란 고양이가 좋습니다. 터틀넥 스웨터가 잘 어울리는 걸프렌드를 기다리는 것도 멋지죠. 이른저녁 장어집에서 장어를 주문하고, 나올 때까지의 시간을 혼자서 맥주를 마시면서 읽는 주간지도 나쁘지 않습니다. 새로사온 부룩스브라더스의 하얀 코튼의 버튼다운셔츠의 냄새와 촉감이 좋습니다. 막 나온 자신의 책을 손에 들고 가만히 보는 것도 좋습니다. 지하철역에서 건강한 키오스크(이름은 일본의 지하철이나 기차 역 구내에서 도시락파는 간이매점(홍익매점 비슷한))의아줌마를 마주치는 것도 의심할 여지없이 소확행입니다. 

 


★약속된 장소에서 (언더그라운드2)


1998年 분츄분코

2002년 8월, 신혼여행 갔을 때 전철의 키오스크 (홍익매점같은곳)에서 그녀가 사준 책입니다. 제목은 '약속된 장소에서' 부제로 '언더그라운드2'라고 붙어있습니다.

아직 읽지 않아서 쓸이야기도 없네요. 차근차근 이야기를 하도록 합시다. 



★무라카미 라디오


2001年

 

★100%의 여자아이, 빵가게 재습격 DVD 


1989年 분카슛판샤

전혀 모르고 있었던 사실인데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이외에 영화화 된 무라카미 하루키씨의 작품이 있었습니다. 단편영화 두편이군요. 이번에 DVD로 나왔습니다. 대단히 놀라운 발견이긴 하지만, 당분간 볼 생각은 없습니다. 조금더 묵혀두면서 '기대'를 유지하고 있을 생각입니다. ^^

수록된 작품에 대해 소개하면,

1. 100% 여자아이

 '캉가루 날씨'에 수록된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아이와 만나는 일에 대하여'라는 작품이 원작인 영화입니다. 1983년에 만들어진 것이고, 11분짜리 단편영화입니다.

2. 빵가게 재습격

'빵가게 재습격'에 수록된 동제목의 단편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1982년에 만들어졌고, 16분짜리입니다.

영화의 수상경력

- 멜버른 국제영화제 베스트 필름상, 베스트 픽션상, 빌리지 보이스 베스트4

런던 국제 영화제 뉴욕 국제영화제, 에딘버러 국제영화제등 각국 영화제에 초대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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