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밀덕후 중 극소수에 해당하는 전근대 계통 밀덕후. 그중에서도 갑옷이나 칼, 창 같은 물건이나 과거의 병법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국내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들 소수계통이라고 할 수 있다. 중세부터 18세기 이전까지의 분야를 좋아하는 듯 고대나 근대시대에 대한 언급은 잘 하지 않으며, 스스로 중세-르네상스 계통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요즘은 세이버 같은 근대 도검과 검술에 관심이 많은 듯 하다.
갑옷을 직접 만들어내거나 무기를 개조하는 스킬을 가지고 있다. 칼자루가 부러지면 도면을 그려서 철판을 따와서는 용접을 해서 자루를 복구하고 나일론을 양옆에 붙여서 자루를 새로 만든다던가,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뒤에다 납을 채운 쇠파이프를 붙여서 개조하는 버릇이 있다. 자기 물건을 막 쓰는 경향이 있고 처음엔 멀쩡한 것도 나중에 자루가 부러진다던가 했다면서 수리보수하는 포스팅을 올리기도 한다. 간혹 실험이라는 걸 하는데, 비싼 돈 낸 물건들을 가차없이 작살내는 걸 볼 수 있다.
지식도 다양한 분야에서 넓은 편인데 밀덕 분야 이외에서는 그리 깊지 않은 듯. 그러나 글을 재미있게 쓰고 통찰력이 뛰어나 사람들 사이에서의 평가는 좋은 편이다. 밀덕후 오호대장군[1]중 하나인 아흐마디네자드이기도 하다. 아흐마디네자드는 밀덕후 오호대장군으로 이름을 날린 브라이언 킴의 패러디로 올린 것이었는데, 디시 메인에 뜨고 덕스러운 풍채[2] 덕택에 브라이언 킴에 버금가는 씹덕밀덕에 등극하게 된다. 나중에 검술의 달인 아우랑제브라는 것도 만들었는데, 아흐마디네자드만큼 흥하지는 않았다. 아흐마디네자드라는 이름은 미스터술탄에 이은 제 2의 닉네임으로 본인이 써먹고 있다. 주로 자작 팬픽 등에 등장.
2 자작스킬 ¶
갑옷류를 자작하는데, 이유는 해외에서 수입하려면 부가비용이 많이 들어 물건값에 2배에 해당하는 돈을 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돈이 아까워서... 더불어 해외에서 사온 것들이 그동안 자기가 가진 환상에 비해 너무 실망스러워서 그렇다고도 한다.
그가 자작한 갑옷은 러시아 깔란따르 갑옷, 러시아 베흐쩨리쯔 갑옷, 인도의 지르후 바그타르, 이란의 죠산 갑옷이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죄다 철판에 구멍내서 체인메일과 연결한 경번갑이라는 계통의 갑옷인데, 원래 플레이트 아머나 서양 검술 들을 강조하던 그가 이런 중동계 갑옷을 만드는 이유는 내가 만들 수 있어서 라고 한다. 뒤집어 말하면 그는 철판을 구부리거나 볼록하게 만들 줄 모르기 때문에 구멍만 내면 되는 간단한 갑옷만 만드는 거라고 할 수 있다.
그 약점 때문인지 볼록하거나 휘어진 철판은 다 여기저기서 끌어온다. 국자(…)나 전골불판(…)을 써서 투구나 무릎보호대, 동체를 만들기도 하고, 직장의 거래처를 통해 철판을 NCT 업체에서 따 오는 등 기상천외한 발상을 많이 한다. 체인메일의 링은 악세사리 비즈 업체를 통해 구매한다고.
간단한 갑옷이라지만 절대 간단해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바로옆에서 보면 은근히 간단하다!! 보면 장인이 만든 것이랑 구분이 안 갈 정도. 제작 방법도 어느 정도 공개하고 있어서 체인메일 제작법을 포스팅하기도 했고 링을 사는 방법이나 해외 업체와 팁에 대해서도 자주 포스팅한다. 사람들이 물어보면 상세하게 대답해주기 때문에 궁금하면 물어봐도 좋다.
갑옷만이 아니라 방패도 자작하고 장대를 연결해서 4m를 넘는 창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부러진 칼자루를 보수하기도 한다. 다 만든 갑옷이라고 고이 모셔두는게 아니라 입고 시험해보며 마음에 안들면 제깍제깍 뜯어고친다. 덕택에 그의 블로그에 오래 다닌 사람은 처음엔 이거였다가 나중에 저거가 되고 어느틈에 그거가 되어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새로 안 만들고 굳이 그러는 이유도 첫째는 돈 때문이라고 한다. 둘째는 심심해서라고.
KBS 아트센터에서 갑주 제작에 대해 같이 일해볼 생각이 없는지 문의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3 지식과 취향 ¶
처음에는 서양검술이나 플레이트 아머를 좋아했지만 언제부턴가 중동계 갑옷으로 취향이 변했는데 그 이유는 플레이트 아머는 비싸서 중동갑옷을 대체품으로 만들다 빠졌다고 한다. 같은 이유로 그는 세이버 검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콜드스틸社의 1796 세이버를 구입하고 나서라고.
주로 창을 좋아하며 그가 언급한 것만 창이 5자루는 되는 것 같다. 스스로 자루와 날을 바꿔치기해가며 논다고 했으므로 실제론 더 있을 수 있고, 덜 있을 수도 있다. 보통 3m 이하 길이지만 한때 4.56m짜리 창도 만든 적도 있고 그전에는 대나무압축 무술장봉을 이용해 3.84m짜리 창도 만든 적 있다. 창술 영상을 찍어 올린 적도 있고, 무술에 관한 포스팅도 가끔씩 하는데, 정작 그 자신은 어떠한 종류의 무술도 배워본 적이 없다고 한다.
체인메일을 만드는 게 주된 자작이었는데 미국에서 수입한 기계로 짠 체인메일 Machine welded Mail이 창도 막아내는 엄청난 방어력을 보여줘 좌절했단다.[3]
그가 보여주는 것 중에서는 흥미로운 게 많은데 실험 시리즈도 그렇다. 철퇴로 투구를 쓴 자기 머리를 때리고 가죽갑옷의 방어력을 검증한다며 칼과 창으로 찌르고 베는가 하면 체인메일을 찌르고 베기도 한다. 비싸게 사놓고 쓰레기 버리듯 쓰는 것이 대인배의 모습이 따로 없다.
일종의 출혈성 스펀지. 자기가 의문이 들면 일단 해본다고 한다. 덕분에 가죽갑옷이 찌르기에는 약하지만 베기는 다 막아낸다든가, 체인메일 기본형은 약하다든가 하는 걸 알려준다. 이것만으로도 대단해 뵈지만 정작 본인은 쨉도 안 되며 양덕후들 앞에선 지식이든 뭐든 캐뉴비 수준이라고 하는데, 진짜 그런 것 같다...[4]
엔하위키에도 출현하여, 이글루스 포스팅과 같이 올리는 중. 검술이나 군도의 종류, 조법 등 관련 문서가 대폭적으로 작성된다 싶으면 이 사람의 업적이라고 보면 된다.
또한 좀비사태에 대한 팬픽인 좀비사태 체험기를 쓰는 등 은근히 여러 분야에 손을 대고 있다. DSA제 고딕 롱소드를 질렀다가 수령한지 하루만에 날려먹는 바람에 피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며 그 원한을 짤방으로 만들어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근대화[5]를 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갑옷을 포기하는거 하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블로그 이름까지 바꿔야 할 기세[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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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브라이언 킴을 비롯한 정신못차리는 밀덕후 다섯 명을 가리킨다. 던전고수 기분좋나요, 적군의 숨통을 노리는 매의 눈빛 브라이언 킴, 제국기사 발리언트, 아흐마디네자드, 하싼 알 오그레 등이 있다. 포함되지 않은 사람도 많은데 제3제국 원수 구텐탁한스와 뷔링쉰, 딸따로브스키 3인조와, 서부의 총잡이 빌리 더 골든 애스홀 등도 있다. 실질적으로는 고정 3명에 나머지 둘은 넣는 사람 맘이다.
[2] 생각보다 꽤 뚱뚱하다.
[3] 예전에 실험해보지도 않고 그냥 스펙만 보고 '별거아니겠네~'하고 판단한 적이 있었던터라 더.
[4] 그가 보여준 양덕 영상에선 칼도 때려부수고 고대 그리스어로 구령까지 내리는 그리스 군대 덕후들까지 나왔다. 역시 우월한 양덕.
[5] 19세기 스타일의 밀리터리룩으로 간다고 한다. 자기가 가진 세이버에 맞추기 위해서라고 한다. 실제로 갑옷에 대한 회의감도 가끔씩 내비친 적도 있었고, 세이버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으니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부분이다.
[6] 일본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한 발언을 자주 했었는데, 어느날 일본도를 사더니 갑자기 일본군도로 개조해버렸다. 나중에 이런 기행의 이유를 장문의 포스팅으로 올렸는데, 요약하자면 일본도는 근대적이지도 않고 취향도 아니라서 안 샀지만 그 칼은 싸고 좋다길래 산 거고 일본도를 세이버와 매치가 되는 근대적 도검으로 만들기 위해 찾다 보니 98식 전도가 마침 적당해서 개조해버렸다고 한다. 원래 살 때는 양손세이버로 개조해버리겠다며 샀으니, 속마음은 결국 세이버(...) 그러나 정작 양손세이버 자루부품을 구할 수 없어서 부품을 구할 수 있었던 98식 전도로 만들었다고 한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