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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에반스 Bill Evans

바/ㅣ 2007. 2. 9. 23:39 Posted by 로드365
시간이 갈수록 문화 아이콘이 되어가고 있는 빌 에반스.
우리나라에서 특히 그런 듯 하다.



My Foolish Heart + My romance + Waltz For Debby + Autumn Leaves


Bill Evans-My Foolish Heart



Bill Evans Trio - My romance 1972



Bill Evans - Waltz For Debby




Bill Evans Trio - Autumn Leaves



  Bill Evans - The Last European Concert (2006, Gambit) 
































01. Letter to Evan (7:22)
02. Yet Ne'er Broken (6:28)
03. Laurie (5:34)
04. Bill's Hit Tune (7:25)
05. Knit For Mary F. (6:23)
06. The Days Of Wine And Roses (8:05)
07. Your Story (4:39)
08. But Beautiful (4:20)
09. If You Could See Me Now (5:48)
10. Waltz For Debby (7:14)
11. Who Can I Turn To (7:21)
12. Theme From M.A.S.H. (4:07)
13. Five (1:47)

Personnel:
Bill Evans - piano, Marc Johnson - bass, Joe LaBarbera - drums
Recorded in Bad Hönningen, Germany, August 15, 1980

빌 에반스의 마지막 유럽 콘서트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 앨범은 올해 gambit 레이블을 통해 출시되었다. 이 레이블은 주로 과거 수많은 거장들이 남긴 미공개 음원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발매되지 못하던 것을 찾아내어 발매하는데 그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 앨범은 빌 에반스의 유작으로 알려져 있던 음원으로 이 연주 후 거짓말처럼 딱 한 달 후인 9월 15일 빌 에반스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미 마약의 후유증과 간 기능의 저하로 그의 몸은 말이 아니었고 종종 대타가 그의 무대를 대신할 때가 많았다고 전해진다. 그런 이야기 때문일까. 보기에도 수척해 보이는 빌의 얼굴이 큼직하게 나와 있는 표지를 보며 이 앨범은 왠지 슬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씨디를 뜯고 플레이어에 올렸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왠지 슬프고 외로울 것 같은 느낌과는 정반대로 음악 자체는 그 동안 들었던 어떤 앨범보다 더 힘찬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빌 에반스가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주었다. 더구나 사이드맨 과의 인터플레이도 나무랄 데 없이 유기적으로 진행되고 있었으며, 또한 각 곡의 음악적 완성도는 매우 높다. 이미 수도 없이 연주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 곡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은 이전에 빌이 연주했던 음악과는 매우 다르게 들린다. 왠지 더욱 깊어진 느낌이라고 할까. 그래서 그가 죽은 것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살아있었다면 어떤 음악을 또 우리에게 들려줬을까.

하지만 역시 이 앨범은 슬프다. 음악이 슬픈 것이 아니고 죽음을 앞둔 한 거장이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이 슬프다. 그러기에 이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 연주될 쯤에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이 앨범이 이대로 끝나지 않고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마 이 콘서트에 직접 참여했던 사람들도 그런 생각이었을 것이다.

- written by violeter -


  Bill Evans - And Orchestra Brandeis Jazz Festival (Gambit, 2005) 



01. All About Rosie (10:45)
02. Suspensions (6:01)
03. Transformation (5:59)
04. On Green Mountain (10:23)
05. All Set (8:52)
06. Revelations (12:02)
07. Dancing In The Dark (6:13)
08. I Love You (4:09)
09. 'S Wonderful (5:48)

1~4 : Brandeis Jazz Festival, New York, June 10&20, 1957
5~6 : Brandeis Jazz Festival, New York, June 18, 1957
7~9 : Newport Jazz Festival, Newport, Rhode Island, July 6, 1957


사실 이 앨범은 빌 에반스의 앨범 이라기보다는 빅밴드의 거장인 군터 슐러와 조지 러셀의 공연에 (당시 신인이었던) 빌 에반스가 참여한 앨범으로 보는 것이 맞다. 주객이 전도 되어버린 음반이라고나 할까?

빌 에반스의 음악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 혹은 빌 에반스가 그래도 잘 드러나는 곡들은 - 그나마 7~9번 트랙일 뿐이고 나머지 1~6트랙은 군터 슐러와 조지 러셀의 공연에 세션으로 참여했을 뿐 그 존재감은 상당히 미미하다. 실제로 들으면 들을수록 군터 슐러와 조지 러셀의 빅밴드에 대한 감각에 놀랄 뿐이고 어느 새 빌 에반스는 그 존재감마저 희미해짐을 알 수 있다.

그냥 들을 때는 괜찮지만 왠지 표지와 라이너 노트와 함께 음악을 들으면 뭔가 씁쓸한 느낌이 드는 앨범. 차라리 군터 슐러와 조지 러셀을 앞에 세우고 협연이 빌 에반스 라고 말했다면 이런 느낌은 들지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 written by violeter -



  Bill Evans Trio - Complete February 1972 Paris ORTF Performance (2005, Gambit) 



Disc 1
01. RE: Person I Knew (9:04)
02. Turn Out The Stars (5:22)
03. Gloria's Step (8:48)
04. Two Lonely People (8:33)
05. Waltz For Debby (9:00)
06. What Are You Doing For The Rest Of Your Life? (5:40)
07. T.T.T (Twelve Tone Tune)(7:40)
08. Sugar Plum (8:50)

Disc 2
01. Quiet Now (5:37)
02. Very Early (5:35)
03. Autume Leaves (4:17)
04. Time Remembered (6:36)
05. My Romance (10:44)
06. Someday My Prince Will Come (6:40)
Bill Evans(P), Eddie Gomez(B), Marty Morell(D)
Maison De La Radio, Paris, February 6, 1972

07. Nardis (15:37) - Bonus Track
Bill Evans(P), Eddie Gomez(B), Tony Oxley(D)
Ljubljana Jazz Festival, Ljubljana, Yogoslavia, June 10, 1972

한국 음식 중에 빼놓을 수 없는 매우 유명한 음식을 꼽자면 많은 사람들은 단연 김치를 손에 꼽을 것이다. 김치를 제일로 꼽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김치만큼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는 음식이 없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라고 생각해본다.

다들 아시겠지만 김치는 갓 담그고 난 직후의 풋풋한 맛부터 한참 잘 익었을 때의 시원함, 그리고 오래 묵혀두면 나는 시큼한 향기가 제각각 이다. 분명히 동일한 음식인데, 얼마나 발효를 시키느냐와 어떻게 보관하느냐, 또한 언제 먹느냐에 따라 그 맛과 향이 천차만별이고 그 나름대로의 독특함이 있기 때문에 아마 시대를 넘어서 많은 한국사람에게 사랑을 받지 않았나 라고 생각한다.

빌 에반스의 음악을 크게 3등분 해보자면 60년대 중반까지의 풋풋함, 그 이후 70년대 중반 이후까지의 성숙기, 그리고 죽기 직전까지의 음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70년대 중반 이후부터 빌 에반스가 죽기 직전까지의 음악, 즉 가장 그 음악적 심미안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를 최고로 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왜냐하면 그의 인생 말기의 음악이 가진 음악적 깊이와 연륜은 누구도 넘보지 못할 절대적인 아름다움 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재즈에 처음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 에게는 넘기 힘든 벽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몇몇 초보자들은 듣기 편하고 아름다움도 뒤지지 않는 초창기의 음악을 선호하게 되기도 한다.

이 앨범은 초창기의 풋풋함에 음악의 깊이가 점차 더해가는 빌 에반스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앨범이다. 마치 김치로 따지자면, 푹 제대로 익기 직전의 그런 맛이라고 할까? 그런 맛이 어떤 것인지 굉장히 미묘하다고 느낀 사람이라면 제대로 이해한 것이다. 이 앨범도 뭔가 모르게 풋풋함과 연륜 사이에서 미묘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느낌의 앨범이다. 초창기에 비추면 뭔가 훨씬 성숙한 느낌이지만 말년에 비교하면 뭔가 부족한 느낌, 그게 바로 이 앨범의 전체적인 느낌이다.

따라서, 이 앨범은 초보시절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빌 에반스 말년의 깊고 사색하는 듯한 느낌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동시에 사랑 받을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점은 두 부류의 사람들 모두에게 100%의 만족감을 주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때문에 이 앨범의 가치는 듣는 사람들 스스로가 정답이라고 할 수 있다.

- Written by Violeter





Bill Evans / Jim Hall , Undercurrent(2002, BLUE NOTE)

Bill Evans 의 [Undercurrent] 앨범은 재즈듀엣앨범들 중 가장 가치가 높은 것이라고 수많은 재즈전문가들이 입을 모은다. 대부분의 듀엣앨범들은 보다 음악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자 멜로디와 리듬악기 또는 멜로디와 화성악기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1962년에 발매된 이 음반은 일반 듀엣앨범과는 달리 피아노와 기타인 화성악기로만 구성된 것이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화성악기와의 듀엣 연주는 서로의 화성간의 마찰 위험성과 화성 외 다른 음악적 요소들을 동시에 책임을 져야 하는 부담감으로 대 부분의 연주자들이 크게 피하는 형태이다. 화성악기를 다루는 필자 역시 다른 화성악기와 듀엣연주를 그다지 즐기는 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에서 피아노의 Bill Evans와 기타의 Jim Hall은 재즈의 거장답게 악기의 한계를 극복하고 아름다운 재즈의 선율을 연출한다.

Bill Evans와 Jim Hall의 듀엣앨범인 [Undercurrent]에서 역시 그들의 특징이 매우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이 앨범의 첫 곡인 My Funny Valentine 에서는 Jim Hall의 매우 절제된 멜로디 연주와 전개 그리고 Bill Evans의 뒤에서 받쳐주는 코드연주가 매우 인상적이다. 또, 곡 중간부분의 Jim Hall의 코드 연주는 이 곡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나머지 곡들은 대부분 재즈발라드 곡이며 특히 'Skating in Central Park’에서는 두 연주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돋보이는 곡이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화성악기간의 듀엣연주가 매우 힘들다. 하지만, Bill Evans와 Jim Hall은 이 앨범에서 균형을 갖춘 절제된 아름다운 재즈연주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