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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유연하지 못한 것은 죄악이다

사/ㅣ 2008. 3. 15. 18:38 Posted by 로드365

요즘 참 말이 많은 신해철.
가창력이 아니라 간지로 노래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들을만하면 되었지 뭐..
자기 할 말 하며 사는 사람들 나는 좋아한다.



신해철-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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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보라고? 그럴 때마다 좌절한다 난 그냥 원칙론자니까"

마왕, 說을 풀다'쾌변독설' 책 펴낸 가수 신해철
신정선 기자 violet@chosun.com

마왕(魔王)은 어두운 조명 아래 앉아있었다.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사무실을 성벽처럼 두르고 있는 책장에는 수백 권 가량의 책이 빽빽이 꽂혀있다. 7차례의 인터뷰를 모은 책 '쾌변독설'을 낸 가수신해철(40). 7년간 라디오 프로그램 '고스트 스테이션'을 진행하며 화끈한 말투와 남다른 카리스마로 '마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정작 "독설이나 달변이라는 말을 듣기 싫다"고 했다.

인수위원회의 영어 몰입교육에 대한 직설적 비판, 악플 네티즌에 악플로 대처한 일화 등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그는 어떤 질문을 해도 거침이 없었다. 책에서도 못다한 마왕의 생생한 '독설'을 옮겨본다.

―말만 모아서 책을 낼 정도로 말에 자신이 있나.

"유달리 내 구라에 자신 있었던 건 아니다. 내가 한 말이 단편화되고 조각조각 잘라져서 배설의 찌꺼기만 남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게 책을 펴낸 가장 큰 이유다. 내 의견에 공감을 해줄 것 같은 사람도 헷갈려 하니까 분명히 밝혀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대중에게 힘을 행사하는 권력자라는 것을 의식하고 하는 말인가.

"내가 권력이 있어서 말하는 게 아니고, 사람들이 들어주니까 권력이 되는 거다. 내 말은 보편타당한 상식적인 얘기다. 인터넷 회원제 라디오 공간에서 나누던 사적인 얘기가 자극적인 추임새하고 제일 못된 표현들만 남아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거지."

―"인수위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은 반민주적 작태"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말에 대한 두려움이 없나.

"상당히 말을 아끼는 게 이 정도다. 대중 예술인들의 임무 중 하나가 대중들의 입이 돼주고 손발이 돼주고 눈이 돼주는 거다. 여론 형성이 안 돼 있는데 내가 나서서 설치는 게 아니다. 오히려 폭발하기 직전의 사람들을 터뜨려주는 역할만 할 뿐이다. '속 시원하다'는 리플을 보면 알지 않나."

―가사 70%를 영어로 한 앨범도 낸 당신이 영어 몰입교육을 비판하니 의외다.

"영어를 잘하도록 노력해야 된다는 국민적 합의는 지나칠 정도로 돼 있다. 실천적 방법에서 잘못 가고 있다는 거다. 공포로 영어를 가르치려 드는 건 최악의 수다. 애들이 편하게 대하게 만들어줘야 되는데, 영어가 아니고는 빠져나갈 길이 없도록 봉쇄해버리고 '너는 영어 아니면 죽었어'라고 해서야 되나. 폭력적으로 강요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왜 가수가 말이 그렇게 많나. 라디오 방송에서는 음악만 틀면 될 거 아닌가.

"음악만 트는 건 내 삶의 방식과 어긋난다. 나는 세상과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해서 방송을 한다. 방송을 통해 대화하면서, 내 입장과 나이를 건너뛰어 세상과 사람에 접근할 수 있다. 아직도 내게 10대 팬들이 있는 것도 그래서다. 내 반대자들 중에서는 '공인은 중립을 지켜야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동의할 수 없다. 첫째, 연예인은 공인이 아니고, 둘째, 나는 누군가의 편을 든 적이 없다."

―(2003년 대선 때) 편 든 적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의견을 표시한 건 의무이자 권리다. 핑크 플로이드, 존 레논 등 내게 음악을 가르쳐준 아티스트들은 음악을 통해서 표현하고 거리에 나가서 행동하라고 가르쳤다."

―당신의 말은 배설에 가깝다는 지적도 있다. 음악에만 충실하기를 바라는 팬들도 많은데.

"나도 매번 사회적이고 싶지는 않다. 나 자신도 피로하니까. 하지만 한 앨범이 1번부터 15번까지 전부 사랑 노래면 그게 변태 아니냐. 사람이 어떻게 사랑만 하고 사나. 사랑 얘기도 넣고 자기 성찰도 넣고 사회에 대한 의견도 개진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마왕을 대노케 한 악플 사건은 지난달 벌어졌다. 그의 미니 홈피에 올라와 있는 딸 사진에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 생겼네'라는 댓글이 오르자, 신해철은 해당 네티즌의 미니홈피에 '××같은 인간쓰레기 두고 보자'는 악플을 직접 달았다.

― 달아놓은 악플을 보니 쓰다가 말았던데.

"악플을 악플로 대처한 한국 최초의 연예인으로 남게 됐지. 쪽팔린다. 나에 대한 악플이 아니고 내 딸에 대해서 악플을 달았기 때문에 그런 거다. 어떻게 애한테 그럴 수가 있나 싶었다. 그래선지 네티즌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딸 욕하는데 '뚜껑' 안 열릴 사람 누가 있는가. 그때만큼은 네티즌들이 고맙더라. 그렇지만 내가 가서 욕설 단 것도 잘한 일은 아니다. 범죄를 범죄로 대응한 것 아닌가. 악플 몇 자 쓰다가 이성이 돌아왔다. '이게 무슨 짓인가' 싶어 그만 썼다."

―또 아이에 대해 악플이 달리면 똑같이 반응할 건가.

"철없는 짓은 한번 했으면 그만해야지."

―대한민국은 현세지옥이라고 말했는데, 왜 떠나지 않고 계속 지옥에서 살고 있나.

"이 지옥에서 내 부모님이 사시고, 내 친구가 살고 있다. 내 딸도 이 지옥에서 엄마 아빠가 살고 있지 않나. 여기를 천당으로 바꾸려는 생각을 하면서 사는 건 용납이 되지만, 여기서 도망 나가는 짓은 하면 안 된다."

―비속어는 일부러 쓰는 건가.

"나는 강북구 미아 4동, 집 바로 옆이 배추밭인 곳에서 태어났다. 친구들끼리 욕하면서 자랐고, 그때 기억이 내 인생 전부를 좌지우지한다고 생각한다. 옛날에 비해 지금 소득이 올라갔다고 갑자기 우아를 떠는 건 어울리지 않는다. 고의적인 세팅이기도 하다. 내 쪽에서 먼저 비속어를 쓰고 분위기를 열어놓으면 상대편도 마음을 연다."

―기성세대 가치관이 싫다고 했는데, 당신이 기성세대가 됐다.

"내가 기성세대가 됐기 때문에 더 발언권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내가 기성세대 아니었을 때는 '네가 아직 어리니까 그래'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나는 이제 마누라도 있고 자식도 있다. 기성 세대니까 이제는 '당신들 기성세대 때문에' 라고 하지 않고 '우리 기성세대가 이러면 안 돼'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

―기성세대면, 당신은 보수인가.

"난 보수도 진보도 아닌 원칙론자다. 나는 내가 우리나라에서 진보로 분류될 때 좌절을 느낀다. 내가 다른 나라에서 진보로 불리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다. 내가 주장하는 얘기는 전부 원칙과 기준에 대한 얘기다. 우리보다 앞서 실험을 했던 다른 국가들에서 검증이 된 만국 공통의 스탠더드라는 거지, 내가 옳으니 나를 따르라는 것이 아니다."

―한국 사람은 공포가 많다고 책에 썼다. 당신은 무엇이 가장 무섭나.

"보통 사람들하고 똑같다.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 무섭지. 보통 사람들하고 다른 공포를 지니는 게 예술가가 아니고 똑같은 공포를 갖고 있지만 그걸 표현하는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이 예술가다."

―간통제 폐지나 체벌 금지를 다룬 100분 토론에 나갔다. 민감한 주제에 왜 나서나.

"국가권력이 비대해지도록 방치해두면 언제든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내리칠 수 있다. 간통은 어차피 폐지되는 걸로 가게 돼 있다. 시간문제에 불과한데, 내가 먼저 얘기해서 돌을 맞은 거다."

―아프간 피랍사태 때 "고개 숙이고 들어오라"라는 등 강경한 발언을 했다. 기독교 단체가 집에 쳐들어온 적도 있다면서, 겁나지 않았나.

"그들이 나를 테러하면 내가 순교자가 되는 거다. 세상에 내가 어떤 쓰임새로 태어났느냐에 따라서 운명이든 신이든 그런 존재가 결정할 문제지. 나 개인 한 사람의 그릇으로 측정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까지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가수가 TV 오락 프로그램에는 왜 자꾸 나가나.

"가끔씩 오락 프로그램에 들이밀어서 이미지를 중화시켜줘야 대중들이 내가 할 다음번 얘기를 들어줄 준비를 한다. 우리 대중들은 기본적으로 단순하고 착하다. 내가 100분 토론에 나가서 얘기한 건 고깝게 여기고 온갖 시비를 걸지만, 오락 프로그램에서 '질 줄 뻔히 아는 싸움이다. 지는 싸움 누가 하고 싶겠냐'라고 한마디 하면 '그랬구나, 그래 너 착한 애야'라고 반응한다."

―'서태지는 1인자, 신해철은 2인자'라는 평도 있고, 양대 산맥이라는 평도 있다. 서태지를 라이벌로 인식하나.

"서태지는 동시대에 비슷한 생각을 갖고 음악을 했던 동료다. 지금도 친하게 지낸다. 나보다 나이나 데뷔는 4~5년 후배지만. 서태지도 좀 있으면 40 아닌가. 나도 40이고. 어차피 양로원 들어가면 같은 반이다."

―자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차렸는데, 록계의 이수만이 돼서 록계의 소녀시대를 키우려는 건가?

"정반대다. 구조적으로 취약하고 형편없는 시장인 우리 대중음악 시장에 제대로 된 수비를 해보자는 거다. 골문 앞에만 몰려서 골만 넣겠다고 하고, 수비는 아무도 안 하면 어떻게 하나. 한류로 몇 개의 콘텐츠가 물 밖으로 나가는 일이 생겼다고 해서 지나치게 흥분하면 곤란하다. 자체적인 콘텐츠가 발생하고 순환해서 상업적인 콘텐츠가 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마치 우리 역량이 대단한 것처럼 허상에 사로잡혀 버리면 미래가 없다."

―시트콤에 나가서 많이 망가졌다. 후회하지 않나.

"어머니께서 내가 '안녕, 프란체스카'에 나온 모습을 보고 평소 모습하고 똑같다고 하셨다. 가식적으로 살고 싶지 않아서 내 나머지 모습을 다 방출해버린 죄밖에 없다. 내 팬들이 소녀이고 중학생이었을 적에 나는 아이돌 스타로서 도리를 다했다. 내 팬들이 다 어른이 된 다음에 정체를 드러낸 거지."

―남들 공부할 때 놀아야 한다고 말하는 바보가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당신은 당신 자식에게 그런 바보가 될 수 있나.

"공부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고 말할 거다. 학교 가는 게 싫다고 하면 학교도 안 보낼 거다. 본인이 공부가 정말 필요한 거라고 생각하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줄 거다."

―아내와 아이가 생기고 세상에 뿌리를 내리게 됐는데. 과연 아티스트로서 비통한 고뇌를 노래할 수 있나.

"그런 생각 때문에 결혼이 늦었다. 나를 사로잡은 두려움 중에서 큰 거였지.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면 약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해보니까 오히려 강해졌다. 아이는 결혼 생활의 부산물일 뿐 가정의 중심이 아니다. 아이가 있다고 해서 균형을 잃는 사람이라면 총각일 때도 균형을 잃을 수 있다."

―가슴 아픈 이별 노래도 쓸 수 있다는 얘긴가.

"물론이다. 20대에는 실제 경험이 주는 아우라가 강렬하기 때문에 그 영향 아래서 곡을 쓸 수가 있다. 실제 경험하고 멀어지는 나이가 되면, 경험이 끌어당기는 향수가 강해서 느낌이 오히려 생생해진다. 40대가 되니까 내가 청소년 시절에 첫 미팅 하던 거리에서 두근두근하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해진다."

―나이가 들면서 감수성이 풍부해진 건가.

"아이를 낳으면서 많이 배웠다. 아침에 눈을 뜨면 내 딸이 어저께 몰랐던 단어를 옹알옹알하고 있다는 것, 매일 아침 기저귀 축포가 터지고 있는 것이 종교의 신비처럼 느껴진다."




신해철 역시 독설가 “불법 다운로드 받았으면 음악 평가말고 닥쳐라”

“불법 다운로드 받았으면 음악 평가하지 말고 닥쳐라.”

가수 신해철이 21일 MBC ‘황금어장’에 출연해 유명한 독설가답게 파격 발언들을 줄줄이 늘어놨다.

신해철은 이날 방송에서 그간 자신이 해왔던 발언 중 많은 주목을 받았던 몇 가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신해철은 “나는 말을 세게 하는 편이 아니라 에둘러 말한다. 하지만 기사화된 것을 보면 내가 한 말 중 가장 튀는 단어를 조합해 문장이 상스러워져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우리나라는 연예인들이 다 굽신거리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지 않다는 이유로 거만하다고 욕을 먹는다.

중간이 없다”며 “겸손은 단지 미덕일 뿐이다. 겸손하면 칭찬받아야 하지만 그런 미덕이 없다고 욕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논리를 펼쳤다.

한편 자신이 진행하는 한 케이블 프로그램에서 시청자에게 슬기롭게 양다리를 걸치라고 조언한 것에 대해 그는 “다들 그렇지 않나?”라고 반문한 뒤 “남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대 사기극을 벌인 것이 아니라면 여러 사람을 만나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안해본 사람들이 결혼 후 늦바람이 나면 답이 없다. 결혼 전에 놀아둬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차 트렁크에 여학생 교복을 넣고 다닌다는 것도 우리 집사람이 몸매가 돼서 집에서 여학생 교복을 입혀보는 것”이라며 “공중파 TV에서 말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이런 것을 겉으로 숨기고 쉬쉬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음반 불법 다운로드에 대해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지만 불법으로 받은 사람들은 욕이나 안했으면 한다. 아티스트와 교감하고 앨범을 구입한 것이 아니라면 음악에 대해 평가하지 말고 닥치라는 것”이라고 말해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이어 “‘닥치다’는 비속어가 아니라 표준어”라면서 “나는 CD를 구입하는 마지막 한 명이 세상에 존재할 때까지 CD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숙 rere@newsen.com




"뮤지션 구박하는데 음악이 먹히겠나
대중이 달라져야 아티스트 시대 온다"
[인터뷰①] 8년 만에 재즈 앨범으로 돌아온 신해철을 만나다
텍스트만보기   김작가(zakka) 기자   
8년 만에 솔로 앨범을 낸 가수 신해철과 대중문화평론가 김작가의 만남. 3시간에 걸친 두 사람의 대화를 두 편으로 나눠 싣습니다. <편집자 주>
▲ 8년 만에 솔로 재즈 앨범을 낸 가수 신해철
ⓒ 싸이렌

한국의 뮤지션, 아니 문화계 종사자 중에서 신해철만큼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는 인물은 드물다. 그것은 그의 음악에 대한 논란이 아니라 알다시피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그의 화법에 기인하는 바가 더 크다.

사회 정치적 현안에 대해 언제나 말을 극도로 아끼는 우리 문화계의 풍토를 비춰본다면 그래서 더욱 이슈메이커로서 독보적인 자리에 있는 게 신해철이기도 하다.

그런 신해철을 두고 어떤 사람들은 음악계의 도올 김용옥이라고도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삼국지의 관우에 비교하기도 한다. 자신의 철학과 가치에 대한 끝없는 자신감, 혹은 거침없는 자부심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이를 드러냄에 있어서 일말의 주저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신해철이 8년 만에 솔로 앨범 < The Songs For The One >을 냈다. 록과 일렉트로니카를 오가며 음악 활동을 해온 그로서는 이례적으로도 재즈를 표방하는 앨범이다. 듣는 이에 따라 새로운 도전으로, 혹은 안전한 선택으로 비칠 수도 있다.

서울 공덕동에 있는 사이렌 뮤직을 찾아 스물 다섯번째 앨범에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내민 속내를 들어봤다. 음악뿐 아닌, 다양한 현안에 대해서도 그는 말발굽소리가 날만큼 거침없이 생각을 내뱉었다.

"재즈란 장르보다 로맨스 먼저 생각해"
- 오랜만의 솔로 앨범이자 첫 재즈 앨범이다. 주변 반응은 어떤가.
"무조건 좋다는 팬들도 있고, 이런저런 이유를 달아가며 괜찮다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냥 참고 넘어가는데 빨리 때려 부숴라, 나 기다린다 하는 사람들도 있다. 재즈라는 특정 장르보다는 로맨스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만든 앨범이다."

- 부인에게 바치는 앨범이라고 했다. 정작 부인의 반응은 어떤가.
"와이프한테 주는 앨범으로 되어있지만 창작자의 입장에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 지극히 일반적인 것이 된다. 지극히 개인적인 '아버지와 나'가 일반적인 다른 사람들 얘기가 됐듯 이 앨범에서의 'One'도 나한테는 마누라지만 듣는 사람한테는 자신의 'One'이다. 내년에 듣는다 해서 촌스러워질 앨범도 아니고, 화이트데이나 밸런타인데이에 선물할 수 있는 음반이 되었으면 좋겠다."

- 오리지널 재즈 앨범이라기보다는 이지 리스닝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최근의 재즈라기보다는 재즈가 가장 대중에게 친근했던, 뉴올리언즈나 스윙 시절의 대중음악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분명히 이지 리스닝인데, 문제는 우리 대중들이 그리 쉽게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일단 가요 팬들은 브라스 섹션이 튀어나오면 당황스러워 한다. 가요 팬들에게는 어렵고 재즈 팬들에게는 가벼운, 타깃 없는 앨범이라고 본다."

- 레퍼토리 선정은 어떻게 했나. 특히 최희준의 '하숙생'은 의외의 선곡이었다.
"여러 사람들과 회의를 거쳤다. 스탠다드 넘버와 리메이크 대상이 되는 우리 노래 수백 곡 중 세상 사람들이 다 알 만한 노래가 아니면 다 쳐냈다.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들 중 중학교 때도 부르는데 어려움 없었던 노래들로 갔다. '하숙생'의 경우 당시 노래들 중 트로트가 아닌 귀한 곡이어서 들어갔다. 만약 최희준씨가 노래할 때 우리나라 음악계에 재즈가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으면 이렇게 가지 않았을까 한다."

"보컬 녹음하면서 이렇게 재미있었던 건 처음"

- 어느 앨범보다도 보컬리스트로서 역할에 충실한 작품이다. 프로듀서, 편곡, 연주를 다른 사람에게 전부 맡긴 첫 앨범 아닌가. 노래 부를 준비도 많이 했을 텐데.
"서양 사람들 앞에서 쪽 팔리기는 싫었으니 세 번 미리 불러보고 녹음했다. 생전 가장 노래 연습 많이 하고 녹음한 경우다. 원래 나는 레코딩 때 노래 연습을 하는 게 불가능하다. 습관적으로 녹음 들어가기 직전에 가사를 쓰기 때문이다. 녹음하기 전에 커피나 녹차 시켜놓고 식기 전에 다 불러버렸으니. 멜로디도 윤곽만 잡아놓고 녹음 직전까지 안 만들어 놓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넥스트 라이브 앨범 들어보면 오리지널 레코딩보다 좋다. 일단 연습이 되고 지방을 거친 후 서울 공연에서 녹음을 했기 때문에 원래 앨범보다 라이브 앨범에서 노래를 잘 불렀다. 기형적인 타입이지만 음악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그래서 어쩔 수 없다."

▲ 최초 미디 음반을 낸 신해철이지만 '조립식 음반'에 지쳐 '한방 레코딩'을 마음먹었다.
ⓒ 싸이렌
- 밴드의 전면에 서 있는 게 보컬리스트인데 그렇게 무책임해도 되나.(웃음)
"어릴 때부터 보컬은 악기의 하나라는 개념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원래 내가 보컬을 하게 된 계기가 가위바위보에서 졌기 때문이다. 우리 때는 기타가 최고고 음악은 하고 싶은데 할 줄 아는 악기가 없는 애가 하는 게 보컬이었다. 그래서 스쿨 밴드 처음 만들 때 보컬하라고 해서 분개했다. 애들 앞에서 기타를 막 치면서 이거 보라고, 우리가 기타가 두 명이지만 내가 리드 기탄데 왜 나보고 보컬하라고 하느냐 그러다가 가위바위보에서 졌다.(웃음)

심지어 '무한궤도' 이후 솔로 앨범 낼 때도 음악은 계속 해야지, 밴드는 계속 해야겠는데 상황은 안 좋지 그래서 전략적 방편으로 노래를 했다. 그러다 보니 보컬에 애정을 가질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프로듀서, 편곡 남한테 다 맡기고 노래만 불러보고 싶었다. 보컬 녹음하면서 재미있었던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 6일 만에 녹음을 끝냈다고 들었다.
"첫날은 파티였으니까 정확히 믹싱까지 포함해서 5일이었다. 한방에 갔다."

- 원 테이크 녹음은 사전 준비도 철저해야 하고 무엇보다 연주자들의 기량이 엄청나게 요구되지 않나.
"인프라의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팝도 하고 클래식도 하고, 이런 사람들 끌어 모아서 하는 게 아니라 일년내내 빅밴드만 하는 사람들과 하니까 확실히 차이가 있더라. 노상 밴드를 하는 사람들이니까 리허설 과정에서 이미 밸런스를 맞춰버리고 레코딩에 들어간다. 녹음하다가 가수 컨디션 살펴보면서 '아, 그런 식으로 노래하려고? 야야 우리도 이렇게 가자' 이런 식으로 자기들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캐치해서 본 녹음에서 즉각즉각 맞췄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니까 욕이 나올 정도였다. 선장이 지시를 하지 않아도 모든 걸 알아서 한다."

"조립식 음악에 지쳐 '한방 레코딩'으로"

- 원 테이크 녹음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이번 앨범이 어찌 보면 듣는 사람은 편한데 만드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 녹음이야 5일 만에 끝났다고 하지만 사전 준비가 그만큼 길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다. 이 앨범이 어떤 면에서는 공격적이다. 첫째, 한방 레코딩으로 가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는 것이다. 몽땅 미디로 찍어서 조립식으로 나오는 요즘 음악들에 나도 지쳤고, 듣는 이들도 지쳤다. 그리고 조립식으로 음악을 만드는 걸 우리나라에서 제일 처음으로 시작한 사람이 나다.(신해철의 솔로 두 번째 앨범 < Myself >는 미디로 만들어진 한국 최초의 음반이다...필자주) 디지털 편집의 가능성이나 음악 수준을 상승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매력 때문이었다.

헌데 지금은 조립식이 아니면 나오는 앨범이 없으니까 짜증이 났다. 그리고 음반 시장이 축소되니까 투자, 제작비도 줄어든다. 따라서 미디의 위력 때문이 아니라, 싸게 가기 위해 미디를 사용한다. 그래서 일부러 28인조 밴드를 썼다. 인간이 연주하고, 인간의 손길이 느껴지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다."

- 완전히 새로운 작업 방식을 통해서 앞으로의 음악에 있어서 자양분이 될만한 게 있었나.
"앞으로는 넥스트 앨범 녹음을 원 테이크로 한 방에 가려고 한다. 물론 넥스트의 경우는 오버더빙없이 한 번에 모든 걸 만들기는 힘들지만 원 테이크를 기본으로 삼아서 가려고 한다. 그리고 조립이나 편집, 기술을 많이 부리지 않으려고 한다. 사실 그게 답이라는 건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는데 그러려면 연주도 잘해야 하고 곡이 좋아야 하는 거니까. 어쨌든 끝까지 가봐야 뭐든지 알겠더라."

- <모노크롬> <비트켄슈타인> 등의 앨범으로 디지털의 끝까지 가보니까 오히려 아날로그가 답이었다는 얘긴가.
"이제 아날로그, 디지털의 장점을 다 취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잃은 것도 많다. 그래서 공부는 적당히 하라고 후배들에게 그런다. 좋은 소설가가 되고 싶은지, 언어학자가 되고 싶은지 구별하라고 한다. 기타 치는 친구들에게도 말한다. 검객으로 달빛 자르기를 완성하면 검도 선생이 되는 거다. 만약 칼을 들고 세상을 바꾸고 싶으면 싸움에 뛰어들어라. 즉, 곡을 써야 한다.

내가 그 반대로 갔으니까 나 자신은 할 말은 없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얻은 보람은 있다. 록 음악에서 프로듀서란 음악에서의 크리에이션뿐 아니라 사운드를 디자인하고 최종 단계에서 기계를 조작해서 믹싱까지 끝내주는 건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사람이 드물지 않나. 그런 단계까지는 간 것 같다. 스키조의 경우에도 사운드 디자인에서 믹싱까지 내 손으로 끝내줄 수 있었는데. 밴드들은 음악만 만들고 나머지는 다 나한테 맡겨, 그럴 수 있게 된 것 같아 그거 하나는 기쁘다."

- 앞으로 뮤지션이 아닌 프로듀서 신해철에 집중해야 하는 건가.
"어쩔 때는 가만히 내버려두는 게 최대의 프로듀서일 수 있다. 피터팬 콤플렉스의 경우 간섭하지 않는 게 최선의 프로듀싱이었다. 음악을 하면서 프로듀서도 해야 하는 일 중의 하나고, 인디 연합을 이루기 위해서 자본가들을 설득하고 끌어들이는 것도 내 할 일이다. 공연장 설립 사업도 계속 추진중이다."

▲ 신해철은 가수로서 뿐 아니라 가요계 이슈메이커로서 독보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 싸이렌
"앨범이 사라진다는 건 내겐 사형선고"

- 90년대 정상을 맛봤던 가수들이 더 이상 앨범을 내지 않거나, 앨범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피력하고 있다. 비슷한 세월 활동해온 사람으로서 어떻게 보는지.
"나름대로 현명한 선택인 것 같기도 하다. CD가 사라진다는 걸 결정돼있는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 아닌가. 그러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디지털 싱글이 아닌 디지털 앨범도 가능하다. 히트곡을 위한 목적으로 음악을 만드는 게 아니라 앨범 위주의 작가주의적 생각으로 가려는 사람은 끝까지 싸워야지.

CD를 사는 마지막 한 사람이 날 때까지 CD를 내려고 한다. 나 같은 사람한테는 앨범이 사라진다는 건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 패배할 게 뻔한 싸움이라도 마지막에 내 목에 칼이 들어와서 땅바닥에 꼬꾸라져야 끝나는 거지, 이미 끝났구나 싶어서 먼저 깃발 내려서는 안된다는 거다."

- 당신의 음악적 도박은 대체로 성공을 거둬왔다. 미디를 도입했고, 잘나가는 솔로 가수에서 밴드로 회귀했고, '도리도리'밖에 모르던 상황에서 테크노 앨범을 냈다. 시대 상황에 한걸음 앞서 왔던 셈이다. 음반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지금, 당신의 결의는 이제 대중들의 판정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 같다. 대중을 믿는 편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대중을 가장 불신한다. 우리나라 대중은 음악계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에서 면책을 받고 있다. 매스미디어, 뮤지션, 시스템 여러 문제를 지적하면서 아무도 대중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는다. 대중이야말로 모든 사태의 원인이자 책임자다. 아티스트가 반성할 게 없다는 뜻이 아니라 대중의 책임에 대해서는 아무도 다루지 않는다는 의미다. 뮤지션이 대중을 공격하면 싸가지없는 놈이 되거나 변명하는 것처럼 비춰진다.

20세기 이후의 대중이란 그 자체가 아티스트의 풀이다. 대중은 미래의 아티스트이기도 하고 최종 소비자이기도 하다. 따라서 대중이라고 하는 음악의 토양도 생각해 봐야 한다. MP3 불법 다운로드 때문에 다른 나라 음반 시장도 작살나긴 했지만 우리나라는 가장 먼저 가장 참혹하게 작살났다. 그게 오직 초고속 인터넷 때문일까. 과연 뮤지션의 역량이 떨어져서 음악을 조잡하게 만들기 때문 만일까.

아니다. 돌밭에 모내기했으면 쌀이 안 열리는 게 당연하다. 우리나라 대중은 20세가 넘어서면 급격히 주류에 편입하려 무릎을 꿇으면서 음악 듣는 걸 멸시하기 시작한다. 예전에 좋아했던 아티스트를 쳐다보면서 '한때는…' 이러면서 피식 웃는다. 문화비가 없다면서 울부짖으면서 술값은 항상 있다. 딱, 그 수준밖에 안된다.

그리고 어디서 많이 듣던 멜로디가 아니면 안 들으려고 한다. 집요할 정도다. 특이한 멜로디나 특이한 시도를 받아주지 않는다. 그러면 작곡가들은 어디서 듣던 멜로디를 죽어라 찾아내야 하는데 확률적으로 나올 수 있는 멜로디가 뻔하니까 표절을 하게 되는 거다. 표절에 도덕적 책임을 묻는 건 당연하다. 그러면 왜 대중들은 죽어라고 어디서 듣던 멜로디만 들으려고 할까.

일본 대중음악 차트를 보면 깜짝 놀란다. 톱10 안에 들어있는 노래들을 보면 요상망측한 노래들이 있다. 영국은 멜로디도 리듬도 없는 노래가 넘버 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그런가? 자기들이 뻔한 노래만 좋아하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는데 다 면책받고 있다."

"팝과 단절되면서 대중도 하향평준화"

- 하지만 예전의 대중은 안 그랬던 것 같다. 넥스트의 2집, 서태지와 아이들의 앨범 같은 새로운 음악이 우후죽순으로 나왔던 시대도 있었다. 그런 면에서 대중은 언제나 준비되어있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90년대 대중과 지금의 대중은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다. 우리나라처럼 평생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 삶의 일정 시기에만 음악을 듣는 토양에서는 10년쯤 시간이 지나가면 대중을 이루는 세대 하나가 완전히 소멸하고 다른 대중층이 와있다고 봐야 한다. 지금의 20-30대도 음악을 듣겠지만 그들이 실제 필드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6.10항쟁 이후에 등장한 10대-20대 초반은 음악을 듣는 방식과 세계관이 다른 세대다. 결정적으로 라디오에서 팝의 공급을 끊어버리면서 팝에서 단절되어 귀가 하향평준화돼버린 게 지금의 대중이다. 우리나라 대중의 역사에서 가장 귀가 밑으로 떨어지는 게 지금이다. 이런 풍토에서 음악이 제대로 먹힐 리가 없다.

지금 라디오가 가장 뒤처져있는 매체라고들 한다. 하지만 옛날에는 음악 초보자는 2시의 데이트를 들으며 장르 구분과 명곡에 대한 기초를 배웠다. 해마다 초급반에 입학하는 애들은 다 김기덕으로 들어오고 중급반은 '황인용의 영팝스'로 가서 심장을 때리는 음악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 후에 '전영혁의 음악세계'라는 마스터클래스로 넘어갔다. 이런 코스를 거치면서 팝과 가요를 동시에 듣는 세대가 90년대에 탄생한 거다. 팝을 듣던 그들이 왜 우리나라 음악은 그렇게 안되냐고 뮤지션들에게 압력을 가했던 거다.

넥스트가 앨범을 내고 성공할 수 있던 건 '우리나라에도 속주 기타를 칠 줄 아는 애가, 하이톤으로 빽빽 지르는 애가 있었으면 좋겠어'라는 심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2집을 낼 때는 '팝에 비해 사운드가 밀리는데 해결해'라는 압력이 있었던 거고. 그래서 미국에서 엔지니어를 불러 와서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그게 바로 대중의 힘이다."

- 들을 음악이 없다는 불만도 대중들로부터 끊임없기 제기된다.
"들을 게 없어서 아예 음악을 듣지 않는다면 그런 말 해도 된다. 그건 자기의 선택이니까. 하지만 다운로드 계속 받으면서 그렇게 얘기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일부 네티즌들의 행태는 그런 면에서 비겁하다. MP3와 함께 전멸한 건 아이돌 진영부터가 아니었다. 뮤지션 진영이 먼저 박살이 난 다음에 아이돌로 옮겨간 거다.

그나마 아이돌은 타격을 덜 받는다. 아이돌인 상대방과의 교감을 위해 직접 물건을 구매한다는 행위가 작용을 하니까. 하지만 아티스트 진영의 팬은 음악 내용만 있으면 되지 북클릿, 브로마이드 이런 건 필요 없거든. 소위 마니아들 포함해서 모두가 우리나라 음악에 칼을 꽂았다."

ⓒ 싸이렌

"음악하는 사람들을 구박하는 나라가 어딨나"

- 하지만 아직까지 뮤지션들의 앨범이 나오는 건 그걸 듣는 대중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앨범이 얼마나 팔릴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앨범 때도 난 그랬다. '아직도 니들이 내 앨범 제작비를 댄다고 생각하냐. 나는 다른 재주 부려서 돈 벌어서 내 돈 퍼부어서 앨범 만든다. 그럼 나한테 말할 자격이 없는 거지'라고 얘기하곤 한다. 나처럼 구르는 재주라도 있는 사람은 좀 다행인데 그렇지 못한 사람은…… 갑갑하다.

뮤지션들에게 최소한의 예우를 갖춰야 한다. 90년대는 그런 예우가 가장 높았던 시기다. 그 음악을 듣는 팬들은 자기 맘에 드는 아티스트들은 팝 아티스트들과 동급으로 대우해줬다. 그렇지만 지금은 사람 취급을 안 하려고 한다. 말꼬리 잡고 늘어지거나 이상한 얘기 찍찍 해대고. 칭찬은 못 들어도 좋다. 그렇지만 왜 침 뱉고 돌 던지는 거냐는 거지.

그나마 나는 팬덤이 형성되어 있으니 보호막 역할을 해줘서 버티는데. 심지어는 음악한다고 자살까지 해야 하는 형편까지 갔으니까. 다들 죽으려고 한다. 실제 음악 하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건 대중들이 그들을 대하는 악독한 태도다. 음악 하는 사람들을 구박하는 나라가 어딨나.

외국에 여행을 가면 놀란다. 입국심사대를 통과할 때 뮤지션이라고 하면 일단 활짝 웃는다. 짐도 안 열어본다. 런던에서 택시를 탔는데 뮤지션이라고 하니까 뒤돌아보면서 '오, 모든 사람이 뮤지션이 되고 싶어하죠' 이러더라. 우리나라는? 엄마한테 따귀맞는 것부터 시작한다. 풍토가 너무 다른 거다."

- 뮤지션이 예우받았던 90년대는 자기 노래를 가지고 활동하는 이들이 중심이었다. 심지어 댄스 뮤직도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노이즈 같은 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90년대 중반 기획사 시대가 시작되면서 뮤지션의 자리가 위축됐다는 생각이다. 싱어송라이터를 필두로 한, 자신의 음악을 하는 이들이 산업의 변방에 있고 기획상품들이 미디어를 다 차지하고 있는 현재의 산업구조가 대중이 음악하는 사람들을 공격하는 단초가 아닐까.
"기획상품이 미디어랑 결합하고, 그게 블록화하면 아티스트들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 그게 순서대로 간다. 라디오가 그 순서를 그대로 보여줬다. 우리나라 라디오가 지위를 잃은 건 뉴미디어 탓도 있겠지만 자기 발을 자기가 찍은 게 더 크다. 라디오가 TV워너비가 되면서 아이돌을 끌어들여 DJ를 시키고 팝송을 끊었다. 그 결과 최약체 미디어로 전락했다. 하지만 외국은 여전히 라디오가 강력한 매체다.

TV 음악프로그램은 오로지 풍선 든 10대들만 대상으로 생각하고 아이돌만 데리고 놀았다. 요즘 어떤가. 음악 프로그램 시청률 안 나오고 망해간다. 하지만 EBS의 스페이스 공감 같은 경우는 어떤가. 그런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갔는데 성과가 나오고 있다. 매스미디어가 장기전략이나 고민없이 유행만 따라 왔다갔다하니까 순서대로 작살이 나고 있다. 아티스트들을 중심축에 뒀을 때 보다 못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

- 다시 아티스트들이 음악산업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시기가 올까.
"매스미디어가 다시 열리는 시기가 되면 창구가 올 수 있다. 다만, 그저 싱어송라이터로 끝나는 게 아니라 거기에 더하여 뭔가가 있어야지. 심지어 서태지도 아이돌 댄스팀이란 형태를 취함으로써 대중을 공략할 수 있는 길을 뚫었고, 듀스도 본인들이 댄서 아닌가. 넥스트의 경우는 무대에서 벌이는 퍼포먼스의 정도가 백댄서 데리고 나오는 아이돌 댄스팀에 비해 밀리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넥스트가 1집 내고 TV에 한번도 안 나가다가 몇 년 만에 나가게 되니까 PD가 백 댄서를 세우려고 했다. 그룹사운드는 연주 말고는 보여줄 게 없다고 생각한 거다. 그래서 백댄서 세웠다가는 우리 기타에 맞고 코피 터지니까 치우라고 그랬다. 기타를 돌리고 이빨로 물어뜯고 하는 김세황 앞에서 무슨 백댄서가 필요하겠나. 쇼적인 측면과 아티스트는 반비례라 생각하는 인식은 치명적인 문제가 된다.

인디 밴드들과 얘기할 때 가끔 그런다. 홍대에서 클럽에 모여있는 관객 300명을 질질 싸게 못 만들면서 TV 앞에 있는 400만을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라디오헤드처럼 가만히 있어도 시선을 끌 수 있는 포스가 있던가, 아니면 머틀리 크루처럼 '생쑈'를 하던가. 뭐든지 해야 한다.

차력을 하던 뭘 하던 관객의 눈을 끌어야 하는 거 아닌가. 넥스트는 지금 생각해보면 거의 차력단이었다. 음악만 열심히 하는 걸로 된 게 아니었다. 우리 슬로건이 '연주에 실패한 뮤지션은 용서받아도 액션에 실패한 뮤지션은 용서못한다'였다.(웃음)"



"인디 세력화 확신...다시 정치할 생각 없어"
[인터뷰②] 8년 만에 재즈 앨범으로 돌아온 신해철을 만나다
텍스트만보기   김작가(zakka) 기자   
8년 만에 솔로 앨범을 낸 가수 신해철과 대중문화평론가 김작가의 3시간에 걸친 대화. 두번째입니다. <편집자 주>
▲ 인디 세력화에 있어 가장 큰 장애는 자신감 결여라고 말하는 신해철.
ⓒ 싸이렌
- 솔로시절부터 넥스트, 모노크롬 등 당신의 음악적 여정을 돌이켜보면 초기에는 상업적, 비평적 찬사와 함께 시작했다가 어느 순간부터 평단의 지지를 그리 못 받았다. 그리고 시장에서도 팬의 외연을 넓히기보다는 기존의 팬층에 머물러있는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음악보다는 발언이 더 화제가 되는 상황이다. 뮤지션으로서 답답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오랫동안 하다 보니 어떻게 해야 평론가들이 좋아할지는 예측이 된다. 하지만 97년부터 더 이상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넥스트를 해산할 때 더 올라갈 곳이 없어서 해산한다 말한 것과 마찬가지다. 그 이상의 평가와 판매를 원한 적이 없다. 그 이후부터는 철저히 내가 하고 싶은 걸 했다. 97년까지의 내가 인기있는 소설가였다면 그 이후부터는 논문을 썼던 셈이다.

모노크롬은 레코딩 테크놀로지 실험이었고 비트켄슈타인은 미디가 어쿠스틱의 영역을 어디까지 잠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었다. 음반 자체의 구조와 예술성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거다. 또 한편으로는 내가 누굴 위해, 뭣 때문에 그걸 해야 하느냐는 생각이 든거지. 그런 음악을 원하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된다고. 90년대에 조성되어 있던 분위기 정도는 되어야 거기에 따라갈 텐데 그렇지 않으니 나 좋은 거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사람들은 특별한 스타가 등장했을 때 팬덤이 형성된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거꾸로다. 팬덤이 형성된 후 그들이 요구하는 스타가 나온다. 그것도 비슷한 수천의 후보에서 한명이 간택되어 탄생한다. 간발의 차이로 너바나의 업적이 펄잼에 의해 이루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쨌든 시작한 건 너바나였듯 말이다. 디스코가 난리 치고 다른 음악이 전멸할 때가 됐을 때 록이 파티 음악화되면서 LA메탈이 출연했다. 그 임무가 다하자 그 뒤를 이어 너바나가 등장했다. 그렇게 보면 미디를 무기로 등장했던 우리 세대의 등장이나, 서태지의 등장도 대중들의 요구가 상승하기 시작했을 때 튀어나온 거다."

"돈을 아끼려는 순간 뮤지션은 죽는다"
- 시대가 뮤지션을 낳는다는 얘기다. 그렇게 보면 지금은 더 비관적인 상황 아닌가. 음악은 감상의 대상이 아닌 BGM(배경음악)이 됐다. 음악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으리라는 믿음도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런 비관론은 음악이 세상에 존재한 이래 늘 있어왔다. 언제 뒤집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음악은 비주얼 없이 오디오만 존재하는 매체기 때문에 다른 예술과 결합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매체다. 그런 면에서 종합 엔터테인먼트화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자꾸 일회적이고 상업적인 매체와 결합해서 그렇지. 깊이 있는 다른 예술과 결합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간단히 말해서 핑크 플로이드가 영화 <더 월>이나 콘서트에서 보여준 종합예술과의 결합이 아니었으면 단순한 변칙 블루스 밴드로 끝날 수도 있었을 거다. 단지, 지금 방법을 못 찾고 있을 뿐 결합할 수 있는 매체가 존재하지않는 건 아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여러 토양이 필요하다.

우선 아이돌에 대항하는 아티스트의 축을 이루기 위해서는 콘서트 인프라가 있어야 한다. 콘서트에서 아이돌은 라이브를 중심으로 하는 아티스트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럴 수 있는 인프라가 없는 거다. 미국에서 스톤 템플 파일럿츠 공연을 2만원이면 봤다. 국내 가수를 보려면 8만원을 내야한다. 당연히 공연 사업이 안되는 거지.

여기서 화살은 정부에게 돌아간다. 콘서트는 최약체 산업이다. 여기서 무슨 세금을 뜯어간단 말인가. 면세 정책도 될까 말까 한데. 아티스트에게 돌아가는 돈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그건 싸움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총탄이다. 그러나 돈을 벌면 몽땅 음악에 투자할 각오가 돼있는 뮤지션한테조차도 대중들은 돈을 주지 않는다.

우리나라에 거리의 악사가 없는 이유는 단속도 구속도 아니다. 거리에서 공연해도 사람들이 돈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뮤지션에게 나가는 돈은 아낄 수 있는 한 아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뮤지션은 죽는다. 이런 상황에서 뮤지션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음악을 하는 것밖에 없다. 시대가 어떻게 바뀌는지 관찰하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 영악해 봐야 소용없다. 제작자들이 영악해져야지. 너무 영악하면 음악 못한다. 그렇다고 너무 띨띨하면 음악할 수 있는 환경을 손에 넣지 못하고. 적당히 띨띨해야 한다.

내 경우를 돌이켜봐도 그렇다. 내가 솔로앨범 두 장을 내고 밴드로 전환했을 때 그렇게 안 했으면 오래 못 갔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결과론적인 얘기다. 솔로 두 장이 대박이 터지니까 '이제 회사에서 뭐라고 못하겠지. 자, 하자' 이렇게 된 거다. 사전에 계획이 있었던 게 아니다. 그리고 모노크롬을 내고 다시 풀 밴드로 돌아간 것도 '아, 막 두드려야지 이게 뭐냐!'는 욕구 때문이었다. 기본적인 자기 욕구에 충실하고 자기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결론적으로는 가장 영악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확신을 잃지 말아야지. 좋은 음악을 만들고 그걸 대중에게 보여주면 반응할 사람들이 있다고 믿는 것. 그게 내가 사이렌뮤직을 설립한 이유다. 싱어송라이터이고 사람들이 들을만한 음악을 만들지만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빠져있는 사람들을 지원하고 메이저로 흡수시키는 게 목적이다. 그러다 보면 뭔가 바뀌겠지."

"인디는 수권능력 없는 약체 야당의 난립"

- 사이렌뮤직에도 스키조, 피터팬 콤플렉스 같은 팀들이 있지만 고스트 스테이션을 통해서도 인디 음악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최근 인디 뮤지션들의 흐름이 어떻다고 느껴지는지.
"굳이 인디라 할 것 없는 사람들도 인디로 몰린다. 댄서블하고 상업적 음악을 만들지만 얼굴이 상업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댄서블한 음악을 들고 인디 신으로 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보사노바 뮤지션도 인디다. 디스코 뮤지션도 있다. 외국 같으면 메인스트림에서 놀아야 할 뮤지션들이 다 인디에 머물러 있다. 매스미디어가 철저하게 폐쇄적이기 때문에 여기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인디가 된다. 인디의 풀이 대단히 다양해진 건 이런 상황에 대한 역설적 결과다.

R&B 아이돌 진영이 더 이상 히트를 내지 못하는 무능한 집권 여당이라면 인디펜던트는 수권 능력이 없는 약체 야당의 난립이라 볼 수 있다.(웃음) 정권교체를 하려면 인디 뮤지션들을 묶어 세력화하고, 콘서트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매스미디어로 뚫고 들어가야지. 제일 문제는 자신감의 결여다.

인디 뮤지션들이 자기 노래를 안 틀어줄 거라 생각해서 방송사에서 음반 심의를 안 받는 경우가 많다. 어떤 노래 괜찮아서 틀어보려 하면 심의가 안 돼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내가 직접 심의실로 가지고 가서 심의받아서 튼다. 만약 언젠가는 록 스타가 될 거라는 자신감이 있으면 그런 일은 안 생기겠지.

고스트 네이션에 게스트 출연하면 웬만하면 검색어 1위는 한다. 일반 음악 듣던 사람에게는 인디가 너무나 신비한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런 일이 벌어지진 않겠지만, 지금이라도 라디오 3사에서 아이돌 틀어봐야 아무 메리트 없다는 거 깨닫고 몽땅 인디 음악만 틀면 인디는 순식간에 세력화될 수 있다."

"인디 세력화 필요... 매스미디어도 거부 못해"

- 음악계에 대해 너무 비관적인 얘기만 했다. 새로운 시대가 올 거라는 가능성, 혹은 징후는 느끼지 않나.
"최소한 음악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다는 거다. 20세기 후반 들어 홈스튜딩 테크놀로지가 보급되면서 대중에게 음악을 생산할 수 있는 수단이 넘어왔다. 컴퓨터가 한편으로는 뮤지션을 잡아먹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뮤지션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방귀가 잦으면 똥이 나온다고, 쌓이는 메탄에너지가 결국 지금의 메이저를 밀어낼 거라고 본다.

방송사 PD들도 변했다. 옛날처럼 기세등등한 상황이었다면 스키조나 피터팬 콤플렉스 같은 팀들 TV에서 안 받아 줬을 거다. 우리 회사에서 프로모션할 때도 인디 밴드가 나와서 반응 있었던 적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녹화 현장에서 반응이 나온다. 윤도현 러브레터에 피터팬 콤플렉스 나왔을 때 검색어 1위하고 홈페이지는 방문자 폭주로 다운됐다.

그 사람들도 생각을 바꿀 기회가 있어야 한다. 당장 한 주 한 주 시청률이 나와야 프로그램을 계속 할 수 있는 입장이니 모험은 할 수 없어도, 만일 매스미디어에 진출한 인디 뮤지션이 대중의 관심을 끈다면 거부할 이유가 없지."

- 하지만 방송국의 턱이 높다. 당신이 갖고 있는 루트와 여타 인디 레이블들이 가진 루트는 차원이 다르다. 인디 레이블 제작자들은 PD 얼굴 한번 보기도 힘든 게 엄연한 현실이다.
"사이렌에 소속된 팀들이 방송 출연하는 것만으로는 답이 안 나오니 사업 방향이 여러 가지다. 우선 여러 곳에서 인디를 세력화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거리와 클럽에서 시작해서 끝까지 올라갈 수 있는, 각 단계의 길을 건설하려고 한다. 긍극적으로는 그 길이 건설돼도 뮤지션이 자신의 신념에 맞지 않는다며 거부하는 일이 벌어져야 하지 않겠나."

- 뮤지션이 방송에서 활동할 때 가장 문제되는 게 립싱크다. 밴드 사운드를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열악한 방송환경에서 립싱크는 필요악이라는 얘기도 있다.
"립싱크에 대한 편향적 시각도 바뀌어야 한다. 외국은 우리랑 다르다. 분명히 돈을 내고 보는 공연에서 립싱크를 하면 문제가 된다. 콘서트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라이브라는 게 누구나의 상식이니까. 그러니까 법적으로 콘서트에서 립싱크를 할 경우 별도 표시를 하라는 거지 TV에서의 립싱크는 논란이 되지 않는다. 비틀즈, 딥 퍼플, 레드 제플린, 도어스, 너바나. 다 TV에서는 립싱크했다. 그게 이슈가 되지도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립싱크란 프로덕션 기획 상품에 대한 불만의 표시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저 연예인을 구박하기 위한 용도에 불과하다. 진짜 음악을 사랑해서 라이브를 보려면 돈을 내야하는 거 아닌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왜 이렇게 기브 앤 테이크 교육이 안 돼 있는지 모르겠다."

- 음반을 사는 것은 물론이고 MP3를 유료로 다운받아도 바보 취급을 받는 분위기다. 음악은 공짜라는 인식이 팽배해있다.
"우리나라는 똑똑한 사람이 너무 많아서 문제 아닌가. 나는 우리 민족이 전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보는데, 그들 말을 받아들이자면 똑똑한 사람들이 참 많다는 얘긴데 그래서 피곤하다. 이 나라에 필요한 건 바보다. 우리나라 인구 중 천만명만 바보면 행복해진다. '우리 애들 영어과외 안 보내고 조기 교육 안시킬 거다. 때 되면 지가 알아서 하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딱 천만명만 되면 우리나라 행복지수 올라간다."

ⓒ 싸이렌
"다시 정치할 생각 없다"

- 그런 사회적 분위기를 잡기 위해서는 결국 정치의 문제가 된다. 올해가 대선의 해다. 지난 대선 때처럼, 이번에도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할 생각인가.
"생각 없다. 그때도 생각 없다가 갑자기 한 거고 이번에는 갑자기 할 것 같지도 않다. 정치할 거라는 의심을 많이 받고 있어서 이번에 한 번 더 얽힐 생각하면 끔찍해진다. 벌써 다음 대통령를 뽑는 해가 됐는데 지난번에 노무현 진영에 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현기증 날 정도로 증오를 표출하는 사람들이 꽤 되니까."

- 얼마 전에 <조선일보>와 인터뷰한 기사를 봤는데 악플이 엄청 나더라.
"조선일보니까. 조선일보 독자들은 신해철을 철천지원수로 알고 있는데 그 신문에 내 기사가 나오니까 밉겠지. 음악 얘기만 했는데 거기서 노빠, 이런 얘기는 대체 왜 나오는거야.(웃음)"

- 얼마 전 한 포털 사이트에서 명사들을 대상으로 네티즌에게 궁금한 걸 묻는 이벤트를 벌였다. 하고 많은 질문 중 당신은 악플에 대한 질문을 던졌더라. 악플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지만 그 중에서는 악플이 하나의 비판이 될 수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보나.
"단어 자체의 사전적인 의미를 좀 알고 얘기했으면 좋겠다. 적절한 수위 이상을 훨씬 벗어난, 이미 비판의 의미를 상실한 걸 악플이라고 부르지 않나. 단지 적대적이고 부정적인 얘기를 했다고 악플이라 부르지는 않는단 말이다. 인권을 침해하고 악성루머를 퍼트리는 수준 의 악플을 왜 비판이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 악플러가 판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그 질문에서도 악플이 근본적인 민족성인 발로냐고 했다. 최근 10년 동안 대중이 처음으로 스스로 쪽 팔리다는 걸 깨달은 건 이번 악플 사건이 아니었나 싶다. 현재 인터넷 문화에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 조성된 게 이번이 처음 아닌가. 지금 같은 경우는 인터넷 실명제에 찬성하는 여론이 대세화되는 조짐이 보인다. 하지만 전에는 부정적이었다. 이것만 해도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걸로 봐야지. 사실 그 자체가 부끄러운 거다. 스스로 통제하지 못해서 실명제라는 제도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니 말이다.

우리 국민수준이 높은 것도 아니고, 우수한 것도 아닌데 자꾸 우수하다고 선전하고 가르치는 게 문제다. 계속 허풍을 떤다. 지금 우리 국민성이 좋을 수가 없다. 생각해봐라. 식민지에서 해방된 지가 몇 년 됐나. 동족상잔전쟁이 일어난 게 이제 반세기. 찌들대로 찌들고 고생할 대로 고생하고, 사회 이념이라고는 좌익이니 우익이니 얘기하지만 사실 우리나라에 이념은 잘 먹고 잘 살자, 하나밖에 없다.

경제 얘기를 왜 그렇게 많이 하는지 모르겠다. 정권이나 정부의 치적의 포커스가 경제로만 몰리는 것도 이해가 안 간다.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들이 우리처럼 불행하게 사나. 그렇지 않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블레이드 러너>에서 해리슨 포드가 수명이 정해져 있는 사이보그에게 얘기한다. '공포 속에서 살아가는 기분이 어떠냐.' 우리는 그런 공포 속에서 살아간다. 낙오와 도태, 끊임없는 경쟁에 대한 공포. 원론적인 얘기지만 인간은 그렇게 해서 행복할 수 없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가 경제지수에서 결정난다는 것 자체가 무지막지한 착각이다. 선진국 다니면서 느끼는 게 당황스러운 친절을 길거리에서 받았을 때, 우호적인 사람들로 가득찬 거리를 봤을 때다. 우리의 거리는 적대적이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다. 이 속에서 어떻게 행복하겠나.

도로교통에서 선진국이냐 아니냐의 차이가 난다. 차선 변경할 때 보자. 앞차가 아무 이유없이 막는다. 내 차선 막는다고 빨리 가는 게 아닌데도. 이런 분위기에서 어떻게 행복해질 수가 있나. 무의식적으로 딴 놈이 내 앞으로 오는 게 싫다, 양보하는 게 싫다, 그런 심리가 깔려있는 거다. 런던에 있을 때 운전하고 다녔다. 유럽은 우리와 차선도 반대고 핸들도 반대다. 얼마나 힘들겠나. 그런데 한국보다 편했다. 내가 깜빡이 켜주면 뒤차는 무조건 서주니까."

"한민족 우수성 교육이 배타적 문화 만들어"

- 왜 그런 분위기가 형성됐을까. 개발독재, 군사독재 시절을 거치면서였을까.
"박정희, 전두환보다 뿌리가 깊다. 그들이 그럴 수 있었던 것도 무지막지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토양이 잡혀 있으니까 그 분위기에 올라탈 수 있었던 거지. 이승만이 국부 운운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럴 토양이 있었던 것이니 굉장히 오래된 얘기다. 지금만 해도 끊임없이 경쟁심을 부추기지 않나. 아마 내 속에 있는 얘기 다하면 아마 길거리에서 맞아 죽을 것이다.(웃음)"

- 우리가 배타적이라는 건 사실인 것 같다.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적 시각만 봐도 그렇고.
"근본적으로 한민족이 인종차별주의자인 게 한민족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데서 교육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와 동시에 다른 민족에 대한 존중도 가르쳐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그런 인식은 음악에도 영향을 미친다. 허구한 날 국악의 우수성 운운하는데 미치겠다. 물론 국악 우수하다. 하지만 태국음악, 인도음악, 일본음악 다 우수하긴 마찬가지다.

서양사람들이 국악 공연 보고 기립박수 치고 립서비스 차원에서 '원더풀!' 그러는 건데 생각해보면 그들은 세련된 거지. 듣도 보도 못한 음악에 기립박수 치는 건데. 그걸 보고 국악이 전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음악이라고 하면 미쳐버리지. 지독한 콤플렉스가 지독한 오만으로 표출되는 거다. 꼭 우리 조상이 우수해야 2007년 지금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건가. 하여간 초중고 12년간 선생들한테 남대문의 선이 어쩌고저쩌고, 그런 내용을 듣느라 죽는 줄 알았으니까."

- 그런 내용을 제도권 교육에서 군대까지 거치면서 받다 보니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다. 당신의 아이가 크면 제도 교육을 받게 할 건가.
"그건 내가 결정할 게 없다. 아이가 즐거워한다면 시킬 수 있다. 자기 오류를 수정할 기회는 나중에 스스로 찾는 거니까. 나만 해도 남존여비 집안에서 마초, 극우적인 사고방식을 주입받으면서 자랐다. 하지만 스무살 때 내가 택한 길은 다른 거였다. 지금도 인터뷰 기사 뜨면 '신해철, 이 노빠! 전라디안!'하면서 난리 나지만 그건 틀린 말이다. 난 오리지널 경상도거든. (웃음) 나 대구 못 간다. 온 집안 친척들이 다 죽이려고 해서."

- 다시 한번 묻자면, 정말 정치할 생각은 없는 건가? (웃음)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정치 안 한다.(웃음)"



신해철 “악플은 국민 정체성 흔드는 수준”
“IT 강국 아닌 저질 인터넷 문화 양산”
가수 신해철. (서울=연합뉴스)

"악플(惡+reply:악성 댓글)은 국민성의 정체성을 흔드는 수준까지 와 있습니다."

29일 통산 25번째 앨범인 재즈 앨범 '더 송스 포 더 원(The songs for the one)'을 발표하는 가수 신해철(39)이 악플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는 "21일 인천 자택에서 자살한 가수 유니(본명 허윤ㆍ26)가 얼굴 없는 네티즌의 악플로 인해 상처받았다는 점이 거론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 비롯됐다.

"미국은 개인 블로그가 활성화되며 패거리 악플 문화에서 빠져나왔어요. 우린 IT 강국이 아니라 저질 인터넷 문화를 만들었죠. 우리 국민성이 저질이에요. 차 사고가 나도 싸움부터 하려 하니. 국민성과 악플이 아예 무관하다 할 순 없죠."

매운 입담으로 사회 현상에 대해 자신의 주관을 공개적으로 펼치는 그 역시 악플로 인해 상처받은 적이 많았을 듯싶다. 그는 "인간인 이상 악플에 즐거워하진 않는다"며 "댓글 체크는 잘 안하지만 그런 글을 봐도 냉혹한 시각으로 본다. 내가 이제 지나치게 단련됐나 보다"라고 말했다.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음악과 관계없이 '전라도 사람은 싫다'며 저를 증오하는 이들도 있더군요. 전 대구 출신인데도 말입니다. 악플러는 무서운 사람들이 아니에요. 최근 조사에도 있지 않습니까. 그들은 현실에선 내성적이고 소심한 루저(Loser)들이 많다고 하네요."

신해철은 가수로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외로운 삶인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연예인은 외로워요. 군중 속의 고독입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더하죠. 나이를 먹고 얻는 지혜도 있는데 이런 단계를 밟기 전 무차별 공격에 노출되면 대처 방안을 몰라요. 가장 쉬운 방법은 경멸, 다음은 이들을 밟고 올라가는 것이죠. 제 나이 때 인터넷이 없기 망정이지. 만 20살에 데뷔했는데 초등학생이 지나가다 '저 ×× 신해철이다'란 말에 상처받아 정신병원을 찾은 적도 있어요. 인터넷 문화가 활성화됐으면 저 역시 자살했을 수도 있죠. 다행히 욕하는 사람만큼 지지자가 있어 이겨낼 수 있었어요."

최근 대중음악계에 표절 논란이 많이 인 것도 인터넷의 영향 때문인지 묻는 질문에 해외 사례를 곁들여 설명했다.

"영국, 미국에서 표절 논란이 이는 경우의 수는 더 많지만 대중이 신경을 안 씁니다. 폴 매카트니도 표절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지요. 하지만 그곳에선 법원과 아티스트의 문제이며, 도덕성을 문제삼지 않고 돈으로 해결합니다."

이어 "요즘 음악 환경에선 (무의식적인) 자연 표절이 많다"며 "주위에 100명, 1천 명의 검증을 통해 안 들어본 곡이라고 해도 한 사람이 들어보면 표절로 낙인 찍힌다. 그래서 더욱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다행히 25번째 앨범까지 내는 동안 표절 논란에 휘말리지 않은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해철 "정신적 공황상태에서 음악이 되겠나"

음악 귀하게 여기지 않는 풍토에 아쉬움 토로

8년 만에 솔로 앨범…28인조 빅밴드와 녹음

"내 가치 입증되는 곳은 정계 아닌 음악계"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이 남자, 잡식성(雜食性)이다. 대형 지구본, 와인잔, 중국술, 찻잔세트, 가면, 인형…. 10여 평 남짓되는 신해철(39)의 서울 마포구 공덕동 보금자리는 생뚱맞은 물건의 조화로운 세상이다. 벽의 두 면을 꽉 채운 책꽂이도 비틀스부터 금융ㆍ여행 서적까지 종잡을 수 없다. "모두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죠. 지구본만 20개나 있으니…."

신해철의 음악 식성도 참, 왕성하다. 헤비메탈, 프로그레시브록, 일렉트로니카 등 편식하지 않는 편. 때론 감미로운 저음으로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등 발라드를 부르며 여심(女心)도 흔들었다.

그가 25번째 앨범이자 8년 만의 솔로 앨범인 '더 송스 포 더 원(The songs for the one)'을 29일 발표한다. 이번엔 재즈에 버무렸다. '문 리버(Moon River)' '마이 웨이(My Way)' 등 스탠더드팝과 '하숙생' '장미', 자신의 히트곡인 '재즈 카페' 등 대중가요를 재즈로 편곡해 수록했다. 지난해 예쁜 딸을 낳아준 아내를 위해 만든 곡 '생큐 앤드 아이 러브 유(Thank You and I Love You)'가 유일한 신곡. 호주 시드니에서 28인조 빅밴드와 녹음, 브라스(금관악기)와 스트링(현악기) 세션 사운드가 고급스럽다.

"음, 왜 재즈냐….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원체 잡식성이라. 어렸을 때 과학자, 의사, 야구선수가 되고 싶듯이 하드록, 헤비메탈을 들으면서도 프랭크 시내트라를 보면 나비넥타이를 매고 노래하고 싶었죠. 장르 변절하고 돌아다녀도 비난하는 사람이 없어 고마울 따름이에요."

그는 충성도 높은 재즈 마니아는 아니다. 마일즈 데이비스의 '카인드 오브 블루(Kind of Blue)'를 듣고 마지막엔 토니 베넷에 귀 기울이니.

"이 앨범으로 대중에게 '난 재즈를 하네'라고 잘난 체하며 윽박지를 생각은 없어요. 단지 좋아하니까. 재즈 전문가들은 '왜 빅밴드에 스윙(Swing)이냐'고 묻더군요. 역시 제가 좋아하는 거니까…."

그는 "재즈계에서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산'이라는 빅밴드를 썼다는 점에 기특해 하더라"며 껄껄 웃었다.

25번째 앨범 만에 처음 스스로를 가수라고 생각하며 녹음했다. 늘 녹음 현장에서 가사를 쓰니 보컬 연습도 안했고, 보컬에 포커스를 맞춰 앨범을 만든 적도 없다. 이번엔 프로듀서, 편곡을 다른 사람에게 맡긴 것도 보컬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짜깁기 녹음엔 결벽증이 있어 전곡을 한번에 녹음했다. "지금껏 가창력이 뛰어나단 평가는 못 받지 않았느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가왕(歌王)은 조용필, 가수(歌手)는 이승철ㆍ임재범 같은 사람에게 붙이는 거죠. 가수란 말을 들을 때마다 당황스럽고 닭살 돋아요. 타고나야 하고 연습도 해야 하니까. 고등학교 때 잠실대교에서 투신해 자살하려 한 적이 있어요. 헤비메탈 하는데 '으악' 소리를 질러도 원체 저음인지라 안 올라가더군요. 대신 친구들은 레너드 코언의 '아임 유어 맨(I'm Your Man)'을 틀어놓고 누가 더 저음인지 실험해보자 했죠(웃음)."

신해철은 "빅밴드와 함께 해외에서 녹음, 제작비가 많이 든 줄 알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라며 "가요 시장이 축소되자 제작비도 자연스레 줄었다"고 우려했다. 침체일로를 걷는 음악시장 얘기로 흘러갔다.

"기본적인 게 뒤틀렸어요. 사람들은 왜 사는지 모르고 살죠. 강물이 오염됐으면 어디서부터 썩었는지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 봐야 해요. 국가가 정신적으로 공황 상태에 빠져 있죠. 사는 이유를 못 찾으니 부모는 대리만족을 위해 애들을 때려잡죠. 다들 인생에 짜증이 묻어 있어요. 이런 네거티브 에너지 안에서 음악이 되겠어요?"

그는 우리에겐 음악을 귀히 여기는 태도가 없다고 개탄했다. "인도 빈민가의 한 아파트에 출근하지 않는 사람은 음악가뿐"이라며 "TV, 오디오가 없는 주민들은 퇴근하면 이 집에 들러 그의 음악을 듣고 진심으로 감동받는다. 반면 우린 인터넷에서 '이 음악 좋다'는 댓글은 '이 음악 ×× 같다'는 10만 개 댓글 중 한 개"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그지만 현 정부의 음악 관련 정책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노무현 정권이 문화관광부ㆍ정보통신부 사이에서 정통부의 손을 들어줬어요. 김대중 정권이 만화 산업을 박살냈다면 노무현 정권은 음악시장을 피폐하게 만들었죠.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최악의 선택을 막기 위한 방지책으로 차악을 택했던 것뿐입니다."

이처럼 직설적인 언변, 비판적인 시각의 소리를 내자 '정계에 입문할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많이 받았다. 실제 그런 제의를 받기도 했다. 그때마다 "저 아침에 못 일어나요"란 말로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우리나라에서 음악 하는 사람이 목소리를 내는 건 자살 행위예요. 이 바닥에서 밥을 먹는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의무지, 제가 음악계의 대변자는 아니죠. 정치 입문이요? 제 입장에선 어이가 없죠. 어떻게 시작한 음악인데. 여기까지 오는 데 피투성이가 된 개인적인 히스토리가 있어요. 제가 벌레에서 나비로 탈피하는 길, 가치가 입증되는 곳은 음악계예요."

6년째 진행중인 MBC 라디오 '신해철의 고스트네이션'에서 그는 '마왕' '교주'로 불린다. "마왕이요? '센 오락반장'이란 의미 아닐까요? '고스트네이션'에선 마왕이라 부르면서도 반말 일색이죠. 이 세상에서 가장 허접한 왕이죠. 킬킬…."

규칙적인 생활을 요구하는 라디오 DJ를 이리 오래할 줄 몰랐단다. 단지 재미있어서 한다. MBC TV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 출연도 만화 '닥터 슬럼프' 속 우주대왕처럼 나는 망가졌고 사람들은 웃었다는데 뿌듯함을 느낀다. 이 역시 '포 펀(For Fun)'이다.

그러나 재미를 넘어 사명감을 갖는 일도 있다. "밴드는 나의 정체성"이라는 신해철은 현재 실력 있는 인디밴드를 인큐베이팅해 메이저로 끌어올리는 음반기획사 사이렌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있다.

"리듬 앤 블루스, 아이돌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예요. 다음 집권 세력은 인디 필드죠. 현재 인디 밴드는 수권 능력이 없는 초미니 야당이죠. 스키조, 피터팬 콤플렉스, 뷰티풀 데이스, 마이크로 키드 등 실력 있는 밴드를 메이저로 끌어올리기 위해 인터넷을 베이스로 한 뉴미디어 라인을 이용할 겁니다. 메이저요? 콘텐츠가 많이 팔리는 거 아닌가요?" 늘 명쾌한 입담이다.

신해철이 이끄는 그룹 넥스트는 멤버를 교체해 6월 새 음반을 낼 예정이다.

mimi@yna.co.kr




신해철이 궁금해?

사방에 수천장 책과 음반이 빼곡한 10여 평 공간, 한 줄기 담배 연기가 어둠을 가른다. 마왕의 거처답다. 팬들 사이에서 유통되는 신해철(39) 별명이 바로 마왕. 하드록, 프로그레시브 메탈, 일렉트로니카 등 낯선 장르에 대한 탐험으로 19년 음악 인생을 채워온 그, 또 방랑벽이 도졌음에 틀림없다. 이번에는 빅밴드 재즈에 부딪쳤다. 그 열매가 8년만의 솔로 앨범 더 송스 포 더 원(The songs for the one). 그가 대표로 있는 서울 공덕동 사이렌 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찾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앨범을 들려줬더니 록 보다 재즈 보컬리스트로 전업해야 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 심각하게 고민 중이에요. 시원하게 웃으며 말문을 연 그는 제 커리어에서 유일하게 빠져있는 게 재즈였다. 듣기는 많이 들으면서도 어떻게 녹음해야 될 지 몰라 망설이다 사명감을 갖고 음반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 앨범에는 마이 웨이(My way), 문 리버(Moon river), 하숙생 등 익숙한 곡들이 28인조 호주 빅 밴드 연주와 신해철 목소리로 재해석된다. 중저음을 중심으로 건조하게 읊조리거나 가볍게 미끄러지며 관악기 선율에 올라타는 그의 창법은 확실히 재즈 보컬이 체질이라는 의심을 준다.

준비기간 6개월, 하지만 녹음은 6일만에 일사천리로 끝났어요. 이것 저것 따지면 제 25번째 앨범인데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나날이었죠. 물론 듣는 분은 편하기만 할 테지만.

그는 이번만은 과거와 달리 노래 연습을 하고 녹음에 임했다고 했다. 아니, 그럼 과거에는? 저는 녹음 직전, 가사를 쓰기 때문에 노래 연습을 할 수가 없어요. 녹음 준비 됐다는 신호가 오면, 손에 쥔 커피 한 잔의 온기가 가시기 전에 가사를 한 바가지 쓰죠. 멜로디조차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당연히 노래 연습이 존재할 수 없죠.

그는 그럼에도 1급 가수는 아니더라도 가장 많은 변화구 구질을 갖고 있는 가수 정도는 되지 않겠냐?고 자평했다.

실험적 장르 개척자이면서 언제나 대중의 관심권 밖을 벗어나지 않았던 그의 행보는 연구대상. 90년대 서태지와 비견되기도 했던 그는 진화를 거듭한다. 그의 밴드 넥스트(N.EX.T)94년작 더 리턴 오브 넥스트, 파트 원은 국내 록 팬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 준 대작으로 평가 받는다. 그는 서태지에 대해 남들이 평가하는 수준 만큼의 호의적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런 그이지만, 데뷔 초 모습은 꽤 낯설다.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등 소녀 취향 발라드로 주류 가요계를 점령했던 시절. 알고 보니 따로 생각이 있었다. “‘가요 톱 10 첫 1위를 했을 때 트로피를 손에 쥐고는 아 너무 한심하다고 생각했어요. 남들은 그 상황에서 보통 펑펑 울죠. 그리고 들었던 생각이 이제 밴드 한다고 해도 회사에서 뭐라고 못하겠지였어요.

그는 요즘 심심찮게 TV 오락 프로에도 나온다. 그중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의 어벙한 앙드레 대주교는 압권이었다. PD가 출연제의를 해왔을 때 그랬어요. 나 무대 위에서 온갖 폼 다 잡아본 사람이다. 이걸 박살낼 자신이 있다면 한번 해봐라. 그는 과거에는 지상파 방송사 시스템이 연예인을 치욕적으로 대해 정말 나가기 싫었다. 그런데 요즘은 TV에 출연하면 담당 PD가 커피 타오고 국장까지 내려온다며 웃었다.

지난해 결혼 4년 만에 딸을 얻은 그는 앨범의 신곡 땡큐 앤 아이 러브 유(Thank you and I love you)를 통해 아내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아버지가 되면 인생관이 달라진다는데 신해철도?

물론 기쁘죠. 하지만 인생관을 바꾸지는 않아요. 아이를 위해 내 인생을 희생하지 않겠다는 게 제 기준이에요. 그렇게 살면 아이한테 심한 중압감만 주게 돼요. 저는 너 키우면서 난 아무것도 손해 본 것 없으니까 너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아라라고 얘기할 거에요.

그가 아버지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는 아내의 항암치료 후유증 때문. 그는 아내가 임파선 암에 걸린 것을 알고 서둘러 결혼식을 올렸다. 어차피 이 여자와 결혼할 생각이었어요. 결혼을 서둔 건 남편, 즉 보호자의 자격으로 아내를 간호하는 게 훨씬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었죠.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그. 이번 대선에는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는 표명하지 않겠다고 했다. 좌파든 우파든 저 놈 되면 나라 망한다는 얘기는 그만 했으면 좋겠어요. 제발 정치하는 사람들 좀 세련돼졌으면 하고요. 아직도 치고받고 창피해서 원. 여당, 야당 가릴 것 없이 왜들 다 그런지.


-출처 : http://blog.chosun.com/vaidale





 아니거든요. 타고난 싱어들에 대한 존경심 같은 것은 아직도 남아 있어요. 저같은 경우는 제가 하는 음악에 보컬을 하면서 필요에 의해 하는 수 없이 노래가 늘어야만 했는데, 성량이 이것 가지고 안되겠다 싶으면 성량 늘리고, 고음이 필요하면 고음 늘리고, 이런 식으로 음악을 했죠.

지 - 얼마전 합헌판결을 받은 혼인빙자간음죄와 간통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딴지일보 인터뷰를 보니까 옛날의 스타 정모씨에 대한 기사의 예를 들어 딴지일보에 대해 비난을 하셨다고 하던데요.

신 = 혼빙간음의 일부는 남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간통죄는 뭐라고 왈가왈부할 수가 없는 거죠.

지 - 개인적으로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문제지만, 주위 사람들까지 그렇게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요.(웃음)

신 = 조선시대 때 향, 소, 부곡 등 천민집단이 거주하는 곳이 있잖아요. 사회적인 프레셔를 소수 집단에게 돌림으로서 나머지를 단결하게 만드는 효과를 노리는 거죠. 근데 우리나라에서는 연예인이 그 집단 구실을 한다는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대중들에게 먹이를 던져주는 그런 쪽으로 쓰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더군다나 딴지 정도 되는 매체가 그런 작태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화를 낸거거든요. 만약 가판대에서 팔고 있는 옐로 페이퍼들이 그랬으면 그냥 웃고 넘어갔을 거예요. 그리고 같은 이야기지만 음악에 대해 분노하는 듯이 이야기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진짜로 음악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냐, 아니면 연예인 또는 뮤지션을 씹자고 하는 것이냐는 것은 구별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거죠.

꼴리는 대로 하는 것이 고스트스테이션의 힘

지 - 말지와의 인터뷰에 나온 대로 '작가도 없고, 대본도 없이 그저 꼴리는 대로 진행하고, 방송국측은 믿고 내버려둔다. 경어도, 존칭도 없다. 계절 타듯 한 번씩 방송을 하기 싫은 날은 그냥 튀어버리는' 이런 방송에 대중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어떻게 보면 파격인데, 그게 허용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신 = 고스트스테이션이 철저하게 약점을 공략하는 방법이 성공했던 것이구, 새벽 2시라는 불모의 시간대를 파고 들어간 작전이라든가, 그 다음에 균형감각이라는 것이 비어나 속어나 쌍마구리로 갈지언정 내용 자체는 따뜻한 시각이나 인간의 신뢰를 담고 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저는 사실 위험한 부분이라든지, 의외의 부분이 성공한 것이 아니고, 마땅히 진작에 있어야 했던 부분이 이제서야 실현이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별로 위험스러운 걸 성공시켰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한편으로는 이게 뭐에 대한 반증이냐 하면 우리 사회가 그만큼 지금 현재 방송에서 보이는 지나친 경직이라든가 위선에 짜증내고 있는 사람도 존재하고, 기존의 보수 매스컴이 완전히 안전한 지역에서만 놀려고 했고, 말썽이 생길 소지가 있는 경우에는 50리, 100리 밖으로 도망가서 방송을 했기 때문에 '여기 정도면 괜찮지 않아?'라고 툭 들어간 건데 결과는 괜찮았죠.

지 - 고스트 스테이션을 하다가 가끔 땡땡이도 치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내가 하루 땡땡이를 침으로써 나머지 시간에는 싱싱하게 방송할 수 있다. 그렇다면 괜찮은 딜 아니냐?'라고 말하는 것이 재미있었는데요. 지난번에도 그냥 나가버리셨을 때 청취자들이 '오늘 마왕이 기분이 안좋았나보다' 이런 정도의 반응을 보이더라구요. 일반적인 방송으로 볼때 상상도 못할 일인데요. 방송국의 특별한 제재는 없습니까?

신 = 뭐라고 안그래요.

지 - 고스트스테이션을 하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기억은 뭐가 있나요?

신 = 전체 기억이 다 즐거워요. 이번 방송을 하면서 예전에 DJ를 할 때만큼의 스트레스는 없어요.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종류가 달라요. 저의 취약점이 정말 방송하고 싶지 않은 날 방송하면 6개월 타격이 가버리는 거거든요. 이것을 듣는 사람들이 '그래 알았다. 알았어. 니 맘대로 해'라고 허용해준 거죠.(웃음) 사실 매일 똑같은 얘기를 똑같은 시간에 한다는 것이 돌아버리는 일이거든요. 그런데도 그런 청취자들 덕에 1년 가까이 했는데, 스트레스가 별로 없어요.

지 - 어떤 책들을 주로 읽으십니까? 특별히 존경하는 지식인은 있습니까?

신 = 난독을 해요. 가리지 않고 읽어요. 좋아했던 것은 버트란트 러셀의 책을 틴에이저 때 감명 깊게 봤어요. 러셀이 주장하는 내용과 사고방식에도 감명을 받았겠지만, 그때 논리라는 것을 첨 만났어요. 논리의 위력을 본 거죠. 음악가들이 언어와 글자라는 문자들을 그림이나 음악처럼 배열하는 것을 본 것 같은 감동인데, 러셀이 언어를(물론 번역문이었겠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마치 군대처럼 정렬시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서 글자들을 쫙 진열이 시켜 서있는 모습을 봤을 때 넋이 빠지더라구요. '언어라는 것이 정렬시키는 사람에 따라서 엄청난 힘을 갖는 거구나' 하는 걸 느꼈구요. 좋아하는 것은 사이파이, 판타지를 좋아해요. 반지전쟁이 엄청나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반지전쟁의 전신인 호빗을 처음 본 게 초등학생 때였어요. 톨킨도 좋아하고, 로저 젤라지니는 숭배하는 입장이구요. 흔히 얘기하는 빅 쓰리들 하이라인,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클라크도 좋구요. 아 그리고 갑자기 이름을 까먹었네 '안드로이드는 전자향의 꿈을 꾸는가?'가 누구였지? 어우씨 늙으면 죽어야돼. 그걸 까먹냐? 그리고 좋아하는 것은 역사책이예요. 역사책 마니아예요.

지 - 예전 인터뷰에서 O양 비디오 사건에 관한 얘기들에 화를 내시면서...

신 = 그냥 왜들 그러냐는 정도로 말한 거죠.(웃음)

지 - '결혼하시면 비디오를 찍어 보관할 생각도 있다'고 하셨는데요. 찍어두셨나요?

신 = 하하하하. 그거야 말이 그런 거지.(웃음)

지 - 결혼생활은 어떠세요?

신 = 괜찮네요. 많은 걸 배워요. 그리고 뭔가를 배운다라는 의미에서 정체되는 걸 느끼던 이런 시절에 결혼이라는 걸 통해서 참 많이 배워요. 인간이 하나의 소우주라고 그러잖아요. 그 두 개가 만났는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복잡다단한 상황들과 내가 반성해야 될 것, 배워나가야 할 것 등을 생각하면, 학습이라는 의미에서 결혼은 축복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다시 검토해봐야 하고,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을 다시 검토해봐야 하더라구요.

냄비면 어때

지 - 월드컵에 대해서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외신이 어떻게 보도하고 있나', '월드컵 이후 외국인이 얼마나 많이 늘었나' 하는 것이었지 결코 '우리는 월드컵을 얼마나 즐기고 있나' '월드컵이 우리의 삶과 문화를 어떻게 바꾸어놓았나'가 아니었습니다. 국악은 어떤가요? 우리가 늘 국악을 듣고 즐깁니까? 절대 아니죠. 국악에 대해 전혀 모르면서 '국악이 얼마나 죽이는데 왜 안 듣냐'며 국악의 우수성을 외국인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합니다. 예술을 즐길 줄도 모르면서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세계 만방에 과시해야 한다고 주창하는 것은 결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 할 얘기가 아닙니다. 그들은 '나치'와 같습니다."라고 하셨는데요. 그 말은 겉으로 드러내는 것에만 관심 있는 우리의 모습, 냄비근성 같은 것을 반성해보자는 의미인가요?

신 = 냄비는 죽이죠. 냄비가 어때서. 끓을 때만 잘 끓으면 되지.(웃음) 우리나라 사람들의 근성을 가지고 모래알이니 뭐니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뭉칠 땐 잘 뭉쳐요. 모래에다가 시멘트만 잘 부어주면 콘크리트 건물도 올라가는데, 오히려 저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그런 거 있잖아요. 한번 불받으면 휘달리는 거. 그것을 정체성으로 삼아야 한다고 봐요. 그런 것을 가지고 잘나가는 나라들도 많잖아요. 자주 일본과 비교해서 그쪽이 선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쪽도 지역감정이니 나쁜 것 다 있거든요. 일본처럼 줄 쫙쫙 서고, 뭉친다는 것이 단결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고추장에 고추 찍어먹고, 밤새도록 술 마시고 이런 기질들이 어쩌면 우리의 기질인 것 같구요. 양반이 어쩌고, 동방예의지국이 어쩌고 하는 것들은 옛날 얘기고, 다혈질이 우리의 상징이 되었다면 그걸 긍정 에너지로 바꾸면 되는 것이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 - 청소년 성매매범 신상공개에 대한 생각은 어떠십니까? 청소년을 보호해야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복수 차원에서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는데요.

신 = 실제로 속수무책으로 그런 일이 벌어지고 단속을 할 효과적인 방법이 부재한 상태니까 그런 아이디어가 나오고 그런 심정이야 이해가 가지만, 그것이 얼마나 효과적이겠는가, 그것으로 인해 잃어버리는 것은 없는가 검토를 해봐야될 것 같아요. 예전에 빨갱이만 잡을 수 있다면 그 중에 억울한 놈 몇 명 끼워 들어가서 남산에서 두들겨 맞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시절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건 위험한 거죠.

지 - 이런 얘기 하긴 뭐하지만, 저도 그걸 보면서 여성들이 남성들의 방식을 이용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여성의 방식으로 남성들을 계몽하고, 따뜻하게 해주고, 반성하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극단적으로 비유하면 그것이 삼청교육대식 발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거든요.

신 = 피해의식이 있을 수밖에 없는 건 너무나 당연한데, 결국 저는 남녀 평등이라든가, 남녀가 둘다 존중받는 세상이 된다는 것은 여성쪽의 움직임도 있어야겠지만, 남성들 스스로의 반성과 손내밈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여성들이 남성들의 권력을 박탈해서 자기들 것으로 한다고 해서 평등해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비트겐쉬타인 앨범에서 남성들 쪽의 어떤 문제를 지적했을 때 '남자도 불쌍하다는 것이다'라고 얘기를 하게 되면 '여자가 더 불쌍한데, 여자 얘길 먼저 해야지' 하거든요. 그런 얘기를 들으면 좀 갑갑하죠. 두 문제는 같이 묶여 있는 건데, 여성해방은 남성 해방이기도 하다는 말을 전투적 페미니스트들은 이상하게 곡해하려고 들어요.

지 -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같은 곳에서 가요순위프로그램을 개혁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 = 그거 개혁해서 뭐해요. 딴나라는 뭐 별 차이 있나요?(웃음)

지 - 시스템이 그쪽으로 너무 쏠려 있기 때문에 나오는 얘기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신 = 대중들을 호도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물론 견제장치가 너무 없으니까 그런 얘기들을 하는데는 동의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TV에 나오면 인기가수고, TV 차트에 오르면 좋은 노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면, 그렇게 호도하는 쪽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도 의의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TV만 보고 음악을 대할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 - 수컷의 몰락 가사에서 '수컷들이란 절반의 허세 그리고 절반의 콤플렉스로 이루어져있다'고 하셨는데, 참 아프지만 동의할 수밖에 없었거든요.(웃음)

신 = 흐흐흐흐.

지 - 그 가사에서 계속 이렇게 나오거든요. "웃기는 건 섹스 때도 무능력해 보일까봐 초조해하는 의외의 소심함이지만... 그러구 난 뒤에 허탈해하고 고독해하는 의외의 예민함이다. 그러니 허세의 대가란 게 꽤나 비싸다. 약한 척도 안되고 변명도 안되고 남자답게 사내답게라는 그 말 안에 스스로 고립된다". 어느 연구결과를 보면 그런 스트레스 때문에 남자아이의 사망률이 여자아이의 사망률보다 3배나 높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 것을 얘기하다보면 또 김정현의 '아버지'와 같은 식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은데, 남녀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한다고 보십니까? 너무 다르니까 대화를 해야한다든지 그런 것들이 필요할 것 같은데.

신 = 그게 가령 엄마, 아버지가 공평하고, 서로 존중한다는 인상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예를 들어서 엄마가 아버지한테 소리 빽빽 지르고, 같이 재떨이 집어던질 수 있으면 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거죠. 엄마가 아버지 시중을 드는 분위기에서 자랐더라도 아버지가 엄마를 무지무지 존중하고,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가진 사람들도 있거든요. 사실은 남녀평등이라는 건 각 가정 안에서의 실천적인 분위기로 엄마가 리드를 잡든, 아버지가 리드를 잡든 그런 것에 상관없이 분위기로서 느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진짜로 여성을 왜 존중해야되는 지라든가 이런 것들을 가지고 고민하며 자라난 세대가 사회의 주 구성원으로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남녀 평등이라는 것이 모든 지역에서 패턴이 똑같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닐 것입니다.

지 = 이번에 콘서트 하신다고 하던데요.

신 = 12월 31일 밤 10시에 올림픽 공원 펜싱 경기장에서 하구요. 공연 타이틀은 N.EX.T rebirth Concert입니다. 이번 공연은 내년 2월에 공개예정인 NEXT 5집의 일부 곡들을 선보이는 첫 무대가 됩니다. 새로운 넥스트의 데뷔무대인 셈이 됩니다. 저는 아까도 말한 것처럼 밴드의 일원이자 리더임을 잊어본 적이 없어요. 그 공연에서 넥스트의 실체를 보여드리게 될 겁니다. 나머지 멤버는 데빈 리(guitar), 원상욱(bass), 쭈니(drum)입니다.

* 필자 지승호는 유시민, 문성근, 진중권, 김규항, 김어준, 문부식, 홍세화, 고종석씨 등과의 인터뷰를 묶은 책인 '비판적 지성인은 무엇으로 사는가?(인물과 사상)'의 저자입니다.



미군 장갑차 사망 여중생 사이버 분향소 - http://www.ngotimes.net/Condol.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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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ke: 놀라운거 발견. 신해철 웃음소리랑 테츠의 웃음소리가 같다! 헉쓰~ -[01/28-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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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마사루: 오옷 ㅡ,ㅡ;; 상위권첨이에요 ㅡ,; -[01/28-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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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마사루: 신해철님 독설가라는 이야기도 많지만.. 그래도 매력이 느껴지는군요 -[01/28-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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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ke: 마왕 포스터 바꿔줘여~ 넘 촌시렵당.. 그나저나 공편짱님께 후원금을 보내드려야되는뎅.. -[01/28-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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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 신해철씨 인물이군요. 좋은 기회였습니다.
지승호님 계속 고생해 주십시요.^^ -[01/28-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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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츠: 어제밤 꿈에 신해철 나왔음. 아마도 자기전 마지막에 읽은 글이 신해철인터뷰1 이었기 때문에 그럴지도... 둘이서 아머드 코어 3 신나게 했음. 꿈속의 신해철 머리잘랐던데.. 이건 무슨 의미인가? -[01/28-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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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오타수정요~'안드로이드는 전자양의 꿈을 꾸는가'가 맞습니다, 맞구요~ ^^; 참고로 필립 K 딕 이라는 사람의 작품이지요...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이기도 합니다... -[01/28-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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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야지: 테츠님 너무 잔인하시군요 머리를 자르다뉘~~ -[01/28-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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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로: 신해철 변절이다. 감히 넥스트의 이름을 ㅡ,.ㅡ 김세황, 이수용, 김영석 없는 넥스트는 개고기 빠진 보신탕이다 ㅡ,.ㅡ -[01/28-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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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로: 물론 지가 넥스트 만든것도 인정은 해야 겠지만 넌 2집낼때 넥스트=신해촐 이라는걸 부정 했잖어 ㅡㅡ... 쩝..... -[01/28-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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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로: 그래두 5집 나오믄 사서 듣긴 해야지 ㅡ,.ㅡ -[01/28-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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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키: 학습이란 의미에서 결혼은 축복이다...? 사랑이란 '덧셈의 정치학인지도... -[01/28-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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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스사랑: 아머드 코어.잼있죠..ㅋㅋ 그나저나 데빌 메이 크라이2 발매가 얼마 남지 않았군요...신해철 교주님 만세~! -[01/28-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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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워커: 물론 그전 멤버들이 좋긴 좋았지만..
개고기가 빠진 보신탕이레도..
육수가(넥스트란 이름)남아있으니..
다른재료들을 더해..새로운 탕이만들어지지 싶습니다..
그전멤버들이 너무 빵빵해서 거부감이 들수도있겠지만..공연장에서
그들을 지켜본 저는 그들의 발전가능성에 기대를걸고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들의변화를 즐겁게 지켜보며..
때로는 비판을 때로는 격려를하는
팬이되도록 저도 노력하려합니다..

서프에서 맨날 눈팅만하며 댓글 다는 분들의 공력에 존경심을 가지고
보기만하던제가 좀 아는..넥스트애기가나와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서프의변화던..넥스트의변화던 우리사회의변화던..
변화하는 모습을 즐겁게보고있습니다..
항상 긍정적이지만은 않지만 변화하는 모습들은 항상 저를 설레이게하고..
무언가 희망을 가지게합니다..
앞으로도 서프의발전적인 변화들을 즐겁게 지켜보겠습니다...^^
이상..눈팅족..스카이워커입니다...^^
수고하세요..^^a

포스가 늘 함께하시길....

-[01/28-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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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다: "문희준"이 본조비와 같은 역활을 한다? 문희준 후의 우리 락의 위치를 생각해보자? 자 생각 해 봅시다. 문희준 이후에 발생할 우리의 락에 대해서... -[01/28-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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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다: 80년대 본조비비가 있어서 90년대 너바나가 탄생하듯이 과연 지금 문희준이 있으므로 해서 후에 우리나라에 너바나와 같은 위치와 무게감을 가지는 락커(락 그룹)가 나온다고 생각 하다니... 의외군요. -[01/28-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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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다: 내가 글을 잘못 독해 했다면 지적해 주시고... 그렇다면 신해철씨가 생각하는 우리 락의 인큐베이터가 "SM" 및 기타 떨거지 업체들이군요.... 문희준이 락커로 성공한다(실력과 능력에 관계없이).... 아마 이게 확실 하다면 우리나라 가요판에서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10대에 땐스가수로 활동 하다가 20대 들어 나이 먹으면 락으로 변신.... 그때 나오는 락커들은 아마 오이를 하루에 한 30개씩 먹어야 할듯..... -[01/28-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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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다: 다른 사람이 생각 하는 "락"이라는 것이 난 어떤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락은 적어도 기존질서를 등에 업고 일어서는 것이 아닙니다. 따뜻한 인큐베이터에서 키워저서 등장하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01/28-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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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우: 윗 분, 신해철이 언제 문희준이 본조비 역할 한댔어여 ㅡㅡㅋ -[01/28-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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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오늘의 멋진말 추천

언어 라는것이 정렬시키는 사람에 따라서 엄청난 힘을 갖는거구나. -[01/28-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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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렵다 -[01/28-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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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ke: 마왕! 난 영숙씨가 넘 부러워 ㅠㅠ 완존 고스게시판같넹 ㅋㅋ -[01/28-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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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기다린다/이래서 말의 왜곡이 생기는구나. 신해철씨가 그렇게 경계하는.... 기다리다님, 신해철씨 인터뷰를 재독해보시길.... -[01/28-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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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음: 신해철씨가 밥먹을때도 손에서 책을 놓지않는 대단한 독서광이라고 하더군요. -[01/28-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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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음: 확실히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달라. 나도 책 열심히 읽어야지.^^; -[01/28-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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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넘기: 신해철씨 엄마의 멘트가 정말 히트네요. ^^

'안그래도 구질구질한 연예계 바닥에 아들래미 나가 있는 것도 속상한 데, 거기다가 정치까지.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지저분한 두 바닥에 양다리를 걸치는 건데, 도대체 니 인생이 뭐냐?'

^^ -[01/28-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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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ke님: snake님, 여자였수? -[01/28-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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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 난 딴지나 디씨폐인들이 오이발언 둥의 조선일보편집식 저질문건까지 만들어가며 문희준 씹기하는걸 보면서 오히려 문희준식의 방식도 괜찮다고 느낀 사람이라, 신해철의 시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막말로 걔가 본조비 역할할리도 없겠지만 아니면 또 어떠냐. 걔가 하겠대니까 락이란 장르가 있구나 첨 아는 빠순들도 있더라. 장르의 정의라든가 순정은 고명하신 분들 가르침 없어도 알아서들 생각해 지좋은대로 추구하게 되는거지, 쓸데없는데까지 열받아 씹는 모습들보면 그렇게 못날수가 없다. 장나라한테 대상주는 티비가요상이 걔한테 록상을 준들 그게 뭐 어쨌다구.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퀸 오브 락 어쩌구하는게 꼽고 문희준이 락커라는게 꼴릴 시간에 내 좋아하는 가수 앨범 사주고 공연 따라가주는게 남는거다. 시스템이 뭐냐. 결국 현실의 수요를 따라서 변하는게 시스템이지 욕질 몇 번 한다고 바껴지나? 울나라엔 입으로만 음악하는 사람들 입만 깐 매니아들이 너무 많다. -[01/28-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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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 그러고 다니니깐 너희가 그렇게 우습게 여기는 문희준 빠순들한테조차 "루져들의 딸딸이"란 비웃음이나 받지... -[01/28-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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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터뷰 넘 잘읽었습니다! 신해철씨 참 맘에 드네요. -[01/28-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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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따.. 신해철.. 말 참 거시기하게 잘하네.^^ -[01/28-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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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이 많으면서 잘 정돈된 젊은이라는 생각이 드는군. 음악만 잘 만드는 게 아니었구마.. -[01/28-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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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틱스: 넥스트여, 영원하라.....!! -[01/28-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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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틱스: 저 위에 김세황,김영석,이수용 없는 넥스트는 개고기 없는 보신탕이라고 누가 얘기했던데.. 김세황,김영석,이수용이 만든 노바소닉을 봐라. -[01/28-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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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틱스: 김세황,김영석,이수용이 뛰어난 연주자인건 확실하지만.. 그 이상은 아닌 것 같다. -[01/28-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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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틱스: 수많은 넥스트 노래 중에 신해철이 안 만든 곡이 딱 하나밖에 없었다는 걸 아는가. 신해철이 멤버들과 음악적 영감을 풍성하게 나누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됐다고 말한 걸 어디서 봤다. -[01/28-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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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틱스: 그래서 정체가 아닌 새로움, 발전을 위해 새로운 멤버들을 찾아나선 거겠지. -[01/28-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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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틱스: 현실에 안주하길 거부하고, 끊임없이 이합집산(넥스트-모노크롬-비트겐슈타인)을 하며 음악적 순례를 떠나는 신해철이 참 좋다. 새로운 넥스트도 잘되길!!^^ -[01/28-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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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다: 지금 몇번이나 읽어 봤는데.. 아무리 봐도.. 문희준한테 "본조비" 역활 기대한다는 소리로 뿐이 안보이는군요.. 제 눈이 좀 이상한가 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전 가수라는 신해철, 음악가라는 신해철, 의식 있는 인간으로서의 신해철 모두를 좋아 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천재적인 음악성의 소유자(가창력 부분말고, 음악적 감각)라고 생각 하는 사람입니다. -[01/28-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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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다: 피식님/ 왜 그렇게 수 많은 사람들이 락을 한다는 "문희준" 욕하고 소위 오징어 씹듯이 씹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해보셨나요? 수요에 따라 변하는게 시스템이라뇨? 약간 순진하신 면이 있으시군요. 지금까지 그런 수요에 따른 공급의 원칙이 잘 이루어 졌다면, "이수만이" 왜 지금 수배대상이 되었고 수없이 많이 양산된 10대 댄스가수들이 싸잡혀서 욕을 먹겠습니까? 수요가 있으니까 그러한 댄스가수들이 나타나는거, 이수만 같은 인간이 나타난거 아닙니까? -[01/28-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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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다: 위에 처럼 생각 한다면 좀 우습죠? 한마디로 지금 현제는 수요가 이 -[01/28-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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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다: 다시쓰겠습니다.. 엔터 실수..ㅜㅜ 한마디로 작금의 현실은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는게 아니라, 공급자가 수요를 만들어 내고 수요 자체를 강요하고 있다는게 문제가 된다는 겁니다. 이러한 우스운 수요의 강요가 다른 음약적 열정을 가진 많은 가수들 및 가수 지망생들의 등장을 막고 이에 따른 필연적 결과로서 많은 일반 대중들이 더 좋은 음악, 더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게 문제 아닙니까? -[01/28-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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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갈비: 피식 / 욕 먹을건 먹어야죠. 물론 입으로만 비난을 퍼부으면서 자신의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으로 이해하겠습니다만 무조건적으로 '그들을 씹으면 바보다'라고 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근데 문희준이 웬 본조비? 본조비가 그 정도밖에 안된다고 보는 건가? 하긴 시대적으로 비춰본다면 본조비 당시엔 쩝... -_- -[01/28-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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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다: 80년대 중반 들국화, 김현식 및 기타 실력있는 가수들이 등장한 후 부터 가요가 팝을 제치고 우리나라 음악 시장을 장악하게 되었죠. 그 절정을 만끽한 사람이 "서태지"이고요. 하지만 이러한 우리나라 가요의 중흥을 결정적으로 꺾어 버린게 무엇입니까? 그 당시 수없이 많은 가능성들이 지금은 다 어디로 갔단 말입니까? 여기서 바로 H.O.T 및 SM떨거지들, 잭스키스등.... 이러한 가수들이 욕을 먹게 되는 이유 입니다. 완전 우리나라의 가요를 통일시켰죠.. 댄스로..ㅡㅡㅋ .... 더 이상 할말이 없군요... 생각만해도 열이 받아서.. -[01/28-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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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로: 그래도... 윤도현, 신해철, 그리구 아직 명맥이나마 유지 하고 있는 시나위, 부활, 블랙홀 마지막으로 신 등장 세력 자우림... 아직 꺼지지 않은 초가 있습니다..... -[01/28-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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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신해철이 본조비 역할 운운한 것은 문희준을 가리키는 게 아닙니다. -[01/28-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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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오다: 엇, 이제 신해철도 권력이네. -[01/28-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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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신해철은 하는 말은 "락의 진정성에만 매달리다간 잃는것이 넘 많다. 드럼 찍어서 판 냈다고 체리필터를 공격하는 일 같은게 안타깝다. '스펙트럼이 넓은' 락의 특성을 잘 활용해서 메이저를 공략하자."는 건데.. 그걸 설명하면서 본조비, 너바나 얘기가 나온거고..

근데 이걸 듣고 그냥 "그럼 문희준이 본조비라는 건가?"라고 단순하게 연결시키면 곤란하죠.^^

-[01/2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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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암튼 예전부터 느낀 거지만, 신해철의 유연하면서도 전략적인 사고가 전 참 맘에 들어요.^^ -[01/29-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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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지나오다/ 왠 권력??? 지나오다님, 뜬금없이..^^; -[01/29-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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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다: 자기전에 마지막으로 들립니다. 일단 신해철씨의 답변은 소위 문희준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 나온겁니다. 이걸 전제로 하고.... 다 좋다 이겁니다.. 위에서 신해철 씨가 말한것 처럼 락이 아닌것 같은 락, 퇴폐적이고 폼만 잡는 락, 진정성이 떨어지더라 대중에 영합하는락도 필요하다고 합시다. 아니, 이러한 락도 꼭 필요 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락이 존재하는 이유는 위 신해철씨가 밝힌것 처럼 그 후에 일어날 진정한 락의 중흥을 위해서라는 전제가 있죠? 그 예로 본조비, 너바나가 등장한 것이고요. 문맥상으로 볼때, 문희준씨도 체리필터나 기타 요즘 소위 뜨고 있는 락계열의 가수와 동급(- 동일한 역활을 한다는 뜻입니다. 음악성및 음악적 능력이 비슷하다는 뜻이 아니고)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왜 문희준만 욕을 먹을까요? 왜 그토록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문희준은 아니라고 할까요? 그 이유는 문희준류가 그의 락이 대중을 장악한다면 그후에 진정한 락의 시대가 올수 없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느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현제 메이저 엔터테이먼트사들이 댄스를 확대 재생산 하는것 처럼 락도 그러하게 될꺼라는 우려때문입니다. 그 결과로서 결국 뒤에 올, 아니 뒤에 와야할 "너바나"가 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 아닙니까?
-[01/29-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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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앙: 흐미.. 윗분 본문중에 '문희준'얘기밖에 안보이시나 보넹..
까짓 문희준이 본조비라면 어떻고 너바나라면 어떻습니까
글타고 문희준이 달라지는것도 아닌데.. -[01/2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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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우: 신해철, 권력 맞습니다, 맞구요~ ㅋㅋ 저희 어둠의 세력의 절대 권력자이지요 ^^ -[01/2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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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우: we are the children of darkness~ -[01/29-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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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워커: 문희준의 경우엔...
요새뜨는 체리필터나 트랜스픽션류의 락이아니죠..
문희준이 락을 한다는건 문희준자신과..
기획사 문희준팬들 만이 주장하는거구요..
문희준은 앞으로 락의시대가 오기전에..왕왕 올수있는..
이런표현 좀 뭣하긴 하지만..떨거지중 하나 일 뿐입니다...
문희준 같은 떨거지들이 난리를 피우면 피울수록 락을 좋아하던 사람들이나..
락을 잘모르던 사람들이..저건아닌데..하며
괜찮은 락밴드들을 찾아다니는
촉매제 역할을 할수 있다고 봅니다..
미국에서 락이 암울했을때..디스코 음반들을 불지르거나 하는 일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락필드 자체가 살아남으려고 여러가지노력을 했고
본조비를 거쳐 너바나가 나타났다고 알고있습니다..
떨거지들이 난리피울수록..락에 목마른 사람들은 제대로된음악을 찾아다니고..
클럽이나.라이브 무대에서 새로운 밴드들을 발견 .열광하게 되리라봅니다...
너무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는 걸수도 있겠지만...
고스트스테이션에서 내보낸 밴드음악중 타부 라는 그룹이있었습니다..
2년전에 이미해체한 그룹이었는데 방송에서 나온 노래를듣고 그밴드를 찾아다니다..
시험발매했던 앨범들을 타부 팬카페 주인이 부산에서 공수해온 앨범들을 홍대 놀이터에서
한장씩 기다리며 사고 그노력으로 잊혀져있던 밴드의앨범을 여러명이 전파하고
그입소문이 앨범을 재발매하기까지 했습니다...
타부가 조만간 재결성 된다는소식도 들리기도하구요..
이런예도있습니다..
댄스음악만이 넘쳐나고 문희준같은 쌈마이도 못되는가수가 아티스트를 자처하는
현실이지만..좋은 음악을 찾는 노력을하면...
노사모가 노무현대통령을 만드는데 큰힘을 담당했듯이..
우리나라 음악계에도 그런일은 일어날수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보를공유하고전파할수잇는인터넷이라는무기가우리에게있으니까요..
좋은음악을하는 좋은 밴드가 지금 당장없다고
우리나라 락중흥이 멀었다고 생각하시는분들..
클럽이나 락페스티벌같은 곳에 직접가보시면 좋은음악하는 젊은밴드들이 분명이있습니다..
티비에 당장 나오는 가수들은 아니지만 우리의관심과 자발적인 참여(다리품팔아 공연보러다니기..^^)
가 있으면 댄스음악 주류의 우리나라 음악계를보다 풍성하게 살찌우고..
다양한 음악들이 서로 경쟁하는 가운데..
좀더 발전하는 시대가 오리라고
믿어의심치않습니다...

에효..많이 알지도 못하면서 이리저리 또 주절거렸습니다..
그럼이만....(_.._)

포스가 늘함께하시길... -[01/29-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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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워커: 우린 어둠의 자으식~~
우린 달과별의친구~~
즈아~너도식구다~~
방가~방가~방가~~~

ㅡ..ㅡa..자 우리모두 흑심으로 된통단결!!! -[01/29-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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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in: Mr. Shin has a truth in his word. As people says, only the truth is revolutionary. -[01/29-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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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빨: 야 신해철 씹세야! 영국 하층민이 얼마나 고통속에 사는지, 그들의 계급이 어떤 구조인지, 그들의 고통이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면 입닥치고 조용히 있어라. 몇일 가서 대마초 피고 온 새끼가 말은 존나 잘하는구나. 철학 좋아하네, 난 니가 수업 맨날 땡땡이 치면서 라디오에 나가서는 노래하느라 수업듣느라 졸라 힘들다고 뻥치던 소리 듣고 황당해하던 조교님이다. 지금은 영국에서 6년간 유학중이다. 하여간 군대갔다온 놈보다 문무대와 전방만 갔다온 놈이 더 군대 이야기 많이 하는 것과 똑같다는 느낌이 든다. 신해철은 자신에게 먼저 속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01/29-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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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할 현실: 인터뷰 중에 신해철 이 사람의 내면을 읽을 수 있는 내용이 있는 듯 싶어 잘라 붙입니다. 읽어 보세요.

아 그리고 갑자기 이름을 까먹었네 '안드로이드는 전자향의 꿈을 꾸는가?'가 누구였지? 어우씨 늙으면 죽어야돼. 그걸 까먹냐? 그리고 좋아하는 것은 역사책이예요. 역사책 마니아예요. -[01/2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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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 넥스트의 재 결합을 빨리 보고싶군요! 어서 빨리... -[01/29-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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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쓰레기분리수거: 좋은 락음악 많은데... 흥행이 안되니... 휴~~ -[01/29-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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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스카이워커님, 글 잘읽었습니다. 공감합니다!^^ -[01/29-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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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야 할 현실/ 그게 왜 신해철의 내면을 읽을 수 있는 내용이에요? 설명 좀..^^; 제가 좀 딸려서..^^* -[01/29-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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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 면빨/ 웃기는군요. 여기서 갑자기 영국하층민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있다는 얘기가 왜 나옵니까? 신해철씨는 영국노동자들이 계급의식을 갖고있다고 얘기한건데.. 그리고 당신보다는 신해철씨가 더 많이 알거요. 그리고 당신 정말 서강대 철학과 조교였소? 담당교수가 누구였죠? -[01/29-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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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 면빨/ 그리고 신해철씨가 당시에 '노래하느라 수업듣느라 졸라 힘들다'고 말한적 없는걸로 알고있거든요. 오히려 신해철씨는 FA(서강대 조교였다면 뭔지 알겠죠.)로 중간고사 시험 볼 자격을 박탈당했다는 얘기까지 웃으면서 솔직히 얘기했죠. -[01/29-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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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우: 신해철이 솔직하지 않은 게 머가 있는지- _-ㅗ 자신이 공부 못 해서 대학 짤렸다는 것도 다 말 했는데. 철학 개론에서 F 받은 것도. 하여튼 멋도 모르고 남의 인생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쉑들 짜증난다 - _- -[01/29-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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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6: 넥스트 해체 후에 나온, 신해철의 <모노크롬> 앨범을 들으면 들을수록 감탄하게 된다.
저주받은 걸작이자, 시대를 너무 앞서간 앨범이다.
그래서 그 당시에는 나도 앨범을 구입해서 몇번 들은후로 잘 듣지 않았었다. 좀 난해하게 느꼈졌었다.
그런데 몇년이 지나서 다시 듣게 되면서 뒤늦게 감탄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는 백미이다. 굉장히 멋있는 곡이다.
-[01/29-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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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6: 그리고 이 는 세계적인 뮤지션 '주다스 프리스트'가 표절하게 된다. 음하하..^^ 제목도 원곡(신해철 노래) 제목과 비슷한 ! 노래 중반이후에 그대로 베꼈다 아이가. -[01/29-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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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6: 우리나라 가수가 외국가수 노래를 표절한 경우는 있지만, 외국가수가 우리나라 가수 노래를 베낀건 이게 처음이었지. 그것도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01/29-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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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 신해철, 이빨만 쎈 놈인 줄 알았더니 속이 꽉 찼네. 다시 봤다. -[01/29-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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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 아, 저도 표절기사 봤었습니다.^^ 세계적인 뮤지션 주다스 프리스트가 신해철 음악을 표절했다고.. 저도 두곡 모두 들어봤는데, 정말 똑같더군요. -[01/29-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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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 주다스 프리스트쪽에서도 수긍했다고 하는군요. 신해철씨가 나중에 소송걸거라고 합니다. -[01/29-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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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로: 소송은 몰겄는디 ㅡ,.ㅡ 뭐 모노크롬에 있었던 크리스 상그리디라는 넘이 주다스프리스트의 그앨범작업에 참여 했었다더군염... -[01/29-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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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로: 신해철 어릴때 역시 주다스 노래를 듣고 자랐다는 ㅡ,.ㅡ ㅋ Before the dawn! 다시 듣고 싶군염 ㅡ,.ㅡ -[01/29-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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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로: 어쨓든 표절 확실입니다.! -[01/29-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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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우: 신해철씨가 작년에 라디오에서도 그거 언급했죠. 언제쯤 소송 걸면 돈 많이 받을 수 있을 지 계산하고 있다면서. ㅎㅎㅎ -[01/29-17:44]-


1부 리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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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노당 싫어.. 차라리 사회당이 낫지... -[01/26-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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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깡: 저도 민노당 싫어요..권영길이 노동자랑 무슨 관계가 있는 지도 모르겠고..또 무슨일을 얼마나 했는지도 모르겠고..완전 민노당을 자기 사조직으로 이용하는 것처럼 보여서..거부감이 많이 들어요..그리고 결정적으로 질린건..그사람들은 남말은 아예 들을 생각이 없는 사람들처럼 보여요..그리구 내년 총선을 기대한다는 것도 웃기고..민노당은 너무 패쇄적이라 숨을 쉴 틈이 없는 곳 같아요..개인적으로 민노당보다는 개혁당이나 사회당이 더 큰 정당으로 커줬으면 해요..그들을 진짜 보호해줘야 하고 키워주는 사회가 좀더 다양성이 보장되는 사회가 될 것 같으니까요 -[01/26-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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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알: 정말 마음에 와닿는 인터뷰입니다. 과연 신해철. 이라고 할까요. 정말로 우리는 수구꼴통들 운운 하면서 그들에 대해 하는 소리는 항상 [죽어없어져야]한다고 말하고는 하지요. 이런말을 들으면서 내심 답답하던것. 이게 아닌데 하던 기분을 신해철이 그대로 찝어 주는군요. 맞습니다. 수구고 꼴통이고 다 어느집안에서는 한집안의 가장입니다. 아무리 수구 꼴통에 조선일보 애독자라 하더라도, 이사람이 여러분의 아버지일 경우. 여러분은 던지려던 돌을 내려 놓을겁니다. 그리고 그를 위해 변명하려고 애쓸겁니다. -[01/26-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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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알: 우리 부모님은 너무 힘들게 살아서 그랬어. 우리 부모님은 주변에 그런사람 밖에 없어서 그랬어. 우리부모님은 너무 무식해서 그랬어. 나는 이른바 [어르신]들에 대해서 무조건적인 증오만 던지는 여려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 자리에 당신의 부모를 올려 놓아보라고. 그러고도 돌을 던질수 있다면. 그때 돌을 던지시라고. 자기 아버지가 잘못된 말을 할경우 [당신이 죽어야 이나라가 잘돼!]소리를 할 정도의 철석간담이 있으신분이라면 그래도 상관 없겠다구요. -[01/26-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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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알: 누가 잘했건 누가 잘못했건, 무조건적인 증오만 툭툭 내던져지고, 그 가득찬 증오로 인해 서서히, 글을읽는사람들의 정서는 오염되어 갑니다. 전라도에 대해서 일단 씹고보는게 당연했던 영남정서처럼. 목적이 아무리 바르다 해도 그러한 종류의 증오는 곧, 모이고 모이면서 그 목적을 잃고 증오의 순수한 형태로 되어 주변을 오염시킬 뿐입니다. -[01/26-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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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 민노당은 정당으로 이번 대선에서 가격제한선까지 올라버려서 앞으론 희망이 없을 듯 -[01/26-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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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 근데 노동자를 위한 정당인 거 맞나요? 그러면 차라리 노동자들의 거름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는데. 우리나라의 진정한 노동자는 누구인가 그 정의부터 내려야하는 거 아닌가요. 중상층 노동귀족을 위한 정당이 꼭 필요한가요? 극빈층 노동자 노동을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은 민노동 가입조차 못하는거 아니에요. 진성당원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수입조차 없는 진정한 일일 노동자 피같은 돈으로 대선을 위해 몇억씩 꼭 써야만 했는지 이해가 안되요.
그래서 차라리 개혁당...개혁당은 색깔이 분명한 것이 좋고...정말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대변인이 될 수 있는 정당이 있다면 그 정당을 후원하고 싶군요. -[01/26-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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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노당 없애기 서명 운동 합시다. -[01/26-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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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래서 민노당 없앱시다, -[01/26-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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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시는 민노당 같은 진보 세력이 발을 못붙이게 합시다. -[01/26-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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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노당사 앞에서 1인 시위함 하죠 민노당 자폭하라고요 -[01/26-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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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새우깡님 동감님 탱알님 어때요? 우리 함 해보죠 -[01/26-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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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피쉬: 역시 음악판이나 영화판이나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립싱크와 베끼기, 표절이 난무하고
단순자극만 추구하는 댄스음악이 지배하는 음악판처럼 영화판도 암담하기만 하다.
외국영화들을 교묘하게 짜집기하고 거기에 양념으로 한국적인 상황을 집어넣어
로맨틱코미디, 조폭코미디, 섹스코미디들을 양산한다. 그런데도 관객들은 그런 영화에
미친듯이 몰린다. 정말 짜증스런 현실이다. 하지만 욕할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신해철의 말처럼, 욕할 시간에 보다 뛰어난 영화만들기에 신경을 써야한다.
신해철, 이 자식 생긴건 되게 재수없는데...말하는거 듣다보면 점점 더 정이 간다.


-[01/26-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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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노당이 과연 진보일까... 민노당은 귀족노동자들의 기득권에만 관심이 있는듯.. 진정한 진보는 사회당인것 같은데.. -[01/26-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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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 님 우리 민노당 박살내기 결사조 함 만들죠.
도저히 그냥 놔두어선 안됄 족속들 같아요.
-[01/26-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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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우리님 혼자 하세요.. -[01/26-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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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들 욕만하시고 행동은 없으신듯
우리 행동합시다. 민노당 박살내기 1인 시위라도 해야 합니다. -[01/26-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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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 저혼자 가지고 되겠어요?
힘을 모아야죠
님이 말씀하시듯 지독히 나쁜 정당인데 몰아내냐죠.
-[01/26-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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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here0: 우리님 의견은 아무리 봐도 오버군요. 민노당이 실제로 노동계급의 권익을 대표하고 있는지에 대한 비판은 접어두고.. 또 노동귀족 운운하는 전가의 보도도 빼버린다면 우리님이 민노당에 대해 불만을 가지시는 건 "민주+노동"이라는 거창한 개념을 감히 당명에 붙여서였을까요? ^^;
분명 민노당이 소위 말하는 일반적 대중들의 정서에는 거슬릴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당운영이나 정강의 명료성만큼은 민주당이나 한나라당보다는 낫지 않습니까? 민노당의 진성당원들 혹은 지지자들이 노동귀족이든 자칭 엘리트주의자들이건 자신들이 원해서 하고 있는 것이니만큼 제3자가 뭐라 할 문제가 아니죠.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처럼 나라에 해악을 끼친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민노당이 그럴 기회도 없긴 했지만 적어도 한나라당 욕하듯이 욕할 문제는 아니라고 보는데요. -[01/26-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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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훗.. 혼자하라니까요.. 그런 일에 시간낭비 하고 싶지 않네요.
그럼...
-[01/26-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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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 그래요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물어보죠
그럼 .....님은 민노당 박살내기에 긍정적인것은 분명하시죠? -[01/26-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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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here0: 개인적으로 민노당보다 사회당을 낫다고 판단하든 그 반대든, 둘 다 아니라고 생각하든 그건 별 문제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민노당에 대해 오해하시는 것 같군요. 아.. 저 민노당 지지자는 아닙니다만 상황에 따라 지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긴 합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자신의 위치와 한계가 있듯이, 개혁당도, 민노당도, 사회당도... 그리고 심지어 자민련도, 국민통합21도 각각 자신의 위치와 태생적인 한계는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모든 면에서 perfect한 모습을 기대하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백마타고 오는 초인은 없는 법 아닙니까?
민노당의 목적과 운영이 맘에 안든다면 지지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고, 애정이 있다면 참여해서 바꾸면 되는 겁니다. "지독히 나쁜 정당이라서 없애야 한다"라고 말할려면 단지 "싫다"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논거가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01/26-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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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 5만원: 나 일당 5만원 짜리 초짜 노가다다.
먹고 살길 막막해 뛰어들엇는데 오늘은 비가와서 공이랜다.
그래 나 민주노동당 찍어 버렸다.
민주노동당이 노동귀족이라고? 기득권에만 관심있는 무리라고?
그래 그렇게 잘난 노무현이는 나한테 해준게 뭐있는데?
해고하기 더 쉽게 해서 나같은 사람 더 많이 망글 겠다고?
난 이번에 아주 잘찍은겨.
민주노동당 제대로 찍어 버린겨.
투기나 하고 비리나 저질르고 특혜나 받아서 돈모은 놈들 세금 받아서 내 새끼 교육시키고 우리 식구들 병원 치료비 대준다는 민주노동당만한 당있음 나와 보라 그래~ -[01/26-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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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님/지독히 나쁜 정당이라고 말한적도 없고 박살내야 한다고 말한적도 없는데.. nowhere0님 말대로 안찍으면 그만. -[01/26-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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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 5만원: 그리고 왠만하면 민주노동당이라고 불러 주숑
지지자인 내 맘에 민노당이라 불리면 쫌 섭합디다. -[01/26-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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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 수구가 노무현을 증오하는 방식으로 민주당 지지자가 민노당을 증오하면 결국 다죽으리라. 원하지 않더라도 민노당은 차기대선에서 지금보다 지지율이 높아질테고,5%이내의 박빙의 승부가 갈리는 선거가 될 것이다. 결선투표제가 도입되고, 서로 안싸우는 것이 수구의 집권을 막는 길이다. 제발 서로 싸우지마라. -[01/26-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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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태: 근데 공연때 같이 난리친 싸이는 갑자기 군대안가려고 웬IT업체에 입사하고
썩은 동태같은놈.. -[01/26-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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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D: 동태님. 싸이가 간것도 복무에 해당합니다. -[01/26-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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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싸우는게 아니고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매도 하는구만.끌끌 -[01/26-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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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태: 제 얘기가 그얘기요 지가 IT 몰안다고 그리고 뭐 가수활동도 같이 할수방법을
알아본다고 하던데요. -[01/26-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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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 전 개혁당소속이자 서프라이저의 한사람인데,
개인적으로 민노당 지지합니다.

-[01/26-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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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무당벌레: 신해철 얘기가 없으니까..무효. -[01/26-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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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하기는: 유치하기는....여기고 민노당이고 다 똑같다....자기랑 조금만 다르면 매장시켜버리자고?....제발 다양성을 존중하면 안되겠나....노무현은 노무현이고....민노당은 민노당이다...유사성이 존재할 수 있지만 각자 노선이 다르다. 그냥 다름을 인정하자... -[01/26-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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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 반짝가수보고 군대가라는건 사형선고나 다름없습니다. -[01/26-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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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 5년 특례라는 거 그거 장난 아니예요. 웬만하면 2년 2개월로 끝내버리는게 나은데. 완전 종살이 5년이 될 수 있어요. 에구 불쌍한 한국 남돌이들!!! -[01/26-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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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ke: 아... 우리 욕하지 말고 칭찬하며 살아요~ 근데 마왕! 마왕은 서프라이즈를 알아? 마왕성향으로 봐서는 좋아할만한 사이튼뎅... 움... -[01/26-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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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를: 없애자는 넘들아. 미틴넘들 느그들이 말하는 노동귀족이라는 사람들은 회사에서 소송 몇십억씩걸려있는 사람들이야 아무리 노동귀족귀족해도 어차피 노동자라고 힘없는 존재들이 힘받는것은 단결밖에 없어 텔레비 몇번보고 민노싫어하는건 좋은데 위에 우리라는 놈처럼 나대지말어 민노지지자들이 한나라당이나 노사모처럼 여론살피는줄알아? 몸조심이나잘하드라거 -[01/26-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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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슬이: 서프의 지나친 반민노당 분위기가 서프를 이상하게 만들고 있다. 위의 댓글 진짜 싫다. 여기서 반민노하지 말고 민노당사이트가서 하던지.. -[01/26-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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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라는놈아: 1인시위해바라 스패너로 머리 박살내주마, 어차피 노무현에게 잡혀가던 너가튼넘들 까고 잡혀가든 마찬가지다 -[01/26-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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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이는: 과거에 제헌주의 운동권 출신 이었지
뭐 쉽게 말해서 노동운동권 쯤이라고 보면 될거야.
근데 해철이는 그런 과거 땜시 노무현 지지하기가 좀 껄끄러웠나봐.
뭐 똥 뀐놈이 성낸 격이지.
영국 노동자들의 계급에 대한 자랑스러움은 그냥 얻어진게 아니야.
노동자들의 수많은 단결과 투쟁에서 피어난 자연스러운 자부심이지.
막연히 노동자라고 해서 자부심을 갖지 못한다는는걸 누구보다도 잘 알놈이 바로 신해철이지.


-[01/26-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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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신해철이가 요즘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네 저거 선거전 인터뷰 아닌가? -[01/26-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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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하네요: 이번 대선에서 밤새 고민하다가 민노당 찍은 사람입니다. 위에 민노당 씹어대는 분들 곰곰 생각해 보십시오. 다른것은 몰라도 우리사회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다양해지고 있는것은 사실아닙니까? 그길에 민노당도 있고 사회당도 있습니다. 또 개혁당이 있지요. 그들에 대한 비판을 하실려거든 제대로 된 비판을 하십시오. 아니면 적어도 개같은 정치판에 그들의 세력이 최소한 수구꼴통들의 10분의 1이나 차지한 뒤에나 하시든가요... 서프 이젠 질립니다. -[01/26-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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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민노당은 개혁세력들의 적이 아니다. 표적을 제대로 겨누어야 할것 같다. 민노당을 또라이 취급하는것은 조중동이 노무현을 '개념없는 또라이'취급한것과 같다. 범개혁세력들은 서로서로 아우르며 같이 가야 한다. 조금씩 다른점, 차이점에 대해서는 서로의 영역을 존중해야 한다. 비유하자면 민노당과 서프독자들은 같은 맥을 가지고 있는 세력들이다. 그러나 한나라와 수구꼴통은 이질적 존재들이다. 표적을 잘 보고 사격해야 한다. 서프님들 조금씩의 차이점을 인정해줄 아량도 없는가? 내 생각으론 '우리'끼리 이런 소모적 논쟁을 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고 본다. 자중하시길.... -[01/26-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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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한가지 더 노무현이 DJ와 차별해야 하는 영역은 노동영역이다. 민주노총 단병호위원장이 이 추운날 교도소에서 보내고 있는한 노무현의 개혁에 대한 열정은 '허무개그' 일뿐이다. 싸움은 적과 아군을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싸움의 가장 기초는 아군은 늘이고 적은 좁히는 것이다. -[01/26-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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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한가지 더 노무현이 DJ와 차별해야 하는 영역은 노동영역이다. 민주노총 단병호위원장이 이 추운날 교도소에서 보내고 있는한 노무현의 개혁에 대한 열정은 '허무개그' 일뿐이다. 싸움은 적과 아군을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싸움의 가장 기초는 아군은 늘이고 적은 좁히는 것이다. -[01/26-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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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한가지 더 노무현이 DJ와 차별해야 하는 영역은 노동영역이다. 민주노총 단병호위원장이 이 추운날 교도소에서 보내고 있는한 노무현의 개혁에 대한 열정은 '허무개그' 일뿐이다. 싸움은 적과 아군을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싸움의 가장 기초는 아군은 늘이고 적은 좁히는 것이다. -[01/26-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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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ke: 갑갑하네요님/서프에서 민노당 욕하는 사람은 일부일거란 생각을 합니다. 서프는 반민노당의 모임이 아닌데.. 전 2차토론 전까지 권-노 사이에서 고민하다 노무현을 결정했습니다만.. 글고 공무원님 의견 좋네요 -[01/26-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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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댓글중에....신해철이 제헌의회파였다는 내용 조금 의아하네요. 정말 그랬나?....신해철 무한궤도로 데뷔하기 전 아마추어 시절부터 꽤 빵빵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무한궤도 멤버 중에 한진그룹 회장 손자인가 하는 놈이 들어 있어서 어지간한 밴드들 흉내내지도 못할 정도로 호화찬란한 무대를 꾸몄드랬죠. 뭐, 그게 별로 중요하지는 않은 거겠지만, 신해철 보고 있으면 참 교묘하게 정치적 제스춰 할용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던데. 무한궤도 프로그레시브 록이라고 들고 나왔던 기억이 문득 나는군요. 이미지가 영 별루... -[01/26-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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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 윗분, 신해철씨에 대해 너무 피상적으로만 알고있는듯..^^; -[01/26-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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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우: '음...'님의 멘트를 신해철씨가 듣는다면 그냥 웃을 뿐이겠지요. 해처리가 그런 소리 하루 이틀 듣는게 아니라서 ㅎㅎㅎ -[01/26-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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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믹: "영국에서...... 노동자 계급이 윗계급으로의 전향에 대한 열망이 우리나라처럼 크지 않다는 거였거든요."
그 이유는 1) 물론, 신해철 말대로, 노동계급이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이 크다. 이는 자본주의가 처음 발생한 나라인 만큼, 노동계급도 그만큼 오랜시간에 걸쳐 형성된 탓도 크다.
2) 그러나, 이면에는 아무리 발버둥쳐야 윗계급으로 올라가기가 힘든 탓도 크다. 까놓구 말하면, 사회의 계급구조가 고착화됐고, 사회가 그리 다이나믹하지 않다는 말이다. 즉, 영국 노동계급의식 및 문화의 이면에는 고착화되고 세습된 계급구조가 전제되어있고, 그걸 완화하기 위한 한 방편인 면도 있다 그 말이다. 난 노동자지만, 내자식은 판검사가 되거나 출세할 수 있다는(=즉, 계층상승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고, 드물지만 실제로 그런게 일어나는 나라와는 많이 다르다 이거다.

어느게 더 좋으까? -[01/26-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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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쓰레기분리수거: 민노당도 필요하다고 보는데... 물론 비판받을 부분도 있겠지만... -[01/26-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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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참..: 즈그들과 똑같지 않으면 이놈저놈 해대고... -[01/26-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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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자: 왜 민노당 싫어하는 사람이 많지? 흠흠..매우 의외군.
사회당을 왜 좋아하는 사람도 있네...그것도 의외군..
하긴 노무현에 매몰되다 보면......
노무현을 비판했던 민노당이 싫어보이기도 하겠지만,
사회당을 좋아하는 이유는 모지? 흠흠......

민노당을 좀 제대로 보고선 싫다 좋다 이야기를 하셨으면 좋겠네요..

노무현에 매몰되다보면
노무현 이후는 또 다시 정치 혐오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어느 우상에도 매몰되지 않는 진중권 팬..^^ㅋ-


-[01/26-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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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쉬: 마왕 말잘한다!!!!!!!!! -[01/26-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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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다몽: 이제 음반도 S/W와 마찬가지로 사용권한제로 바뀔 필요가 있다. 이미 그렇게 돼있는 거라면 인식도 그렇게 정착시켜야 한다. 아니라면 S/W와 같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01/2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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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다몽: 근데 S/W도 지인들의 복사 청탁(?)을 '이 S/W는 1 유저 용이다'라고 뿌리치는 것도 엄청 욕을 먹는데, 음반도 그게 잘 될지는 솔직히 나도 모르겠다. -[01/27-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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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다몽: S/W는 심지어는 일정 기간만 쓸 수 있는 라이센스도 있다. 음악도 일정 기간만 들을 수 있는 라이센스 같은거 쓰고 대신 가격 깎으면 빠순이와 문희준류도 좋아할 것이다. -[01/27-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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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처리: 해처리 본 적있다. starcraft에서 저그종족 일꾼들 뭐나게 일 시키는 해처리? 거기서 개와 비슷하게 생긴 저그라는 것이 마구 만들어져 나온다. 그런데 이 놈은 숫자나 힘이 적을 때는 기회를 옅보다가 해처리가 여러 개가 되면 힘이 커지고 숫자가 많아져서 상대방(적)--- 잘못 선택하면 같은 저그종족도 적이될 수 있다---을 순식간에 물어 뜯어 없애버린다.
정말 무서운 놈이다. -[01/27-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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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다몽: 민노당 지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자기만족을 거기서 느끼는 편이다. 벌써 그런 사고방식을 비판해야 하기엔 우리 사회는 아직 개혁적이지 못하다. 보더월드는 난세에는 어쨌든 우리편이었다. 아마 수구세력과의 투쟁이 마무리 되면 새로운 전쟁은 그때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01/27-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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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다몽: 진중권 때문이라면 민노당 적당히 싫어하자. 진중권 대항마도 이미 있는 것 같은데 웬만하면 덧셈게임을 하지 뺄셈게임은 적당히 하자. -[01/27-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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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나저씨: 민주노동당 지지자분이 그러시던데요. '노무현 정권 타도하자.'... 할 말이 없었습니다. -[01/2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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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이: 솔직히요..저 권영길 아저씨 땜에 민노당에 더이상 표를 던지지 못할것 같아요..이회창과 짝짜궁 되서 노무현을 괴롭히던 모습..이회창의 칭찬을 듣고 입이 함지막하게 좋아서 웃던 모습..삶은계란을 누가 줬는지 별 쓰잘데기 없는 문제로 말꼬리 잡던 모습..솔직히 민노당에 권영길이 계속 대표로 있는한 지난번 지방선거때처럼 우리가족 전부의 표를 모아줬던 그 어리석은 일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네요.. -[01/27-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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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종연횡: 만노당이 비정규직에 관심이 있다면 몰라도 개들은 대기업 시다바리일뿐 -[01/27-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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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종연횡씨: 노무현은 비정규직에 관심이 있나요? 해고를 더 자유롭게 하겠다던데? 아, 해고가 더 쉬워지면 비정규직도 정규직으로 만들거란 노무현의 말을 진짜 믿나요? 기업주들이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건 단지 해고가 쉬워서가 아니에요. 비정규직이 더 비용이 작게 들어서죠 (임금, 각종보험등). 비정규직이 더 싼데 미쳤다고 정규직 고용하나요? 결국 해고를 완화하면 얼씨구나하고 있는 정규직도 비정규직으로 만들겁니다. -[01/27-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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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종연횡씨: 결국 비정규직이나 중소기업 노동자들을 실제로 보호하려면 동일노동 동일임금해야 합니다. 그런데 노무현은 얼마전 동일노동 동일임금은 곤란하다고 했죠. 그런데 노무현이 비정규직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해요? 민노당이나 민주노총은 당신이 대기업 어쩌고 해도 그래도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동일노동 동일임금 주장하더군요. 적어도 노무현보다는 훨 낫아요. 맨날 민노당만 씹지말고 그 수준에도 못미치는 노무현도 함 씹어주세요, 예? -[01/27-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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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이게 언제쩍 인터뷰입니까? ....웜 바이러스 때문인가. -[01/27-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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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쿡. 다른건 제쳐놓고라도 민노당은 싫어여~차라리 사회당이 좋아여~ 하는 분들.... 대선당시 민노당 자리에 사회당이 있었다고 상상해보세요. 권영길씨정도면 차라리 신사적이었단걸 알게 될걸요. 그러면 님들은 민노당에 했던거랑 똑같이 사회당도 양비론이니 몽상적이니 하면서 깠겠죠.
물론 민노당이 후진구석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어디가 후진건지 제대로좀 배워와서 까세요. 그냥 남들이 쟤네는 이러이러해서 후져~ 하니까 고장난 녹음기마냥 고대로 녹음해다 읊어내지 마시고.... 배타적이라고 하는데 님들같으면 고장난 녹음기에 대꾸하고 싶겠어요? 님들때문에 제대로 된 비판마저 묻히잖아요. -[01/27-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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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노!!!: 사회당은 수도행정 이전같은 문제에 대해서 예스는 예 노는노라소 분명히 말했고 항상 대안을 제시했다(너무 급진적이여서문제지) 설사 노무현이 가지고 있는 정책이라도 말이다 하지만 민노당은 대안도 없이 양비론으로만 일관햇고 단순한 반대에 급급했다. 행정수도 이전을 안하면 어떻게 지방분권을 이룩한단말인가??그리고 부유세를 창설하기 이전에 조세제도에 대한 근본적 검토가 있어야하는것아닌가 차라리 사회당처럼 사유재산 통제 하던지.... -[01/27-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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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노!!!: 걍 지들 돋보이게 하고 노무현 깔려고.... 여중생들 집회사서 나 엄청화났었다. 여중생의 죽음을 왜곡시키고 선거에 철저히 이용해먹고....완죤 운동권 분위기드만.... 이거에 대한 책임 분명히 민노당한테 있다. -[01/27-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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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ni: 민노당 찍겠다던 친구를 회충집권만은 막아야 한다며, 대신 다음 총선에선 나도 민노당 찍겠다고 약속했으므로 난 다음에 민노당 찍을거다. 약속이니까....맘에 안드는 점은 많지만 민노당류의 정당이 10% 정도의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정치 지형에도 아주 이롭다고 본다. 개혁당,사회당 합해 진보 세력의 총 지지율이 2~30%정도에 이르는 정치 지형이 가장 이상적일텐데..... -[01/27-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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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난 개혁당인데 담 선거에서 민노당찍을꺼다.. 약속이라서.. T.T -[01/27-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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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신해철보다 나이 한참 많지만 참 존경하는 연예인이다. 하지만 위의 다이나믹님이 말한 것 전적으로 동의한다. 우리나라의 자본주의화 겨우 50년이 될까말까다. 그건도 제대로 못배운 자본주의다. 그런데 영국의 계급의식과 비교를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 있다. 유럽의 자본주의의 뿌리리 미국의 자본주의보다도 더 오래된 거다. 그리고 유럽은 사회계층의 변화 거의 없다. 소위 말 하는 어메리칸 드림이 미국에서 그런 계층의 변화가 유럽보다는 좀 더 가능한 것 뿐이다. 이제 우리나라로 눈을 돌리자면 우리나라 사회계급은 아직도 형성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낮은 계층은 올라오려는 가능성 더 보일 수 있다. 소위 말 하는 벼락부자들은 계층상승한 사람일 수 도 있다. 그런 예가 비일비재한 상황이니 누군들 노동자계급에 만족해 있을 수 있겠나? -[01/27-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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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은 동영상도 보실수 있습니다.

노무현,이회창,...(중략...........)...............,,,,,,,
유시민의 반미시위,김대중정권, 동교동에 대한 분석, 김대중(조선일보)주필 동영상, 주한미군 철수반대 일부 기독교계의 시위,차기 총선 이인제와 마짱뜰 안희정,강준만교수가 보는 '조중동'....휴...
이외에도 엄청많은 굵직 굵직한 인물들과 재미있는 인터뷰들이
실시간으로 나온다는 사실.

지금 한 번 확인해 보시고 북마크해놓으세여^^

너무 재미있는 동영상이 날마다 올라오네여.
오마이뉴스는 자주 봐 왔지만, 이곳은 자주 안본것 같아서...ㅋㅋ



반미시위? "원래 대통령은 자제하라 하고 국민은 그냥 하는 것"
등록시간 : 2003-01-06 오전 3:10:32 / 김정훈 PD

오마이TV, 지난 2년 간의 기록 <그곳에 카메라가 있었다>
등록시간 : 2002-11-24 오후 9:15:20 / 김정훈 PD

"동교동 해체는 적절한 시기의 불가피한 조치"
등록시간 : 2003-01-06 오전 3:10:32 / 김정훈 PD

"주여, 부시의 마음을..."
등록시간 : 2003-01-12 오전 3:25:38 / 강수연 PD

차기 총선, 이인제 의원의 상대는 안희정?
등록시간 : 2003-01-11 오후 6:21:34 / 김정훈 PD

“조중동에 비친 노무현은 개념없는 또라이였다”
등록시간 : 2003-01-20 오전 9:22:03 / 김정훈 PD

노당선자와 유대표간에 오간 모종의 거래?
등록시간 : 2003-01-06 오전 3:10:32 / 김정훈 PD

"일관된 컨셉은 노무현 길들이기"
등록시간 : 2003-01-11 오후 6:21:34 / 김정훈 PD

“노사모, 더 심화되어 정치개혁 방향으로 나아가야”
등록시간 : 2003-01-20 오전 9:22:03 / 김정훈 PD

"인적청산 없이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등록시간 : 2003-01-22 오전 12:55:38 / 강수연 PD
-[01/27-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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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아자: 해철씨 내친구 과외선생할때부터 봐왔는데, 멋지죠
나름데루 의식있구,하지만 담에 민노당찍으라구 찬조연설 나오문 그땐 무시해야쥐.. -[01/2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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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딴지일보 이너뷰 재탕아닌가?! -[01/27-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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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호: 대선전에 한 인터뷰거든요. 딴지일보와 거의 같은 시기에 해서 올렸습니다. 2부로 나눈 것도 똑같고... 비교해보면서 읽으셔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제 입장에서 얘기하자면 인터뷰어의 입장보다 신해철의 입장에 충실한 인터뷰라고 생각합니다. 제 인터뷰가 거의 다 그렇지만.... -[01/27-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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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나넌너: 해철이 이야기는 별루 없구 온통 민노당 이야기로 댓글을 도배하는구만잉.
아 지롤! 재미있는 인터뷰에 짱나게 재미없는 쪽글들이다.
인터뷰중에 민노당 이야기는 아주 작은 부분인데,그거 하나만 가지고 이야기 주구장창 떠들어 대지 말구 다른 이야기들도 논의 되었으면 하면 소망이 있네. -[01/2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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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한나라당, 민주당, 개혁당에 대한 환상을 버립시다. 모든 서프라이저는 아닐지어도 적어도 진정한 개혁과 진보를 바라는 분들은 그리 해야 합니다. 개혁당이 보수정치판을 일통하든 못하든 그것이 진짜 서민과 억압받는 자들에게 무슨 연관이 있습니까? 그들도 이미 기득권 세력입니다. 보다 더 아래로 내다보고, 소외받는 소수를 생각하는 것이 영원한 지식인의 도리입니다. 저도 얼마전까지 개혁당원이었습니다만, 민노당과 사회민주주의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01/27-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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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호: 이거 어디다 올려야 되나요? 사람을 찾습니다. 제게 책값 송금해 주신 분들 중 심영무, 이돈웅, 김화진, 김은정님 주소 메일로 보내주세요. triana@freechal.com입니다. 나머지 분들에게는 지난주와 오늘 모두 보냈습니다. -[01/27-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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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 난나넌너/동감임다! 멋진 인터뷰에 잼없는 댓글들..^^; -[01/27-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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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권 타도하자: 노.무.현.정.권.타.도.하.자 노무현.정권.타도.하자 노무현정권.타도하자 노무현정권타도하자! -[01/27-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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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 예전에 읽은거긴 하지만, 다시 읽어도 참 좋네요. 신해철씨는 참 많은 생각, 성찰을 하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2부도 다시 얼른 보고싶네요.^^ -[01/27-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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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당: 이제는 사회주의에 대해 토론해야 할 때입니다. -[01/27-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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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신해철짱!^^ -[01/27-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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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저도 신해철짱입니다.^^ 2편도 빨리 올려주세요! -[01/27-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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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골장대: 잘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덧글들이 인터뷰와는 관계 없는게 많이 올라와 있네요. 솔직히.. 인터뷰 보면서 좀 졸렸... 점심먹고 읽으니.. 왜 이리 잠이 오는지 --; -[01/28-13:36]-



-서프라이즈, 지승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