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인생에서 계기가 되는 순간과 아이콘들이 존재하는데, 나는 마돈나를 알고부터 어른이 된듯 하고 그의 인생감각을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아버지 표현대로 '엇박자 럭비공' 인생을 살기 시작한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한때 마돈나의 우상이었던 데이비드 보위의 표현을 빌자면 마돈나의 교리는 간단했다.
" 나는 섹시한 여자다. 만세.만세.만세"
마돈나의 손
마돈나의 손에 대한 기사가 하나 눈길을 끈다.
요지는 다른 곳의 나이는 다 감춰도 딱 한군데, 나이를 속일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손이란다.
지렁이 같은 시퍼런 핏줄이 울퉁불퉁 튀어나오고, 주름 가득한 ‘쭈글쭈글’한 손은 마돈나도 나이를 피해갈 수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으며, 요가와 조깅으로 탄탄하게 다져진 그녀의 몸매나, 보톡스와 성형술로 30대 못지 않은 얼굴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는 요지의 기사였다.
내가 마돈나를 경외하는 이유가 손과 그의 외모에 있지 않음에 이런 기사를 봐도 나는 여전히 그녀의 손에 입맞추고 싶다.
그녀는 처음부터 미녀는 아니었다. 노래를 잘 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숭배하는 것은 단 한가지다. 그런 불충한 삶의 조건들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감탄할 만한 요소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고 더더욱 중요한 것은 삶의 페이스를 컨트롤 할 줄 아는 여자라는 것.
나는 그녀의 페이스를 존경한다.
다른 곳의 나이는 다 감춰도 딱 한군데, 나이를 속일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바로 손이다.
‘몸짱’과 ‘동안’ 열풍 속에서 얼굴과 팔다리 등의 모든 신체 부위가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조명을 받지 못한 곳이 바로 손이기도 하다.
최근 인터넷에는 마돈나의 손을 클로즈업한 한 장의 사진이 돌아다니고 있다. 지렁이 같은 시퍼런 핏줄이 울퉁불퉁 튀어나오고, 주름 가득한 ‘쭈글쭈글’한 손은 마돈나도 나이를 피해갈 수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요가와 조깅으로 탄탄하게 다져진 그녀의 몸매나, 보톡스와 성형술로 30대 못지 않은 얼굴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어린 시절에는 보드라운 살로 덮여 있던 도톰한 손이 나이를 먹을수록 이토록 흉측하게 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태양광선 때문이다. 자외선차단제나, 메이크업, 모자와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은 그나마 호사를 누리지만 손은 자외선에 무방비상태다. 오랜 세월 동안 햇볕에 노출된 결과 자외선의 유해광선이 세포 내의 조직을 파괴시켜 손에 검버섯을 피게 하거나, 자잘한 주름을 남기는 것이다. 영동세브란스병원 피부과 황성원 교수는 “중년 여성의 경우 햇빛에 계속적으로 노출되는 손이나 목을, 배나 겨드랑이 안쪽의 살과 비교해보면 자외선이 얼마나 피부 노화를 촉진시키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생물학적 노화로 인한 지방질의 감소 때문이다. 김성완 피부과 김 원장은 “특히 손은 지방층이 얇기 때문에 우리 몸의 다른 부위에 비해 지방층의 감소가 더욱 두드러진다”며 “나이 들면서 힘줄이 저절로 불거지는 게 아니고, 나이를 먹음에 따라 피부의 콜라겐이나 교원질이 줄어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힘줄이 도드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마돈나의 경우는 과도한 다이어트와 무리한 운동이 지방 산화를 더욱 촉진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할머니 손처럼 늙어 보인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요즘은 얼굴 성형과 마찬가지로 손에도 미세지방을 주입해서 통통하고 여성스러운 손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얼굴이나 다른 곳에 비해 미세지방주입술의 효과가 좋은 부위 중의 하나가 바로 손이라고 말한다.
조금이라도 손의 노화를 늦추고 싶다면 무엇보다 생활습관을 바꿀 필요가 있다. 운전을 할 때도 이왕이면 면장갑을 끼고 운전하는 것이 좋다. 외출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 뿐 아니라 손에도 바르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보습제는 꼭 챙겨 발라야 한다. 설거지나 손을 씻고 나서 보습제를 바르지 않고 방치해 건조해지는 일이 반복되면 주름을 심화시킬 수 있다.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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