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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드(Wired)도 지난 3월 19일 도깅에 대한 기사를 발행했는데 테크놀러지의 영향을 강조한다. 도깅은 단순한 난교와 노출증과 관음증의 파티인 것만 아니다. 스와핑의 확장된 형태이며 정확하게는 플래시 몹 성격을 갖는 스와핑이 바로 도깅이다.

2003년 9월 BBC는 영국 사회에서 새로운 유형의 스와핑이 시작되었다고 보도했다. 도깅 (dogging) 이라는 불리는 업그레이드 스와핑은 인터넷과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통해 만난 사람들이 공원이나 주자창에 모여서 난교를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자동차와 풀밭과 피크닉 테이블 위에서 '일'이 벌어진다. 더러는 직접 섹스하는 것을 즐기고 어떤 커플은 자신들의 섹스 장면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노출증을 탐닉하며 주위의 사람들은 관음증을 충족시킨다. 3-4년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었는데 한 도깅 관련 뉴스 그룹에는 회원이 2만 명 이상 가입되어 있다고 했다. BBC는 도깅이 성적 반달리즘의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 성병이 확산되는 등 여러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는 근심했다.

한편 와이어드(Wired)도 지난 3월 19일 도깅에 대한 기사를 발행했는데 시각이 조금 다르다. 테크놀러지의 영향을 좀 더 강조하고 있다. 즉 도깅은 단순한 난교와 노출증과 관음증의 파티인 것만 아니다. 스와핑의 확장된 형태이며 정확하게는 플래시 몹 성격을 갖는 스와핑이 바로 도깅이다.

도깅은 최근 수년간 급속히 늘어난 도깅 사이트와 게시판을 통해서 조직되고 계획된다. 사람들은 사진을 이메일이나 핸드폰 메시지로 교환하면서 교섭을 한다. 특히 실제 미팅 장소에서는 핸드폰의 역할이 크다. 장소와 시간을 확정짓고 서로의 신분을 확인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장은 캠코더와 카메라폰으로 녹화되고 인터넷에 올려지기도 한다. 그리고 이 사진들이 도깅의 확산을 유발하고 있다. 일면식도 없는 남녀 10명 이상이 모여서 섹스를 하는 도깅에서는 테크놀러지가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도깅이 영국 사회에서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어 한 연구자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공원중 60% 정도가 도깅 이벤트 장소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도깅을 폭발적으로 확산시킨 계기는 축구 스타 스탠 콜리모어의 고백이다. 그는 지난 3월 초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15회 정도 도깅 경험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의 성적 어드벤처 경험이 보도되자 도깅에 관심을 갖고 직접 시도를 하는 이들이 급격히 늘어난다는 것이다.

한편 도깅은 대중 문화의 중요 이슈도 되고 있다. 아직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제법 이력이 '빵빵'한 뮤지션들이 모여 U|Rockers 라는 그룹을 결성했는데 그들은 이미 도깅을 찬양하는 노래를 만들었으며 음반 출시를 위해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U|Rockers는 도거(dogger)들을 정치적으로 긍정하고 있다. 즉 "인터넷에서 탄생한 섹스 아나키스트들의 집합체"라고 부르며 자신들도 그 집단에 속해있고 지지한다고 선언한다.

도깅이라는 개념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개가 사냥감을 추적하듯이 집요하게 아웃도어 섹스 커플을 쫓아다니며 훔쳐본다는 의미에서 '도깅'이라는 말이 쓰였다는 설명이 그 중 하나이다. 또 개처럼 밖에서 섹스하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 붙였졌다는 이도 있고, 무릎으로 풀을 쓸며 소리를 내는 바람에 '개를 깨운다'는 뜻에서 아웃도어 난교가 도깅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한편 영국 사회에서 도깅은 급속히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언더그라운드 섹스 성향이다. 들키면 파탄과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스탠 콜리모어만 해도 가족과 팬들에게 말할 수 없이 미안하다고 자신은 이성을 잃고 실수했다고 잘못을 빌었다. 특히 화가 나서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그는 짝퉁 아나키스트인 셈이다. 아니면 작전상 머리를 숙여 신심을 숨겼던 것인지도 모르지만.....  -컬티즌


대표적 도깅 사이트의 운영자, 멜라니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도깅 사이트인 "멜라니스 플레이스"는 멜라니(Melanie)라는 27세 여성이 운영하고 있다. 그녀가 제시하는 도깅 초심자를 위한 가이드를 읽어보면 도깅의 실체를 좀 더 선명하게 그려볼 수 있다.

도깅을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물이 필요하다고 한다. 콘돔이나 물티슈나 방취제(?)는 기본 장비이다. 도깅 사이트에서 이용하는 닉네임과 이메일 주소 그리고 휴대 전화 번호가 적힌 '명함'도 쓸모 있다. 도깅의 출발점은 도깅 사이트의 게시판이다. 그런데 게시물을 올릴 때 정확한 장소나 시각을 밝히면 골치 아픈 일이 벌어진다. 남자들이 떼를 지어 몰려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커플은 도깅 장소에 가보니 훔쳐보기를 원하는 소심한 남자 25명이 모여 있어 곤란했다고 한다. 게시물에는 이메일만 남기고 이메일을 통해 사진 등을 교환한 뒤 마음에 드는 사람이면 장소와 시각을 개인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현명하다고.

현장에서는 무엇보다 지갑 등을 잘 챙겨야 한다. 풀 네임과 직장이나 주소가 들통나기를 원치 않는다면 말이다. 그리고 도거(dogger)들만의 신호를 잘 익혀야 한다. 가령 자동차 실내등을 켜놓았다면 주위 사람들이 지켜보길 원한다는 뜻이다. 또 창문을 내려놓았다면 구경꾼들이 손을 뻗어 자신을 만져도 상관없다는 뜻이 된다.

섹스 후에는 파트너에게 가볍게 감사와 인사말을 주고받으면 그만이다. 받은 명함과 도깅에 참여한 개인들을 정확히 매치시켜 기억해두어야 다음에 또 연락하기 쉽다. 그리고 도깅 장소가 가족들이 소풍 나오는 공원이므로 콘돔이나 티슈 등을 반드시 수거하거나 쓰레기통에 넣어야 한다. 한편 집으로 돌아올 때는 복잡하게 길을 돌아서 자신의 거처가 밝혀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멜라니(그리고 남편 아담)는 원래는 도깅보다는 전형적인 스와핑(정확한 현지 표현으로는 스위잉 swinging) 애호가이다. 멜라니와 아담이 써 놓은 스와핑 제안 글을 읽어보면 그들이 생각하는 스와핑의 즐거움과 조건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그들에게 스와핑은 사교의 장이다. 멜라니 커플은 스와핑이 자신들의 섹스 라이프의 전부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매주 스와핑을 하는 것도 아니라고. 다만 원할 때 그리고 적당한 커플을 만났을 때 스와핑을 즐긴다. 스와핑은 성적 쾌감도 주지만 친구를 사귈 수 있어 즐겁다. 그들 부부의 친구 중 다수가 스와핑을 통해 만난 커플들이며 이 사실이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한다. 주위 사람들은 어떻게 각지의 많은 사람들을 두고 있느냐고 궁금해하고 부러워한다고.

스와핑의 조건은 호감이다. 스와핑 커플은 동물적인 성욕에 휘둘리는 인간들이 아니다. 양 커플이 정서적으로 코드가 맞고 끌려야 스와핑이 가능하다. 해서 멜라니 커플은 사이트에 자신들의 성적 취향에 대해서 자세하게 소개해 놓고 있다. 멜라니는 부드러운 페티시, 섹시한 문신과 피어싱, 자위하는 남자의 모습을 좋아한다. 남자들에게 미안하지만 절대 체액 '삼키기'는 싫다고. 한편 멜라니의 소울 메이트이자 남편인 아담은 인생이 너무 짧다고 생각해 즐기기로 작정했다고 하며 여성들과의 집단 섹스, 동양 여성과의 섹스 그리고 멜라니가 '삼켜주는' 판타지를 즐긴다고.

멜라니와 아담은 자신들의 취향을 자세히 읽고 마음에 드는 사람들만 메일을 보내라고 요구한다. 그런데 메일에는 사진이 첨부되어야 한다. 먼저 얼굴 사진과 옷을 입은 사진이 필요하다. 누드 사진을 보내줘도 고맙겠지만 앞에 말한 사진은 빼고 벗은 사진만 보내면 스와핑 자격을 얻을 수 없다고. 그리고 페니스 사진은 절대 보내지 말아 달라고 한다. 페니스라면 이미 수천 번 지겹도록 보았으니 그렇다. 또 취미 영화 음악 등에 소개 그리고 스와핑 경험담도 필수이다. 멜라니와 아담은 자신들이 원하는 스와핑이란 육체 뿐 아니라 정신의 교감임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