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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노숙하기

사/싼여행 2008. 8. 8. 19:23 Posted by 로드365


Q: 비행기를 갈아탈 때 혹은 비행기가 연착되었을 때,

공항의 의자나 바닥에서 잠을 자 본 경험이 있습니까?
 


 


해외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한두 번쯤은 공항에서 자 본 경험이 있을 텐데요, 처음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바닥에 눕는 것이 창피하다고 생각하지만, 잠깐이라도 몸을 뉘여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짧은 5분이라도 바닥에서의 잠이 얼마나 달콤한지 알 겁니다. 때로는 주위의 편하게 누워있는 사람들을 보고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푹~ 단잠을 자기도 하고요.

그런데 요즘은 단순히 잠시 몸을 누이는 것이 아닌 아예 공항에서 밤을 보내는 '공항노숙' 이 빈번해지고 있답니다.

예전에는 비행기를 갈아타는 길거나 혹은 출발시간이 연기되었을 경우에 항공사에서 호텔 숙박권을 무료로 제공했지만, 고유가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더 이상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제는 돈이 없는 여행객들뿐만 아니라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여행자들이 공항 노숙을 선택한다고 해서 눈길을 끕니다.



 


경제적인 문제로 혹은 선택에 의해서 혹은 어쩔 수 없이 항공편의 문제로 공항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항에서 잠을 자야겠죠? 그런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하면 공항노숙을 더 편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지에 관해 전세계의 여행자들이 정보와 경험담을 나누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1993년 Donna라는 여성이 장난처럼 만들었던 이 사이트는 이제는 전세계의 여행자들의 손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매일매일 각국의 여행자들이 보내오는 경험 덕분에 생생한 정보를 그 어느 곳보다도 빨리 얻을 수 있지요.

공항노숙을 위한 팁, 실제 여행자들이 투표한 결과에 의한 어떤 공항이 노숙에 최고이고 최악인지, 리뷰, 일반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재미있는 경험담을 통해 많은 여행자들로 하여금 즐거운 여행을 꿈꾸게 하고요.

운영자인 도나는 여행자들에게 리뷰를 쓰고,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적극적으로 말하고, 여행자들또한 이 사이트를 통해 공항노숙에 관한 정보를 얻고, 다시 또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렇게 돌아가면서 쌓인 실제 경험들은 서로의 여행을 더 알차게 만드는 힘이 됩니다.

 


<1위: 싱가포르>


싱가포르의 창이공항은 지난 10년 동안 최고의 공항으로 뽑혔습니다.

여행자들은 창이공항을'싱가포르 안의 또 다른 도시' 라고 부르며 찬사를 보내지요. 공항노숙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반드시 들려야 하는 공항이며, 심지어 호텔에 갈 수 있는 돈이 있더라도 일부러 며칠밤을 머무르라고 추천합니다.

공항노숙을 하는 사람이라면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는 싱가포르의 창이 공항에서는 인터넷 까페,기도실,쇼핑센터,음식점 등의 전형적인 편의시설 뿐만 아니라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무료 핸드폰 충전기, 무료 도시투어, 의자에 설치된 알람시계, 수영장과 자쿠지,마사지와 스파시설, 라이브 밴드, 넓은 정원, 공짜 영화, 그리고 다른 곳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공식적인 낮잠자는 공간까지...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클럽창이' 라고 부를 정도라고 하는군요.

또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애완동물, 스케이트보딩, 흡연, 그리고 공부는 금지 된다고 하네요.
 

<2위: 한국 인천>


자랑스럽게도 인천공항이 2위에 올랐습니다!
사이트에 올라온 리뷰를 보면 인천공항에 대한 전세계여행자들의 칭찬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JC: "나는 다음 휴가는 가족들과 함께 인천공항으로 갈 것이다."

CL: "사람들이 담요와 베게를 준비한 것을 보고, 이 사이트 덕분에 인천공항이 좋다는 것을 알
       고 챙겨온 듯하다."

Roger Talus : "인천공항은 내가 가본 공항 중에서 가장 안락하고 스트레스 없는 곳이다"



<1위: 프랑스 파리 드골>


최악의 공항을 하나로 뽑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지금도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최악의 공항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고 하네요.

실제로 사이트 내에는 저주를 퍼붓는 Hellish한 리뷰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중동과 인디아 공항의 리뷰 섹션은 몹쓸 리뷰들로만 가득차 있을 정도인데요, 하지만 결국 공항노숙을 하기 위한 최악의 공항으로는 파리의 샤를 드 골 공항이 차지했습니다.

briggew: "드골 공항의 모든 터미널은 냄새나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Black Lark: "너무 더워서 온실 속에 있는 줄 알았다."

no name: "위험하고 싶은가?드골 공항으로 가라! 더 위험해지고 싶은가? 구 터미널 지하에 있
               는 the filthy food를 시켜 먹어라! "

Sassenach: "세계에서 가장 추하고, 더럽고,시끄럽고,정신없는 공항이다."

Andrea : "그곳에서 나는 3번에 한번 꼴로 짐을 잃어버렸다"

Sarah B: "나는 유럽의 공항이 이렇게 끔찍할 줄은 몰랐다. 내가 가본 공항 중에 가장 더러웠다.
               제 3세계의 공항도 파리보다는 나을 것이다."


덥고 끈적끈적한 공기와 수많은 노숙자들, 끊임없는 안내방송과 냄새나는 화장실, 불편한 의자에까지 파리 드골공항에 대한 여행자들의 불만 때문에 최악의 공항을 차지했습니다.


'공항에서 노숙하기' 어드벤쳐를 도와 줄 13가지 팁이 있습니다.

몇가지는 실천하기에 조금 황당하기도 하지만, 알아두면 유용하니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읽어보도록 합시다~


1. 언제나 백업 플랜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공식적으로 공항에서의 노숙이 금지되어 있는 곳도 있지만, 95%이상의 공항은 공항에서 잠을 자는 사람을 쫒아내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항의 안전요원들은 종종 왜 거기에서 잠을 자는지 묻는데요, 이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다음 날에 출국하도록 요청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준비해야 합니다.
 



안전요원들은 공항에서 노숙하는 사람들에게
여권과 함께 항공권을 보여달라고 요청하기도 합니다.
 


2. 비행기가 취소될 경우를 대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어요~

출국을 앞두고 공항에서 잠을 잤을 경우에도, 날씨나 항공스케쥴의 연기로 예상보다 더 오랫동안 머물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를 대비해 값싼 공기주입식 튜브 를 준비하는 건 어떨까요? 딱딱한 공항바닥에서 자는 것보다 훨씬 편안할 것입니다.

눈 가리개, 귀마개, 한병의 물, 스낵, 책이나 잡지, mp3와 큰 헤드폰 그리고 알람시계는 공항노숙을 위한 유용한 물건들입니다.



정말 철저하게 준비한 공항노숙자 이지요?


만약 당신이 혼자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펜과 포스트잇을 준비합시다. "새벽 5시에 깨워주세요" 라고 적어 주위에 붙여 놓으면 사람들은 반드시 깨워줍니다. 성공률 100% 보장!

제 3세계를 여행한다면 반드시  화장실 휴지를 준비해야 합니다. 때로는 몇칸의 화장지에 엄청난 액수의 돈을 내야하기 때문이지요.

지루할 수도 있으니 Twister mat 나 spin card (게임도구)를 챙겨갑시다. 그것들은 가벼워서 가방 속의 공간을 크게 차지 하지 않아 부담없고, 또한 스스로를 즐겁게 하는 도구가 될것입니다.



3. 앉기 편한 무언가를 잊지 마세요!

우리는 잘 때 편안해야 할 권리가 있지요? 슬리핑 백이나 공기주입식 튜브를 가져갈 여유가 없다면 타월 같은 쿠션감이 있는 것을 바닥에 깔면 좋으니, 반드시 준비하도록 해요!
 



찬 바닥에서 이렇게 자면 입돌아가요, 안되요!


4. 공항에서 머무는 범위를 넓혀 보아요~

공항노숙을 위한 좋은 장소를 찾는 것은 가장 큰 도전입니다. 만약 잠을 잘 수 있는 주변 상황이 좋지 않다면 공항과 터미널을 탐험하는 것은 어떨까요? 때로는 공항의 안전요원과 항공사 카운터에 물어보면 좋은 장소를 추천받을 지도 모르니 나이스하게 물어보는 것도 좋지요.



노르웨이 오슬로 공항의
어린이 놀이공간에서 잠든 사람들입니다.


5. 출국할 때보다 입국할 때 공항노숙을 하는 것이 나아요~

일반적으로 입국라운지가 출국 라운지 보다 훨씬 더 편안합니다. 때로는 그 둘이 너무 다르다는 것에 놀라기도 하는데요, 출국하는 사람들은 곧장 게이트로 나간다고 생각하고, 입국하는 사람들은 가방을 기다려야 해서 오래 머무른다는 공항의 이론 때문이라고 하는 군요.
 



의자의 쿠션감이 좋은지 다들 잘자는 군요~


6. 프로는 NO! 순진하게 행동해야 해요!


자발적으로 공항노숙을 선택했다면 절대로 프로처럼 행동하지 말아햐 합니다. 거기에 진짜로 있기 싫은 것처럼 행동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공항의 직원들에게 '여기는 모텔이 아니요' 라며 잔소리를 들을지 모르니까요.

7. 혼자 여행하는 사람은 잘 들으세요~

혼자서 여행중이라면 어디에서 자든지 짐은 반드시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만약 사람들이 훔쳐가는 것이 걱정되지 않더라도 절대로 짐을 두고 돌아다니면 안되요! 짐을 남겨둔다면 폭탄으로 의심받아 다 해체되어 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잘 때에도 짐은 꼭 붙들고 자야 합니다.


8. 항공사 라운지를 이용해봐요~

만약 항공기 문제로 어쩔 수 없이 공항에서 자야 한다면. 항공사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합시다. 또한 몇몇 공항에서는 야외용 침대와 담요를 손님을 위해 준비하고 있으니 반드시 알아보는게 좋겠지요?

9. 재미있는 사진을 찍어요!

그래도 여전히 지루하고 잠을 못자겠다면? 공항사진을 찍읍시다. 공항노숙에 관한 재밌는 사진을 찍어 www.sleepinginairports.com 에 보내서 많은 여행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합시다.  



재미있는 사진을 찍는 것도
공항노숙을 즐기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여권 사진기 안에서
두 사람이나 잠을 자고 있었답니다.


10. 상황에 맞게 옷을 입어요.

더위와 추위에 대비해서 옷을 여러 개 입는 것이 좋습니다.

데오도란트를 반드시 사용하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마스크를 준비해야 합니다. 주위의 데오도란트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로부터 냄새를 막기 위해서 그리고 몇몇 공항의 경우에는 열기로 인한 냄새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지요.


11.뇌물을 요구 받았을 때 제대로 대처하는 법을 기억해요~

몇몇 공항에서는금속탐지기를 지날때 혹은 화장실을 이용할 때, 뇌물을 요구받을 경우가 생깁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스타트랙에서 나왔던 클링건 언어를 배워두세요.

그들이 돈을 요구할 때에도 명랑하고 행복하게 행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들은 그런 리액션에 당황할 것입니다. 만약 공격자가 손을 잡으려고 해도 악수를 하고 웃어 두려움을 보이지 말아야 하고요.

하지만, 단 이것은 그들이 총이나 다른 무기를 들이대지 않았을 경우에만 해당합니다. 불행히도 이것은 언제나 통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들이 포기 할 때까지만 시도합시다. 때로는 지독한 뇌물을 내는 것이 나을 경우도 있으니까요.


12. 공항의 실정, 내막을 기록하세요~

다른 여행자들과 공항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 공항의 실정을 기록합시다. 캠프했던 공항이 어떤 지 좋고 나쁜 경험과 일반적인 정보까지...



이 공항은 제대로 된 의자마저 없나보군요.
양복입은 중년의 신사까지 바닥에 드러누웠습니다.


13. 재미를 찾아봐요!


공항에서 잠을 자는 것은 일종의 모험입니다. 잠을 자는 것을 떠나서 재미를 찾아 즐깁시다.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 하고, 공항노숙은 또 다른 여행이 될 수 있어요~



공항 안에서 진짜 캠핑을??


당신이 단 몇 푼이라도 아끼려는 저예산 여행자(Budget Traveler) 라면, 혹은 새로운 재미를 찾고 싶은 여행자라면 공항에서 한번 제대로 자보는 게 어떨까요?

이는 돈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공항들은 웬만한 숙소보다도 낫다고 하는군요. 게다가 공짜이지 않은가요?

자, 그럼 우리 모두~공항에서!




사이트의 일부 내용과 사진을 제공하고,
인천공항이 2위를 차지한 것을 축하해 준
Donna McSherry 에게 Thank you very much 합니다.


-출처 : 노매드 http://www.nomad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