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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아/ㅜ 2012. 8. 17. 20:34 Posted by 로드365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1925년작 소설.


금주법이 시행되고 재즈가 유행하던 192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로 제1차 세계대전의 승리 이후 물질적으로는 엄청난 풍요를 누리게 되었지만 도덕 윤리적으로는 타락한 미국 사회를 드러낸 작품이다. 즉, 소위 말하는 American Dream에 대한 신랄한 비판. 당시 이러한 주제를 가지고 씌여진 소설들 중 미 고교 고등학생 필독서로 자리잡은 몇 안되는 소설이다.[1]


내용을 요약하자면, 썩어빠진 세상에서 오직 한 명의 사람만을 위해 모든것을 바친 순수한 남자의 몰락기라고 할 수 있다. 읽다 보면 갈수록 서술자 닉 캐러웨이[2]의 심정에 공감하게 되며, 끝내는 왜 제목이 위대한 개츠비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3]


피츠제럴드 생전에는 불과 2만 5천부 정도밖에 팔리지 않았을 정도로 인기가 없었던 소설이었지만 피츠제럴드 사후 재출간되어서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었다. 맨날 죽고나서야 잘 팔리지.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있어서 세계문학전집류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단골 중 하나였지만 번역은 그다지 정확하지는 않았다. 사실 원문 자체부터 피츠제럴드가 급하게 쓰느라 오탈자가 심했던 게 문제인데 최종 확정 원문을 번역하지 못해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번역본들도 오류가 있었던 것. 그러다가 1991년에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최종 결정판이 나왔고 2003년에 민음사에서 이 판을 번역했다. 영미문학연구회 번역사업단의 평가로 가장 정확한 번역본이라고 인증되었다고 한다.


묘하게도 과거사만이 아니라 소설을 쓴 이후 피츠제럴드의 행적까지도 작품 속 개츠비와 겹치는 구석이 많다.


영상화도 되어있으며 소설에 비하여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묘사와 표현이 직접적이고 명확하다는 차이는 있으나 원작에 비교적 충실했다는 평가가 있다. 한데 1974년판의 경우 개츠비 역을 맡은 로버트 레드포드에 비해 데이지 역인 미아 패로우가 여러모로 모자란 탓에 저런 개츠비가 저런 데이지한테 목숨 거는 게 별로 와닿지 않는다는 식의 비판을 받기도 한다.


2013년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개츠비 역)과 토비 맥과이어 (캐러웨이 역) 주연의 영화가 상영된다. 사실 2012년 12월 25일, 즉 크리스마스에 상영 될 예정이였는데, 그 쯤에 박스 오피스 경쟁이 너무 치열하고, 사람들이 영화를 잘 안 보는 시기라며, 2013년 여름으로 반년이나 미뤄버렸다... 소설 자체가 워낙 유명하지만 디카프리오와 맥과이어의 연기도 기대된다. 다만, 디카프리오 나이가... 개츠비는 30초반이라는 설정이다. 예고편


무라카미 하루키에게도 영향을 준 소설로, 하루키가 가장 공을 들여서 번역한 소설로도 유명하다. 노르웨이의 숲에서 그러한 하루키의 애정을 찾아볼 수 있다. 화자인 와타나베가 위대한 개츠비를 읽은 이후 정말 최고의 소설이라고 생각하며 책장에서 꺼내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도 늘 감동적이었다는 구절이나[4] 자타공인 엄친아 나가사와 선배가 '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 넘게 읽는 사람은 자신과 친구가 될 수 있지'라는 말을 하는 구절을 보면 알 수 있다.


작품내 최대의 피해자는 화자의 여친이다.[5] 게임으로도 만들어졌다. 낚시가 아니라 레알. 위대한 캐츠비와 전혀 상관이 없다(…)


아울러 개츠비의 이름을 딴 일본의 남성화장품 브랜드 개츠비가 있다.(맨담의 산하 브랜드) 기무라 타쿠야가 CF 모델인 것으로 유명하고, CF BGM인 'I Can Give You Gatsby'도 유명하다.



추가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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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슷한 분위기의 소설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있다. <무기여 잘 있거라>의 경우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에 대한 고찰, <멋진 신세계>는 타락한 윤리와 인간미를 다룬 작품.

[2]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코멘트를 자주 한다.

[3] 물론 비판의 입장이 있기도 하다. 결국 개츠비가 한 짓은 사기니까.

[4] 하지만 노르웨이의 숲을 통해 위대한 개츠비를 읽은 독자들은 그렇게 감동적이지는 않다며 하루키를 까곤 한다.(…) 국내 정서와는 잘 맞지 않는 걸까. 심지어 디씨 문학갤에서는 '최악의 작가 조합'을 만들 때 '하루키의 낚시'라며 위대한 개츠비를 추천하는 하루키를 집어넣었다.

[5] 닉은 개츠비와 주변인물들 사이에서 부대끼며 속물근성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느끼게 되고, 자기 여친이 그런 낌새를 보이자 혐오감을 느끼고 헤어진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