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약속을 깜박 잊게 하는 것, 불 위에 올려놓은 저녁밥을 홀랑 태우게 하는 것, 런던발 뉴욕행 비행기 안에서 뉴욕이 가까워질수록 아쉬워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제 직업입니다. (하략)
젊은 시절의 스티븐 킹.
영화 제작과정 중 잔디깎이를 무선조종으로 움직여 찍는 장면이 있었는데, 별안간 조종 불능상태에 빠진 잔디깎이가 카메라 받침대로 사용하는 큰 나무토막에 달려들어 갈아대면서 나무 파편들을 쏘아댔다. 그 바람에 부상을 입은 촬영감독 아르만도 난누치(Armando Nannuzzi)는 한쪽 눈을 실명하고 말았다.
배우 룻거 하우어(Rutger Hauer)가 TV 시리즈 [살렘스 롯](2004)에서 발로우로 분한 모습.
자동차 안의 모자와 대치하는 쿠조.
영화 [크리스틴]에 등장한 자동차 크리스틴.
스티븐 킹이 추천하는 10권의 책. 2011.6.1
로드 - 코맥 매카시
나는 전설이다 - 리처드 매드슨
헝거게임 - 수잔 콜린스
시인 - 마이클 코넬리
심플플랜 - 스콧 스미스
폴링 엔젤 - 윌리엄 요르츠버그
폐허 - 스콧 스미스
외과의사 - 테스 게리첸
테메레르 - 나오미 노빅
이 책이 당신의 인생을 구할 것이다 - A.M. 홈스
- 出
스티븐 킹 인터뷰. 2007.1.1
대중음악사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아티스트가 비틀즈라면 대중문학사의 비틀즈는 누구일까? 그가 바로 스티븐 킹이다. 현재까지의 총 판매부수가 성경의 판매고를 능가한다는 이 작가는 자신의 데뷔작 『캐리』의 놀랄 만한 성공을 바탕으로 주로 공포와 환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창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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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로 일약 스타 작가로 등극한 스티븐 킹은 이후 20여 년간 텔레비전물을 포함한 500여 편의 작품을 통해, 단연 현대 최고의 작가로 인정받아 왔다. 스티븐 킹은 영화에도 관심이 많아 직접 감독을 하기도 했으며(〈Maximum Overdrive〉), 다른 감독의 영화에 종종 카메오로 출연했다. 평범한 일상을 단번에 엄청난 공포로 바꾸는 스티븐 킹의 소설은 극장용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를 합쳐 70편이 넘게 영화화되어 원작이 가장 많이 영화화된 작가로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킹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 가운데 주요 작품으로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 브라이언 드 팔마의 <캐리>,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초인지대(The Dead zone)>, 로브 라이너의 <미저리>, 프랭크 다라본트의 <그린 마일>, <쇼생크 탈출>, 로렌스 캐스단의 <드림 캐처> 등이 있다. <쇼생크 탈출>, <스탠 바이 미>는 스티븐 킹의 소설 가운데 최고의 수작으로 꼽을 수 있는 『Different Seasons』에 수록된 작품을 영화화한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셀』은 1999년 치명적인 교통사고를 당한 후 은퇴까지 고려하던 킹이 수년간의 침묵을 깨고 발표한 소설. 출간과 동시에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1위,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그 명성이 건재함을 여실히 보여준 작품이다. 『셀』 역시 2007년 개봉을 목표로 할리우드에서 주목받는 신예 감독 일라이 로스에 의해 영화로 제작 중이다. 다음은 『셀』과 국내 미번역된 스티븐 킹의 신작 소설 『리시 이야기(Lisey's Story)』 홍보 차, 지난 11월 9일 런던 외신기자협회(FPA)에서 있었던 스티븐 킹 특별 기자 회견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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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
따로 소개할 필요조차 없는 최고의 작가인 스티븐 킹은 마흔 권이 넘는 소설로 전 세계의 독자들을 가슴 졸이게 했습니다. 킹 씨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이자 대부분의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된 작가입니다. 오늘, 이 자리는 킹 씨의 아주 특별한 새 작품을 소개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바로 『리시 이야기(Lisey's Story)』입니다. 킹 씨의 새 책이 특별한 이유는 우리의 예상과 달리 이번에는 공포가 아니라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지요. 킹 씨의 새 책을 영국에서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지금부터 약 40분 동안 킹 씨가 기자 여러분의 질문에 답할 것입니다. 그럼 킹 씨에게 마이크를 넘기겠습니다.
스티븐 킹 :
고맙습니다. 그런데 사회자께서는 저를 아신 지 얼마 안 되신 것 같습니다. 한때는 제가 ‘기네스북에 오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였거든요. 잠시, 아주 잠시뿐이었지만요. (웃음) 그 기록은 오래전에 깨졌습니다. 누가 새 기록을 세웠는지는 … 기억이 안 나네요. 물론 기록을 세운 본인은 알고 있겠지요. 지금의 저는 그냥 평범한 ‘글쟁이(writing guy)’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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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킹 씨는 그동안 수많은 공포 소설을 써서 유명해지셨는데요, 정작 킹 씨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 건 뭔가요? 또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요?
스티븐 킹 :
어제까지는 … 조지 W. 부시가 제일 무서웠습니다. (폭소) 아니, 정말이에요. 진짜로. 어제 미국에서 중간 선거가 있었는데, 그 사람 코가 아주 납작해졌더군요. 또 어제저녁에 출판사 파티에 갔다가 사람들 얘기하는 걸 들어 보니 럼스펠드 장관이 경질되었다고 하던데, 그 얘기를 들으니 문득 『오즈의 마법사』가 떠올랐습니다. “마녀는 그렇게 죽었습니다”였던가요? (웃음)
사실 부시 개인을 미워하는 건 아닙니다. 그보다는 그토록 강대한 군산복합체를 통제하는 힘이 그토록 유별난 신앙과 결합하여 유치한 감성을 지닌 사람에게 부여되었다는 사실을 혐오하는 거지요. 그건 정말로 두렵습니다. 미국인들이 그러한 현실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점도 싫습니다. 2000년도 대선에서 600표나 적게 획득하고 대통령이 된 사람인데 말이지요….
제가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죽음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것 말입니다.
질문 :
『리시 이야기』의 주인공은 베스트셀러 작가의 아내인데요. 킹 씨 자신의 현실에서 소재를 찾은 것이 아닌가 궁금합니다. 책에서 킹 씨 자신의 이야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됩니까?
스티븐 킹 :
당연히 나올 만한 질문입니다. 저는 작품을 책으로 출간하기 전에 꼭 아내에게 보여 주고 의견을 듣습니다. 평소에는 아내가 좋은 의견을 들려주는데, 이번에는 그러더군요. “스티브, 이 원고는 출간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사람들이 당신은 스콧이고 나는 리시라고 오해하겠어요.” 기록을 위해 분명히 말하지만, 저는 스콧이 아니고 아내는 리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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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과 제가 닮은 점이 있다면, 똑같은 서재를 가졌다는 사실입니다. 책에 나오는 스콧의 서재는 제가 글을 쓰는 방과 아주 똑같아요. 여기저기 어지럽게 쌓인 책과 원고들, 책상, 양탄자, 모두 그대로입니다. 5년 전에 폐렴에 걸려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는데, 집에 돌아와 보니 아내가 서재를 싹 치워놨더군요. 가구도 치우고 양탄자도 걷어내 버렸어요. 맨바닥을 드러낸 서재에 들어갔더니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소리가 울렸는데, 예전에 어머니 댁을 치울 때가 생각났습니다.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신 후에 동생과 함께 집을 청소할 때에도 그런 소리가 났었지요. 내가 죽으면 아내도 이 서재를 정리하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10년 후가 될지, 아니면 12년, 15년 후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요.
질문 :
『리시 스토리』는 매우 감성적인 소설인데, 킹 씨가 이제까지 써 왔던 스릴러 소설들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라고 봐도 되겠습니까?
스티븐 킹 :
제가 이제껏 쓴 책들은 모두 감성적이었습니다. 저의 관심사가 바로 독자의 감성을 어떻게 공격할 것인가, 이거든요. 저는 독서가 반드시 지적 유희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요. 헨리 제임스나 이디스 와튼의 지적인 작품을 읽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저는 감성적인 작품을 주로 읽고 감성적인 작품만을 씁니다. 무엇보다 제 안에서 나온 것만을 쓰려고 하고요. 기본적으로 저는 사람의 감정을 치료하는 의사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저를 호러 작가라고 부릅니다. 저는 ‘호러 작가’라는 꼬리표가 붙는 것을 거부한 적이 없습니다. 거부한 적은 없지만 순순히 인정한 적도 없지요. 단지 호러 장르가 유행했기 때문에 호러 작가라고 불렸을 뿐, 저는 다만 제 일을 했을 뿐입니다. 바로 독자들의 감정을 공격하고 놀라게 하는 일 말입니다.
데이트 약속을 깜박 잊게 하는 것, 불 위에 올려놓은 저녁밥을 홀랑 태우게 하는 것, 런던발 뉴욕행 비행기 안에서 뉴욕이 가까워질수록 아쉬워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제 직업입니다. (웃음) 제가 하고 싶어하는 일이고요. 만약 독자가 제 소설을 다 읽고 잠자리에 들었을 때 때 침대 밑에 뭔가 있지 않을까 불안해한다면, 대성공입니다.
하지만, 저는 독자들을 겁에 질리게 하는 것만큼 웃게 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리시 이야기』에서처럼 독자들에게 슬픔을 선물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독자들은 이 책에서 깊은 슬픔과 따뜻한 유대감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저로 말할 것 같으면, 감성적인 이야기는 언제나 같은 곳에서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건 바로 제 머릿속, 제 마음속, 제 경험 속이지요.
질문 :
첫 장편인 『캐리』(스티븐 킹 걸작선 1)를 출간할 때의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쓰레기통에 처박힌 원고를 아내인 태비사가 건져내서 출판사에 보내게 되었다면서요?
스티븐 킹 :
아내는 제 책의 첫 번째 서평자이자 충실한 조언자입니다. 이 얘기는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만… 사실 『캐리』를 쓸 때 편집자가 작품의 결말에 불평을 제기했습니다. 졸업 무도회 장면에 뭔가 대재앙 같은 게 필요하다고 했죠. 제 본래 의도는 무도회에 가서 돼지피를 뒤집어쓴 캐리가 눈물을 흘리며 뛰쳐나가는 거였는데, 그걸로는 부족하다더군요. 캐리가 복수하는 장면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캐리의 초능력으로 체육관에 모인 사람들을 다 결딴내는 걸로 가자고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안 났어요. 그런데 아내가 체육관 천장의 파이프를 터뜨려서 물을 뿌리고 감전시키는 건 어떠냐고 하더군요. 정말 천재적인 생각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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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부부 금슬이 아주 좋으신 것 같아서 여쭤봅니다만, 성공적인 결혼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스티븐 킹 :
반드시 결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저는 일부일처제를 믿습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을 믿지요. 사랑이라는 게 있다면 바로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
올해 두 편의 소설을 발표하셨는데요. 어떻게 그렇게 책을 빨리, 많이 쓰시죠?
스티븐 킹 :
전 유난히 두꺼운 책을 많이 썼습니다. (웃음) 왜냐하면 상상의 세계로 떠나는 게 즐겁기 때문입니다. 전 이야기를 쓰는 걸 좋아해요. 책을 많이 쓴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올해 초에 발표한 『셀』은 5년 전에 구상을 시작했습니다. 호텔 앞에서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여인을 보고 이런 생각이 떠올랐지요. ‘만일 저 여자가 휴대전화로 이상한 신호를 받고 사람을 죽이고, 죽이고, 누가 쓰러뜨릴 때까지 계속 죽인다면?’ 사실 꽤 예쁜 여성이었는데 말입니다. 세련된 모습이 미국 사람이 아니라 꼭 유럽 사람 같았어요. 매니큐어도 아주 예쁘게 발랐고… 그런 여자가 갑자기 휴대전화 때문에 미쳐 날뛴다면 누가 믿겠느냔 말이지요. 그런데 사실 그런 꼴을 당해도 싸다고 봐요. 전 휴대전화를 정말, 정말 싫어하거든요. (웃음) 실제로 전 휴대전화가 없습니다. 왜 없느냐고 사람들이 물어보면 그렇게 대답해요. “당신이 휴대전화를 소유하는 게 아니라, 휴대전화가 당신을 소유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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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의 신작 소설 『셀』에 대하여...
휴대전화(cell phone)로부터 흘러나온 전파가 사람들을 좀비 살인귀로 만들어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그 같은 일이 스티븐 킹의 최신작이자 기술만능주의에 빠진 문명의 끔찍한 말로를 보여주는 소설, 『셀』에서 벌어진다. 독자들은 일찍이 보지 못한 극도의 광기가 기하급수적으로 전염되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전파가 ‘정상’일 때 전화를 받은 사람은 괴물로 변하지 않는다. 메인 주 켄트 폰드에서 온 일러스트레이터 클레이턴 리델은 전파가 그를 덮쳤을 때 보스턴에서 자신의 작품을 팔고 있던 중이었다.
별거 중인 아내와 아들이 있는 메인 주로 돌아가고자 하는, 그래서 가족들이 이 괴전파에 당하지는 않았나 확인하고자 하는 클레이의 여정이 작품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아마게돈 이후 세계를 보는 것 같은 킹의 상상력은 역시 대단하며, 사회(학)적인 동요 또한 면밀히 고려되어 설득력 있는 전개를 보여준다. 도망치는 클레이와 함께하는 명랑하고 재치 있는 두 명의 동료가 재미를 더해 줄 것이다. 잔혹하지만 역겨울 정도는 아니며, 전형적인 킹 스타일을 찾는 사람에게는 크나큰 선물이 되리라 본다. 글 / 김정희candy@yes24.com
작품목록
[Carrie]
♣ 캐리 (황금가지)
♣ 캐리 (한진출판사)
['Salem's Lot]
♣ 살렘스 롯 (황금가지)
[Night Shift]
♣ 스티븐 킹 단편집 (황금가지)
[Danse Macabre]
♣ 언젠가는...
[Cujo]
♣ 공중그네 (홍원)
♣ 쿠죠 (삼중당)
♣ 쿠조 (밝은세상)
[Different Seasons]
♣ 사계 (신우)
♣ 스탠 바이 미 (영언문화사)
♣ 쇼생크탈출 (영언문화사)
♣ 미드나잇 시즌 (대산출판사)
[ It ]
♣ 그것 (황금가지 출판사)
♣ 신들린 도시 (혜민출판사)
♣ 악몽록 (제일미디어)
♣ 잇 (도서출판 다모아)
[The Eyes of the Dragon]
♣ 용의 눈 (한벗)
♣ 왕자의 비밀 (문학 생활사)
[Pet Sematary]
♣ 신의 작은 늪 (도서출판 글밭)
♣ 고양이 윈스턴 처칠 (책과 몽상)
[Rose Madder]
♣ 로즈 매더 (고려원)
[Riding the Bullet]
♣ 총알차 타기 (문학세계사)
[The Green Mile]
♣ 그린 마일 (황금가지)
♣ 그린 마일 (고려원)
[The Shining]
♣ 샤이닝(황금가지)
♣ 샤이닝 (도서출판 빛샘)
[신들의 워드프로세서]
♣ 신들의 워드프로세서 (도서출판 파피루스)
♣ 악마의 출입구가 열린다 (창 과 창)
[Insomnia]
♣ 불면증 (고려원)
[On Writing]
♣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김영사)
[Desperation]
♣ 데스퍼레이션 (황금가지)
[Cycle of the Werewolf]
♣ 늑대인간 (도서출판 혜민)
[Four Past Midnight]
♣ 스티븐 킹 미스테리 환상특급 (고려원)
[The Regulators]
♣ 통제자들 (황금가지)
[Maximum Overdrive]
♣ 맥시멈 오버드라이브 (세신비디오)
[Nightmares and Dreamscapes]
♣ 언젠가는...
[Hearts in Atlantis]
♣ 내 영혼의 아틀란티스 (문학세계사)
[The Talisman]
♣ 부적 (도서출판 밝은 세상)
♣ 부적 (나나 출판사)
[Rage]
♣ 언젠가는...
[The Tommyknockers]
♣ 토미노커 (교원문고)
[Creepshow]
♣ 언젠가는...
[The Dark Half]
♣ 다크 하프 (교원문고)
[The Gunslinger-The Dark Tower 1]
♣ 총잡이 (잎새)
♣ 암흑의 탑: 건슬링거 (도서출판 귀인)
[Storm of the Century]
♣ 언젠가는...
[The Long Walk]
♣ 롱워크 (희성출판사)
♣ 완전한 게임 (반도기획)
[The Drawing of the Three-The Dark Tower 2]
♣ 태로우 카드 (잎새)
[Roadwork]
♣ 언젠가는...
[Christine]
♣ 살아있는 크리스티나 (인의출판사)
[Misery]
♣ 미저리 (황금가지 출판사)
♣ 미져리 (성정출판사)
[The Running Man]
♣ 헌터 (도서출판 민)
♣ 런닝맨 (도서출판 민)
[The Waste Lands-The Dark Tower 3]
♣ 황무지 (잎새)
[Rose Red]
♣ 로즈 레드 (워너코리아)
[The Stand]
♣ 미래의 묵시록 (정음문화사)
[Needful Things]
♣ 캐슬록의 비밀 (도서출판 대성)
[Skeleton Crew]
♣ 언젠가는...
[Sleepwalkers]
♣ 슬립워커스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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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의 작품에 영화 <슬립워커스>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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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02. 소설 <살렘스 롯('Salem's Lot)> 한국판 출간. (황금가지 출판사, 전2권)
2004. 11. 영화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The Shining)> DVD 국내 출시. (워너코리아)
2004. 11. 영화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특별판 DVD 국내 출시. (워너코리아)
2004. 10. 영화 <캐츠 아이(Cat‘s Eye)> DVD 국내 출시. (유니버셜 픽쳐스 코리아)
2004. 10. 영화 <악마의 분신(Silver Bullet)> DVD 국내 출시. (유니버셜 픽쳐스 코리아)
2004. 10. 영화 <시크릿 윈도우(Secret Window)> DVD 국내 출시. (콜롬비아)
2004. 10. 미니시리즈 <스티븐 킹의 세일럼스 롯('Salem's Lot)> DVD 국내 출시. (워너코리아)
2004. 07. 소설 <미저리(Misery)> 한국판 출간. (황금가지 출판사)
2004. 05. 소설 <그것(IT)> 한국판 출간. (황금가지 출판사, 전3권)
2004. 04. 영화 <미저리(Misery)> 특별판 DVD 국내 출시. (폭스코리아)
2004. 02. 소설 <그린 마일(The Green Mile)> 한국판 출간. (황금가지 출판사)
2004. 01. 영화 <슬립워커스(Sleepwalkers)> DVD 국내 출시. (콜롬비아)
2003. 12. 영화 <드림캐처(Dreamcatcher)> 비디오/DVD 국내 출시. (워너코리아)
2003. 11. 스티븐 킹 걸작선 1차분 4작품 출간. (황금가지 출판사)
♣ 캐리(Carrie)
♣ 샤이닝(The Shining): 전2권
♣ 스티븐 킹 단편집(The Night Shift)
♣ 돌로레스 클레이본(Dolores Claiborne)
2003. 11. 영화 <옥수수밭의 아이들> 1탄 DVD 국내 출시. (마이다스)
2003. 10. 영화 <저주 받은 아이들(=옥수수밭의 아이들 1탄)> 비디오 국내 출시.
2003. 03. 영화 <런닝 맨(The Running Man)> DVD 국내 출시. (핑구비브이코리아)
2003. 01. 미니시리즈 "스티븐 킹의 샤이닝" DVD 국내 출시. (워너코리아)
2002. 11. 영화 "공포의 묘지 Pet Sematary" DVD 국내 출시. (파라마운트)
2002. 10. 영화 "스탠 바이 미 Stan by me" 특별판 DVD 국내 출시. (콜롬비아)
2002. 10. 미니시리즈 "피의 삐에로 <IT>" DVD 국내 출시. (워너코리아)
2002. 10. 영화 "하트 인 아틀란티스" 비디오/DVD 국내 출시. (워너코리아)
2002. 07. 미니시리즈 "로즈 레드 Rose Red" DVD 국내 출시. (워너코리아)
2002. 02. "유혹하는 글쓰기 On Writing" 한국판 출간. (김영사)
2002. 01. 소설 "드림캐처 Dreamcatcher" 한국판 출간. (창해출판사, 전4권)
10년 전 겨울, 어느 저녁을 기억한다. 당시 나는 운 좋게 소설 한 권을 낸 애송이였고, 온갖 장편공모전을 전용미끄럼틀로 아는 작가지망생이었으며, ‘기지도 못하면서 날려든다’는 심사평과 ‘개나 소나 문학한다고 덤빈다’는 심사위원의 한탄에 깽, 하고 고꾸라진 개, 혹은 소였다. 아마도 폭풍설에 가까운 눈보라 때문이었을 것이다. 몇날 며칠 덮고 있던 관 뚜껑 같은 이불을 젖히고 집 밖으로 나간 것은. 폭풍, 폭우, 눈보라…… 나를 홀리는 건 늘 그런 것들이다. 거세고, 거칠고, 두려운 것들.
어둠과 눈보라 속을 유령처럼 휘적휘적 걸었다. 바람이 몰아가는 눈의 형체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서 있기도 했다. 정신이 들었을 땐 헌책방들이 모인 거리에 서 있었다. 인적은 끊겼고 문을 열어둔 책방은 한 곳뿐이었다. 유리문을 밀자 난롯가에서 졸던 주인이 이마를 들어 흘끔, 건너다 봤다. 그 뿐이었다. 주인은 다시 졸기 시작했고, 나는 책방구석으로 가서 쪼그려 앉았다. 손을 뻗어 책 탑에 놓인 책 한 권을 집어 들었다. 양손으로 턱을 괴고 각자 생각에 잠긴 네 소년의 삽화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표지는 그 아래부터 쭉 찢겨나갔다. 간지와 목차페이지도 없었다. 덕택에 책을 펼치지 않고도 발췌문으로 짐작되는 문장 몇 줄을 보게 됐다.
나는 바란다…… 끝 문장을 입속말로 따라하다 그만 울컥해 버렸다. 허둥지둥 책을 뒤집어 뒤표지를 봤다. 비로소 제목과 작가를 알 수 있었다. 스티븐 킹의 [스탠 바이 미]였다.(원제: Different season/사계) 스티븐 킹, 귀동냥으로 이름만 알고 있는 작가였다. 두께가 두툼해 장편이겠지, 했더니 소설집이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라는 제목이 붙은 중편 네 편이 들어있었다. 시선을 붙잡은 대목은 ‘가을’편의 첫 문장이었다.
흉벽 안에서 쿵, 소리가 울렸다. 소리의 여파가 벌겋게 곱은 손가락까지 퍼졌다. 몇 번, 눈을 까막거리다 책을 덮었다. 더 읽을 필요가 없었다. 내가 누구를 만났는지 알아차리는 데는 단 세 줄의 문장으로 충분했다. 내 맘대로 스승이라 우기는 두 사람, 찰스 디킨스와 레이먼드 챈들러를 만났을 때에도 같은 소리를 들은 바 있었다. 나는 책을 쥐고 일어났다. 로버트 맥키는 대가들이 보여주는 이야기의 세계에 대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킹은 내게 그런 충격을 안겨주었다. 세상이 나와 책만 남겨두고 사라져버린 기분이었다. 과연 나는 ‘개’나 ‘소’였구나, 싶었다. 그러나 킹은 나를 이불 위에 고꾸라뜨린 게 아니라 책상 앞에 무릎 꿇게 만들었다. ‘이야기꾼’을 꿈꾸던 그 옛날의 시골소녀를 내 앞으로 불러냈다. 내 방안에 책상이 존재하는 이유가 뭔지 기억해내게 만들었다. 절망의 바닥에 꿇어앉아 제왕을 가슴에 안은 새벽이었다.
킹이 호러의 제왕이라고?
찬사와 비판은 작가가 누리는 축복이고 짊어져야 할 짐이다. 그리고 이 짐은 포크레인 버킷처럼 등뼈를 찍어 누르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킹만큼 포크레인과 친한 작가도 없을 듯하다.
1996년, 미국 문단은 킹에게 그 해 가장 뛰어난 단편에 주는 ‘오 헨리 상’을 수여했다. 2003년엔 ‘미국문단에 탁월한 공헌을 한 공로’로 ‘전미 도서상’을 수여했다. 전미 도서상이 대체 무엇이던가. 잘은 몰라도, 미국에서 최고로 권위 있는 문학상이자 아서 밀러나 필립 로스 같은 대가들이 받았던 아리따운 상이다. 그러나 이 상도 대중문학이냐, 본격문학이냐 하는 논란에 방점을 찍어주지는 못한 것 같다. 미국의 저명한 평론가 헤럴드 블룸은 킹의 작품에서 “아무런 문학적 가치나 미학적 성취나 독창적 지성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킹=호러, 호러=저급, 킹=저급이라는 확고한 문학적 신념을 가진 이들 역시 킹의 진가를 보지 못하거나 보지 못한 걸로 믿고 싶어 한다.
킹은 두 번째 출간작인 [살렘스 롯]을 내기 전에 편집자로부터 이에 대한 경고를 받은 바가 있다고,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밝혔다. 데뷔작 [캐리]가 성공을 거뒀지만 연달아 같은 장르를 발표하면 공포작가로 낙인찍힐지 모른다는 충고였다. 킹은 그런 일 따위에 그리 신경 쓰지 않았다고 했다. 정말로 신경 쓰지 않았을까.
이야기의 제왕 스티븐 킹.
미친 경찰이 악당으로 나오는 [데스퍼레이션]이라는 소설이 있다. 전미도서상과 퓰리처상을 받은 조니 마린빌이라는 작가가 주요인물로 등장한다. 그는 성공한 작가지만 [미저리]의 폴 셸던만큼이나 처절한 인물이다. 캐릭터나 줄거리 탓이 아니고, 결국 죽어버려서도 아니고, 죽기 직전에 부르짖은 한마디 때문에 그렇다.
"하느님, 저를 용서하소서. 저는 비평가들이 정말 싫어요!" 이야기의 전개와 상관도 없고 뜬금도 없는 대사였으나 해석이 불가능하진 않았다. 내 귀엔 조니가 아니라 킹의 비명으로 들렸으니까. 신경 안 쓰기는, 무슨……. 고백건대, 나는 헤럴드 블룸으로 상징되는 고급문학주의자들이 들이대는 잣대, 문학적 가치나 미학적 성취나 독창적 지성의 기준이 무언지 잘 모르겠다. 그러니 문학성 어쩌고 하는 전문적인 평가는 전문가에게 넘기고 내가 아는 이야기나 하련다.
누군가를 사부로 모신다는 건, 그의 전작주의자가 되는 데서 출발한다. 킹의 경우, 이 일이 쉽지 않았다. 번역된 작품 대부분이 오래 전에 절판된 상태였다. 그럴 땐 달리 방법이 없다. 온, 오프라인 헌책방, 도서관, 동네 도서대여점까지 뒤지는 것 말고는. 그러다보니 어떤 기준 없이 손에 들어오는 대로 읽게 됐다. 롤러코스터를 타듯, 연대와 장르를 횡단하며 킹을 알아간 셈이다. 알고 난 결과…….
킹이 마법의 소맷부리를 숨기고 있으리란 확신이 들었다. 그게 아니고는 20대 청년시절부터 60대 할아버지가 된 오늘까지, 소방호스처럼 쏟아내는 작품의 양이 설명되지 않는다. 킹 본인 말로는 쉼 없이 쓰고, 가끔은 좀 빨리 쓴다고 한다. 일례로 370쪽짜리 장편 [런닝맨(The Running Man)](‘리처드 바크먼’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소설 중 하나)은 그가 교사였던 시절, 72시간 만에 ‘좀 빨리’쓴 작품이다. 완성도는 의심할 것도 없다. 그 까다로운 평단에서 ‘리처드 바크먼’의 소설을 놓고 전도유망한 신인이 탄생했다고 호들갑을 떨었다니, 워런티 카드를 장착한 작품인 것이다. 그들의 호들갑을 킹이 어떤 심정 지켜봤을지도 짐작된다. 번역가 조재형 씨 말대로 뒷방에 숨어 메롱, 했으리라는 데 내 지갑을 걸겠다.
미국 메인(Maine)주 뱅고어(Bangor)에 있는 자신의 집 앞에 서 있는 스티븐 킹.
킹은 카드도 좀 갖고 있으려나. 소맷부리에서 꺼낸 소재를 가장 적절한 장르로 요리하는 비법카드. [사계]만 해도 네 편의 장르가 각각 다르다. ‘봄-쇼생크 탈출’은 휴먼드라마.
‘여름-영리한 소년’은 앤서니 버지스의 [시계태엽 오렌지]만큼이나 도발적인 반성장소설, ‘가을-스탠 바이 미’는 고전적인 성장소설, ‘겨울- 호흡법’은 섬뜩하면서도 슬픈 고딕풍 호러. 이어서 읽은 [내 영혼의 아틀란티스]와 [롱 워크]는 본격문학이었다. 동네 도서대여점에서 발견하고 덩실덩실 춤을 췄던 [다크 타워] 시리즈는 판타지. 남편에게 학대당하는 여성을 다룬 소설도 있다. ‘여인 삼부작’이라 불리는 [돌로레스 클레이본], [제럴드의 게임], [로즈 매더]가 바로 그것이다. 세 작품 역시 각각 다른 장르다. 얘기하다 보니 확신이 든다. 역시 카드는 있는 것이다. 암 그렇고말고.
그러나 어떤 이야기를, 어떤 형식으로 하든, 킹이 주시하는 곳은 늘 인간의 심연에 드리워진 그림자이다. 공포, 불안, 상처, 악마성, 광기…… 그것이 이야기라는 가마솥에서 예술로 승화되도록 온도를 맞춰주는 장치가 서스펜스다. 단순히 말초감각을 자극하는 공포가 아니다. 순간적으로 긴장시키는 지엽적인 공포도 아니다. 인간이 가진 본질적인 어둠에서 파생하는 공포이다. 평범한 사람에게서 일상의 한 꺼풀 벗겼을 때 얼굴을 드러내는 공포이다. 그렇기에 이야기 전체를 지배하고, 이야기를 극단까지 몰고 가고, 개연성을 인과성의 차원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 그것이 킹의 서스펜스가 가진 힘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이야기는 스토리와 다르다, 라고 어느 작법서나 말하고 있다. 스토리를 ‘텔링’이라는 칼로 조각해야 이야기가 된다는 것이다. 킹은 이 ‘텔링질’의 도사이다. 우선 쉽게 쓴다. 간명한 문장,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이해시키는 논리성, 전문지식까지도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는 서술. 이 경우 ‘쉽다’와 ‘어렵다’는 동의어이다. 용기와 기술이 필요하다. 독자에게 만만하게 보일까봐(나도 작가니까 하는 얘기지만)걱정되면 못한다. 모호하거나 형태로 증명하기 힘든 것, 이를 테면 정서적인 심연구조 같은 것들을 손에 잡히게 그려내려면 그만한 기술이 연마돼 있어야 한다. 킹은 시제와 시점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인물과 상황을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듯 주무른다. 때론 파격적인 시도도 한다. [돌로레스 클레이본]의 경우, 일인칭화자의 입담만으로 책 한권을 끌고 간다. 제한적 3인칭시점에 간접화법을 접목시킨 서술방식은 단연 독보적이다. 이 방식은 각 인물들의 내면과 갈등을 일인칭 시점처럼 보여주고, 일인칭 시점으로 불가능한 다각도 조명이 가능한 데다,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조각하는 효과가 있다. 이 기술을 가장 현란하게 구사한 작품으로, 나는 [그것]을 꼽는다. 이야기꾼을 꿈꾸는 작가지망생, 이야기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교본으로 삼을 만하다.
킹은 친절하다. 독자가 심심할까봐, 가끔 퀴즈놀이를 할 기회도 준다. [샤이닝]의 오버룩 호텔 아랫마을이 [미저리]의 애니 윌크스 네 윗마을이다. 마을이름은? 돌로레스 클레이본이 개기일식 동안에 만난 환상 속 소녀가 [제럴드의 게임]에서는 유부녀가 돼서 침대에 묶여 있다. 그녀는 누구? 시간차를 두고 [그것]과 [불면증]의 무대로 등장시킨 살벌한 도시는?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에서 잭이라는 소년이 지은 요새의 이름이며, [스탠 바이 미], [쿠조] 등 킹의 여러 소설에 등장하고, [캐슬록의 비밀]에선 주 무대가 된 마을은? 이건 나도 안다. 캐슬록! 이렇게 킹을 알아가다 보니 저절로 성립되는 문장이 있었다. 그는 호러의 제왕이 아니었다. 킹은 이야기의 제왕이다.
킹이 언제까지 글을 쓸 수 있을까. 궁금한 분을 위해 일급정보를 공개한다. 킹 신도협회 한국지부 대장이자 번역가인 조재형 씨(그가 번역한 [미저리], [스탠드]는 최고다) 홈페이지에서 훔쳐온 정보이니 정확할 것이다. 킹은 “언더 더 돔의 집필을 끝내고 또 다른 신작소설을 이미 집필 중이다. 게다가 그 다음에 쓸 소설도 두 개나 정해놓았고, 어느 것을 먼저 쓰면 좋겠느냐고 독자들한테 투표를 실시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일개 신도인 나는 그저 제왕의 만수무강을 빌 뿐이다. 아멘.
킹 신입생을 위한 추천입문서
사계(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스탠 바이 미) | Different Seasons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구성된 스티븐 킹의 중편집. 공포 대신 스토리텔러로서 작정하고 집필한 스티븐 킹의 역작. 이중 [쇼생크 탈출],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 ], [스탠 바이 미]가 영화화되었다. 스티븐 킹은 서문에 "내가 '오로지' 공포 소설만 쓰느냐고? 여러분이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을 읽었다면 이미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아시리라"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것 | It
스티븐 킹의 스타일이란 이것이다, 를 보여주는 스티븐 킹 공포 문학의 정점. 4년 동안 집필된 방대한 분량과 특유의 흡인력으로 출간 2주 만에 100만 부가 판매된 히트작이다. 그해 <퍼블리셔스 위클리>에서 선정한 '올해 최고의 베스트셀러'에 선정되기도 하였으며, 이 책 이후로 미국 언론에서는 ‘공포 소설’을 이를 때 “스티븐 킹 스타일의 소설”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미저리 | Misery
영화 [미저리]의 원작 소설. 베스트셀러 작가 폴 셸던이 우연한 사고로 그의 작품에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애니에게 붙잡혀 고문을 당하며 글을 써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주인공 폴 셸던은 부와 명성을 거머쥔 베스트셀러 작가이나 평론가들의 혹평과 문학상이 주는 권위에 집착하는 등 과거 스티븐 킹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다소 엉뚱하고 우스꽝스러운 애니의 모습이 소설에서는 정신질환을 안고 있는 섬뜩한 여인의 모습으로 묘사되며 긴장감을 더한다.
샤이닝 | The Shining
잭 니콜슨의 괴기스러운 얼굴이 클로즈업된 포스터로 많은 이들에게 회자된 영화 [샤이닝]의 원작. 교사를 그만 두고 호텔 관리를 시작한 잭. 그러나 호텔은 뭔가 불길함을 감추고 있고, 지하실에서 발견한 스크랩북에서 이 호텔에 관련된 끔찍한 살인사건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잭은 알 수 없는 증오심에 들끓고, 그 화살은 가족에게로 향한다.
그린 마일 | The Green Mile
스티븐 킹의 [쇼생크 탈출]을 연출하며 인정받은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이 두 번째로 메가폰을 잡은 영화 [그린 마일]의 원작. 교도소와 사형수, 양로원을 오가며 인간의 본성에 자리잡은 악과 죄, 누구나 맞아야만 하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콜드마운틴 교도소의 간수장 폴의 회상을 통해, 사형장으로 가는 초록색 복도, 즉 '그린 마일'과 교도소와 순박하기만 한 거구의 사형수 존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스켈레톤 크루 | Skeleton Crew
스티븐 킹의 단편 22편을 수록하고 있는 단편집. 1985년 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였으며, 2007년에 프랭크 다라본트의 연출로 수록작 ‘안개’가 [미스트]란 작품으로 영화화 되었다. 스티븐 킹은 시는 물론, 판타지, 호러, SF, 본격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대가의 필력을 한껏 발휘한다.
돌로레스 클레이본 | Dolores Claiborne
어린 시절 멋모르고 결혼한 후, 평생 후회의 삶을 살게 된 억척스런 여인 돌로레스. 남편이 도박꾼이자 술꾼이고 심지어는 폭력까지 행사함에도 참고 견뎌내던 그녀는 딸 셀리나가 오랫동안 친아버지에게 성추행당해 왔음을 알고 격분하여 치밀한 살인 계획을 세운다. 시종일관 돌로레스의 수다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미저리]에서 애니 역을 맡았던 케시 베이츠가 돌로레스 역을 맡아 영화로도 제작되어 화제가 되었다.
언더 더 돔 | Under The Dome
스티븐 킹이 가장 최근에 발표한 장편소설. [스탠드]에 필적할 정도의 방대한 분량이다. 9.11 테러, 이라크 전쟁, 최초의 흑인 대통령 당선, 인터넷 혁명, 미국 내 마약 생산 증가 등 2000년 이후 미국의 굵직한 현안들을 모두 다루고 있다. 평온한 인구 천여 명의 마을이 순식간에 투명돔에 뒤덮여 외부와 단절된 채 끔찍한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마을 주민이 허둥대는 사이 평소 권력욕심이 있던 짐 레니 부의장은 경찰력을 통제하고 자신을 반대하는 이들을 하나둘 척살한다.
글 정유정
소설가. 1966년 전남 함평 출생. 2007년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로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수상,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등단 이후 [내 심장을 쏴라]로 1억 원 고료 제5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고, 이 작품은 심사위원들로부터 강렬한 주제의식과 탁월한 구성, 스토리를 관통하는 유머와 반전이 빼어나다는 평을 들었다. 그리고 2011년 출간한 신작 [7년의 밤]이 평단과 독자의 극찬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등극하였다.
목차
1 개요
2 작가로서 특징
3 이모저모
3.1 가족관계
3.2 리처드 버크만
3.3 음악광
3.4 영화광
3.5 기타
4 작품 리스트
4.1 장편 소설
4.1.1 다크 타워 시리즈
4.2 리처드 버크먼으로 발표한 작품들
4.3 단편, 중편집
4.4 비소설
4.5 만화, 그래픽 노블
4.6 영화, TV시리즈 각본
5 영상화 된 작품
5.1 영화
5.2 TV영화, TV시리즈
Stephen King
1 개요
존 그리샴, 로빈 쿡과 더불어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미국 상업 작가.[1]
가끔 스테판 킹으로 나온 출간작들[2]이 있는데 어떻든 간에 Stephen은 스티븐으로 읽는 게 맞다. 요즘엔 다 제대로 표기한다. 그의 성을 따 Horror King으로 불리며 에드거 앨런 포우와 H.P. 러브크래프트의 뒤를 잇는 호러 소설 작가.
작품은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 출판되며 벌어들이는 수입만 해도 상당하다. 2008년 포브스지에서 발표한 영향력 있는 유명인사에서 34위를 차지했으며 수입은 4,500만 달러로 20위에 들었다.
2 작가로서 특징
공포소설을 주로 쓰며 '공포소설의 제왕'으로 불리나 실제로는 공포 소설부터 순수문학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설을 쓰는 작가이다. 하트 인 아틀란티스를 기점으로 후기작들은 거의 메인스트림으로 간다는 이야기도 들을 만큼의 퀄리티이다. 사실 플레이 보이지 등에 소설 뿐만 아니라 각종 사설, 논픽션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기도 한다. 미국에선 그가 전화번호부를 써도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농담도 있다.[3] 그리고... 유명한 작가답게 별 인간들이 그에게 딴지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4] 스토커도 있거니와 협박범이라든지 여러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다.
다크하프의 주인공처럼 한때 평론가들에게 점사당하며 돈만 밝히는 상업 작가로 몰리던 때도 있지만 1990년대부터 그의 문학적 성과가 재조명 받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는 아직도 상업작가 취급[5] 실제로 편견을 내려놓고 책을 읽어보면 매우 뛰어나다. 아래에 나오는 리처드 버크만 사건이 나타내듯 '공포 소설→삼류 소설→공포 소설을 쓰니 삼류 상업 작가'라는 편견 때문에 피해를 본 감이 있다.
문학적 성과는 다소 늦게 재조명 받고 있지만, 그 전부터 이미 헐리우드에서는 인정받으며 상당수가 영화화 되었다. 캐리, 샤이닝, 미저리처럼 공포 계열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들도 걸작 내지 수작이며, 그린 마일, 쇼생크 탈출, 스탠 바이 미, 돌로레스 클레이본과 같은 비공포 계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도 훌륭한 작품이 많다. 마을로 이사온 흡혈귀에 대한 소설인 살렘스 롯은 드라마화 된 적이 있는데, 30대 이상 한국인이라면 어렸을 때 '공포의 별장'이란 제목으로 TV에서 본 기억이 있음직하다.
다작을 하면서도 언제나 작품의 질을 보장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집필은 찰나의 영감이 아닌 끊임없는 노동임을 강조한다. 때문에 과작(寡作)을 아예 이해하지 못해서, '신이 어떤 일을 할 재능을 주었는데 왜 그걸 안하나'고 한다. 또 다른 저서 죽음의 무도에서는 소설을 쓰는 것은 노동이며 10년 동안 열심히 소설을 써 왔다면 훌륭한 소설가가 될 수 있다.라고 말한다. 물론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가정 하에. 끊임없는 노동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이 사람은 장편을 쓰는 게 일이고 단편을 쓰는 게 쉬는 거다.
또한 작품끼리 서로 연결성을 갖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실제로 미국 북동부의 메인주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살고 있는데 작품의 배경이 메인주인 경우가 많다. 스티븐 킹의 소설대로라면 메인 주는 고담이나 뉴욕을 능가하는 악몽의 집합소가 된다 이 때문에 단순히 등장인물이나 지명이 언급되는 것부터,[6] 이전 작과 긴밀한 연관성을 가진 것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관계를 알고 보는 것도 소설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이기도 하다. 이런 점을 극대화한 소설이 그의 대작 시리즈물 다크 타워 시리즈이다.
또 주인공이 작가인 소설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그밖에 보스턴 레드삭스의 열렬한 팬이라서(속된말로 봑빠), 주인공이나 등장인물 중 상당수가 마찬가지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열렬한 팬이다.(…)
소설 외에 글 쓰는 방법론을 자전적 내용과 함께 담은 <유혹하는 글쓰기>(원제:On Writing)도 지은 바 있으며, 글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할 만한 책이다. 딱딱한 작법책이 아니라서 술술 읽힌다. 대학교 문학 관련 수업에서도 추천하는 책.
소설을 쓸때는 자세하게 플롯을 짜지 않고 캐릭터들이 자연스럽게 행동하도록 놔둔다고 하는데(즉 본능 가는데로 쓴다.) 글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보통 재능이 아니다.(…)
다만 플롯에 특정 패턴이 있다보니 Nostalgia Critic은 꽤 깐다. 사실 작품성을 까기보단 작품에 지나치게 자주 반복되는 스티븐 킹만의 클리셰를 까는 편이다. 예로 무슨 일이든 다 메인주에서 벌어진다거나 꼭 나오는 불륜 스토리라거나 주연 중에 한명은 십중팔구로 알코올 중독이라거나. 토미노커 영화판을 리뷰하면서 스티븐 킹 작품 중에도 재밌는건 재밌고 훌륭한 건 훌륭하다, 다만 영상화된 게 거시기할 뿐(…)이라는 식으로 얘기했다.
과거 우리나라에선 주로 해적판을 통해 선보였으나, 2003년부터 황금가지 출판사를 통해 정식으로 출판되고 있다. 과거 해적판으로 들어왔던 상당수 소설들은 현재 매우 구하기 어렵다. 한국에서도 공포특급이나 공포 만화류[7]에서 스티븐 킹의 작품을 거의 무단으로 전재한 적이 있었다. 흑역사로는 베스트셀러 극장에서 금연주식회사(Quitters Inc.)를 무판권으로 틀어주기도 했다.[8]
3 이모저모
3.1 가족관계
스티븐 킹이 2살일 때 방문 판매원이던 아버지가 "담배 사러 나간다"고 집을 나갔다가 그대로 실종되면서, 형과 같이 홀어머니 아래서 자랐다.
아내인 태비사 킹(결혼 전에는 태비사 스프루스)과는 대학 시절에 만나 슬하에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참고로 아내인 태비사 킹 역시 시인 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첫째인 딸 나오미는 유니테리언 유니버설리즘[9]의 교직자로 한때는 게이 운동 활동가이기도 했다. 둘째인 아들 조셉은 '조 힐'이라는 필명으로 공포작가로 활동 중이다. 조 힐의 첫 장편소설인 하트 모양 상자는 국내 출판되었다. 막내인 아들 오웬도 작가로 활동 중이나 조셉 만큼의 작가는 아니다.
스티븐 킹 부부는 원앙 부부로도 유명하다. 두 사람 모두 미국 동북부 세탁소 노동자 계급 출신이여서 죽이 잘 맞는데다, 꽤나 어려웠던 무명 시기를 함께 버텼기 때문에 부부간의 정이 깊다고. 스티븐 킹이 나이 서른도 안돼 소설가로서 대박을 쳤다지만 당시에 애만 둘이어서 소설가로서 성공하기 전까지는 맞벌이를 했음에도 먹고 살기 빠듯했다고.
3.2 리처드 버크만
Richard Bachman
뉴욕 태생. 젊은 시절 4년간 해양 경비대에서 복무하고, 선원으로 10년을 일했다. 이후 뉴햄프셔에 정착해 목장을 운영하면서 고질적인 불면증으로 잠을 이루는 못하는 밤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결혼을 하며 아이가 있었으나 불과 6살에 우물에 빠져 익사했다. 1982년 뇌종양으로 수술을 했으나 1985년 결국 필명암이라는 희귀병으로 결국 숨을 거뒀다.
살아 생전 줄곧 스티븐 킹과 비교되었기에 그의 부고를 들은 스티븐 킹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구역질 나게 더러운 인간… 그 사람이 죽어버려서 기쁩니다."
위의 프로필은 가짜고 실은 스티븐 킹의 필명. 이 필명으로 당시 수많은 평론가들을 골탕먹였다.
스티븐 킹이 리처드 버크만이라는 필명을 썼던 1970년대~1980년대에 당시 미국 출판업계에서는 작가는 1년에 1권만을 출판하는 게 당연하다는 풍조가 있었다. 당시에 다작하는 작가들은 다른 필명을 사용해 1년에 몇 권씩 책을 냈다. 다작을 했던 스티븐 킹은 이런 출판 풍조에 대해 대항하고자, 한편으로는 진짜 자신이 능력이 있기에 인기 작가가 된 것인지 아니면 그냥 시대를 잘 타고나 운 좋게 인기 작가가 된 것인지 스스로 시험해 보고자 했다.
때마침 당시 평론가들은 스티븐 킹을 저급한 공포문학 작가라고 깠기에 스티븐 킹은 본격적인 작가가 되기 전 습작 겸 써둔 작품을 다듬어 리처드 버크만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했는데 그를 까던 평론가들이 다들 극찬했다.(…) 후에 한 서점 직원이 우연히 스티븐 킹과 리처드 버크만의 법정 대리인이 같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둘이 동일인물이 아니냐 하며 의문을 제기하면서 스티븐 킹은 사실을 밝혔다. 이후 스티븐 킹은 이와 비슷한 소재의 다크 하프도 집필했다.
그래도 완전히 리처드 버크만의 필명은 버린 게 아니라서, 1996년에는 버크만의 유작(…) '통제자들'을, 2007년에는 'Blaze'를 버크만의 명의로 출판했다.
3.3 음악광
글쓰기와 독서 외에 락음악을 좋아하며 아예 출판계 종사자들끼리 아마추어 락밴드를 만들어서 음반까지 냈다. 스티븐 킹은 여기서 보컬과 리듬기타를 맡고 있다. 들어본 사람들의 평으로는 "메탈리카가 소설 쓰는것 같다고"(…). 본인 왈 '기타를 30년을 배웠는데 나아지질 않는다. 에릭 클랩튼에게는 다행이겠지.'신성 모독 연말마다 자기가 괜찮게 들은 앨범이나 트랙을 뽑기도 하는데, 이 리스트도 눈여겨 볼만하다. 슬립낫이 처음 데뷔했을 때 이들의 음악을 굉장히 좋아했다고 한다. 60이 된 할아버지가. 아들인 조 힐도 락음악 매니아다. 역시 그 아버지에 그 아들. 물론 음악 이외에도 영화, 소설도 뽑는다.
3.4 영화광
영화 비평도 많이 했다. 물론 평론가마다 각자의 작품 보는 눈이 있으므로 한 영화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기 마련이지만 유독 스티븐 킹의 영화 평론은 주류 평론가들과 빗나가는 경우가 많다. 거의 B급 영화 잡학사건이라고 보면 된다.
다시 말해 어디까지나 영화 팬의 입장에서 공포 영화를 '영화'로 인식하고 평론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스티븐 킹은 미국 B급 호러 문화의 팬으로써 공포 영화를 평론한다. 때문에 영화 팬은 스티븐 킹이 추천한 공포물을 보고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호러 문화 자체의 팬들은 대부분 스티븐 킹이 추천한 작품들에 만족을 표한다. 스티븐 킹이 호평을 준 영화 가운데 평론가들의 평과 어긋났지만 호러 문화의 팬들은 호평에 동의한 작품 몇 개를 예로 들면 이벤트 호라이즌과 왼편 마지막 집, 지퍼스 크리퍼스. 지퍼스 크리퍼스의 경우 속편은 스티븐 킹도 혹평을 내렸고, 죽음의 무도의 2010년판 머릿말에서는 사탄의 인형 중 처키의 신부 편을 추천했다가 '뻥이야!'라고 낚기도 했다.
하여간 영화에 대한 사랑이 대단해 1986년에는 직접 감독으로 나서, 자신의 단편을 원작으로 한 맥시멈 오버드라이브란 영화를 만들었다. 전형적인 B급 영화로, 그냥 스티븐 킹이 B급 영화에 바치는 오마주 정도라 보면 된다. 그래도 AC/DC가 음악을 맡아 음악만은 좋다고.
이밖에도 아마추어 영화인들을 지원 차원에서 아마추어 영화감독이 자신의 소설을 영화화하고자 하면 1달러(!)에 판권을 넘겨주는 대신, 만들어진 영화는 무조건 스티븐 킹에게 보내주는 특별한 판권 제도를 하고 있다. 쇼생크 탈출 등으로 유명한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도 킹의 단편인 "방안의 여자"를 영화화해서 바로 이런 절차를 거쳐 영화계에 입문했다고 한다.[10]
3.5 기타
앞서 언급한 리처드 버크만 사건이나, 1달러에 자신의 소설 판권을 판다던가, 60이 넘은 나이에 처키의 신부를 추천하면서 독자를 낚는다던가, 상당히 특이한 사람. 그밖에 어느 서점에서 스티븐 킹의 소설에 낙서(주로 자기 싸인)를 하는 사람이 있었기에 확인해봤더니 스티븐 킹 본인이였더라는 일화는 스티븐 킹의 팬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인생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는데 1970년대 중반부터 알코올 중독을 시작으로 이후에는 마약 중독으로 가정 파탄 직전까지 간 적도 있었다[11]. 본인 말로는 알코올 중독에 빠져 있을 때 집필한 쿠조는 어떻게 썼는지 기억도 안 나고, 마약 중독에 빠져 있던 토미노커를 집필할 때는 심박수 20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코피를 쏟아가며 집필을 했다고. 이 시기에 완성된 장편소설 미저리(Misery)의 등장인물 애니 윌크스는 스티븐 킹을 옭아매던 마약과 알코올에 대한 은유라고 한다. 1987년 토미노커 출판 후, 마약 중독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며 가족에 대한 애정과 자기반성으로 극복했다고.
1999년에는 산책을 나갔다가 술취한 운전자가 모는 승합차에 치어 죽을 뻔한 고비를 맞게 된다. 오른쪽 폐가 망가지고, 오른쪽 다리가 으스러지고, 머리가죽이 찢어지고, 엉덩이뼈가 부서졌다고 한다. 2년 뒤에는 후유증으로 폐렴까지 겪었다고. 그러나 몇 차례에 걸친 수술 끝에 기적적으로 살아났고 비록 다리를 절게 되지만 걸을 수 있게 된다. 그 이후로 스티븐 킹은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그런 생각이 글에도 반영되게 되었다.[12] 그래서 스티븐 킹의 영원한 듀크 뉴켐 포에버인 다크 타워 시리즈를 완결하게 되었으니 야 신난다!
몸이 회복된 뒤, 자신을 받아버린 차 주인을 찾아가 그 차를 1,500달러에 산 뒤 자신의 집 뒷마당에서 괴성과 함께 빠루, 야구방망이 등을 사용해 차를 손수 해체해버렸다.(…) 괴팍한 성격만으로 저런 짓을 저지른 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저 차를 산 뒤 '이게 스티븐 킹을 받아버린 차입니다! 구경오세요!' 같은 짓거리를 저지를까봐 자동차를 자기가 샀는데, 그냥 폐차시키기에는 분이 풀리지 않아 야구 배트로 실컷 후려갈긴 후 폐차시켰다. 여담으로 그 차 주인 몇 달 후에 약물 남용으로 죽었는데[13], 사실은 스티븐 킹의 저주를 받아서 죽은 거라는 반 농담 루머가 떠돌았다.
4 작품 리스트
대표적인 국내 출판본 이름을 먼저 표기하고 뒤에 나머지 출판명을 표기함. 국내 미출판 본은 영문으로 표기.
4.1 장편 소설
- 캐리(Carrie) (1974)
- 살렘스 롯(Salem's Lot) (1975)
- 샤이닝(The Shining) (1977)
- 스탠드, 미래의 묵시록(The Stand) (1978, 1990(무삭제 완전판))
- 죽음의 지대, 빨래집게(The Dead Zone) (1979)
- 저주받은 천사(Firestarter) (1980)
- 쿠조, 공중그네, 쿠죠(Cujo) (1981)
- 살아있는 크리스티나(Christine) (1983)
- 애완동물 공동묘지, 신의 작은 늪, 고양이 윈스턴 처칠(Pet Sematary) (1983)
- 늑대인간(Cycle of the Werewolf) (1983)
- 부적(The Talisman) (1984) - 피터 스트라우브와 공저
- 그것, 잇 신들린 도시, 악몽록(It) (1986)
- 용의 눈, 왕자의 비밀(The Eyes of the Dragon) (1987)
- 미저리, 미져리(Misery) (1987)
- 토미노커(The Tommyknockers) (1987)
- 다크 하프(The Dark Half) (1989)
- 캐슬록의 비밀(Needful Things) (1991)
- 제럴드의 게임(Gerald's Game) (1992)
- 돌로레스 클레이본(Dolores Claiborne) (1992)
- 불면증(Insomnia) (1994)
- 로즈 매더(Rose Madder) (1995)
- 그린 마일(The Green Mile) (1996)
- 데스퍼레이션(Desperation) (1996)
- 자루 속의 뼈(Bag of Bones) (1998)
-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The Girl Who Loved Tom Gordon) (1999)
- 드림캐쳐(Dreamcatcher) (2001)
- Black House (2001) - 피터 스트라우브와 공저, "부적"의 속편.
- From a Buick 8 (2002)
- The Colorado Kid (2005)
- 셀(Cell) (2006)
- 리시 이야기(Lisey's Story) (2006)
- 듀마 키(Duma Key) (2008)
- 언더 더 돔(Under the Dome) (2009)
- Bloackade Billy (2010)
- 11/22/63 (2011)
- Dr. Sleep (2013) - 샤이닝의 속편.
4.1.1 다크 타워 시리즈
- 최후의 총잡이, 총잡이, 암흑의 탑: 건슬링거(The Dark Tower: The Gunslinger) (1982, 2003(개정판))
- 세 개의 문, 태로우 카드(The Dark Tower II: The Drawing of the Three) (1987)
- 황무지(The Dark Tower III: The Waste Lands) (1991)
- The Dark Tower IV: Wizard and Glass (1997)
- The Dark Tower V: Wolves of the Calla (2003)
- The Dark Tower VI: Song of Susannah (2004)
- The Dark Tower VII: The Dark Tower (2004)
- The Dark Tower: The Wind Through the Keyhole (2012)
4.2 리처드 버크먼으로 발표한 작품들
- Rage (1977) - 교내 총기살인사건이 주 소재로 이후에 소설과 유사한 교내 총기살인사건이 실제로 일어나자 스티븐 킹의 요청으로 출간 정지되었다.
- 롱워크, 완전한 게임(The Long Walk) (1979)
- Roadwork (1981)
- 런닝맨, 헌터(The Running Man) (1982)
- Thinner (1984)
- 통제자들(The Regulators) (1996)
- Blaze (2007)
4.3 단편, 중편집
- 스티븐 킹 단편집(Night Shift) (1978)
- 철야근무(Graveyard Shift)
- 맹글러(Mangler)
- 트럭(Trucks)
- 가끔 그들이 되돌아온다(Sometimes They Come Back)
- 정원사(The Lawnmower Man)
- 옥수수 밭의 아이들(Children of the Corn)
- 철야근무(Graveyard Shift)
- 사계, 스탠 바이미, 쇼생크탈출, 미드나잇 시즌(Different Seasons) (1982)
-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Rita Hayworth & Shawshank Redemption)
- 우등생(Apt Pupil)
- 스탠 바이 미(Stand by Me)
-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Rita Hayworth & Shawshank Redemption)
- 스티븐 킹 단편집 스켈레톤 크루(Skeleton Crew) (1985)
- 미스트(The Mist)
- 뗏목(The Raft)
- 할머니(Gramma)
- 미스트(The Mist)
- 스티븐 킹 미스터리 환상특급(Four Past Midnight) (1990)
- 소설을 훔친 남자(Secret Window, Secret Garden)
- 멈춰버린 시간(The Langoliers)
- 소설을 훔친 남자(Secret Window, Secret Garden)
- Nightmares & Dreamscapes (1993)
- Dolan's Cadillac
- The Night Flier
- Chattery Teeth
- Dolan's Cadillac
- 내 영혼의 아틀란티스(Hearts in Atlantis) (1999)
- Low Men in Yellow Coats
- Low Men in Yellow Coats
- 스티븐 킹 단편집 모든 일은 결국 벌어진다(Everything's Eventual) (2002)
- 1408
- 총알차 타기(Riding the Bullet)
- 1408
- 해가 저문 이후(Just After Sunset) (2008)
- 지옥에서 온 고양이(The Cat from Hell)
- N.
- 지옥에서 온 고양이(The Cat from Hell)
- Full Dark, No Stars (2010)
4.4 비소설
4.5 만화, 그래픽 노블
4.6 영화, TV시리즈 각본
- 크립쇼(Creepshow) (1982) - 영화
- 캣츠 아이(Cat's Eye) (1985) - 영화
- 악마의 분신(Silver Bullet) (1985) - 영화
- 맥시멈 오버드라이브(Maximum Overdrive) (1986) - 영화
- Sorry Right Number (1988) - TV시리즈
- 공포의 묘지(Pet Sematary) (1989) - 영화
- Golden Years (1991) - TV시리즈
- 슬립워커스(Sleepwalkers) (1992) - 영화
- 미래의 묵시록(The Stand) (1997) - TV시리즈
- 센트리 스톰(Storm of the Century) (1999) - TV 미니시리즈
- 엑스파일 시즌5 10화 "Chinga" (1998) - TV시리즈, 크리스 카터와 공동작업
- 로즈 레드(Rose Red) (2002) - TV 미니시리즈
- 킹덤 호스피탈(Kingdom Hospital) (2004) - TV 미니시리즈, 제작
5 영상화 된 작품
5.1 영화
- 캐리(Carrie) (1976) - 원작
- 캐리 2(The Rage: Carrie 2) (1999)
- 캐리 2(The Rage: Carrie 2) (1999)
- 샤이닝(The Shining) (1980) - 원작
- 쿠조(Cujo) (1983) - 원작
- 초인지대(The Dead Zone) (1983) - 원작
- 크리스틴(Christine) (1983) - 원작
- 일리언(Children of the Corn) (1984) - 원안
- 일리언 2(Children of the Corn II: The Final Sacrifice) (1993)
- 일리언 3(Children of the Corn III: Urban Harvest) (1995)
- 일리언 4(Children of the Corn IV: The Gathering) (1996)
- 일리언 5(Children of the Corn V: Fields of Terror) (1998)
- 일리언 6-더 싸인 666(Children of the Corn 666: Isaac's Return) (1999)
- 일러언 7(Children of the Corn: Revelation) (2001)
- 옥수수밭의 아이들(Children of the Corn) (2009) - 1984년도 영화 리메이크판.
- 일리언 2(Children of the Corn II: The Final Sacrifice) (1993)
- 초능력 소녀의 분노(Firestarter) (1984) - 원작
- Firestarter 2: Rekinded (2002)
- Firestarter 2: Rekinded (2002)
- 캣츠 아이(Cat's Eye) (1985) - 원작, 각본
- 스탠 바이 미(Stand by Me) (1986) - 원작
- 맥시멈 오버드라이브(Maximum Overdrive) (1986) - 원작(단편 "트럭"), 감독, 각본
- 크립쇼 2(Creepshow 2) (1987) - 원작(단편 "뗏목)"
- 런닝 맨(The Running Man) (1987) - 원안
- 공포의 묘지(Pet Sematary) (1989) - 원작, 각본
- Pet Sematary Two (1992)
- Pet Sematary Two (1992)
- 공포의 3일밤(Tales from the Darkside: The Movie) (1990) - 원작(단편 "The Cat from Hell")
- 스테판 킹[14]의 괴물(Graveyard Shift) (1990) - 원작
- 미저리(Misery) (1990) - 원작("미저리")
- 론머맨(The Lawnmower Man) (1992) - 원안
- 론머 맨 2(Lawnmower Man 2: Beyond Cyberspace) (1996)
- 론머 맨 2(Lawnmower Man 2: Beyond Cyberspace) (1996)
- 다크 하프(The Dark Half) (1993) - 원작
- 욕망을 파는 집(Needful Things) (1993) - 원작
-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1993) - 원작
- 돌로레스 클레이븐(Dolores Claiborne) (1995) - 원작
- 맹글러(The Mangler) (1995) - 원작
- 맹글러 2(The Mangler 2) (2001)
- The Mangler Reborn (2005)
- 맹글러 2(The Mangler 2) (2001)
- Thinner (1996) - 원작
- 나이트 플라이어(The Night Flier) (1997) - 원작
-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Apt Pupil) (1998) - 원작
- 그린 마일(The Green Mile) (1999) - 원작
- 하트 인 아틀란티스(Heart in Atlantis) (2001) - 원작
- 드림캐쳐(Dreamcatcher) (2003) - 원작
- 시크릿 윈도우(Secret Window) (2004) - 원작(중편 "소설을 훔친 남자")
- 라이딩 더 불렛(Riding the Bullet) (2004) - 원작
- 1408 (2007) - 원작
- 미스트(The Mist) (2007) - 원작
- 돌란스 캐딜락(Dolan's Cadillac) (2009) - 원작
5.2 TV영화, TV시리즈
- 공포의 별장(Salem's Lot) (1979) - 원작
- A Return to Salem's Lot (1987)
- 스티븐 킹의 세일럼즈 롯('Salem's Lot) (2004)
- A Return to Salem's Lot (1987)
- Tales from the Darkside 에피소드 "Word Processor of the Gods" (1985) - 원작
- The Twilight Zone 시즌1 에피소드16 "Gramma" (1986) - 원작
- 피의 삐에로(It) (1990) - 원작
- 때로는 그들이 돌아온다(Sometimes They Come Back) (1991) - 원작
- Sometimes They Come Back... Again (1996)
- Sometimes They Come Back... for More (1998)
- Sometimes They Come Back... Again (1996)
- 토미노커스(The Tommyknockers) (1993) - 원작
- 미래의 묵시록(The Stand) (1994) - 원작, 제작, 각본
- 스티븐 킹의 랭골리얼(The Langoliers) (1995) - 원작
- 샤이닝(The Shining) (1997) - 원작, 제작, 각본
- Quicksilver Highway (1997) - 원작(단편 "Chattery Teeth")
- The Outer Limits 시즌3 에피소드15 "The Revelations of 'Becka Paulson" (1997) - 원작
- Trucks (1997) - 원작
- 캐리(Carrie) (2002) - 1976년도 영화 리메이크판.
- 데드존(The Dead Zone) (2002~2007) - 원안
- 데스퍼레이션(Stephen King's Desperation) (2006) - 원작
- 나이트메어 앤 드림스케이프(Nightmares and Dreamscapes: From the Stories of Stephen King) (2006) - 원작
- 헤이븐(Haven) (2010~) - 원안(장편 "The Colorado Kid")
- 백 오브 본즈(Bag of Bones) (2011) - 원작
[1] 마이클 크라이튼도 들어가고도 남는 인물이지만 2008년에 병으로 사망했다.
[2] 거의 해적판이 이렇게 많이 나오곤 했다. 물론 요즘은 황금가지에서 독점계약을 내면서 나오는 이름은 스티븐 킹으로 통일화.
[3] 실제로 패밀리 가이에서 쓸거 없으면 전등이 괴물이 되는 소설을 쓴다라고 패러디되기도 했다.
[4] 내가 소설쓰고 안 발표했는데 킹이 베껴서 냈고 베스트셀러 됐으니 보상하삼~ 고소 드립이 엄청 많은 작가이다. 킹도 하도 많이 겪어서 전문 변호사까지 둬서 대처하는데 이젠 신작 쓸 때 이런 사람 없으면 이상하게 여길 정도로 많이 겪었다. 미저리, 런닝맨, 1408 같은 작품이 그렇게 당한 경우이다. 아, 물론 당연하지만 단 1번도 킹이 패소한 적이 없다.
[5] 유일한 예외는 서울대학교 김성곤 교수인데, 사실 그가 강력하게 정규수업에 넣고자 한 스티븐 킹 연구 과목은 어른의 사정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6] 동일 작가의 다른 작품에 등장한 인물 등이 등장하거나 언급되는 점은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비슷하다.
[7] 아내가 죽은걸 마법의 묘지에 묻었더니 귀신으로 돌아왔다거나 하는 이야기(애완동물 공동묘지). 무인도에 갇힌 의사의 생존기인 서바이벌 타입은 이상세가 무단으로 단편 만화화했다.
[8] 연규진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작품이다. 오타로 원작을 Qitter's Inc라고 기재했음. 해적판의 오타가 TV로 옮겨졌다.
[9] 북미의 자유적인 그리스도교 종파
[10] 쇼생크 탈출이나 그린마일만 생각해서 그렇지 다라본트 감독도 저예산 공포물중 재밌는 작품을 꽤 많이 만들었다. 2편까지 나온 생매장이 대표작.
[11] 알코올 중독으로 한 남자가 피폐해져 가는 모습은 샤이닝을 보면 잘 나오고, 마약 중독에 빠졌을 때의 환각장면 묘사는 앞에서 설명한 단편 서바이벌 타입에 그대로 묘사된다. 마약(헤로인)을 밀매하던 의사가 무인도에 표류되어 먹을거라고는 마약밖에 없는 상태에서 다리를 절단하게 된다면? 그 뒤는 상상에 맡기자.
[12] 듀마 키가 이때의 경험이 녹아 있다고 한다.
[13] 공교롭게도 스티븐 킹의 생일인 9월 21일에 죽었다고.
[14] 원래는 스티븐 킹이 맞지만 스테판 킹으로 비디오가 발매되었다. 출처
스티븐 킹 『리시 이야기』 출간 기념 국제 기자 간담회 녹취 원고 전문
일시: 2006년 11월 9일
장소: 영국 런던 외신기자협회(FPA)
자료 출처: 런던 외신기자협회 제공 steven_king_20061109.mp3
정리: 황금가지 편집부
사회자: 따로 소개할 필요조차 없는 최고의 작가인 스티븐 킹은 마흔 권이 넘는 소설로 전 세계 독자들을 가슴 졸이게 했습니다. 킹 씨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이자 거의 대부분의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된 작가입니다. 오늘 이 자리는 그의 아주 특별한 새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바로 『리시 이야기(Lisey's Story)』입니다. 그의 새 책이 특별한 이유는 우리의 예상과 달리 이번에는 공포가 아니라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지요. 킹 씨의 새 책을 영국에서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지금부터 약 40분 동안 킹 씨가 기자 여러분의 질문에 답할 것입니다. 그럼 킹 씨에게 마이크를 넘기겠습니다.
스티븐 킹: 고맙습니다. 그런데 사회자께서는 저를 아신 지 얼마 안 되신 것 같습니다. 한때는 제가 ‘기네스북에 오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였거든요. 잠시, 아주 잠시뿐이었지만요. (웃음) 그 기록은 오래전에 깨졌습니다. 누가 새 기록을 세웠는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 물론 기록을 세운 본인은 알고 있겠지요. 지금의 저는 그냥 평범한 ‘글쟁이(writing guy)’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원래 책을 홍보하기 위해 나서는 사람이 아닙니다. 커다랗게 써 붙인 작가의 사인이나 시끌벅적한 분위기 같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리시 이야기』는 제게 매우 특별한, 뜻깊은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이 여러 가지 의미에서 제가 지금껏 쓴 소설 중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국의 독자들께 제가 직접 책을 소개하고 싶었고, 『셀(Cell)』(밀리언셀러클럽 51, 52)을 출간하여 큰 성공을 거둔 호더 출판사가 자리를 마련해 준 덕분에 이곳에 올 수 있었습니다. 영국에는 『자루 속의 뼈』를 출간했을 때 와 본 후로 오랜만에 다시 오게 되었습니다. 지난번 영국 여행은 좋은 만남으로 제 기억에 남아 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 같군요. 자, 이제 여러분의 질문에 답하도록 하겠습니다. 편하게 물어봐 주세요.
Q. 『리시 이야기』가 자신의 최고 걸작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공포가 아니라 사랑을 다룬 이야기이기 때문인가요?
A.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기는 힘듭니다. 단지…… 가끔, 아주 특별한 작품이 나올 거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고나 할까요.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모든 작품이 자기 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가장 쓰기 힘든 작품에 가장 정성을 쏟게 마련이지요. 때로는 그 작품이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임을 알면서도 그렇게 합니다. 그건 마치 장애를 지닌 아이를 정성껏 보살피는 부모의 마음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쓴 책들 가운데 어느 것이 그런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웃음)
하지만 가끔 지금 쓰고 있는 글이 정말로, 정말로 특별한 작품이 될 거라는 예감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글을 쓰려고 앉아 있는데 책 속의 이야기가 제 정신의 모든 방을 완전히 차지하고, 이야기 속의 언어가 머릿속에 떠올라 점점 더 뚜렷해지는 경험을 할 때가 있지요.
『리시 이야기』는 어쩌면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도 있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책의 첫 문장은 좀 우울합니다.
“대중의 눈에 유명 작가의 배우자는 투명 인간이나 다름 없다는 사실을 리시 랜던만큼 잘 아는 이도 없을 터이다.”
여기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유명 인사들을 보면 실제로 그렇거든요. 아, 정치인의 경우는 좀 다르지요. 로라 부시 같은 사람은 꽤 유명하니까요. 남편을 위해 열심히 선거 운동을 했고, 실제로 남편이 당선되는 데 큰 몫을 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의 배우자도 꽤 유명한데 그 사람은 자기가 알아서 유명해진 거고요. (웃음)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남편도 유명하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대개 유명인의 배우자를 주목하려 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의 이야기를 써 보고 싶었어요. 주목받지 않는 사람이 주목받는 사람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살아갈 힘을 주는지 그려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아내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스티븐슨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원고를 이틀 만에 뚝딱 써 냈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아내에게 원고를 보여 줬습니다. 사실 저도 원고를 완성하면 제일 먼저 제 아내에게 보여 줍니다만, 스티븐슨의 아내는 원고를 읽고 겁에 질려 굉장한 악평을 했다는군요. 아예 불쏘시개로 던져 버리라고 했대요. 스티븐슨은 아내가 시키는 대로 했답니다. (웃음) 그러고는 원고를 완전히 다시 썼지요. 그게 바로 오늘날 우리가 읽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입니다. 사람들은 아직도 “스티븐슨의 걸작이 불쏘시개가 되었다니 아깝군.”이라고 말하지만…… 글쎄요, 불쏘시개가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웃음)
어쨌든, 『리시 이야기』에서 주인공의 남편인 스콧 랜던은 매우 유명한 작가입니다. 그는 도서관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광적인 팬의 총에 쓰러지고 말죠. 주위의 사람들이 모두 자기 목숨을 챙기려고 도망가기에 바쁜 와중에 오직 그의 아내인 리시만은,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은 그녀만은 남편을 구하러 달려옵니다. 이 장면을 그려 보면 리시는 오직 하나뿐인 구원입니다. 다른 것들은 모두 그늘에 묻히고, 단 하나의 구원만이 빛납니다. 리시지요. 남편을 구하기 위해 달려오는 그녀 말입니다. 이런 생각이 제 머릿속에 떠올라 하루하루 더 또렷해졌고, 리시와 스콧의 깊은 사랑은 제 안에서 나날이 강해졌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쓰는 것이 최고의 작품이 될지 어떨지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저 멋지디 멋진 문장이 머릿속에 떠오르고 그것을 쓸 뿐입니다. 작가뿐만 아니라 기자 여러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느날 잠에서 깨어나 보면 여기가 어딘지도 잘 모르겠고, 간밤의 숙취로 정신이 혼미한 지경이라고 해도 쓸 수밖에 없지요. 그것이 바로 ‘쓰는 일’의 본질입니다. 이번에는 그 일이 아주 특별하게 느껴졌지만요.
Q. 킹 씨는 그동안 수많은 공포 소설을 써서 유명해지셨는데요, 정작 킹 씨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 건 뭔가요? 또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요?
A. 어제까지는…… 조지 W. 부시가 제일 무서웠습니다. (일동 폭소) 아니, 정말이에요. 진짜로. 어제 미국에서 중간 선거가 있었는데, 그 사람 코가 아주 납작해졌더군요. 또 어제 저녁에 출판사 파티에 갔다가 사람들 얘기하는 걸 들어 보니 럼즈펠트 장관이 경질되었다고 하던데, 그 얘기를 들으니 문득 『오즈의 마법사』가 떠올랐습니다. “마녀는 그렇게 죽었습니다. ”였던가요? (웃음)
사실 부시 개인을 미워하는 건 아닙니다. 그보다는 그토록 강대한 군산복합체를 통제하는 힘이 그토록 유별난 신앙과 결합하여 유치한 감성을 지닌 사람에게 부여되었다는 사실을 혐오하는 거지요. 그건 정말로 두렵습니다. 미국인들이 그러한 현실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점도 싫습니다. 2000년도 대선에서 600표나 적게 획득하고 대통령이 된 사람인데 말이지요…….
제가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죽음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것 말입니다.
Q. 『리시 이야기』의 주인공은 베스트셀러 작가의 아내인데요. 킹 씨 자신의 현실에서 소재를 찾은 것이 아닌가 궁금합니다. 책에서 킹 씨 자신의 이야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됩니까?
A. 당연히 나올 만한 질문입니다. 저는 작품을 책으로 출간하기 전에 꼭 아내에게 보여 주고 의견을 듣습니다. 평소에는 아내가 좋은 의견을 들려 주는데, 이번에는 그러더군요.
“스티브, 이 원고는 출간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사람들이 당신은 스콧이고 나는 리시라고 오해하겠어요.”
공식적으로 분명히 말하지만, 저는 스콧이 아니고 아내는 리시가 아닙니다.
책을 읽다 보면 스콧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나옵니다. 만일 제가 스콧이라면 저는 이 책에서 제가 저지른 범죄들을 고백하는 셈이 되는데, 전 그러지 않았거든요. 또 리시는 고졸 학력에 아이가 없는 여성이지만, 제 아내는 대학을 나와서 아이를 셋 낳았고 소설을 여섯 권이나 썼습니다. 저는 아내가 풍부한 교양과 풍요로운 정신 세계를 가진 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콧과 제가 닮은 점이 있다면, 똑같은 서재를 가졌다는 사실입니다. 책에 나오는 스콧의 서재는 제가 글을 쓰는 방과 아주 똑같아요. 여기저기 어지럽게 쌓인 책과 원고들, 책상, 양탄자, 모두 그대로입니다. 5년 전에 폐렴에 걸려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는데, 집에 돌아와 보니 아내가 서재를 싹 치워놨더군요. 가구도 치우고 양탄자도 걷어내 버렸어요. 맨바닥을 드러낸 서재에 들어갔더니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소리가 울렸는데, 예전에 어머니 댁을 치울 때가 생각났습니다.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신 후에 형과 함께 집을 청소할 때에도 그런 소리가 났었지요. 내가 죽으면 아내도 이 서재를 정리하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10년 후가 될지, 아니면 12년, 15년 후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요.
Q. 『리시 이야기』는 매우 감성적인 소설인데, 킹 씨가 이제까지 써 왔던 호러 소설들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라고 봐도 되겠습니까?
A. 제가 이제껏 쓴 책들은 모두 감성적이었습니다. 저의 관심사가 바로 독자의 감성을 어떻게 공격할 것인가이거든요. 저는 독서가 반드시 지적 유희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요. 헨리 제임스나 이디스 와튼의 지적인 작품을 읽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저는 감성적인 작품을 주로 읽고 감성적인 작품만을 씁니다. 무엇보다 제 안에서 나온 것만을 쓰려고 하고요. 기본적으로 저는 사람의 감정을 치료하는 의사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저를 호러 작가라고 부릅니다. 저는 ‘호러 작가’라는 꼬리표가 붙는 것을 거부한 적이 없습니다. 거부한 적은 없지만 순순히 인정한 적도 없지요. 단지 호러 장르가 유행했기 때문에 호러 작가라고 불렸을 뿐, 저는 다만 제 일을 했을 뿐입니다. 바로 독자들의 감정을 공격하고 놀래키는 일 말입니다.
데이트 약속을 깜박 잊게 만드는 것, 불 위에 올려놓은 저녁밥을 홀랑 태우게 만드는 것, 런던발 뉴욕행 비행기 안에서 뉴욕이 가까워질수록 아쉬워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제 직업입니다. (웃음) 제가 하고 싶어하는 일이고요. 만약 독자가 제 소설을 다 읽고 잠자리에 들었을 때 때 침대 밑에 뭔가 있지 않을까 불안해 한다면, 대성공입니다.
하지만 저는 독자들을 겁에 질리게 하는 것만큼 웃게 만드는 것도 좋아합니다. 『리시 이야기』에서처럼 독자들에게 슬픔을 선물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독자들은 이 책에서 깊은 슬픔과 따뜻한 유대감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저로 말할 것 같으면, 감성적인 이야기는 언제나 같은 곳에서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건 바로 제 머릿속, 제 마음속, 제 경험속이지요.
Q. 첫 장편인 『캐리』(스티븐 킹 걸작선 1)를 출간할 때의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쓰레기통에 처박힌 원고를 부인인 태비사 씨가 건져내서 출판사에 보내게 되었다면서요?
A. 아내는 제 책의 첫 번째 서평자이자 충실한 조언자입니다. 이 얘기는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만…… 사실 <캐리>를 쓸 때 편집자가 작품의 결말에 불평을 제기했습니다. 졸업 무도회 장면에 뭔가 대재앙 같은 게 필요하다고 했죠. 제 본래 의도는 무도회에 가서 돼지피를 뒤집어쓴 캐리가 눈물을 흘리며 뛰쳐나가는 거였는데, 그걸로는 부족하다더군요. 캐리가 복수하는 장면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캐리의 초능력으로 체육관에 모인 사람들을 다 결딴내는 걸로 가자고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안 났어요. 그런데 아내가 체육관 천장의 파이프를 터뜨려서 물을 뿌리고 감전시키는 건 어떠냐고 하더군요. 정말 천재적인 생각이었지요.
사실 편집자나 할리우드 제작자들에게 원고를 보여주면 칭찬밖에 돌아오지 않습니다. ‘와우, 이건 정말 멋진데요!’라거나 ‘제가 읽은 소설 중에 최고예요’,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 있어요!’, ‘성서보다 훨씬 잘 썼군요!’ 같은 소리만 하죠. 그러고 나서 꼭 한다는 말이 ‘그런데 한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 말이죠…… 아니, 진짜 한두 가지예요.’ 그 다음에 열두 쪽짜리 수정 제안서가 날아옵니다. (웃음)
하지만 아내는 그러지 않습니다. 최고의 비평가예요.
Q. 부부 금실이 아주 좋으신 것 같아서 여쭤봅니다만, 성공적인 결혼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A. 반드시 결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저는 일부일처제를 믿습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을 믿지요. 사랑이라는 게 있다면 바로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Q. 1년 안에 두 편의 소설을 발표하셨는데요. 어떻게 그렇게 책을 빨리, 많이 쓰시죠?
A. 전 유난히 두꺼운 책을 많이 썼습니다. (웃음) 왜냐하면 상상의 세계로 떠나는 게 즐겁기 때문입니다. 전 이야기를 쓰는 걸 좋아해요. 책을 많이 쓴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올해 초에 발표한 『셀』은 5년 전에 구상을 시작했습니다. 호텔 앞에서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여인을 보고 이런 생각이 떠올랐지요. ‘만일 저 여자가 휴대폰으로 이상한 신호를 받고 사람을 죽이고, 죽이고, 누가 쓰러뜨릴 때까지 계속 죽인다면?’ 사실 꽤 예쁜 여성이었는데 말입니다. 세련된 모습이 미국 사람이 아니라 꼭 유럽 사람 같았어요. 매니큐어도 아주 예쁘게 발랐고…… 그런 여자가 갑자기 휴대폰 때문에 미쳐 날뛴다면 누가 믿겠냔 말이지요. 그런데 사실 그런 꼴을 당해도 싸다고 봐요. 전 휴대폰을 정말, 정말 싫어하거든요. (웃음) 실제로 전 휴대폰이 없습니다. 왜 없냐고 사람들이 물어보면 그렇게 대답해요. ‘당신이 휴대폰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휴대폰이 당신을 소유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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