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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자렛 팬으로 이번 공연 놓친 것.
천추의 한.

카탈스런 자렛 아저씨가 앵콜송을 5곡이나 했다니 어떻게 그런 일이.
앞으로 키스 재릿 공연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는.
동지애 가득한 모의의 눈빛이라도 교환해야겠다는.



3단계로 구성되어진다.
 


 공연전 (마음) 준비

CD

Facing You (1971)
Solo Concerts – Bremen/Lausanne (1973)
The Koln Concert (1975)
Staircase (1976)
Sun Bear Concert (1976)
Concert (Bregenz) (1981)
Paris Concert (1988)
Vienna Concert (1991)
La Scala (1995)
The Melody At Night, With You (1998)
Radiance (2002)
The Carnegie Hall Concert (2006)
Testament (2008)

DVD
Solo Tribute The 100th Performance in Japan (1987)
 

87년 도쿄 선토리홀 실황 Dark Intervals를 이번에도 결국 못 들었다. 그래도, 그거 한 장 빼고 오르간 등 기타 악기랑 클래식 연주 빼고 피아노 솔로는 다시 다 들었다. CD 23장, DVD 1장. 1971년부터 2008년까지 37년간 이루어진 한 인간의 여정을 단 몇 주의 청음으로 단박에 품어낼 수 있으랴만은. 나에게도 이 음반들을 끼고 산 징글징글한 15년이라는 시간, 그리고 내가 그의 음악을 대했던 순간들의 밀도가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최선을 다해 들었다. 무언가 밝히고 이해하려 애쓴다는 의미로서가 아니라 온전히 대상에 집중한다는 의미에서.

처음에는 서울 솔로 콘서트에 대한 예습이었다. 어떤 계열의 음들이 펼쳐질까? 길이는 어떨까? 로잔느같은 미친 64분이 이어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20분 정도는? Radiance쪽일까? 혹시 La Scala같은 대박이 터지는 게 아닐까,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시니 너무 기대는 말아야지 등등. 조급하게 CD들을 뒤적거렸고, 그 속에서 키스 자렛 본인조차도 내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건반에 손가락을 얹고 연주를 시작하기 전에는 알 수 없을 답에 대한 힌트를 찾으려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연주가 흘러나오면 질문은 흩어지고 그저 음악이 있을 뿐이었다. 폭우 속에서 총을 맞고도 쓰러지지 않고 펄떡이며 울부짖는 짐승의 몸부림과 연이어 부조리하게 떠오르는 구원같은 천상의 무지개. 불길한 밤의 정글과 눈부신 아침의 빛. 하얀 달빛 아래서 규칙적으로 파열되는 파도. 감각할 수 있는 높이와 깊이가 최대치로 확장되고, 그리고 모든 것이 아름다움으로 수렴된다. 치장된 예쁜 것이 아니라, 가공되지 않은 그 자체여서 아름다운 것.

아주 오랫만에 몇 주간 그가 즉흥으로 쏟아내는 비정형의 음표들을 따라가며 함께 아팠고, 뒤척였고, 불안했고, 침잠했고, 또 결국엔 아름다움으로 정화되기를 반복했다. 그의 음악은 비껴가지도, 장식하지도 않는다. 무저갱의 바닥을 그냥 자기 몸으로 파 들어간다. 이런 행위가 어느 순간 비상하는지 정확히 짚어낼 수 없다. 하지만, 분명히 그런 순간이 오고, 그때는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털어지고 비워진다. 견디는 시간의 문제일 뿐, 부작용 없는 가장 확실한 정공의 치유. 그래서, 이번 전곡 감상은 귀가 아니라 몸으로 ‘들어낸’ 것 같다.

지금까지도 적지 않은 음악을 들었고, 앞으로도 다른 여러 음악들을 듣겠지만 내가 음악이란 것을 통해서 할 수 있는 체험의 최대치, 그 끝은 여기일 것 같다. 다른 가능성을 닫겠다는 건 아니지만…:-) 어쩐지 그래. 궁금한 것들도 없어졌다. 내일 밤, 내가 할 일은 그저 백지로 나를 열고 그가 채널이 되어 전달할 음들을 받아들이는 것 뿐. 그 음들이 어떠한 높이와 길이를 가졌든 상관없다. 난 들을 테니까. 그것이 내 인생의 간절한 소망 중 하나였으니까. 그래요. 이제 된 것 같아. I’m Ready.

 


공연날

Keith Jarrett Solo in Seoul – 기침

2011.6.2 (Thu) 대단한 공연이었다! 근데 자렛옹이 인간에서 신의 경지로 넘어가는 동안, 나 역시 인간의 신체적 물리적 한계와 싸투를 벌여야 했다! 이번 주 내내 감기몸살로 기침 콜록콜록. 그렇잖아두 Radiance 북클릿에 관객이 박수를 안 치는 건 gift지만, 기침은 그렇지 않다는 자렛옹의 글을 읽고, 심장이 쪼그라는 거 같아서 물통도 가져가고, 감기약도 점심, 오후, 저녁 3회…것두 특별히 기침 가라앉히는 걸로 지어먹었는데.

왠걸. 첫 곡 시작하고 3분 지나자마자 갑자기 저 폐부 깊숙한 곳에서 한 점, 간질간질한 것이 스멀스멀 타고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가슴에서 목…마침내 입으로 튀어 나오려 한다. 터져나오는 기침을 애써 참는데, 나도 오늘에서야 안 사실이지만 이게 인간의 능력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참았던 작은 기침이 점점 더 눈덩이처럼 부풀어올라, 이젠 한 번 했다간 걷잡을 수 없이 커다란 소리의, 최소 30초, 최대 몇 분 정도는 지속되는 대박 기침으로 키스 자렛 공연 역사에 길이길이 새겨질 것만 같았다.

자렛옹의 피아노 소리만이 교교히 흐르는 이 조용한 공연장에. 게다가 이번 공연 실황 레코딩한다고 여기저기 마이크들이 장난 아니게 배치되어 있는 가운데…

이 와중에 나의 커다랗고 긴 기침소리가 울려펴진다고 생각하니, 머리 띵하고, 등골에 식은 땀 흐르고, 거의 공포에 가까운 기분이었다. 정말 이거 내가 15년 가까이 목놓아 기다린 공연 맞아? 도대체 꿈인지 생시인지 너무나 초현실적인 기분에 휩싸이며. 신이시여, 제발 이 기침을 멈추어주소서. 기도가 절로 나오는데 결국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기침의 반격에 결국 난 내 손으로 내 입을 막은 채 등을 들썩이고 콧바람을 흥흥 거리며 입에 밴드붙인 간질 환자처럼 온 몸을 떨며 몰아치는 기침 기운을 조금씩 발산해야 했다. 비상시 대비해 가져온 물통을 만지작 거려 보지만, 물을 마셨을 때 기침이 가라앉는다고 걸 검증하고 온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 머리를 스치며, 오히려 이 강력한 기침 기운에 들이킨 생수마저 시원스레 뿜어내는 아찔한 상황만이 상상되는 것이었다.

결국 물도 못 마시고, 어깨만 들썩들썩 흥흥거리며 …#1을 보내고 나니, 그제서야 간신히 기침이 잦아든다. 이후에도, 전반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6, 후반 #2에서 기침의 습격은 나로 하여금 인간 한계을 시험하게 만들었다.

기침. 키스 자렛의 천상의 연주조차도 이 사소한 기침 앞에선 맥을 못 추는 것이었다. 더 웃긴 건, 한 편 그래도 음악이 아름다운 건 느껴져 고통이 몇 배가 되었다는 사실. 한걸음 한걸음 지옥불 즈려 밟고 가는데 하늘에서는 천상의 나팔소리가 울려퍼지고. 지옥불과 나팔소리가 거의 등가로 나를 덮치는데, 고문과 애무를 동시에 받는 기분.

유난히 기침 소리 많은 공연이었다. 나 뿐만 아니라 공연 시작 전에 ‘에라 지금 해 두자’의 식으로 너도 나도 기침을 해대는데, 거의 폐병 환자들 모아놓은 것 같았다. 이 연쇄 기침에 관객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고…공연 중간에도 여기 저기 작은 기침 소리들. 서울은 독감이 유행 중인가보다. 하필이면 이 때…그런데 놀라온 건 자렛옹. 그 예민하고 까칠하기로 소문난 자렛옹이 기침소리, 2번이나 울려퍼진 핸드폰 소리, 심지어 카메라 플래쉬에도 아랑곳 없이 신경질 하나 안 부리고 최상의 연주를 들려주셨다는 것. 마치, 오늘 밤만은 그런 건 문제삼지 않으시겠다는 듯이~

공연 후기는 여러 분들의 트위터에 잘 나와 있더라. 더 붙일 말은 없고^^, 모아만 놓는다. 개인적으로 내가 뼈저리게 느낀 것. 기침의 무서움. 기침을 참는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인간으로서 정말 가능하기 힘든 일 중의 하나인 듯 하다. 그래도 나 오늘, 그 대단한 일을 해냈다! ㅠㅠ 내가 요즘 이런 일, 쫌 잘 해내는 듯~ 좋은걸까?

Keith Jarrett Solo Concert in Seoul

Koln, Paris, New York, Vienna, Tokyo... 

이 중에 Seoul은 없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그 분의 연주를 듣고야 말았네요.

 얼마전 '나가수'에서 불거진 연예인의 태도에 대한 일련의 논란들을 보면서 정치인에게는 관대하고 연예인에게는 유독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참으로 이상한 우리나라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연예인에게 특히 뮤지션에게 있어서 고집은 필수조건입니다. 오히려 없는게 비정상이겠죠. 오늘의 주인공 '키스재릿'도 아집에 가까운 고집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악에 대한 고집 뿐 아니라 관객에 대한 고집까지도요. 공연장이 완벽하지 않거나 음향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거나 심지어는 청중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도 공연을 하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이태리공연에서 사진찍는 관객에게 쌍욕을 하시는 동영상은 이미 유명해졌고 작년 시카고 공연에서도 청중들이 기침을 많이 한다고 중간에 나가버릴 정도로 까칠한 영감탱이입니다. 우리나라 뮤지션이었다면 아마도 스포츠신문 헤드라인감이었겠죠. 어쨌건간에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할아버지께서 대한민국의 공연문화수준을 대단히 만족스럽게 여기셨나 봅니다. 트리오 공연으로부터 불과 8개월만에 한국을 찾으셨으니까요. 작년 트리오 공연 당시 관객들의 마인드가 '우리가 잘해야 돼'였으므로 작전은 대성공이었던거죠.  

 좌석에 앉아 공연을 기다리는 마음은 작년 트리오 공연에 비하면 한결 여유로웠습니다. 항상 처음은 설레이면서도 어설픈 법이죠. 정말 특이했던 건 공연 시작 전 사람들의 기침소리였습니다. 기침소리에 민감한 그를 위해 미리 기침을 마음껏 해두시는 참으로 착한 관객들입니다. 키스재릿도 한국관객의 이런 모습에 반한 것이겠죠. 첫등장, 할아버지는 선글라스에 새빨간 새틴셔츠를 입고 나타나셨습니다. 기침소리로 소란스러웠던 장중이 고요해 집니다. 그야말로 신성한 순간이군요.  맨 앞 가운데줄 예매를 실패하고 1층 사이드와 2층 가운데를 고민하다 그래도 손놀리는건 봐야지하고 2층 앞좌석을 선택했는데 그게 오판일 줄이야. 첫타건음이 들리는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앰프의 증폭이 없는 순수 어쿠스틱 공연으로 세팅되어 있었던 거죠. 피아노 옆에 설치된 몇 대의 마이크는 오로지 레코딩용이었나 봅니다. R석이 이정도 일진대 3층의 관객들에겐 너무 잔인합니다. 물론 스피커로 듣는 소리라면 공연장까지 와서 CD듣는 격이라 선호하진 않지만 그래도 여긴 3천석 규모의 세종대극장이잖습니까. 덕분에 2시간 내내 토끼마냥 귀를 쫑긋거려야 했습니다.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1,2부 공연 모두 순수 즉흥연주로 이루어졌습니다. 작년에 내한했던 키스재릿트리오는 현존 최강의 재즈트리오로 불리지만 솔로 즉흥연주야 말로 키스재릿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진면목이겠죠. 쾰른오페라하우스, 라스칼라 극장, 카네기홀에서의 공연이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재즈의 즉흥연주가 또 다른 자아와의 대화라고 가정한다면 키스 재릿은 그 본질에 가장 근접한 연주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케이지나 슈톡하우젠 같은 현대음악가들도 연주자의 자발적 창의성을 작품성립의 불가결한 요소로 여기고 있는데 다소 전위적인 느낌이 강한 재릿의 즉흥연주들을 보면 재즈계에서는 유일무이하게 이 범주에 넣을 수 있는 뮤지션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악상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수십분이고 피아노앞에 앉아 있기만 한 적도 있다는데 오늘 공연에서는 피아노 앞에 앉자 마자 바로 건반을 눌러 대시더군요. 뭐 대충치는 건가요?  물론 1부에서 우려되었던 클리세들도 '이것이 바로 키스재릿의 음악이다'라는 식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가치를 지니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생각해 보면 정말 우습군요. 삼천명의 관객앞에서 즉흥으로 2시간을 연주해야만 하는 연주자와 그냥 듣고 즐기면 되는 청중 중에 누가 더 긴장하는것이 맞는걸까요? 어쨌거나 재릿 할아버지는 긴장하는 모습을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었고(오히려 물줄까? 라고 농담을 날리시는) 우리는 몸을 꼿꼿이 세우고 침만 꼴깍꼴깍 넘기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제 옆에 앉은 사람은 물도 마음대로 못 마시고 할아버지 물 마실때 같이 마시더라는. ㅡ.ㅡ    

 드디어, 2부에서 그 분이 오셨습니다. 블루스, 스윙, 인상주의와 아방가르드를 넘나드시며 초강력 임프로바이저의 진수를 보여주셨습니다. 스스로 클래식을 연주할 때 또 다른 세계인 것 같은 인상을 받지 못한다는 본인의 말처럼 마치 라벨의 음악이 연상되기도 하더군요. 절묘한 아티큘레이션과 터치, 현을 손가락으로 훑다가도 건반으로 뚝 떨어뜨리는 기가 막힌 타이밍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의 그것이 아닌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튜닝이 맘에 안 드셨는지 연주 도중에 멈추셔서 불안하기도 했지만 십수번의 커튼콜과 전례없는 5번의 앵콜까지 서로의 사랑을 확인 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관객의 "알라뷰~"환호에 'I love you porgy' 즉흥선곡까지, 참 감사합니다. 덕분에 막차 놓쳐서 택시타고 집에 갔습니다.^^ 공연 후 마이크 잡으시고 "훌륭한 청중들, 오래 기다려 줘서 고맙다" 라는 말에는 눈물이 나올 뻔 했더랍니다. 개중엔 40년을 기다린 분도 계셨을 테니까요.

 다만 오늘 관객님들 나름 음악깨나 듣는다는 님들이시겠지만 좀 더 여운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셨더라면 어땠을까요. 숨쉬는 것 조차 아까울 정도던데 뭔 박수가 그렇게도 급하신지요. 앞서 김현준씨가 건반에서 손 떼면 박수치라고 얘기해 줘서 그랬는지 정말 손 떼자 마자 박수 터지더군요. 이왕이면 페달에서 발 떼면 박수치라고 하시지 그러셨어요. 아, 그리고 여지없이 플래쉬 터뜨려서 저주에 걸린 분과 핸드폰 벨소리 두 번 연달아 울리며 ㅄ인증하신 1층좌석분, 그리고 내 앞에 십팔만원짜리 좌석 앉아서 두 시간 내내 당당하게 카톡질하시던 어이 없던 처자분. ECM레코딩 엔지니어 마틴 피어슨이 관객석에 마이크 설치 했다고 하던데 라이브앨범에 자기 벨소리 넣고 싶으셨나? 덕분에 서울콘서트 라이브앨범은 날아갔습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키스자렛 솔로 콘서트 2011 SET LIST

1st Set

1) Improvisation # 1 June 2, 2011 / Seoul 
2) Improvisation # 2 June 2, 2011 / Seoul 
3) Improvisation # 3 June 2, 2011 / Seoul 
4) Improvisation # 4 June 2, 2011 / Seoul 

5) Improvisation # 5 June 2, 2011 / Seoul
6) Improvisation # 6 June 2, 2011 / Seoul 

2nd Set
7) Improvisation # 7 June 2, 2011 / Seoul 
8) Improvisation # 8 June 2, 2011 / Seoul 
9) Improvisation # 9 June 2, 2011 / Seoul 
10) Improvisation # 10 June 2, 2011 / Seoul 

Encores
11) Blues Improvisation (Keith Jarrett)
12) I'm Through With Love 
13) Miss Otis Regrets 
14) Don't Ever Leave Me
15) I Love You, Porgy

All Improvisations 
Keith Jarrett (Composer)
Cave Light Music /BMI (Publishing)

 - 출처
 





 
★ 공연이 끝나고 난 후.... 이렇게 마음을 나눈다.

Keith Jarrett Solo - Live in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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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스자렛 공연후기..'인생은 정말 살만하다.' 그냥.. 달리 할말이 없다.
  • 키스자렛형님의 연주와 작곡..정말 눈물난다. 나의 피아노가 운동장에서 뛰 논다면 그는 우주에서 날라다닌다.ㅠㅠ 아....감동, 또 감동 ㅠㅠ
  • 키스 자렛 퇴장 후 등장 5차례. 앵콜만 40여 분. 그래도 계속 기립박수 치니 나와서 마이크 잡고 "You've been a wonderful audience. Thank you for waiting so long" 멘트로 해산 시키심. 대박!
  • 복받은 한국 관객들. 키스 자렛 옹의 앙코르를 다섯번이나 듣다니. 이게 다 우리 관객들이 키스 자렛을 감동시켰다는 증거. 서로 감동을 주고 받은 오늘 무대. ㅋ
  • Keith jarrett 콘서트.. 1부2번째곡,2부3번째곡,2부중간,앵콜뒤에서4곡... 너무벅차서 호응의함성도나오지않던공연. 글자로후기를써내려갈수없는공연.
  • 키스자렛, 몸에서 열이나고 등에 흐붓하게 땀이 차오르고 떨림이 멈추지않아, 오르가즘이네.
  • 오늘의 키스자렛 공연은 1부 인터미션 2부 그리고 인터미션없이 3부 진행
  • One and only... 키스 자렛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오늘 세종문화회관은 그의 울림에 숨이 막힐듣합니다
  • 방금 키스자렛 공연 끝나고나오는길! 지금 이순간을 감히 문자로적는게 무례할지경이다.청중의 오로지 귀로만 듣는 행위가 이렇게 에너지가 많이소모된적은 처음인것 같다. I LOVE You~ Keith Jarrett ㅠㅠㅠ http://t.co/XOCubfX
  • 키스 자렛. 1) 웅재 말 마따나 키스 자렛은 연주를 감상하는 게 아니라 그냥 키스 자렛을 경험해야 하는 것.
  • 키스 자렛. 2) 언제 저렇게 마음 놓고 애닯게 뭔가 아끼고 그리워하며 사랑할 수 있을까. 이 인간의 음악은 고백의 연속이다. 그 대상이 음 그 자체일 뿐.
  • 키스자렛 공연중 휴식시간.. 빨간 블라우스에 검은바지 입은 하얀머리의 약간 마른 키스자렛은 여전히 입으로 흥얼거리며 자리에서 앉았다 일어났다 하면서 혼신의 힘을 다한다. 내가 그를 직접 보고 듣다니...
  • #Goodnight_Song : "I Loves You Porgy" by Keith Jarrett / http://youtu.be/HoLjv4qSKK0 / 다섯 번의 앵콜, 그 마지막. 당신의 세계에 이대로 머무르게 해 달라고 바라는 내가 있었다.
  • 새로운 우주를 만났는데 “여기”서 어떻게 계속 살지?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불로초가 있다면 키스 자렛에게 ㅠㅠ) 뭐 내일 앙상블 레슨시간이 되면 학생들이 나를 다시 현실로 데려와주겠지만
  • 키스자렛님께 은혜받고.. 나가수 합주실로 이동....!!!!
  • 키스 자렛. 3) 조심스레 손을 뻗어 피아노를 애무하고 몸을 구부려 음악의 손에 볼을 부비던 늙은 구애자가 오늘 나를 울렸다.
  •  키스 자렛과 반값 등록금 집회, 모피쇼. This is Seoul 이구나...
  • 신을 본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키스 자렛, 영원히 잊지 못 할겁니다. (중간에 사진찍은 당신. 부끄러운 줄 아시오!)
  • 키스자렛콘서트.. 뭐라 말로표현할수 없다 ㅜㅜ 일생동안 기억에 남을 특별한 날이다♥
  • 키스 자렛, 나를 울리고, 손바닥을 얼얼하게 울려 끝내는 가슴을 몽땅 적셨다.
  • 용산구 최고의 미남음악전문가 김용현이 전화를 했다. "선배! 오늘 키스 자렛 공연 진짜 대박이었어요! 어우! 선배도 이 공연 보셨어야 하는데! 보셨으면 또 눈물 콸콸 쏟으셨을 텐데!" 목소리에 온통 느낌표다. 녀석, 되게 좋았나보네.(엄마 미소)
  • 자렛형님 오늘 뜨거움이 뭔지 보여주신듯. 감사합니다^^
  • 키스자렛의 연주는 음악이라기보다 이야기였다. 생전 처음 듣는 기묘하고 아름다우며 금방 기억에서 사라져 무한정한 아련함을 남기는. 오늘의 앵콜 사태는 당연한 거다. 모두가 취해버렸다. 심지어 그 자신까지. 아마도. 난 좀 울뻔했다.
  • 자렛옹의 은혜로운 앵콜 다섯곡으로 황홀하기 짝이 없는 밤. 폭풍감동 ㅜ-ㅠ 오늘밤은 잠못이룰듯...
  • 키스자렛.. 근래들어 가장 집중했던 시간.^^ 앵콜곡을 5번이나 연주해주었다.최고! 어제는 나 행복하냐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만했는데, 오늘은 '좀 행복하네.. '라고 답하는 나를 발견했다. 참 많은 위로가 된것같다.
  • 오늘 키스자렛 공련이야말로 명불허전
  • 과거에도, 현재도,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도.. 키스자렛의 음악은 언제나 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에 함께 했었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계속될것이다. 나는 신을 믿지 않지만 이말을 꼭 쓰고 싶다. ' God Save Keith Jarrett ! '
  • 광화문은 시위대와 전경들 사이에서 키스자렛 공연 관람자들이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 자렛옹은 그렇게 벤츠를 타고 떠나셨다...그의 감동적이었던 커멘트 "여러분들은 최고의 관객입니다. 날 오랫동안 기다려줘서 감사해요" 고마워요 한국에 와줘서 ㅠㅠ 또 오세요 ㅠㅠ
  •  흑흑.. 자렛옹과 헤어지기 싫은데 ㅠㅠ 그를 떠나보내야하는..
  • 키스자렛!우리의박수와환호가당신을감동시킨건가요?앵콜5곡이라니!!!^^ 당신덕분에평생잊지못할오늘!뭐라한마디로표현할수없는이짜릿한감동!가슴깊이새겨놓겠습니다! http://t.co/J6hD1VV
  • 키스 자렛 공연다녀옴. 2시간 30분 동안 정말 행복했다.
  • 이시대최고의재즈피아니스트,keith jarret 솔로콘서트.오늘정말최고의공연,감동의무대였습니다.커튼콜5번의열정,관객도대단.자주오세요.자렛 할아버지.
  •  이쁜척 안하셔도 예쁘신거 다 알아요^^ 키스 자렛 공연의 감동이 잠못들게 만드는 밤이네요. 서울은... 낮에는 더웠는데 지금은 아주 선선한 기운이 도는 밤입니다^^
  • 어쩌면 평생 못봤을지도 몰랐을 키스자렛 솔로공연. 작년 트리오 공연만 해도 감지덕지였지만, 내심 솔로공연을 기다렸던 사람이라서 진심 가득히 감사한다. 앵콜을 다섯곡이나 하신 공연이 있었을까?
  • 근데 다 필요없고 자렛님 귀여워서 살 수가 없다....^_ㅠ) 할배 뭘 먹고 이리 귀여우시냐며... / 대략 작년에도 그랬듯 (스노우캣이 말한대로) 관객들도 할배를 귀여워라 하는 분위기 할배도 관객들을 귀여워라 하는 분위기였음
  • 자렛옹은 거의 눈을 감고 연주를 하셨다. 지난번 트리오때 그분을 조금 이해했고 오늘 난 느꼈다. 보이는 것이 보는게 아닌 것 처럼 들리는 것이 다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분이 눈 감을때 나도 눈 감을 수 있다는 것을 비로서 가슴으로 느꼈다
  • 그칠줄 모르는 기립박수와 다섯번의 앵콜.. 가시지 않는 여운에 잠도 안오는 아름다운 밤이로구나~ 감히 세계적인 거장에게 할말은 아니지만 쉴새없이 흔들어대던 작고 귀여운 자렛's 궁뎅이를 어찌나 두들겨주고 싶던지 ㅋㅋ http://t.co/smAw87J
  • 키스 자렛 2부 partⅠ은 피아노가 타악기가 될 수도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고, part Ⅲ는 나를 설게게 했고, part Ⅳ는 눈물나게 했다.
  • mhwannabe
    방금 키스자렛 공연 끝나고나오는길! 지금 이순간을 감히 문자로적는게 무례할지경이다.청중의 오로지 귀로만 듣는 행위가 이렇게 에너지가 많이소모된적은 처음인것 같다. I LOVE You~ Keith Jarrett ㅠㅠㅠ http://twitpic.com/55w3brmhwannabe June 2, 2011 at 22:59
  • 이런! Keith Jarrett공연 보는 동안 광화문 네거리에서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가 있었나보다. 어쩐지 세종문화회관 옆에 의경들이 많더라니…… 대학생들에게 괜히 미안하네. 서글픈 대한민국. ㅠㅠ
 
출처 : 유진닷컴




 ★

어제 키스재릿 공연의 여파가 심해요.

붙잡고 말할 사람도 없어서 클량에다 토해냅니다 ㅎㅎ

어제 간만에 너무 온몸으로 감화를 받았는데, 어제 연주가 너무 아름다워서 현실이 비루하게 느껴지네요.

시작하기 전에는 너무나 떨리더니, 2부 마지막 곡을 들을 때는(그땐 그게 마지막인줄도 몰랐지만) 너무 놓치기 싫은 순간이라는 기분이 들더니, 앵콜을 빙자한 3부에는 제 혼을 쏙 빼놓아서 한참을 말을 잃었어요.

평생을 기다렸던 솔로공연을 보고 나니 허무한 기분도 들지만, 그래도 너무 아름다운 순간이라 아직은 붕 떠 있는 느낌이네요.

제 짧은 인생에서 통합 2위로 기록될 공연이었습니다. 감동 부분에서는 단연 1위지만, 통합 1위는, 저를 새로운 세계로 안내해 준 '그' 공연에게 영원히 돌려야겠죠 ㅎㅎ

아, 이 나쁜 줄세우기 버릇.

 

클량에도 어제 다녀오신 분들 몇분 계시길래. 아직도 조금 넋이 나간 상태로 이렇게 올립니다^^

 

키스재릿의 마지막 말 thank you for waiting so long은 이렇게 오래 기다린 한국 관객들에 대한 사과였죠.

그렇게 오라고 오라고 꼬실 땐 안오더니, 작년에 와보고 깜놀한거죠


즉흥곡도 많이했나요? ⓐ
  • flylikeaneag
  • (2011-06-03 15:21)
공연이 그냥 즉흥연주였습니다. 1부 6곡, 2부 4곡. 앵콜을 빙자한 3부는 스탠더드로 5곡^^
  • else
  • (2011-06-03 15:22)
Keith Jarrett Set list. 

1부 1~6 즉흥 연주 
2부 1~4 즉흥 연주 
앵콜 
1 블루스 즉흥 연주 
2 I'm through with love 
3 miss otis regrets 
4 Don't ever leave me 
5 I loves you porgy 

You've been a wonderful audience. Thank you for waiting so long. 
관객은 울음바다. 떡실신.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