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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시마 코사쿠가 주인공인 인기 기업 만화. 

원제는 과장 시마 고사쿠(課長 島耕作), 작가는 히로카네 켄시(弘兼憲史).


2011년 애니화


1983년부터 1992년까지 주간 모닝에서 연재했다. 

이후 같은 잡지에서 시마 부장(1992~2002), 시마 이사(2002~2005) 시마 상무(2005~2006) 시마 전무(2006~2008) 시마 사장(2008~)을 연재중.

그밖에 격주간 이브닝[1]에 사원 시마(2001~2010), 사원 시마 주임(2010~)을 연재중.


작가인 히로카네 켄시는 마츠시타 전기(오늘날 파나소닉)의 광고선전부 출신에 와세다대학 법대 졸업생으로, 시마 코사쿠와 (앞부분만)거의 프로필이 흡사하다. 다만 시마가 사회주의운동이나 노동운동을 거의 병적으로 싫어하는 것은 아마도 마츠시타의 기업이념과 함께 작가가 대학, 직장생활을 하던 60년대 후반~70년대 초반에 활발히 전개되었던 전공투 등 사회운동과 관련된 작가 개인의 경험 탓인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인 시마 코사쿠는 흔해 빠진 현대 일본의 직장인을 묘사한 캐릭터이다. 그 와중에 현실에서 있을 수 있을 만한 다양한 문제와 인간관계, 갈등 속에서 노력하여 승진을 하는...만화를 지향했던 것 같지만, 요즘은 완전히 삼천포로 빠져 색마과장이라는 비아냥을 받고 있다.


시마는 비판적이고 수동적이며 우유부단하고 계속 방관자적인 입장을 취하는데,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그대로 투영하여 만들어진 캐릭터이기 때문. 한마디로 회사 짤리기 딱 좋은 잉여. 하지만 시마는 비정상적인 운빨과 여복으로 다 해결한다. 

어떤 거대 프로젝트가 시행된다 -> 시마를 유혹하는 여자가 핵심인물이거나 핵심인물과 관계가 깊다 -> 여자와 붕가붕가 -> 만사 오케이 -> 승진

말하자면 매사가 이런 식이다.


시마를 유혹해서 관계한 여자들이 현재 두 자리수를 가뿐히 넘어간다. 물론 그 여자들은 예외없이 시마가 하는 거대 프로젝트들에 다 한몫씩 했다. 하지만 하렘물 주인공처럼 시마가 여자 문제로 고생하는 일은 거의 없는데 저렇게 모여든 여자들이 적당한 시기에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서 쿨하게 떠나가기 때문(...).


한번은 남자[2]에게 고백받은 적도 있다(…). 참고로 그때 '가면의 고백'에 대해서 언급이 나왔는데, 미시마 유키오의 동성애 소설이다. 참고로 외국 같은 데 가면 게이들이나 호모들이 시마 코사쿠를 유혹하려고 한다. 엄청난 마성의 남자이다!


시리즈에서 시마는 출세를 거듭해 과장에서 부장으로, 취재역으로, 상무로, 전무로 승승장구하다 결국에는 2008년에 드디어 사장으로 승진하는 드래곤볼급 에스컬레이터 인플레를 자랑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언젠가 '우주연방군 통합사령관 시마 원수'라는 작품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말이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이미 옛날부터 이 하는 짓도 없는데 비정상적인 무한 출세를 웃음거리의 일종으로 삼고 있었다. 참고로 거기에서의 최고 직책은 위에 나온 통합사령관을 넘어선 전우주의 황제(신).


시마 부장 이후로는 어째서인지 별로 하는 일도 없는 것 같은데 해외에 나가서 적당히 여자랑 땡땡이 치고 있으면 본사에서 다른 놈들이 치고 받다가 한 놈씩 나가떨어지고 그 자리를 메꾸는 식으로 승진하는 듯(...).


시마 사장이 되어서는 회사 이름을 테코트로 바꾼 것 외에 사장으로서 하는 일은 더더욱 없다. 시마식 스캔들 해결이 사장의 본업은 아니지 않는가(...). 날이 갈수록 한국기업이 잘나가면서 고전하는 모습만 나온다. 사실 현실이 그러니까 뭐(...). 최근에는 한국은 국책으로 대기업 밀어주네 법인세 낮네, 세금 깎아주네 국정원이 기업 뒤를 받쳐주네, 기술자 빼가는데 정부는 뭐하냐 일본기업 다죽는다 청년들 도전정신 없네 등등 징징대는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다. 어딜가나 대기업 입장에서 말하는 논리는 비슷한듯하다(...).


시마 과장으로 시작할 때 30대 중반이었으니 지금은 60대가 다 되었지만, 외모는 전혀 차이가 없다(...).[3] 처음 등장할 때 유치원생이던 딸이 애엄마-속도위반 결혼이긴 했지만-가 되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더욱 ㅎㄷㄷ. 나란히 걸으면 부녀지간이 아니라 부부로 보인다.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나이가 들수록 떡치는 씬은 점점 줄어들지만, 동시 연재되는 젊은 시마 시리즈에서는 그만큼 분량을 늘리는 듯.


정작 마누라한테는 이혼당했다. 일 핑계 대고 세계적으로 떡치고 다녔으니 당연하다


시마의 능력은 평범하지만 유독 뛰어난 부분은 영어. 물론 설정이지만, 영어 못하기로 유명한 일본사람치고는 영어를 정말 잘한다. 해외 출장을 부지기수로 다니고 해외에서 어려운 협상들도 많이 하지만 영어가 달려서 고민하는 장면은 나온 적이 없다.


한국엔 수입사의 홍보 때문에 일본의 경제와 사회에 대해 그려낸 만화로 알려졌지만, 당장 작가부터 고절한 식견 따위는 없고 연재 당시 핫 이슈에 대해 수박 겉핥기 식으로 다룬 것에 불과하다. 일본내에서도 맛의 달인에 비해 훨씬 못한 평가를 받는다. 그냥 회사원이 떡치는 만화(...)라고 보면 된다.


그래도 초기 과장이나 부장 시절엔 기업 내부의 암투나 중년 샐러리맨의 애환 정도는 묘사했으나, 부장 이후 상무나 이사편은 적당한 샐러리맨 환타지를 유지하며 흘러가고 있다. 프리퀄인 젊은 시마 시리즈는 앞서 말했듯 떡치는 이야기가 비일비재한 말 그대로 신입사원의 환타지 같은 느낌.


작중 주인공의 행동도 윤리적 비도덕성-외도 및 불륜, 스와핑 등은 물론, 위법행위도 잦은 것 역시 문제가 된다. 그런 월권, 위법행위에도 불구하고 그런 행위들을 방어하는 시스템-노동조합 등에 대해서는 지극히 배타적이다. 

또한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가들에 대한 시선도 지극히 극우보수주의적인 입장을 깔고 있다.[4]


80년대 대본소를 풍미했던 박봉성 기업만화와 다를 게 없다. 박봉성 만화는 서슬 퍼런 심의를 피하기 위해 우회적으로 돌려서 표현하기라도 했지, 이건 뭐...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시마 상무 들어서 독도 문제, 댜오위댜오 문제, 일본의 과거책임 문제 등 주변국에 민감한 떡밥을 연이어 뿌리고 있으며 2ch수준을 넘어서지 않는 식견으로(...) 그 일들을 일본에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다. 주변국과 갈등을 극대화한 고이즈미 준이치로가 모델이 된 고이즈미 소이치로가 총리로 등장하여 우호적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이러한 사람과 코드가 맞았다는 점에서 시마의 역사관도 알만하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중장년층 직장인 대상으로는 상당히 인기가 좋으며, 시마 코사쿠의 사장 취임은 신문에서도 다뤘다. 그리고 그게 조선일보에 나왔다. 한겨레에도


초중반까지는 한국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었지만, '시마전무' 중반부 이후로는 한국기업 특히 '섬상(삼성)'이 끝판왕처럼 언급되면서 집중적으로 다뤄지고 있다. 미국이나 인도에서 잘나가는 LG와 특히 삼성에 대해서 많이 조명했는데,[5] 거대기업 삼성이 작품에서의 고요전기(산요)를 적대적 매수할려 하는 걸 막고 고요를 인수해 하츠시바-고요 그룹을 만드는 시마전무의 활약상(...)이 최근의 시마전무 이야기였다.[6]


작중에서 시마 사장은 산요를 마쓰시타에 합병하였으며, 새로운 사업분야로 '원자력 발전' 사업 진출을 부르짖고 있다. 그런데 2011년 들어서 산요의 가전분야는 중국에 인수되었으며,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일본에서 원전사업의 미래는 암흑빛이 된 상황. 과연 여자후리는 재주밖에 없는 시마 사장은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사실 작중에서 시마과장부터 사장이 될 때까지 시마가 추진한 사업치고 제대로 된 게 없잖아? 결국 10권에서 재계 개편을 통해 니치시호와 원자력 발전과 가전을 빅딜하여 테코트가 원자력 발전에서 철수하고 가전 사업쪽에 크기를 키워 섬상에 대항하는 방향으로 가기로 한다.


여담이지만 시마 사장에서 작가의 작품중 하나인 정치9단의 주인공 카지 류스케의 아들 카지 카즈아키가 아버지의 대를 이어 국회의원이 되어[7] 중국과 관련해서 시마와 세계관을 연결하는 내용이 나온다. 


2012년 1월 현재 시마가 사장으로 있는 테코트의 모델인 파나소닉의 주가가 31년 전 수준으로 추락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라이벌 섬상의 모델인 삼성전자는 불과 5년 전에 비해 약 80% 상승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 현재 시황을 반영하고 있는 만화에서 향후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가 관심사다참고자료


여담으로 최근의 시마 사장에서는 한국과 한국 기업은 최종 보스급의 기믹으로 나온다. 한국 대통령 간명박(이명박) 등장 파트만 봐도, "10년안에 일본을 우리손으로 불타는 황무지로 만들자" 라고 하는등, 일본을 괴롭히는 위협적인 존재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