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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 현대판 갈릴레오.

사/ㅡ 2001. 10. 16. 20:13 Posted by 로드365


★ 2011.5.16
“천국은 죽음 두려워 지어낸 얘기”
스티븐 호킹, 또 창조주 부재 선언

“우주는 과학 원리가 지배”
현세에서 올바른 삶 강조



“난 49년 동안이나 조기사망 진단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재촉하지도 않아요. 그 전에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거든요.”

치명적인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69)이 15일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과학적 우주관과 불꽃같은 삶의 의욕을 내보였다. 그는 우선 “천국과 내세에 대한 믿음은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해 지어낸 이야기”라고 못박았다. “뇌는 부품이 고장나면 작동을 멈추는 컴퓨터와 같은 것이며, 고장난 컴퓨터에 천국이나 내세는 없다”는 것이다. “우주는 과학(적 원리)에 의해 지배된다. 과학은 우주가 무에서 저절로 창조됐다는 걸 말해준다”며 “다윈의 자연선택설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고도 했다.

이런 발언은 지난해 저서 <위대한 설계>(The Grand Design)에서 “우주를 설명하기 위해 창조주가 필요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던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가디언>은 해석했다. 호킹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시간의 역사>(1988년)에선 “우주 전체의 물리력과 입자를 일련의 방정식으로 설명할 수 있는 ‘만물이론’(통일장 이론)이 나온다면 인간 이성의 궁극적 승리로, 신의 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저서에 이은 이번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가 사는 우주는 우연히 존재하는 것”이라며 ‘창조주 부재 증명’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과학은 현상이나 상이한 관찰들의 연관성을 간명하게 설명해낼 때 아름답다”며 디엔에이의 이중나선 구조와 물리학의 기본 방정식들을 예로 들기도 했다.

그러나 호킹의 무신론은 염세주의나 허무주의와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그는 역설적으로 “(내세가 없으므로) 현세에서 우리의 삶을 올바르게 활용해 잠재력을 실현할 필요가 있다”며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강조했다. ‘우주 설계 청사진을 설명하는 데 신을 불러올 필요가 없고 우리의 존재가 운에 맡겨지는 것이라면, 우린 뭘 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호킹은 “우리 행위의 가장 높은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선문답 같은 화두를 던졌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 2010.9.3

“우주는 신이 창조하지 않았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우주물리학자로 평가받는 스티븐 호킹(68·사진) 영국 케임브리지대 명예교수가 “우주는 신이 창조하지 않았다”며 창조론을 부인했다. 그는 “우주 생성 이론에 신이 차지할 자리는 없다”고 단언했다.

호킹은 9일 출간되는 새 저서 『거대한 설계(The Grand Design)』에서 “빅뱅(우주를 창조한 대폭발)은 신의 손이 아니라 중력과 같은 물리적 법칙에 의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새 책의 내용은 2일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를 통해 부분적으로 공개됐다. 그는 “우주는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됐으며, 신의 개입으로 이를 설명할 필요나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호킹은 “우주는 창조자가 필요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뒤 “아니다”고 자답했다.

이 같은 호킹의 입장은 1988년 출판된 자신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시간의 역사』에서 보인 것과 다르다. 그는 이 책에서 “우주 기원에 대한 완전한 이론이 완성되면 우리는 신의 뜻을 알게 될 것”이라며 신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았다. 물리학적 우주관과 기독교적 창조론이 병립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호킹이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 교수인 물리학자 리오나드 믈로디노프와 함께 쓴 새 책에서 제시한 무신론의 근거는 우주에 무수한 태양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는 “1992년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 밖에 행성과 항성이 존재하는 다른 태양계들이 있다는 것이 관측됐다. 이는 신이 인간을 위해 특별히 우리의 태양계를 만들었다는 믿음을 허물었다”고 설명했다. 인간이 지각할 수도 없는 다른 태양계가 있다는 것은 창조주가 인간을 위해 만물을 창조했다는 기독교적 세계관과 양립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호킹은 이 책에서 “현재의 물리학은 모든 존재의 기원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단계에 거의 다다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M이론을 만물의 근원을 설명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이론으로 꼽았다.

M이론은 가장 기초적인 물질의 입자들이 점의 형태가 아니라 막의 형태로 이뤄졌다는 가정을 전제로 중력의 발생 이유를 설명하는 학설이다.

호킹은 근육이 마비되는 루게릭병을 앓아 휠체어에 의지해 운신하며, 음성생성기라는 특수장치를 통해서만 말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대학 강단에서 은퇴했으나 케임브리지대는 1633년에 만들어진 ‘헨리 루커스 석좌교수’라는 지위를 계속 부여하고 있다. 파리=이상언 특파원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