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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女, 범인 참수뒤 “내 명예 농락말라”

 

▲  【서울=뉴시스】터키 뉴스 통신 DHA가 공개한 성폭행범 누레티 가이더(왼쪽)와 그를 참수한 20대 여성 네빈 일드림의 합성 사진. 몇 달간 상습적으로 성폭행당한 일드림이 가이더를 참수한 뒤 재판을 기다리고 있으며 성폭행으로 임신 중이라고 CNN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출처: CNN닷컴)



터키 여성이 몇 달 간 자신을 성폭행한 남성을 참수한 뒤 재판을 기다리고 있으며 성폭행으로 임신 중이라고 CNN이 5일(현지시간) 현지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미 자녀 2명을 둔 네빈 일드림(26)이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범인을 살해했다고 그의 변호사가 밝혔다.


터키 남부 작은 마을에 사는 일드림은 지난 1월 계절직 근로자인 남편이 다른 마을로 일하러 간 뒤 누레티 가이더(35)로부터 상습 성폭행을 당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범인은 일드림을 총으로 위협하면서 소리지르면 6살과 2살 된 일드림의 자녀를 죽이겠다고 협박했고 그 후 8개월 간 일드림을 상습 성폭행했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한 가이더가 일드림 집에 몰래 들어와 자는 일드림의 사진을 찍고 말을 듣지 않으면 임신한 몸을 찍은 일드림의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일드림을 협박했다고 말했다.


일드림이 사는 작은 마을에서 가문의 명예가 중요해 이 같은 사진이 그녀와 가족에 충격적인 피해를 줄 수 있으며 자신과 가족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일드림은 예비심문에서 임신 5개월 되던 지난달 28일 성폭행을 더 견디지 못해 범인이 자신을 또 성폭행하려고 자신의 집 담벼락을 넘자 범인을 향해 벽에 걸려 있던 시아버지의 엽총을 쐈다고 진술했다. 당시 범인은 자신의 총을 꺼내려 하자 일드림이 다시 총을 쐈다. 일드림은 도망가는 범인을 쫓아갔고 도망가던 범인이 넘어지면서 욕을 해 그의 성기를 향해 총을 쐈다며 그가 숨진 것을 확인한 뒤 참수했다고 말했다.


당시 목격자들은 일드림이 마을 광장으로 가이더의 머리를 들고 왔다고 전했다. 일드림은 그 광장에 있는 커피 전문점에 있는 남성들을 향해 “내 뒤에서 수군대지 말고 내 명예를 농락하지 마라. 여기 내 명예를 농락한 자의 머리가 있다”고 말한 뒤 광장에 가이더의 머리를 던졌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목격자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일드림을 체포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범인은 15살과 9살 된 자녀를 둔 아버지로 일드림의 시고모부라고 CNN은 전했다.


일드림은 현지 경찰과 검찰에 신고할까 생각했지만 경멸당할 것을 생각해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나쁜 평판을 받을 수 있어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기로 하고 범인을 죽이고 자살할까 생각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그가 이번 일로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들을 어떻게 볼지 걱정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한 일드림이 얼마 전 병원에서 낙태하려 했지만, 의료진이 임신 14주라 낙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터키는 엄마가 임신으로 생명이 위험하거나 태아에게 장애가 있을 경우만 임신 10주 내 낙태를 허용한다고 인권단체인 휴먼라이트워치가 밝혔다.


일드림은 예비심문에서 아기를 낳고 싶지 않고 죽을 준비가 됐다고 진술했다. 이에 현지 검찰은 일드림의 낙태 여부와 정신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일드림의 신체검사를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