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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오펜하이머

라/ㅗ 2012. 8. 2. 13:21 Posted by 로드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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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세계대전 당시 핵폭탄 개발의 핵심인물인 유태계 미국인 물리학자로 '원자폭탄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뛰어난 두뇌로 세상에 이름을 떨친 인물이다.

 이를테면 그는 어느 날 문득 단테를 원서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단지 그 이유만으로 한 달 만에 이탈리어를 습득했다. 네덜란드에서 강의를 하게 되어 '그럼, 좋은 기회니'하고 6주간 공부하며 네덜란드어를 유창히 말하게 되었다. 산스크리트어에도 흥미가 생겨 조금 의식을 집중하는 것만으로 대부분의 것은 간단히 습득해버렸다. 보통 사람은 흉내도 내지 못할 일이다. 그가 천잴하는 것은 누가 어디서봐도 알아 볼 수 있었다.

 다만 그런 그도 정치적인 센스만은 부족했다. 무서운 집중력으로 원자폭탄을 만든 건 좋았지만 그 실험을 눈앞에 두고 '나는 얼마나 무서운 것을 만들어버렸는가'하고 파랗게 질려버렸다.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자 당시 트르먼 대통령을 향해 "내 양 손은 피로 젖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깨끗하게 접힌 손수건을 꺼내 "이걸로 닦게"라고 응수했다. 정치가란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 -무라카미 하루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