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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은 멋지다.




전세계 맹비난 "한국에 '9·11 테러로 공격받은 세계무역센터' 닮은꼴 건물 생긴다니…"
 
한국에 지어질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가 '테러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9·11 테러 당시 항공기가 충돌한 세계무역센터 모습’을 놀랍도록 빼닮게 디자인돼 국제적으로 거센 비난 여론에 시달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에서 가장 비싼 주거시설로 지어질 주상복합아파트 ‘더 클라우드’의 디자인이 논란의 핵심이다. 이 건물은 네덜란드 회사 MVRDV가 설계했다. 

이 회사는 주상복합아파트를 디자인하면서 60층(300m)과 54층(260m) 두 고층 빌딩 2개를 중간 지점에서 구름 형상의 건축물로 하나로 연결하는 디자인을 내놓았다. 이른바 ‘클라우드 디자인’으로 불리는 이 건축 디자인은 6일 열린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기획설계 결과 보고회’를 통해 국내에 공개됐다.

‘기획설계(Concept Design)’란 각 건물의 규모·층수·형태 등 외관 디자인을 결정하는 설계의 첫 단계를 말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시행사인 용산역세권개발은 설계회사의 디자인 제안을 검토해 내년 3월까지 최종안을 확정하고, 같은 해 9월 기본설계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MVRDV는 두 고층빌딩 27~36층 사이 10개 층을 양 건물을 잇는 다리 기능을 하면서도 구름 형상의 모양으로 꾸며 외관을 멋스럽게 꾸민다는 생각이었다. 이 구름 형상 연결 건축물에는 스카이라운지와 회의공간, 휘트니스클럽, 수영장, 레스토랑 등의 시설까지 구비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두 고층 건물을 잇는 구름 모양의 연결 건축물이 마치 9·11 테러 당시 항공기 폭격으로 폭발하는 세계무역센터를 놀랍도록 빼닮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데일리메일은 “2015년까지 서울에 지어질 이 건물은 테러를 당한 세계무역센터와 놀랍도록 닮았다”며 “이를 디자인한 MVRDV는 화난 사람들로부터 ‘알 카에다보다 더 나쁜 회사’ ‘알 카에다 추종자’ 등과 같은 욕설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회사 MVRDV는 “우리는 ‘더 클라우드’를 디자인하면서 공격당한 세계무역센터처럼 형상화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디자인 과정에서도 우리 디자인이 세계무역센터와 유사하다는 점을 깨닫지 못했다”며 “하지만 우리의 건축물 디자인 때문에 가슴이 아파했을 모든 분께 사과한다”고 말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이 회사는 “한국 언론들은 이 건축물 디자인이 9·11 테러를 연상케 한다고 보도하지 않았고, 오히려 혁신적인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했다”며 “사실 이 건축물이 공격당한 세계무역센터를 닮았다는 주장은 미국에서 먼저 나왔다”고 덧붙였다. 

MVRDV는 1993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설립된 건축물 디자인 회사다. 뉴욕타임스에서도 이 회사를 3년 전에 기사로 다뤘으며, 이 회사는 클레브랜드, 뉴올리언스, 뉴욕 등 미국 각지의 건축물 디자인에도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