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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우, 너 누구냐?

파/프로야구 2011. 6. 5. 04:20 Posted by 로드365
넥센 신인 드래프트 9순위 67번째 투수가 이정도?
김병현 전성기 시절을 보는것 같다.
 

괴물 잠수함이 된 점타나베 김대우 
2011.6.9
넥센 언더핸드스로 김대우(23)는 최근 신이 났다. "정말 처음으로 관심받고 있다." 그가 움직이는 곳으로 취재진이 몰린다. 9일 목동 SK전을 앞두고는 생애 처음으로 방송 인터뷰까지 했다. 이름 혹은 왼 뺨에 자리한 점 때문에 얻었던 별명들과는 작별. 이제는 실력을 인정하는 별명이 들려온다. 

김대우는 "별명 참 많았다. 어릴 때는 내 이름과 같은 기업의 전자·자동차 등으로 불렸다. 얼굴에 점이 커다랗게 있어서 점박이·달마시안으로 불리기도 했다. 투수로 처음 얻은 별명은 '점 타나베(일본 언더핸드스로 투수 와타나베 슌스케에서 착안한 별명)'였다. 서울고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2011년 홍익대를 졸업하고 넥센에 지명(9라운드)된 그는 지난 4일 대전 한화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낮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던지는 140㎞의 직구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괴물 잠수함'부터 '넥병현·넥창용·넥대현'까지. 김대우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닮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대단한 선배님들의 이름이다. 내 별명으로 쓰이는 게 정말 신기하다. 사실 어제 정대현 선배를 뵙고 인사를 드렸는데 너무 멋지셔서 가슴이 마구 뛰더라"고 설레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김광현(SK)과 동갑내기다. 양현종(KIA)·이용찬(두산) 등 이미 프로 주전투수로 자리잡은 친구들과 같은 시기에, 공을 던졌다. 그러나 늘 위를 바라보는 기분으로 동료들을 지켜봐야 했다. 김대우는 "나는 그들을 너무 잘 안다. 그들이 나를 모를 뿐"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이제는 비슷한 꿈을 꿀 수 있다. 

김대우는 "홍익대의 강봉규 코치님께서 냉정한 조언을 해 주셨다. '뒷 순위에 지명됐으니, 그만큼 오래 걸리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차분히 준비하면 기회가 온다'고. 그 말씀 덕에 2군 생활을 기분좋게 견딜 수 있었다. 생각보다 기회가 빨리 왔지만 코치님께서 말씀해주신 '나의 오늘'을 잊지 않겠다. 노력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나 "언젠가, 꼭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 단 한번도 해보지 못했지만, 야구를 하면서 늘 꿈꾸던 일이다"라고 말할 때는 눈을 반짝였다. 목동=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 2011.6.5


"떨리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많은 관중 앞에서, 그것도 나이트게임은 처음이었거든요."

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넥센전에서 8회 등판, 3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넥센 신인투수 김대우(23)는 1군 첫 등판 첫 느낌을 이렇게 전했다. 

전날 경기서 한화에 4-1로 승리한 데 이어 모처럼 3연승 도전에 나선 넥센은 초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1-3으로 패했다. 3회 한상훈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한화는 5회 최진행, 7회 장성호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내며 리드를 유지해나갔다. 반면 넥센은 2회, 3회, 5회 찬스가 있었지만 번번이 잔루를 남기고 0의 행진을 이어가다 8회 강정호의 솔로 홈런으로 겨우 영봉패를 면했다.

집중력 부재를 보인 타선에 비해 넥센 마운드는 괜찮았다. 선발 김성현(우완)은 6.1이닝 동안 6안타 3볼넷 6탈삼진을 기록하며 2실점(2자책)으로 선방했고, 7회 윤지웅(1실점)-마정길에 이어 8회 시험 등판한 김대우까지 무난한 피칭을 했다.

"원래 8회 따라가는 점수가 나오지 않으면 던질 예정이었는데 (강)정호 형이 홈런을 치면서 기회가 없어지나 싶었어요. 그런데 다행히 던지라고 하셨어요. 처음이다 보니까 (허)도환이 형이 던지라는 대로 무조건 열심히 던졌죠."

지난 2일 1군행을 통보 받고 당시 롯데와 원정경기 중이던 팀에 합류한 김대우는 사직구장 덕아웃에서 1군 경기를 처음 접하면서 빨리 마운드에 오르고 싶은 의욕을 느꼈다. 그 기회가 4일 대전 한화전에서 찾아왔고, 8회 드디어 프로 데뷔 등판을 한 김대우는 첫 상대 최진행을 시작으로 정원석-김경언까지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비록 넥센은 졌지만 김시진 감독에게 김대우는 신선한 희망을 안겨준 셈이다.

김대우는 서울고-홍익대를 졸업하고 올해 넥센에 9라운드(전체 67번) 지명돼 프로 입단한 언더스로 투수. 1군 무대 입성 그 자체만으로도 특별한 케이스라 여겨질 만큼 지명 순번이 낮았지만 김시진 감독은 올 초 플로리다 전지훈련에 그를 포함시키고 싶어 했을 만큼 일찌감치 가능성을 드러낸 바 있다. (구단이 전훈 참가 인원을 정해놓은 탓에 지명 순번이 낮은 김대우는 캠프 최종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솔직히 (이)태양이보다 순번이 처지기 때문에 기회가 늦게 찾아오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예상 외로 빨리 1군에 올라올 수 있어서 기뻐요."

대졸선수답게 안정된 경기운영 능력과 제구력을 보이며 파워 있는 볼을 구사하는 김대우는 후회하지 않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1군 데뷔 피칭에 임했다고 말했다.

"설렘이라고 해야 하나? 떨리긴 했어도 좋은 떨림이었어요. (포수)미트 한가운데만 보고 던졌죠. 야간게임은 처음이었는데 집중도 잘 되고 괜찮았어요. 원래 제가 잘하는 선수가 아닌 만큼 안타를 맞더라도 후회 남지 않도록 내 볼을 던지자 맘먹었는데 결과가 좋네요."

퓨처스리그(2군리그)에서 16경기(28.2이닝)에 등판, 3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은 것이 빠른 1군 데뷔를 가능케 했다. 김대우는 해외전훈에 합류하지 못한 채 강진 2군훈련장에서 시즌을 준비하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지금 위치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대우는 대학재학 당시 팀 성적이 부진해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성실성과 자기관리 능력 등 실력 외적인 면에서 좋은 평가를 얻어 넥센의 부름을 받았고 예상보다 빨리 프로 데뷔전을 마쳤다. 앞으로 몇 차례 더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쩌면 지금이 그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 순번 낮은 신인에게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더욱 집중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 넥센 김대우를 주목하는 2가지 이유 [고동현의 1인치] 2011.06.15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6월 4일 넥센과 한화의 경기. 넥센은 1-3으로 뒤진 8회말 수비에서 신인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홍익대를 졸업하고 올시즌부터 넥센 유니폼을 입은 김대우.

그는 데뷔 첫 1군 무대에서 첫 이닝을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마감했다. 그것도 최진행-정원석-김경언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었다. 이튿날에는 1⅔이닝동안 탈삼진 4개를 솎아냈다. 이틀동안 7개 아웃카운트 중 6개를 삼진으로 잡아낸 것이다. 물론 놀라운 삼진쇼만으로도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사항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김대우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

▲ 정통 언더핸드 투수의 등장
흔히 언더핸드 투수는 사이드암 투수와 묶여 '잠수함 투수'라 불린다. 하지만 언더핸드와 사이드암은 공이 나오는 궤적부터 엄연히 다르다.
'잠수함'이란 타이틀이 더욱 어울리는 유형의 투수는 역시 언더핸드 투수다. 하지만 정통 언더핸드 투수를 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잠수함 투수'가 난립하는 아마추어 야구에서도 정통 언더핸드 투수는 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이 사이드암이다. 이는 프로에서도 마찬가지다.
김대우는 정통 언더핸드 투수다. 특히 김대우의 경우 공을 던지는 타점이 매우 낮다.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의 와타나베 슌스케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김대우는 사이드암 투수였지만 마운드에 손이 닿을 정도로 낮은 와타나베의 타점을 보고 영감을 얻어 언더핸드로 바꿨다.
김대우의 가치가 더욱 높은 것은 공의 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대표적 언더핸드 투수인 정대현(SK)의 경우 직구 스피드가 130km 중반대에 불과하지만 김대우의 경우 140km를 넘나든다. 그렇다고 제구가 안되는 것도 아니다. 16일 현재 7⅓이닝을 던지는동안 탈삼진 10개, 볼넷 2개가 이를 증명한다.
입단 당시만 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2군에서 갈고 닦으며 구속과 제구 모두 향상시켰다.

▲ 9라운드 선수의 대반란

김대우의 계약금은 2천만원이다. 연봉 2천 4백만원보다도 적다. 김대우의 계약금이 적은 이유는 지명 순위가 낮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대우는 9라운드 전체 67번으로 넥센에 지명됐다. 낮은 순위였지만 대학 무대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그이기에 프로에 지명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다행일 수 있었다.
김대우 역시 같은 생각이다. 그는 억대 계약금을 받고 프로에 입단한 소수의 선수보다 자신의 주변을 돌아봤다. 김대우는 "주변에 프로에 가지 못한 선수가 많다"며 '자신감을 갖고 즐기자'는 마음가짐으로 던지다보니 소심한 마음도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마음가짐 속에 2군에서 놀라운 발전 속도를 보였고 예상보다 빠른 시간 안에 1군 무대에 등장했다.
충격적인 데뷔 속에 당시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를 점령했던 김대우지만 여전히 그는 1군에 단 5경기만 나선 신인일 뿐이다. 때문에 그의 미래는 누구도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빠른 볼을 던지는 언더핸드 투수라는 매력, 여기에 장기가 취미이며 "수싸움이 재미있다"고 말하는 그이기에 미래가 어둠보다는 밝은 빛으로 휩싸여 있을 확률이 높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흔하지 않은 언더핸드 투수에, 9라운드 지명, 여기에 상대적으로 팬들의 관심이 적은 넥센이라는 팀. 마이너리티의 총집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김대우의 대반란이 시작됐다.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