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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조지킬

자/ㅗ 2005. 2. 4. 01:10 Posted by 로드365
2005년부터 트렌드세터들의 눈에 들기 시작한 조승우.
그 신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진행중. 조승우의 엄청난 티켓파워.


 2011.6.1. update
설도윤이 밝히는 조승우와 팬텀, 그리고 어긋난 인연

모든 공연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기 마련입니다.

특히 오디션 과정에 얽힌 스토리는 참으로 다양한데요,

때로는 감동스럽고 때로는 절묘한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도 많습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초연 때 마땅한 팬텀을 찾지 못해 9차례나 오디션을 했는데

마지막날 앙상블로 응시했던 윤영석 배우가 극적으로 주인공이 된 사연은 공연계 유명한 일화입니다.

여주인공인 크리스틴을 사이에 두고 팬텀과 대결하는 또 다른 주인공인 귀족 청년 라울 역의 오디션에도 남다른 비화가 있습니다.

 

바로 조승우 배우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최근까지 <지킬 앤 하이드>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던 조승우 배우는 당시 라울 역으로 오디션을 봤답니다.

<춘향뎐>을 통해 영화배우로 데뷔했던 조승우는 젊은 나이였지만 프라이빗 오디션에 직접 참가하여

라울 역에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해외 스탭들도 동감하며 낙점됐습니다.

그러나 순조로울 줄 알았던 캐스팅은 돌연 영화 스케줄 문제로 성사되지 못하면서 <오페라의 유령>과의 인연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조승우 배우가 라울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는 사실은 많이 분들에게 알려진 이야기일 겁니다.

그러나 그 사실 뒤에 또 하나의 어긋난 인연이 숨어 있답니다.

라울 역으로 조승우 배우가 낙점되어 있었으나 모든 배역을 한번에 발표하려다

오디션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영화 출연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오페라의 유령>은 국내에서 과연 성공할까, 라고 여길 정도의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 프로젝트였습니다.

아직 뮤지컬 제작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국내에 <오페라의 유령>을 성공시키기 위한 노력은 오디션 과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매우 긴 기간 동안 해외팀과의 오디션이 진행될 수밖에 없었죠.

이런 기나긴 오디션 과정으로 매니저에게 전달된 합격의 메시지가 다시 본인에게 정확히 전달되지 않았던 듯합니다.

결국 서로 약간의 오해가 생겼고 조승우 측에서는 오디션에 합격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영화 출연을 확정되게 된 것이죠.

 

그 이후 <오페라의 유령> 팀은 조승우 배우가 영화를 선택한 것으로,

그리고 조승우 배우는 라울 역에 합격하지 못한 것으로 서로가 오해를 한 채 긴 오디션의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최근까지도 인터뷰에 오페라의 유령 당시 오디션에서 떨어진 얘기를 종종 보면서 서로 분명 오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알게 된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조승우 배우는 정말 오디션에 떨어졌다고 전달 받았다는군요.

아마 당시 매니저 입장에서는 뮤지컬보다는 훨씬 대중적인 영화로 인지도를 높이고 싶었겠죠.

어쨌든 시간이 꽤 흘러 조승우 배우에게 정확한 전달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8년이 흘러 2009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하면서 또 한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는 군복무상태였죠.

서로 원하지만 사람의 힘으로 만들 수 없는 것이 인연인가 싶네요.

공연을 올릴 때마다 좋은 배우와의 인연을 기다리는 것도 프로듀서로서 또 하나의 설레임 중의 하나입니다.

 

http://blog.naver.com/producerseol/129000546




 2007.1.7. update조승우, 뮤지컬 ‘렌트’ 프레스 리허설



 2005

이아정  [gr***e2*@hanmail.net]
Homepage  
   http://www.laj.co.kr
Subject  
   배우 조승우
2005년 2월 4일.......아니 5일 새벽 3시 23분.
뭐 평소에도 이 시간까지 깨어 있는 일이 드문건 아니지만, 오늘은 잠이 올 기미조차 없습니다.
흥분된 기분이 가라앉지 않고 계속 들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내일 특별한 일이 없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조승우란 배우가 처음 눈에 들어왔던 건 '와니와 준하'라는 영화였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주연보다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인공들이 싸우고 울면서 표현하는 감정보다 망설이면서 조승우의 머뭇거리는 듯한 그 짧은 장면들에서 더 가슴이 아팠더랬습니다.
그러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란 뮤지컬을 보고는 제대로 빠져버렸습니다.
당시 공연은 ..음....영화로 치면 시사회랄까요?
아직 일반 관객을 받기 전의 공연이였는데요, 그러다 보니 약간은 어수선한 분위기가 나는 무대였습니다.
뮤지컬 배우 출신이 아닌 여주인공의 노래도 약간은 어색했고, 코러스들도 첫 무대에 긴장했는지 가끔씩 자기 자리를 착각해서 실수하기도 했고, 소품을 떨어뜨리는 실수도 했고....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마지막으로 롯데를 보고 자살하기 직전의 조승우의 모습은 그 모든 걸 다 잊게 해 줄 정도로 가슴을 저리게 하면서 충격을 줬습니다.
그때도 특별히 무슨 행동이나 대사가 있던 장면이 아니라 그저 약간 위를 쳐다보고 있는 뒷모습이였는데요.....아......정말 무대로 뛰어 올라가서 '죽지 마세요...'라고 하면서 매달리고 싶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면, 남자의 뒷모습은 원래 슬프다.
조승우란 배우만 특별히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들을 하셔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같은 공연을 한 다른 배우들을 보러 가서는 그 정도의 감정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물론 그때도 슬프고 안쓰럽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약간은 다른...)

말 그대로 뒷모습 하나에 완벽하게 반해 조승우란 배우가 다시 무대에 올라올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눈은 모두 같은지, 이번 공연인 '지킬과 하이드'는 말 그대로 엄청난 사람들 틈에서 예약조차 쉽지가 않았습니다.
저번 공연은 예약이 다 됐던 상태에서 엉뚱하게 못 보게 됐고, 앵콜 공연을 한다는 꿈같은 소식에 티켓 오픈 날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 인터넷 앞에 앉았지만.....
저 말고도 그 뒷모습에 반한 분들이 많았는지...티켓 오픈 시간이 되자마자 티켓 판매에 관련된 모든 사이트들이 다운이 되는......엄청난 사태를 눈으로 경험했습니다.
아....정말 뮤지컬 보기에 열중한지 어언 10년...이렇게 힘들게 구한 티켓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공연을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무대에 오른 배우, 특히 뮤지컬 배우에게 필요한 것은 존재감입니다.
TV 에서는 조명이나, 화장, 그리고 카메라의 클로즈업으로 얼마든지 주인공이란 걸 각인시킬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무대에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특히 화려한 조명과 자극적인 음악이 동반된 뮤지컬 무대에서는 아무리 춤과 노래 실력이 있더라도 이 존재감이 모자라면 주연이라도 시선을 끌지 못하는 수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로 조승우의 매력은 무대에서 더 빛을 발합니다.
실제 조승우의 키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더욱이 이번 무대에서 본 조승우란 배우는....말아톤이란 영화에서 뭔 짓을 시킨것인가.....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말라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대는 조승우란 배우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의 동작, 그의 노래, 그의 연기로 가득 찬 무대는....지금까지 보아온 모습만큼 아름답고 화려했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만......먹을게 있는 잔치도 있더군요....

말 그대로 조승우란 배우의 매력은 강렬하다 못해 독특합니다.
얼굴 표정뿐 아니라, 온 몸으로 감정을 연기합니다. 행동으로 연기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서 있기만 해도 그 감정이 전해져 오는 것입니다.
도대체 그 나이에 어떻게 그런 분위기가 날 수 있는지, 그렇게 빛이 날 수 있는지 신비스럽기까지 합니다.

TV 가 아닌 영화와 무대만 고집하는 배우
솔직히 TV 쪽에 평생을 뭍고 싶은 저로서는 약간 얄미운 생각도 들지만, 그 고집이 인기를 위해서, 돈을 위해서...가 아닌 그저 연기를 위해서,.....가 다라면 우리는 정말 좋은 연기자를 가까이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연극을 하는 친구가 사석에서 만난 조승우는 무대에서의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순진하고 해맑은 모습이라고 표현하더군요.
어쩌면 그게 정말 프로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자신의 분야에선 누구보다 노력하고 뛰어나지만, 그 외에서는 자기를 쉴 수 있게 하는 사람.
진짜 조승우의 매력은 그런 곳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다음 무대에서는, 다음 영화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처음 조승우에게 반했던 와니와 준하를 다시 한번 보며.....다시 한번 조승우란 배우의 매력에 빠져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