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1] 그러는데, 오타쿠는 되려고 되는게 아니라 문득 정신이 들어보니 되어 있는 거래.
- 카스카베 사키
목차
1 원래의 의미
2 오타쿠
2.1 어원
2.2 매니아와 오타쿠
2.3 개요
2.3.1 오타쿠를 싫어하는 이유
3 용법
4 일본에서의 오타쿠
4.1 90년대의 오타쿠 성향 변화
4.1.1 90년대까지 - 만들어진 '커다란 이야기'에 매진
4.1.2 90년대의 변화 - 커다란 이야기 붕괴
4.1.3 90년대 이후 - 남은 건 캐릭터 뿐
5 대한민국에서의 오타쿠
5.1 초기의 인식
5.2 현재의 인식
5.2.1 개요
5.2.2 오타쿠란 단어의 보급
5.3 학교에서의 대접
6 관련항목
7 오타쿠인 실존 인물
8 오타쿠인 캐릭터
9 주의 국가들
1 원래의 의미
お宅(おたく). 일본어로 '당신', '댁'이라는 뜻을 지닌 이인칭 대명사로, 원래는 매우 공손한 극존칭의 표현이다.
2 오타쿠
1의 뜻이 변형되어 사용되는 언어. 게임이나 성우 혹은 특정 장르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무리의 총칭. 어떤 특정한 집단을 지칭하는 단어라기보다 그들의 "경향"을 나타내는 단어에 더욱 가깝다. It's You
2.1 어원
1. お宅(오타쿠)란, '댁' 이라는 의미로, 전화/대화를 할때 '당신' 을 높이는 호칭이다.(실제로 어떤 일본어 교재의 내용을 보면 전화 상대를 오타쿠라 칭하는 예문이 있다.) 지금의 아니메 오타쿠가 대세가 되기 이전, SF동아리 등의 오타쿠 집단에서(오타쿠라는 어휘가 생소한 시절이었다.) 상대를 높이는 의미에서 '오타쿠'라고 상대를 칭하던 것이 현재 오타쿠의 어원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2. 집을 의미하는 お宅(오타쿠)에서 왔다고 한다. 말 그대로 집에서만 틀어 박혀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하기 때문에.
3. 미야자키 츠토무 사건 이후 그의 집에서 발견된 비디오들을 본 사람들이 '댁(お宅)에는 비디오가 있습니까?'라고 인사하던 것이 나쁜 인식과 함께 굳어져 생겼다는 설이 있다.
4.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에서 이치죠 히카루가 2인칭 표현으로 이용한 단어가 お宅인데, 이를 팬들이 애용하게 되면서 제 3자인 일반인들이 이들을 '오타쿠'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히카루는 민메이에게도 '오타쿠'라는 호칭을 종종 사용하곤 했다.)라는 설이 있다.
5. "이젠 끝"이라는 뜻의 인디언 말인 오타쿠웨이의 줄임말
2.2 매니아와 오타쿠
과거 한국에서는 매니아와 오타쿠를 분리하여, 자신들은 "매니아"이며 "오타쿠"가 아니라는 논법을 펼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주로 한국의 초기 세대 오타쿠들이 그렇다.
이들은 사실상 일본 오타쿠와 똑같이 일본 서브컬쳐 문화에 푹 빠졌지만, 한국인 오타쿠는 아무리 일본 서브컬쳐 문화에 통달한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외부인'이며, '구경꾼'에 불과할 뿐. 일본의 오타쿠들과는 달리 문화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한계로 인하여 오타쿠라는 딱지와는 거리감이 존재했다. 따라서 한국이 일본 문화 오타쿠는 절대로 "오타쿠" 자체가 될 수 없었다. 그래서 자신들을 "오타쿠"로 부르는 대신에 영어의 "매니아"를 대체어로 쓰게 된 것이다. 한국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일본과 일본 문화에 대한 반감 역시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보통 오타쿠는 영어로 Nerd로 번역되지 Mania로 번역되지는 않는다. 이유야 당연히 매니아가 Mania이기 때문에 그렇다.
(Nerd와 Geek의 흔한 혼동이 있지만 Geek는 보다 기술적이고 전문적인 분야에 빠져있는 사람의 느낌이 강하다. 밀덕은 Nerd지만 공돌이는 Geek정도의 차이)
매니아보다 더 한 분야에 큰 관심이 있는게 오타쿠라는 식의 층차적인 구분법은 설득력을 잃었다. 의미의 변질이 심각하게 진행되었기에 이미 '오타쿠=전문가'라는 인식은 서브컬쳐계를 확립환 1세대 오타쿠들조차도 부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애만'(애니메이션 + 만화) 오타쿠와 흔히들 '밀덕', '철덕' 식으로 ~~덕 하는 접미사를 붙여서 표현하는 전문가로서의 오덕의 이미지가 완전히 갈리고 말았다.
사실 2번 의미의 오타쿠도 좋은 뜻은 아닌데 "오타쿠는 매니아처럼 원래 좋은 뜻이거든요? 징징" 거리는 씹덕들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언어는 변화하는 것이라 어원을 따져도 무의미하지만 원래의 의미를 따져봐도 오타쿠(2번)나 매니아나 둘 다 좋은 뜻이 아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우스운 영어 표현"을 다룬 프로그램에서, "코리아 매니아(Korea Mania)"이라는 옥외 문구를 본 외국인이 "매니아(Mania)"는 아주 안 좋은 표현인데 문구에 서슴없이 쓰는 것이 이상하다는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2.3 개요
오타쿠는 이전에 '일정한 취미에 극도로 열중하는 사람'을 의미하기도 했으나, 이러한 정의는 지금에 와서는 희미해졌다고 보아야한다.
일단 '오타쿠'와 'XX오타쿠'의 의미는 실제로는 판이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말하자면, 수식어 없이 오타쿠라고 할 때 그것은 거의 대부분의 경우 만화와 애니, 게임 등 일본의 2D문화의 오타쿠를 의미하고, 그 외의 오타쿠를 지목할 때는 철도오타쿠, 밀리터리 오타쿠 등 거의 반드시 수식어가 붙는다는 점에 주목하자. 즉, 오타쿠라는 개념에서는 앞서 말한 2D문화의 오타쿠가 절대적인 무표항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오타쿠의 본질은 한 취미에 대한 열중도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일본의 2D문화(만화, 애니, 게임)을 지속적으로 소비하는 사람이라는 속성에 기초하고 있다. 이와 다른 XX오타쿠(철덕, 밀덕 등)에 대한 담론은 사실상 다른 개념으로서 다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무인(無印 - 애니메이션, TV계열)오타쿠와 XX오타쿠의 개념 사이에는 무슨 취미에 열중한다는, 꽤나 느슨한 공통분모밖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오타쿠 현상 전반에 대한 담론은 거의 대부분 전자를 둘러싸고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때는 XX오타쿠라는 단어가 비주류성 취미라는 의미도 내포했으나 인터넷 상에서 ~~덕 XX 오타쿠란 단어가 자주 쓰이게 됨에 따라 주로 네티즌들을 이룰 만한 젊은 사람이 가지는[2] 열성적인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뜻하게 되었다. 소덕이나 음덕, 사진덕 내지는 겜덕후이라는 표현이 굉장히 널리 쓰인다는 사실이 그것을 반증한다. [3]
예를 들자면, 축구 팬들 중에는 정말 열성인 사람들이 많다. 웬만한 메이저 축구선수의 이름은 다 외우고, 팀의 경기를 보려고 해외까지 원정을 가고, 경기를 볼때마다 경기의 흐름을 분석하며, 경기장에서는 극도로 흥분하고, 심지어는 훌리건 짓까지 해대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열중도는 분명히 미연시 덕후가 미연시를 수집하는 것, 밀리터리 덕후가 코스프레를 하는 열중도와 맞먹고, 심지어는 더 극성이기까지 하다. 예전에는 이런 사람들을 축구 오타쿠라고 부르지 않았지만 이런 사람들을 더 가까이서 접할 수 있게 되고, 오타쿠라는 단어의 뜻도 변하면서 지금은 이들을 축덕이라는 단어로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즉, 2011년 현재 무인 오타쿠와 XX오타쿠를 아우르는 광의의 오타쿠의 의미는, 통념대로 열중하는 사람으로 의미가 단순화되었다 하겠다.
그렇다면 왜 예전에는 비주류성이 오타쿠를 정의한다고 말하여졌을까? 그것은 한 사람의 시점에서는 자기가 좋아하지 않고 모르는 대부분의 취미를 비주류적이라고 정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소녀시대에 열중하는 아들을 좋아할 아버지는 몇 없지만, 반대로 바둑에 열중하는 아버지의 취미를 이해할 아들도 몇 없다. 따라서 그 비주류성(으로 보이는 것)이 그 집착성을 돋보이게 하는 것 이다. 사회적으로 드문 취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에 집착하며 열중한다는 것이 도드라져보이고 주목받는것이다.
기본적으로 취미가 생기면 대다수의 사람은 그것에 열중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취미에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만큼' 열중하는 사람을 오타쿠라고 정의 할 수 있는 것이다.
개개인의 취미에 대한 성향을 떠나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취미를 가지고 있는냐가 오타쿠냐 아니냐의 기준을 가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비주류성 취미의 주류화가 진행되게 되면 메인스트림컬쳐에 다다르는 것도 시간문제인 것은 사실이다. 특히 미디어(TV,인터넷)가 호의적으로 해석하는 서브컬쳐는 유행을 탐과 동시에 메스컬쳐에 가까워지는 경우도 있다.
단, 호의적으로 비출 때 보다 부정적으로 비출 때 상품성이 높은 오타쿠적 서브컬쳐 같은 경우는 당연히 매스미디어가 공격하는 추세, 즉 메인스트림이 될 확률은 시선에 대한 혁명적 개선이 있지 않는 이상 아주 적어보인다. 이미 포스트모던화가 급격히 진행되어 문화적 아이덴티티의 세분화가 엄청나게 이루어진 일본에서는 이제 "주류 문화" 혹은 매스컬쳐 라고 일컫을 수 있는 상징이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미소라 히바리같은 포스트워 일본의 상징적인 인물이 눈을 감은 후 그렇다 할 일본인 모두가 좋아하고 인정하는 그런 캐릭터는 없는 것이 사실.
다른 말로하자면,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오타쿠의 의미인 '비주류 문화에 열중하는 사람'은 이미 주류 문화라는게 사실상 없어져버린 일본에서는 일본인 모두에게 적용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본은 오타쿠를 애니와 2D쪽 분야에 집착하는 사람들 쪽으로 한정하려는 경향이 있기에 열도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즉,한국과 일본은 오타쿠를 조금 다르게 정의한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매니아라는 단어를 상위 호환할 뿐인 오타쿠의 "한국형" 의미를 문화적 컨텍스트를 고려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왜 오타쿠의 뜻이 현재와 같이 바뀌었는지는 7번 항목 참조
오덕 중에서도 상덕은 철덕(철도)을 쳐주고 바로 아래가 AV덕(Audio/Visual)이란 말이 있다. 참고로 일본 3대 오덕은 철덕, 자동차덕, 코믹덕이다. 어른의 3대 취미는 자동차, AV, 그리고 카메라로 불려진다.
2.3.1 오타쿠를 싫어하는 이유
일반인들이 오타쿠 타입을 꺼리는 몇가지 이유 관련 짤방.
번역체 문장이나 오덕체, 눈깔괴물그림체나 재패니메이션의 전반적인 특성들을 까면서 그 공격대상을 오타쿠로 두고 싸잡아 까기도 하는데, 이 경우 까는 사람도 오덕 문화에 심취했던 경험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그 기반엔 과거 일본의 식민지배로 인해 생겨난 일본 것이니까 배척한다는 심리가 깔려있을 때가 많았다.
또한 일본이 한국보다 훨씬 앞서나간 선진국이라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돌거나, 혹은 실제로 배워오는(표절시비, 각종 드라마 시나리오 차용)데도 불구하고 이런 인식이 물과 기름처럼 따로 놀고 있어, 여러가지로 오타쿠를 까기 굉장히 미묘한 상태. 게다가 이중 일부는 오타쿠문화 이외의 루트로 끊임없이 확산되고 있는 경우도 있고, 다른 일부는 아예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가 기원인 경우도 있어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이들이 얼마나 일본문화에만 관심을 가져왔는가를 알 수 있을지도... 괜히 방송국에 오덕후가 알게 모르게 어딘가에 숨겨진 게 아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도 김대중 대통령 시절의 일본 문화 개방 이전, 혹은 2000년대 초반까지 있었던 일로, 시기적으로 적어도 일본에서 한류 열풍이 불며 한국 문화가 일본 내에서도 확고한 가치를 가지게 된 이후엔 이런 현상이 거의 사라졌다. 한국이 일본에 문화를 마구 수출하는 입장에서 수입만 틀어막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 대신 이후에는 일본의 작품 성향 변화와 부합되어 저급한 문화라고 까는 쪽이 더 일반적. 90년대까지의 작품 성향이 어떻게 다른 지는 아래 쪽에 따로 자세히 나와 있다.
눈깔괴물 그림체나 재패니메이션의 전반적인 특징을 들며 그 공격대상을 오타쿠로 두고 싸잡아 까는 경우가 많다. 이 근본엔 자신과 다른 것을 배척하는 인간의 습성이 깔려있다. 이 글을 읽으며 역시 내가 잘못된게 아니야. 난 괜찮아 라고 생각하는 당신도 이해할 수 없는 예술작품을 봤을 때 소를 천장에 걸고 배를 갈라 뭔가 뚝뚝 쏟아지게 만드는 행위 예술 불쾌하다고 비명지를 가능성이 높다. 자연스런 본성인 것이다. 이러한 본성으로 오타쿠를 까기 시작하다가, 오타쿠이기 때문에 오타쿠를 까는 정도에 이르자 번역체 문장이나 오덕체 등도 걸고 넘어지기 시작했다.
2000년도 이후엔 가끔 누군가 터트려 퍼지는 병크들 또한 원인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삼일절에 개드립 친 천하의 개쌍놈들 사건이나 무궁화 항목에 수록된 개드립 등. 대개 이런 병크가 일본 서브컬처 문화를 접한 뒤 소위 '중2병'과 결합하면서 국까 형식이나 일본 찬양으로 터지기에 반감이 직접 연결이 된다. 평소 한국 대중 문화를 자주 깎아내리고 무시하면서 자신들이 즐기는 문화(서브컬처)가 공격받는 건 매우 못마땅해하는 경향이 강하다.
오덕페이트 사건과 같은 오덕후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이들의 방송 출현 또한 원인이 된다. 그 바닥에서 본좌급이 아니라면 나올 리가 없겠지만 반대로 그런 식으로 수위가 높다보니 일반인들의 거부감 또한 더욱 커진다.
과격파 오덕까들은 미야자키 츠토무의 희대의 범죄에서 언론이 사용해댔던 '오타쿠 = 잠정적 범죄자' 등식을 사용해서 공격하거나, 취향은 별도로 치더라도 오타쿠들의 행동 중에는 민폐를 끼쳐 배척받을 만한 성격의 것이 많다고 주장한다. 초고속 인터넷이 가정에까지 많이 보급되지 못한 시대에 오타쿠들은 자신의 PC를 회사에 지참해서 회사용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애니나 에로게, AV 등을 다운로드받는 짓을 자주 저질렀다. 공과 사를 구분하는 일본의 직장 예절상 이는 용납되지 않는 행동이였다.
애니메이션 보면 공과 사를 구분하는 능력을 잃는 것인지 혹은 무언가에 매몰된 인간의 특징인지는 알아서 구분토록 하자.
우스개 소리로 오덕을 욕하는 사람은 오덕이라는 말이 있다. 미소녀가 나와서 오덕 문화를 비판하는 만화를 보면 의도적일 수 있지만 어딘가 아이러니한 상황이 없지 않다. 정리하자면 오덕계의 지식이 어느 정도 있어야 비판할 수 있다는 것이며 오덕 분야의 오덕 용어와 오덕의 세계관을 어느 정도 알아야 그것에 혐오하고 비판할 수 있는 상황을 굳이 오덕의 분야가 아니라도 이런 딜레마를 가진 상황을 비슷한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오덕이 또 다른 극단적인 오덕을 욕하는 걸 빗대어 동족혐오이란 상황이라 볼 수 있는 심리적인 배경은 뉴스로 이런 문제를 접한 것인지 아니면 오덕 문화를 즐기는 다른 한 사람인지는 미묘한 점이 있다.
3 용법
본래의 뜻대로 쓰이는 게 대부분이지만 신념이나 생각이 너무 확고해 주변 사람들의 말을 전혀 듣지 않고 강건히 밀어붙이는 사람들을 비꼬는 의미로 OO오타쿠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Fate/Stay Night의 정의 오타쿠
4 일본에서의 오타쿠
미야자키 츠토무 등 성범죄와 관련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식이 최악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할수 있으나 사실 원래 취급은 이상했다. 한국에서 좌빨, 수구꼴통과 같이 타인을 괜히 갈굴 때 사용해서 문제가 심하다.
또한, 과거에는 분명히 음지에 있었던 에로게나 그 계통의 (전연령 포함)파생 상품 등이 양지로 올라오면서 오타쿠와 성의식 등이 자주 결합되어 여러가지 선입견을 낳게 되었다.
대략 1990년대에 이런 변화가 생겼는데,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등의 연구서적에 의하면 그 이전의 오타쿠들은 주로 '만들어진 거대한 세계'에 매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고 한다. 건담의 세계관 설정에 매진하는 등. 그 세계관이 무너지면서 수없이 자잘한 병렬 세계[4]로 소비 경향이 전환되고, 비슷한 시기에 모에 붐이 일어 세계관 소비에서 미소녀 소비로 경향이 바뀌었다는 것. 여기에 대해서는 소비의 효율화 경향이 침투했기 때문이라 보는 견해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타쿠 내에서 오타쿠를 보는 시선조차 변할 만큼 오타쿠의 성향은 분명하게 한번 변했다고 봐야 한다. 90년대를 기점으로 소비 경향도 변했으며, 안노 히데아키 같은 경우 '오타쿠의 비디오' 등을 통해 분명히 오타쿠를 긍정하고자 하는 입장이었으나,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이후 불현듯 오타쿠에 염증을 느껴 스스로 탈 오타쿠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렇게 일본에서는 오타쿠에 대한 인식이 한국보다 좋지 않았다. 좋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부라쿠민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엽기 흉악범죄의 범인 집에서 비디오를 찾아내 오타쿠라 주장하는 등 계속해서 언론에 좋지 않은 모습으로 노출됬고. 산에 올라가면 호랑이에게 잡아먹히는 이야기와 같은 구조로 부모들이 계속해서 오타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아이들에게 심었을 것이기 때문에 익숙한 예시 : 게임하면 머리 나빠진다 일본 본토에서도 무자비하게 사정없이 펨토 단위로 까이고 있다.
그런고로 일본에서 사람에게 오타쿠라 직접 말하는건 욕이나 다름 없다. 부라쿠민, 에타 등의 금지어로 인신공격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일본인들에게 있어 오타쿠는 '기분 나쁘고 찌질한 잠정적 성 범죄자' 수준. 이 때문에 오타쿠가 있어도 본인 앞에서는 그 사람을 오타쿠라고 칭하는 일은 거의 없다. 괜히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같은 컨텐츠가 나온 게 아니다.
이 단어는 또한 NHK의 방송금지용어였다. 80년대 후반 일본에서 난리가 났던 미야자키 츠토무 아동살인 사건 때문. 또 오카다 토시오가 1996년 5월에 발표한 '오타쿠학 입문'에 의하면 적어도 집필당시에는 이 오타쿠란 단어가 NHK 방송금지용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후 2005년 2월 27일 방송된 신 일요미술관에서는 '오타쿠'란 단어가 쓰였는데, 방송 도중에 '중간에 부적절한 표현이 나온 점 사과드립니다.'나 '발언자의 의향을 존중해서 그대로 내보냅니다.' 등의 양해를 구하는 자막이 나오지 않았던 걸로 보아서 방송금지용어에서 해제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사회전반에서 꽤나 가볍게 오타쿠라는 단어가 쓰이고 있다. 다만 본연의 의미의 오타쿠는 많이 사라진 상태. 그냥 라이트 오타쿠 정도가 아니라, 서브컬쳐에 대한 지식은 전무한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그냥 뭔가 재미있어 보이니까 오타쿠를 자칭하고 다니는 캐쥬얼 오타쿠나 패션 오타쿠도 많아졌다. 현시연 단행본에 시노후사 로쿠로우가 그린 부록 만화를 보면 과거와 현재의 인식 차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덕분에 현재 오타쿠는 '무언가에 열중하는 사람'이라든가 '프로급의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아마추어'가 아닌 '무언가 공통된 주제로 모여서 놀기를 좋아하는 집단'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개인이 아닌 집단의 형태로, 지식의 습득이 아닌 놀이의 형태로 개념이 바뀐 것. 이렇게 된 배경에는 오타쿠 시장이 주류문화 수준으로 확대되고, 인터넷과 전자게시판의 발달로 일반인들까지 오타쿠나 그 문화를 접하기 쉬워졌기 때문으로 추측되고 있다.
4.1 90년대의 오타쿠 성향 변화
오타쿠 항목 전반적으로, 일본에서나 한국에서나 90년대~00년대를 기점으로 변했다는 언급이 많이 보일 것이다. 그걸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아래와 같은 일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아즈마 히로키의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을 참고했다.
4.1.1 90년대까지 - 만들어진 '커다란 이야기'에 매진
미소녀 캐릭터가 오타쿠문화의 중핵으로 떠오르기 이전까지, 오타쿠 문화의 중심에는 만들어진 '커다란 이야기'가 자리하고 있었다.
패전 이후 재구축된 문화는 죄다 서구화되어 일본산이 아닌 미국 문화에 바탕한 것들 투성이였다. 그래서 더더욱 오타쿠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일본문화를 우선 '존재하게' 하는 데에 필사적이었다. [5]
'사회적 현실이 부여하는 가치규범'이 잘 기능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오타쿠들이 창작물로서 다른 가치규범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예를 들어 메가존 23은 당시 그들이 느낀 '알 수 없는 적을 향한 우경화 분위기'[6]에 대한 현실적인 위기의식을, 작품 속의 비현실적이고 추상적인 설정을 통해 가장 리얼하게 느껴지도록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 43p에서 인용)
그렇기 때문에 당시엔 '커다란 이야기' 완성을 위해 설정을 철저히 지키는게 훨씬 더 중요시되었던 만큼, 성욕 등의 단순욕망을 위해 세계관이나 캐릭터를 무너뜨리는 건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나우시카나 린 민메이가 에로 동인지에 나와서는 안 되는 대표적인 캐릭터였던 것도 이런 이유. 이 외에 밍키 모모의 에로 동인지화에 분노한 한 팬의 이야기도 회자되는 등 당시엔 이 쪽이 일반적인 분위기였다.
'뉴 타입 선언'이란 이벤트가 있을 정도로, 그 당시의 '커다란 이야기'는 삶의 모티베이션으로도 작동하고 있었다.
4.1.2 90년대의 변화 - 커다란 이야기 붕괴
94년까지만 해도 컴퓨터 관련 상품들의 비중이 커져나가던 아키하바라가 미소녀 상품들로 채워진 건 90년대 후반, 혹은 97년 정도, 혹은 신세기 에반게리온(1995) 방영 이후라고 한다.
만들어진 '커다란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대표작들은 주로 SF적 상상력 하에서 만들어졌다. 아톰, 야마토, 건담, 마크로스, 패트레이버 등. 인류가 마법을 쓸 날은 영원히 오지 않지만 과학기술이 조금만 더 발전하면 그런 메카닉을 실제로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당시엔 드물지 않았다.
전환점이 되는 시기에 일본 전역의 오타쿠들에게 마지막으로 대중적인 지지를 얻은 SF작품이, 신세기 에반게리온(95)과 기동전함 나데시코(96)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감상자들 상당수는 명백하게 그 작품을 '커다란 이야기'를 읽는 태도로 접근했으며, 이해하기 힘들었던 설정들 하나하나에 기대감을 충족할 만한 의미나 진실이 있을 줄 알았다. 그렇기에 그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엔딩이 나오자 단체로 반발했고, 안노 감독은 그렇게 테러하는 사람들의 흔적을 사진찍고 캡쳐해서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 사용하는 식으로 대응한다. 그 이후엔 오타쿠에 염증을 느껴 탈 오타쿠 선언.
기동전함 나데시코는, 감독은 후에 그럴 의사가 없었다고 밝혔지만, 작품 구조상 오타쿠에게 밖엔 어필할 수 없는 작품이, 오타쿠가 '커다란 이야기'에서 가질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만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그런 희망적인 전개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기동전사 건담은 전 인류의 뉴타입 각성으로 서로 이해하는 미래를 말하고, 초시공요새 마크로스는 노래로 대표되는 문화를 통해서 전쟁을 이겨내고 평화가 돌아오는 구성을 취하고 있지만, 기동전함 나데시코에서는 SF가 아무리 발전해도 현실적인 문제들은 똑같이 일어나며, 문화(게키강가[7])를 통해 화합할 것이란 기대는 한껏 부풀었다가 처참하게 깨진다.
4.1.3 90년대 이후 - 남은 건 캐릭터 뿐
97년 즈음부터, 오타쿠를 포함한 소비자들은 '커다란 이야기'를 더 이상 새로 찾지 않게 되었다. 이야기의 매력 만으로 어필하는작품은 매니악한 수익성을 벗어나지 못했으며, 소거법으로 '커다란 이야기'의 매력을 소거한 뒤엔 남아있는 캐릭터의 매력이 작품의 중심으로 자리잡힌다. 기동전사 건담 SEED나 코드 기아스등의 작품은 일견 SF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캐릭터의 능력과 활동 이외엔 매력 포인트를 찾아보기 힘들고, 이야기의 정합성 문제 등은 어느 정도 어긋나도 상관없는 부차적 요소로 밀려나게 된다.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에선 97년 이후의 현상을 '커다란 이야기'의 조락, 그리고 데이터베이스에서 조립하듯 작은 이야기가 병렬적으로 나열되는 이후의 경향을 복제와 원본의 차이가 없어지는 포스트모던적 현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병렬적 데이터베이스 소비 구조가 동인 설정을 포용하는 단초가 되고, 유명 캐릭터를 에로 동인지에서 표현하는 거부감도 점점 사라졌다.
참고 링크에서도 알 수 있듯, 에로게소재의 TV판 애니메이션은 98년부터 최초로 방영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커다란 이야기'는 필요하지 않고, 출신지가 어디든 캐릭터만 매력적이라면 통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래도 초기엔 투하트등 퀄리티 좋은 애니메이션들이 먼저 화제가 되며 팬층을 견인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에로게와 야애니가 있었지만, 명백히 음지의 문화였고, 즐기는 사람들도 스스로 이를 인식하고 있었다. 에로게가 메이저 게임기에서 발매된 것도 세가 새턴이 최초.
그래도 예전에 쌓아 놓은 작품성 있는 애니메이션들이 있어 2000년대 초반까지는 일본문화도 실드가 가능했고, 실드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적어도 2000년대 중반쯤부터는 점점 실드치기 힘들게 되었다. 에로게나 야애니급 내용들이 전면에 드러나는 현상도 점점 심해져, 라이트 노벨 등 일본 서브컬쳐 전반적인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5 대한민국에서의 오타쿠
5.1 초기의 인식
과거 PC통신 또는 그 이전의 시절에는 "고급 문화" 혹은 뭔가 "컬트적인 취미"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 시절 일본 문화를 즐겼던 이들은 스스로를 오타쿠라고 반 장난삼아 부르기도 했고 그 호칭을 크게 불쾌하게 여기지 않았다.[8][9]
사실 예전에는 "고급 문화" 취급받을 만도 했다. 인터넷 전용선이 깔리기 시작한 것이 2000년 전후이고, 일본문화 수입에 대한 각종 규제가 풀리기 시작했던 것도 그 즈음이기 때문에, 그 이전인 199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오타쿠 문화를 즐기기 위해선 상당한 정보/지식과 경제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10]
클럽박스나 웹하드는 물론이거니와 번역된 애니메이션 동영상 따위는 존재하지도 않았고, 일본만화도 슬램덩크나 드래곤볼 등의 인기작을 제외하면 모두 해적판이었다.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컴퓨터도 없었고 일본 애니나 만화는 번역 정발은커녕 수입 자체가 불법이었던 시절인지라, 만화는 당연히 불법보따리 장수들이 몰래 들여오는 일본 원서를 엔화 곱하기 20배 정도의 바가지 가격으로 사서 봐야 했다.(드래곤볼조차도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던 시절이다.)
애니 역시 무조건 LD를 직접 공수해오거나 아니면 모처의 으슥한 불법 복사가게에서 비디오테이프 1개당 만원 정도의 비용을 내고 복사해서 봐야 했다(테이프값은 별도). 게다가 소수의 커뮤니티를 제외하면 자신의 취미를 공유할 사람들도 없었고, 대중 역시 일본문화에 대한 막연한 반감은 있을지언정 그게 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게다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오늘날의 소위 씹덕후 계열 양산형 애니메이션의 붐은 시작되기도 전이었다. 당시에는 오늘날의 시점에서는 굉장히 정상적인 작품인 오! 나의 여신님이나 체포하겠어가 씹덕물 취급을 받았다(…)!
이런 시절이다 보니 그 당시에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오타쿠가 되려면 재력과 지식 수준이 필요했고, 실제로 초창기 오타쿠의 상당수가 서울 강남권, 주로 압구정동이나 청담동의 부잣집 아들딸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들은 심지어 동네 빌딩을 빌려 동호회 사무실을 차리고 정기 상영회를 여는 등 오늘날에는 예술영화 동호회 정도에서나 하는 행사까지도 벌였는데, 그 시절(1998년경) 상영작을 보면 공각기동대, 에반게리온 초기 작품, 반딧불의 묘, 카우보이 비밥, 마녀 배달부 키키, 그 남자! 그 여자! 등 양산형 씹덕물이 범람하는 2000년대 이후 시점에서 보면 나름대로 한가닥 하는 작품들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요즘 나이먹고 나서 와인 수집, 시계 수집, 스포츠카 수집 등 돈지랄이 필요한 분야로 덕질의 영역을 옮겼다. 흠좀무.
여튼 당시의 오덕질을 요약하면
1. 일본어와 일본문화에 대한 지식 및 접근성 확보[11]
2. 이를 뒷받침하는 재력과 시간
3. 이런 오덕질을 하는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
등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12]
그런데 언제부턴가...
5.2 현재의 인식
5.2.1 개요
21세기 들어 대한민국에 인터넷이 보급되고 난 이후 오타쿠는 오덕후, 오덕, 덕후, 씹덕 등으로도 불리며, 대개 일본 애니메이션 및 야겜 매니아를 지칭하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현실에서 스스로 오타쿠라고 하면 인간 쓰레기 취급을 당하다 못해 심할 경우에는 과격파들로부터 박멸해야 할 존재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
오타쿠를 죽입시다 오타쿠는 나의 원수
일반적인 작품에서 오덕을 깔때는 95% 확률로 안경+비만+피부질환+번역체 말투(혹은 '능'체)라는 스타일[13]로 표현되며, 미소녀계열 씹덕은 이미 오덕의 대표적인 심볼로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오타쿠에 대한 인식 중 하나가 "야겜 중독자"다 보니 이성만 보면 정신을 못차리는 짐승 정도의 인식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인터넷 상에서 친목질을 하면서 여자들을 후리는 못 된 사람들도 있기에 더더욱 이미지가 나빠진다.[14]
요즘엔 일반인 사이트에서는 오타쿠가 이미지화 되어 외모를 비하하는 단어로도 많이 쓰인다. 안여멸,안여돼가 증명하듯 일본계 문화에 관심이 없어도 외모와 패션이 오타쿠 같다면 오타쿠가 되는것이다. 인터넷을 제외하고 일반 오프라인에 보급된 오타쿠의 뜻은 대게 이쪽이다. 또한 찌질하거나 어딘가 일반인이 보기에는 정신이 나가 있을 때, 그 사람이 일본 문화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오타쿠라고 한다. 일반인에게 있어서 오타쿠란 안 좋은 뜻은 다 붙은 비하용어. 그 외에도 일본문화적인 것을 오타쿠같다고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어느정도 일본 만화같은 체형을 한 여자를 볼때 "쟤 몸매가 오타쿠같애ㅇㅇ"라고 한다.별별 뜻이란 뜻은 다 붙고 있다.
5.2.2 오타쿠란 단어의 보급
이후 1998년 일본 문화 전면 개방과 2000년 전후로 인터넷이 보급되고, 일본 문화와 오타쿠 문화가 본격적으로 우리나라로 넘어오면서 오타쿠라는 개념이 내포하는 매니아적인 집착성은 거의 희석되고 대한민국에서는 단지 애니, 만화 등 주로 일본발 남성향 서브컬쳐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부르는 개념에 가깝게 되버렸다.
실제로는 오타쿠라는 말의 원래 의미는 본래 이렇게 현실에서 도피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잔뜩 내품고 있는 말이지만, 이런 사정을 모른 채로 한국에 오타쿠라는 말이 단순히 무언가에 미쳐있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들어왔기에 한참 위에서 언급한 대로 지금의 'XX오타쿠'처럼 하위 문화의 취미를 가진 매니아의 대체어가 되어 'XX덕후'라는 명칭의 순수 일본어인 오타쿠를 바꾼 외래어나 신조어로 봐도 무방한 단어까지 만들어 버렸다.
순수한 외국어인 이 단어가 '팬'이나 '마니아' 같은 기존 단어를 대체하고 신조어 냄새가 나는 단어를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쓰이게 된 이유는 일본 오타쿠 서브컬쳐 자체가 주류 사회에서 이질적으로 비추어지는 아웃사이더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는 밀덕이나 철덕 등오타쿠로 표현되는 취미의 공통점을 미루어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
아무리 영화를 많이 본다거나 음악을 자주 듣는다고 해서 다수의 사람이 즐기는 것이며, 가끔 듣도 보도 못한 취미라도 극소수 대상에 대부분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지닌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것을 대단하다고는 생각해도 희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고 영화덕후나 음악덕후같은 별칭이 붙지는 않는다. 반면 밀리터리, 철도, 건프라 등등 일반인 입장에서는 그렇게 경제적 가치도 없어보이는 이러한 취미를 갖는 사람을 매우 신비하게 바라보기 때문이다. 또한 오타쿠가 되어버린 집단 역시 이 말을 그대로 쓰게 되면서, 대한민국 한정으로 오타쿠는 대부분 단순히 일본 만화/애니/게임 서브컬쳐의 팬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한마디로 본토인 일본의 극단적인 매니아라는 뜻에 가까운 단어에서 단순한 라이트한 팬층이란 의미로 확장된 것이다.
그렇기에 실제로 한국의 오타쿠가 애니나 만화를 좋아하는 수준은 평범한 한국인이 축구나 아이돌, 영화배우를 좋아하는 수준과 별반 다르지 않으며 단어가 범위가 상당히 넓다. 실제로 카덕, 소덕후 등. 오타쿠가 한국식으로 정착한 덕후라는 단어가 '팬'을 대체하는 일종의 귀여운 보통 명사로 전락하면서 어디든지 ~덕후를 붙이는게 일종의 유행이 되었다.
그러나 이후 초기의 일본 오타쿠의 부정적인 의미도 포함되기 시작한다. 그것은 오타쿠 문화 자체에서 비롯한 특징이라기보다는 특정한 성격을 지닌 사람들의 이미지가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안여멸, 혹은 안여돼)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오타쿠 취미를 향유하는 자들 대부분이 어딘가 음침하고, 외모가 일반적으로 뛰어나지 않고, 비활동적인 인간이란 인식으로 채워지고 있다. 또한 후진국형 문화에서 나오기 어려운 오타쿠 문화의 특성상 국내도 선진화 되면서 일본식과 결합된 한국형 오타쿠 문화가 발생하는 과도기에 들어서고 있는 중이다. 그렇기에 덩달아 이들 집단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점차 나빠지고 있으며 오타쿠=찌질이라는 인식까지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오타쿠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지 않는 한 제대로 된 분류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설명해보자면 현재가 아닌 오타쿠라는 말도 사용안했을 90년대의 우리나라를 생각해보자. 현재는 컴퓨터의 보급으로 쉽게 덕질을 할 수 있었지만 90년대만 해도 상당한 지식과 경제력이 없으면 덕질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컴퓨터 다루는 능력은 물론이고 잦은 용산 출장(...) 게다가 집에서 상당한 요금의 PC통신을 허락할 정도로 부모가 관대하다던가 아니면 경제 생활을 한다던가... 거기다 그 당시 청소년과 대학생의 놀이 문화는 PC방 문화가 생기기 전까지 대부분 축구, 당구 같은 스포츠였다. 그것도 아니면 만화방에서 라면 먹으면서 빈둥대는 수준이었다. 그 당시 덕질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양한 또래들과 어울린다기 보단 같은 취미를 가진 친구들끼리 나무 밑 그늘에서 수다를 떠는 경우가 더 많았다. 당연히 이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을 그들은 사회성이 부족하며 내성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 밖에 없으며 게다가 컴퓨터로 동급생같은 야겜을 한다는 것까지 밝혀지면 그때는 이미 음흉하고 변태같은 사람으로 보일수 밖에 없다.
일단 90년대 한국의 오타쿠들은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었지만 상당히 좋은 이미지도 있었다. 그때는 오타쿠란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들은 컴퓨터에 통달해 있고 다양한 정보를 구할 수 있었다. 야겜, 야설 셔틀부터 정보 셔틀로는 안성맞춤인 셈. 오히려 이 때는 뭔가 내성적이긴 해도 컴퓨터 잘하고 똑똑한 놈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문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인터넷의 발달로 일반인들도 오타쿠에 관해서 어느 정도 알게 되었고, 아직 정신 연령이 낮은 어린이들의 인터넷 활동으로 인해 인식이 상당히 좋지 않아졌다.
이때부터 오타쿠 = 안여돼, 안여멸 등 좀 찌질해 보이는 애들 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인식하는 이미지를 바꾸기란 굉장히 어렵다.혹시나 원빈, 강동원 같은 사람들이 대놓고 덕질을 하는 모습이 언론에 오랫동안 노출된다면 모를까
5.3 학교에서의 대접
아닌 것 같아도, 학교의 학생들을 잘 보면 의외로 덕후가 많다. 남학생의 경우엔 겜덕, 애니덕이 많고 여학생의 경우에는 애니, 만화 전반이 많다. 아이돌 관련은 덕후취급을 받지 않는 듯.
남고생의 경우는 만화 따위에는 관심 없는 줄 알았던 사람이 애니나 만화를 보는 것을 목격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학교 주변의 서점에서는 라이트 노벨이 제일 잘 팔리는 책 중 하나이고 학교 주변에 있는 대여점은 라이트 노벨같은 마이너한 작품들을 들여놓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중, 고등학교 한정). 누가 PMP에 애니를 담아서 가져오면 반 이상이 애니를 같이 보러 모여들 정도. 물론 할 것이 없어서 시간 때우기용으로 같이 보는 경우가 많지만... 주위를 잘 살펴보면 일코를 하고 있는 사람이 꽤 되고, 덕력이 낮아서 금방금방 눈에 띄지 않는 케이스도 꽤나 있다. 참고로 이쪽은 일코를 굳이 하지 않아도 민폐 끼치지 않으면 그냥 다 같이 논다. 친구가 오타쿠인걸 알아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
그리고 여고생들은 대놓고 취향 맞는 사람끼리 애니메이션 BL[15] 등 덕후같은 이야기를 무리지어서 얘기하기도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찐따 취급받는 경우가 많다. 이쪽은 남자들보다 일코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분위기고, 대놓고 BL 이야기 하는 경우는 RPS쪽이 훨씬 더 많다.[16] 만화를 좋아하는 쪽은 정말 터부시되는 분위기. 일코를 안 하면 아예 매장당하니까 어쩔 수 없다.
조금만 만화를 알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일본 음악을 듣는 등 일본 문화에 조금만 관심이 있으면 오타쿠라고 착각하는 케이스도 꽤 있다.[17]
그런데, 실제로는 '오타쿠인 게 아이들에게 발각되어서'라는 자질구레한 이유는 없고, 그냥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오타쿠' 같아서. 다르게 말하면, 그냥 마음에 안 드니까(...) 결국 집단괴롭힘이란 게 이런 거다.
전자계집 : 이들이 열광하는 미소녀를 디시인사이드의 일부에서 일컬어 사용하기 시작한 비칭. 어원은 어느 짤방에서 '아빠, 전자담배 좀 그만 피세요'-'아들아, 너도 전자계집 좀 그만 만나라'라고 한 것에서 유래하였으며, Masyanary라는 위키형 개인 사이트 운영자가 만든 단어라고 한다. 엔하위키에 한때 전자계집 항목이 등재된 적이 있었으나 논조가 너무 편향적이었고 최초 작성자가 끝까지 토론을 거부하여 결국 삭제 조치되었다.
[1] 마다라메 하루노부, 그가 그녀에게 말한 것은 "(오타쿠는) 되고 싶어서 그렇게 된게 아니니까 그만 둘 수도 없지" 이다.
[2] 바둑덕이나 수석덕이라는 단어를 들어본적이 있는가?
[3]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면, '내 주위에 있지만 나와는 다른 행동양식'에 대한 반감이 오타쿠란 명칭을 만들어냈거나, 그걸 스스로 인지하여 스스로를 오타쿠라 칭하게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오타쿠라 칭할때는 태반이 편견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4] 이 점이, 후에 동인 설정을 포용하는 단초가 되었다.
[5] 아즈마 히로키 저,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 31p에서 인용 - 오타쿠들은 왜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일본적인 것'에 집착해온 것일까? 여기서 상기해야 하는 것은 오타쿠계 문화의 기원이든 애니메이션이든 특수촬영이든 SF든 컴퓨터 게임이든,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뒷받침하는 잡지문화든 실은 2차대전 후 50년대부터 70년대에 걸쳐 미국에서 수입된 서브컬처였다는 사실이다. 오타쿠계 문화의 역사란 미국 문화를 어떻게 '국산화' 하느냐 하는 환골탈태의 역사였으며...
[6] 우경화는 계속되고 있는데 적이 누구며 무엇에 대한 것인지, 누가 이득을 보는지조차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이런 비현실적인 설정으로 밖엔 그들이 느낀 현실적인 위기의식을 나타내지 못했다고 한다. 차라리 이 작품 속의 추상적인 설정이 훨씬 리얼하게 다가오는 기묘한 분위기가 80년대엔 존재했다고.
[7] 커다란 이야기 속에서 커다란 이야기로 활용되는 이중구조라 더 의미가 크다. 애니메이션 속 사람들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작품구조는 게키강가가 따로 애니메이션화 될 정도로 화제가 되었다.
[8] 그리고 오타쿠가 뭔지 제대로 아는 사람도 드물었다. 한국에서 오타쿠 계열 이외의 매체가 오타쿠의 뜻과 어원을 파헤친 것은 1999년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 일본편 1권이 거의 최초이다.
[9] 최초로 생소했던 오타쿠의 개념과 한국에는 소개되지 않았던 오타쿠 관련 문화(만화, 애니메이션 등)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은 1998년 김지룡의 '나는 일본 문화가 재미있다'이다. http://www.yes24.com/24/goods/1211?scode=032&OzSrank=35
[10] 인터넷, 게임을 분당 20원 내고 즐기던 모뎀 시절에 우후죽순처럼 생기던 접속 프로그램들 중 이름 하나가 '오타쿠 인터넷'이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오타쿠'가 상당히 긍정적인 의미로 설명되어 있었다.
[11] 물론 일본어에 대한 지식은 지금도 필요하긴 하다.
[12] 물론 어디에서나 예외도 존재한다. 그 때도 야겜만 하던 놈들은 있었다. 물론 그 당시에는 V-DOS 같은 프로그램을 써야 했고 작 시리즈, 동급생 등 지금에는 고전명작(…) 취급받는 게임이 주였던 데다가 결정적으로 컴퓨터가 필요했다. 지금이야 필수품이지만 그 당시만 해도 중고딩에게는 컴퓨터가 사치품이었다.
[13] 이런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흔히 안여돼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14] 실제로 90년대 초반은 야겜으로 덕질을 시작한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당시 서양인들의 음란사진과 비교하면 당연히 만화캐릭터에 더 정감이 가는 사람이 있기마련
[15] RPS는 절대 덕후 취급 안한다(...).
[16] 일반인 이들 사이에서 RPS는 올바른 취미로 인식된다! 오히려 아이돌 RPS를 파지 않는 아이들이 소외된다.
[17] 그런데 사실 대부분의 학생들, 특히 여중고생들이 이렇게 생각한다.
[18] 주마다 법이 다르긴 하지만, 아동포르노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하므로 동인지 잘못 들고 갔다가는 FBI를 알현하게 되니 주의!!
[19] 이 나라는 야겜이나 에로게보단 토렌트와 잔인한 게임들에게...
[20] 피규어 등이 단속대상이다. 우상숭배문제로 피규어의 목을 꺽어야지 반입이 가능하다. 에로게 역시 불법이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