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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 피그 - 노트르담의 안드로이드

가/ㅣ 2011. 6. 8. 23:43 Posted by 로드365


ザ?ギニ?ピッグ2~ノ?トルダムのアンドロイド
Guinea Pig: Android of Notre Dame
Za ginipiggu 2: Notorudamu no andoroido
기니 피그2: 노트르담의 안드로이드
감독: 쿠라모토 카주히토
http://www.guineapigfilms.com/
http://www.allcinema.net/prog/show_c.php?num_c=87603


최근 본 홍콩영화 [팔선반점의 인육만두] 자료 찾을 때도 그랬고, 기존에 올린 [살로 소돔의 120일] 영화 등의 댓글에서 심심잖게 볼 수 있는 영화가 [기니아 피그](기니 피그)라는 작품이다. 도대체 어느 나라의 어떤 영화인가 궁금해하던 차에 급기야 하나 구해보게 되었다. 시리즈의 2편이라고 보았는데 꽤나 족보가 있는 영화이다. 우선 이 영화의 시리즈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기니 피그/악마의 실험 ギニ?ピッグ/?魔の?? (1985년)
2.기니 피그2/혈육의 꽃 ギニ?ピッグ2/血肉の華 (1985년)
3.기니 피그3/전율!죽지 않는 남자 ギニ?ピッグ3/?慄!死なない男 (1986년)
4.기니 피그4/악마의 여의사 ギニ?ピッグ4/?魔の女?さん (1990년)
 

3편 완성 후 2년의 공백이 있은 뒤 제작사가 바뀌면서 새로운 씨리즈가 만들어졌다.
 

1.기니피그1/ 맨홀 안의 인어 ザ?ギニ?ピッグ/マンホ?ルの中の人魚 (1988년)
2.기니피그2/ 노트르담의 안드로이드 ザ?ギニ?ピック2/ノ?トルダムのアンドロイド(1988년)
이다.

  이들 본 영화뿐만 아니라 중간에 메이킹 다큐가 몇 편 따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ラッキ?スカイダイアモンド](럭키 스트라이크 다이아몬드]라는 세번째 시리즈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여하튼 꽤 인기가 좋았으니 이렇게 줄줄이 시리즈가 제작되지 않았을까. 이 영화에 대한 소개를 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일화가 있다. 미국의 영화배우 찰리 쉰이 이 영화 비디오 테이프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실제 범죄사건을 비디오로 담은 스너프 필름인줄 알고 FBI에 신고하기까지 하였다고 한다. 어느 정도이기에 그랬을까? 기니 피그는 아프리카 어느 지방에서 나오는 돼지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애완용으로 키우기까지 하는 모르모트의 일종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왜 제목을 기니피그로 정했는지 알 수 있다. 시리즈 전편이 사람을 끝없이 실험용 쥐 정도로 자르고, 붙이고, 주물럭댄다. 이 시리즈는 모두 50분 내외의 비디오영화이다.

  다른 건 본게 없고, 보고 싶지도 않으니 오늘 본 [기니 피그2; 노트르담의 안드로이드]만 소개한다. 영화의 주인공 카라사와는 곱추이다.(장애인을 비하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단지 안소니 퀸이 출연한 [노트르담의 꼽추] 이미지만 연상시키면 된다) 그는 불치의 병에 걸린 누나와 함께 한 낡은 저택에 숨어살고 있다. 외부와는 완전히 담을 쌓은 채 살아가는 그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알수 없는 병에 걸린 누나는 침대 위에서 죽을 날만을 기다린다. 난쟁이 곱추 남동생은 비밀 지하실에서 누나의 소생을 위해 알수 없는 실험을 거듭한다. 그가 하는 실험은 현대판 프랑켄슈타인 재생이다. 어디서 구해온 여자의 시체에 각종 전류를 흐르게 하여 다시 살려내는 것이다. 눈과 귀 등 특정 부위를 떼어낸 실험에서는 성공한다. 하지만 신체 전부에 전류를 흐르게 하자 팔목이 떨어져나가는 부작용이 생긴다. 그의 비밀실험을 알아챈 카토가 찾아온다. 카라사와는 카토의 발목을 잘라버리곤 실험실의 실험도구로 사용한다. 마치 [화성침공]에서 목만 남겨진 피어스 브로스넌처럼 카토는 목만 남겨진다. 끝내 누나가 죽자 카라사와는 카토의 아내를 불러낸다. 그 여자의 시체에서 심장을 꺼내어 누나에게 이식시킨 것이다. 눈을 뜬 누나. 누나의 말 한마디가 고통스럽다. "왜 날 살려냈니? 편안했는데...." 그러곤 다시 죽어버린다.

  이 영화에서 눈알을 떼어내고 귀를 잘라내는 장면은 잔인하다. 물론, 실험실 관점에서 보자면 개구리의 배를 가르거나, 귀뚜라미 다리를 잘라내는 것처럼 과학적 해부의 한 과정일 수도 있다. 후반부에서 심장을 꺼내는 장면은 이런 영화의 특성인 집요함이 있다. 마치 외과수술을 다룬 다큐멘타리처럼 진지함이 묻어나기까지 한다.

물론, 이런 영화는 많은 오타쿠, 매니아, 지지자를 거느리게 된다. 아니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지지자까지는 없겠다. 여하튼 궁금해서 찾아보는 사람은 많은 모양이다. 일본에서 몇 년 전 실제 있었던 사건을 소개한다.

  1988년 8월에서 89년까지 일본 사이타마와 도쿄에서 4명의 여자아이가 연속유괴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여자아이는 모두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결국 범인 미야자키 츠토무(宮崎勤)가 잡혔다. 이 범인의 검거 이후 '오타쿠'라는 용어가 부정적 이미지로 굳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미야자키 츠토무의 방에서는 수천 권의 만화책(망가)과 6천 개에 이르는 비디오 테이프가 산더미같이 쌓여있었다고 한다. 그 중에는 당연히 [기니 피그]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후 일본에서는 비디오물에 대한 규제책이 논의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기니 피그] 시리즈물 제작도 종료되는 비운을 겪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 미야자키 츠토무가 갖고 있던 기니 피그 시리즈는 코미디 형태의 [악마의 여의사] 하나 뿐이었다고 한다. 어쨌든 일본 영화계의 독보적인 슬래쉬-실험극 호러무비는 그렇게 뜻밖의 범죄사실로 사라져갔다.

 사실, 이런 영화를 컵라면 먹으면서 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 난 이 영화를 보면서 어릴 적 본 SF소설이 생각났다. 인터넷에서 겨우 찾은 그 책 제목은 A. 베리야에프의 [합성인간]이란 책이었다. 적어도 20여 년전에 본 충격적 소설이었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