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7
[조재우의 공감] 정봉주 '나꼼수' 前 국회의원
[조재우의 공감] 정봉주 '나꼼수' 前 국회의원
"점잖게 얘기하기엔 우리사회에 울분·분노 너무 쌓였다"
루저들의 말 잔치라는 '나는 꼼수다'가 우리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출연진중 맏형인 정봉주 전 의원은 "나꼼수는 패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기득권층의 비리를 고발하는 새로운 형태의 매체"라고 말했다.
욕설 '공감의 사회학 '
루저들의 날선 육두문자, 대중들에게 용기·카타르시스… "난 왜 쫄고 사나" 뒤돌아보게
' 나꼼수 ' 언론은 아니지만…
하루 500여건 제보바탕 방송, 조중동 비해 정보력 안떨어져… 보수언론의 사회 흔들기 한계점
혹시 대권꿈까지 ?
"안철수가 대통령 하라 했다" 누나가 꿈 꾼 얘기 들려줘… 팬 카페 회원도 대놓고 권해
'나는 꼼수다'가 우리 사회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나꼼수'는 방송도 아니고 언론도 아니다. 음원 파일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음악도 아니다. 그런데 수백만명이 즐겨 듣고 유명인들이 출연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게다가 '나꼼수'가 콘서트를 하면 수만명이 몰린다. 해외콘서트도 시작했다. 특이한 플랫폼으로 해외에서도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방송도중 욕설이 난무하고 무책임한 폭로를 해대면서 욕도 많이 먹는다.
하지만 아랑곳 않는다. 출연진도 특이하다 정봉주 전 국회의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김용민 시사평론가, 주진우 시사인 기자 등이다. 그들은 스스로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루저가 됐다'고 자학한다. 인기가 높은 만큼 비난도 많이 받는다. 이들 중 맏형은 정봉주(51) 전 국회의원이다. 지금 그의 인기는 '나꼼수' 덕분에 상한가를 치고 있다. 덕분에 그의 저서 <달려라 정봉주>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있다. '대통령 꿈'을 꿨다는 그를 만났다.
-나꼼수에서 '씨발, 좇까, 씹새끼' 등의 거친 욕설을 남발한다.
"욕은 주로 김어준이 한다. 나는 거의 안했다. 하지만 조선일보를 욕한 적이 있다. 공지영작가가 '조선일보에 대놓고 욕을 하면서 칭찬받는 정치인은 보다보다 처음 봤다'고 했다. 그것은 우리 사회 현상에 대한 카타르시스다. 우리 사회 상황은 정상적이고 이성적인 워딩(wording)으로 표현하기는 너무 멀리 가 있다. 너무 점잖게 얘기하면 사람들에게 오히려 스트레스를 준다. 우리 사회가 빚어낸 퇴행적 결과다. 이 사회에는 정상적인 언어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울분과 분노가 많다. 오히려 욕을 하는 것에 대해서 정치권에서 고마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울분이 정치권으로 폭발한다. 욕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욕이 가진 정치사회적 의미가 있다. 욕이 사람을 불쾌하게 하고 듣는 사람 대다수의 동의를 구하지 못한다면 욕을 계속할 수 있겠나. 욕에 공감의 사회학이 담겨있다. 욕 한마디로 감정표현을 완벽히 할 때가 있다. "
-나꼼수 미국 콘서트는 왜 안갔나.
"대한 민국 국민으로서 자격이 없나 보다. 여권이 10년 만기가 되었는데 여권을 내주지 않는다. 대법원에 BBK사건이 계류되어있다. 이 정권의 졸렬함과 포악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법원 검찰의 문제가 아니다. 재판에 계류되어 있어서 내 줄 수가 없다고 하는데, 재판 계류되어서도 외국 왔다갔다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라서 미국에 나가면 안들어 올까 걱정하는 모양이다."
-나꼼수의 즐거움은 뭔가.
"나꼼수 진행자들은 '루저'들이다. 나도 국회의원 떨어졌지만 다들 이 정권 들어서 줄소송을 당하거나 고초를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당신들이 무슨 루저냐. 절묘하게 아픈 곳과 아쉬운 곳을 잘 파고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면면을 보면 그렇지 않다. 하지만 음악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모인 교향악단이 만드는 음악보다, 교도소에 있는 죄수들이 모여서 만든 교향악단의 선율에 사람들이 더 큰 감동을 느낀다. 인간의 본성에 패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은 심정이 있기 때문이다. 루저들이 모여서 더 통쾌한 얘기를 해주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즐거운 것이다. 이게 소통이다. 서로의 아픈 구석을 은폐하지 않고 드러내, '그래 우리는 루저다 어떡할래'라고 버틴다. 그 공감의 이면에 대중들은'저들은 저렇게 하는데 나는 왜 두렵게 살았지, 왜 쫄았지?'라는 자괴감을 갖는다. 그걸 우리가 열어서 터트려 주는 것이다. 패자들이 얘기하고 이를 듣는 사람들이 용기를 얻어 콘서트도 오고 티셔츠도 사고 하는 것이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김용민 시사평론가, 주진우 시사인 기자 등에 대해 특징을 설명해달라.
"김어준은 방송질을 잘한다. 주진우는 디테일이 강하다. 김용민은 편집도 잘하고 착하다. 들어갈 때와 들어가지 않을 때를 잘 안다. 그런데 네 명이 영역이 다 달라 다툴 일은 없다. 공통의 먹이를 놓고 많이 먹겠다고 해야 다툼이 있는데 그런 것은 없다."
-나꼼수는 언제 끝나나.
"이명박 대통령 헌정방송이라 '가카'가 퇴임하면 끝난다. 여기서 '나'는 대통령을 의미한다. 이건 음원파일이라 SNS 규제도 안된다. 방송법도 적용이 안된다. 공중에게 무차별로 뿌려지는 것이 방송이다. 나꼼수는 파일이라 듣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서 듣는다."
-이런 방식의 아이디어를 낸 것이 특이하다.
"아날로그 매체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하고 김어준과 사업을 구상했다. 처음에는 동영상 파일을 올려놓는 플랫폼을 구상했었으나 망했다. 어디로 갈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결국 이게 터진 것이다."
-나꼼수가 돈이 되나.
"돈을 벌려고 하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콘서트는 한 번해도 2,000만원이다. 서버비용은 한 달에 수천만원이다. 티셔츠도 팔고 콘서트도 해서 서버 유지비용만 만든다."
-나꼼수가 언론이라고 볼 수 있나.
"말과 정보의 유통이 언론이다. 트위터도 마찬가지다. 20세기의 고전적인 개념으로는 언론이 아니다. 법적인 측면에서도 언론은 아니다. 말 그대로 해적방송, 황색저널리즘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이를 언론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 자체가 도태고 낙후다. 20~30대는 인터넷 홈페이지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정보를 얻는다. 트위터를 통해 정보를 준 사람이 언론인인가 아닌가를 따지나. 나는 전화번호도 공개했다. 하루에 메시지가 500개가 들어온다. 여기서도 많은 정보가 있다."
-나꼼수가 특종을 제법 했다. 제보가 있었나 억측인가.
"제보 없이는 안 한다. 정보를 묶은 다음에 예측을 한다. 기본적인 데이터 없이 얘기한 것은 하나도 없다. 그것 외에도 남북정상회담 인천공항매각 BBK사건 등 모두 근거를 갖고 얘기한 것이다. 제보를 가지고 재구성도 했다."
-나꼼수가 '진보의 조중동'이라는데.
"조중동이 나꼼수 출연자 신상털기를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자기들의 영향을 뛰어넘는 더 큰 흐름이 생겼다는 두려움에서다.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조사를 해보니 나꼼수와 조중동의 영향력이 40%와 17%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그들이 맘먹으면 사회를 흔들 수 있었으나 지금은 안 통한다. 내가 대놓고 욕을 해도 그들이 기사를 못쓴다. 민주당 전당대회 때 jTBC가 카메라를 들이대길래 '당신들은 나 찍을 자격이 없다'고 막았다. 예전 같으면 기자들이 가만 있었겠나. 가십이나 박스로 조졌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못한다. 한번은 조중동이 김어준 집 문제를 건드렸다. 그래서 우리가 스스로 신상털기를 했다. 그 다음에 우리가 당신들 털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화해 제스처가 들어왔다. 기자가 실수로 쓴 것 같다는 것이다. 우리도 약점이 있겠지만 적어도 그쪽에서 지시 내리는 사람들보다는 유리하다. 그래서 신상털기 해보자는 거다. 그들 만한 취재력은 없어도 그들만큼 정보력은 있다."
-나꼼수는 어떤 상황인가.
"재기 발랄하게 까발리는 것은 다 보여줬다. 지금부터는 깨질 일 밖에 없다는 충고도 받는다. 인지도도 올라가고 내 스타일대로 까고 나가는 것이 이제는 안먹힐 수 있다. 나꼼수는 저쪽에서 다 보고 있다. 우리 것은 완전 노출되어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잘 해봐야 본전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계속 한다."
-나꼼수의 사회적 역할은.
"21세기는 영역이 붕괴되는 시기다. 나꼼수가 정치의 영역과 외연을 대폭 넓혔다. 나꼼수에서 나만 정치인이고 나머지는 언론인이다. 나는 결과론적으로 얘기하면 교묘하고, 부정적으로 얘기하면 교활하게 대응했다. 나꼼수를 통해 팬카페 사람을 모은 것은 나밖에 없다. 조직을 한 것이다. 전국을 돌아보면 나꼼수 콘서트 뒤풀이에 200~300명이 모인다. 나꼼수의 열기를 정치권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정치의 외형과 레벨 차원을 여러 가지로 바꿔놓은 것은 분명하다. 정치에 대해 사람들이 재미있어한다. 군대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 발랄한 젊은이들을 재미있고 즐겁게 해줘야 한다. 요즘 집회현장은 문화콘서트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를 다각적으로 넓혀놓은 것이다. 물줄기가 어디로 갈지는 나도 모른다. 굳이 방향을 잡아놓을 필요도 없다. '가카'를 보면 화무십일홍이다. 이처럼 맞는 교훈이 없다. 그렇게 누른 언론이 그대로 있겠나. 그러다 보니 나꼼수가 나온 것이다. 열기가 모이면 지지하는 방향으로 간다. 세상은 물 흐르듯 흐른다. 세상 변화하는 방향으로 함께 가자는 것이다."
-누나가 꿈 얘기를 했다는데.
"며칠 전에 누나가 와서 '너 대통령 되겠더라'고 했다. '꿈에 안철수가 나타나서 내 손을 잡으면서 대통령 하시라며 같이 손을 잡고 걸어갔다'는 것이다. 웃고 말았다. 우리 식구들이 선몽(先夢) 을 꾸는 편이다. 2004년에도 형이 출마하라고 해서 나갔다. 아버지가 꿈에 나타나서 나를 출마시키라고 했다는 것이다. 나를 대권 주자로 몰고 가면 사람들이 웃는다. 근데 꿈에서 중국의 우루무치를 갔는데 4명의 전직 대통령이 문을 열어주면서 들어가라고 했다."
-대권에 생각이 없는 건 아닌 것 같다.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인기를 모으는 것은 한 순간이다. 물론 한 순간에 갈 수도 있다. 정치는 좀 덜하기는 하다. '정봉주와 미래권력들'이라는 팬 카페 뒤풀이를 해보면 알 수 있다. 나꼼수의 열풍이기도 하지만 정치인에게 싸인 해달라고 하고 인증샷을 요구하는 것은 노사모 때도 없었던 일이다. 노사모 회원들이 대중정치 열광정치의 효시들이었다. 카페 지역모임 한번 하면 300명 가까이 온다. 이들은 대놓고 권한다. 노무현씨가 대통령이 될 줄 누가 알았냐며 나를 몰아친다. 회원수가 16만8,000명이다. 하루에 회원 수만큼 방문자가 들어오고 통상 7만~8만번 클릭이다. 사람수로 보면 2만명 이상이다. 나꼼수의 영향이 크다. 여기 들어오는 부류는 언론을 외면하는 사람들, 정치에 관심을 끊은 사람들이다. 정치 무관심층이었다가 돌아온 사람들이 많고 스스로 중립지대이면서 보수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많다. 세상의 흐름이라는 것이 있다. 처음에 내가 대선 이야기할 때 사람들이 농담이라고 했다. 물론 지금도 그렇고 기사도 농담처럼 나가는 것이 좋다. 내가 준비가 되어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목표를 세우고 달리지만 결과는 나의 의지와는 별개다. 난 가벼운 사람이다. 욕심도 두려움도 없다. 지킬 것이 없어서 그렇다."
-'말'지에서 기자생활도 했다면서.
"벌써 30년 가까이 됐다. 당시는 '말'지는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조선특위 동아특위 등의 언론운동단체의 기관지였다. 간사 겸 기자를 했다. 초창기에는 3~6개월에 한번씩 나왔다. 그때 당시에 '말'지가 일종의 '페이퍼 나꼼수'였다. 그때 기성언론들이 할말을 못하니 '말'지가 대신했다. 한번 발행하면 발행인이 10일간 구류를 살았다. 그래서 발행인이 매번 바뀌었다. 구류를 살 사람을 정해서 발행인으로 임명한 것이다."
▦나꼼수 정봉주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재학시절 학생운동을 하다 감방신세를 졌다. 대학졸업 후에는 도시빈민운동을 했고 민주언론운동협의회의 기관지였던 '말'지에서 정시진이라는 필명으로 기자생활을 했다. 이후 고 문익환 목사를 4년여 동안 수행하고 서울시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낙선하기도 했다. 10여년 동안 학원을 운영하다 2004년 총선에서 민주당으로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나 2008년에 낙선했다.
20111206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정봉주 인터뷰
(1) “디도스 공격, 경찰청 넘어서는 보이지 않는 손 가능”
(1) “디도스 공격, 경찰청 넘어서는 보이지 않는 손 가능”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1년 12월 6일 (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나꼼수' 정봉주 前 의원
▶정관용> 여러분, “나는 꼼수다” 다들 아시지요, 이제? 딴지일보라는 곳에서 제작하는 팟캐스트 방송인데, 이 나꼼수가 회당 수백만 회 이상 다운로드 되면서 전 세계 시사분야 팟캐스트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그러지요. 그런데 이게 또 최근에 화제가 된 것이 지난 10월 29일, 나꼼수 26회 방송에 나온 내용인데요. 서울시장 선거 당일 원순닷컴 또 선관위 홈페이지가 다운되었었다. 선관위는 외부 데이터베이스 연동 끊김 현상, 또 원순닷컴은 로그 파일 분석 결과 새벽에 두 차례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이런 문제제기를 했었습니다. 당시에는 뭐 괴담 쯤으로 여겨졌지만 이게 이제 사실로 밝혀지면서 나꼼수에 대한 관심이 더더욱 증폭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 2부와 3부 통틀어서 나꼼수 4인방 가운데 한 명이지요, 정봉주 전 의원 초대해뒀습니다. 광고 듣고 오지요.
▶정관용> 요사이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나꼼수 4인방의 한 명입니다. 정봉주 전 의원,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정봉주> 예, 안녕하세요, 정봉주입니다.
▶정관용> 요즘 많이 바쁘시지요?
▷정봉주> 예, 엄청 바쁩니다.
▶정관용> 무슨 대중 연예인보다 인기가 있으신 것 같아요.
▷정봉주> 아, 그런 것 같아요. (웃음)
▶정관용> 그런 인기를 실감하세요?
▷정봉주> 아, 그럼요.
▶정관용> 어떻게 실감하세요?
▷정봉주> 일단 무슨 행사장 가면은 모이는 숫자가 엄청 많아졌고, 그 다음에 어제도 이제 모 방송국 토론을 갔는데, 그러니까 시민 토론단으로 나온 학생들, 찬반으로 이렇게 나뉘어져 있잖아요. 그런데 끝나고 나서 보니까 반대쪽도 사실은 다 찬성이더라고요. 사인 받고 인증샷 찍고 그러는데 상대방으로 나온 한나라당 의원은 그냥 가는데, 사인해달라고 그러고 인증샷 찍고. 어, 당신, 학생은 반대편에 앉아있었잖아, 그러니까 아, 반대편에 앉아있어도 좋아하기는 좋아하지요. 그러니까 엄청나게 늘어난 것 같습니다.
▶정관용> 길거리 지나다니셔도 막 알아보고 쫓아오는 사람 많아요?
▷정봉주> 길거리 다니면서도 사인 많이 하지요, 사진도 많이 찍고.
▶정관용> 주로 젊은 층?
▷정봉주> 젊은 층인데 이제 40대도 많아요.
▶정관용> 아, 그래요?
▷정봉주> 40대. 40대분들도 처음에는 좀 수줍게 그러더니, 이제는 아주 대놓고 합니다. 40대분들이 더 용감한 것 같아요.
▶정관용> 인기가 치솟으면서 기분 좋으시겠어요.
▷정봉주> 예, 좋습니다.
▶정관용> 아무래도 오늘 모시게 된 것은 선관위 홈페이지, 이 건이 계기니까 그 이야기 먼저 하고, 나꼼수 일반적인 이야기는 좀 뒤에 가도록 하지요.
▷정봉주> 예.
▶정관용> 그게 10월 29일 공개된 팟캐스트 파일인데, 공개는 10월 29일이지만 녹음은 언제 하셨어요?
▷정봉주> 녹음은 그 바로 전날 했습니다.
▶정관용> 28일날?
▷정봉주> 그렇지요, 26일이 선거일이니까...
▶정관용> 투표일이었고.
▷정봉주> 아, 전전날에. 27일날 했습니다.
▶정관용> 그럼 선거 있고 바로 다음 날?
▷정봉주> 바로 다음날 했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어떻게 이런 걸 아셨어요?
▷정봉주> 어, 일단 선관위 홈페이지가 다운된 건 알았고요.
▶정관용> 그렇지요, 그건 알려졌으니까.
▷정봉주> 예, 알았고, 그 다음에 투표소가 바뀐 것은, 그때 당시에는 통계를 몰랐는데, SNS의 힘이 무척 무섭습니다. SNS를 통해서 투표소가 바뀌어서 투표소를 찾을 수가 없다, 그런데 선관위 홈페이지에 접속을 했더니...
▶정관용> 안 되더라?
▷정봉주> 찾을 수가 없다. 그 문제제기가 이제 SNS에서 빠르게 퍼졌지요. 그 다음에 동시에 투표율을, 오전 투표율을 확인하려고 하니 투표율도 확인이 안 되더라. 그러니까 이 두 가지, 선관위 홈페이지는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었고요, 이 두 가지 데이터 값을 찾으려고 하면, 그것을 검색을 해서 엔터키를 누르면 이 결과값이 안 뜨는 거예요.
▶정관용> 그러니까 선관위 홈페이지 가운데 특정 분야만 안 되더라?
▷정봉주> 특정 분야만 안 된 거지요.
▶정관용> 지금 선관위는 전체가 다운되었었다, 라고 계속 하고 있는데.
▷정봉주> 전체가 다운된 것은 그날 현재, 오늘도 우리도 증인들을 계속 모으고 있는데요. 전체가 다운된 걸 본 사람은 없습니다.
▶정관용> 아무튼 지금 이건 엇갈리고 있는 대목이고요.
▷정봉주> 엇갈리고 있는 건데.
▶정관용> 그런데 제가 지금 여쭤보고 있는 것은, 그 선관위 홈페이지에 아무튼 문제가 있다, 라고 하는 것은 그 당일부터 널리 알려졌는데, 이게 뭐 어디 외부의 공격을 받았다거나 이런 건 어떻게 알고 주장하시게 된 거예요?
▷정봉주> 일단 원순닷컴이 디도스 공격을 받았잖아요. 그리고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고 하는 것은 선거에 무언가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했다, 라고 하는 추측이 충분히 가능한 거지요. 그런데 동시에 선관위 홈페이지가 다운되었는데, 그 다운된 시간이 오전에, 그러니까 직장인들이 많이 투표를 할 시점에, 그리고 투표소도 많이 바뀌었고. 이 몇 가지 상황을 종합을 해봤더니,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그래서 처음에는 그런 의혹만 제기한 거지요. 의혹만 제기했고.
▶정관용> 그랬을지 모른다, 라는 식으로?
▷정봉주> 그렇지요. 그리고 IT 전문가들에게 확인을 해봤지요. 이렇게 특정 부분에 대한 페이지만 이렇게 다운될 수가 있느냐, 외부의 공격에 의해서. 그러니까 이제 그 전문가들은, 지금도 그 전문가들은 그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외부의 공격에 의해서는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이건 내부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저희가 내부의 소행일 것이다, 라고 단정적으로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저희도 이제 디도스 공격에 대해서 꽤 잘 알고, 그리고 그런 전문가들도 있고, 전문가들의 판단도 다 들어봤지요. 그랬더니 외부, 가장 흔한 공격이 디도스 공격이고 원순닷컴이 디도스 공격을 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제 더 이상한 거지요. 원순닷컴은 디도스 공격이 맞아요. 저희가 이제 다 로그파일 분석을 해봤으니까요.
▶정관용> 그렇지요.
▷정봉주> 그리고 선관위 홈페이지도 다운됐다, 그러면 아, 디도스 공격이라고 누구나 생각할 수 있겠구나.
▶정관용> 선관위도?
▷정봉주> 예, 선관위도. 당연한 결과지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정봉주> 그런데 선관위 홈페이지 가봤더니 디도스 공격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나는 거예요. 그래서 디도스 공격이라고 하면은 선관위 홈페이지 전체가 다운되고.
▶정관용> 자, 그 대목 그러면, 지금 계속 말씀하시니까 더 좀 들어가 보지요. 지금 아까도 엇갈린다고 했습니다만, 선관위 측은 홈페이지 전체가 다운됐다. 그리고 지금 이제 최구식 의원의 공모 전 비서가 강모 씨에게 시켜가지고, 그쪽에서도 디도스 공격을 했다, 지금 경찰은 그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 거지요.
▷정봉주> 그렇지요.
▶정관용> 그리고, 그런데 이제 이게 디도스 공격과 다른 형태이고, 홈페이지의 일정 부분만 문제가 생겼다, 라는 것 때문에 지금 정봉주 전 의원을 비롯해서 선관위 내부 직원의 협조가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했지 않습니까?
▷정봉주> 예.
▶정관용> 그런데 어제 저희가 민주당의 지금 문용식 인터넷소통위원장하고 인터뷰를 했는데, 그 분이야말로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시잖아요.
▷정봉주> 그렇지요, 전문가지요.
▶정관용> 그런데 그분의 주장에 의하면 홈페이지 전체를 마비시키는 공격 유형도 있고, 특정 페이지를 노리는 공격 유형도 있을 수 있다. 그거는 둘 다 좀 다른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특정 페이지만 노리는 것은 반드시 내부 직원의 도움이 있어야 되는 것은 아니다.
▷정봉주> 그렇지요.
▶정관용> 이렇게 또 이야기하더라고요.
▷정봉주> 예, 두 가지 가능성이 다 있습니다. 두 가지 가능성이 다 있는데, 그러니까 해킹을 해서 데이터베이스 서버만 공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무척 어려운 방법이고, 오랫동안 준비를 해야 되는 거지요. 그리고 지금 특정 페이지만 공격했다, 라고 하는 이런 쪽에 대한 지금 한달 이상 조사했거든요. 로그파일은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다...
▶정관용> 가지고 있겠지요.
▷정봉주>조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사이버, 디도스 공격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요, 디도스 공격은 있었습니다. 디도스 공격은 있었는데, 제가 지금 추정하고 있는 것은 뭐냐면, 디도스 공격은 페인트(feint) 공격이었다고 보는 거예요. 디도스 공격은 있었고요, 그 다음에 LG 엔시스, 그러니까 디도스 공격을 방어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LG 엔시스에서 디도스 방어하는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가동이 됐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이거 이제 무척 심각한 문제예요. LG 시스템이 뚫렸다는 거거든요. LG 입장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해명을 또 해줘야 돼요. 그런데 디도스 공격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로그파일을 분석을 했고. 디도스 공격을 했는데, 그 디도스 공격으로 뚫렸냐, 뚫리지 않았느냐, 라는 것에 대한 이견이 있는 겁니다. 디도스 공격은 페인트 공격으로 디도스로 쳤고. 그리고 디도스 공격 이외에.
▶정관용> 또 다른 유형의 공격이?
▷정봉주> 또 다른 유형의 공격이 들어간 거지요. 그러니까 디도스의 또 다른 변종이다, 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좀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관용> 알겠습니다.
▷정봉주> 문 위원장도 그 로그파일을 보지 않았으면, 디도스 공격의 변종이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보다도, 그 얘기는 문용식 위원장 이야기는 대체로 다 맞고요. 디도스 공격을 함과 동시에, 이건 페인트 모션으로 들어갔고.
▶정관용> 또 다른 공격도 있었다?
▷정봉주> 또 다른 공격이 가능했는데, 또 다른 공격이 가능했으면, 두 가지 유형이 있을 수 있겠지요. 아주 최고의 전문 해커들이 오랫동안 해킹을 해서 그 데이터베이스 서버만 노리고 있는 거지요. 노리고 있다가 치고 들어갔을 가능성. 무척 고수준의, 높은 수준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거고요. 그러지 않으면 또 다른 것은 뭐냐면, 이 또 다른 유형의 공격이 들어왔을 때 내부의 협조자가 문을 열어줬던지, 아니면 내부에서 이렇게 디도스 공격인 것처럼 하면서 내부에서 누가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만 공격을 했을 이럴 개연성이 있다는 거지요. 왜 이 이야기를 말씀을 드리냐 하면, 만약 우리가 의혹을 가지고 있는 이 개연성까지 확장이 되면, 선관위와, 경찰청도 아닌 더 큰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겁니다.
▶정관용> 도대체 뭡니까, 그건?
▷정봉주> 어, 젊은 층들의 투표율을 낮춰서 이득을 보는 세력이겠지요.
▶정관용> 선관위와 경찰청을 넘어서는?
▷정봉주> 넘어서는. 그렇게 되면 이제 정보를 총괄하는 팀일 텐데, 그건 이제 또 제가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들어갈 위험성이 있으니까 여기까지만 말씀드리는데, 이 의혹에 대해서는 결국 로그파일을 공개하면 나오는데요.
▶정관용> 글쎄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선관위 관계자가 우리 CBS 라디오 인터뷰를 했는데, 선관위 관계자가 자기가 로그파일을 다 봤다, 그런데 그 로그 기록에 내부 침입 흔적이 전혀 없다, 이렇게 확인을 했는데, 그것도 못 믿으시겠다?
▷정봉주> 아, 저희가 안 봤잖아요. 우리 쪽 전문가들은 제 주장에 훨씬 더 설득력, 무게를 싣습니다. 그리고 더 한발 더 나아가서 이야기를 하면, 사실은 로그파일도 조작을 할 수 있어요.
▶정관용> 아이고.
▷정봉주> 조작을 해서 IP를 심는다든지 이런 등등의 방법이 있는데, 그것도 찾아냅니다. 그래서 로그파일을 지금 개인정보, 통신법 등등 이런 것 해가지고 로그파일을 공개를 하지 않는데, 로그파일을 공개해야 됩니다. 왜냐하면 지금 조사한 지 한달이 넘었거든요. 디도스 공격은요, 한달까지 조사할 일이 아니에요. 하루 정도 지나면 디도스 공격은 파악이 됩니다. 또 하나는 처음에 좀비 피시 200대라고 했어요. 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대한민국 사이버수사대는 이 사이버수사대 기술을 세계로 수출할 정도로 높은 수준입니다.
▶정관용> 훌륭하지요.
▷정봉주> 그런데 이 좀비 피시 200대라고 그랬다가, 그 다음에 260메가바이트(MB)로 초당 공격했다고 그랬거든요. 이 정도로는 개인 서버 정도는 다운시킬 수 있는데...
▶정관용> 선관위는 안 된다?
▷정봉주> 선관위, 그 다음에 선거를 치른 당일날, 엄청난 비상사태이고, 이 모든 시스템을 다 점검이 끝난 상태에서 263메가바이트로는 공격을 못합니다. 그래서 문제제기를 하니까, 그 다음에 몇 시간 뒤에 1,600대 좀비 피시라고 그랬어요. 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이렇게 허술하지 않거든요.
▶정관용> 내용이 자꾸 달라지고 있다?
▷정봉주> 내용이 틀려지지요. 그 다음에 또 하나는 트래픽 양을 지금 공개해야 됩니다. 그 전에 들어갔던, 그러니까 디도스 공격이라고 한다면, 저는 디도스 공격 페인트가 분명히 있다, 라고 하는 것까지 이제 의혹이 한발 더 나아간 거거든요. 민주당 주장보다도 제가 한발 더...
▶정관용> 그렇습니다.
▷정봉주> 나가서 분석을 하는 건데, 트래픽 공개를 해줘야 됩니다. 그런데...
▶정관용> 로그파일 공개, 트래픽 양 공개?
▷정봉주> 그렇지요, 로그파일 공개하면서 하게 되면 트래픽 양에 대한 것도 다 공개가 됩니다. 그런데 이제 무슨 일이 있었느냐 하면, 선관위 DB는 KT IB 센터에 있는데, KT IB센터 상무가 트래픽 그래프까지 공개를 하면서 2기가로 공격이 됐다고 이야기를 해요. 2기가 공격 가지고 선관위 홈페이지 다운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악성 바이러스를 심어가지고, 특이한 거라고 이야기하면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만.
▶정관용> 그러면 무슨 얘기예요, 그러면?
▷정봉주> 그러니까 다시 그 다음에 선관위에서 발표하면서 11기가로 공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거 트래픽 공개하게 되면 그 양을 아는데, 어떻게 트래픽 양에도 이렇게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조사가 하루이틀 조사해서 이렇게 말이 틀린다고 하면 이해가 될 수 있지만 한달 동안 조사를 했습니다.
▶정관용> 좀비 피시의 숫자, 트래픽 양 뭐 숫자가 자꾸 바뀌고...
▷정봉주> 계속 바뀌고 있는 거지요, 예.
▶정관용> 왜 그렇다고 보시는 거예요, 그러니까?
▷정봉주> 아, 뭔가 감추고 싶은 이야기가 있지 않겠는가, 라고 하는 생각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의 의혹이, 그러니까 누군가 문을 열어줬던지, 그러니까 디도스 공격은 페인트 공격으로 치고, 누군가 문을 열어줬던지, 아니면 안에서 그 결과값, 그 페이지만 여는 것을 누군가 차단을 했던지, 하게 되면 이거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요. 제가 아까도 이야기를 했지만, 더 큰 보이지 않는 손이 만약 있다고 한다면, 그거를 가리기 위해서 말이 바뀌는 것이 아니겠느냐. 이 말 바뀌는 것은요...
▶정관용> 지금 현재 경찰 쪽에서는 최구식 의원의 공모 비서가 고향 후배들인 강모 씨를 비롯한, 그동안에 해외 도박 사이트도 하고 여기저기 디도스 공격도 많이 했던, 그런 사람들한테 부탁을 해가지고 새벽에 공격을 했다. 그리고 새벽 한시쯤 했는데 성공을 하니까 오전에 또 했는데, 당황해서 그만두도록 했다, 대략 그런 정도의 그림이 경찰에서는 나와 있고, 민주당 쪽에서의 주장은 이 공모 씨가 개인적으로 했겠느냐, 그렇게. 이건 아마도 한나라당이 개입했을 것이다, 뭐 그러면서 국회의장 비서하고 그 전날 술마셨다, 뭐 등등이 지금 나오고 있는. 민주당 쪽의 의혹은 한나라당의 조직적 지시에 의해서 이런 공격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정도인데, 정봉주 의원이 그리는 그림은, 어떤 거예요, 그러니까?
▷정봉주> 일단 현재 경찰청, 민주당 입장에서는 현재 경찰청 발표를 믿고서 한나라당이 개입을 했다, 이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저는 100% 동의를 합니다. 지금 드러난 상황으로 보면, 정부 여당이 국가기관을 공격하는, 그러니까 이제 자유선진당에서 그런 성명서를 냈잖아요. 국가기관을 사이버 테러하는 이런 정당은 존재의 가치가 없다, 존재해서는 안 된다. 그게 이제 자유선진당 입장이기도 하고.
▶정관용> 민주당도 그런.
▷정봉주> 민주당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일단 드러난 액면으로도 무척 심각한 사건인데, 이 디도스 공격 + 또 다른 공격이 있었다고 한다면, 그리고 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볼 수 있는 한계는 아마 거기까지일 거예요. 이것 이외에 또 다른 공격이 있었다고 한다면, 이거는 정말 60년대 3.15부정선거를 뛰어넘는, 이 내용만 봐도 현재로서는.
▶정관용> 그러니까 강모 씨와 그 직원들이 했다는 것 말고?
▷정봉주> 공모 씨지요.
▶정관용> 아니, 공모 씨의 지시에 의해서.
▷정봉주> 지시에 의해서. 그러니까 그것 말고.
▶정관용> 그것 말고 다른 어떤 곳에서 또 공격이 있었다, 라고 지금?
▷정봉주> 그렇지요. 그렇게 추정을 하고 있는 거지요.
▶정관용> 그 다른 곳은 경찰청보다도 위다?
▷정봉주> 그렇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그게 만약 있었다고 한다면.
▶정관용> 그런데 그게 정말 있었다, 라고 확정할 수 있어요?
▷정봉주> 로그파일 보면 다 나옵니다.
▶정관용> 그런데 제가 지금까지 쭉 발표들을 볼 때는, 그런 의심이 든다?
▷정봉주> 예, 그런 의심이 들고, 또 하나는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저희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또 있지 않습니까?
▶정관용> 뭔데요?
▷정봉주> 아, 그건 밝힐 수 없다고 그러는데, 밝히라고 그러면 어떡해요.
▶정관용> 왜요?
▷정봉주> 저희는 이렇게 추정하는 것이 단순히 추정으로만 가는 게 아니고, 결과적으로 로그파일 보면, 저희들이 얼마나 근거 있게 이 주장을 하고 있는지...
▶정관용> 그러니까 무슨 제보가 있었나요?
▷정봉주> 어, 이렇게 추정할 만한 몇 가지 근거가 있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관계자의 제보입니까, 아니면... 실제 로그파일이나 트래픽이나 이런 것들을 보시지는 못한 것 아니에요?
▷정봉주> 아... 그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관용> 왜요, 왜 그렇지요?
▷정봉주> 로그파일 공개되면 다 내용이 나올 거예요.
▶정관용> 그런데 지금 아까 말씀하시기를...
▷정봉주> 그 내부에서 로그파일을 본 사람이, 그게 진짜 원래 있었던 로그파일을 본 건지, 아니면 진짜 공격당한 당일날 그 로그파일을 본 사람이, KT IB센터나 DB 관리하는 사람들이 그 사람 이외에는 아무도 없었을까요?
▶정관용> 음... 실제 본 사람들이 더 있었을 것이다?
▷정봉주> 실제 본 사람들이 더 있지요. 그리고 이 사실은 IT 쪽은요, 뻔합니다. 가리려야 가릴 수가 없어요. 이거는 모든 근거와 흔적이 남기 때문에.
▶정관용> 그런데 아까는 로그파일이나 트래픽 양 같은 것도 조작할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정봉주> 조작을 하는데, 그걸 흔적을 막아놓으면서, 이렇게 그러니까 추적 못하게 조작을 해놓고 그걸 덮을 수 있는데, 더 고단위의 기술이 들어가면 찾을 수가 있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봤는데...
▶정관용> 아까 말씀하신 내용을 제가 이렇게 추정해보면, 그 당시에 공격 당한 날에 로그파일 등등을 직접 보거나 옆에서 관리한 어떤 사람들의 제보 같은 걸 들으신 건가요?
▷정봉주> 음,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여기까지만.
▶정관용> 왜, 왜 자꾸 여기까지,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정봉주> 왜냐하면 저희가 그걸 공개를 해야 되거든요. 뭘 봤냐, 누가 봤냐, 이렇게 공개를 하면서 저희 입장이 난처해지잖아요. 그리고 만약에 혹시 제보가 있었다고 한다면 제보한 사람들도 대단히 난처한 입장이 되는 것 아닙니까?
▶정관용> 자, 그래서 아무튼...
▷정봉주> 지금 이 방송 대형사고인데요, 이거.
▶정관용> 그러니까 경찰이 밝히고 있는 어떤 요 이른바 강모 씨를 비롯한 몇몇 조그만 업체 사람들이 아닌 뭔가 센 기관의 개입 추정 의혹이 된다?
▷정봉주> 그랬을 수가 있다는 거지요.
▶정관용> 그런데 그럼 그들이 왜 그렇게 했느냐, 라고 보면, 뭐 투표소 옮겨간 것을 사람들이 선관위 홈페이지에 찾아가서 확인하려고 하니까 그걸 못하게 하려고, 그것 아니겠어요, 지금?
▷정봉주> 그렇지요.
▶정관용> 그런데 선관위 홈페이지까지 들어가서 투표소 옮긴 것을 찾으려고 하는 분들이라면, 그것 못한다고 투표하러 안 갈까요?
▷정봉주> 아, 실제로 그날 아침에 이 트윗이나 이런 데에 올라온 글을 보면은요, 결국 빙빙 돌다가 못 찾고 갑니다, 라고 하는 글들이 폭주를 합니다, 아침에.
▶정관용> 아, 어느 정도나 있었어요, 그때?
▷정봉주> 오전에 트윗과 페이스북이 난리가 났지요. 갔더니 없다.
▶정관용> 결국은 못했다?
▷정봉주> 예, 또 그런 이야기가 금천구에서 많이 올라와요. 금천구에 사는 누구누구인데요. 여기 금천구인데요, 투표소 못 찾습니다. 이게 무슨 숨바꼭질하는 겁니까? 그러면서 볼멘 소리하고, 어떤 사람은 투표소에 갔더니 그 앞에 붙여있어요. 동사무소로 옮겼습니다, 그래서 동사무소로 옮겨서 갔더니 동사무소가 공사 중이더라, 이러한 웃지 못할 투표소 옮긴 사례들이 무척 많이 그날 아침에 뜬 거예요. 그래서 이것이, 그래서 저희가 봤더니 투표소를 많이 옮긴 지역일수록 투표율이 6.2지방선거에 비해서 많이 떨어지는 현상들이 나타나는 겁니다.
▶정관용> 아, 그게 분석이 돼요?
▷정봉주> 분석을 했지요, 저희가 또.
▶정관용> 구체적으로 어땠습니까?
▷정봉주> 금천구 같은 경우는요, 43%가 바뀝니다.
▶정관용> 투표소 위치가?
▷정봉주> 투표소 위치가 43%가 바뀌고요. 통상적으로 6.2 지방선거에 비해서 재보궐선거는 투표율이 5.3%쯤 떨어졌어요. 그런데 금천구 같은 경우는 8.3%가 떨어졌습니다.
▶정관용> 아.
▷정봉주> 8.3%. 그러면 이제 선관위에서 이렇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요. 무슨 얘기냐, 서초구도 30%가 좀 넘게 바뀌었는데, 서초구 투표율 하락은 1.3%이다.
▶정관용> 서초구에 30% 가량 투표소가 바뀌었는데?
▷정봉주> 예, 투표소가 바뀌었어요. 그러니까 전체 바뀐 투표소가 한 25%쯤 됩니다. 그러니까 일단 많이 바뀌었어요. 많이 바뀌었고, 8월 24일 무상급식 투표 때 한번 바뀌었고. 그때 바뀐 게 한 20%, 또 무상급식 이후로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바뀐 게 15%. 그런데 이걸 다 무시하고 6.2지방선거로부터 10.26 재보궐선거로 바뀐 비율로 보니까 25% ± 예요.
▶정관용> 평균?
▷정봉주> 예, 그러니까 4개 중에 1개 바뀐 거거든요.
▶정관용> 그런데 서초구...
▷정봉주> 서초구는 31% 정도 바뀌었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평균 이상으로 바뀌었는데?
▷정봉주> 평균 이상으로 바뀌었는데 실질적으로 투표율 떨어진 것은 1.3%밖에 안 떨어졌어요. 이런 걸 보면서 이게 일관성이 없지 않느냐. 그런데 지역적 특성이 있지요. 상대적으로 서초구 같은 경우에 계획도시이고 아파트 밀집도시입니다. 금천구보다 아파트 비율이나 이런 게 훨씬 더 높지요.
▶정관용> 찾기가 쉽다?
▷정봉주> 찾기가 쉬운 거지요. 그리고 상대적으로 중산층 아래 사람들이 머무는 지역은 이런 직장, 이런 분들이 아침 출근시간 이런 게 걸리잖아요. 그래서 아침 출근시간에 특히 20대, 30대 직장인들이 베드타운 형식으로 많이 머무르고 있는 곳, 동대문구, 성북구, 그 다음에 서대문구, 이런 데가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더 많이 떨어진 거예요. 투표소도 많이 옮겨졌고.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쭉 하신 말씀을 제 나름으로 종합을 해보면...
▷정봉주> 아, 조금만 더 드릴게요.
▶정관용> 예.
▷정봉주> 그런데 이제 2009년도에 LG 엔시스에서 디도스 방어벽을 구축을 해놓고 그때 당시에 시험을 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양에 버틸 수 있는지 어느 정도 디도스 공격에 버틸 수 있는지 시험한 내용이 있어요. 그래서 지금 국회에서 그 자료를 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아직 못 받았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그 자료도 나오고, 이번에 디도스 공격의 종류가 뭐고, 트래픽이 어느 정도이고, 로그파일은 어느 정도이고. 그런데 옛날에 시험할 때는 버텼는데 이번에는 왜 못 버텼냐, 그렇게 되면, 아, 이 디도스 공격은 옛날에 시험한 결과값으로 보면 충분히 버틸 수 있었다, 라고 하는 결론이 만약 나오면 제가 주장한 페인트 공격이 맞다는 거예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말씀하신, 그러니까 현재로서는 의혹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정봉주> 예, 의혹입니다.
▶정관용> 그러나 현 단계까지는 아직 공개할 수 없는 어떤 근거를 가지고 지금 민주당이나 야권에서 말하는 것처럼 한나라당의 어떤 조직적 개입에 의한 공격을 넘어서는, 일차 공격 아닌 이차 공격. 그리고 그것은...
▷정봉주> 또 다른 별개의 공격.
▶정관용> 그리고 그것은 선관위 내부 직원의 협조, 그 위를 넘어서는 그런 어떤 공격이 있었을 수 있다?
▷정봉주> 라고 하는 거지요.
▶정관용>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투표소가 바뀌어서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혼란을 가져와서 투표율을 일정 부분 떨어뜨렸다, 성과를 발휘했다, 라고 보신다?
▷정봉주> 예, 맞습니다. 대단히 무서운 일이지요, 선거행위 자체를... 그러니까 3.15부정선거는 투표함을 바꿨잖아요? 그리고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투표소를 바꿔놓고 투표소를 못 찾게 한 겁니다. 만약에 우리가 의혹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정관용> 투표소를 바꾼 것도 그러면 일부러 그랬다?
▷정봉주> 아니지요, 투표소 바꾼 것은 그런 개연성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투표소는 그 지역적 상황에 따라가지고, 그러니까 선관위가 투표소 바꾸라고 공문을 내릴 수는 없는 거거든요. 그런데 투표소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바뀌었는데, 거기에는 무슨 목적의식적으로, 의도성 그런 게 개입하지는 않습니다.
▶정관용> 그러나 투표소가 많이 바뀐다는 것을 착안했다?
▷정봉주> 그랬을 수 있다는 거지요.
▶정관용> 모처에서?
▷정봉주> 예, 모처에서. 거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자꾸 우리 정 교수님이 끌어내려고 하시는데...
▶정관용> 그러니까 어떤... 지금 뭔가 밝힐 수 없는 근거라는 게...
▷정봉주> 아, 있습니다.
▶정관용> 가장 중요한 건데요, 언제쯤 공개하실 거예요?
▷정봉주> 아, 그거는 우리가 공개하는 게 아닐 겁니다, 아마. 공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거예요.
▶정관용> 왜요?
▷정봉주> 그것도 여기까지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다 하면서 자신들의 얘기와 안 맞는 얘기들이 계속 나와요, 이제. 그러니까 더 이상 이거로 변명할 수 없는, 그러니까 이를테면 200대, 피시 200대, 좀비 피시 200대, 263메가바이트, 그것도 그냥 기자들이 대충 기사 썼으면 그냥 넘어가는 거거든요. 그런데 전문가들이 200대 가지고 무슨 공격이냐, 그리고 2기가 가지고 무슨 이게 디도스 공격이냐. 디도스 공격 2기가 형식적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거지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정봉주> 그렇게 자꾸만 자기들이 말을 바꾸면서, 거기에 정답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정관용> 경찰청은 뭐 지금 계좌 추적 등등 다 수사가 마무리되면 공개할 것은 공개하겠다고 하는데.
▷정봉주> 그 친구들도 한 축은 분명히 한 축입니다. 그러니까 한나라당의 비서관의 지시를 받고, 한나라당 윗선, 그 윗선을 찾는 것도 민주당의 중요한 역할이지요.
▶정관용> 그것과 별개로?
▷정봉주> 그런데 그것과 별개로 정말 이 사건의 핵심이 어디에서부터 시작이 됐는지.
▶정관용> 그런데 그거를 지금 현재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알아요? 그런 의혹을 가지고 수사를 하고 있나요?
▷정봉주> 아, 제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까,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제 얘기를 다 듣습니다, 우리 얘기를. 그리고 그쪽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이 이제 또 다른 기자들을 통해서, 그런 분들을 메신저로 해가지고 저희한테 또 연락을 해요.
▶정관용> 어디?
▷정봉주>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계신 분들이.
▶정관용> 수사를 하는 분들이?
▷정봉주> 예, 수사를 하는 분들이, 정말 디도스 공격이다, 기자들에게 그러면서 아, 꼼수 그분들 뭐 존경하는 분들인데 자꾸만 너무 의혹만 제기하는 것 아니냐. 라고 하는 걸 메신저를 통해서 날마다 시시각각 들어옵니다.
▶정관용> 오지요.
▷정봉주> 그래서 경찰청 사이버수사대하고도 저희가 SNS나 이런 기자들 통해서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정관용> 그러니까 이런 부분 수사해라, 안 하면 공개하겠다, 뭐 이런 거군요?
▷정봉주> 제가 지금 말씀드리는 걸 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다 들을 것 아닙니까.
(2부)
▶정관용> 예, 정봉주 전 의원과의 긴 대화 계속 이어가지요. 말씀 쭉 들어보면 주변에 굉장히 넓은 네트워킹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정봉주> 그렇지요. 그리고 SNS 시대 아닙니까? 오히려 이제 그런 걸 걱정해야 될 정도지요. 이게 역으로 함정을 파는 정보 아니냐. 그런 걸 검증해야 되는데, 함정을 파는 정보는 지금까지 들어온 적은 없고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걸 중요한 것처럼 들어오는 정보들이 너무 많아 가지고, 그런 걸 스크린하기가 좀 힘이 들고. 정보를 보면은, 그런 제보나 이런 걸 보면은 대충 판단이 서지요. 이게 어디에서, 그리고 그렇게 되면 전문가들한테 검증을 좀 받고요. 그리고 그래서 이제 저희가 경제사건도 지금 추적하는 게 있고요.
▶정관용> 경제사건?
▷정봉주> 예.
▶정관용> 어떤 경제사건이요?
▷정봉주> 그러니까 이제 론스타 문제 같은 경우도, 저희 방송에서 이야기를 했는데, 론스타가 가지고 있는 외환은행 지분을 지금 매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정관용> 그렇지요.
▷정봉주> 그리고 거기에서 이제 론스타가 한 1조 2~3천억 정도의 프리미엄을 주고, 그러니까 이게 불법행위로 인한 강제적 매각인데, 왜 그렇게 프리미엄을 줘야 되느냐. 그건 외환은행 노조에서도 현재 주가가 한 8천원 대인데, 1만 1천원, 1만2천원 정도에 매입을 한단 말이에요. 누군가 큰 특혜를 보고 있는 거지요. 그러면 그 특혜를 보는 집단은 누구냐. 왜 이렇게 하고 있느냐, 라고 하는 것을 저희가 이제 추적을 하고 있는 거지요.
▶정관용> 이건 뭐 금감위가 강제적, 또 징벌적...
▷정봉주> 예, 징벌적 매각이지요.
▶정관용> 그런 매각을 해야 하는데, 그걸 못한다. 금감위 쪽은 뭐 소송을 걸면 론스타가 이길 거다,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외환은행 노조나 이런 쪽에서는 계속 말이 안 된다.
▷정봉주> 그렇지요.
▶정관용> 애초부터 문제가 있었다, 금감위 행태에 문제가 있다, 계속 이러고 있는 사안인데.
▷정봉주> 그렇지요.
▶정관용> 그걸 또 추적해보시니까, 그럼 또 누가 있어요?
▷정봉주> 그것 이외에는 이제 외환은행 문제뿐만 아니라 하나은행이 개입해가지고 지금 사들이는 것 아닙니까?
▶정관용> 예. 매입하려고 하지요.
▷정봉주> 그리고 하나은행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그룹이지요. 회장은 또 이제 우리 대통령 각하와 오랫동안 친분을 가지고 있는 분이고. 그러면 여기에 뭐가 있겠다, 라고 하는 것은 우리 현재 정치경제사회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이게 어, 하나은행의 김승유 회장이 BBK 때부터도 이렇게 연관이 되어 있었는데, 왜 저렇게 하나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기 위해서 저렇게 노력을 하지? 라고 하는 것에서 이제 의문의 출발이 되는 거지요. 그러면 이제 추적을 하다보면 다른 건들이 나오고. 여기까지만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추적이 다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정관용> 여기까지만, 이 왜 이렇게 많습니까?
▷정봉주> (웃음) 오늘 정 교수님 유도에 넘어가가지고 너무 많이 나가는 것 같아요.
▶정관용>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돈을 주고 사는 쪽이잖아요.
▷정봉주> 그렇지요.
▶정관용> 돈을 받는 쪽은 론스타 아닙니까?
▷정봉주> 예.
▶정관용>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하고 김승유 회장하고 어느 정도 가깝다는 것하고는 무슨 상관이 있어요? 돈 주고 사는 쪽인데?
▷정봉주> 예, 주는데, 일단 처음에 문제의식은 1조 3천억의 프리미엄 아니에요? 1조2~3천억 정도의.
▶정관용> 그건 론스타가 가져가는 거지요.
▷정봉주> 론스타가 가져가는데, 그 론스타에 대해서는 계속 이런 이야기를 했잖아요. 검은 머리 외국인이다. 론스타의 지분이 과연 외국인이냐. 지분이 누군지는 잘 모르는 거거든요. 그게 이제 대부분이 내국인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 내부에서 흘러나온 이야기가 검은 머리 외국인이라는 이야기가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론스타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특히 외환은행 매각을 통해서 이익을 보는 집단이 외국인이 아니라 내국인일 거라고 하는 이야기는 계속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럼 그 내국인이 도대체 누구이고, 어떠한 관계 속에서 이렇게 프리미엄을 줄 수밖에 없느냐, 이런 걸 추적하고 있다는 겁니다.
▶정관용> 잡힌 게 있나요?
▷정봉주> 어, 잡힌 건 있고요, 디테일한 정보를 붙이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이제 이런 정보가, 제보도 들어오지만, 관계자들, 그 관계자들 내부에 있는 분들한테 사실은 내부 고발자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정관용> 예, 알겠습니다. 자, 이제 좀 제가 도전적으로 질문을 드리겠는데, 조금 아까 선관위 홈페이지 공격 건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도 결정적인 어떤 근거는 표현하지 않고, 그러나 누구나 들으면, 이건 엄청난 권력기관이 별도의 공격을 한 것 같다, 라고 추정하게끔 표현하신단 말이에요. 지금의 론스타, 하나은행 등등등에 대해서도 추적하고 있다, 또 내부 고발자도 많다, 라고 하면서 하나은행 김승유 회장과 이명박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친했다, 거기까지만 말한단 말이에요.
▷정봉주> 그렇지요, 예.
▶정관용> 그러면 또 누구나 아, 그러면 이명박 대통령이 이걸로 무슨 돈을 버나? 라고 추정하게 만드는 그런 표현이잖아요.
▷정봉주> 예.
▶정관용> 그러나 그런 이야기는 안 하셨단 말이에요?
▷정봉주> 예.
▶정관용> 이게 표현법에 상당히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정봉주> 아, 그럴 수 있지요.
▶정관용> 모든 사안에 대해서 어떤 의심의 눈초리와 비판적 시각으로 보는 건 좋으나, 음모론적으로 이야기를 꾸미고, 그 음모론이 가다보면 어디겠구나, 라고 추정은 하게 만들지만, 우리는 그쪽이 그랬다고 말한 적은 없다, 나중에 그렇게 빠져나갈 수 있는. 그것 아닙니까?
▷정봉주> 어, 그런 지적이 이제 지금 나꼼수가 뜨니까 많이 나오지요.
▶정관용> 예.
▷정봉주> 지금 선거관리위원회란 말이에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거는 만약에 우리가 제시하고 있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고 한다면 엄청난 사건 아니에요?
▶정관용> 그렇지요.
▷정봉주> 그 론스타 같은 경우도...
▶정관용> 엄청난 거지요.
▷정봉주> 그 론스타를 매개로 해서 국가 권력층의 지도층이 여기에 개입해있다, 라고 한다면 엄청난 그 사회적 파장이 일거든요.
▶정관용> 그렇지요.
▷정봉주> 그래서 이런 건은 던지고, 치고 빠지는 게 아니고, 저희가 공개하는 게, 지금 로그파일 공개하라고 압박을 하고 있는 거예요, 사실은. 그리고 로그파일 공개하면, 그래서 로그파일 공개하게 되면, 모든 것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로그파일에 대한 나름의 제보도 있다는 그런 뉘앙스로 제가 말씀을 드렸단 말이에요.
▶정관용> 그렇습니다.
▷정봉주> 이 건이 워낙 큰 건이고, 그 전에 예를 들어가지고 선거 와중에 내곡동 대통령 사저 매입은 저희가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근거를 확실히 잡고 밝힐 수 있는 근거가 있을 때는 분명히 밝히고, 그 다음에 나경원 당시 후보가 아버지가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에 대해서 뭐 부탁성의 발언을 했다고 하는 것도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했던 거거든요. 그 다음에 1억 피부과도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도 허위사실 및 명예훼손으로 지금 고발이 됐단 말이에요.
▶정관용> 그렇지요.
▷정봉주> 확실한 근거를 밝힐 수 있는 것은 그 근거를 밝힙니다. 그런데 완전히 조사가 미진해 있는데, 심증은 가고, 그 자료는 가지고 있는 것들이 있어요. 이 두 건이 그런 겁니다. 자료는 가지고 있되 지금 공개할 수 없는. 그러니까 우리 나꼼수 방송을 보면 전체가 이런 류로 이야기하지 않고, 의혹은 의혹으로 끝나고.
▶정관용> 그 사안에 따라 다르다?
▷정봉주> 사안에 따라 다 틀린 겁니다.
▶정관용> 그런데 제가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방금 말씀하신 론스타와 관련해서 하나은행의 김승유 회장과 이명박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가까웠다, BBK 때부터 무슨 역할이 있었다, 라고 표현하고 검은 머리 외국인이라고 하고, 누군가 내국인이 이득을 볼 것이다. 그게 누구냐, 이렇게까지 말했단 말이에요. 그럼 누가 들어도 아, 이명박 대통령이 돈을 챙기나?
▷정봉주> 아, 거긴 아닙니다. 그건 아닙니다.
▶정관용>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게끔 말씀을 하신다는 거지요. 그러니까 아직 조사는 미진하나...
▷정봉주> 자료는 다 있고요. 조사할 게...
▶정관용> 자료는 있다, 그런데 그 자료가 누가 들어도 아, 이명박 대통령이 관계되어 있다는 자료인가 보다, 라고 생각하게 표현한 것 아니에요?
▷정봉주> 뭐 얘기가 결국 그쪽으로 가지 않겠어요?
▶정관용> 그 말씀까지 들으면 더, 더 그 사람들은 그쪽으로 믿게 되거든요?
▷정봉주> 예. 근거는 있고, 그 다음에 근거를, 이런 거거든요. 저희가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한 선수들입니다.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사실 그게 제일 무서워요. 주진우 기자도 여러 차례 됐고, 뭐 요즘은 고발장이 하루에 두장씩 날아오고 그런다고 그래요. 그래서 저희가 하는 방송을 저쪽에서도 세밀히 분석을 하겠지요, 상대 보수진영에서 분석을 하고. 그래서 저희가 그전보다 편집도 더 많이 하고, 말도 그전보다 훨씬 더 조심해서 합니다. 그런데 분명한 건 그렇게 우리가 추정하는 근거 없이 이야기를 꺼내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아, 이렇게 몰다보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해가지고는 얘기의 화두를 꺼내지 않는다는 얘기예요.
▶정관용> 근거가 있을 때만 한다?
▷정봉주> 결론까지 다 가보고, 이 결론이 확실하다, 라고 하는 아주 디테일한 자료까지도 나와 있을 때, 좋다, 그러면 이거는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부족한 자료가 있지만, 쭉 전체적인 흐름과 맥락에서 봤을 때 이 결론이 맞다, 그런데 우리가 밝힐 수 있는 자료가 있고, 저쪽에서 밝힐 수 있는 자료가 있다. 저쪽에서 밝히게... 오세훈 시장하고도 선문선답하면서 오세훈 시장의 마음을 계속 끌어냈던 것 아니에요? 그래서 결국 본인의 마음이, 우리 꼼수를 들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이야기한 것에 답변하듯이 행동하면서 쭉 갔던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이런 상황도 우리는 이런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근거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게 없으면 아예 이야기 자체를 안 꺼내요. 왜냐하면 위험하게, 늘 걸릴 수 있는 그런 처지가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데 이거를 맞춰나가는 과정에서 저쪽에서 자료를 내야만이 이걸 맞출 수 있는 그런 퍼즐들이 있는 거예요.
▶정관용> 저쪽만 가지고 있는 자료를?
▷정봉주> 그렇지요.
▶정관용> 그건 여기에서는 보거나 가지고 있지는 못하고?
▷정봉주> 아, 봤을 경우는 있을 수 있고요, 갖고 있지는 못할 수 있지요. 그런 경우도 있고, 보기도 했고 갖고 있을 수도 있고요. 그러면 그래서 이제 저희가 의혹 제기하고 있는 것은 이런 것 아닙니까? 지금 국민들은 이 권위주의 정권으로 회귀를 했고, 이 권위주의 정권이 뭔가 국민들에게 가리고 있다는 것 아니에요? 그렇게 의혹을 갖는 거지요. 그래서 우리의, 꼼수의 역할은 당신들이 혹시 뭔가 감추고 있다, 라고 한다면, 밝혀라. 제가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2기가로 공격을 했다고 그랬어요. 200여 대 좀비 피시 가지고.
▶정관용> 그러니까 의심이 가는 대목들을 고발하고, 또 그것에 여러 네트워크를 통해서 각종 제보를...
▷정봉주> 근거를 이미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시작한다는 거지요.
▶정관용> 제보와 근거를 가지고. 중간에 빈 자료들은 있으나, 결론까지...
▷정봉주> 전체 흐름에는 큰 차이가 없는.
▶정관용> 큰 차이가 없는?
▷정봉주> 그런데 그런 빈 퍼즐은 저쪽에서 좀 메워줘야 되는.
▶정관용> 알겠습니다.
▷정봉주> 그러니까 우리가 이렇게 가는 것을 막으려면은요, 저쪽에서 발표하고 입을 다 닫아버려야 됩니다. 그런데 입을 닫으면 국민들의 의혹은 점점 더 커질 것 아니에요? 입을 닫을 수가 없는 거지요. 그러니까 그게 꼼수의 능력인 거지요. 입을 열게끔 하는 것은.
▶정관용> 그러니까 자료를 다 내놓을 때까지...
▷정봉주>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는 거지요.
▶정관용> 내놓을 때까지 계속 이런 의혹을 제기한다?
▷정봉주> 예, 그리고 정상적인 사회라면 자료를 내놓으면 되는 거거든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BBK 때도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어떤 의심, 또 제보, 끝까지 가보니 이렇더라, 그래서 폭로하셨던 건가요?
▷정봉주> BBK 때는 지금보다도 조금 더 확실했습니다. BBK 때는 증거 자료를 내놓고만 이야기했어요. 그래서 그때 우리 당의 특별위원회의 방침이 근거와 자료로서만 이야기한다. 그때 BBK 때도, 하나은행에서 투자한 근거를 내부자가 가지고 있는 걸 박영선 의원이나 송영길 의원이 4년 동안 달라고 한 걸 안 줬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걸 빼냈단 말이에요.
▶정관용> 그렇지만 현재 결과적으로 우리 사법당국에서는...
▷정봉주> 그렇지요.
▶정관용> 1심, 2심 유죄판결을 받으셨어요.
▷정봉주>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유죄판결을 받았지요.
▶정관용> 그건 어떻게 된 겁니까?
▷정봉주> 저는 이 BBK 문제가 다시 조사되리라고 보는데요.
▶정관용> 아니, 그러니까 지금 말씀은 1심, 2심의 재판이 잘못 되었다?
▷정봉주> 어, 저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결론이라는 거지요. 저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결론이고, 그렇게 제가 유죄판결 받고 났을 때에도 국민들은, 물론 국민들은 정확한 근거와 데이터를 보지 않지만, 아, 가장 눈에 보이는, 국민들에게 좋은 데이터는 뭐냐면, 당사자가,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언론 인터뷰했던 것, 명함, 그 다음에 광운대 동영상. 이런 것까지 보고도 관계가 없었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었을까? 국민들은 그걸 보고 판단하는 거지요. 저는 그렇게 노출된 근거 이외에...
▶정관용> 다른 것들을?
▷정봉주> 국민들이 보지 못했던 다른 근거들을 다 찾아냈던 거고요.
▶정관용> 그리고 그 찾아낸 근거들을 재판 받으시면서 사법 당국에, 재판부에다 냈을 것 아니에요?
▷정봉주> 냈지요.
▶정관용> 그런데 재판부는 그걸 인정을 안 했다?
▷정봉주> 인정을 했지요. 인정할 건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관용> 어쨌든 재판결과 승복할 수 없다, BBK에 대해서도 더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주장해왔다, 그런 말씀이시고?
▷정봉주> 예.
▶정관용> 현재 우리가 주장하고 있는, 즉 나꼼수 팀이 주장하고 있는 것도 대체로 그와, 거기까지 확실할지는 모르지만...
▷정봉주> 저희가 근거를 가지고 결론을 보지 않고 이야기한 경우는 거의 없었어요.
▶정관용> 거의 없다, 라는 건 있긴 있었습니까?
▷정봉주> 없었다고 봐야 돼요. 없었다고 봅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또 있나요? 오늘 말씀하신 게 두 건 다 엄청나게 큰 건인데, 또 있어요, 준비하고 있는 게?
▷정봉주> 두 건이 엄청나게 큰 건이기 때문에 오래 갈 겁니다.
▶정관용> 예, 그렇지요.
▷정봉주> 예, 두 건이 오래 갈 겁니다.
▶정관용> 딴 것도 또 있어요?
▷정봉주> 딴 거는 없는 것 같은데요?
▶정관용> 나꼼수가 처음 언제 시작했지요?
▷정봉주> 4월 27일날 시작했습니다.
▶정관용> 얼마 안 됐네요.
▷정봉주> 예.
▶정관용> 이거 누가, 김어준 총수가 제안했나요?
▷정봉주> 딴지일보로 저희가 들어간 거고요. 원래는 둘이서 한 3년 동안 준비를 했고요. 김어준 총수하고 저하고, 둘이서. 그래서 여러 곳에다 제안을 했는데, 우리 언론환경이 그렇고 사회적 분위기가 그러니까 다 나름대로 진보적이라고 하는 쪽에서도 못 받더라고요.
▶정관용> 예, 3년 동안이나 준비를 했어요?
▷정봉주> 그렇지요. 저는 떨어지고.
▶정관용> 맨 처음에 아이디어를 낸 것은 누구에요, 그러면?
▷정봉주> 아이디어를 낸 것은, 이것 이외에 이제 1인 미디어, 개인 미디어 시대가 열린다는 것이 우리가 착안점이었고요. 아무래도 IT 쪽에 김어준 총수가 좀 전문가이고, 그러다 보니까 저는 계속 참여를 해도, 고정 게스트 적인 입장인 거지요. 그런데 이런 SNS 시대, 소통의 시대, 그 다음에 새로운 플랫폼의 시대가 열린다, 그러면 거기에서 1인 미디어 시대에 적합한 게 무엇이겠느냐, 그런 고민을 하고.
▶정관용> 하다가?
▷정봉주> 또 다른 걸 준비했는데, 그건 좀 잘 안 되었지요.
▶정관용> 뭡니까?
▷정봉주>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동영상을 찍어서, 모든 국민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국민이 기자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그건 잘 안 되었어요. 그래서 돈도 많이 날렸습니다.
▶정관용> 알겠어요. 여러 시행착오 끝에 나꼼수를 탄생시켰군요?
▷정봉주> 그렇지요.
▶정관용> 나머지 두 멤버는 누가 영입했어요?
▷정봉주> 어, 김어준 총수가 영입을 한 거지요. 왜냐하면 김용민 교수는 한겨레에서 같이 방송을, 하니TV에서 같이 방송을 하고 있었고. 그런데 어찌 보면 결정적 기여자는 김용민 교수입니다. 왜냐하면 김어준 총수나 저나 총론과 이 말로 푸는 건 꽤 센데, 각론으로 들어가서 구체적인 기술을 막 투입하고 실천하고 이런 게, 토론만 하고 실행으로 잘 안 옮겨져요.
▶정관용> 김용민 교수가 그걸 맡았다?
▷정봉주> 김용민 교수는 피디 출신이니까 바로 실무적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거지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처음에 이걸 오픈하면서 이렇게까지 인기가 있으리라고 예상했나요?
▷정봉주> 어, 그러지 않았습니다. 한 서너번 해보고 재미없으면 그냥 내리자, 그리고 또 다른 것 찾자, 각자 다른 일 하자, 이랬는데, 2회 때부터 어떻게 해서들 찾았는지. 그러니까 대한민국 국민들이 매번 할 때마다 놀라운 것이요, 정말 놀랍고 존경받을 만한 민족이에요.
▶정관용> 그래요.
▷정봉주> 그걸 찾아내서...
▶정관용> 왜 이렇게 인기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정봉주> 저는 이게 이제 뭐 공중파 방송에서도 그러고, 특강 가서도 그러는데, 대한민국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이런 겁니다. 우리 CBS는 시사자키가 있지요. 그 다음에 KBS, MBC 대표적인 시사 비판적 프로그램들이 있었는데 지금 현 정권 들어와서 다 죽은 것 아닙니까? 존재하기는 하지만, 정권을 비판한다든지...
▶정관용> 언론의 역할이 부족해서 이렇게 된 거다?
▷정봉주>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다 보니까... 예, 그래서 꼼수를 없애려면은요.
▶정관용> 우선 듣기에 재미있어서 그런 것 아닌가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정봉주> 재미는 있는데요, 어, 개그 프로그램 같은 경우도 몇 개월 단위로 이게 인기순위가 바뀌잖아요. 재미 가지고는 롱런을 못하는 거지요. 지금 7개월이면 엄청나게 오랫동안 버틴 거고. 심지어는 우리 여기 이제 등등에 참여하는, 관계하고 있는 한 개그맨이 개그맨들이 평생 하나 히트치기, 말 하나 히트치기가 힘든데, 아니, 정 의원님 같은 경우는 자기소개하는 문장, 네 문장, 다섯 문장 정도를 동시에 히트치는 그런 엽기적인 사건이 어디 있느냐.
▶정관용> 어떤 문장이지요?
▷정봉주> 제 소개할 때 이제 노원구 공릉동, 월계동을 지역기반으로 하고 있는. 그래 이제 전 국민이 자기소개할 때 뭐 상암동을 지역기반으로 하고 있는, 목동을 지역기반으로 하고 있는. 그 다음에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 치명적인 매력의 남자, 위대한 정치인. 이거를 이제 최근에는 한 가수분이 계속 쫓아해가지고...
▶정관용> 너무 심하게 하시는 것 아니에요?
▷정봉주> 누구, 제가요? 아, 제가 느낀 바 그대로 이야기한 겁니다. (웃음)
▶정관용> 나꼼수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보시는 분들 가운데, 너무 편향적이다, 라고 하는 비판은 저는 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거야말로 공중파, 지상파도 아니고, 본인이 원하는 사람이 가서 듣는, 그런 팟캐스트 방송이고, 또 정치적 편향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그런 1인 매체들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어야 한다, 라고 이제 생각을 하는데, 아까부터 제가 이제 좀 검증 삼아 말씀드렸던 그런 몇 가지. 그런데 편향적일 수는 있지만, 확실한 근거 없이 의혹 추정만으로 너무 음모론적인 의심에 서린, 그런 화제만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닐까. 이 점에 대해서는 좀 경계해야 되지 않느냐. 이런 목소리는 좀 나꼼수 팀도 귀담아 들으셔야 할 것 같아요.
▷정봉주> 어, 그런 지적은 의미 있습니다. 의미 있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희가 요즘 편집에 훨씬 더 신경을 많이 쓰고요. 그리고 팩트와 픽션의 경계에 있어서는 가급적 밝혀줍니다. 여기까지가 팩트이고, 그럼 이 팩트에 근거해보면, 이것을 입증할 만한 정보는 없지만, 이렇게 소설을 써볼 수가 있습니다, 지금서부터는 소설입니다.
▶정관용> 아.
▷정봉주> 이렇게 제가 이제 밝히면서 이야기가 들어가지요. 그런데 이번 건 같은 경우는 그런 얘기까지도 안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근거...
▶정관용> 오늘 저랑 인터뷰하면서도 소설이라는 말은 안 했어요.
▷정봉주> 예, 안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저희가 차후에라도 입증할 만한 근거를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의 반증인 거거든요. 그래서 정말 저희가 이제 남북정상회담 때 돈 준, 돈을 줬는데, 그걸 뿌리쳤다, 라고 하는, 북경인가 어디에서 만나가지고 뿌리쳤다, 라고 하는 대목이 있어요, 북한 측에서.
▶정관용> 정상회담 접촉하려고?
▷정봉주> 접촉했지요. 접촉했는데...
▶정관용> 그때 그런 이야기 있었어요.
▷정봉주> 그때는 우리가 미리 예측을 했지요. 보통 남북정상회담 하면, 이런 실무자 접촉을 하는데, 자꾸만 여기에서 부인하면, 실무자 접촉도 녹음을 할 터이다, 이게 국제 관례상 녹음한다, 그건 녹음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쪽에서 녹음 깐다고 그러면 어떡하냐, 그러면서 우리가 이건 팩트가 아니라, 녹음 깐다고 그러면 어떻게 할려고 그러냐. 그랬더니 바로 다다음날인가, 북한 측에서 우리 꼼수를 들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너희들 그렇게 자꾸만 부인하면...
▶정관용> 까겠다?
▷정봉주> 이 녹취록 다 공개하겠다. 그러니까 이제 그럴 때 사람들이 나꼼수의 판단에 대해서 신뢰를 하는 거지요. 그래서 저희가 지금 그런 비판과 그런 지적에 대해서는 무척 겸허하게 듣고 더더욱 조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시나요?
▷정봉주> 예, 출마합니다.
▶정관용> 대법원 판결이 어떻게 내려질지는 모르잖아요.
▷정봉주> 그렇지요. 그런데 판결 되기 전까지는 어쨌든 무죄 추정의 원칙이기 때문에. 총선 전까지 판결 안 나리라고 기대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초조합니다.
▶정관용> 그렇게 되면 나꼼수는 그만두셔야 되겠네요?
▷정봉주> 그거는 지금 우리 팀들하고...
▶정관용> 팟캐스트는 상관 없나요?
▷정봉주> 팟캐스트는 상관이 없습니다.
▶정관용> 아, 계속 끝까지 출연하셔도?
▷정봉주> 예, 그런데 그렇다고 할지라도, 제 입장에서는 계속 하고. 그 다음에 나꼼수에서, 제 자랑이 아니라, 제가 빠지면, 나꼼수는 이제 4인이 한 조이기 때문에 빠지고 다른 정치인을 대치하기는 힘든 상황이 됐어요. 그래서 그건 팀원들하고...
▶정관용> 더 논의를 해보겠다?
▷정봉주> 90일 전이면, 1월 11일인데, 더 논의를 해보고 결정할 생각입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뭐 요즘은 강연, 내지는 공연, 콘서트, 또 방송도, 팟캐스트도 계속 녹음을 해야 되고. 뿐 아니라 아까 말씀하신 그런 어마어마한 의혹들에 대한 자료 수집, 검증. 정말 하루가 굉장히 바쁘시고 기시겠습니다.
▷정봉주> 예, 엄청 힘이 들고 바빠 죽겠습니다.
▶정관용> 꼭 좀 잘 챙기셔서 확실한 어떤 그런 의혹 제기, 그리고 이 사회를 투명하게 만드는 그런 기능으로 나꼼수가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봉주> 예,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정관용> 오늘 장시간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봉주> 예, 감사합니다.
20111202
치명적 매력의 소유자 정봉주, “웃지 말고 사진이나 찍어!”
“교보문고를 이용하는 분들은 대단한 분들입니다. 훌륭한 분들을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훌륭한 독자가 훌륭한 저술가를 알아보는 법입니다. 훌륭한 저술가와 훌륭한 독자가 훌륭한 교보문고를 만듭시다.”
인사말부터 범상치 않은 이 분과의 인터뷰는 예상과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강력한 ‘깔대기’의 향연이었다. 부끄러움도,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본인과 책에 대한 자체 찬양은 도저히 응원하지 않고는 버텨낼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한다. 주교의 설교를 듣는 기분으로 인터뷰를 하는 내내 말로만 듣던 그의 치명적인 매력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그는 노원구 공릉동 월계동을 지역기반으로 하고 있는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17대 국회의원 정봉주다.
마침 정의원이 시킨 커피가 나왔고 커피 위에 그려진 꽃 무늬를 보며 회심의 한마디를 날려주었다. “이거 봐 이 사람들 다 알잖아. 무궁화는 국가의 상징이거든. 대통령 되라고 이거 해준 거야.(기자 웃자) 웃지 말고 사진이나 찍어!”
우선 이번에 출간하신 『달려라 정봉주』소개 부탁 드립니다.
너무 빠르게 폭풍집필을 해서 내가 뭘 썼는지 모르겠어요. 집필하는데 얼마나 걸렸나요? 12일이요. 12일 동안 900매정도. 하루에 많이 쓸 때는 185매 정도. 평균 100매 이상은 썼죠. 집에 들어가서 낮에 활동하고 10시, 9시쯤 들어가서 새벽 4~5시까지 꼬박 밤샜죠. 낮에 잠깐씩 차 안에서 자고.
집필하는 동안 글이 끊임없이 나오던가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던 주제들이니깐. 그리고 늘 강연했던 내용들이니깐. 쏟아내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았는데. 처음에 포인트를 잘못 맞춰서 3일만에 500매를 써서 넘겼어요. 출판사에다. 그랬더니 출판사에서 이거 아니라고.
정치인들이 보통 자전적 소설, 살아온 얘기, 정치하는 얘기 이런걸 쓰잖아요. 책을 내라고 했지 언제 일기장을 써서 내라고 했냐고. 그래서 빈정 상해서 나 못쓰겠다고 계약금 받은 거 돌려주겠다고 그랬더니 후배가 찾아와서 이러저러한 얘기를 쭉 해요. 설득하러 온 거야. 그 때 3~4시간 정도 얘기를 했어요. 그때 녹음해도 되겠냐고 해서 녹음을 해놓고 나중에 그 친구가 그걸 풀어서 글로 보내온 거야. 그러면서 계속 꼬신 거죠. 내가 그랬거든 난 컨텐츠가 없다. 그리고 그냥 말로 사람들하고 얘기하고 설득할 수 있고 그렇지만 이걸 책으로 쏟아낼 정도로 높은 학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훌륭한 컨텐츠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안 한다. 그런데 돌아가서 그 3~4시간 정도 얘기한 걸 그대로 글로 풀어서 보내왔어요. 메일로 보내왔는데 보고 내가 깜짝 놀란 거야. 도대체 누가 쓴 글이지. 오 누가 이렇게 글을 잘 썼어요 했더니 내가 한 얘기라는 거야. 낚였죠. 2차 낚인 거지. 내가 20대 때 기자 생활을 하고 그랬지만 오랫동안 글을, 책을 출간하기 위해 쓴 글은 없었기 때문에. 에세이에 대한 것에 감을 못 잡고 있었는데 누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의원님의 생각과 사상 철학을 누구에게 알리는 글이다. 그래서 한 두 편 정도를 보냈죠. 그게 여기 실려 있는 거에요. ‘주인공 정치의 시대’라던지 그 다음에 ‘욕망을 정치하라’던지 그런 건 늘 생각하고 늘 토론의 주제가 되었던 것들이기 때문에 그런걸 써 보냈더니 바로 이런 식으로 쓰면 된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 거기에 포인트 맞춘 거. 그렇게 쭉 써내려 갔는데 전체 일정은 한 25일쯤 썼고요. 그런데 25일 중간중간 못쓴 날도 있고 순수하게 쓴 날짜만 보면 11일쯤 쓴 거 같아요. 11일쯤. 그러니깐 폭풍 집필에 대한 독자들의 대응은 폭풍 구매하면 됩니다.(웃음)
출판사 분들과 선후배 관계?
저는 원래 학연 혈연 지연 이런 거 제일 싫어하는 사람인데 와서 빈정이 확 상했지. 그런데 애들이 착하게 생겼어요. 인간이 불쌍해 보였죠.(웃음) 그래서 좋다 쓰자. 그런데 김어준 총수한테만 야단을 맞았어요. 출판사를 잘 잡아야 한다. 괜찮은 출판사를 잘 잡아야 한다고 해서 이번 책을 만드는데 김어준 총수의 어드바이스도 많이 작용했고 김총수 동거녀인 인작가의 어드바이스도 도움이 많이 되었고. 저는 오히려 좀 편했어요. 제 기본 스타일이 기성으로 메이드 된 쪽에 묻혀가는 것보다 없고 약하고 이런 사람들이 모여서 새로운 힘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친구들이 성실하게 잘 한 것 같고. 책도 잘 만든 것 같고. 컨텐츠는 일단 제가 썼으니깐 무조건 좋을 거고.
책 제목이 재미있습니다. ‘달려라 정봉주’의 의미는?
제가 책에도 썼지만 인생이 성공하는 인생 스타일이 아니에요. 어디 가서 초반부터 바로 인정받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늘 어디에 가면 ‘왕따’ 비슷하게 외톨이가 되고 사람들이 별로 관심 갖지 않고. 그런데 그런 상황을 별로 어려워하지 않고 걱정하지 않고 나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면서 계속 달리는 거죠. 그래서 태어나면서 지금 이순간까지 하루도 흥분하지 않은 날이 없어요. 날마다 흥분해서 달리는 거지. 그러니깐 좌절 이라던지 낙담이라든지 그런 표현을 잘 모르죠. 좌절하면 더 힘이 나고 누군가 낙담하는 상황이 되면 더 힘이 나고. 그래서 주위에서 ‘달려라 하니’같다. 늘 그렇게 얘기해요. 어떤 상황이 와도 계속 달리고 좌절하지 않고 실망하지 않고 쭉 달리는데 어느 순간 보니깐 그런 달리는 나의 모습이 사람들한테 힘이 되고 기대는 등이 되고 하는 걸 느꼈죠. 그래서 여러분들도 달려라. 여러분들이 달리기 힘이 들면 나하고 함께 달리자. 그래서 ‘달려라 정봉주’는 저한테 대한 격려의 메시지임과 동시에 우리 사회를 살면서 어렵게 살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 대한 파이팅을 불어넣어 주는 거고. 우리 함께 달리자는 격려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김어준하고 인작가가 무척 까칠한 인간들인데 ‘달려라 정봉주’는 너무너무 잘 지었다고 제목을. 출판사에서 처음에는 NO했죠. 제목에 제 이름이 들어가니깐 정치인이 자기 과시하지 못해서 안달 난 것 같다고. 나는 과시하지 못해서 안달 난 사람 아니에요. 너무 과시하지 못해서 안달 난 사람이지.(웃음)
<왼쪽은 예약판매시 노출된 표지. 오른쪽은 이번에 새롭게 제작된 표지>
책의 표지가 예약판매 할 때랑 바뀌었습니다. 이유가 있다면?
그건 제 이미지가 아니에요. 어렸을 때 무척 진지하고 그랬는데 진지한 것은 세상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자기 방어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어떤 철학자가 그런 얘기를 해요. 무엇인가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목표를 단순하게 생각해라. 단순하면 다 이루어질 수 있다고. 제가 무척 가볍잖아요. 경박하잖아. 단순히 경박한 게 아니라 엄청 경박하잖아요.(웃음) 그래서 저는 늘 웃는 모습. 그런데 지난번 건 너무 진지했죠. 마치 누군가를 저격하고자 하는. 저격은 제가 하는 게 아니에요. 저는 배후조종자에요. 국민들이 저격하는 거지.
책 소개 글이 무척 특이합니다. 길고 재미있는데 직접 쓰신 건가?
그것만 출판사에서 썼어요. 제가 이렇게 쓰라고 얘기만 해주고. 이거 길게 소개한걸 보고 어제 주진우가 ‘이게 뭐야~ 난 몰라’ 이러더라고. 그런데 처음에 내가 쓴 거보다 강한 느낌이 살짝 죽었어. 편집자가 손을 좀 댄 거 같아. 그런데 2~3%로 댄 거 같아.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의 다른 맴버들도 책을 냈습니다. 책의 판매가 다 좋은데. 부러운가요?
책으로 따지면 그 두 분의 책은 내 책의 본문을 알리기 위한 서문에 불과했다. 워밍업하고 드디어 본 게임에 들어섰죠. 김어준이 27~8만부 팔았다고 하니 서문이 그 정도 팔았으면 제가 80만에서 100만부 정도 팔아야 정상적인 프로세스죠. 그리고 김용민 책은 띠지 정도. 어디 띠지 정도로 감히. 그 다음에 에필로그가 있어요. 주진우.
책이 얼마나 팔릴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27~8만부는 기본으로 나갈 거 같고 그 때부터 제 저력이 힘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25만부 넘어가면서부터 힘이 꺾일 텐데 그 때부터 전국 토크콘서트와 사인회를 70~150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닥치는 대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보문고에서도 한번 고민해봐야 될게 국내 최초로 심야 사인회. 저녁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심야 포장 마차 사인회! 얼마나 좋아요. 교보문고 주최 무슨 무슨 포장마차 주간. 포장마차에서 하는 거에요. 옆에서 술 마시면서 술값은 지들이 내고. 남들이 안 한걸 해봐야지. 그래야 판매부수가 올라갈 거 아니에요.
책을 많이 팔면 들어오는 인세로는 뭘 하고 싶으신가요?
제가 빚이 많아서 돈을 많이 벌어야 해요. 빚 갚을 정도의 형편이 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이제까지 부인이 저 때문에 빚을 많이 져서 이제 좀 갚아야죠. 닥치는 대로 사인회를 할 생각입니다. 산에 올라가서 등산 사인회, 수영장가서 수영장 사인회.
방송을 통해 항상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라고 외치십니다. 그 치명적인 매력이란 게 무엇인가요?
그걸 정의하면 그건 치명적이지 않죠. 간단한 건 심플한 단순한 매력이고 전방위적인 매력을 치명적인 매력이라고. 그러니깐 보면 볼수록 빠져나갈 수 없는 덫과 같은 매력을 치명적인 매력이라고. 그리고 이 책의 특징이 역사상 최초로 음성지원이 되는 책이에요. 책을 읽고 있으면 옆에서 내가 막 떠드는 소리가 들려. 광고할 때 그 광고 해야 해. 사상 최초로 음성지원 되는. CD가 아니야. 옆에서 막 떠드는 게 들려요.(웃음)
나이에 비해 상당히 젊어 보이십니다. 젊음유지의 비결이 있다면?
저도 그런 게 큰 고민 중에 하나에요. 사람들이 저를 80학번으로 오해하고 있는데 사실은 80년생입니다. 32세. 잔나비띠. 그냥 의도적으로 내가 젊다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믿으면 실제로 믿는 순간 그 나이로 갑니다. 지금도 32살 애들이랑 운동을 합니다. 같이 축구를 하고. 절대 내가 뒤지지 않지. 왜 내가 32살이니깐. 저랑 동갑이시네요. 반갑다 친구야!(웃음) 그래서 그건 무슨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게 아니라 당신의 마음을 그 나이 때로 리셋을 해라. 그렇게 살면 되는 거에요.
방식을 갖고 있어. 그런 집안에서 태어났어 그럼 진보주의자가 영원히 안되나요. 그렇지 않죠. 실천하고 훈련하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인생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삶이 확 바뀌는 거에요.
달려라 정봉주 듣는 순간 확 트이잖아요. 뭔가 인생 뭐 있어. 직진 하는 거죠. 제 건배 구호가 직진이에요. 내 마음 속에 고민이 있고 고민이 있고 고통이 있고. 행복이 연결되는 게 인생이 아니라는 거에요. 오늘 고민이 있고 해결하면 더 큰 고민이 있고 그걸 해결하면 더 큰 고통이 오고. 고통의 연속인데 그걸 정면으로 직시하고 응시하면 그건 더 이상 고통이 아니라는 얘기에요. 막 두려웠는데 뭐 때문에 두려워하는지 모르거든. 그냥 막 두려운 거야. 그런데 뭐 때문에 이렇게 두렵지? 나를 이렇게 두렵게 하는 게 뭐지 하고 직시하는 순간 그 두려움은 사라져요.
인생이라고 하는 것은 고통의 체인인데. 이걸 피하려고 하는 순간 너무 고통스러운 거에요. 그런데 맞이하는 순간 그 고통은 나를 조금 더 단련시키기 위한 하나의 계기에 불과한 거죠. 그러면 즐거운 거죠. 고통이 왔을 때 이 고통의 결과가 어떻게 갈 것을 생각하면 너무너무 짜릿하잖아요. 영화를 보는 것 같고. 정면으로 바라보면 고통이 아니라는 거에요. 모든지 정면으로 바라보면 행복한 하나의 시나리오가 흘러가고 있는 거거든.
항상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살아 오신 건가요?
처음에는 안 그랬지. 훈련을 했지. 성격도 못됐고. 다른 사람들한테 짜증도 잘 냈고.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하고. 그런데 반추능력은 뛰어난 편이에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내가 한 것을 자꾸 되새겨 보면서 그러니깐 심리적 되새김 주의자지. 자꾸 되돌아보는 거지 어떻게 했는지 얼만큼 잘못했는지. 자기 반성은 빠른 편이에요. 그래서 자꾸 훈련을 하는 거에요. 제가 처음에 그랬잖아요. 철학은 실천을 반복하면서 연습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거에요. 철학은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거든. 예를 들어 기부하는 것을 자꾸 안 되는 걸 또 기부하고 계속해봐요. 실천의 과정이 반복되면서 철학이 생기는 거거든요. 처음에 누가 기부를 쉽게 하겠어요. 김장훈이 기부를 쉽게 했겠어? 반복을 하는 거 아니에요. 힘든 과정이지만 그러다 주위에서 칭찬을 하면 힘이 나기도 하고. 처음에는 안 그랬는데 어차피 한 평생을 같이 사는 건데 누가 더 적극적으로 사느냐는 그 상황 하나하나를 적극적으로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적극적으로 응시하고 정면에서 응시하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잘못되었으면 얼른 고치고.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은 결국은 본인이 얼만큼 훈련을 하느냐에 따라 틀려지는 거에요.
기자, 어학원대표, 정치인 등 다양한 일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신문도 돌리고. 집은 무척 유복했어요. 그런데 해보고 싶었지. 애들이 신문 돌리니깐. 그리고 폐휴지, 병 주우러 다니는 것도 해봤고. 그리고 옛날 아이스케키 장사도 했었고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계속 운동을 했고. 복싱, 태권도, 축구, 쿵푸도 했고. 그리고 대학교 들어가서 과일장수도 했고 중국집도 했고 일식집도 했고. 닥치는 대로 했죠. 좋아서 한 건가요? 제가 상어라는 말을 많이 해요. 상어는 부레가 없어서 가만히 있으면 가라앉아요. 계속 움직여야 해요. 제가 주사파에요. 달릴 주(走) 생각할 사(思) 파. 달리면서 생각하는 주사파. 북한 주사파가 아니라.(웃음) 달려라 정봉주는 내 인생의 컨셉 이라니까요. 학생 운동할 때도 애들 앉아서 의논하면 일단 나가자고 했어요. 계속 달리면서 생각하는 거에요. 부딪치면 90도, 또 부딪치면 90도 계속 달리는 거죠. 앞에 뭐가 있는지 모르지만.
책에 가슴 아픈 대목이 있습니다. 감옥에 가는 게 두려워 드레스 룸에서 일주일간 감옥연습을 하기도 했다고 하던데
무섭죠. 늘 무섭죠. 생각하면. 두려움 없는 인간이 어디 있어요. 그런데 이런 거에요. 산속에 한밤중에 아주 깊은 산속에 혼자 떨어지면 너무너무 무섭잖아요. 미친 듯이 가다가 문뜩 서서 뭐가 이렇게 두렵지? 귀신이 쫓아오나. 귀신은 어디 있지? 짐승이 쫓아오나? 짐승이 있어요? 없단 말이에요. 그렇다면 뭐가 무섭지? 무서워하는 자기 자신이 무서운 거에요. 두려워하는 건 그 감옥에 갇힐까 봐 두려워하는 자기 자신이 두려운 거지 막상 들어가면 3~4일 정도는 고통스러워요. 그 다음에는 행복해. 그런데 거기 가는 상황을 자기 상상 속에 엄청나게 두려워하는 거지. 두려워하는 자기 자신이 두려운 거지. 그래서 그런걸 덜 두려워하려고 훈련을 하는 거지. 훈련하는 첫날 새벽 4~5시까지 못 자요. 왜냐하면 침대에서 자다 1평짜리 맨바닥에서 자니깐. 이틀 정도 지나면 뭣 때문에 내가 이렇게 두려워하나. 지금 얘기하는 순간도 두렵죠. 사실은 그런데 결국 두려움도 기쁨도 그 순간도 지나가는 거 아니에요. 시간이 해결해주는 거죠. 지금 이렇게 얘기하면서도 가야할걸 생각하면 두려워요. 하지만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맞이하는 순간도 결국 그 순간도 지나간다. 지나가서 보면 아름다운 추억밖에 안 되는 거죠. 그런데 두려운 건 사실이죠. 그걸 두렵지 않다고 한다면 그건 위대한 정치인이 아니라 위선적 정치인이지. 두렵죠 감옥 가는 게 안 두려운 사람이 어디 있어요.
예전에 감옥에 갔었던 적이 있는데 두려우신가요? (저자는 대학시절 학생운동으로 구속되어 1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당시 ROTC였던 정봉주는 ROTC 출신 최초로 학생운동에 연루 구속되었다.)
그 때 내가 두려워하던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 두려워요. 경험이 없다면 그냥 갈수도 있겠어. 그런데 뭐가 있느냐면 이정도 골방에 갇히면 폐쇄공포증이란 게 있어요. 그게 제일 두려운 거에요. 뚫을 수 없는 벽에 있다라고 하는… 그 때 두려워했던. 들어가는 첫날 자는데 밤에 나름대로 소신을 갖고 학생운동을 하고 갔는데 새벽 2시쯤에 자다가 깨서 막 울부짖었어요. 내보내 달라고. 잘못했다고 내보내 달라고. 방안에 있는 책은 유일하게 성경책밖에 없어요. 크리스천도 아닌데. 무릎 꿇고 성경책을 좀 보다가 마음이 편해진 거죠. 그리고 그 고통이 일주일가요. 그 고통을 느껴봤기 때문에 두려운 거지. 그게 없으면 감옥은 누구나 적응이 돼요. 익숙해지는 거거든요. 그 익숙해지는 3일이 고통스러운 거지.
나는 꼼수다 멤버 중 가장 친한 분? 가장 아끼는 분이 있다면?
친한 사람은 하나도 없고요. 가장 아끼는 사람은 제 자신이요.(웃음). 멤버들이 좀 서운해하지 않을까요? 그 놈의 인간들도 다른데 가서 그렇게 다 얘기해요. 복수에요 복수.(웃음) 네 분이 자주 만나시나요? 안 만나요. 술도 안마셔요. 말없는 가운데 서로간에 대화가 되는 관계들 있잖아요.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없으면서도 어느 누구보다 충분히 소통이 되고 그러면서 정이 깊어지고 그러는 것을 느끼죠. 보는 사람들이 다 느껴요. 4명이 묘한 깊은 우정이 있는 것 같다는 걸 느껴요 보는 사람들이.
혹시 다투거나 하는 일은 없나요
각자의 영역이 딱 제한되어 있잖아요. 각자의 영역이. 침범할 수 없게끔 자기 영역의 캐릭터가 구분이 되어 있어요. 저는 총론을 대체로 다루고. 정책과 총론, 주진우는 디테일 파고들고. 서로 부딪치지 않아요. 김총수는 진행, 그리고 돼지는 잠자거나 편집하고.
얼마전 트위터로 진중권 작가님이 나는 꼼수다를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진중권하고 개인적으로 교감은 없지만 훌륭한 진보진영의 인사죠. 본인도 더 이상 말을 안 하겠다고 한 게 한달 가까이 됐을 거에요. 진중권이 한 얘기와 우리가 응대한 것 보다 그 사이에 싸움 붙이는 알바들이 많은 것 같아요. 실제 본인이 얘기한 것 우리가 대응한 것 보다도 더 교묘하게 부풀리기 하면서 싸움 붙이는 인간들이 있다는 걸 양쪽 다 알았죠. 그럴 필요 없죠. 왜 우리끼리 소모적인 싸움을 합니까? 그래서 진중권하고 내가 대응한 게 진중권이 말한 다음에 내가 대응한 게 아니고 한달 전쯤에 트위터에서 대응한 것을 끄집어 내서 페이퍼 신문에서 기사를 써버렸어요. 진중권이 지금 한 것에 대해서 대응한 것처럼. 사람들은 모르잖아요. 그렇게 내가 대응한 줄 알고. 진중권도 모르잖아요. 내가 대응한 줄 알고 대응 안 했어요.
작가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곧 실현될 것 같아요. 14개월 뒤에. 청와대 들어가는 게 꿈인데 지금 대세가 그쪽으로 가는 것 같아요. 이번에 FTA 통과 되고 최재천도 공지영도 그런 얘기를 하던데 미국과 전투적으로 싸울 수 있는 국가의 명을 걸고 싸울 수 있는 투쟁적 대통령이 필요로 한 시기가 왔다 주위를 둘러봐도 정봉주 밖에 없더라. 꿈이 아니고 곧 실천할 목표죠.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끝인사
책을 보시면 알겠지만 저는 그렇게 잘나가는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 아닙니다. 일상적으로 아주 절망적인 루저는 아니지만 루저의 한 부류에 속해 있는 삶을 살아왔고 지금의 나이를 보면 무언가 도전을 하기에는 적지 않은 나이입니다. 그런데 그런 건 저한테 개의치 않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것을 신경 쓰고 사실 필요 없습니다. 원하는 대로 사시면 됩니다. 좌절이 왔을 때 좌절을 좌절로 받아들이지 않고 또 다른 도전과 성공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그러한 일로 인식을 하라는. 여러분들이 어려울 때 저도 여러분만큼 충분히 어려웠고. 그리고 여러분이 어려울 때 밝게 웃으면서 손을 잡아주는 정봉주가 있다 그리고 정봉주가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런 사회가 있다는 믿음을 갖고 힘을 가지라고 하는 메시지 입니다. 큰 내용은 없다고 할지라도 살면서 제 책이 작은 힘을 줄 수 있다고 한다면 저는 그것으로 큰 기쁨일 것 같습니다. 절대로 살면서 어려움에 왔을 때 어려워하지 마시고 지금도 달리는 정봉주가 있다는 것을 상상하시면서 여러분들이 뛸 때 옆에서 음성지원도 하고 격려도 하는 그런 정봉주가, 힘을 내는 루저가 있다는 거 보시면서 힘을 내시라는 그러한 메시지가 제 책에 담겨 있습니다.
┃윤태진 (교보문고 북뉴스)
taejin107@kyobobook.co.kr, 트위터 @taejin107
20111116
[조성아 기자 까놓고톡] <나꼼수>의 ‘깔때기’정봉주 전 의원
“가카, 엄숙하면 재미없어” 나는야 정치권의 광대
“언제까지 편집이 끝나야 25일까지 책이 나오는 거야? 너무들 느긋한 거 같아.”
“어, 얘기해. 지금 인터뷰 중이니까 짧게.”
인터뷰 중에도 쉴 새 없이 울려대는 두 대의 휴대폰은 2011년 11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뜬’ 인물 중 한 명인 정봉주 전 의원(52)의 인기를 대신해 보여주는 듯했다.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인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인기를 설명하는 건 이미 한국사회의 트렌드에 발맞춰 가지 못하는 것일지 모른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김용민 PD 등 <나꼼수> 출연진이 낸 책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고 정봉주 전 의원 역시 12월 10일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인터뷰 전날에도 책을 쓰느라 밤을 꼬박 샜다는 정 전 의원은 “오늘도 이거 끝나고 특강이 두 개나 있고 밤엔 팬클럽 회원들과 번개모임이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카페 안의 손님들 상당수도 그의 얼굴을 알아보고 눈인사를 보내거나 인사를 건네 왔다. 여느 연예인급 못지않은 인기였다. 정 전 의원의 ‘사소한’ 실수로 인해 약속 장소가 서로 엇갈리는 바람에 인터뷰는 만남부터 삐걱댔지만, 그의 ‘화려한’ 입담 덕에 인터뷰는 별다른 ‘버벅거림’ 없이 훌쩍 지나갔다. 자, 이제 전·현직 국회의원 중 ‘입담 베스트 3’ 안에 드는 정봉주 전 의원과의 정치적이면서도 시시콜콜한 인터뷰를 ‘까놓고 Talk’의 첫 손님으로 소개하려 한다.
―요즘 인기를 얼마나 실감하고 있나.
▲콘서트를 하면 순식간에 매진되고, 많은 분들이 알아보고 잘 듣고 있다는 인사를 많이 한다.
―사인할 때 ‘정봉주 대통령’이라고 쓴다던데.
▲대권주자는 영원한 ‘주자’일 뿐 아닌가. 나는 대권주자라고 써달라고 하면 안 써준다. ‘정봉주 대통령’이라고 쓴다(웃음).
―청취자들이 재미와 함께 통쾌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청취자들이 하고 싶었던 얘기를 대신 해주니 통쾌함을 느끼시는 것 같다. 나는 정말 목숨 걸고 (방송)하는 것이다.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는데 그 안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어떻게 아나. 오늘도 어떤 의원을 만났더니 ‘4월 11일(총선) 전까지는 조심해라, 일단 당선되고 보자’는 말을 하던데, 저쪽(여권)에서는 역으로 어떻게든 떨어뜨리고 출마를 못하게 하려고 할 것 아니겠나. 그런 생각을 하면…하루하루 전쟁을 치르는 심정이다.
―아슬아슬한 발언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실제 방송에 대한 외압은 없나.
▲방송 초반에는 협박 전화도 많이 받았는데 오히려 요즘은 그런 게 점점 없어진다. 어설프게 찔러보고 그러는 건 이제 안하는 거다. 무언가 준비하고 있는 듯한 느낌과 정보는 있다.
―해킹이나 도청에 대한 우려는 없는지.
▲도청은 다 된다. 당연히 도청이 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있다.
‘요즘 시대에도 도청이 이뤄질까’ 하는 독자들의 의구심이 있겠지만, 정봉주 전 의원은 “당연히 도청은 다 된다고 보면 된다. 그것을 감안하고 통화를 나누고 있다”고 단언했다. 21세기 민주사회에서의 도청이라, 비현실적인 이야기인 것 같지만 정치권 ‘한켠’에서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의 이야기인 듯했다. 또 최근엔 호스팅 업체로부터 “호스팅을 더 이상 못해주겠다. 돈 문제가 아니다”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누군가로부터 압력이 들어온 것 같다”고 전했다.
<나꼼수>는 이명박 정부 임기 초반인 3년여 전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와 정봉주 전 의원이 함께 기획한 방송이라고 한다. 정 전 의원은 “그때 나도 (국회의원) 떨어지고 김어준 총수는 잘리고 그러면서 흔한 말로 ‘야마’가 돌았다. 그래서 한번 붙어보자 했던 거다”고 설명했다. ‘하고 싶은 얘기는 다 하자’는 것과 ‘개인미디어 시대의 폭발력에 대비하자’는 것이 애초부터의 프로그램 기획 의도였다고. <나꼼수>는 그 기획 의도를 120% 담아 편집을 거의 하지 않고 녹음분을 ‘고스란히’ 내보낸다. 방송 분량 중 편집으로 잘리는 부분은 고작 5분여 안팎. 그마저도 외부 게스트들이 출연할 경우에만 간혹 본인들의 요청으로 잘려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정 전 의원은 “홍반장(홍준표 대표) 출연했을 때 나경원 의원 얘기 빼달라고 했었다”며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스튜디오 대여비용을 대기 힘들다고 하던데 지금도 상황이 마찬가지인가.
▲처음엔 스튜디오 한 번 빌리는 데 5만 원씩 한 달에 20만 원 대는 것도 힘들어서 쩔쩔 매곤 했다. 지금도 서버 호스팅 비용이 한 달에 2500만 원씩 드는데 광고도 없고 돈 벌지도 않는 사람들인데 어떻게 하겠나. 그러니까 ‘꼼수 티셔츠’ 팔고 콘서트도 하고 그러는 거다. 출연료는 당연히 없다(웃음).
―‘노원구 공릉동 월계동을 지역 기반으로 한다’는 멘트는 수도 없이 들었다. 노골적으로 자기홍보를 하던데.
▲원래 내 성격이 그렇다. 피해 가지 않는 직설적인 스타일이다. 노원구청장으로부터 공로패 받은 것도 내가 먼저 달라고 했다. 처음에는 건성으로 받아들여서 두 번 더 얘기했더니 ‘드리겠습니다’ 하고는 미적미적 하더라. 그러다가 준 거다. 주고 나서 무척 행복해하더라, 하하하.
―내년 총선에 출마할 테니 당선시켜 달라고 대놓고 말하던데, 민주당에서는 비례대표 이야기도 나오는 것 같다.
▲그런 제안이 많이 들어와서 고민이다. 재판이 있기 때문에. 공천까지 다 해놨는데 느닷없이 총선 전에 재판을 하게 될지 모를 일이다. 4년이나 끌어온 거 갑자기 하겠냐 싶은 게 상식이지만, 상식을 벗어나는 일들이 왕왕 벌어지니까 불안한 거다. 비례대표로 가게 되면 혹시 문제가 생기더라도 후순위로 승계하면 되는 거니까. 이 문제가 하나 있고…민주당이 현재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지 못하는데, 내가 어디를 가도 20~30대들이 많이 모이니까 어느 정도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요즘 민주당 지역위원장들이 자기 지역에서 번개(모임)를 해달라고 그런다. 비례로 가면 또 지역을 내놔야 하는 건데 그것도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라서 고민이 많이 된다.
야권에선 “10·26 재보선에 <나꼼수>가 기여한 바가 크다”는 평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나꼼수> 출연진들도 방송을 통해 자평한 바도 있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에 SNS 등 인터넷을 통한 소통이 투표를 독려했다는 분석도 있다. <나꼼수>의 출연진으로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전을 어떻게 바라봤는지 궁금했다. 그는 “나꼼수가 없었어도 박원순 후보가 됐을 거라고 보지만 좀 더 위태한 상황까진 갔을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정 전 의원은 경찰에 불려가게 되면 ‘나경원 고발 콘서트’를 열겠다고 선포한 바도 있다. “그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올리는지”를 물었더니 “속을 비우고 욕심을 안 부리면 된다. 유·불리를 따지지 않으면 온갖 상상력이 떠오르는 법”이라고 답해왔다.
―방송에서 ‘이빨’ ‘깔때기’로 소개되는데 국회의원 중 입담으론 손에 꼽힐 것 같다.
▲맞다(웃음). 17대 때도 ‘난다 긴다’ 하는 입담들이 있었는데 각자 특징이 있다. 양대 진영이 있었는데 한편에선 ‘최재성 우상호 정봉주’ 이렇게 삼총사였다. 우상호는 사석에서 비사 가지고 구라 푸는 데 능하고 최재성은 아닌 척하면서 그럴 듯하게 구라 푸는 데 능하다. 나는 상황에 변화무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또 반대 진영에서는 ‘최재천 정청래 정봉주’ 이랬는데, 최재천은 속사포지만 진정성 있는 설득력이 떨어지고 정청래는 내용은 별로 없으면서 아프게 얘기하는 능력이 있다. 난 이쪽 저쪽 어느 부류에도 안 빠졌다. 나는 사석에서도 똑같다. 그냥 계속해서 얘기한다. 전에 라디오 출연한 적이 있는데 후배가 개그맨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 나는 정치가 너무 묵직하면 안 된다고 본다. 그건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말아주세요’ 라고 하는 것과 똑같다.
―진중권 씨가 <나꼼수>에 대해 ‘너저분한 이야기’라고 폄하하며 ‘포르노’에 비교하기도 했다.
▲진중권 씨 좋은 사람이고 훌륭한 사람인데, 한마디를 하면 이간질하고 싸움을 붙이는 지능형 알바들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있다.
<나꼼수>에 대한 일각의 비판에 대해 그는 “비판하는 분들은 안 들으면 되는 거다. 이 방송은 무차별적으로 대중에게 살포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최근 논란이 됐던 ‘눈 찢어진 아이’ 발언에 대해 물었더니 “대한민국에 눈 찢어진 아이가 한둘인가. 우리가 무슨 다른 얘기를 했나”라고 피해가기도 했다. “교묘하게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슬며시 평해 보았다. 그는 “우리는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수없이 고발당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잡아넣기 힘들 것”이라며 웃었다. 정치권의 광대로 캐릭터를 잡아가는 정봉주 전 의원의 ‘입’에서 앞으로 어떤 말들이 더 튀어나올지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
201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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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 정봉주 인터뷰
- '나꼼수' 인기가 대단하다. 서울시장 선거 1등 공신이라는 평도 받고 있다. 어떻게보는가?
사람들이 듣고 신뢰할 수 없으면 롱런할 수 없다. 우리 사회가 팩트와 거짓을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은 돼 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거짓을 얘기하면 국민들이 이렇게 호응을 하겠는가. 호응하는 것을 보면 상당 부분 팩트와 사실을 분석하고 있다는 데 한 표를 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꼼수'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가 '지난 3년 반, 4년 동안 대한민국에 언론은 없다'라고 하는 것의 반증이다. 정말 어찌 보면 웃기는 해적방송 아닌가? 사회가 만들어낸 거다. 강의에서도 얘기하지만 참여 정부나 국민의 정부시절엔 없었다. 보수 진영에서 이런 거 만들어냈나? 그 땐 하고 싶은 거 다하고 살았다.
하고 싶은 얘기를 못하는 것은 언론이 없다는 거다. 언론이 없으니까 여러분이 듣고 싶은 걸 듣는 게 아니었다. 근데 술집에서 모여서 얘기하면 그냥 허접한 얘기로 들리고, '너 그거 근거 있어?'라든지 '그래 나 그거에 동의해. 근데 너 근거 있니?'에 막힌다. 그런데 우리는 그걸 조금 더 나아가서 근거를 제시해 준다. 그리고 '나꼼수'를 풍자로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풍자는 아니다. 철저하게 사실에 근거해서 철저하게 분석을 하고 법적으로 다칠 것 같으면 '각하는 그럴 분이 아닙니다' 하고 빠져나간다. 이건 아주 치열하게 전선에서 전면전을 하고 싸우고 있는 거다. 결국 이 방송에 열광하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가 우리 사회에 언론은 없다는 점이다. 언론의 자유는 죽었다. 그래서 그것을 뚫고 나오는, 마치 희망의 새싹처럼 나왔다. 그런데 새싹인 줄 알았더니 너무 큰 거목이 된 거다.
그것은 국민의 동의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동의가 있었다는 것은 이 부분에 대해서 정통성, 이번에 도올 선생이 그랬다. 정통성 있는 방송이라고. 우리는 처음에 캐치프레이즈가 이거였다. '트렌드나 패션이 아니라 클래식이 되자.' 그런데 우리 당대 최고의 석학이 정통이라고 인정을 해준 거잖아요. 언론이 눌려있기 때문에 나오는 거다.
- 출연자 네 명 중 대중들로부터 누가 인기가 제일 많나?
여자들한텐 주진우 기자가 좀 수줍어하고 그러니까 모성 보호본능 이런 게 있어 인기가 많다. 그리고 또 주 기자가 미혼인 사람인 줄 아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전체적인 수혜자라고 하면 나다. 김어준은 약간 나쁜 남자 콘셉트다. 음흉하고 엉큼한 여인들이 좋아한다. 김용민 교수도 여자들이 귀여워한다. 아줌마들이 다수다. 근데 남자들한테 인기 많은 건 저다. 좀 공격적으로 보이잖아요. 그러니까 수컷 냄새가 나는 거죠 저한테는(웃음).
그리고 이런 거 같아요. 세 명은 다 언론인이에요. 방송, 평론, 정치 평론, 방송인, 기자 이렇게 언론인이고 저만 다른 직업 아니에요? 그러니까 처음에 정치인은 접근하기 힘들어요. 아무리 다 솔직하게 얘기해도 결국 저놈들은 언젠가는 뒤통수 친다고 하는 방어 본능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이제 무너지는 거죠. 그리고 이번에 선거를 치루면서 뒤에서 언더그라운드에서 하는 해적방송인 줄 알았는데 제가 오버그라운드로 나왔잖아요.
MBC 시선집중에 나오고 MBN에 나오고, 뭐 불교방송, 평화방송 나와서 거기서 전면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보고 '아, 저런 사람이 있었지' 하는 게 살아나는 거죠. 그동안 민주당 의원들 보면 저게 무슨 술인지, 막걸린지 애매모호 했었잖아요. 그래서 주로 우리들끼리 그런 얘기를 하는데, 특히 30대 이상의 남성들이 열광하는 게 저고, 또 전체적으로 가장 선거 때나 이 나꼼수의 수혜자라고 하면 저죠.
왜냐면 기자는 쉽게 좋아해도 되잖아요. 주진우 쉽게 좋아해도 되고, 김어준 쉽게 좋아해도 되는데, 정치인은 쉽게 좋아했다가는 마음 상할 일이 많잖아요. 뒤통수 맞으면. 속상하잖아요. 그러니까 정치인들한테 사랑을 잘 안 주는 거에요. 뒤통수 맞으니까. 나쁜 놈들이니까.
▲ "정치권이 이전의 20세기 아날로그적 사고를 가지고 이 시대를
보면 딱 두 마디가 나옵니다. '낙오'와 '도태'입니다. 정치권이
빅뱅을 맞이했어요."
"검경 고소고발 사건만 3개…가카와 사귀고 싶은 마음"
"'눈 찢어진 아이'? 누가 가카하고 닮은 누구라고 했나"
- 아무래도 정치인인데 방송하면서 외압이나 어려움은 없었나?
늘 고발되는 데 대한 신경은 쓰는데, 허위사실로 가면 허위사실은 피선거권 박탈이 10년이에요. 제가 BBK 때문에 지금 4년 째 있는데, 제 변호사는 죽으려고 그러죠. 제발 가만있으라고(웃음). 1년짜리도 걸려있는데…….
근데 정치는 보리 같아요, 보리. 밟아야 돼요. 자꾸. 그래서 정치인은 고발당하고.. 정치인은 잊혀지는 게 가장 두렵거든요. 근데 낙선해서 3년 반인데 잊혀지지 않잖아요. 잊혀지지 않으면 정치는 성공한거죠. 이번에 고발 또 해줘서 저는 가카를 좋아하게 됐어요, 이제. 사귀고 싶어.
- '눈 찢어진 아이' 얘기는 갑자기 나온건가?
우리 내부에서는 오래 전부터 얘기가 있었고요. 김용민이 좀 오버해서 얘기를 했는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겠다. 이건 시간을 기다려야 됩니다. '눈 찢어진 아이'라고 그랬지 누가 가카하고 닮은 누구라고 그랬어요? 있는 그대로 얘기를 해야지. 이걸 가지고 그런 가카의 마치 숨겨놓은 아이 같은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있기 때문에 허위사실과 명예훼손이라고 하면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이 다 걸리죠.
- '나꼼수' 열풍과 SNS는 불가분의 관계다. 어떻게 보는 가?
'나꼼수'도 SNS의 한 부분이라고 봐야겠죠. 직접 개인 미디어의 시대거든요. 정치권이 이전의 20세기 아날로그적 사고를 가지고 이 시대를 보면 딱 두 마디가 나옵니다. '낙오'와 '도태'입니다. 정치권이 빅뱅을 맞이했어요. 정치인이 아닌 비정치인이 더 정치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그런 정치적 영향력을 SNS라고 하는 동맥, 정맥을 통해서 실어 나르고, 다시 실핏줄로 퍼져나가고.. 그리고 모든 개인은 트윗이나 페이스북을 통해서 미디어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주인공으로 인정하지 않는 정치인들에게는 관심을 갖지 않고. 그러니까 어떤 형태로 갈지 저는 보이는데, 지금 기성 정치인들로서는 보이기 힘든 거죠. 여기서 살아남느냐, 죽느냐 하는 것은 자기가 갖고 있는 권위의 옷을 벗을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사고 방식으로 여기를 바라보면 어떤 것도 이해가 안 됩니다.
- 시작할 때 베타 버전이 히트를 쳐서 지금까지 오고 있다. 지향하는 바가 이뤄졌다고 보나?
예상했던 것보다 크다. 우리는 알아서 잘린 사람들이고, 김용민, 김어준은 잘린 사람들이죠. 저는 이 사회의 야만의 광풍에 휩싸여 떨어진 사람이고, 루저들이 모인 거예요. 이건 탁현민도 그런 얘기를 하고, 우리 사회의 루저들입니다. 그러면 우리를 루저로 내몬 그 사회는 정상적이고 상식적이고 이성적인 사회냐는 거에요.
애꾸눈 사회에 들어가면 두 눈 가진 사람이 병신 아니에요? 우리가 눈 떠있을지, 그쪽이 눈 떠있을지, 그건 아무도 모릅니다. 어느 한쪽은 잘못됐고, 어느 한쪽은 제대로 돼있다는 거예요. 싸움이 붙었고 전선이 형성돼있으니까. 지금까지 3년 반 동안 이 사회는 그쪽이 정상이라고 봤죠. 근데 지금 나꼼수 열풍 속에서 과연 아직도. 누가 정상인지는 모른다. 우리는 우리가 정상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저쪽은 저쪽이 정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누가 정상이라고 하는 것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판가름 난다.
▲ "꼼수 열풍 보니까 (박근혜) 대선 못 잡는다. 제가 나가도 박근혜 이길 것 같다"고 소위 '깔
때기'기질을 유감없이 보인 정 전 의원.
"BBK 사건 실형 선고해라. 정봉주 영웅시대 도래할 것"
"'나꼼수' MB 정권과 운명같이…박근혜 대권? 못잡는다"
- '나꼼수' 방송이 2013년 2월까지를 활동시한으로 보고 있는데…
MB정권이 끝나면 존재 이유가 없죠. 지금은 어두운 사회에요. 어두운 사회이기 때문에 새싹이 돋아나는 건데, 확 환해지면 새싹이 돋아날 이유가 없는 거죠. 독일이 점령한 프랑스가 레지스탕스가 있었던 거지. 독일이 점령하지 않은 프랑스에 무슨 레지스탕스가 있겠어요. 정신 이상자라면 그러겠죠. 언론이 보장된 사회에서 '나꼼수'하면 '미친놈'으로 볼 겁니다.
- 박근혜 전 대표가 대권을 잡을 경우에는…
꼼수 열풍 보니까 (박근혜) 대선 못 잡는다. 절대 못 잡습니다. 제가 나가도 박근혜 이길 것 같다.
- 고소고발 사건이 많다. 정 의원의 경우 BBK 사건으로 대법원 계류 중인데…
아무도 모르죠. 이런 거죠. 저한테는 몸에 암이 붙어있는 것이거든요. 암을 잊은 사람은 암을 극복하는 거고, 암을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은 암에 지는 거죠. BBK 재판은 저에게 암 덩어리 하나 붙어있는 건데, 더불어 즐겁게 함께 살고 있다.
- 사실 정치인으로서 웃어 넘길 만은 사안은 아닌 것 같다
그렇지요. 하지만 제가 잊혀지기에는 너무 커다란 존재가 돼버렸죠. BBK 사건은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저를 옥죈 것은 저를 고립시켜서 잊혀지는 정치인을 만들려고 그랬던 것이거든요. 근데 그 싸움에서 제가 버텼고, 그리고 그 싸움을 뚫고 버텨서 꼼수를 만들어냈어요. 이제는 저를 어떻게 잊혀지는 정치인으로 만들죠? 저쪽이 진거죠.
▲ BBK사건으로 대법원 선고만 남은 정 전 의원. "나를 실형 선고
하면 정봉주 영웅시대가 열린다"고 자신했다.
- 대법원이 선고를 두고 딜레마에 빠져있는 모습이다
대법원은 정치적 고려를 안 하겠죠. 만약에 실형을 받게 되면 저는 대권 주자 됩니다. 갑자기 실형을 때리는 순간 검색어 1년 내내 1위 할 거에요. 이러나 저러나 스타이자 영웅이에요. 정봉주 영웅시대가 열리는 거죠.
- 선고가 총선 전까지는 결정이 나지 않을까요?
아니오. 그렇지 않아요. 결정 안날 것 같습니다. 그러면 무죄추정의 원칙때문에 피선거권 제한에 전혀 지장이 없잖아요.
- 나경원 최고위원이 중구에 재출마하면 출마할 뜻이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레토릭(수사학)이다. 만약 그것이 흥행이 되고 싸움이 되고, 우리 진보 진영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면 뭘 시키든지 안 하겠어요? 다 하죠.
- 노원구갑 당협위원장인데 지역구민들이 실망을 하지 않을까요?
당에서는 비례를 나가라는 얘기도 있고 뭐……. 비례 나가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선거 지원을 할 수 있으니까. 근데 지역구 있어도 13일 선거운동 기간인데 그중에 하루만 있어도 될 거 같애요.(웃음) 나머지는 다른 데 지원 나가면 될 거 같습니다. 대선 주자급이 됐다니까. 안철수의 단점을 털어내고 문재인의 단점을 털어내면, 그리고 둘을 섞으면 정봉주가 된다는 거 아니에요? (박장대소)
- 27회에 FTA 내용을 좀 다룰 계획으로 들었다.
저는 한미FTA에 전문가가 아니고 잘 몰라요. 그리고 그건 전문적 판단을 하고 있는 심상정, 노회찬, 유시민 뭐 이런 사람들이 나오니까 그런 사람들 얘기 많이 하게 해야죠.
▲대학교 특강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정 전 의원은 고달픈 20대에
게 "고난을 직시하고 정면으로 바라보면 더 이상 고난이 아니다"
고 강조했다.
"'나꼼수' 출연? 아무나 안시켜…노회찬·심상정·유시민 자격 안 돼"
"20대여, 두려움의 본질 고통의 본질을 직시해라!"
- '나꼼수' 출연하고 싶어하는 정치인들이 많다고 들었다
안 시킵니다. 출연 기준을 우리사회의 최고 오피니언 리더들, 오피니언 메이커들이 대상입니다. FTA 방송분 그러니깐 내일, 내일 모레 토론도 '떨거지 토론회'인데요. 노회찬 심상정 유시민분들도 원래 출연 자격이 안 돼요.
- 예전에 비해서 3분의 인기가 수그러들었지요?
그렇죠. 그동안 문재인은 대선주자급이니까 출연시켰죠. 박지원 민주당 대표 될 가능성 있으니까 출연시켰죠? 그 다음에 이정희는 좀 약하지만 진보 진영의 대표로 있었죠. 도올 선생은 대한민국 최고의 석학 아니에요? 그리고 홍준표 대표는 집권 여당의 대표이고 본인이 출연하고 싶다고 해서 나온겁니다. 박원순이나 박영선은 우리 시대의 가장 정점에 있는 정치인들이고. 그러니까 한 거죠. 앞으로 출연 안 시켜요.
- 고달픈 20대에게 응원의 한 말씀 해준다면…
우리 때도 고통스러웠는데 지금 대학생들이 더 고통스러운 건 상대적으로 물질적으로 평온한 시대를 살아왔잖아요. 그리고 고통을 잘 모르는 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에 작은 고통도 더 고통스러워 보일 수 있다. 근데 인생을 쭉 살면서 보면 행복의 체인이 아니라 고통의 체인이에요. 이 고난이 지나가고 나면 가만히 살아온 삶을 보면 고난이 지나면 또 다른 고난이 와요. 그런데 사람들은 고난이 없길 바라지요.
그러나 고난이 인생이라고 하면서 그 고난을 직시하고 정면으로 바라보면 그건 고통이 아니게 됩니다. 세상은 고통의 사슬로 연결돼있다. 위기로 연결돼있어요. '위기를 극복을 하고서 나에게 오는 고통과 고난은 날 더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내 삶의 필수적인 요소다'라고 정면으로 응시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취업 못하는 거요? 고통스럽죠. 피할 수 있나요? 못 피하잖아요. 그럼 응시해야죠. 정면으로 부딪쳐야죠. 어떤 일이 와도 하려고 노력하고. 일이 당장 주어지지 않아도 일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그 고통의 세월에서도 버티려고 노력하고. 운명은 자기가 개척하는 겁니다. 이렇게까지 원초적인 질문을 해요. 운명을 극복할 적극적 DNA를 가지고 있지 않다. 아닙니다. 바꿀 수 있습니다. 후천적 천재라고 하는 것도 분명히 저는 존재한다고 봅니다.
사실은 저는 남한테 이렇게 훌륭한 얘기를 안 하는 스타일이에요. 제가 누구한테 훌륭한 얘기를 하면 맥이 빠져. 혼자 이렇게 극복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냥 고등학교 다닐 때도 오래달리기하면 응원해주면 힘이 빠지는 스타일이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아무의 응원도 없고, 아무의 조언도 없이 혼자 나둬야지 혼자 이렇게 싸우는 스타일인데 그래서 누구한테 충고해주고 이런 게 저는 원래 싫었어요.
근데 요즘 보니까 충고를 해주면 힘을 얻더라고. 그래서 이제 좀 하는데요. 요즘 친구들이 좀 유약하죠. 그러나 자기가 처한 상황을 직시하고 두려움의 본질을 직시하면 두렵지 않다는 것 아닙니까? 뭐가 두렵죠? 두려워하는 자기 자신이 두려운 거지. 그 두려움의 본질을 직시하고 고통의 본질을 직시하면 고통스럽지 않고 두렵지 않다는 거예요.
20111019
"양치기소녀 나경원, 잘못 걸면 무고로 되치기"
[인터뷰]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
"나경원 후보가 관훈토론에서 뭐라고 했나. 당시(2005년) 사학법 개정문제를 대하는 자신의 태도로 혹시 객관성을 의심받게 될까봐 의총에도 가지 않았고 교과위에도 가지 않았다고 했다. 이건 거짓말이다. 왜냐. 그 와중에 날 찾아왔다. 내가 의총과 교과위보다 높나. 관훈토론 보고, 아, 이건 내가 얘기를 해야겠다 싶어서 나꼼수를 통해 밝힌 것이다."
정봉주(51) 전 민주당 의원은 19일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2005년 자신을 찾아와 아버지와 자신이 연루된 사학의 감사배제 청탁을 하러 왔는지 그 이유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사학법 개정을 앞둔 시점에 당시 열린우리당 사학비리센터 소장을 맡고 있던 자신과 평소 친하게 지내던 나경원 후보가 이례적으로 자신의 사무실에 찾아와 부탁한 것은 결국 아버지가 이사장이고 자신이 이사인 학교법인 홍신학원과 아버지가 이사로 재직 중인 동일학원의 감사배제를 당부하러 왔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자신의 방을 직접 찾아온 것은 임기 4년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있었던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당시 보좌진들은 누구보다 상황을 명확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그는 이 점과 관련해 명예훼손소송을 검토 중이라면 자신은 그에 대해 무고로 걸 준비가 돼 있다고 응수했다. 나 후보가 법률적 대응을 하면 자신도 맞대응하겠다는 것이다.
19일 오전 노원구 공릉로 한 카페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난 정 전 의원은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 23회 출연 이후 처음으로 기자와 만났다고 밝혔다. 자신으로서는 매우 민감한 시기에 매우 예민한 점을 밝히고 있어 상당한 의미를 갖고 첫 인터뷰에 임한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다음은 정 전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나경원, 2005년 당시 '학교 감사 선정은 잘 되가느냐'고 물었다"
- 나 후보가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당시 인터넷 루머를 해명하려 한 것이지 감사 대상에서 빼다라고 청탁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나경원 후보의 관훈토론 발언이 앞뒤가 안 맞아서 일이 커진 거다. 나 후보가 당시 토론회에서 뭐라고 했나. 사학법 개정안 입장과 아버지 학교의 연관성에 대해 '저의 발언으로 객관성에 의심을 받을까 의원총회에서도 발언을 자제했고 교과위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소신으로는 적극 반대했고, 당론이 결정된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학법 개정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는 당시 내 방에 왔다. 일단 이게 나 후보의 첫 번째 거짓말이다."
- 나 후보가 정 전 의원을 찾아와 아버지 학교를 감사대상에서 빼달라고 한 건 맞나.
"나 후보가 만약 이 사실을 덮으려 했다면 내 방에 찾아왔다는 사실을 전면 부인했어야 한다. 그러나 그는 내 방에 찾아온 것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자기함정에 빠져버렸다. 내 방에 와서 신변잡기적인 얘기만 했다면 문제가 안 된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 학교 얘기를 했다. 당시 상황은 사학법 개정을 앞두고 실제 사립학교들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강도높은 조사가 진행된 시기다. 당시 열린우리당 사학비리센터의 소장을 맡고 있던 내게 이런저런 제보와 로비가 무척 많이 들어왔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아버지 학교 문제를 부탁하러 온 것이라 판단될 수밖에 없지 않나?"
- 구체적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해달라.
"나 후보에게 전화가 왔다. 난 '바쁜데 왜 찾아오나, 전화로 하지'라고 답했는데 나 의원이 얼마 되지 않아 직접 방을 찾아왔다. 대개 외부손님이 오면 방문을 열어놓는 편인데, 그날은 방문을 닫았다. 보좌관들은 당시 상황을 너무나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한나라당 의원이 우리 방을 찾아온 건 4년 동안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기 때문이다. 대개 타당 의원들과 식사는 같이 할지라도 직접 방을 찾진 않는다. 나도 당시 김효석 민주당 의원과 친했지만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이었기 때문에 잘 방을 찾지 못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당시 얼마나 앙숙이었나. 그래서 보좌진들이 명확히 기억하는 것이다. 나 의원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학교 감사 선정하는 게 잘 되느냐'고 묻더라."
- 나 후보가 학교명칭을 정확히 거론하며 빼달라고 직접 말했나.
"그건 아닌 것으로 기억한다. 다만, '전교조의 문제제기는 사실과 무관하다'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그러나 감사대상 학교를 선정하는 시기에 자신이 연관돼 있는 학교를 얘기하면 상식적으로 그 학교를 봐달라는 얘기로 받아들이지 않겠나.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연관된 학교라서 불이익을 받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었다. 나 의원 역시 그런 우려를 전달했던 것 같다. 보좌관의 기억에 따르면, 나 의원이 떠나고 난 뒤 내가 '저렇게 얘기하는데 사실이 아니라면 굳이 감사대상에 넣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한나라당 의원이기 때문에 괘씸죄로 감사 들어가선 안 되겠냐'며 '감사대상에 포함됐는지 확인해보라'고 지시했던 것 같다."
- 감사 대상 선정 권한이 당시 본인 혹은 교과위원에게 있었나.
"아니다. 교육부에 있다. 다만, 사립학교 문제와 관련해 당시 교육위원들이 워낙 서슬이 퍼래서 눈치를 안 볼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감사 선정에 관여하지 않았다. 당시 나 의원에게도 '감사 대상에 넣으라, 빼라고 하는 얘기를 안 한다'고 설명한 기억이 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보좌진에게 '한나라당 의원이라고 불이익을 받으면 되겠느냐'는 우려를 전달했다."
"청탁 아니라면 왜 찾아왔나? 보좌진들 진귀한 상황이라 뚜렷하게 기억"
- 나 후보 아버지의 학교 문제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나.
"나 후보가 얘기하기 전까진 전혀 몰랐다. 또 나 후보의 아버지가 사학비리로 규탄받던 동일학원의 이사였는지도 몰랐다. 그래서 가고 난 뒤에 '알아보고 정말 문제가 없다면 빼줘라'는 식으로 얘기했던 것 같다. 내가 디테일한 기억을 제대로 못하는 건 깊게 개입하려는 의사가 없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강조하지만, 나 후보가 관훈토론회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게 내 주장의 핵심이다. 내가 한나라당 의원총회나 교육위원회보다 더 중요한 존재인가? 그런데 왜 내 방을 찾아왔나. 당시 나 후보는 감사 대상 학교를 선정하던 시기에 친분이 있던 나를 찾아와 자신이 연관된 학교를 설명했다. 나는 나 후보와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압박을 느꼈다.
그래서 '학교를 확인해보고 문제가 없다면 한나라당 의원이라는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빼라'고 얘기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빼라고 한 것도 아니다. 한나라당이라고 불이익을 보면 되겠느냐는 나 후보의 얘기가 맞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보좌관에게도 편하게 얘기했다. 보좌관들은 진귀한 상황이 연출되서 당시 상황을 너무나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 나 후보가 부탁했던 학교가 어디인가.
"학교 이름을 구체적으로 얘기했던 건 아니다. 아버지가 학교를 운영한다고만 했다. 워낙 그 때는 많은 학교들의 문제가 드러나고 있을 때라 제보도 무지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만약 나 후보가 얘기했다고 하더라도 내가 기억 못할 수가 있다."
- 자신이 그 학교의 이사라는 얘기는 안 했나.
"안 했다. 나 후보가 홍신학원 이사라는 사실도 최근에 알았다. 다만, 그 전에 나 후보가 사학 쪽과 관련돼 있다는 얘기는 얼핏 한 두번 들은 적 있다."
- 나 후보는 관훈토론회에서 '당론에 의해 사학법을 반대했다'고 했는데.
"내 기억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사학법 개정안 직권상정 처리 전까지 당론이 없었다. 단지 우리가 낸 개정안을 반대하고 자신들이 안을 만들겠다며 시간을 끌었다. 당시 상임위 회의록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한나라당 당론이 뭐냐, 가져오라'는 얘기가 나온다. 한나라당은 '사학법을 전면 반대하는 게 아니다, 비리사학 척결에 동의하지만 건전사학이 위축되서는 안 된다'는 논리였다. 사학법 개정안이 직권상정 처리된 이후에 '날치기 원천무효'를 당론으로 세우고 길거리로 나선 거다."
- 당시 나 후보가 정 전 의원에게 부탁한 건 홍신학원인가, 동일학원인가. 전교조 교사들이 감사를 요청했던 곳은 동일학원이다.
"당시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두 가지가 섞여있다. 전교조 교사들이 문제를 제기한 곳은 동일학원이 맞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동일학원의 경우, 넣고 빼고 할 계제가 아니었다. 이미 2003년 감사 지적사항을 불이행한 문제로 의원들이 동일학원 문제를 해결하라고 여러 차례 요구하고 있었다. 법으로 따지자면 계류된 상태였다."
- 나 후보가 홍신학원과 동일학원 모두를 감사대상에서 빼달라고 로비한 건가.
"글쎄. 그건 자기 판단이니깐…. 전교조의 문제제기를 기억하는 것으로 봐선 나 후보가 동일학원의 경우를 청탁했다고 볼 수도 있다. 한나라당 의원이라고 느 당하는 상황 없도록 해달라고 했다면 명백한 부탁이라고 볼 수 있겠죠."
- 홍신학원의 경우는 어떤가. 감사 대상이 될 만한 일이 있던가.
"<나는 꼼수다>에서 밝힌 내용인데, 중 고등학교 예산이 워낙 적기 때문에 치사한 비리를 저지른다. 21명이라고 교직원 수를 신고했는데 15명이라던가, 연봉 6000만 원이 넘는 육성회 직원이 유령직원이라던가, 청소용구 비용으로 총 1200만 원을 청구했는데 알아보니 빗자루 하나만 준다던가. 이렇게 해먹는 곳이 사학이다. 재테크 실력이 아주 꼼꼼한 사람들이다. 500만 원, 1200만 원 이렇게 빼 먹는 걸 얼마 안 된다고 보면 안 된다. 그렇게 축적되는 것이다."
"법적대응? 잘못 걸어온다면 '무고'로 되치기할 것이다"
- 나 후보는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아버지 학교 문제를 자신과 결부시키지 말라고 얘기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그래서 양치기 소녀라는 것이다. (홍신학원은) 아버지 학교임과 동시에 자신이 이사로 있는 학교다. 나머지 이사들도 모두 학교 관계자다. '나경원 이사'가 얼마나 파워가 있겠나. 아버지가 이사장이고 그 딸이 이사라면 누가 가장 위력적이겠나."
- 나 후보가 이 부분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나 후보에게 가장 아픈 부분이다. 왜냐하면, 공인으로서 기본 자세가 안 돼 있다는 걸 드러낸 것 아닌가.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것 아닌가. 특히 행정직에 있는 공인은 부도덕하면 끝이다. 예산권한이 있는 행정단체장이 아버지 학교를 방어하기 위해 사학법 개정을 반대했다? 공인으로서 공적의식이 결여된 셈이다. 본인이 그것을 아니까 (인터뷰에서) 화를 낸 것이다. 아버지만의 일도 아니다. 자기의 일이기도 하다. 결국 나 후보는 지난 17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큰 패착을 뒀다. 아버지 학교라고 해명한 것은 잘못 판단한 것이다. 추정컨대 이 사건을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그랬다고 본다. 이 문제는 나 후보에게 손톱에 낀 가시와 같다. 생명에는 지장 없지만 엄청 아플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나경원 후보가 2001년부터 홍신학원의 이사로 있었다'는 점이다. 2005년 당시 내게 자신이 이사로 있는 학교의 얘기를 하러 온 것이다. 결국 아버지만의 일이 아니라 자신의 일이기도 하다. 나 후보가 '아버지의 학교는 아버지 학교이고 이번 선거는 제 선거'라고 한 것은 큰 패착이다."
- 나 후보는 정 전 의원에게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법적 대응할 것이라면 어디서 무슨 발언했는지 꼼꼼히 근거를 대야 할 것이다. 게다가 나 후보가 내 방에 왔다고 인정했다. 변호사와도 상의해본 문제다. 언론보도도 확인해 보겠지만 나의 정확한 발언인지 확인해야 할 것이다. (웃음) 내가 허위사실 명예훼손에 대해서 선수가 다 됐다. 나 후보가 잘못 (명예훼손을) 건다면 무고로 되치기 할 것이다."
2011.10.17
[이데일리 초대석]나는 꼼수다 - 정봉주 전 의원
“노원구 공릉 월계동을 기반으로 하는 17대 국회의원 정봉주입니다”라는 소갯말이 나오자 마자 출연자들은 야유성(?) 환호성을 지른다.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나는 꼼수다’ 방송을 할 때마다 접하게 되는 첫 번째 장면. 노원구청장으로부터 공로패도 받았다는 등 틈만 나면 자기 자랑으로 일관하는 캐릭터를 내세운 정봉주 전의원은 최근 ‘현역’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BBK 저격수’에서 ‘나는 꼼수다’를 통해 현 정부의 정치와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정치 광대로 거듭난 정봉주 전 의원을 만났다.
- '나는 꼼수다' 시작 계기는?
▲ 3년 전 김어준 총수와 매주 만나면서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는 18대 총선에서 떨어졌고 김 총수는 검열에 걸려 방송을 그만뒀다. 그럼에도 우리는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믿었고, PD 출신의 김용민 교수가 합류해서 방송을 시작했다. 초반에는 3~4회 해보고 반응 안 좋으면 내리자고 했는데 4회쯤부터 팟캐스트(Podcast) 1위를 차지하는 등 확실히 떴다.
- 혹시 방송 대본이 있나요?
▲ 만나자마자 5분 동안 물 한잔 먹고 바로 들어간다. 준비는 내가 가장 많이 하고, 주진우 기자가 그 다음이다. 요즘은 김어준 총수도 입담으로 버티는 데 한계가 있는지 많이 준비를 하고, 4명의 환상적인 역할 분담으로 굳이 대본이 필요 없다. 나는 정책 문제를 주로 다룬다. 김어준 총수는 진행을 참 잘하는 사람이고, 주진우 기자는 정치 정책적으로는 약하지만 정권 주위의 은밀한 비리들을 샅샅이 취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리고 요즘은 준비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트위터(twitter) 친구들의 제보도 많이 들어온다.
- 네 사람의 성격은 어떤가?
▲ 김용민 교수만 빼고, 기본적인 캐릭터들을 모두 비주류가 천성인 스타일들이다. 요즘 유행어 ‘까칠하고 도도한 남자‘인 ’까도남’이라는 표현이 딱 맞다. 주류 사회에 가서 고개 끄덕이며 같이 섞이는 거 싫어하고, 누가 뭐라고 하면 반기 들고, 수업 듣는 거보다는 땡땡이를 더 즐기는 그런 스타일들이다. 그런데 공부는 다 잘했던 것 같다. 나만 빼고(웃음).
- 방송 후 식사하면 밥값은 누가?
▲ 주진우하고 나하고는 특별히 돈과 관련된 게 없고, 김어준과 김용민은 인간이 저렴하고 얄팍하고 약삭빠르게 생겼잖아요?(웃음) 책 내고 뭐하고 하면서 거기에서 돈이 좀 들어오고 하니까 그 분들이 항상 밥값을 낸다.(웃음)
- 소위 떴다는 느낌을 언제 받나요?
▲ 인터넷 카페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의 회원수가 4만7000명이고 하루 방문자는 약 8000명쯤 된다. 현재 지역주민 회원은 600명쯤 되고, 전화번호 남긴 회원도 70명이다. 회원분들과 함께 공릉동이나 월계동을 찾아가는 성지순례 번개도 가끔 한다.
- 혹시 '나는 꼼수다'를 더 이상 못 듣는 건 아닌지?
▲ 호스팅 비용이 2000만원 가까이 든다. 최근에 티도 많이 팔리고 공연 티켓도 많이 팔려서 몇 개월 버틸 재정은 채운 상태다. 그런데 누군가 호스팅 업체에 압력을 넣어서 난관에 처해 있다. 일단 우리가 아는 그분은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마 이런 부분에 대한 극복을 위해 해외 호스팅 업체로 교체를 고려중이다.
- ‘나는 꼼수다’ 언제까지 할 계획인지?
▲ 청취자들과 약속한 시간은 2013년 2월 28일까지지만 집권을 연장해서라도 좀 더 오래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리고 내가 만약 내년 4월 11일 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되면 그 다음날 12일 방송부터 ‘나는 꼼수다 시즌2‘가 시작된다. 하지만 떨어지면 방송에서 빠질 것이다. 만약 떨어지면 더 이상 당당하게 까불면서 정치를 즐겁게 만들 내 자리가 없어진다. ‘나는 꼼수다’를 계속 듣고 싶으시다면 당선시켜주셔야 된다. (웃음)
- ‘BBK사건’ 선고 발표가 연기됐다. 그 때 기분은?
▲ 만약 구속됐다면 대권주자로 부상할 정도로 정치적 각광은 받겠지만 감옥엔 가고 싶지 않았다. 감옥 갈 것을 대비해 작은 방 안에서 3일 동안 적응 훈련도 했다. 훈련을 통해 두려움의 본질을 봤고 점차 괜찮아졌다. 그러나 인간적으로 가족과 헤어지는 게 가장 고통스럽고 보통 인간의 입장에서 진짜 가고 싶지 않았다.
- 부인은 어떤 사람인지?
▲ 집사람은 나만 보면 행복해한다. 내가 밖에서 있었던 얘기만 해줘도 너무 좋아하는 평범한 보통 여자다. 인테리어 관련 일을 하는데 사업도 잘한다. 하루에도 “사랑해요”라는 애정 표현을 20번은 하고, 실제로 오랫동안 못보고 그러면 진짜 너무 보고 싶은 사람이다.
- 신용카드를 훔쳐 생일 케이크를 샀다던데.
▲ 지난 7월 28일이다. 아내 카드를 몰래 가지고 나와 케이크를 사가지고 오는데 눈물이 났다. 편지를 쓰고 자는데 계속 눈물이 났다. 돈이 없는 건 참을 수 있었지만 생일도 기억 못한 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큰 선물은 못해도 장미꽃 한두 송이라도 사줄 수 있는 정성이 식었다는 건 스스로 용서할 수 없었다. 그게 미안해서 울었다.
-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 정치인들은 의도적으로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에 관심을 갖지 못하게 한다. 국민들로부터 관심도 받지 못하고 관리 감독 없는 정치는 마음껏 부패해질 수 있다. 정치인 개인이 마음껏 호사스러운 생활을 누려도 아무도 모른다. 무관심하고 냉소주의로 가면 그 피해는 온전히 국민들에게 돌아온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어렵게 되고 있는 것은 사실 정치를 외면했던 국민들 스스로 선택한 대가다.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는다면 정치인도 깨끗한 정치를 할 수 밖에 없고, 부정부패도 사라지는 사회가 될 것이다. 국민들 스스로 정치를 해야 한다. 관심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실천해야 한다. 부탁한다.
◇정봉주 전 의원은?
월간 ‘말’지 기자출신으로 17대 국회의원(노원 갑)을 지냈다. 18대 총선에서도 노원 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BBK사건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으며 최근 예정됐던 대법원 판결이 연기된 바 있다. 최근에는 당내의 활동과 아울러 딴지일보의 '나는 꼼수다'와 한겨례신문의 ‘하니TV’의 '정봉주의 PSI'에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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