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저스 샐러드는 로마 황제 줄리어스 시저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생각사하는 사람이 만ㅎ은 것 같지만, 사실 1920년대에 티후아나에서 레스토랑을 연 이탈리아계 미국인 시저 카르디니 씨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 사람이 우연한 기회에 시저스 샐러드 레시피를 즉석에서 만들어냈다는 것이 정설이다.
먼저 무엇보다 이 샐러드에는 아가씨처럼 싱싱하고 신선한 로메인상추가 필요하다. 보통 양상추를 대신 쓰곤 하지만, 이건 논외다. 상추 같은 걸 썼을 때는 참을 수가 없다. 토핑은 크루통과 계란노른자와 파르마산 치즈로, 간은 질 좋은 올리브유, 다진 마늘, 소금, 후추, 레몬즙, 우스터소스, 와인비네거로. 이것이 정통 레시피다. 어떤가. 상당히 담백할 것 같지 않은가.
대부분의 레스토랑에는 좀더 풍성하게 먹고 싶어하는 사람을 위해 여기다 참치나 닭고기를 더한 메뉴가 있다. 일본식으로 말하면 '덴자루' 같은 느낌일 것이다.
정통 레스토랑에 가면 요리사가 테이블까지 와서 실제로 눈앞에서 이런 재료를 재빠르게 섞어준다. 이거 정말 볼거리다. 하버드 대학 정문 근처에 있는 모 레스토랑에는 '탈구축 시저스 셀러드'라는 메뉴가 있다. 요컨대 재료를 따로따로 가져와서 '그다음은 직접 조합해보세요' 하는 것인데 지적이고 폼 나는 이름이다. 장소 때문일까, 역시?
여름 한낮에 아이스티와 함께 아삭하고 신선한 시저스 샐러드를 먹는 것이 인생 최대의 기쁨 중 하나라고까지는 말하지 않겠지만, 아주 마음이 평온해지는 일인 건 분명한 사실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시저스 샐러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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