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간의 사진을 곁들인 EST의 주관적 감상(클릭)


다만 이 행사 자체가 서울시 추천의 체험학습전이라는 걸 강조하고 있고(확인도장 받아가는 곳도 따로 있더군요. 아마 점수를 주나 보죠?), 일선 학교를 통해 단체관람을 유치하고 있다는 정보 아닌 정보를 들었기 때문에 방학 이후에도 이런 현상이 이어질 지는 알 수 없습니다. 사실 '사이언스 & 아트'라는 부제도 그런 교육적 측면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하고요. 프라모델을 그냥 조립식 장난감이라고 해도 될 것을 굳이 과학교재라느니 정밀축소모형이라느니 하는 고매한(?) 단어로 치장해야만 했던 7,80년대가 생각나서 괜히 쓴웃음 한번 지어줍니다. (글과는 상관없지만 사실 수집가나 모델러들 중에 장난감이라는 단어에 트라우마를 가진 이들이 많은 건, 장난감은 장난감일 뿐인데 그 '장난감'이라는 단어 안에 온갖 부정적 함의와 노골적인 비웃음의 시선을 담아내고 있는 잘나신 사람들의 역사 때문입니다)

문제는... 행사를 주관하는 주최측의 안목 때문인지 아니면 코엑스라는 장소적 한계 때문인지는 몰라도, '진짜'들이 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돋보이질 않는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중의 30% 정도는 일본 순회전 때 직접 본 전시물들입니다만 그 느낌이 사뭇 달랐습니다. 일본전의 느낌이 '미술관'이었다면 우리나라는 '행사장'같다고나 할까요. 전시 형태에 있어서도 아쉬운 점이 매우 많습니다만, 먼저 행사장 특성상 조도가 낮은 편입니다. 마네킹에 입힌 의상이나 실물대의 소품들을 보는 데는 큰 무리가 없으나 액자에 들어간 그림이나 목업 등의 디테일을 살피기엔 부족합니다. 아주 작은 곳까지 공이 들어가 있는 프리퀄 의상들의 경우만 해도 조명이 밝았다면 참 좋았을 겁니다.




디스플레이의 부족한 부분들이나 아쉬운 배치 등은 아무래도 저연령층의 단체관람 등을 염두에 두다 보니 파손의 위험 등을 다분히 고려한 소심함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는데, 그 대신 우리나라 순회전에선 스트로보와 삼각대만 사용하지 않으면 사진을 마음대로 찍을 수 있습니다. 사실 전 이것 때문에 일부러 간 거나 마찬가지였지요. (사진을 잘 못 찍는다는게 문제지만...) 이런 유형의 전시가 고상하고 진중한 분위기여야만 한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서 떠들썩한 저연령 관람객들과 함께 어울려 부담없이 볼 생각을 하고 있다면, 준비되어있는 여러가지 이벤트도 즐길 수 있을 지 모릅니다. 아무래도 어린 관객들이 시끄럽고 통제가 잘 안 되다 보니 이런 곳에서 맞닥뜨리면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어릴 때 이런 걸 볼 수 있다는 건 솔직히 부럽잖아요? (하지만 '내가 네 애비다'를 생각해 보면 프리퀄 세대는 너무나 안됐습니다^^;)

- 전체적인 전시물의 양은 많은 편이고, 클래식보다는 프리퀄의 비중이 더 높다.
- 소심한 배치와 디스플레이 미스 등으로 전시물들의 매력을 십분 살리지 못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전시 형태에 희생되긴 했으나 전시물들이 모두 진짜라는 점이 중요.
-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 다만 어지간한 사이즈의 전시물들은 대부분 유리로 가로막혀 있으니 작은 모형 등의 사진을 가까이서 찍고 싶다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어린이 단체관람을 대폭 유치할 것이라 예상되므로 그런 분위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방문 타이밍을 잘 고려해보는 것이 좋을 듯.
- 행사장 판매소에서는 광선검이나 액션 피겨 등을 위주로 아이템을 갖춘 듯. 전시회 도록은 30,000원인데, 다소 의외지만 일본판 도록보다 인쇄 질이 조금 나은 것 같아서 살짝 놀랐다.(일본판 도록의 인쇄 상태가 좀 이상하게 떨어지긴 했지만) 무엇보다 과거에 번역되었던 DK의 비주얼 딕셔너리를 제외하곤 스타워즈 관련 도록 중 우리말 판은 거의 전무하다는 걸 염두에 두면 나름 가치있는 책일지도.
- 일반 13,000원의 입장료가 부담된다면 할인 및 다른 루트를 잘 이용할 것. 스타워즈 한국 순회전 홈페이지의 공지란에도 나와있지만, CGV 멤버십 카드나 영풍문고 회원카드 등으로 동반인까지 2,000원 할인이 가능하다. 코엑스 내 편의점 등에서 1,000원 할인 티켓도 비치하고 있으며, 공공연히 얘기하기 좀 무엇해서 대강 얼버무리자면 무료 입장권이 배포될 만한 쪽을 공략해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일 듯.
영화 개봉이나 관련 인사의 방문 같이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는 시기도 아닌지라, '이제 와서 갑자기 웬 스타워즈?'라고 해도 할 말이 없는 다소 생뚱맞은 행사가 되어버리는 감이 아쉽긴 합니다만, 그래도 살아생전 한국에서 스타워즈 관련 전시를 이렇게 크게 해 준다는 데 기쁜 걸 보면 스타워즈를 좋아하긴 좋아하나 봅니다. 내년 3월까진 휴무 없이 계속된다고 하니까, 기회가 된다면 마음 맞는 사람 몇이 우루루 몰려가 이건 어떻고 저건 뭐구나 하면서 좀 가볍게 돌아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군요.
트랙백 주소 : http://est46.egloos.com/tb/1474160
'사 > 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로우어답터 (0) | 2011.05.20 |
---|---|
스티브 잡스, 7가지 혁신의 비밀 (0) | 2010.10.11 |
스나이퍼 (0) | 2008.01.17 |
스티브 잡스 (0) | 2007.02.20 |
스티븐 킹 Stephen King, 그는 소설의 신 아닐까? (0) | 2007.01.01 |
스몰 월드 효과. 감기. 영화배우. 검색엔진 (0) | 2003.08.08 |
스머프에 얽힌 음모이론, 그 열 가지 증거 (0) | 2002.07.10 |
스머프smurf -개구장이 스머프는 공산주의자였다! (0) | 2001.11.16 |
스푸트니크 1호 (0) | 2001.10.22 |
스티븐 호킹. 현대판 갈릴레오. (0) | 2001.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