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안철수 라운드다. 작년 9월 1일 서울시장 출마 검토 보도로 시작해 총선까지가 1라운드였다면, 이제 2라운드가 시작됐다. 2라운드는 자신의 책 출간이 스타트다. 이번 라운드도 1라운드처럼 이른바 '안풍'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안철수 교수의 등장으로 민주당이 고심 끝에 마련한 경선 흥행안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안(案) 그대로 손학규 전 대표나 김두관 전 지사의 지지율이 움직이지 않아 민주당 경선은 '문재인 대세'로 가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런 차에 안철수 교수가 사실상 출마를 대비한 대선행보를 시작함으로써 민주당의 경선에 대한 관심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게 생겼다.
안 교수는 자신의 책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치 영역에서는 말 속에 담긴 '의도'와 '배경'에 훨씬 집중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말에 비춰보면, 자신이 책을 출간하고 <힐링 캠프>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어떤 의도로 읽히고 어떤 배경을 가진 것으로 보일지는 잘 알 것이다. 의도는 출마를 할 경우에 딛고 설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배경은 '이대로 가서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안 교수가 가진 권력자원은 지지율 하나뿐이다. 착한 성공 스토리, 변화에 대한 열망이나 시대흐름 따위도 결국 지지율로 표현되지 않으면 아무런 힘이 안 된다. 그에겐 세력이나 지역적 지지기반도 없다. 오직 지지율로 버텨왔고, 그것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 그 지지율이 최근에 제법 떨어졌다. 자칫 '안철수=승리카드'라는 등식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지율이 버텨주지 못하면 결국 하고 싶어도 못한다.
그렇다고 그가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는 것도 어렵다. 안철수 현상에 담긴 뜻은 기존 정치나 정당에 대한 반발 또는 거부의 정서다. 때문에 상당한 명분 없이 민주당 경선에 들어가면 안철수 현상은 사라지고 만다. 안철수 현상 없는 안철수가 되는 셈이다. 안 교수로선 안철수 현상을 계속 유지하고 끌고 가는 것이, '있으면 좋은' 정도가 아니라 거의 사활적 조건이다. 그러므로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문자 그대로 '죽는 수'다.
따라서 이번에 안 교수가 책을 내면서 활동을 재개한 것은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젠하워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운동(Draft Eisenhower movement)처럼 '나와라 안철수' 운동이 생성·확산되도록 하는 기획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민주당의 경선이 흥행 속에 이루어져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안 교수를 앞지르는 상황을 막으려는 것이다. 이것이 의도이자 배경이다.
안 교수의 대선행보가 민주당으로선 난감하겠지만 야권의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나쁘지 않다. 안철수의 존재, 안철수 현상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야권이 안철수를 빼놓고 대선을 논하는 것은 그 자체로 넌센스다. 문제는 어떻게 해서 안철수 지지로 나타나는, 박근혜도 아니고 민주당 후보도 아닌 제3의 대안을 선호하는 지지층을 견인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뉴시스
민주당에게 주어진 옵션은 두 가지 정도다. 하나는 민주당이 당내 경선에서 흥행과 감동을 이끌어냄으로써 최종 승리한 당의 후보가 지지율에서 안 교수를 압도하는 것이다. 그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데서 나오는 흥행, 정권교체의 열망을 담아낼 수 있는 혁신에서 비롯되는 감동이 있다면 민주당 후보가 대세를 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의 전제는 안 교수가 조용하게 가만히 있는 것이다. 이제 안 교수가 이미 라운드2의 대선 행보를 시작했기 때문에 이 시나리오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남은 하나는 2002년의 노무현 모델이다. 노무현 후보가 정몽준 후보와의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것이다. 이렇게만 되면 민주당으로선 최선이다. 경선 절차를 거친데가 안 교수도 일종의 러닝메이트로 대선에 열심히 안 뛸 수 없으니 안 교수 지지층을 견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당원 등 조직역량을 감안할 때 단기필마의 안 교수를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두 가지 옵션이 이해찬 대표로 상징되는 민주당의 전략이다. 문재인 의원이 안 교수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하는 것도 이런 셈법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안 교수가 단일후보로 나서는 경우가 민주당 후보의 경우보다 박근혜와의 1:1 대결에서 지지율이 높다. 그 이유는 안 교수 지지층보다는 민주당 지지층이 누가 됐든 이탈 없이 단일후보를 지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단일화에선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냐 하는 점이 잣대로 작용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안 교수가 유리해 진다. 최소한 여론조사로 단일화한다면 안 교수가 이길 가능성이 더 크다. 따라서 민주당의 기대는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민주당으로선 최악이 2011년의 박원순 모델이다. 민주당 후보가 후보단일화에서 소위 시민후보에게 패배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제1야당 민주당이 대선 후보 없이 대선을 치러야 한다. 이 경우 민주당이 온전하게 남아있을지도 의문이다. 민주당으로선 안 교수에게 후보등록 할 때는 민주당 후보로 나서달라고 애원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으로선 끔찍한 악몽이다.
안 교수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뒤 시민후보 또는 시민정부 운운하면서 무소속으로 나서는 것은 적절한 전략이 아니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설사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처럼 민주당이 나서더라도 그 지지층이 반발할 것이다. 통합진보당 등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도 마찬가지 생각일 것이다. 이처럼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정당이 배제된 정권교체에 얼마나 동의할지는 의문이다. 무소속 대통령이란 구도가 갖는 위험성도 부각될 것이다.
안 교수가 대통령이 되는 것 그 자체가 절대선은 아니다. 문제는 부자민주주의, 가난한 민주주의를 서민민주주의, 행복한 민주주의로 바꾸는 것이다. 그렇다면 안 교수에게 부과되는 역사적 책무도 있다. 민주당 혁신을 추동하고, 상생의 경쟁을 펼치는 것이다. 민주당을 흔들고, 위축시키면 자신이 후보로 될 가능성은 커질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줄어든다. 설사 이기더라도 대통령의 '나 홀로 개혁'으로 부자 나라 대한민국을 바꿀 수는 없다. 정당이 배제된 개혁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력한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잘 보여주었다.
이번의 책에서 안 교수는 누구와 함께 할 것인지 분명하게 밝혔다. 야권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여권과 같이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싫든 좋든 야권, 특히 민주당을 파트너로 삼을 수밖에 없다. 독자 후보로 나서 3파전을 치르겠다는 건 일고의 가치도 없다. 무조건 진다. 2파전으로 가더라도 민주당 없이 안 교수가 승리할 가능성은 1%도 안 된다. 따라서 민주당 지지층을 배려하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 그냥 따라오라고 강박하거나, 민주당이 못난 탓이라는 식으로 서운하게 하면 안 된다.
이제 안 교수의 생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게 됐다. 지금부터 안 교수가 보여줄 것은 리더십, 역할이다. 정치인이라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그 생각을 어떻게 관철하지도 중요하다. 박근혜 의원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는 이유도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을 감당해 냈기 때문이다. 그가 생각이나 말로 지금의 자리에 오르지도, 그 자리를 지키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야권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가지고 있고, 기성 정치에 대한 불만을 대표하고 있기 때문에 그로서는 야권의 리더로서 걸맞는 리더십과 역할을 해줘야 한다. 민주당의 변화를 추동하고, 대선판을 주도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그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도 정치에서 대립하는 세력 간의 싸움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싸울 때 세 가지 관점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싸우는가, 싸움의 결과로 어떤 합의를 끌어내 사회를 발전시키는가죠."
이번 대선이 어떤 주제를 놓고 싸울지, 야권이 어떻게 경쟁하고 그 경쟁을 통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하는 문제 등도 안 교수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이런 역할을 얼마나 잘해 내느냐에 그의 미래가 달려 있다. 그가 이런 말도 했다.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건전한 생각을 가진 것만으로는 곤란합니다. 결과를 잘 만들어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죠."
따라서 안철수 교수가 2라운드에서 보여줄 것은 리더십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안철수에 대한 지식인들의 생각은? 2012.7.28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기성 정치의 외부로부터 날아와 기성 정치에 박힌 유탄이다. 탄환의 파괴력은 지각변동 수준이다. 여당 유력 후보가 독점하고 있던 대세론이 단숨에 무너졌다. 야당 후보들의 존재감은 크게 약화했다. 책 출간과 방송 출연 이후 실시한 일부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50%를 넘겼다. 지난해 가을에 이어 올 여름 폭염 속으로 또다시 찾아온 ‘안철수 현상’ 시즌 2의 풍경들이다.
대선까지 5개월도 남지 않았다. ‘진앙지’ 안철수 원장은 그럼에도 대선 출마 여부는 ‘열린 가능성’으로 남겨놓았다. “제가 생각을 밝혔는데 기대와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저는 자격이 없는 것이고, 제 생각에 동의하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학자·전문가 등 우리 사회 지식인들에게 안철수 원장의 행보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물었다. ‘동의를 구하고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은 타당한가?’ ‘안 원장은 유권자들에게 그를 검증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는가?’ ‘안 원장에 대한 기대감의 정체는 무엇인가?’ ‘안 원장이 현실정치에서 부딪히게 될 어려움은 무엇인가?’ 20여명에게 전화해 15명의 답변을 들었다. 여기에 안 원장의 대담집에 대한 평가도 함께 들었다. 동의와 비판, 기대와 회의가 엇갈렸다. <편집자 주>
동의를 구하고 출마 여부를 결정한다?
정치인들은 출마를 선언한 다음 국민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하는 수순을 밟는다. 안 원장은 반대다. 그는 국민들의 생각을 물은 뒤 출마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것이 정당 외부에서의 행위라는 의미에서 비정치적 방식이라는 점에서는 응답자들 사이에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가치판단에서는 첨예하게 입장이 갈렸다.
정치학자들은 대체로 비판적이었다. 민주정치의 핵심축은 정당과 선거이며, 정치지도자로 나서려는 이가 그 외부에서 정치행위를 하는 것은 민주주의 절차의 기반을 허무는 행동이라는 게 비판의 요지다. 박명림 교수(연세대·정치학)는 “아주 위험하고 비민주적이고 무책임한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안 원장은 토크 콘서트, 출판,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정치 밖에서 정치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제도정치 안으로 들어와서 그 안에서 민주주의의 방식을 통해 국민에게 정책을 제시하고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 참여한 다음 지지를 구하는 게 아니라 지지해주면 나오겠다는 것은 비민주적이다. 아무리 우리 정치에 문제가 많다고 해도 정치를 부정하고 정당을 무시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없다.”
신율 교수(명지대·정치학)는 “말이 안 된다. 그렇다면 선거는 왜 하나. 선거가 바로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는 “후보자가 선거 전에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고 국민들이 그것을 선택하는 과정이 민주정치에서의 선거인데, 안 원장은 본인이 국민을 선택하려고 한다는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 정당정치에 문제가 많지만 지지고 볶고 욕도 하면서 변화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 그러한 정치과정을 초월해 정치를 하겠다면, 그것은 데마고그(선동가)다”라고 비판했다. 최태욱 교수(한림대 국제대학원·국제정치경제)도 “안 원장 입장에서는 합리적 선택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정당정치의 발전에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비판론의 맞은편에는 이상이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처럼 “정치인이 아닌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경로”로 이상할 게 없다고 보는 시각이 자리잡고 있다. 안병진 교수(경희사이버대·미국학)는 “자신의 비전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과 반향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것은 대통령직에 대해 상당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기존 정치권의 정치공학적 방식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한국 정치의 파행이 낳은 특수한 상황에 주목하자는 시각도 있다. 신광영 교수(중앙대·사회학)는 “정당정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사회에서는 통할 수 없는 방식이다. 안 원장은 자신에 대한 지지의 정체가 무엇인지 확인한 다음 결정하려고 한다. 굉장히 특이한 상황인데, 한국 현대정치의 파행이 낳은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택광 교수(경희대·문화평론가)의 생각도 이와 유사한 지점에 서 있다. “민주적 절차라는 것은 정당정치의 절차를 말하는 것인데, 지금은 국민들이 그 정당정치의 절차에 기대가 없다. 안 원장은 책에 밝힌 정책 비전에 대해 국민들이 동의를 해주면 나오겠다는 것인데, 정당정치의 절차와는 다르지만 그 나름대로 일정한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본다. 정당정치 없는 정치는 불가능하겠지만 정당정치가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는 개혁 의지가 정당 외부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검증할 시간은 충분한가?
내홍 상태인 통합진보당을 제외하면, 여야 정당 대선후보자들은 모두 윤곽이 드러나 경합 중이다. 안 원장이 지금 당장 국민들의 동의를 확인해 출마를 선언한다 하더라도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최대로 잡아도 5개월이 안 된다. 유권자들은 그의 가치와 철학, 정책 비전과 구상을 충분히 파악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을까. 박명림 교수는 “경제규모 10위권 국가에서 지지도 1∼2위를 다투는 후보가 대선 5개월 전까지도 출마 선언을 안 하는 건 국제적 조롱거리”라며 “만약 향후 안 원장이 출마를 포기한다면 그것은 보수후보의 지지를 강화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민주주의 핵심은 정치적 책임성인데, 그런 점에서 안 원장은 매우 위험한 정치적 곡예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욱 교수는 “며칠 전에 안 원장의 책을 읽은 사람들과 토론을 했다. 훌륭하다고 칭찬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책을 잘 쓴다고 좋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은 사회 여러 부문의 이익과 갈등과 균열을 조정하고 통합해야 하는 자리인데, 국민들은 안 원장이 이런 능력을 갖추고 있는 인물인지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안병진 교수는 “지금 중요한 건 정치지도자가 시대의 결을 얼마나 잘 읽고 국민과 공감을 잘 하느냐는 것이다. 그걸 검증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신광영 교수는 “한국 정치에서 그런 검증이 이루어진 선거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에서 대중들의 기억은 두 달을 넘기지 않는다. 두 달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외국처럼 1년 전부터 대선 경쟁이 이뤄지기 힘들다.”
안철수 원장에 대한 기대감의 정체는?
안철수 원장 현상의 정체에 대한 진단은 응답자들의 견해가 일치했다. ‘기성정치에 대한 실망과 변화에 대한 열망’이 그것이다. 새삼스러운 지적은 아니다. 몇 가지 짚어볼 대목은 있다. 전원책 변호사는 “기존 후보들 사이의 정책적 차이가 없다. 정책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일종의 인기투표 같은 경향이 나타난다. 안철수 원장은 이 여백에서 등장한 인물”이라고 봤다. 이택광 교수는 “안철수 원장에게는 박근혜 전 대표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박근혜가 공주라면 안철수는 왕자다. 둘 다 왕족이라면 기왕이면 더 참신한 사람을 선택하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광영 교수는 부드러움에 주목했다. “보수정권과 진보정권을 다 겪으면서 과거의 정치 패러다임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국민들은 구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혁명을 원하는데, 다만 혁명적인 방법이 아니라 굉장히 부드럽고 신뢰감을 주며 자신들과 공감하는 방법으로 그런 변화를 추구할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상이 공동대표는 민주당 책임론을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보수정당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도 정치를 잘하고 있다. 정치는 보수와 진보의 양날개로 날아야 하는데, 보수쪽 날개는 문제가 없다. 안 원장에 대한 지지는 새누리당의 대안이 아니라 민주당의 대안을 찾으려는 열망”이라고 말했다. 장덕진 교수(서울대·사회학)는 “그간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철수 원장의 지지 기반은 야권보다는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 기반과 겹친다. 이 점을 고려하면 안 원장의 정책적 행동반경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넓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진보적 방향으로의 정치개혁에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모범답안?
<안철수의 생각>은 안 원장이 자신의 정책 구상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밝힌 책이다. 안 원장 입장에서는 자신을 유력 대선후보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판단의 근거를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조희연 교수(성공회대·사회학)는 “안철수 원장의 맥시멈(최대치)이라고 생각한다. 비(非)새누리당 후보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설정했지만 더 좌클릭할 여지는 여백으로 남겨두었다. 그 점에서 좌파들이 보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보수 쪽에는 박근혜 전 대표가 있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보수화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은 다행이다”라고 평가했다. 김기원 교수(방송통신대·경제학)는 “눈에 번쩍 뜨이는 부분은 없다. 그냥 모범답안”이라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정리한 것인데 그건 다른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괜찮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은 것 같다. 큰 오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수논객 전원책 변호사는 “안 원장이 오랜 시간 뜸을 들였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책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안 원장이 정책 결정에 필요한 문제의 복합성에 대한 이해와 정책의 현실적합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실망의 근거로 들었다.
반면 녹색당 창당에 참여했던 하승수 변호사는 구체성은 떨어진다고 봤지만 “에너지 정책의 방향을 수요관리와 재생에너지 확대로 잡고 있다”는 점에서 기본적 방향성은 올바르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제주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서는 “안보와 평화의 문제에 대해 좀 더 치열하게 고민한다면 다른 결론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안 원장은 책에서 “설득과 소통의 과정이 생략된 채 강행된 강정마을 공사는 무리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대외정책에 있어서 각자 다른 색깔을 취해온 정부들이 모두 해군기지가 필요하다고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면, 다른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는 그 판단을 받아들이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공할 수 있을까?
안철수 원장은 출마할까. 안 원장은 방송에서 “조만간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는데, 역대 최단시간 최다부수 판매, 박근혜 전 대표와 문재인 이사장을 뛰어넘는 <힐링캠프> 시청률, 50%대의 여론조사 지지율 등 외부 조건은 그에게 호의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안 원장이 현실정치에서 맞닥뜨릴 난관들은 어떤 것일까. 안 원장은 기존 정당과 분명한 선을 그으며 정당정치의 밖에서 기존 정당의 존재감을 무력화하는 위력을 발휘해 왔다. 그러나 실제 선거에 돌입하게 되면 그 정당 시스템으로의 편입 또는 그것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안 교수의 가장 유력한 대선 출마 경로가 야권 최종 승자와의 단일화일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안병진 교수는 “네거티브 공격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봤다. 김기원 교수는 “그동안 안 원장은 멘토로서의 소통만 해왔다. 공격을 받아본 적이 없다. 모범답안만을 말해왔지 치고받는 토론을 해본 적이 없다. 얼마나 소화된 내용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문제는 대선을 치르는 데 필요한 확고한 정당 기반의 부재다. 민주당과의 연대를 통해 이 문제를 극복하고 대통령이 된다 하더라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당 기반의 부재에 더해 정당정치 경험의 결핍 때문이다. 윤평중 교수(한신대·정치철학)는 “현실정치는 집단간 이해가 충돌하는 아수라다. 현실정치 경험의 부족 때문에 집권하더라도 엄청난 시행착오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종일 교수(KDI국제정책대학원·경제학)는 “안 원장은 좋은 마음과 좋은 뜻을 가진 사람이지만 최고경영자(CEO) 경험만으로 경제정책을 하는 건 아주 위험하다. 주위에 경륜과 식견을 갖춘 사람들이 포진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훈 대표는 “집권한다면 정당 기반의 정치가 아니라 청와대를 중심으로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제왕적 대통령의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태욱 교수는 “정당에 대한 장악력, 정당 권력이 없으면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현실에서 구현하기 힘들다. 관료를 통제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집권 이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역대 정권이 그랬던 것처럼, 집권 전에 국민들이 투사한 거대한 열망이 집권 후에는 엄청난 실망으로 돌아오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택광 교수는 “현재의 정치구도가 유지된다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실패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도 “안철수 원장이 제대로 된 보수정치의 틀을 정립한다면 정치 지형이 바뀔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철수 쇼크, 노무현보다 셀 것” 2012.7.29
안철수 지지 선언한 강준만 전북대 교수 “이제 되돌아 갈 다리는 끊겨 버렸지만…”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1995년 저서 <김대중 죽이기>를, 2001년에는 <노무현과 국민사기극>을 냈다. 이 책들은 단지 노련한 정치평론가의 ‘촉’에 기댄 예언서가 아니었다. 김대중에게 덧씌운 용공 이데올로기와 투쟁했고, 비주류 노무현을 바라보는 기득권 세력의 편견을 통렬하게 까발렸다. 지지층에게는 결집의 논거를, 흔들리던 유권자에게는 발견의 기쁨을 선사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대통령이 됐다. 이번 대선에서 강준만 교수의 선택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다. 최근 발간한 저서 <안철수의 힘>을 통해 안 원장이 “증오의 종언을 실현하는 데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주장하는 강 교수를 7월19일 전북 전주 전북대 연구실에서 만났다.
-공교롭게도 오늘 안철수 원장이 자신의 저서를 발표했다. 실질적인 대선 출마로 보는 해석에 동의하는가.
=안철수 원장이 되돌아갈 다리를 스스로 끊어버린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는다. 사실 이렇게까지 해놓고 출마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욕먹을 일이 아닐까. 그런데 이 양반이 조금 독특한 것 같다. 자신이 꼭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은 액면 그대로 봐줘도 될 것이다. 자신의 생각과 맞는 후보가 있다면 서울시장 선거처럼 밀어주고 빠질 수 있는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거다.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증오의 종언’을 제시했다. 어떤 맥락인가.
=증오의 시대를 끝내고 소통과 타협으로 가야 한다는 담론을 고민한 건 10년 전부터다. 노무현 정부의 민주당 분당이 계기가 됐다. 그러나 당시 그 담론에는 시장성이 없더라. 우리나라는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 군 단위까지 전적으로 승자가 독식하는 구조다. 이겨야 애국도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본말이 전도된다. 지금의 여야 구조를 봐도 타협을 통해 공리민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이 정말 많다. 그런데 진영이 이겨야 하는 승자독식의 논리가 작동하니까 상대를 부수려고 분노와 증오를 증폭시킨다. 이 상황에 대한 국민적 염증은 임계치에 와 있다고 본다. 기존의 정치권이 이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면 안철수를 보자는 이야기다. 안철수는 힘이 있다. 그러므로 양쪽을 동시에 때려도 이야기가 된다. 증오와 적대의 시스템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강 교수에겐 ‘대선 후보 노무현’을 열렬하게 지지했고 ‘대통령 노무현’은 치열하게 비판했던 과정이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어떤 의미에선 ‘증오의 게임’에 능란했던 대통령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친노 그룹과 내 생각의 차이는 이런 것이다. 나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을 거쳤기 때문에 배우고 성찰하고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친노는 이명박 정부가 추잡할 정도로 한심한 작태를 보이니까 여기에 모든 것을 떠넘겨버리고 성찰할 게 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인다. 결코 동의가 안 된다. 친노는 ‘유시민 모델’이다. 대통령을 뽑았고 지지했기 때문에 끝까지 그를 지켜야 한다는 식이다. 이래선 안 된다. 누군가를 지지해서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면 한계와 문제를 끝없이 지적해서 정권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모델과 최근 <나는 꼼수다>의 팬덤은 그런 점에서 유사한 한계가 있다.
-리더십보다 팔로십이 중요하다는 말인가.
=그게 핵심이다. 안철수가 만일 대통령이 된다면 이후부터는 지지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 안철수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이 과거 노사모 모델을 따라가면 큰일 난다. 정치학 원론의 견해에 가까운 분들은 민주주의 구조에서 이념과 정당, 그리고 진영 논리는 필요하다고 말한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우리 싸움은 기본적으로 이념 대결이 아니다. 집권을 위해서라면 새누리당은 지금보다 훨씬 더 왼쪽으로 갈 수도 있다. 여기에 이념이 있나? 우리 편이 이기기 위한 싸움이라는 거다. 대표적인 것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논란이다. 자신들이 정권을 잡고 있을 때는 추진하다가 정권이 바뀌니까 과거와 달리 지금은 나쁜 FTA다? 이런 논리 때문에 기회주의자라는 이미지가 민주통합당에 들러붙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모두가 승자독식의 시스템, 증오의 게임에 갇혀 있다. 탈출구가 필요하다.
-안철수 원장의 집권을 통해서만 탈출이 가능한가.
=담론 분석을 해보면 답이 나온다. 여야의 어떤 주자들도 그 이야기를 안 한다. 문제의식을 집요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안철수 원장뿐이다. 만일 집권하지 못하더라도 증오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다는 것만으로도 안 원장은 엄청난 역할을 한 것이다. 대통령이 누가 되든 세상이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겠지만 이런 측면은 있다. 개인적으로 ‘도토리 키 재기’라는 말을 싫어한다. 도토리 키 재기는 중요하다. 증오의 시대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는 사람과 이 문제가 결국 국민의 행복과 직결된다는 문제의식을 지닌 사람의 차이는 매우 크다. 지지자들의 자세도 매우 중요하다. 안철수의 정신은 양 극단에 있는 증오의 정치에 대한 일종의 반격인데, 주변에서 안철수라는 사람을 자기들 팬덤의 대장으로 모시고 ‘안티 안철수’에 대한 증오의 담론을 구상한다는 게 말이 되나. 그건 안철수를 모독하는 길이 될 것이다. 안철수 원장 본인도 이런 행태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해야 할 것이다.
-야권의 다른 주자들로는 부족한가?
=문재인 후보가 잘 되길 바란다. 그런데 최근 ‘여자 박근혜’와 ‘마초 문재인’의 이미지를 대비시키는 전략이 엿보이던데 그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다. 김두관 후보에겐 박력과 추진력이 있다. 손학규 후보에 대해선 과거엔 그의 경력을 비판했지만 민생대장정 등의 행보를 접한 뒤 생각이 바뀌었다. 민주당 내에서라면 통합의 정신에 가장 적합한 후보가 손학규 아닌가 싶다.
-증오의 종식이라는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에서 문재인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확장 가능성의 문제로 봐야 한다. 문재인 후보도 아마 느낄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발언들을 보면 그에 대한 문제의식이 약하다. 친노 지지자들과 <나꼼수>의 전투성에 어느 정도 기대려고 하는 그 시각이 안타깝다는 이야기다. 내부적으로 토론이 왜 안될까? 이런 방식으로 대선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가 왜 안되느냐는 말이다. <나꼼수>에 대한 내 생각을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의롭고 훌륭한 분들이라고 본다. 그러나 선거는 생각이 다른 중도층 40%를 놓고 벌이는 싸움이다. <나꼼수>의 방식으로 과연 이들을 설득할 수 있겠는가. 화끈하게 보수를 공격하고 풍자하는 건 필요하다. 하지만 ‘왼쪽 날개’로 있어야 한다. 이게 ‘문재인 소통전략’의 모든 것처럼 되어 버린 것이 문제다. 그러다보니 확장력에 한계가 생긴다. 이건 앞에선 남을지 몰라도 뒤로는 밑지는 장사다. 일단은 민주당 후보가 되어야 하니까 그러는지는 몰라도 그때까지 누적될 무당파와의 거리감은 어떻게 좁힐 것인지 묻고 싶다.
-안철수 원장에게 정치와 공직 경험이 없다는 측면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고위 공직을 지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관료사회를 뚫고 들어갈 방법이 없다’는 것 아니었나. 관료집단이 잠식한 나라를 고민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는 거다. 안철수 원장이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에게 “도와주는 분들 중 하나”라고 했던 사례를 보자. 내가 봐도 싸가지 없더라. 그런데 저 싸가지 없음이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원장이 경험 없는 안랩(옛 안철수연구소) 직원들 데리고 정권을 운영하겠나? 어차피 민주당 세력과 손잡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또 ‘똑같은 놈들이다’라고 비판하지 않겠나? 결국 상반된 걱정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걸 제대로 끌고 가는 기술에 리더십의 예술이 있는 것 아니겠나.
-유권자들이 안철수 원장의 비전과 정책을 확인하고 판단할 물리적 시간이 짧다는 지적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검증하지 않았나? 김영삼 전 대통령도 오랜 검증을 받았다. 검증의 정체가 뭔지 생각해 보자는 거다. 우리는 막연하게 검증은 길면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 검증은 기존의 게임의 룰에 의한 검증이다. 안철수는 일종의 ‘공공적 CEO’였다. 그 활동의 기간은 검증이 아니었을까? 안철수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외계인인 것도, 우리가 그의 과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인 것도 아니라는 이야기다. 우려할 대목은 아니라고 본다. 아마 안철수 원장이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 다 드러나게 될 것이다.
-안철수 원장과 민주당이 만나는 지점을 가정해보면 친노와 호남이라는 몸통에 안철수의 머리를 얹은, 어찌 보면 기이한 구조다. 과연 순항할 수 있을까.
=안철수 쇼크는 노무현 쇼크보다 훨씬 더 강력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노무현 쇼크를 한 번 겪었다. 안철수에게는 반면교사도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친노가 옛 민주당 세력에 얼마나 큰 상처를 줬나. 안 원장이 노무현 정부처럼 칼을 들고 내부를 숙청하겠나? 스스로 역설한 리더십의 정신으로 타협하지 않을까. 물론 그 과정에서 진보·보수의 양극단은 자연스럽게 배제될 것이다. 그 지점에서부터 새로운 타협의 기술을 보여줘야 한다. 거기에 안철수의 미래가 달렸다.
전주=송호균 기자 uknow@hani.co.kr·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