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rss 아이콘 이미지

1등

1-9 2011. 6. 2. 01:40 Posted by 로드365

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출연자에게 이유없이 넌 싫어라는 대중의 반응이 나온다면
그것은 그 미디어를 만드는 제작자의 책임이다.
자막 하나로도 한 연예인의 인생을 비호감의 늪으로 인도할 수 있는 미디어의 힘을
망각한 것이거나. 간과한 것이다.



나는 가수다팀이 임재범에게 질문 하나를 더 던져 그 대답을 같이 담아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임재범씨, 하나만 더 여쭙지요. 1등하려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가요?

1등 해야죠... 나는 쫀심 하나로 인생을 산 가수왕이거든요. 이번 기회에 확인해야죠.
1등 해야죠... 지금 돈을 벌어야 할 상황이거든요.

1등? 1등이 여기서 무슨 의미있나요? 여기 다 1등 레벨 아닌가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 대한 도전인가요?

그가 말한 1등 해야죠의 의미는 어떤 의미였을까?
그 확인을 제작진이 해주었다면.
그런 마인드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면. 

그럼 조금 더 책임있는 미디어가 되었을 것이다.
지금같이 그렇게 과열되지도 않았을꺼다. 


시청율 때문이겠지만.
자의적인 해석이 가능한 자막을 던지면서 뱉으며 대중들의 가슴에 호불호의 불을 지르는 순간
희생자는 발생하기 마련이다.

자막 하나로도 이럴진데.
이것 뿐일까. 
나는 가수다를 둘러싼 쓸데없는 정서적 과열은 제작진이 책임을 지고 막아내어야 한다.

그래야 질(?) 떨어지는 우리들, 쉽게 흥분하는 우리들,
감나라 배나라 하는 오지랍 넓은 우리들이 차분하게 그들의 분투를 저주의 굿판이 아닌 음악축제로 지켜볼 수 있다. (그래봤자 잘 만들어진 한편의 프로그램일 뿐이다.)

우리를 욕하지 마라.
원래 그렇게 질떨어지는 게 대중이니까.
선수들이 잘 알면서 왜그래?

시청율은 조금 떨어질 수 있겠지만.
그것이 미디어를 다루는 자들의 책임 아닐까 싶다.

당신들이 만들어내는 호감/비호감에 따라 죽고사는 것이 연예인들.
그들을 희생시켜 가면서 이 프로그램이 성공할 이유는 없다.

우리사회 구성원들, 결국 시청자들의 가슴에 정서적인 불을 지르면
과잉반응이 나타나고, 마초가 등장하고, 소모적인 경쟁이 붙는다.

왜 우리들이 느닷없이 7개월전 사진을 꺼내어 옥양에게 그리 악담을 퍼부어야 하는 건지.
매번 프로그램마다 논쟁의 불씨를 만들어내는 것인지.
그것을 만들어 낸 것이 누구인지.
곰곰히 짚어봐야 할때다.

아마 속으로는 미소짓고 있겠지만 제작진은 자중해라.
미디어가 이 부분을 명확히 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아니 세상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욱 필요 이상으로 쓸데없는 소모전을 치루고.

그것은 국가적 낭비다.

그깟 프로그램 하나에 농락당해서야 쓰겠는가?
싫음 프로그램 이름을 바꾸던지.

나는 사기꾼이다.
우리들은 바보인 것이고.



'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82COOK 이야기  (2) 2011.09.15
108세에 감옥에서 출소하다  (0) 2011.06.20
110년동안 꺼지지 않고있는 세계 최장수 전구  (0) 2011.06.18
1인시위.com  (0) 2011.06.15
3007년에 벌어질 한국사 최대 미스터리 60개  (0) 2011.06.14
2MB18nomA  (0) 2011.06.05
20under20.org  (0) 2011.05.31
10,000미터 달리기  (0) 2011.05.29
007빵  (0) 2007.11.03
007 본드걸  (0) 2005.12.23