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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미친 스케줄' 와글와글...어떻길래

교육과학기술부에서 8일 발표한 2010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분석에 따르면 대한민국 여고생(초중고등학교 학생의 주요 건강지표)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이하였다. 가장 적은 시간 잠을 자고 있었다. 

만약 연예계 데뷔를 희망하는 10대 중후반의 여고생이라면 수면 시간은 더욱 줄어든다. 학교에 갈 시간조차 반납해야 할지도 모르나 대체로 하교 이후 연습을 시작해 밤 늦은 시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연예계로 첫 발을 디디기 위한 길목 곳곳은 그저 ‘가시밭길’이다. 원조아이돌로 불릴 만한 가수 김완선은 한 TV프로그램을 통해 ‘연습생 시절 3년간 집에도 가지 못했다’고 밝혔을 만큼 이들은 ‘특별한’ 스케줄이 없어도 너무나 바쁘고 피곤하다. 청소년 연습생들의 삶은 평범한 학생들의 것 못지 않게 고단하다. 

이들이 연예계로 데뷔를 하게 되면 살인적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청소년 연예인들은 연예활동으로 인해 학교 수업을 빠진 경험은 무려 8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공정위의 발표였다. 사실 청소년 연예인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제는 소녀에서 숙녀가 된 ‘소녀시대’의 경우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6, 7월 두 달간의 스케줄이 공개됐다. 이는 이내 ‘미친 스케줄’로 명명됐다.

 인터넷에서 공개된 스케줄표에 따르면 소녀시대는 6월8일 ‘MJ presents’ 소녀시대 스페셜을 시작으로 빠듯한 스케줄을 이어간다. 이어 9일 목요일에는 타이완 삼성 Anniversary 참석한 뒤 프랑스 에서 진행될 'SM타운 In Paris' 의 무대에 10,11일 양일간 오른다. 이후 12일 일본으로 날아가 NHK 뮤직 재팬에 출연한다. 5일간의 휴식은 이쯤에서 등장한다. 이후 17, 18일 도쿄 국립요요경장에서 열리는 아레나투어에 참석하고 25일에는 MTV VMAJ 지바 마쿠하리멧세에서 팬들과 만난다.

6월의 마지막은 아레나 투어로 마무리한 뒤 다시 7월도 같은 공연으로 문을 열어 빠듯한 일정을 이어나가다 보면 한 여름의 마지막은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23, 24일 양일간 열리는 2011 GIRL‘S GENERATION TOUR로 문을 닫는다. 

공개된 6, 7월 스케줄만 봐도 살인적이었으나 소녀시대는 앞서 이 같은 스케줄을 이행해왔다. 지난 5월31일부터 일본 아레나 투어 콘서트를 개최해 전국 6개 도시에서 14번의 순회공연을 계획하고 있는 것. 

빈틈없이 짜여진 스케줄은 국내외에서 불고있는 소녀시대의 식지않은 인기를 고스란히 반영한 결과물이지만 이 살인적인 스케줄에 팬들의 한숨은 깊어졌다. 아홉 소녀들의 건강을 염려했고,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일정을 한탄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대체로 “도대체 밥은 언제 먹고 잠은 언제 자냐”, “하루도 쉴 틈없이 비행기에서 비행기로 이어지는 삶이다. 이렇게 해야 한류스타가 될 수 있었던 거냐”, “이런 살인적인 스케줄을 도대체 어떻게 소화하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런가 하면 “신한류라는 인기의 그림자 뒤에서 소녀들은 돈 버는 기계가 됐다. 수명이 짧은 걸그룹들을 기획사에서는 ‘이참에’라는 마음으로 너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 같다. 이 역시 연예기획사의 상업주의의 단면으로 보여 씁쓸하다”는 의견을 개진한 네티즌도 눈에 띄었다.

 ‘살인적인 스케줄’과 ‘강제된 연예활동’으로 인한 문제는 곧잘 노예계약의 문제로 이어지곤 한다. JYJ로 활동하고 있는 동방신기 3인(믹키유천, 영웅재중, 시아준수)과 SM엔터테인먼트와의 법정분쟁에는 ‘무리한 일정 진행’과 불평등한 수입 분배 및 전속계약이 쟁점이 됐다. 올초 세칭 ‘카라사태’로 연예계 전반으로까지 확산된 카라의 전속계약 해지 통보의 중심에도 ‘묻지마 스케줄’로 명명된 신한류스타들의 최악의 스케줄도 바탕이 됐다. 

특히 동방신기의 경우 5인 시절의 과거 스케줄표가 온라인상에 공개되며 화제가 되고 있기에 새삼스럽게도 ‘노예계약’으로 비화된 법정 분쟁마저 조심스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08년 7월부터 2009년 7월까지 1년간의 스케줄을 정리한 이 일정표에는 매일 서너 종류의 스케줄이 잡혀있다. 거기에 ‘잡지 촬영, 음반 녹음, 뮤비촬영, DVD 촬영, 화보집 촬영, CF 촬영등은 빠져 있습니다’라는 문구까지 포함돼 있고 이에 대해 팬들의 반응은 ‘이 스케줄표가 진짜인지는 모르겠으나 빽빽한 스케줄에 숨 쉴 틈이라도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깝다는 반응들을 늘어놓았다. 

이제는 JYJ와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 각각 활동하고 있는 아이돌그룹의 과거 스케줄과 현재 소녀시대의 ’미친 스케줄‘로 떠오른 일정들을 살펴보는 네티즌들은 무리한 스케줄로 인한 가수의 건강악화에 대한 걱정과 전철을 밟은 최악의 사태에 대한 우려를 조심스럽게 드러내고 있다. 과도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과 그 뒤의 연예기획사의 운영 방식은 수명이 짧은 아이돌그룹이 버텨나가야 하는 ’씁쓸한 가요계의 현실’이라면서도 지나친 상업주의로 나아가는 연예기획사의 행태에 대해서는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 물론 수퍼주니어의 최시원의 경우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과거 “어제 또 다시 노예계약이라는 단어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서로가 믿음과 신뢰로 같은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왔고 앞으로 더욱 도약하고 싶은데 마치 내가 노예가 된 기분이 든다”면서 “우리를 노예들이라 부르지 마세요. 우리 모두는 훌륭한 대중문화 아이콘이 되길 원한다(Don‘t call us slaves. All we want to do is to be a good pop culture icon)”고 했지만 말이다.

한편 소녀시대는 8일 파리에 도착해 2010-2012 한국 방문의 해 기념 SMTOWN LIVE WORLD TOUR in PARIS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이 공연에는 소녀시대를 비롯해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f(x) 등이 출연한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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