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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식 백반 최고 맛집

마/먹거리열전 2011. 6. 10. 14:23 Posted by 로드365
찾아모으자.
가정식백반 잘하는 곳.



★ 삼각지 대원식당. 2010.8.4

오랜만에 점심에 만난 친구녀석이 자주가는 백반집이 있다며 이태원으로 차를 몰았다.

점심시간이 약간 지난 상황이었지만, 20평 남짓의 허름한 가게 안은 손님으로 꽉 들어찼다.

이름난 밥집들의 공통점인 깔끔한 찬. 어느것 하나 버릴 것 없이 맛있다. 개인국이 나오면서 구수한 찌개는 따로 나온다.

그리고, 주인공이 등장. 강한 향기로 이미 가게에 입장 전부터 '후크'의 역할을 하던 생선구이가 나온다.

연탄불에 기름기를 쪽 빼며 구워낸 생선과 맛깔스런 찬으로 밥 한그릇이 뚝딱.

입가심으로 누룽지그릇이 얌전히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먹고 일어나 계산하려니 일인분에 오천원이다.


아득하다.

꽉들어찬 손님들 쳐내느라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된 지배인 아주머니.

아픈 허리를 감아쥐고는 끊임없이 생선을 구워대는 그릴파트담당 할머니.

손님마다 큰쟁반 두개분량의 찬을 준비해 내느라 뒷모습밖에 못보인 메인키친 아주머니.

이렇게 혼연일체가 되어 정신줄 잠깐만 놓아도 엉망으로 꼬여버릴 식당을 움직이고 오천원을 받는다.


손익을 머릿속으로 굴려보다가 그만두었다.

물론 손님이 많이와서 팔아주면 되고, 가족끼리 운영하면 된다.

그래도 이건 좀 너무한것 아닌가.

언제부터 백반 오천원이 천정부지로 물가는 올라가는데 아직도 오천원인가.


커피한잔도 오천원이다. 백반집 열배규모라도 직원은 서너명이면 된다. 그리고 땀도 안흘린다.

스파게티류 중 가장 심플한 알리야 올리유 싸게줘도 팔천원이다. 샐러드, 스프, 에피타이져, 메인까지 가면 인당 사오만원은 그냥 웃기게 나온다.

쓰레기에 가까운 패스트푸드도 세트묶으면 오천원 낸다.

어제 다녀온 부첼라. 가장 저렴한 샌드위치가 팔천원이었다. 웨이팅이 걸리는 핫플레이스다.


아마 우리의 이른바 '대중'에 바짝 붙어있는 음식점들이라 이렇게 힘들것이다.

백반집, 중국집, 분식집 들..

가격에 대한 '상식선'이 전 국민을 통해 저렴하게 확정이 되어있고, 경쟁업체수는 많고, 일한다는 사람은 없고, 재료비는 올라가고, 수시로 메스컴에서는 위생상태 등등으로 걸고 넘어지고, 손님들은 그 와중에도 컴플레인 해대고.

어디 하나 편한 구석이 없다.

이런데도 여전히 차려보겠다는 사람이 꾸준히 있는것도 신기하고, 불평 안하고 있는것도 신기하다.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이 해결 될 수 있을까....

이쯤에서는 무언가 액션이 있어줘야 하는게 아닐까.... 아무리 불황이라도 밥장사는 밥 안굶는 법이라며 방치해야 하는걸까.


정부차원에서 움직여줘야한다. 영세사업자들에게 심한 규제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을 해서 혜택을 제공해주어야 한다. 간이과세자로서 매출이 얼마 이하인 업장은 부가세 할인을 해준다던가, 남아돌아 썩어 문드러지는 양곡류를 매우 저렴한 가격에 넘겨준다던가, 수도광열비에 혜택을 준다던가 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그렇게 하므로써 국민의, 대중의, 서민의 '식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음식점들의 '기본생존권'을 보장해주는 것이다.

이것이 결국 보다 나은 조건에서의 경쟁으로 유도되고, 결과적으로는 우리 국민모두의 식생활의 향상, 한국 식문화의 발전과도 연결이 되는것이 아닐까.

이런 일들을 요식업중앙회에서 정부에 어필을 해주고 하루빨리 실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 삼각지 대원식당의 그릴파트 할머님은 카운터에 앉아서 계산만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출처




★ 과천청사역 이름없는백반집. 2009.4.24

이집 특징은 간판이 없습니다. 점심때만 잠깐 합니다. 카드 안됩니다. 

하지만 이름없는 백반집으로 향하는 길가도 과천스럽지 않게 꽤나 정겹고 산책할 만합니다.

메뉴는 무려 한가지 백반!!  가격은 5000원

보시다시피 간판없이 그냥 조그마한 종이에 가정식백반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뻔히 이런 집은 점심때 자리가 없기 마련이죠 ^^

입구바로 옆이 주방인데 고등어 냄새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전문식당이 아니라 가정집에서 점심때만 백반을 파는 집인가 봅니다.

내부는 일반 가정집입니다. 따로 주문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람수대로 백반이 나오거던요.

반찬이 깔리기 시작합니다. 반찬하나하나 흠잡을곳이 없습니다. 

시골 어머니가 갓 만드신듯한 그런 반찬들입니다.

두릅향 좋습디다.

깜짝 놀랬습니다. 점심 백반국으로 재첩국이 나오다니

감동이 줄줄줄줄.

가는길이 참 정겹답니다.

과천 특유의 느긋함과 한가로움이 묻어나는길. 

과천 사시거나 직장생활하신다면 꼭 들려보세요.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